2024년 3월 6일 수요일

식량위기에서 바라본 방산업

AI에 이어 연일 K방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관련해 개인적으로 식량안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방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적어볼까한다.

처음 방산업에 대한 접근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대한 나의 잘못된 판단에서부터 시작됐다.

개인적으로 러-우전쟁이 가져올 지정학 변화를 크게 염두해두지 않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싶겠지만, 전쟁 발발당시 이게 대부분의 시장 컨센서스였다..) 

(중동과 달리) 우크라 내 매장된 지하자원도 부족할 뿐더러, 지정학적으로 US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을거라 생각해 US 전쟁개입 의지& 명분도 오래가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판단을 잘못했던, 내가 놓쳤던 부분이 바로 식량안보 분야였었다.

겉으로 드러난 우크라이나의 GDP / 지정학적 중요성은 크지 않아보였지만, (가난한) 개발도상국들의  식량안보 목줄을 쥐고있는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지정학적인 중요성은 상당하다고 한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선 글로벌 곡물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Global wheat export by country   source : FAO(유엔식량농업기구)



21/22년 전 세계 밀 생산량은 약 7.8억톤이며, 전 세계 밀 수출량은 약 2억톤 정도였다고 하니, 러시아, 우크라이나 두 국가가 전세계 밀수출의 약 23~25%정도를 담당하고 있다고 하며, 이는 성인용 일평균 밀 섭취량 100kg을 기준으로봤을때 전세계 5.5억명정도의 식량분이라고 한다. 

이 중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은 주로 인근 중동이나,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가에  주로 수출되는데, 이는 고품질의 여타 미국,캐나다, 프랑스, 호주 밀 가격대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수출되고 있다고 한다. (약 20% 더 저렴한 가격)


'비용경제우위'로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식량은 가난한 개발도상국으로 간다.



더 흥미로운건, 우크라이나는 chernozem(흑토)라 불리는 비옥한 토양이 상당히 많은데, 전 세계 흑토의 1/3이 전부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하며, 우크라이나 흑토의 대부분을 현재 러시아가 자기내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내 chernozem(흑토) 분포 


러시아가 점령하고있는 우크라이나 영토


비옥한 토양에 더해, 온난한 기후와 적당한 강우량이 더해져 최고의 농업입지 (국토의 70%가 농경지)를 갖췄을 뿐아니라, 아직 Dnipro 강 주변 농경지 관개/배수 시스템 선진화가 이뤄지지도 않았는데도 엄청난 생산성을 갖춘 농업 입지가 바로 '우크라이나'라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농업의 최적화 되어있는 토양/기후조건 뿐 아니라, (흑해를 둘러싼) 동유럽/중동/아프리카 개발도상국가들과의 인접해 있기 때문에 여타 밀 주요 수출국인 미국/캐나다/호주 대비 운송비가 상당히 낮다고 한다.

종합해보면, 우크라이나는 농업의 '비용경쟁력'면에서 상당한 해자를 갖고있으며, 그 요충지에 바로 '오데사'라는 항구 수출도시가 위치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지리적 위치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푸틴은 그렇게 오데사 항구에 집착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식량'자원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해 오데사 항구도시를 노골적으로 원하고 있다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다. 

만약, 러시아가 금번 러-우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곡창지대에 이어 오데사 수출항구까지 손에 넣는다면, 에너지 시장에 이어 곡물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크게 발휘해 글로벌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외교적 수단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수출을 의도적으로 막고 있는 러시아


아래의 표들은 우크라이나가 밀 뿐아니라 해바리기씨유 등 여타 다른 글로벌 곡물 수출 시장에서도의 상당한 입지와, 가파른 곡물 생산량 증가속도를 보여주는 표인데, 상당히 인상적이다.

밀 뿐 아니라 여타 다른 곡물자원 수출량도 많은 우크라이나.

전 세계 곡물 수출시장에서의 우크라이나의 상당한 입지

전쟁 이전 연도별 우크라이나 곡물 별 생산량 증가속도는 상당히 가팔랐음.


다음으로는 근 글로벌 10년간의 밀 수입 상위 10개국을 알아보면, 당연 '이집트'가 눈에 띈다.

source : stastics 

#중동

그렇다.. 2011년 식량가격 급등이 원인이 되어 북아프리카,중동 전역에 퍼진 '아랍의 봄'이 떠오르지 않는가.. ?

이집트는 특히, 최근 인구급증(1970년 3,400만명 -> 2021년 1.1억명)과 더불어 최근 이집트정부의 식량가격 통제(제조원가의 1/20수준..)로 자국내 농업시장을 죽여버렸기에, 식량안보를 전부 해외 전략원조와 저가격 곡물수입(=우크라이나)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중국

중국의 사정도 만만치는 않다. 

미중전쟁으로, 식량자립을 꿈꾸는 중국이지만, 기후위기, 물부족 등 요인으로 14억 인구의 식량자급률은 점차 떨어지고 있으며, 식량사재기로 여타 개발도상국들의 식량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

이 교묘한 빈틈을 파고드는게 러시아 '푸틴'이지 않을까 싶다.

러시아는 이미 글로벌 에너지시장에서 OIL&GAS로 영향력을 십분 발휘해 온 경험이 있기에, 글로벌 식량위기에 대해 누구보다 빠르게 기회를 엿본게 아닐까 싶다.

(고르바초프에 이어 푸틴은 러시아를 곡물 순 수입국에서 순 수출국으로 변모시키며, 곡물분야에 대해서도 전문가까진 아니더라도 빠삭하게 알고 있다고 한다.)

#식량안보

더 흥미(?)로운건, 최근 인구 고령화 / 저출산임에도 불구 글로벌인구 증가의 큰 역할을 하고있는 국가들이 바로 가난한 개발도상국(=값싼 노동력)들이며, 이 개발도상국들(=값싼 노동력)의 밥상 목줄을 쥐고 있는게 '우크라이나의 저렴한 곡물'이며, 우크라이나 곡물을 노리는게 러시아 '푸틴'이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 푸틴은 서방 민주주의 선출직 표심에 직결되는 CPI 물가 핵심 Factors oil/gas/food/wage(인건비)을 모두 손에 넣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023년 글로벌 출생분포

 

#유럽

미국 유럽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진국들의 정치권에서 '불법이민' 문제로 왈가왈부 말이 많지만, 여전히 아직 매년 저소득 개발도상국가들로부터 유입되는 값싼 노동력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의 곡물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려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식량위기, 기아&난민 위기를 초래시킨다면, 중동/북아프리카 독재정권 안보 위협으로 중동/북아프리카 군비증강을 야기시키며 내정이 불안해질 뿐 아니라, 인근 유럽으로의 '불법이민'과 난민문제 더욱 야시키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 우크라이나산 곡물가는 오르며 개발도상국 기아&난민 문제위기는 시작되고 있다고 한다.


2015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산 밀은 미국산밀 대비 62% / 러시아산 밀 대비 70.2%에 불과했지만,  

2020년 기준 우크라이나산 밀은 미국산밀 대비 82.3% / 러시아산 밀 대비 89.7%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이를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러시아는 근 몇년간 아프리카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활발히 펼치고 있지 않나 싶다.

EU에서는 불법이민 문제로 인한 복지 재정 확대에 이은 부채위기가 다시 한번 단초가 되어 (24년 EU 선거에서 자국우선주의 보호무역, 포퓰리즘 우파정권 득세에) EU내 분열 파열음이 계속 발생하지 않을까 하며, EU의 분열은 러시아의 시장확대로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 

결국에 유럽의 안보는 점차 공산권에 취약해질 수 밖에 없으며, 미국입장에서는 유럽으로의 에너지/식량안보 명분으로 수출량을 지속적으로 늘릴 수 있으니, 미국 입장에서는 러우전쟁이 지속되길 원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금번의 러우전쟁을 단순 명목상에 불과한 이념전쟁으로 해석하는것보다는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나 싶다.  

푸틴입장에서는 전쟁을 감수하면서까지 한번 해볼만한 게임인 것이다



#결론

종합해서 바라보면, 결국 취약해진 안보로 중동/북아프리카/유럽은 그동안 등안시 해온 (자주국방을 외치며) 방산관련 지출을 러-우전쟁 종결 이후에도 계속해서 늘릴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으며,

이는 글로벌 군비증강을 다시 야기시키는 악순환의 시초가 되지 않을까 한다.

24년 K방산의 타겟 국가는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안보가 취약해질게 눈에 보이는) NATO 유럽국가와 중동 / 북아프리카다.

군비증강 싸이클은 이제 막 초입이지 않을까 하며, 경제학에서도 배우듯, 군비증강은 계속해서 인접국들에게 안보위협을 주며 점차 전염 확산된다.

이-팔 전쟁도 연장선이라고 본다. 중동 아랍국가들이 과연 최대 무기수출국 중 한 곳인 이스라엘 무기를 살 수 있을까..? or 자유민주주의 진영 국가들이 공산권 무기를 살 수 있을까..?

양 진영에 중립국 포지션인 k-방산만이 온전한 수혜를 누릴 수 있다.

내 생각이 맞다면, 저성장 고물가 시대 이를 '생산성 향상'으로 타개할 AI 대두와 함께 공산권 안보위협이 다가오는 현 시점, 각 국은 친환경을 외칠 여유는 점점 없어지지 않을까 한다.   

결국 친환경이라는 구호는 명목적으로는 탄소세를 외치면서 뒤로는 부족한 세수를 충당하기 위한, 자국 산업의 보호를 위한 (이름만 바꾼) 국경세로 전락(?)하지 않을까 한다.

#글을 마치며

적이 편안하면, 피로하게 만들고, 
연합국과 친밀하게 관계를 맺고 있으면 분열시킨다.

적이 무방비 상태로 있을 때는 공격하고,
적의 허점이 보일 경우에는 불시에 출병한다.

이것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비결이니, 
먼저 이것이 적에게 전해져서는 안 된다.

손자병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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