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미국 행정부의 누적 부채문제는 해결될 수 없음을 확인했다.
추가로 지난 1년간의 M2 증가율이 제로(甚至 마이너스)를 맴돌다가, 최근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특히, 연준의 3년물 204억 달러 매입은 지난 2021년 양적완화 이후 최대 규모였다고 한다.
민간·해외 수요로 감당하기 힘든 늘어나는 미국채 공급을, 연준이 **“최후의 수단(last resort)”**으로 직접 흡수하며 시중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고 하며, 이는 향후 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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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M2 잔액: 21.76조 달러, 월간 +0.42% (Trading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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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채 입찰: 연준이 부족 물량 흡수(Investing.com) → M2 증가 전환
미국의 누적부채 증가와 민간 해외 미국채수요 부진이 맞물리며, 연준 개입으로 인한 M2 증가율은 불가항력적으로 미국정부 부채 증가 속도에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
연합인포맥스 |
경기 사이클 재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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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물가 인플레이션
– 팬데믹 완화책으로 CPI 급등 -
2021~2022년 자산 인플레이션
– 초저금리·QE 연장 → “갈 곳 잃은 유동성”이 주식·부동산으로 -
2023~2024년 재긴축 국면
–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 물가·자산 일시 조정 -
2025년 실질 회복 후 자산 재유입
– CPI 정점 통과, 금리 인상 속도 둔화
– 실질 GDP 성장 기대 부활 → 위험자산으로 유동성 재이동
– 근 1달간 미국증시 급등이 그 방증
현재는 **“실질 성장 회복 구간 → 자산시장 재유입 단계”**이며,
“제로→플러스”로 돌아선 M2 증가율이 이를 뒷받침한다.
“강화된 확장”의 메커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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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M2 확장 →
단기 금리 ↓, 초과 유동성 ↑ →
포트폴리오 리밸런싱(현금·채권 → 주식·부동산) -
금융 조건 완화 →
실질 금리(명목 – 기대 인플레) ↓ →
위험자산 매수 압력 ↑ -
실질 회복 시너지 →
실질 GDP 기대 ↑ + 유동성 효과 결합 →
기업 이익 전망 개선 → 자산 인플레이션 가속
**“연준의 M2 추가 공급” + “실질 성장 회복 기대”**가 만나는 지점이 바로 골든 타임이다.
자산인플레이션 추정
아래 표는 매년 M2 증가율에서 **명목 GDP 성장률(4.8%)**을 차감해, **과잉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이동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자산 인플레이션’**을 추정한 결과이다.
자산인플레이션 추정 산식
M2 성장률: 통화당국(Fed)의 국채 매입 등을 통해 공급된 통화량 증가율
명목 GDP 성장률: 실질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합산한 경제 전체의 수요 증가율
해설
잉여 유동성의 배분
M2(광의 통화)가 명목 GDP 성장률을 웃돌면, 초과 유동성이 상품·서비스 생산으로 흡수되지 않고 자산시장(주식·부동산·채권 등)으로 유입된다.
자산가격 상승 압력
잉여 유동성이 자산 매수세로 작용하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자산가격이 상승한다.
이때의 가격 상승률을 ‘자산인플레이션’으로 추정한다.
구체적 예시
2026년의 경우
M2 성장률 6.46%
명목 GDP 성장률 4.8%
이는 매년 약 1.5~2.0%포인트의 초과 유동성이 자산가격 상승으로 전이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후 경기 사이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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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 인플레 정점 (Overheat & Peak)
– 누적 부채/GDP 124%→148.5% → 이자부담→물가압력
– 관세·공급충격 → CPI 3% 목표 초과 -
재긴축 전환 (Tightening)
– 금리 인상 재개·QT 강화 → M2 증가 둔화
– 물가·자산 동시 조정 -
조정 & 실질 회복 (Adjustment & Recovery)
– 고물가·고금리 → 소비·투자 위축
– CPI 둔화, 금리 동결
– 실질 GDP 성장 회복 → 위험자산 재입성 -
다음 확장 국면을 위한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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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피크 아웃(CPI 상승률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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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속도 및 최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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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GDP·기업 실적 회복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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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확장은 과거보다 더 강력하지만,
재긴축 후 조정 폭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과거와 다른 변수: “3% 인플레 타깃” + “SLR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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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R 규제 완화 → Fed가 국채의 25% 직접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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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립물가 타깃 상향 전제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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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명목 GDP·자산총액·물가가 모두 장기 우상향 구간이 강화
그러나 고이율 차환 부담 누적 → 확장 국면의 강도는 커지지만,
긴축 전환 시 역풍 또한 그만큼 강해질 것이다.
결론
“자산인플레 → CPI 추가 상승 → 재긴축 → 조정 → 실질회복 → 재확장”
제도적 신뢰를 갖춘 미국 금융·사회 시스템이 이 사이클을 반복하며
M2 총액, GDP 총액, 자산총액, 물가 총액을 고르게 우상향시키는 반면,
제도적 불확실성이 큰 시장은 사이클의 폭과 속도 모두 제한될 수밖에 없다.
중국의 한계
물가 상승 → 소비 둔화 → 기준금리 인하 → 자산 방어… 이 전형적인 정책 반응이 실질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느냐, 아니면 자산인플레이션의 악순환으로 빠지느냐는 바로 “소비 심리”, 그 중에서도 제도적 신뢰에 기반한 소비 회복의 가능성에 달려 있다.
중국의 구조적 문제: 고립된 자산 버블 사이클
중국은 대표적인 예다. 기준금리 인하 → 기대 인플레 상승 → 실질 금리 하락 → 자산 매수 유인 증가라는 전개는, 결국 자산 가격 상승 → 생활비·금융비용 상승으로 다시 소비자물가에 전이되고, 결국 CPI 재상승 → 금리 인상 압박 → 소비·투자 위축이라는 악순환으로 되돌아온다.
이런 순환은 왜 끊기지 않을까? **핵심은 ‘소비 심리 회복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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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가처분소득은 정체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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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동시장 신뢰가 낮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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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할 수 없는 정책 리스크와 부패 리스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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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이 소비나 장기투자에 나설 제도적 기반을 약화시킨다.
소비심리는 왜 제도에 의존하는가?
1. 법치와 재산권 보호
– 미국은 계약·사유재산 보호가 법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작동
– 중국은 정치 권력이 사법을 압도해 예측 가능성이 낮다
2. 사회 안전망
– 미국은 실업급여, 복지 시스템 등으로 위기 시 최저소득 보장 장치가 작동
– 중국은 지역·계층별 격차가 심하고, 정책 일관성도 부족
3. 금융 인프라와 신용문화
– 미국은 신용카드, 대출, 모기지 등 신용 기반 소비 구조가 정착
– 중국은 가계부채 리스크 대응으로 신용 억제 정책이 반복됨
4. 정책 예측 가능성
– 미국은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 의회의 법적 절차가 정책 투명성을 높임
– 중국은 급작스러운 규제 발표와 당국 개입이 많아 소비·투자자 신뢰 하락
왜 소비심리가 중요한가?
경기 사이클은 이론적으로 다음과 같은 구조로 작동한다:
M2 증가 → 물가 상승 → 소비 둔화 → 기준금리 인하 → 유동성 재공급 → 명목 GDP 상승 → 물가보다 높은 GDP 성장률 → 실질 GDP 회복
그러나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으면, 위 과정은 “자산인플레”로 흘러가고,
자산가격은 오르지만 실물 소비와 고용, 생산은 정체되어 경기 회복이 좌초된다.
즉,
“기준금리 인하 → 소비 회복 실패 → 실질금리 마이너스 → 자산만 오른다”
반대로, “기준금리 인하 → 소비 회복 성공 → 실질 GDP 증가 → 물가 + 자산 + 실물 모두 균형성장”
이 구조로 진입할 수 있는지 여부는 그 나라의 제도적 신뢰 기반에 달려 있다.
결론: 왜 미국은 다르고, 중국은 반복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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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제도적 신뢰가 견고해, 정책 효과가 소비 심리 → 실물 경기 회복으로 전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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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불확실한 정책·제도 리스크로 인해, 유동성 → 자산 → 물가에 갇힌 경로만 반복된다.
따라서,
경기 순환 사이클에서 소비심리는 단순한 가처분 소득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 신뢰'라는 사회적 기반의 반영이다.
미국이 실물-자산-물가 모두에서 장기적으로 균형 있게 우상향할 수 있는 반면,
중국은 자산경제에 갇혀 실물회복이 제한적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써 놓고 보니, 한국도 중국과 별반 다를게 없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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