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6일 일요일

투명한 창-2



이번에는 상상력에 기반한 허구의 3곳의 자산운용사 대표를 가정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보자 한다.

사례1. A대표

A대표님의 상식적인 경영을 추구하시며, 정직한 생활과 성실하게 매일, 매년을 준비하시는 분이시다. 정시에 회사에 출근하셔서 독서, 사색을 즐기시며 가끔 심심하신지 주니어 사원에게 다가와 A4용지 한장으로 정리된 생각을 공유해주시기도 하신다.

가끔 정말 좋은 기업이 발굴될 때는 아이 같은 표정으로 양손을 벌벌 떨면서 "이건 사야되" 라고 외치실 정도로 투자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신 분이다.

인재상은 자신보다 더 나은 인재를 원하시며, 자신의 '딸'을 시집보내도 괜찮을 만큼의 신임과 신뢰가 가는 직원을 원하신다고 하신다. 

연세가 있으신 만큼 산업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진 못하시지만, 아래 유능한 실무진들이 이러한 대표님의 단점을 잘 보안해드리고 있다. 

직원들간의 존중의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며 실수와 단점을 지적하기 보다는 서로 상호보완 해주고자 노력하는 문화이다.


사례2: B대표

B대표님은 자산운용사 대표치곤 상당히 젊으신 분이다. 투자에 있어서는 격식, 직위, 위계질서를 없애고자 노력하시는 분이시지만, 어느 순간 순간 권위적인 모습도 간간히 보여주신다. 

회사 내부에 칸막이나, 문 등이 아예 없고 텅 빈 큰 하나의 사무실에 운용인력들이 서로를 마주보며 일을 하고 있다.

어디선가 대표가 불쑥 나타나 바닥에 그대로 주저 앉으시고 X종목에 대해 갑자기 말을 하기 시작하며, 옆에있는 운용인력과 이런저런 말을 주고 받는다.

운용역들끼리 이런저런 말을 주고 받고 있으면 갑자기 그 사이로 얼굴을 쓰~윽 들이미시더니 "나도 껴줘"라고 웃으며 말씀하시곤 한다. 

그러더니, A,B,C,D 운용역을 부르더니 갑자기 회의를 하자고 하신다. 

작은 테이블을 가운대 두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X종목에 대해 토론이 갑자기 시작된다. 누군가가 대표에게 언성을 높여가며 반대되는 의견을 표출하더니 대표가 낮은 목소리로 

"내 말좀 들어봐요. XX씨는 평소에 내말을 잘 안듣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만은 내 말좀 잘 들어봐.."로 말하기도 하고, 

"XX씨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끊임없이 주변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보시기도 한다. 

대채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지향하는 분위기이다. 

특이한 점은 이 허구의 B대표는 회사에 상주하며 잘 씻질 않는다. 회사 회장실에 왁스, 샴푸, 비누, 그 외 각종 세면용품들이 즐비하며 한달간 똑같은 옷만 입기도 해 가끔 냄새까지 난다. 

하지만, 투자실력에 있어서는 직원 대다수가 대표를 인정하는 분위기며, 대표가 구심점이 되어 직원 대다수가 열정적으로 일을 하는 분위기이다.


사례3: C대표

C대표님은 실력, 능력 보다는 신임에 기초해 인사발령을 하며 이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다. 실력이 없어도 대표의 신임을 살 수만 있다면, 높은 직위와 연봉이 가능한 문화이다.

일단 투자회의가 시작되면 대다수의 직원 첫마디가 대표 아부이다. 대표 의견에 반대하는 의견은 꿈도 꿀 수 없으며, 회의 시간 내내 대표 의견에 찬성하는 말만 하다 끝나기 일수다.  
  
직원 대다수가 대표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직원들 사이의 불신이 강하며, 서로 협력, 상호보완 해주기 보다는 서로를 경쟁상대로 여기기 때문에 서로 헐뜯기 바쁘다. 

사내 정치가 판을치고 있다. 실력이 없지만, 대표에게 잘 보여 높은 직급에 도달한 직원들은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술수를 부린다.

자신의 세력을 만들기 위해 따로 아랫직원들을 불러내 다른 상사를 내려깎으라고 지시하며, 자신의 세력에 합류하게 될 경우 얻게 되는 혜택, 편리함을 속삭이며 복종, 순종을 강요한다.  

이를 거부할 경우 가차없이 싹을 잘라내기 위해 그만의 노력을 또 하신다.

직원의 행복, 안녕, 복지를 추구하기 보다는 그들의 희생, 복종, 순종을 추구하며 금전적인 이득을 통해 이 모든 것을 보상하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퇴사율/이직률이 매우 높다.

어느 조직이나 비슷하겠지만, 자산운용사 특히, 주식운용 조직은 서로서로가 밀접하게 얽혀있어 서로가 보지 못한 다양한 투자관점을 공유해 시너지를 발휘해 최선의 결론에 도달해야 하는 유기적인 조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기적인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 및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어야 하며 운용역 서로에 대한 신뢰 및 존중의 문화가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산운용사의 문화는 '대표'로부터 출발된다고 생각된다.

최근 누군가 나에게 물어봤다. 

"펀드를 고를 때 뭘 봐야할까요?"

"운용사 대표를 분석하세요. 운용팀 분위기도요." 

(물론 이 글에서 나오는 모든 인물들은 상상력에 기반한 허구의 인물들임을 잊지말자) 

댓글 2개:

  1. A대표님은 워렌 버핏 같으신 분이네요!
    C대표님은 주위에 자주 볼수 있는 그런 사람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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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히히.. 아주 그렇죠..그렇죠.. A같은 분을 만나긴 쉽지 않죠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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