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9일 일요일

기대감



처음 사랑에 빠질 때는 지키지 못할 약속들을 하곤하다.

서로 평생 너만 바라보겠다느니..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다니.. 거짓말이라기 보다는 그 당시 그 순간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 달콤한 맹세(?), 기약(?)을 서로 속삭이며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서로에 대한 기대감을 점차 증폭시키기 시작한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다보면 어느 순간 높아진 기대치를 중촉시켜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기 시작한다.. 무리한 행동들을 하게 될 수도 있고.. 과거에 자신이 했던 말에 속박되어 거짓된 자신을 꾸며 보여주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해 상대방을 실망시키는 시점이 분명 오게 되는 것 같다..

기업에 투자하는 과정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과 비슷한 면모가 있는 것 같다..

초기 성장기에는 기업들은 장밋빛 전망을 투자자들에게 속삭이곤 한다.. 그들이 거짓말을 한다기 보단,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CEO도 일말의 성공의 성취감에 젖어 자만심 또는 자신감의 점점 높아지게 되는것 같다..

이렇듯, CEO는 점점 대담해져, 무리하게 신 사업에 뛰어들기도 하고.. 삐까뻔쩍한 사옥을 사들이기도 하고.. 자금조달을 통해 사세를 확장시키기도하면서 높아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무리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짙어지는것 같다.

사랑과 마찬가지로 어느 순간 기업도 높아진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시점이 오게된다..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돌변하여 앞다퉈 투자자금을 회수하길 시작한다..

갑자기 버핏할아버지의 농담이 생각난다.

"결혼에 앞서 결혼생활을 지속하기 위한 최고의 선물은 바로 상대방에 대한 '낮은 기대감'입니다"

사랑이든, 기업이든, 투자든, 경제든, 모든 근원에는 상대방에 대한 무리한 기대감이 존재하는 느낌이 든다..

상대방에게 많은걸 바라지 말자..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그런 사랑이.. (닭살..)

마찬가지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부족한점을 드러내는걸 부끄러워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모습을 솔직히 드러내 나에 대한 무리한 기대감을 갖지 않도록 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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