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재밌게 읽고 있는 책 21세기 통화정책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어 이렇게 글로 남겨볼까 한다.
하반기 물가의 안정, 경기회복세가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팬데믹 이전 저물가 저금리를 이끌어 왔던 주요 동인들에 대해 잠시 언급해 봄으로써 현 시점(경기 침체기->회복기) 투자의 방향을 다시 잡아볼까한다.
1990년 볼커 의장 시대 이후 비록 몇번의 불황과 호황이 반복되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이자율은 계속 떨어져왔었다고 한다.
지난 30년동안 자연이자율(R)이 계속 하락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인플레이션의 정복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R은 인플레이션 보다 오히려 더 큰 폭으로 하락해왔는데, 이를 설명하는데는 여러가지 논지가 존재해왔지만 주요 논지는 하기의 1)~2)과 같다고 한다.
1) 구조적 장기침체 가설
그 중 하나가 구조적 장기침체 가설이라고 하며 그 대략적인 내용은 하기와 같다고 한다.
1) 고령화로 인한 생산활동 인구 감소
2) 앞선 시대에 비해 눈에 띄는 기술적 진보 부족
3) 가장 급성장하는 산업에 물리적 자본이 크게 필요치 않다는 점
위의 요인들이 신규 자본재에 대한 수요 약화 뿐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 성장둔화를 초래해왔었으며
이는 자본투자 기회의 제한과 투자 자금에 대한 수요 부진으로 이어졌으며 추가로 자연이자율의 하락으로 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한다.
2) 글로벌 저축과잉
제한적인 투자기회와는 반대로 빠르게 성장하는 동아시아, 중국 및 중동 산유국들의 높은 저축률, 전 세계에 걸친 소득증가(=부의증가), 인구구조(고령화)로 인해 초과저축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왔다고 한다.
위의 두 요인들 이외에도 수십년간 전 세계적으로 투자 대상 자산의 만성부족 현상, 부의불평등(최고 부유층일수록 소득을 더 많이 저축) 등 여러 부차적인 요인들도 맞물려 R의 장기하락에 기여해왔다고 한다.
정치권에서는 위의 요인들로 인한 R의 장기하락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데 제약이 생기기 시작. 이를 막고자 긴축기조로 돌아섰었다고 한다. (2004년~)
예를 들어, 과거 금융위기 발생 전 불황이 닥쳐올때 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6% -> 5% ->4% 로 차츰 낮춤으로써 경기에 자극을 줄 수 있었지만, 이미 상당히 낮아져 있는 금리 (2~3%) 하에서는 정책 금리를 운영할 여지가 없어져 버려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책을 쓰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후 연준은 장기물가 금리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2004.6월~ 2006. 6월까지 긴축기조로 5.25% 까지 금리를 올렸지만, 실업률은 5%아래로, CORE CPI는 2%에 근접하는등 성공적인 통화정책을 이뤄냈다는 찬사를 받고 경기회복 확장기에 접어들기 시작했었다고 한다.
#주택버블 (2006.6월~)
주택가격은 이미 1990년대 말부터 왕성하게 오르기 시작하더니 (경기확장기 기조하에) 2004,2005년에는 모두 13%가 넘는 유레없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고 한다.
이자율, 통화정책도 일부 영향을 미쳤겠지만, 위 책에서 언급하는 주요 주택버블 원인은 1) 대중심리, 2) 대출심사 기준완화, 3) 대출관행에 대한 규제 부족 및 위험감수 분위기가 주된 동인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해당 저축 과잉 시대 연방정부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국채공급을 제한하고 있었던 터라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기회가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한다.
글로벌 IB들은 이러한 안전 자산투자에 대한 강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광범위한 담보대출 상품을 복잡하게 한데 엮은 증권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었고.
이것이 결국 2008년 금융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붕괴의 시발점이 되어버렸었다고 한다.
#신통화체제
이후 연준은 금융혼란 경제붕괴를 막기 위해 여러차레 금리를 인하 양적완화를 지속하며 유동성을 퍼부으며 경기를 살려냈지만, 그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지 않을까 내심 걱정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금리인하 양적완화를 거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아주 낮은 상태로 장기간 유지되었었고, 이것이 선례가 되어 COVID19 이후의 각 국이 글로벌 경제붕괴를 또 다시 막기 위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 없이) 과감하게 유동성을 퍼부었었다.
하지만, 이번엔 인플레이션이 와버렸었고 현 시점에 이르게 되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현시점
최근 금융위기 이후 회복기와 지금의 COVID19위기 이후 회복기를 비교해 볼때 가장 큰 차이점은 기후위기 탈탄소 기조가 있지 않을까 한다.
확실히 기후위기에 대해 전 세계인들의 경각심은 과거보다는 상당히(?) 높아져 있으며, 각 국 정치계의 포퓰리스트들은 공포심을 조장해 민심을 얻어 관련 법안규제를 계속 만들어 냄으로써 해당 기조는 더욱 가속화되지 않을까 한다..
탄소기반 위의 경제시스템을 탈탄소로 바꾸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자본이 필요하며 이는 과거와는 다르게 신규자본에 대한 추가 수요와 자본투자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R(자연이자율)의 상승에 기여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
다음으로 초과저축은 중국, 중동 동아시아에서는 팬대믹 위기 이후 더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보통 위기 이후 저축률은 더 높아지는 모습을 보여왔음..), 고령화, 부의증가, 소득불평등 심화 등으로 초과저축 수요 또한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탈탄소기조와 더불어 탈중국 블록경제 기조 하에 글로벌 중복투자가 발생함에 따라 자본 투자기회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중국 외 신흥국 중심으로)
#투자 아이디어
2006년 긴축종료 이후 경기안정권에 접어듦에 따라 유동성이 제한한 투자기회 하에 1) 대출 규제완화, 2) 대중심리, 3) 위험감수 기조로 주택 관련 상품에 투기자본이 쏠렸었던것과 같이
금번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가 안정권에 접어든다면, 초과 저축 과잉시대(넘치는 유동성)에 과거와 같이
1) 탈탄소 관련 기업투자 대출규제 완화
2) 대중심리
3) 탈 탄소 재생에너지 투자 보조금
4) 재정적자를 피하기 위해 국채공급 제한 (제한된 투자기회)
등으로 투기자본이 일시에 한쪽으로 쏠리지 않을까 한다. (이미 코리아에서는 그러고 있는 것 같긴한데..)
하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신규자본투자 기회와 수요가 강하기에 과거와 같이 R이 장기하락하는데 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리지 않을까 하며,
이는 당연 투자자들은 R보다 높은 투자수익률 기대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다시 위험자산투자 선호심리를 투기심리를 더욱 부추기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 (과거 주택버블보다는 주식투기버블)
#뉴노말
최근 급등하는 K- 2차전지를 바라보며 광기라고만 치부해왔던 내 자신의 편협했던 시각에 반성을 해본다.
분명, 현 시점의 K-2차전지는 비성적이긴 하지만, 돌이켜보면 서생의문제 의식(현실적)의 접근보다는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접근했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돌아보면 항상 쉽다..)
전력기기, 굴삭기, 기계 부품 산업재, 자동차, 반도체 AI쪽 경기민감재 Hardware 수요를 좋게보고 있으며, 반대로 그동안 자본투자가 많이 필요치 않았지만 글로벌 투자흐름을 주도해왔던 Software IT쪽 섹터 회복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않나 싶다.
Software IT 사이클이 다시 돌아오기 위해선 Hardware 투자 사이클이 일단락 된 이후, 신규 자본투자 수요가 과거와 같이 다시 잠잠해져 R의 하락 이후에나 오지 않을까 한다.
남은 하반기는 전반적으로 불장이지 않을까 한다.
Global Trend에 맞다면, Forwad PER 100x도 200x까지 밀어올리는 장이다..
매크로에 너무 겁먹지 말고 뉴노말 트렌드에 맞다면 뭐라도 붙잡자..
주의해야할 투자는 R(자연이자율)보다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편한, 뉴노말 트렌드에 적합하지 않는 전통적인 투자는 피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안정적인 편한투자를 고집할수록 FOMO에 휩쓸려 심적피해만 커질 뿐..
(이상 유경험자..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