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6일 일요일

생각정리 361 (* The Price of Idle FLOPS, Astra & HBM)

Astra가 엄청난 모델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 변화가 여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매일의 주가 흐름과 시장의 평가에 조금씩 영향을 받으면서, 예전처럼 기술 변화의 끝을 자유롭게 상상하기보다 당장의 현실적인 제약과 숫자 안에서만 생각하려 했던 것 같다.

그러다 Astra의 Long Context와 Agentic Workload가 실제로 Compute와 Memory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를 하나씩 따라가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큰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Astra가 바꾸는 것은 단순히 모델의 성능이나 Token 사용량만이 아니었다.

더 긴 Context, 더 많은 동시 Agent, 더 오래 유지되는 Memory는 결국 HBM의 Capacity와 Bandwidth를 더욱 중요한 병목으로 만들고, 이미 설치된 GPU의 유휴 FLOPS를 얼마나 실제 Token 생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AI Factory의 경제성을 결정하게 된다.

그렇게 생각을 이어가다 보니 HBM 역시 단순히 GPU에 붙는 고가의 Memory Component가 아니라, GPU와 전력에 투자한 막대한 자본의 생산성을 결정하는 핵심 설비에 더 가까워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글은 Astra가 만들어낼 변화에서 출발해, 그 변화가 HBM의 수요와 기술적 중요성을 넘어 HBM 자체의 경제적 가치와 가격결정 구조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따라가 본 리서치 기록이다.

이번 글의 핵심문단은 아래와 같다.

Agentic AI가 확산될수록 더 긴 Context와 KV Cache를 유지해야 하고, 출력 단계에서는 이를 매 Token마다 반복적으로 읽어야 하기 때문에 Decode의 HBM Bandwidth 병목은 더욱 중요해진다.

결국 GPU의 연산성능이 아무리 높아져도 HBM이 데이터를 충분히 빠르게 공급하지 못하면 Tensor Core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앞으로 HBM의 경제적 가치는 단순히 저장하는 Byte의 가치가 아니라, Memory Wall을 해소해 되살리는 GPU FLOPS와 추가 Token 생산량의 가치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The Price of Idle FLOPS, Astra & HBM


Astra 이후, HBM의 가격은 무엇으로 결정될까


최근 OpenAI의 GPT-6 Astra와 NVIDIA의 Rubin, NVHBM 관련 자료들을 함께 정리하면서 HBM을 바라보는 기준을 조금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HBM 수요를 전망할 때 가장 먼저 봤던 숫자는 GPU당 HBM 탑재용량이었다.

80GB에서 141GB, 192GB에서 288GB로 올라가는 식이다.

하지만 Astra와 같은 Agentic Model이 등장하고, Rubin처럼 GPU의 연산성능이 메모리 대역폭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하면 앞으로 더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GPU 한 개에 HBM이 몇 GB 들어가는가가 아닐 수 있다.

오히려,

HBM이 없어서 얼마나 비싼 GPU의 연산기가 놀고 있는가.

그리고

추가적인 HBM Capacity와 Bandwidth가 그 유휴 FLOPS를 얼마나 다시 유료 Token으로 바꿀 수 있는가.

이 질문이 HBM의 경제적 가치를 설명하는 데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앞서 생각정리 325 (* Memory Premium)에서 비슷한 문제를 한 번 다뤘다.

당시의 결론은 HBM의 적정가격을 DRAM 제조원가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Memory가 회복시키는 GPU 가동시간과 추가 Token의 가치를 기준으로 역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Astra 이후의 Agentic AI와 Rubin·NVHBM까지 연결해서 이 생각을 조금 더 확장해본다.


1. Astra에서 중요한 것은 100만 Token이 아니다


GPT-6 Astra와 GPT-5.6 Sol의 최대 Context Window는 모두 105만 Token이다.

따라서 Astra가 Sol보다 더 많은 Memory를 필요로 한다면 단순히 Context Window가 늘었기 때문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같은 100만 Token을 얼마나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느냐다.

OpenAI의 Long-context 평가에서 512K~1M Token 구간의 성능은

OpenAI

  • Astra 96.3%

  • Sol 73.8%

였다. (OpenAI)

명목상 Context Window는 같지만 실제 활용 가능한 Working Context의 범위는 상당히 달라진 것이다.

Astra의 변화는 단순히 더 긴 글을 읽는 데 그치지 않는다.

Research, Coding, Computer Use와 같은 작업을 장시간 이어가면서 과거의 Tool Output과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이를 다시 불러와 다음 행동에 활용한다.

이 변화의 배경은 앞서 생각정리 328 (* The agent Mutipler, Unhobbling, OOM)에서 정리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반복하지 않는다.

이번 글에서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Agent의 능력이 높아질수록 Memory가 필요한 이유가 Model Weight 하나에서 Agent의 Working State 전체로 확장된다.

Model Weight

  • KV Cache

  • Active Context

  • Multiple Agents

  • Tool History

  • Persistent Memory

결국 AI의 Memory 수요 단위가

GB per Model

에서

GB × Bandwidth × Concurrent Agents × Context Lifetime

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2. 효율이 좋아지는데 왜 HBM 수요는 늘어날까


Astra는 일부 업무에서 Sol보다 적은 Token과 짧은 시간으로 더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따라서 한 업무만 떼어놓고 보면 Memory Traffic이 생각보다 크게 증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문제는 가격과 성능이 개선될수록 사람이 AI에 맡기는 업무 자체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내용 역시 생각정리 358 (* The Price of Compute)에서 이미 다뤘다.

Token당 가격이 내려가면 AI 사용량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Hardware Efficiency ↑
→ Cost per Token ↓
→ Addressable Tasks ↑
→ Agent Calls ↑
→ Compute Consumption ↑
→ Cloud Utilization ↑

의 제번스 효과가 발생한다.

따라서 Astra 한 번의 호출이 Sol보다 몇 % 많은 HBM을 쓰는지를 계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Memory per Agent × Agents per User × Agent Runtime

이다.

현재 Astra의 정확한 Parameter 수와 Serving Architecture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적인 HBM 요구량은 어디까지나 추정해야 한다.

내가 현재 사용하는 중앙 가정은 대략 다음과 같다.


여기서 위 두 줄과 아래 두 줄은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Astra라는 모델 자체가 HBM을 2배 쓰는 것이 아니다.

모델 자체의 HBM 증가폭은 대략 25~35% 정도일 수 있다.

그보다 훨씬 큰 변화는 Astra가 가능하게 만드는 Agent 사용량과 동시성의 증가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Memory 투자관점에서는 Direct Model Effect보다 Usage Elasticity가 더 중요하다.


3. 그리고 HBM의 핵심은 Capacity보다 Bandwidth로 이동한다


이전에는 GPU당 HBM 탑재용량 증가가 가장 눈에 잘 들어왔다.

H100은 80GB, H200은 141GB, Blackwell Ultra는 288GB까지 증가했다.

그런데 Blackwell Ultra에서 Rubin으로 넘어가면 조금 이상한 변화가 나타난다.


HBM 용량은 그대로인데 대역폭이 2.75배 증가한다. (NVIDIA Developer)

왜 NVIDIA는 HBM 용량을 두 배로 늘리지 않고 대역폭을 거의 세 배 가까이 높였을까.

NVIDIA도 Rubin Architecture를 설명하면서 Context가 길어지고 Interactive Inference가 증가할수록 실제 Memory Performance가 전체 시스템 효율을 지배하는 요소가 된다고 설명한다. (NVIDIA Developer)

결국 문제는 저장공간만이 아니다.

Model Weight와 KV Cache를 아무리 많이 HBM에 넣어놔도 이를 Tensor Core에 충분히 빠르게 공급하지 못하면 연산기는 기다려야 한다.

HBM Capacity = 창고의 크기

HBM Bandwidth = 창고와 공장 사이 컨베이어의 속도

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AI GPU의 생산라인은 엄청난 속도로 빨라졌는데, 원재료를 공급하는 컨베이어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4. GPU Utilization과 FLOPS Utilization은 다르다



여기서 GPU 가동률이라는 표현도 조금 주의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GPU Utilization이 90~100%라고 표시된다고 해서 Tensor Core가 이론적 최대 FLOPS의 90~100%를 유료연산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Decode에서는 GPU에 작업이 계속 배정돼 있더라도 HBM에서 Weight와 KV Cache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존재한다.

따라서 실제로 봐야 하는 것은

Useful Model FLOPS / Peak Hardware FLOPS

에 가까운 개념이다.

이를 단순하게 MFU라고 표현하면,

FLOPS Idle = 1 - MFU

가 된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발생하는 Idle이 단순한 서버 유휴시간과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전원도 들어와 있다.

GPU도 비싸게 구매했다.

전력도 소비한다.

그런데 Memory, Network, Scheduling과 Software 병목으로 인해 이론적인 연산능력 중 일부가 실제 Token 생산으로 전환되지 못한다.

말 그대로 돈을 주고 산 FLOPS가 놀고 있는 것이다.


5. H100과 H200이 보여준 Memory의 가치


이 문제를 확인하기에 H100과 H200은 상당히 좋은 자연실험이다.

두 GPU는 같은 Hopper Architecture를 사용한다.

그러나 Memory가 크게 달라졌다.


NVIDIA의 MLPerf 결과에서 동일한 700W 조건의 H200은 Llama 2 70B 추론에서 H100보다 최대 28%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NVIDIA Developer)

NVIDIA가 설명한 이유도 명확하다.

더 큰 HBM 덕분에 일부 Tensor/Pipeline Parallelism을 줄일 수 있었고, 더 높은 Memory Bandwidth가 Memory-bound 구간의 병목을 완화하면서 Tensor Core utilization이 개선됐다.

즉 Compute Architecture를 완전히 새로 바꾸지 않고도 Memory System을 개선하자 Token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것이 HBM의 경제적 가치다.

HBM은 데이터를 보관하는 부품이 아니라 이미 구입한 GPU의 생산성을 높이는 설비다.


6. Astra에서는 FLOPS가 얼마나 놀게 될까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다.

OpenAI는 Astra의 실제 Serving Architecture와 production fleet의 MFU를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여기부터는 투자모델을 위한 Scenario다.

Agentic Workload를 다음처럼 나눠볼 수 있다.


내가 현재 Base Case로 사용하는 값은 Useful FLOPS 약 **35%**다.

즉 Peak FLOPS의 약 **65%**가 매 순간 완전히 꺼져 있다는 뜻은 아니다.

Memory, Network, Sequential Decode, Expert Routing, Kernel Launch, Latency SLO 등 여러 병목 때문에 최대 연산능력이 Useful Token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65%를 HBM 하나로 모두 회복할 수도 없다.

내가 현실적으로 HBM Capacity와 Bandwidth 개선에 귀속시키는 구간은 약 8~15%p다.

즉,

35% MFU

43~50% MFU

정도로 올라가는 Scenario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GPU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상당히 크다.

43 / 35 - 1 = +23%

50 / 35 - 1 = +43%

즉 Memory System의 개선으로 GPU의 실질적인 생산량이 23~43% 증가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특정 워크로드에서는 GPU를 23~43% 더 구매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7. HBM 1GB의 가치는 얼마일까


여기서부터 조금 재미있는 계산이 가능하다.

H100에서 H200으로 넘어가면서

  • Capacity +61GB

  • Bandwidth +1.45TB/s

가 동시에 증가했고, 동일 700W에서 최대 28%의 추론 성능 개선이 나타났다.

Capacity와 Bandwidth 효과를 정확하게 분리할 수는 없다.

다만 여러 세대의 변화와 Batch·KV Cache 구조를 함께 감안해 HBM Capacity가 실제 병목인 구간에서 추가 **1GB당 Goodput 약 +0.10~0.18%**를 하나의 경험적 민감도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공식적인 산업수치가 아니라 내가 사용하는 모델링 가정이다.

그렇다면 추가 100GB는 대략

+10~18% Goodput

의 잠재가치를 갖는다.

물론 실제 함수는 선형이 아니다.

추가 Memory가 필요 없는 Workload에서는 100GB를 더 달아도 가치가 거의 없다.

반대로 Model Weight나 KV Cache가 HBM에 간발의 차이로 들어가지 않아 GPU를 하나 더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마지막 몇 GB가 GPU 전체 한 개를 절약할 수도 있다.

그래서 HBM Capacity의 경제적 가치는 선형보다 Threshold에 가깝다.

HBM Capacity ↑
→ Larger Batch
→ More Concurrent Agents
→ Less KV Offload
→ Less Tensor Parallelism
→ Higher GPU Goodput

이 구조다.




8. 실제 돈으로 바꾸면 숫자가 더 커진다


생각정리 325 (* Memory Premium)에서 사용했던 방식과 동일하게 계산해본다.

HBM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를

GPU 시간당 가치
× 연간시간
× 유료가동률
× Goodput 개선
× Incremental Margin
× 사용기간 현재가치

로 생각할 수 있다.

GB300급 GPU-hour 경제가치를 약 $13, 유료가동률 70%, Incremental Margin 60%, 4년 현재가치 계수를 약 3.17로 놓으면,

GPU Goodput을 단 1% 높이는 경제적 가치는 대략 GPU당 $1,500 전후가 된다.

그렇다면 앞의 경험적 민감도인

+1GB HBM → +0.10~0.18% Goodput

을 적용할 경우,

HBM 1GB의 Marginal Economic Value는 대략

$150~270/GB

정도가 된다.

조금 넓게 잡으면 $100~300/GB 정도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HBM의 판매가격을 의미하지 않는다.

Cloud 사업자가 추가 HBM으로 GPU의 생산성을 높이면서 얻는 경제적 잉여의 현재가치다.




9. 그런데 Capacity보다 Bandwidth의 가치가 더 커질 수 있다


Rubin은 GPU당 22TB/s의 HBM4 Bandwidth를 제공한다.

여기서 1TB/s가 추가되면 Bandwidth가 약 4.5% 증가한다.

Memory-bound Workload에서 실제 Throughput의 Bandwidth Elasticity를 보수적으로 0.5~0.8만 적용하더라도,

추가 1TB/s

약 +2.3~3.6% Goodput

정도의 가치가 생길 수 있다.

앞서 계산한 Goodput 1%당 약 $1,500을 적용하면,

HBM Bandwidth +1TB/s의 4년 경제적 가치

는 GPU당 약

$3.5K~5.5K

수준이 된다.

Astra 이후 HBM을 단순히 $/GB로 보면 안 되는 이유다.

앞으로 더 중요한 지표는

$/GB

보다

$/TB/s

일 수 있다.


10. 그래서 Rubin의 22TB/s가 중요하다


Blackwell Ultra에서 Rubin으로 넘어가면서 HBM Capacity는 288GB로 동일하지만 Bandwidth는

8TB/s
22TB/s

로 2.75배 증가한다.

그런데 Compute도 동시에 크게 증가한다.

Blackwell Ultra의 Dense NVFP4 Compute가 약 15PFLOPS, Rubin의 NVFP4 inference 성능은 최대 50PFLOPS다. (NVIDIA Developer)

즉 Compute 증가속도가 Memory Bandwidth 증가속도보다 느리지 않다.

HBM Bandwidth를 거의 세 배 늘렸는데도 Tensor Core를 완전히 먹여 살리기 위해 필요한 Memory Throughput 부담은 여전히 크다.

이것이 중요하다.

HBM의 기술개선이 GPU의 연산성능을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급증하는 Compute를 따라가기 위해 거의 전력질주하고 있는 상황에 가깝기 때문이다.

Compute ↑↑
→ Weight/KV Traffic ↑↑
→ HBM Bandwidth ↑↑
→ 그러나 Compute/Bandwidth Ratio는 여전히 높음
→ Memory Wall 지속

따라서 GPU FLOPS가 증가하면 HBM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비싸진 FLOPS를 놀리지 않기 위해 Memory 한 단위의 가치가 더 높아진다.


11. NVHBM을 다시 보면 의미가 달라진다


NVHBM의 기술적 구조는 이미 생각정리 355 (* HBM hegemony, NVHBM)에서 정리했으므로 반복하지 않는다.

핵심 숫자만 가져오면 NVIDIA가 표준 HBM4E 대비 제시하는 최대 효과는

  • Memory Bandwidth +30%

  • HBM Power -15%

  • XPU Compute Die Area +25%

다. (NVIDIA Blog)

이 수치들은 NVIDIA가 제시한 up to 기준이므로 실제 고객별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앞선 경제적 가치 계산에 넣어보면 꽤 흥미롭다.

22TB/s의 30%라면 추가 Bandwidth는 최대

6.6TB/s

다.

앞서 1TB/s의 경제적 가치를 $3.5K~5.5K/GPU로 계산했으므로 단순한 Bandwidth 효과만으로도

약 $23K~36K/GPU

의 경제적 가치가 설명된다.

여기에는 HBM Power 15% 절감이나 XPU Die 면적 확보효과는 포함하지 않았다.

결국 NVIDIA가 Memory Controller까지 HBM Base Die로 가져가려는 이유도 명확해진다.

NVHBM은 단순히 더 비싼 HBM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다.

GPU와 HBM 사이에서 사라지는 FLOPS를 줄이는 기술이다.


12. HBM4 전체의 경제적 가치를 다시 계산해보면


앞선 Memory Premium에서는 Rubin Memory System의 경제적 가치를 대략 $100K~140K/GPU로 추정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보수적으로 수정하고 싶다.

Rubin HBM4의 Capacity와 Bandwidth가 Agentic Inference의 전체 Goodput을 Blackwell Ultra 대비 약 50~70%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고 가정하면,

현재 GPU-hour 경제가치를 기준으로 HBM에 귀속되는 4년 영업이익 현재가치는 대략

$80K~110K/GPU

정도가 Base Case로 적절해 보인다.

Memory-heavy Astra Workload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경우

$120K~150K+

도 가능하다.

즉 기존 추정치를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100K~140K

Base $80K~110K

Astra Bull $120K~150K+

정도로 Scenario를 조금 더 구분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13. 그러면 HBM 가격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이전 생각정리 325 (* Memory Premium)에서 Rubin GPU당 HBM4 비용을 약 $8K~12K로 가정했다.



이를 이번에 추정한 HBM의 경제적 가치와 비교하면,

Economic Value / HBM Cost

= 대략 7~14배

가 된다.

물론 이 경제적 잉여를 Memory 업체가 전부 가져갈 수는 없다.

NVIDIA가 가져갈 몫이 있고,

TSMC와 Advanced Packaging 업체가 가져갈 몫이 있고,

Cloud가 가져갈 몫이 있고,

낮아지는 Token 가격을 통해 최종고객에게 돌아갈 몫도 있다.

그러나 Memory 업체가 전체 경제적 잉여의 일부만 가격으로 가져가더라도 현재 HBM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시스템이 감당할 여지는 존재한다.

그래서 생각정리 325 (* Memory Premium)에서 추정했던

현실적인 HBM 가격 상단 3~5배

라는 가정을 현재도 유지한다.

이 3~5배는 Cloud가 이론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최대가격이 아니다.

실제 산업 Value Chain에서 Memory 업체가 어느 정도의 경제적 잉여를 협상력을 통해 가져갈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범위에 가깝다.


14. 1GW로 확대하면 더 쉽게 보인다


AI Factory의 경제성은 이미 생각정리 358 (* The Price of Compute)에서 정리했다.

당시 고가동률의 최신 AI Cloud를 가정한 장기 정상화 매출을 약 $17B/GW/년이라는 기준으로 놓았다.


이 숫자를 다시 활용해보자.

새로운 데이터센터나 GPU를 추가하지 않고 HBM이 기존 GPU Goodput만 개선한다고 가정한다.


1GW AI Factory에서 Memory System이 Goodput을 단 10% 높이는 것만으로 약 $3B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발생할 수 있다.

20%면 $6B를 넘어간다.

1GW AI Factory의 건설비 자체를 대략 $40~60B로 봤던 것과 비교해도 무시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Cloud 사업자 입장에서는 HBM 가격이 30%, 50% 올라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수백억 달러를 들여 설치한 GPU·Network·Power가 HBM 부족 때문에 10~20% 덜 생산적인 상태로 남는 것

이다.


15. 결국 HBM의 가격결정 방식이 달라진다


과거 DRAM의 가격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Cost
→ Supply/Demand
→ ASP

HBM도 Memory Commodity Cycle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 논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AI 시스템 안에서는 새로운 가격기준이 하나 추가된다.

GPU CAPEX
→ Idle FLOPS
→ Additional HBM
→ Recovered Goodput
→ Additional Tokens
→ Additional Revenue
→ Willingness to Pay

따라서 HBM의 Shadow Price는

**Avoided GPU CAPEX

  • Additional Token Revenue

  • Lower Power

  • Lower Network/Sharding Cost**

의 합으로 볼 수 있다.

HBM DRAM Die의 제조원가는 이 가치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

이 관점이 중요한 이유는 HBM의 ASP가 과거 일반 DRAM보다 훨씬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16. 같은 288GB라도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HBM4 이후에는 같은 용량의 HBM이라도 경제적 가치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둘 다 288GB라고 하더라도

  • Bandwidth

  • Pin Speed

  • Power

  • Logic Base Die

  • Memory Controller

  • PHY

  • Packaging

  • GPU/XPU와의 최적화

  • 실제 Achieved Bandwidth

가 다르면 GPU가 생산할 수 있는 Token도 달라진다.

그래서 앞으로 HBM은 단순히

GB × $/GB

로 가격이 결정되는 제품에서

Capacity × Bandwidth × Customization × System Qualification

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제품에 가까워질 수 있다.

NVHBM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으로 NVIDIA GPU용 HBM, Google TPU용 HBM, AWS Trainium용 HBM, Microsoft Maia용 HBM의 가격이 동일할 이유가 점점 줄어든다.

HBM은 Commodity DRAM에서 Semi-custom System Component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17. SOCAMM과 NAND가 증가해도 HBM이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


Astra 이후 Persistent Context가 늘어나면 모든 정보를 비싼 HBM에 저장할 수는 없다.

그래서 Memory Hierarchy가 확장된다.

Hot Memory — HBM4

Model Weight, Active KV Cache, Decode와 Prefill

Warm Memory — SOCAMM·Server DRAM

Agent State, Context Buffer, CPU-side processing

Context Memory — CMX·eSSD

Inactive KV Cache, Shared Context, Persistent Memory

Cold Storage — NAND

Long-term Data와 Archived State

이를 HBM 대체로 이해하면 안 된다.

오히려 아래 Memory Tier가 충분히 커지면 비싼 HBM은 가장 가치 있는 Hot Working Set에 집중할 수 있다.

그 결과 HBM utilization과 GPU utilization 모두 높아진다.

즉 DRAM·NAND의 확대와 HBM 확대는 서로 경쟁하는 관계라기보다 AI Memory Hierarchy 전체가 커지는 과정에 가깝다.




18. 가장 강한 반대논리


물론 이 Thesis가 틀릴 수도 있다.

다음 기술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한다면 HBM의 Marginal Value는 떨어질 수 있다.

KV Cache Compression

PagedAttention

MLA·GQA

Sparse Attention

Quantization

Prefill·Decode Disaggregation

CXL Memory

Context Tiering

Memory-aware Scheduling

더 중요한 것은 Astra의 성능개선이 Model Size 확대보다 Algorithm, Harness와 Test-time Compute 개선에서 대부분 발생했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 Astra 자체의 HBM Capacity 증가폭은 예상보다 훨씬 작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한 가지를 구분해야 한다.

Memory per Task 감소

Total Memory Demand 감소

는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Memory Efficiency ↑
→ Cost per Task ↓
→ Addressable Tasks ↑
→ Agent Usage ↑
→ Concurrent Workloads ↑

가 더 빠르게 나타난다면 전체 Memory 수요는 계속 증가할 수 있다.

결국 이 Thesis를 정말 훼손하는 것은 Memory Efficiency 개선 그 자체가 아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은 세 가지다.

첫째, Astra 이후 실제 평균 Context가 늘어나는가.

둘째, 사용자당 Concurrent Agent 수가 증가하는가.

셋째, Memory Traffic의 효율화보다 Agent 업무량 증가속도가 더 빠른가.

이 세 가지를 계속 확인하면 될 것 같다.


19. HBM은 GPU의 Yield Enhancer가 된다


이전까지 HBM을 바라보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GPU 한 개에 몇 GB가 들어가는지를 계산하는 것이었다.

앞으로는 그것만으로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내가 현재 중요하게 보는 지표는 다음과 같다.


특히 앞으로는 HBM TB/s/GPUUseful FLOPS/Peak FLOPS를 같이 봐야 할 것 같다.

결국 HBM이 하는 일은 단순하다.

놀고 있는 GPU FLOPS를 다시 생산라인으로 돌려놓는다.


글을 마치며,


Astra를 보면서 처음에는 이 모델이 Sol보다 HBM을 얼마나 더 많이 사용할지가 궁금했다.

조금 더 들여다보니 그 질문 자체가 너무 좁았던 것 같다.

Astra 자체가 Sol보다 HBM을 2배 사용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Astra가 더 긴 Context를 실제 업무에 사용하고, 인간이 더 많은 업무를 Agent에게 위임하고, 여러 Agent가 동시에 수시간씩 움직이기 시작하면 AI Factory 전체의 Memory Traffic이 얼마나 증가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Compute가 증가할수록 HBM의 가치도 달라진다.

GPU FLOPS ↑
→ Memory가 공급해야 할 Data ↑
→ Memory Wall ↑
→ Idle FLOPS의 절대가치 ↑
→ HBM의 Shadow Price ↑

결국 HBM의 경제적 가치는 저장되는 Byte 자체의 가치가 아니다.

그 Byte가 되살리는 GPU FLOPS의 가치다.

이 관점에서 보면 B300에서 Rubin으로 넘어가면서 HBM Capacity가 288GB로 그대로인데 Bandwidth가 8TB/s에서 22TB/s로 2.75배 증가하는 이유도 이해된다.

NVIDIA가 NVHBM을 통해 Memory Controller를 Base Die까지 내려보내고 표준 HBM4E보다 최대 30% 높은 Bandwidth를 얻으려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AI 산업에서는 Compute가 점점 비싸지는 것이 아니라 생산 가능한 Compute가 점점 귀해지고 있다.

GPU 한 개가 가진 Peak FLOPS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몇 %의 FLOPS를 유료 Token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다.

그래서 앞으로 HBM을 단순한 Memory BOM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HBM은 GPU의 Yield Enhancer에 가깝다.

더 많은 GPU를 설치하지 않고도 이미 구매한 GPU, 이미 확보한 전력, 이미 지은 데이터센터에서 더 많은 Intelligence를 생산하게 해준다.

이 구조가 맞다면 HBM의 가격 상단 역시 과거 Commodity DRAM의 원가나 역사적 Premium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내 현재 Base Case에서는 Rubin HBM4가 GPU당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를 약 $80K~110K, Astra와 같은 Memory-heavy Agent workload가 빠르게 확산되는 경우 $120K~150K 이상까지 열어두고 있다.

반면 현재 가정하는 HBM4의 실제 비용은 그보다 훨씬 낮다.

결국 앞으로 중요한 질문은

“HBM 가격이 얼마나 더 오를 수 있는가”

보다,

“HBM이 만들어내는 System Surplus 가운데 Memory 업체가 얼마만큼을 가격으로 가져갈 수 있는가”

에 가까울 것 같다.

생각정리 324 (* Token Empire)에서 처음 정리했던 AI Cloud의 생산성은 결국

Chip × Memory × Network × Power × Software × Utilization

의 곱으로 결정된다.

Astra 이후에는 이 식에서 Memory와 Utilization 사이의 관계가 이전보다 훨씬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Compute가 더 빨라질수록 Memory의 중요성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 비싼 Compute를 굶기지 않기 위해 Memory의 경제적 가치가 더 높아진다.

(하루만 더 참을껄 젠~~~장~~~~~~..)

=끝

2026년 9월 5일 토요일

생각정리 360 (* Rate Divergence)

주말동안 있었던 여러 매크로 관련 이슈들을 묶어서 기록 정리해본다.

정부가 낮추려는 금리와 시장이 요구하는 금리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베센트 재무장관, 그리고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보면서 느꼈던 점을 정리해본다.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부는 물가와 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듯하다.

트럼프는 9월 4일 연준에 금리인하를 요구하면서 무역적자 상대국들과의 교역 중단까지 언급했다. 베센트는 이란과의 충돌이 끝나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나아가 4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고, 이에 따라 물가와 채권금리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발언, 베센트 인터뷰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역시 물가 둔화가 이어진다면 정책금리 동결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가 제시한 근원 PCE의 최근 3개월 연율 상승률은 **2월 4.76%에서 7월 3.05%**로 낮아졌다. 향후 물가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조건부 입장이다. 연준, 월러 연설

미국 정부가 원하는 방향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유가와 생활비를 낮추고, 가계의 금융비용을 줄이며, 정부도 조금 더 낮은 금리로 부채를 차환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도 이 경로가 과거처럼 작동할 수 있을까.

유가가 내려가고 Fed Funds Rate이 낮아지면, 장기 시장금리도 함께 과거 수준으로 돌아갈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이 연결고리가 점점 약해질 가능성을 보고 있다.


1. 정책금리가 내려가도 장기금리는 오를 수 있다


먼저 금리를 결정하는 시간축부터 다르다.

연준은 현재의 단기자금 가격에 직접 영향을 준다. 반면 10년, 30년 동안 돈을 빌려주는 투자자는 그 기간의 성장과 물가, 향후 정책금리, 그리고 장기간 위험을 감수하는 데 필요한 보상을 함께 평가한다.

장기 국채금리 ≈ 향후 단기금리의 평균 예상치 + Term Premium

여기서 Term Premium은 미래 금리와 물가의 불확실성 등을 감수하고 장기채를 보유하는 대가다. 현재 정책금리가 낮아져도 미래 금리 전망이나 기간프리미엄이 높아지면 장기금리는 충분히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 뉴욕연준, Treasury Term Premia

실제로 이런 모습은 이미 나타났다.


자료: 연준 통화정책보고서 — 정책금리, 금융시장. 두 지표의 관측기간에는 차이가 있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내리는 동안 시장은 향후 추가 인하 기대를 줄였고, 장기 실질금리는 상승했다.

정책금리 인하와 장기 차입비용 하락이 항상 함께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최근에도 9월 2일 장중 미국 10년물은 4.81%, 30년물은 5.292%까지 거래됐다. 이번 상승에는 유가와 추가 정책금리 인상 기대가 함께 반영돼 있다. Barron’s, 9월 2일 채권시장

그렇다면 다음으로 생각해볼 문제는 이것이다.

유가와 단기 물가 충격이 진정된 이후에도, 장기금리를 높은 수준에 머물게 하는 힘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2. 정부의 차입이 줄지 않는데 민간의 자본 수요까지 늘어난다


고령화와 재정지출의 경직성은 이전 글에서 정리했다.

생각정리 350 — Debt, Centralization

국가부채와 글로벌 장기자금 경쟁의 관계도 아래 글로 갈음한다.

생각정리 347 — AI Fiscal Race, Public Debt

이번 글에 필요한 결론은, 주요국 정부의 차입 필요가 경기회복만으로 쉽게 사라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IMF의 2026년 4월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정부부채는 2025년 GDP의 **약 94%에서 2029년 100%**로 상승한다. IMF, Fiscal Monitor

이 상황에서 AI가 새로운 민간 자본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자료: OECD, Global Debt Report 2026. 조달액은 차환을 포함하며, CAPEX와 회사채 발행 전망은 서로 다른 지표이므로 합산하지 않는다.

정부는 기존 부채를 차환하고 새로운 재정지출을 감당해야 한다. 동시에 기술기업은 데이터센터와 AI 생산설비를 건설하기 위해 외부자금을 조달한다.

반면 OECD는 중앙은행의 국채 보유가 줄어들면서 시장이 가격에 민감한 투자자에게 더 의존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OECD 보고서

자금을 필요로 하는 주체는 늘어나는데, 그 자금을 공급하는 투자자는 더 높은 보상을 따져보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서 국채의 한계 매수자가 요구하는 수익률도 달라질 수 있다.

3. AI의 생산성은 나중에 오지만 CAPEX는 먼저 발생한다


AI가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단위비용을 낮출 가능성은 크다.

하지만 그 생산성을 얻으려면 먼저 AI Physical Infrastructure를 건설해야 한다.

반도체와 서버를 구매하고, 데이터센터를 짓고, 발전설비와 송전망을 확보해야 한다. 냉각설비와 변압기, 건설인력에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5월 27일 연설에서 기업들이 발표한 데이터센터 계획이 1.5조 달러 이상이며, 그중 실제로 실현된 부분은 작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첨단 장비, 전문 건설인력의 가격 압력도 함께 언급했다. 연준, 쿡 연설

이 금액은 발표된 계획이다. 앞으로 얼마나 실제 집행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고금리에도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될 수 있는 이유는 이전 글에서 다뤘다.

생각정리 357 — Beyond the Cycle, k-EPC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시간차다.

AI CAPEX → 자금·설비·전력 수요 증가 → 생산능력 확보 → AI 도입 확산 → 생산성 개선

자본과 실물자원에 대한 수요는 앞에서 발생한다. 경제 전체가 생산성 개선의 혜택을 얻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유가가 하락해 단기 물가가 안정되더라도,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장기자금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 있다.

유가 안정과 장기 자본비용 안정 사이에 시간차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4. 금리인하가 오히려 AI 투자를 더 자극한다면


여기에 한 가지 역설이 생긴다.

미국 정부가 원하는 대로 정책금리가 낮아졌는데, AI 투자의 기대수익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어떻게 될까.

단기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낮아지면 투자자는 추가 수익을 얻을 기회를 찾는다. 차입비용 하락은 일부 프로젝트의 금융조달을 쉽게 만들고, 투자 가능한 사업의 범위도 넓힌다.

AI 분야에서 위험을 감안한 기대수익성이 충분한 프로젝트가 많다면, 이러한 자본이 AI 관련 지분투자와 대출, 인프라 금융으로 배분될 유인도 커진다.

BIS는 낮은 금리가 금융기관의 수익률 추구와 위험 인수를 강화하는 경로를 연구했다. 미국과 유럽의 상장은행 약 600개를 분석한 2009년 연구는 저금리의 지속이 금융기관의 위험 인수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BIS, Monetary Policy and the Risk-Taking Channel

이 연구가 AI 투자에 대한 직접적인 실증은 아니다. 다만 단기 수익률이 낮아질 때 자본배분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내가 생각하는 경로는 다음과 같다.

Fed Funds Rate 하락
→ 단기 안전자산 수익률·일부 조달비용 하락
→ AI 관련 위험자본 공급 확대
→ 신규 CAPEX와 차입 증가
→ 장기자금 수요 확대
→ 장기금리 하락을 제약하는 압력

중요한 연결고리는 신규 투자다.

기존 주식의 가격만 상승하는 경우보다, 새롭게 조달된 지분자본이 대출과 회사채 발행을 동반하고 실제 데이터센터·전력설비 건설로 이어질 때 이 경로는 강해진다.

프로젝트의 위험을 감안한 수익성이 유지된다면, 금리인하가 투자를 앞당기고 그 투자가 다시 장기자금을 필요로 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초기에는 금융공급이 늘면서 AI 관련 신용스프레드가 좁아질 수도 있다. 이후 추가 투자와 차입이 확대되면 장기 기준금리에는 다시 상방압력이 생길 수 있다.

단기 금융여건의 완화가 장기 자본 수요를 더 크게 만드는 역설이다.

5. 장기금리는 어느 힘이 더 강한지에 따라 결정된다


정책금리 인하는 장기채 매수를 늘리는 힘도 갖고 있다.

투자자는 단기금리가 더 내려가기 전에 장기 국채의 수익률을 확보하려 할 수 있다. 미래 단기금리 전망이 낮아지는 것 자체도 장기금리를 낮추는 요인이다.

결국 아래의 힘들이 함께 작용한다.

앞으로 AI 투자와 정부의 차입 수요가 충분히 강하다면, 금리인하에 따른 장기금리 하락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물가가 충분히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하가 이뤄지면, 시장은 미래의 인플레이션과 재긴축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할 수 있다.

그 결과 단기금리는 내려가지만 장기금리는 높은 수준에 남거나, 경우에 따라 오르는 모습도 가능해진다.

6. 결국 과거의 중립금리 Anchor를 다시 봐야 한다


AI의 영향은 현재의 CAPEX에서 끝나지 않는다.

생산성이 높아지고 수익성 있는 투자 기회가 늘어나면, 경제가 필요로 하는 자본의 규모 자체가 커질 수 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2월 17일 연설에서 AI가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높일 경우 기업의 투자와 자본 수요가 늘어나 금리에 상방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도 미래소득 증가를 기대해 저축을 줄일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더 높은 균형금리인 r-star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 바 연설

AI는 생산비용을 낮추면서 동시에 자본의 수익성과 투자 수요를 높일 수 있다.

Productivity 상승
→ 투자 기회 확대
→ Capital Demand 증가
→ 균형 실질금리 상승 가능

여기에 국채 공급과 기간프리미엄 부담이 겹치면, 물가가 안정되더라도 장기 명목금리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

내가 말하는 금리의 Anchor 이동은 이 변화에 가깝다.

과거의 낮은 중립금리와 낮은 기간프리미엄을 앞으로의 장기 자본비용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경제가 필요로 하는 균형금리는 높아졌는데 정책금리만 낮춘다면, 그 금리는 투자와 수요를 더 자극할 수 있다. 그리고 시장은 그 결과까지 장기금리에 반영한다.

7. 미국의 자본 수요는 글로벌 채권시장으로 연결된다


미국의 AI 투자가 미국 안에서만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보험사와 연기금, 국부펀드와 자산운용사는 미국채·유럽채·일본채뿐 아니라 회사채와 인프라 대출, 부동산 금융을 함께 비교한다.

이들이 미국 AI 인프라에 배분할 자금을 늘린다면 다른 자산에 대한 배분도 영향을 받는다.

국채 공급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민간 장기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 정부도 신규 매수자를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야 할 수 있다.

최근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국부펀드의 채권 벤치마크에서 정부채 비중을 70%에서 50%로 낮추고, 기관보증 MBS 등으로 투자 대상을 넓히는 방안을 권고했다. Norges Bank, 채권 투자전략 검토

아직 권고 단계이지만, 대형 장기투자자가 국채와 다른 채권의 위험프리미엄을 다시 비교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국가별 영향의 크기는 다를 것이다. 환헤지 비용과 자국의 경기·물가, 국내 투자자의 국채 수요가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인하로 달러 환헤지 비용이 낮아지면 해외 투자자의 미국채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그럼에도 정부와 민간이 동시에 장기자금을 필요로 하는 방향은 중요하다.

미국의 AI CAPEX가 확대될수록 글로벌 자본배분의 기준이 달라지고, 그 변화가 다른 국가의 장기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전 글에서 정리한 ‘r은 세계화되고, g는 AI 인프라를 따라간다’는 생각도 이와 연결된다.

8. 이제는 금리인하 여부와 자본비용을 따로 봐야 한다


앞으로 확인할 것은 다음 FOMC에서 금리를 내리는지에만 있지 않다.

인하 이후에도 장기 실질금리와 기간프리미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지, AI 투자계획이 실제 금융조달과 CAPEX로 전환되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AI 수익성이 악화돼 투자가 취소되거나, 경기침체로 민간 차입이 줄고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면 장기금리의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재정조정이 실제로 진행되는지도 중요한 변수다.

내가 경계하는 것은 정책금리 인하만으로 모든 자산의 할인율이 과거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다.

AI 인프라 기업 역시 매출과 수주가 늘어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금융비용과 유지·교체 CAPEX, 가동률을 반영한 현금수익률이 자본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성장이 강한 산업일수록 자본도 많이 필요하다. 그 자본의 가격까지 함께 봐야 한다.

#글을 마치며


미국 정부는 물가와 금리를 낮추려 할 것이다.

동시에 AI 투자를 늘려 생산성과 성장률을 높이려는 정책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성장전략은 「생각정리 359 — AI Is the Exit, G20」에서 정리했다.

그런데 그 두 목표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작동하지는 않을 수 있다.

단기금리를 낮추면 일부 금융비용은 줄어든다. 하지만 높은 기대수익성을 가진 AI 투자에 자본이 더 공급되고, 그 투자가 추가 차입과 설비 수요로 이어지면 장기 자본비용에는 다시 상방압력이 발생한다.

여기에 주요국의 Public Debt와 차환 수요는 계속 남아 있다.

정부는 낮은 금리를 원하지만, 시장은 늘어나는 자본 수요를 감당할 수익률을 요구한다.

앞으로는 Fed Funds Rate이 내려가는 시기에도 장기자본은 여전히 비쌀 수 있다.

정책금리의 방향만으로 채권시장과 자산가격을 판단하기 어려워지는 시대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끝 


2026년 9월 2일 수요일

생각정리 359 (* AI Is the Exit, G20)

G20 러트닉 상무장관이 주도하는 샘 알트먼, 젠슨황과의 인터뷰 그리고 스콧 베센트 장관의 인터뷰를  보면서 느꼈던 점과 생각을 기록해본다.

https://www.spokesman.com/stories/2026/sep/02/nvidias-huang-urges-g20-to-speed-ai-adoption-spur-/

https://www.koreatimes.co.kr/amp/world/20260902/us-urges-g20-to-cut-trade-imbalances-focus-on-china

미국은 어떻게 세계의 자본과 AI 수요를 자국의 성장으로 바꾸려 하는가


2026년 9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와 혁신장관회의를 지켜보면, 그동안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들이 사실은 하나의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반도체 관세와 미국 내 공장 건설,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 투자, 일본·한국·대만·중동 자본의 미국 유입, 알래스카 LNG 장기구매계약, 미국산 AI 기술의 해외 확산은 서로 독립된 정책이 아니다.

이를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세계의 자본으로 미국 안에 AI 생산설비를 건설하고, 그 위에서 생산되는 Intelligence를 전 세계에 판매해 미국의 성장률 g를 끌어올린다.

이것이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그리고 있는 가장 중요한 성장전략이자, 국가부채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실상 유일한 현실적 돌파구에 가깝다.

글로벌 국가부채 증가와 장기금리 r, 그리고 r-g 문제의 배경은 이전 글에서 이미 정리했다.

이번 글에서는 같은 설명을 반복하기보다, 미국 정부가 실제로 g를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집중한다.


1. G20에서 드러난 미국의 최우선 목표


최근 G20에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과제를 더 높은 성장이라고 규정했다.

베센트는 AI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을 차입해 데이터센터·반도체·발전설비에 투자하는 현재의 상황을 하나의 Conundrum이라고 표현했다. 지금은 막대한 자본과 전력을 소모하지만, 이 설비투자가 생산성으로 전환되기 시작하면 향후 비용과 물가를 낮추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가 언급한 6개월이라는 시점은 상당히 낙관적일 수 있다. 기업 단위의 생산성 향상이 미국 전체의 생산성 통계로 확산되려면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시점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 재무장관이 바라보는 인과관계다.

AI CAPEX → 생산능력 확대 → 생산성 상승 → 단위비용 하락 → 실질 GDP 성장

베센트는 정부가 기업을 대신해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규제·금융·에너지·인프라의 병목을 제거하고 민간투자가 성장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20 재무장관 성명도 같은 방향을 담고 있다.

  • 민간투자는 성장의 핵심 동력이다.

  • AI·컴퓨팅·디지털 인프라 투자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 AI를 빠르게 개발·도입·확산하는 국가가 향후 성장속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 값싸고 풍부한 에너지와 양질의 인프라는 AI 성장의 전제조건이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의장성명

이는 단순히 AI가 유망하다는 선언이 아니다.

앞으로의 경제성장률은 AI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느냐보다, AI를 얼마나 빠르게 산업 전체에 투입해 생산성으로 전환했느냐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는 선언에 가깝다.


2. 왜 미국은 민간투자 I에 집중하는가


GDP의 기본식은 다음과 같다.

GDP = C + I + G + NX

여기서 C는 민간소비, I는 민간투자, G는 정부지출, NX는 순수출이다.

현재 미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비교하면, 왜 AI 민간투자에 집중하는지 이해하기 쉽다.




특히 미국기업·해외기업·동맹국의 정책금융과 장기구매계약으로 투자비를 조달한다면, 연방정부의 부채를 직접 늘리지 않고도 미국 내 건설·설비·고용을 확대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선택한 경로는 다음과 같다.


단기에는 I를 높이고, 중장기에는 생산성과 NX를 함께 높이는 구조다.


3. AI는 이미 미국 성장의 중요한 축이 됐다


AI는 미국 GDP 통계에서 별도의 단일 항목으로 집계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컴퓨터 장비, 데이터센터 건설, 발전설비, 연구개발 등 여러 항목에 분산돼 있어 정확한 기여도를 계산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연준 연구진이 소프트웨어·데이터센터·전력설비·컴퓨터 장비와 관련 수입을 묶어 추정한 결과, 2026년 1분기 AI 관련 투자는 미국 실질 GDP 성장률 2.1% 가운데 약 0.73%포인트를 기여한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전체 성장의 약 3분의 1이 AI Buildout과 연결됐다는 의미다.

Federal Reserve, The AI Buildout and the Economy
Axios 분석

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수입이다.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GPU·서버·네트워크 장비와 부품의 상당 부분은 해외에서 생산된다. 2026년 1분기 컴퓨터·주변기기·부품의 순수입 증가는 미국 GDP 성장률을 약 0.45%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기업이 AI에 막대한 돈을 지출하더라도 장비를 대만·한국 등 아시아에서 수입하면, 민간투자 증가분의 일부가 수입 M으로 다시 빠져나간다.

이것이 미국이 반도체와 서버, 전력설비의 현지생산을 요구하는 핵심 이유다.

AI 수요만 미국에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수요를 공급하는 제조업까지 미국 안으로 가져와야 AI CAPEX가 미국 GDP에 더 많이 남는다.


4. 반도체 관세의 목적은 세수가 아니라 공장이다


G20 현장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정책을 매우 직설적으로 설명했다.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면 공장을 건설하는 동안 관세를 면제하지만,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는 기업은 세계 최대시장에 접근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러트닉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비중을 장기적으로 미국 소비량의 **40~5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TSMC와 Micron 등을 포함한 미국 내 반도체 투자약정이 1.2조 달러에 이른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완공된 생산능력이 아니라 정부가 집계한 장기 투자약정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정책 방향은 분명하다.

Build Here, or Pay to Enter.

Howard Lutnick–Bloomberg G20 인터뷰

대만과의 무역·투자협정도 같은 구조다.

대만 반도체·기술기업들은 미국의 반도체·AI·에너지 생산시설에 최소 2,500억 달러를 직접 투자하고, 대만 측은 추가 투자에 최소 2,500억 달러의 신용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대신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은 건설기간에 계획 생산능력의 일정 배수까지 반도체를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다.

미국 상무부 대만 무역·투자협정

관세의 실질적 목적은 관세수입 자체가 아니다.

미국시장 접근권과 관세면제를 교환조건으로 제시해 해외기업의 자본·기술·공급망을 미국 안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과거에는 CHIPS Act 보조금으로 공장을 유치했다면, 현재는 관세위협과 시장접근권을 이용해 해외기업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방식에 가깝다.

미국 입장에서는 재정부담을 줄이면서 민간투자 I를 늘릴 수 있다.


5. 미국이 수입하려는 것은 상품이 아니라 자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을 단순한 보호무역으로만 보면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미국은 상품수입은 줄이려 하지만, 해외자본과 해외기업의 생산설비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의 대미 투자 프로그램도 원전·가스발전·반도체·조선·에너지 인프라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2026년 3월 발표된 추가 투자에는 최대 400억 달러 규모의 SMR 프로젝트와 최대 330억 달러 규모의 가스발전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미·일 정상회담 Fact Sheet

알래스카 LNG도 같은 구조다.

프로젝트 사업자는 연간 20MTPA 가운데 80%인 16MTPA를 장기계약으로 확보해 금융조달의 기반으로 삼으려 한다.

2026년 2월 기준 TotalEnergies, JERA, Tokyo Gas, 대만 CPC, 태국 PTT, POSCO 등과 체결한 예비 장기계약 물량은 13MTPA다.

Glenfarne Alaska LNG 계약 현황

아직 최종투자결정과 실제 착공·완공까지 확인할 사항은 많다. 그러나 자금조달의 구조는 명확하다.

동맹국 장기구매계약 → 프로젝트 금융조달 → 미국 내 파이프라인·LNG 설비 건설 → 민간투자 증가 → 향후 에너지 수출 증가

미국은 세계의 상품을 수입해 소비하던 국가에서, 세계의 자본을 수입해 자국 안에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국가로 정책 방향을 바꾸려 한다.


6. 다음 단계는 미국산 Intelligence의 수출이다


러트닉은 G20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이 American Tech Stack을 이용해 성장하고 인프라를 건설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공식 AI 행동계획은 이보다 더 명확하다.

미국은 동맹국에 다음 요소를 결합한 Full-stack AI Export Package를 수출하겠다고 명시했다.

  • Hardware

  • AI Model

  • Software

  • Application

  • Standards

미국 상무부가 민간 컨소시엄의 제안을 모으고, 국무부·수출입은행·국제개발금융공사 등이 거래와 금융조달을 지원하는 구조다.

America’s AI Action Plan

이번 G20 혁신장관회의의 합의 항목에도 친혁신 규제, AI 지식재산권, 기술표준, 상용화와 공급망 투자가 포함됐다.

러트닉은 Jensen Huang, Sam Altman, Anthropic의 Tom Brown, Palantir의 Alex Karp를 직접 인터뷰하며 G20 국가들에 미국 AI 생태계를 제시했다.

백악관 G20 혁신장관회의 결과

이는 미국이 AI 기술을 무료로 나눠주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반도체·Cloud·Model·Software·Application·기술표준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전 세계가 American Tech Stack 위에서 AI를 사용하도록 만들겠다는 의미다.


7. AI 사용료는 새로운 형태의 수출이 된다


Sam Altman은 G20에서 AI를 도입하지 않는 것은 과거 전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각국이 데이터센터를 직접 건설할지 다른 나라의 인프라를 임차할지는 선택할 수 있지만, AI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선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AI 도입을 “not negotiable”이라고 표현했다.

Sam Altman G20 전체 인터뷰

여기서 미국의 장기전략이 드러난다.

Energy → Data Center → AI Chip → Cloud → Model → Software → Application

전 세계의 개인·기업·정부가 AI Agent를 사용할 때마다 그 비용의 일부가 미국 반도체·Cloud·Software 기업의 매출로 귀속되는 구조다.

다만 AI 사용료를 계속 인상한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하드웨어와 알고리즘의 성능 향상으로 토큰당 가격은 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핵심은 가격이 아니라 사용량이다.

AI Revenue = Usage Volume × Price per Unit

Token Price ↓ / Token Usage ↑↑ / Total AI Revenue ↑

Agent는 사용자의 질문에 한 번 답하고 끝나지 않는다.

계획을 세우고, 정보를 검색하고, 코드를 실행하며, 결과를 검증하고, 실패하면 다시 작업한다.

비개발자 직군과 중소기업까지 Agent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토큰당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전체 Compute 수요와 총지출은 훨씬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토큰가격·Cloud 매출·Productive GW의 관계는 이전 글에서 별도로 정리했다.

따라서 미국이 세계에 청구하려는 것은 높은 토큰 가격이 아니다.

낮아진 단가 × 압도적으로 증가한 사용량 × 미국 플랫폼에 대한 높은 의존도

일종의 Digital Toll Road다.


8. 모든 AI 매출이 미국 GDP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는 미국기업의 매출과 미국 GDP를 구분해야 한다.

미국 데이터센터에서 해외 고객에게 AI Cloud와 API 서비스를 제공하면 미국의 서비스수출 NX에 포함된다.

반면 미국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이 현지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면 생산활동은 해당 국가의 GDP에 포함된다. 미국에는 배당·로열티·투자소득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미국 GDP보다는 GNI와 경상수지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Energy → Chip → Cloud → Model → Software의 매출을 전부 더해 미국 GDP라고 계산해서도 안 된다.

반도체는 Cloud 사업자의 원가이고, Cloud 비용은 LLM 사업자의 원가다. GDP는 각 계층의 총매출 합계가 아니라 중간재를 차감한 부가가치(Value Added)를 계산한다.

따라서 미국이 AI에서 더 많은 GDP를 가져가기 위한 조건은 세 가지다.

  1. AI 생산시설을 미국 안에 둔다.

  2. AI 서비스와 지식재산권을 미국기업이 보유한다.

  3. 수입하던 반도체·서버·전력설비를 미국 내 생산으로 대체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해외투자 유치, 발전소·데이터센터 건설, Full-stack AI 수출정책은 모두 이 세 조건을 향하고 있다.


9. AI가 사실상 유일한 현실적 수단인 이유


국가부채를 줄이는 방법이 수학적으로 AI밖에 없는 것은 아니다.

세금을 올리고 연금·의료비와 재정지출을 줄일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기존 부채의 실질가치를 희석하거나, 중앙은행이 국채를 매입해 금리 r을 억제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모두 강한 제약을 받는다.


반면 AI 생산성 향상은 성공할 경우 다음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노동생산성 ↑ / 단위비용 ↓ / 실질 GDP ↑ / 기업이익·임금소득 ↑ / 세수 기반 ↑

공공부채 산식에서 g는 명목 GDP 성장률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만으로 명목성장률을 높이면 금리 r과 이자비용도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해법은 물가가 아니라 실질 생산성을 높여 g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현재 미국이 보유한 대규모 수단 가운데 생산성을 높이면서 단위비용을 낮출 잠재력이 가장 큰 것은 AI다.

더욱이 그 선행투자를 미국의 재정이 아니라 미국기업·해외기업·동맹국 자본으로 조달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국에 AI는 단순한 유망산업이 아니다.

부채를 더 늘리지 않으면서 미래의 GDP와 세수 기반을 확장할 수 있는 핵심 산업정책이다.


10. G20은 미국 AI의 해외 영업장이었다


표면적으로 이번 G20은 각국이 AI 혁신과 안전, 기술표준을 논의한 국제회의였다.

그러나 미국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상 American Tech Stack의 해외 영업장에 가까웠다.

미국은 낮은 규제와 강한 지식재산권 보호, 민간투자 중심의 AI 정책을 G20 공통원칙으로 만들려 했다.

목적은 단순하다.

각국이 서로 다른 AI 규제와 폐쇄적인 기술표준을 만들기 전에 미국산 AI가 먼저 보급돼야 한다.

미국 AI 표준 → 글로벌 도입 → 전환비용 상승 → 반복매출 증가 → 미국 기업이익·세수 확대

미국이 AI 기술표준과 Cloud Architecture, Model API, Agent 생태계를 먼저 장악하면 후발국은 미국 AI를 이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기업에 지속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미국은 세계경제의 AI 전환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최대한 빠르게 확산시키려 한다.

다만 그 전환이 American Tech Stack 위에서 일어나기를 원하는 것이다.


11. 이 전략의 가장 큰 위험


물론 이 전략이 자동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미국은 여전히 상당량의 반도체와 AI 장비를 수입한다. 공장 건설비와 인건비도 아시아보다 높다.

반도체 관세가 현지 생산능력 확충보다 빠르게 적용되면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비부터 상승할 수 있다.

AI CAPEX가 생산성으로 전환되기 전에 회사채와 Project Finance만 급증하면 민간자금 수요가 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다.

AI CAPEX → 민간 신용수요 증가 → 자본조달 경쟁 심화 → 금리 r 상승

연준 연구진도 2026년 현재 AI의 영향이 경제 전반의 생산성보다 특정 산업의 설비투자에 집중돼 있다고 평가한다.

지금은 생산성 혁명이 완성된 단계가 아니라 Buildout Phase다.

각국이 AI Sovereignty를 강화하고 현지 데이터센터, 자국 모델, Open-weight 생태계를 확대하면 미국이 기대하는 Cloud·Model Rent도 낮아질 수 있다.

외국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한 뒤 이익을 본국으로 송금하면 미국 GDP에는 도움이 되더라도 미국 국민에게 귀속되는 소득과 세수 효과는 상대적으로 작아질 수 있다.

AI의 이익이 일부 기업과 자산 보유자에게만 집중되고 일자리와 임금으로 충분히 확산되지 않는다면 정치적 반발도 커질 것이다.

베센트 역시 G20에서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의 필요성과 AI의 편익을 미국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AI의 이익이 소수에게만 귀속되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는 의미다.

AP, Bessent G20 기자회견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금액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CAPEX를 집행했는가가 아니라, 그 CAPEX를 얼마나 빠르게 실제 생산성과 세수로 전환했는가다.


결론: 세계의 자본으로 AI 공장을 짓고, 세계에 Intelligence를 판매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정책을 하나로 연결하면 다음과 같다.

해외자본 유입 → 미국 내 에너지·반도체·데이터센터 투자 → AI 생산능력 확대 → American Tech Stack의 글로벌 확산 → Cloud·Model·Software·IP 수입 증가 → 생산성·이익·임금·세수 기반 확대 → 미국의 g 상승

미국은 자국 재정으로 모든 AI 인프라를 건설하려는 것이 아니다.

관세와 미국시장 접근권, 안보동맹, 세제혜택과 장기구매계약을 이용해 해외기업과 동맹국, 민간자본이 미국 안에 공장·발전소·데이터센터를 건설하도록 만들고 있다.

그 위에서 미국의 반도체·Cloud·Model·Software·Application을 하나의 Stack으로 묶어 세계에 판매하려 한다.

토큰당 가격은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AI가 전기처럼 모든 산업에 사용되고 Agent가 인간의 업무를 끊임없이 수행한다면, 전 세계가 미국의 Compute와 Software에 지불하는 총액은 훨씬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결국 미국이 만들려는 것은 단순한 AI 산업이 아니다.

세계의 자본으로 미국 안에 Intelligence Factory를 건설하고, 전 세계의 경제활동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료를 받는 구조다.

재정지출 확대는 부채를 늘리고, 통화완화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며, 복지삭감과 증세는 정치적으로 어렵다. 관세와 저유가는 생산성을 영구적으로 높여주지 못한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결국 g다.

현재 미국이 보유한 수단 가운데 실질성장률을 구조적으로 높이고 단위비용을 낮추며, 세계의 자본과 사용료까지 미국으로 끌어올 잠재력이 가장 큰 것은 사실상 AI뿐이다.

물론 AI가 미국의 국가부채를 직접 갚아주는 것은 아니다. Primary Deficit이 계속된다면 AI만으로 재정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그러나 AI 생산성이 충분히 높아진다면 필요한 증세와 재정조정의 크기를 줄이고, g를 r보다 높게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미국이 벌이는 AI 경쟁은 기술기업 몇 곳의 성장경쟁이 아니다.

국가부채의 시대에도 미국이 다시 성장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Fiscal Survival Strategy에 가깝다.

미국에 AI는 더 이상 선택 가능한 미래산업이 아니다.

AI가 Exit다.

=끝

생각정리 358 (* The Price of Compute)

Broadcom 실적발표, 그리고 Nvidia Jenson Hwang의 최근 발언에서 흥미로운 수치들이 연달아 발표됨에 따라 cloud 사업자들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미래에 창출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그간의 궁금증 일부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번글은 그 해소과정을 리서치기록으로 남긴 글이다.

2026.09.03 Broadcom

토큰이 싸질수록 Cloud의 1GW는 왜 더 비싸지는가


AI 하드웨어의 성능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NVIDIA의 차세대 플랫폼은 동일한 전력으로 더 많은 토큰을 생성하고, OpenAI의 차세대 모델은 더 적은 토큰으로 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다. 모델 증류와 open-weight 경쟁까지 고려하면 백만 토큰당 원가와 판매가격은 구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여기서 역설이 발생한다.

토큰이 저렴해지면 기업과 개인은 AI를 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사용한다. 단순한 질문과 답변을 넘어 리서치, 코딩, 고객 응대, 소프트웨어 실행, 검증과 재시도를 AI agent가 수행하기 시작하면 한 번의 인간 요청이 수십 번, 수백 번의 모델 호출로 증폭된다.

결국 AI 산업에서는 다음 세 가지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Cost per token ↓
Price per productive MW ↑
Utilization ↑

토큰당 원가는 내려가지만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부지·냉각·네트워크·컴퓨팅의 가격은 오르고, AI 데이터센터의 가동률도 상승하는 것이다.

이 경우 AI 산업의 가치 배분은 LLM 소프트웨어에서 Cloud와 physical infrastructure 쪽으로 이동한다.

이 글에서 확인하고 싶은 것은 하나다.

Cloud 사업자의 매출과 이익은 생산 가능한 1GW당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가.

 


1. AI 시대에는 1GW가 하나의 경제 단위가 된다


젠슨 황은 G20 연설에서 AI 인프라를 전기를 지능으로 바꾸는 새로운 종류의 공장으로 설명했다.

기존 공장이 에너지를 물리적 제품으로 수익화했다면, AI factory는 전력을 compute로 전환하고 compute를 다시 token과 intelligence revenue로 바꾼다.

Energy → Compute → Tokens → Intelligence → Revenue


젠슨 황이 언급한 AI factory의 투자비는 1GW당 500억~600억 달러다. 
NVIDIA G20 연설

CNBC

이는 JPMorgan이 VR200 기준으로 추정한 1GW당 400억~450억 달러보다 높다. 하지만 두 수치가 반드시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계산은 서버와 가속기 중심이고, 다른 계산은 네트워크·냉각·전력 인입·건물·부지까지 포함한 완성형 AI factory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세대와 지역 차이까지 감안하면 현재의 합리적인 all-in 투자비 범위는 대략 400억~600억 달러/GW로 볼 수 있다.

1GW를 둘러싼 다섯 개의 숫자


이 숫자들을 비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축이다.

Custom XPU의 200억~300억 달러/GW와 NVIDIA 플랫폼의 약 400억 달러/GW는 구축하거나 교체할 때 발생하는 장비 판매액이다. 반면 Cloud의 170억 달러/GW와 frontier AI lab의 300억 달러/GW는 매년 반복되는 매출이다.

따라서 XPU와 Cloud 매출을 그대로 더하면 안 된다.

5년 교체주기를 단순 적용하면 Broadcom custom XPU의 연환산 매출은 40억~60억 달러/GW, NVIDIA 플랫폼의 연환산 매출은 ​약 80억 달러/GW가 된다.

Broadcom의 Hock Tan은 2026년 9월 실적발표에서 custom XPU 콘텐츠가 세대가 바뀌어도 200억~300억 달러/GW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칩 한 개의 가격은 상승하지만 칩당 전력소비량도 증가하기 때문에 1GW에 설치할 수 있는 칩 수는 감소한다. 두 효과가 서로 상쇄되면서 XPU value/GW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의미다.

같은 자리에서 Hock Tan은 frontier AI lab이 약 300억 달러의 ARR/GW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약 1년 전 제시했던 100억 달러/GW보다 세 배 높아진 수치다.
Broadcom Q3 FY2026 Earnings Call

다만 투자회수기간은 매출이 아니라 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해야 한다.

앞서 추정한 1GW AI factory의 all-in 투자비 400억~600억 달러를 연간 Cloud 매출 170억 달러와 비교하면 단순 매출 기준 회수기간은 약 2.4~3.5년이다.

하지만 2026년 2분기 AWS와 Google Cloud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39.4%와 35.6%였다. 이를 AI Cloud 수익성의 대리치로 적용하면 1GW당 연간 영업이익은 약 60억~67억 달러, 영업이익 기준 투자회수기간은 ​약 6~10년, 중간값은 약 8년​이 된다.
Amazon Q2 2026 Results
Alphabet Q2 2026 Earnings Call

Amazon이 밝힌 3년 미만의 투자회수기간은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에 한정된 수치다. 이 장비들은 최소 5~6년간 사용되고, 최근 AI Capacity 계약도 대부분 5년 이상이다. 반면 데이터센터 건물과 전력설비는 30년 이상 여러 세대의 서버를 수용한다.
생각정리 325 (* Memory Premium)

Microsoft도 AI CapEx의 약 3분의 2를 CPU·GPU 같은 단기자산, 나머지를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같은 장기자산으로 구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내용연수는 25년으로 연장했지만 Azure의 정확한 투자회수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Microsoft FY2026 Q4 Earnings Call

결국 AI 데이터센터의 투자회수 구조는 두 층으로 나뉜다.

서버·가속기·네트워크 장비는 약 3년 안팎에 투자비를 회수하고, 토지·전력·건물·냉각설비까지 포함한 전체 AI factory는 영업이익 기준 약 6~10년에 걸쳐 회수한다.

초기 Ramp-up과 이자·세금, GPU 세대교체 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전체 투자회수기간은 보수적으로 약 8~12년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럼에도 데이터센터 건물과 전력 인프라는 25~30년 이상 활용할 수 있다. 장기계약과 높은 가동률이 유지된다면 초기 투자비를 회수한 이후에도 여러 세대의 Compute를 반복적으로 설치하면서 장기간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다.



2. Cheaper Tokens, More Expensive Compute


AI 하드웨어의 발전은 토큰당 원가를 계속 낮출 것이다.

NVIDIA는 Rubin 플랫폼이 Blackwell 대비 inference token cost를 최대 10분의 1로 낮추고, MoE 모델 학습에 필요한 GPU 수를 최대 4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NVIDIA Rubin Platform

OpenAI의 Astra도 같은 방향을 보여준다.

OpenAI는 Astra가 GPT-5.6 Sol보다 높은 성능을 보이면서 일부 cyber evaluation에서 더 적은 토큰으로 더 높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한다. 제한된 평가 결과이므로 이를 전체 경제에 그대로 외삽할 수는 없지만, 모델 성능 상승과 토큰 효율 개선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 사례다.
OpenAI, Path to Astra

https://x.com/chetaslua/status/2095013971782996291/photo/1

문제는 토큰 원가 하락이 반드시 전체 compute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AI가 검색이나 단순 질의응답에 머물렀을 때는 인간의 요청 한 번에 모델 호출도 한 번 발생했다. 그러나 agent는 계획을 세우고, 정보를 찾고, 코드를 실행하고, 결과를 검증하고, 실패하면 다시 시도한다.

젠슨 황은 agentic AI가 일반적인 prompt보다 최대 100만 배 많은 토큰을 소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치를 그대로 수요 전망에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인간의 요청과 compute 소비량 사이의 관계가 비선형적으로 바뀐다는 방향은 분명하다.
Morgan Stanley–Jensen Huang Fireside Chat

Agent 기능 도입이후 폭증하는 token사용량
openrouter

결국 다음과 같은 제번스 효과가 발생한다.

Hardware efficiency ↑
Cost per token ↓
AI use cases ↑
Agent calls per task ↑
Tokens consumed ↑
Cloud utilization ↑
Revenue per GW ↑

「생각정리 346 (* AI polarization and contradiction)」에서 언급했던 ‘이질적 제번스 효과’가 바로 이것이다.


토큰 단가는 하락하지만 heavy user의 AI 사용량은 훨씬 빠르게 증가한다. 같은 기간 GPU 임대가격은 토큰 가격만큼 빠르게 하락하지 않을 수 있다.

Intelligence에는 deflation이 오지만, productive compute에는 inflation이 올 수 있다.

 

heavy user의 AI 사용량은 훨씬 빠르게 증가
Source: COATUE



3. 가격 상승의 대상은 토큰이 아니라 productive MW다


여기서 ‘가격이 오른다’는 의미를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

Cloud의 토큰당 실현가격이 상승한다는 뜻이 아니다. 차세대 하드웨어의 처리량이 증가하면 Cloud의 token price도 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상승하거나 유지될 수 있는 가격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reserved MW 또는 productive GW의 가격이다.


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4년 415TWh에서 2030년 약 945TWh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가속 서버의 전력 소비는 같은 기간 연평균 약 30% 증가할 전망이다.
IEA, Energy and AI

반면 미국 전력망 접속 대기열에는 2025년 말 기준 1,312GW의 발전 프로젝트와 749GW의 저장 프로젝트가 쌓여 있었다.

2025년에 가동을 시작한 프로젝트의 접속 신청부터 상업운전까지 걸린 기간 중앙값은 5년 이상이었다. 2000~2020년에 접수된 용량 중 2025년 말까지 실제 운전으로 이어진 비율도 **13%**에 불과했다.
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 Queued Up

이는 「생각정리 348 (* Power is the Inner Loop)」의 결론과 연결된다.

AI 산업의 가장 안쪽 loop는 결국 전력과 냉각이다. 2030년에 연결될 예정인 1GW와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1GW는 같은 상품이 아니다.

희소한 것은 전력 공급계획에 표시된 headline GW가 아니다.

Time-to-Power가 짧고, 전력품질과 냉각·네트워크가 확보됐으며, 실제 고객 workload가 돌아가는 productive GW가 희소한 것이다.


4. 반대로 LLM의 희소성은 낮아질 수 있다


Cloud가 더 많은 가치를 가져가려면 물리적 공급이 부족한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상대편인 LLM 소프트웨어의 희소성이 더 빠르게 낮아져야 한다.

그 가능성은 이미 세 가지 경로에서 나타나고 있다.

첫째, 반복되는 증류

강한 frontier model의 능력이 더 작은 모델로 이전되고 있다.

DeepSeek-R1은 1.5B~70B 크기의 여섯 개 distilled model을 공개했다. 일부 reasoning benchmark에서는 훨씬 큰 모델에 근접하는 성능을 보였다.
DeepSeek-R1 Paper

둘째, Open-weight 경쟁

OpenAI의 gpt-oss-120b는 핵심 benchmark에서 o4-mini에 근접하는 성능을 목표로 하면서 단일 80GB GPU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OpenAI, Introducing gpt-oss

셋째, 모델 전환비용 하락

Routing, fine-tuning, retrieval, agent framework가 발전하면 애플리케이션은 하나의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다.

작업의 난이도와 가격에 따라 frontier model, distilled model, open-weight model을 조합할 수 있다. 모델 간 성능 차이가 줄어들수록 가격 경쟁은 심해지고 LLM 사업자의 수익화/token은 하락한다.

반면 Cloud 사업자는 OpenAI, Anthropic, open-weight hosting, sovereign AI, 기업 전용 모델의 수요를 모두 받을 수 있다.

모델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전체 AI 사용량은 증가하고,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Cloud와 physical infrastructure의 총수요도 늘어난다.

이것이 「생각정리 342 (* LPS, Where Does Value Accrue in the AI Era?)」에서 제시했던 구조다.

지능의 희소성이 낮아진다고 산업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가치는 Land + Power + Shell, accelerator, network, cloud orchestration처럼 복제가 느린 계층으로 이동한다.

다만 Cloud를 단순한 GPU 임대사업으로 보면 이 주장은 약해진다.

「생각정리 338 (* NeoCloud)」에서 언급했듯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얻는 사업자는 GPU만 임대하는 곳이 아니다.

Training, evaluation, inference optimization, orchestration, agent runtime까지 통합한 Merchant AI Factory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고객의 전환비용을 높이고, fleet의 가동률을 안정시키며, 빠른 하드웨어 세대교체 위험을 흡수할 수 있다.


5. Cloud 매출/GW 계산식


Cloud 매출은 다음과 같이 단순화할 수 있다.

Cloud revenue/GW
= 현재 매출/GW × 처리량 배수 × 가동률 변화 × Cloud 실현가격/token 지수

LLM 매출도 같은 구조로 계산할 수 있다.

LLM revenue/GW
= 현재 매출/GW × 처리량 배수 × 가동률 변화 × LLM 수익화/token 지수

현재의 출발점은 다음과 같이 설정한다.

  • Cloud 매출: 170억 달러/GW/년

  • LLM 외부매출: 300억 달러/GW/년

  • 기준 가동률: 80%

Cloud 매출은 LLM 매출의 원가에 포함된다.

따라서 두 숫자는 같은 산업의 독립적인 매출처럼 합산하면 안 된다. LLM 사업자가 고객에게 300억 달러를 받고 그중 170억 달러를 Cloud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구조로 이해해야 한다.

「생각정리 324 (* Token Empire)」에서 정리했듯 AI Cloud의 생산성은 GPU FLOPS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

Chip × Memory × Network × Power Efficiency × Software Optimization × Utilization

Rubin의 ‘최대 10배 낮은 token cost’를 곧바로 10배 처리량으로 적용하는 것은 지나치게 공격적이다.

실제 fleet에는 구형 GPU가 섞여 있고, 차세대 모델은 더 많은 test-time compute를 사용할 수 있다. 메모리, 네트워크, 전력과 냉각 병목도 남는다.

따라서 2030년의 실효 처리량은 5~8배, 가동률은 90~95% 범위로 가정했다.


6. 2030년 세 가지 시나리오




Software moat + Grid relief


이 시나리오에서는 frontier model의 차별성이 유지되고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공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한다.

LLM 사업자는 outcome pricing과 subscription, agent, 광고, commerce를 통해 높은 수익화를 유지한다. 반면 Cloud 사업자는 공급 증가로 가격 협상력이 약해진다.

2030년 Cloud 매출은 약 220억 달러/GW, LLM 매출은 약 550억 달러/GW가 된다. Cloud fee 비중은 **약 40%**로 하락한다.

Base case


처리량은 6.5배, 가동률은 93%까지 올라간다.

토큰당 Cloud 가격은 현재의 23%까지 하락하지만, 사용량과 가동률 증가가 이를 상쇄한다. Cloud 매출은 약 300억 달러/GW, LLM 매출은 약 480억 달러/GW가 된다.

Cloud fee 비중은 **약 63%**까지 올라간다.

Cloud scarcity


이 시나리오가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설에 가장 가깝다.

  • AI 하드웨어의 실효 처리량이 8배 증가한다.

  • 가동률은 **80%에서 95%**로 상승한다.

  • Cloud 가격/token은 현재보다 약 80% 하락한다.

  • LLM 수익화/token은 open-weight와 증류 경쟁으로 약 84% 하락한다.

  • 전력과 데이터센터 병목은 계속된다.

Cloud 매출 계산은 다음과 같다.

170억 달러 × 8.0 × (95% ÷ 80%) × 20.4%
= 약 330억 달러/GW/년

LLM 매출은 다음과 같다.

300억 달러 × 8.0 × (95% ÷ 80%) × 15.8%
= 약 450억 달러/GW/년

LLM의 절대매출도 300억 달러에서 450억 달러로 증가한다.

그러나 Cloud 비용은 170억 달러에서 330억 달러로 더 빠르게 증가한다. 이에 따라 LLM 매출에서 Cloud가 차지하는 비율은 **57%에서 73%**로 높아진다.

이것은 Cloud가 AI 산업 전체 매출의 73%를 가져간다는 의미가 아니다.

LLM 사업자가 고객에게 받는 매출 1달러 중 약 73센트가 Cloud 비용으로 지급된다는 의미다.

LLM lab과 Cloud가 같은 회사라면 이 숫자는 외부매출이 아니라 내부 이전가격이 된다.

내 판단으로는 2030년 60~65%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구간이다. 70~75%는 가능한 상단 시나리오지만 다음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

  • Agent workload가 token efficiency 개선보다 빠르게 증가한다.

  • 주요 시장의 Time-to-Power가 계속 3~5년 수준에 머문다.

  • Cloud fleet 가동률이 90% 이상에서 유지된다.

  • LLM 가격 경쟁이 심해져도 기업의 AI 예산과 사용량은 계속 증가한다.

  • Cloud 사업자가 전력과 GPU를 넘어 orchestration까지 확보한다.





7. 매출보다 중요한 것은 EBIT이다


Cloud 사업자의 높은 EBITDA를 곧바로 이익으로 보면 안 된다.

AI 서버의 감가상각, 빠른 세대교체, 막대한 이자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CoreWeave의 2026년 2분기 실적이 대표적인 사례다.

  • 분기 매출: 25.75억 달러

  • Active power: 1.5GW

  • Adjusted EBITDA margin: 59%

  • GAAP operating margin: -2%

  • Net margin: -24%

  • 분기 감가상각: 13.93억 달러

  • 분기 이자비용: 6.40억 달러


CoreWeave Q2 2026 Results

기말 active power 1.5GW를 기준으로 연환산하면 현재 매출은 약 69억 달러/GW다. 평균 active power를 약 1.25GW로 가정해도 82억 달러/GW 정도다.

이는 JPMorgan의 170억 달러/GW가 현재 CoreWeave fleet의 실제 매출이라기보다 높은 가동률과 최신 장비를 전제로 한 안정화 잠재력에 가깝다는 뜻이다.

Cloud EBITDA margin을 55~64%, 연간 감가상각을 80억~120억 달러/GW로 가정하면 2030년 EBIT은 다음과 같다.


Cloud scarcity 시나리오에서 총투자비를 500억 달러/GW로 가정하면 EBIT/총투자비는 약 **16~20%**가 된다.

다만 이 수치는 이자와 세금을 차감하기 전이다. 부채비용이 높거나 장비의 경제적 수명이 짧아지면 실제 equity return은 크게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AI Cloud의 핵심 KPI는 EBITDA margin 하나가 아니다.

Utilization × Revenue/MW × Refresh Discipline × Cost of Capital

 



8. XPU와 LPS 사업자는 얼마나 가져가는가


Cloud의 협상력이 높아지더라도 physical scarcity rent 전부를 Cloud 사업자가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

전력 인입 부지, XPU와 GPU, HBM, 네트워크, 냉각, 건설, 금융사업자가 이를 나눠 가진다.


Broadcom과 NVIDIA의 수치는 서로 더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고객이 custom XPU를 선택하는지 NVIDIA 플랫폼을 선택하는지에 따른 대안적 구조다. 또한 사업부별 마진이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니므로 영업이익은 회사 전체 또는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을 할인 적용한 추정치다.

LPS의 참고사례로 Hut 8은 계약된 949MW IT load에서 연 17.5억 달러 이상의 NOI를 제시했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약 18.4억 달러/IT-GW/년이다.
Hut 8 Beacon Point

Cloud의 헤게모니는 GPU를 많이 소유했다는 사실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전력이 연결된 부지 + 최신 compute fleet + HBM·network + cooling + financing + orchestration software

이 모든 것을 하나의 SLA로 묶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때 Cloud는 단순 인프라가 아니라 AI 생산의 운영체제가 된다.


9. 이 가설이 틀릴 수 있는 이유


첫째, 높은 rent는 신규 공급을 부른다

Cloud의 EBIT/투자비가 장기간 **20%**에 접근하면 hyperscaler, utility, infrastructure fund와 private capital이 신규 공급을 늘릴 것이다.

희소성 rent는 공급을 끌어들여 스스로를 약화시키는 성질이 있다.

둘째, Frontier lab이 Cloud를 내재화할 수 있다

Hock Tan도 선도 AI lab들이 장기적으로 hyperscaler처럼 자체 인프라를 보유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경우 경제적 가치는 Cloud 계층에 남더라도 독립 Cloud 사업자의 외부매출로 잡히지 않는다.

셋째, LLM 사업자가 Outcome pricing으로 이동할 수 있다

LLM이 token이 아니라 outcome, seat, agent, 광고, commerce로 과금하면 token 가격 하락보다 소프트웨어 매출이 더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AI가 기업의 인건비와 외주비를 직접 대체한다면 고객은 token 수가 아니라 절감된 비용과 창출된 매출을 기준으로 지불할 것이다.

넷째, 하드웨어 발전이 기존 자산의 수명을 단축할 수 있다

새 GPU가 token cost를 크게 낮출수록 구형 fleet의 경제적 수명은 짧아진다.

Cloud 사업자는 생산성 개선의 수혜를 받지만 동시에 더 큰 감가상각과 교체 CapEx를 부담한다.

다섯째, 연결된 GW와 수익화된 GW는 다르다

전력을 확보했다고 바로 매출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GPU, HBM, 광모듈, 냉각, 네트워크 또는 고객계약이 부족하면 headline GW는 revenue-generating GW가 되지 못한다.

가설을 낮춰야 하는 신호

다들 별 가망성 없는 얘기들 뿐이다..


결론: 희소한 것은 모델이 아니라 제시간에 작동하는 GW다


AI 산업에서는 두 방향의 힘이 동시에 작동한다.

하나는 deflation이다.

모델은 더 강해지고, 더 작은 모델로 증류되고, open-weight로 공개된다. 차세대 하드웨어는 동일한 전력으로 더 많은 토큰을 생산하고 token cost를 낮춘다.

다른 하나는 inflation이다.

Agent는 더 오래 생각하고 더 많은 도구를 호출한다. 기업과 개인은 저렴해진 지능을 더 많이 사용한다.

Agent 기능 도입이후 폭증하는 token사용량
openrouter

그러나 전력망, 변전소, 냉각, 토지, HBM, 광통신과 자본은 소프트웨어의 속도로 늘어나지 않는다.

이 두 힘이 만나는 지점에서 Cloud의 경제성이 좋아진다.

**Cost per token ↓

  • Token demand ↑

  • Utilization ↑

  • Productive GW scarcity ↑
    = Revenue and EBIT per GW ↑**


나의 기준 추정치는 2030년 Cloud 매출 290억~310억 달러/GW, EBIT 60억~80억 달러/GW다.

Physical bottleneck이 지속되고 LLM의 상대적 희소성이 더 빠르게 약해진다면 Cloud 매출은 약 330억 달러/GW, EBIT은 80억~100억 달러/GW까지 올라갈 수 있다. LLM 매출 대비 Cloud fee 비중도 **70~75%**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영구적인 독점을 의미하지 않는다.

높은 수익성은 신규 공급과 수직계열화를 부른다. 결국 승자는 GPU를 가장 많이 구매한 회사가 아니라, 전력화된 시간을 먼저 확보하고 그 위에서 고객 workload를 가장 높은 가동률로 반복 수익화하는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

AI 시대의 가장 희소한 상품은 model weight 자체가 아니다.

제시간에 연결되고, 조달 가능하며, 실제로 작동하는 productive GW다.

#글을 마치며


최근 말이 많은 버크셔의 알파벳 투자를 단순히 Gemini라는 LLM 소프트웨어에 대한 베팅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게 좁은 시각일 수 있다.


https://www.reuters.com/legal/legalindustry/berkshire-ceo-abel-sees-opportunity-energy-business-ai-2026-09-02/


오히려 기술 변화와 인력 이동에 민감한 모델 자체보다, TPU·Cloud·데이터센터·전력·에너지로 이어지는 장수명 AI 인프라와 그 희소성에 투자했다고 보는 편이 버크셔의 투자 성향에 더 부합한다.

알파벳은 자체 모델과 TPU, GCP,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면서도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우량한 재무구조와 현금창출능력을 갖추고 있다. 구글이 모든 Frontier LLM과 성능 경쟁을 벌이는 것보다, AI 확산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증가하는 컴퓨팅 수요를 자체 인프라로 수익화하는 전략이 오히려 더 합리적일 수 있다.

생각정리  316 (* Warren Buffet, Alphabet)

앞으로 AI 산업의 헤게모니가 LLM에서 Cloud로, 다시 Cloud에서 전력과 physical infrastructure로 이동한다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사업자는 단순히 최고의 모델을 만든 기업이 아닐 것이다.

AI가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전체 인프라 체인을 보유하고, 막대한 투자비를 견디며, 이를 반복적으로 수익화할 수 있는 Alphabet GCP, Amazon AWS, Microsoft Azure 같은 사업자
가 장기적으로 더 큰 가치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끝

2026년 9월 1일 화요일

생각정리 357 (* Beyond the Cycle, k-EPC)

 

AI 시대에는 왜 고금리에도 인프라 투자가 가속되는가


금리가 오르면 투자는 줄어든다.

자본비용이 상승하면 기업의 요구수익률도 높아지고, 프로젝트의 순현재가치는 낮아진다. 결국 발전소와 공장, 플랜트와 부동산 개발은 지연되고, 건설·산업재와 같은 경기민감 산업의 수주는 감소한다.

과거의 전형적인 경기순환은 다음과 같았다.

r 상승
→ WACC 상승
→ 요구 IRR 상승
→ CAPEX 감소
→ 경기 둔화
→ 물가 하락
→ 금리 하락
→ CAPEX 재개

그러나 AI 시대에는 이 공식이 모든 산업에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의 인프라는 경제성장의 결과로 건설됐지만, AI PHYSICAL INFRASTRUCTURE는 미래의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만드는 선행조건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1. AI는 노동의 가치를 자본으로 이전한다


전통적인 생산요소는 토지·노동·자본이었다.

자본은 인간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도구였지만, 실제 노동은 여전히 사람이 수행했다. 그러나 AI는 분석·코딩·번역·설계·연구·고객응대와 같은 인지 노동을 직접 수행하기 시작했다.

AI가 로봇과 결합하면 이러한 변화는 물리적 노동까지 확대된다.

따라서 AI를 단순한 소프트웨어나 생산성 도구로만 정의하기는 어렵다.

AI는 노동을 수행하는 자본이다.

기존 생산함수도 다음과 같이 바뀐다.

Land + Human Labor + AI Capital + Energy → Output

AI FACTORY는 서버가 모여 있는 데이터센터가 아니다. 인간이 수행하던 지능 노동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Synthetic Labor Factory에 가깝다.

기업이 동일한 인력으로 더 많은 생산물을 만들어낼수록 그 부가가치의 상당 부분은 임금보다 AI 모델과 데이터센터,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를 보유한 자본에 귀속된다.

AI가 만든 부가가치가 어디로 이전되는지는 이전 글에서 별도로 정리했다.

생각정리 342 — LPS, Where Does Value Accrue in the AI Era?

결론만 압축하면 이렇다.

지능의 한계비용은 낮아질 수 있지만, 지능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 필요한 Compute·Power·Grid·Land의 공급은 같은 속도로 늘어나기 어렵다.

따라서 노동의 가치 일부가 AI 자본으로 이전될수록, 그 자본을 실제로 가동할 수 있게 해주는 물리적 인프라의 가치도 함께 상승한다.

비개발자는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사용자층

비개발자는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사용자층




2. 고령화와 민주주의는 높은 r을 구조화한다


동시에 주요국은 고령화로 인해 과거보다 높은 재정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고령층이 늘어날수록 연금·의료·요양·각종 이전지출은 증가한다. 반면 생산가능인구와 세수 기반은 약해진다.

문제는 민주주의 정치에서 고령층이 가장 크고 투표율도 높은 유권자 집단이 된다는 점이다. 정부가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연금과 의료복지를 실질적으로 삭감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진다.

결국 다음의 구조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Aging
→ Fiscal Spending 증가
→ Public Debt 증가
→ 국채 공급 증가
→ 이자비용 증가
→ 추가 재정적자 증가


경기침체기에 늘어난 재정지출은 경기회복기에도 충분히 회수되지 않는다. 부채와 이자비용은 누적되고, 인플레이션과 국채 공급 부담은 장기금리와 기간프리미엄에 상방압력을 가한다.

-순이자비용은 2026년 1.0조 달러에서 2036년 2.1조 달러로, GDP 대비 3.3%에서 4.6%로 상승.

이에 대해서는 기존 글에서 이미 자세히 다뤘다.

생각정리 350 — Debt, Centralization

생각정리 347 — AI Fiscal Race, Public Debt

이번 글에서 필요한 결론은 하나다.

앞으로 주요국은 과거보다 높은 r을 감당해야 하며, 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려면 결국 g를 높여야 한다.

증세와 복지축소는 정치적으로 어렵다. 인플레이션으로 부채의 실질가치를 낮추는 방법도 자산가격과 사회적 불평등을 더욱 확대한다.

결국 가장 현실적인 해법은 생산성을 높여 경제 전체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주요국의 g를 의미 있게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기술이 AI다.


3. AI는 장기적으로 Deflation이지만 당장은 Capital Inflation이다


AI가 충분히 확산되면 단위 노동비용과 재화·서비스의 한계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그 단계에 도달하기 전에 막대한 물리적 자본을 먼저 건설해야 한다.

AI FACTORY를 가동하려면 다음의 공급망이 모두 필요하다.

GPU
→ HBM
→ Advanced Packaging
→ Optical Network
→ Storage
→ Cooling
→ Data Center
→ Transformer
→ Substation
→ Grid
→ Power Generation

AI는 Software처럼 보이지만 실제 생산과정은 극도로 Physical하다.

GPU를 확보해도 전력이 없으면 사용할 수 없다. 발전용량이 있어도 송전망과 변전소가 부족하면 데이터센터까지 전력을 공급할 수 없다.

따라서 AI 생산함수는 각각의 요소를 자유롭게 대체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AI Output ≈ min
(Compute, Memory, Network, Cooling, Power, Grid, Powered Land)

하나의 병목이 전체 생산량을 결정한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의 구조는 이전 글에서 별도로 정리했다.

생각정리 257 — AI D/C TAM

생각정리 198 — 전력기기

AI가 궁극적으로 만들어낼 Productivity Deflation보다 먼저 구리·철강·변압기·가스터빈·원전·송전망·데이터센터·건설인력에 대한 수요가 발생한다.

현재는 Productivity Deflation 이전의 Capital Inflation에 더 가깝다.


4. 과거의 금리 공식이 약해지는 이유


높은 금리가 투자를 줄인다는 공식에는 중요한 전제가 있었다.

프로젝트를 미뤄도 경제 전체의 생산능력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는 전제다.

오피스 공급을 2년 늦추거나 석유화학 공장을 몇 년 뒤에 증설해도 경제가 당장 멈추지는 않는다. 수요가 회복되고 금리가 낮아지면 다시 투자하면 된다.

그러나 AI PHYSICAL INFRASTRUCTURE는 다르다.

전력망 건설을 5년 늦추면 발전소 하나의 준공만 늦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전력을 사용했어야 할 AI FACTORY와 그 안에서 생산됐어야 할 Machine Intelligence도 함께 사라진다.

그 기간 동안 해당 국가는 다음의 생산기회를 잃는다.

AI Service Revenue
기업 생산성
자동화
세수
과학기술 발전
Machine Labor

따라서 인프라를 건설하지 않는 것 자체에도 거대한 비용이 발생한다.

과거의 투자 판단은 단순했다.

Project IRR > WACC

그러나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는 다음과 같이 평가해야 한다.

**Project IRR

  • Scarcity Rent

  • Time-to-Power Value

  • Strategic Option Value

  • Lost AI Output Avoidance

  • Sovereign Value

WACC**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전력과 전력접속권, Powered Land와 Capacity의 가치가 더 빠르게 올라가면 프로젝트의 경제성은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금리의 절대 수준이 아니다.

Scarcity Rent의 상승속도가 자본비용의 상승속도보다 빠른가

이 조건이 충족되면 고금리는 CAPEX를 지연시키지 못한다. 오히려 경쟁자보다 먼저 Capacity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가 앞당겨진다.


5. 높은 r이 오히려 AI CAPEX를 강제한다


여기서 역설이 발생한다.

고령화와 부채 증가로 r이 높아질수록 국가들은 더 높은 g를 필요로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자비용과 부채비율이 계속 상승한다.

그런데 g를 높이기 위해 AI 생산성을 확보하려면 AI FACTORY가 필요하다. AI FACTORY를 건설하려면 전력·발전소·송전망·LNG·원전·데이터센터가 먼저 필요하다.

결국 다음의 구조가 만들어진다.

Debt 증가
→ r 상승
→ 더 높은 g 필요
→ AI Productivity 필요
→ AI FACTORY 필요
→ PHYSICAL INFRASTRUCTURE CAPEX 증가

즉 높은 금리가 AI 인프라 투자를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금리를 감당하기 위해 AI 인프라 투자를 더 빠르게 집행해야 하는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

과거에는 인프라가 GDP 성장을 따라갔다.

앞으로는 인프라가 먼저 건설돼야 GDP가 성장한다.

Power
→ AI FACTORY
→ Machine Intelligence
→ Productivity
→ Corporate Profit
→ Tax Base
→ GDP

전력망과 발전소를 미룬다는 것은 현재의 CAPEX를 절약하는 대신 미래의 GDP를 포기하는 선택이 된다.


6. Cyclical 산업도 두 종류로 나뉜다


앞으로는 모든 경기민감 산업을 같은 방식으로 평가하기 어려워진다.


일반 주택과 상업용 부동산은 여전히 높은 금리에 취약하다.

반면 전력·원전·LNG·송전망·데이터센터는 경제 전체의 병목을 해결한다. 공급부족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전통적인 Cyclical보다 Quasi-Structural Growth에 가까운 투자사이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가장 중요한 부등식은 이것이다.

AI Demand Growth > Physical Capacity Growth

이 상태가 유지되는 동안 높은 금리는 투자를 없애기보다 투자의 우선순위를 AI PHYSICAL INFRASTRUCTURE로 집중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7. 토지도 Powered Land로 재평가된다


AI 시대에는 모든 토지가 동일하게 오르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면적이 아니라 전력 연결성이다.

**Powered Land Value
= Available Power

  • Grid Connection

  • Permit

  • Fiber

  • Cooling

  • Water**

1GW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부지는 단순한 부동산이 아니다.

그 부지는 미래에 대규모 Machine Intelligence를 생산할 수 있는 Compute Option을 보유한다.

따라서 AI 시대의 토지 인플레이션은 일반적인 부동산 상승보다 전력에 연결된 희소 토지의 재평가에 가깝다.


8. 전력은 AI의 비용이 아니라 g를 결정하는 생산요소다


현재 AI 인프라에서 가장 긴 Lead Time을 가진 요소는 Grid와 발전설비다.

IEA에 따르면 발전·저장·대형 전력수요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2,500GW 이상의 프로젝트가 전력망 접속을 기다리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대략 1~3년에 건설할 수 있지만, 송전망은 계획·인허가·건설에 5~15년이 필요할 수 있다.
IEA Electricity 2026

미국 FERC가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산업부하의 계통연결 문제를 Speed-to-Power라고 표현하며 전력시장 운영기관에 제도개편을 요구한 것도 같은 이유다.
FERC Large Load Integration

전력은 더 이상 AI 기업의 비용항목 중 하나가 아니다.

전력이 AI FACTORY의 Capacity를 결정하고, AI FACTORY가 Machine Intelligence의 생산량을 결정하며, 그 Intelligence가 한 국가의 g를 결정한다.


9. AI FACTORY의 건설단위도 커진다


앞으로 AI FACTORY는 데이터센터 건물 한 동으로 끝나지 않는다.

GW급 AI Campus는 다음의 인프라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결합하게 된다.

**Gas / Nuclear Generation

  • Transmission

  • Substation

  • Data Center

  • Cooling

  • Water

  • Fiber

  • Storage**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기존 전력망에서 전기를 구매하는 구조를 넘어, 전력 생산과 송배전 인프라를 직접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질수록 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Commissioning을 통합 수행할 수 있는 EPC 역량도 중요해진다.

결국 AI 인프라의 다음 병목은 단순히 자본의 부족이 아닐 수 있다.

누가 대규모 발전소와 전력망, 데이터센터를 실제로 제시간에 완공할 수 있는가

EPC Execution Capacity 자체가 희소자원이 될 수 있다.


10. 한국 EPC의 해외수주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


과거 해외 EPC 시장은 유가와 중동 재정, 석유화학 사이클과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예산에 따라 움직였다.

높은 금리는 Project Finance 비용을 높이고 FID를 지연시켰다. 따라서 고금리 국면에서 건설사의 해외수주가 감소한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원전·LNG·가스발전·송전망·데이터센터가 서로 독립된 시장이 아니다.

Gas / LNG
→ Power Generation
→ Grid
→ Data Center
→ AI FACTORY

하나의 AI PHYSICAL INFRASTRUCTURE Chain으로 연결된다.

이 과정에서 원전과 LNG 플랜트, 발전소와 전력망, 데이터센터를 실제로 건설해본 한국 EPC 기업의 전략적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



현대건설: AI Energy Campus의 초기 단계에 진입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Fermi America의 Project Matador다.

이 프로젝트는 텍사스에 원전·가스발전·SMR·태양광과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결합하는 11GW 규모 Energy and Intelligence Campus로 계획돼 있다. 현대건설은 이 가운데 AP1000 대형원전 4기의 FEED를 수행하고 있다.
현대건설 Fermi America FEED

아직 전체 EPC 본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AI Campus와 전력 인프라가 결합된 프로젝트에 한국 EPC가 초기 Engineering 단계부터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현대건설은 미국·유럽 원전과 SMR, 송전망과 데이터센터를 포괄하는 Energy Value Chain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 신규수주도 25.5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39% 증가했다.
현대건설 2025년 경영실적

개별 프로젝트의 계약시점은 변동될 수 있다. 그러나 해외 원전 Pipeline이 한 건의 기대감이 아니라 미국·유럽·중동의 복수 프로젝트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수주 가시성을 높이는 변화다.


대우건설: Pipeline이 실제 수주단계로 이동


대우건설에서는 변화가 더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연간 신규수주 목표를 기존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50% 상향했다. 상반기 말 수주잔고는 53.4조원, 연간 매출의 약 6.6년분이다.
대우건설 신규수주 목표 상향

가이던스 상향의 핵심 배경은 Papua LNG와 Mozambique Rovuma LNG다.

Papua LNG에서는 FEED 참여 이후 CPF와 Wellpads EPSCC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Rovuma LNG에서도 대우건설이 참여한 JV가 LOI를 확보해 FID 이전의 사전설계·구매·시공성 검토 단계에 진입했다.
Papua LNG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Rovuma LNG LOI

과거의 막연한 Pipeline이 다음 단계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FEED
→ LOI
→ Preferred Bidder
→ FID
→ EPC Contract

현대건설이 원전과 AI Energy Campus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수주 옵션을 확보하고 있다면, 대우건설은 LNG·가스처리·발전 인프라를 중심으로 보다 가까운 수주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11. 이제는 수주금액보다 수주잔고의 성격을 봐야 한다


과거 건설업에서도 수주잔고가 급증한 뒤 저가수주와 원가상승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사례가 많았다.

따라서 AI PHYSICAL INFRASTRUCTURE의 확대가 곧 모든 EPC 기업의 수익성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다음이다.

FID와 금융조달
발주처의 신용도
원가연동 조항
Cost Pass-through
현지조달 의무
공기지연 위험
Fixed-price 여부

하지만 동일한 계약조건이라면 수주의 출처가 달라지는 것은 중요하다.

단기 유가상승과 부동산 Boom에서 나온 수주인지, 아니면

AI
→ Electricity
→ Power Generation
→ Grid
→ Data Center

라는 장기적인 병목 해소 과정에서 발생한 수주인지에 따라 Backlog의 Duration과 가시성은 달라질 수 있다.


글을 마치며


기존 경제학이 틀렸다기보다, 기존 공식이 작동하던 전제가 바뀌고 있다.

AI는 노동을 보조하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사람이 수행하던 노동을 자본이 직접 생산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그 결과 노동에 귀속되던 부가가치 일부는 AI 자본으로 이동한다. 동시에 그 자본을 가동하기 위한 Compute·Power·Grid·Powered Land의 희소가치도 높아진다.

고령화와 민주주의는 재정지출과 부채를 구조화하고, 주요국이 감당해야 할 r을 높인다.

그런데 높은 r을 버티려면 더 높은 g가 필요하다. AI가 g를 끌어올릴 가장 유력한 수단이라면, AI FACTORY와 전력 인프라는 경기침체를 이유로 계속 미룰 수 있는 선택적 CAPEX가 아니다.

결국 다음과 같은 역설이 나타난다.

과거에는 높은 r이 Infrastructure CAPEX를 줄였다.
앞으로는 높은 r을 감당하기 위해 Infrastructure CAPEX를 더 빠르게 해야 할 수 있다.

특히 전력은 AI 산업의 단순한 비용항목이 아니다.

전력은 AI 생산능력을 결정하고, AI 생산능력은 앞으로 한 국가의 생산성과 기업이익, 세수와 패권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전력·원전·LNG·Grid·데이터센터와 이를 실제로 완공할 EPC Capacity의 가치도 과거와 다르게 평가해야 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해외수주 Pipeline은 아직 모두 확정된 실적이 아니다. 그러나 프로젝트가 FEED·LOI·우선협상대상자·FID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수주 확률이 과거보다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한국 EPC를 바라볼 때 질문도 바뀌어야 한다.

“고금리인데 해외 건설수주가 늘 수 있을까?”

가 아니라,

“높은 금리를 감당할 성장률을 만들기 위해 세계가 반드시 건설해야 하는 AI Physical Infrastructure 가 얼마나 많으며, 그중 한국 EPC가 수주할 몫은 얼마나 될 것인가?”

AI 시대에는 가장 전통적인 Cyclical 산업이었던 건설업에서도, 병목을 해결하는 기업은 과거와 다른 수주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