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 목요일

생각정리 407 (* OpenRouter, Token Spending, AI Bubble)

AI Hardware 기업들이 현장에서 바라보는 수요와 시장 참여자들이 우려 섞인 시선으로 해석하는 AI 수요 사이의 간극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은 Token Spending 증가율 둔화와 Frontier LLM 업체들의 ARR 성장률, 자본조달 부담을 보며 AI 수요가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반면 NVIDIA·TSMC·Dell·IBM 등 실제 공급망에 가까운 기업들은 여전히 강한 주문과 공급 부족, 고객 기반의 확산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최근 Agent 기능의 확산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Open-weight LLM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Open-weight Model의 성능과 비용 효율이 개선되면서 AI 수요는 소수 Frontier Lab과 Hyperscaler 중심에서 Enterprise, Sovereign AI, Private Cloud와 기업 내부 Server Rack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Token은 OpenRouter 같은 외부 API 통계나 Frontier LLM 업체의 매출에 충분히 잡히지 않는다.

시장이 관찰하는 지표에서는 AI Spending이 둔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Hardware 공급자가 마주하는 현장에서는 더 많은 기업이 자체 Compute와 Memory를 확보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양측의 전망 차이는 누가 맞고 틀렸는가의 문제라기보다, AI 수요의 서로 다른 부분을 보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간극일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Token 가격과 사용량을 구분해보고, Open-weight LLM의 확산이 왜 AI Hardware 수요 감소가 아닌 수요 기반의 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OpenRouter 밖에서 커지는 AI 수요


최근 AI 산업을 둘러싼 우려가 빠르게 늘고 있다.

Token 사용량은 계속 증가하는데 Token 가격이 더 빠르게 떨어지면서 기업의 Token Spending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다. Frontier LLM 업체들의 월별 ARR 성장률과 자본조달 능력에 대한 의문도 커졌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의 장기금리 상승, 유가와 Diesel 가격 급등까지 겹쳤다. 자본비용이 높아지면 대규모 AI Data Center 투자가 가장 먼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OpenRouter에 잡히는 Token Spending이나 Frontier LLM 업체의 매출 증가율이 둔화한다고 해서, AI Compute와 Memory 수요까지 같은 속도로 둔화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근의 변화는 AI 수요가 사라지는 과정이라기보다, 수요가 측정되는 위치와 부가가치가 귀속되는 사업자가 바뀌는 과정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1. Token Spending은 수요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Token Spending은 간단하게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Token Spending = Token Volume × Token Price


Ramp의 2026년 10월 AI Index에 따르면 기업들의 Token Spending은 8월과 9월 두 달 동안 사실상 정체됐다. 다만 10월 초에는 다시 상승하며 8월 전고점을 1.5% 넘어섰고, 10월 11일 기준 주간 Spending은 전월 같은 주보다 23% 증가했다. ramp.com

    
https://ramp.com/data/ai-index-oct-2026?utm_source=chatgpt.com

https://ramp.com/data/ai-index-oct-2026?utm_source=chatgpt.com

Spending의 성장률이 둔화했다는 사실 자체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를 곧바로 AI 사용량 감소로 읽기는 어렵다.

Model 경쟁과 추론 최적화, 더 저렴한 Open-weight Model로의 Routing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Token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https://x.com/JulietteJDI/status/2112855136687083785


Token 사용량이 두 배로 증가하더라도 평균가격이 절반 가까이 하락하면 Spending은 거의 늘어나지 않는다. 이 경우 매출 증가율은 둔화하지만 실제 처리해야 하는 Compute Workload는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Spending의 증감보다 가격과 물량 중 어느 변수가 변하고 있는가이다.

2. OpenRouter는 AI 수요 전체를 측정하지 않는다


OpenRouter 데이터에서 Open-weight Model의 Token 점유율은 최근 73% 수준까지 상승했다. 2026년 10월 21일 기준 Open-weight 비중은 73.2%, Proprietary Model은 26.8%로 집계됐다. Dirac

공개 데이터를 동일한 기간으로 다시 계산하면 Open-weight Token은 훨씬 빠르게 증가했지만, Proprietary Model의 절대 Token 사용량도 감소하지 않았다. 점유율이 이동했을 뿐 전체 시장이 단순히 대체된 것은 아니다.

https://dirac.run/labs-market-share?utm_source=chatgpt.com

다만 OpenRouter가 보여주는 것은 외부 API와 Routing Platform을 통과한 수요다.

기업이 자체 Server Rack을 구축하고 내부망에서 Open-weight Model을 구동하면 해당 Token은 OpenRouter에 잡히지 않는다. Hyperscaler와 직접 계약하거나 Private Cloud, Sovereign AI 환경에서 처리되는 물량도 마찬가지다.

(*Frontier Labs의 자체 Trainning을 위한 RSI 컴퓨팅 사용량도 마찬가지)

보안과 데이터 주권이 중요한 금융·제조·정부기관일수록 이러한 방식의 배포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OpenRouter는 Model 간 점유율과 개발자 사용 추세를 관찰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전체 AI Compute 수요를 측정하는 총계로 사용하기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3. IBM이 말한 Open-weight 확산의 본질


최근 IBM 실적발표에서 Arvind Krishna CEO가 설명한 내용이 중요하게 느껴진다.

그에 따르면 2024년 Broad Benchmark에서 Frontier Model의 성능을 70으로 놓았을 때 대안 Model은 20~30 수준이었다. 2025년 말에는 이 차이가 대략 70 대 50으로 줄어들었다.

IBM은 향후 Frontier Model이 100에 도달할 때 대안 Model도 90 정도까지 따라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는 현재 측정값이 아니라 성능 개선 추세에 대한 IBM의 전망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9iFsbTYe_wI&t=2s

성능차이는 미비해지는 반면, 비용 차이는 이미 상당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9iFsbTYe_wI&t=2s

Krishna는 Open-weight Model의 Token 비용이 Frontier Model의 10~25% 수준이며, 평균적인 대기업은 2~3개 Rack 정도로 자체 배포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iFsbTYe_wI&t=2s

이메일 요약, 계약서 검토, 고객 응대, 문서 작성 같은 대부분의 기업 업무는 반드시 가장 비싼 Frontier Model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finance.yahoo.com

https://www.youtube.com/watch?v=9iFsbTYe_wI&t=2s

이 지점에서 AI 수요의 성격이 바뀐다.

과거에는 소수 Frontier Lab과 Hyperscaler가 대규모 Model을 학습하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가 중심이었다. 앞으로는 Enterprise가 Open-weight Model을 가져와 자사 데이터에 맞게 조정하고, 내부 Server와 Private Cloud에서 직접 구동하는 수요가 함께 커질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iFsbTYe_wI&t=2s

API 매출로 집계되던 수요 일부가 기업의 Server·GPU·Memory·Storage 투자로 이동하는 셈이다.

Open-weight의 확산은 Compute 수요가 사라지는 과정이 아니라, Compute를 구매하는 고객층이 넓어지는 과정일 수 있다.

4. Token 가격과 Hardware 요구량은 다른 변수다


Open-weight Model은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어도 무료로 구동되지는 않는다.

Model을 실제 서비스하려면 가중치를 저장할 Memory, Token을 계산할 Accelerator, 긴 Context를 유지할 KV Cache, 그리고 여러 사용자의 요청을 동시에 처리할 Networking과 Storage가 필요하다.

Hardware 요구량을 결정하는 요소는 API 가격보다 다음 변수에 더 가깝다.

  • 전체 Parameter 수와 Weight Precision
  • Token당 활성화되는 Parameter
  • Context Length
  • 동시 사용자 수
  • Agent가 반복하는 호출 횟수
  • 응답속도와 가동률 목표

특히 Agent는 한 번 질문하고 답을 받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업무를 계획하고, 자료를 검색하고, Tool을 호출하고, 결과를 검토한 뒤 실패하면 다시 실행한다. 하나의 최종 결과를 만들기 위해 여러 번의 Inference와 긴 Context 유지가 필요하다.

Model 가격이 낮아지면 기업은 이전보다 더 많은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다. 작은 Model 여러 개를 업무별로 배치하거나, 저렴한 Model이 대부분의 요청을 처리하고 어려운 문제만 Frontier Model로 보내는 Routing 구조도 확산할 수 있다.

결국 Model당 가격이 내려가는 동시에 Model의 수, 호출 횟수, Context, 동시성이 함께 증가한다.

Token당 가격 하락과 전체 Silicon 수요 증가는 충분히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https://dirac.run/labs-market-share?utm_source=chatgpt.com

https://semianalysis.com/gpu-pricing-index/

5. Open-weight는 Frontier Model을 완전히 대체하지 않는다


Open-weight Model의 성능이 올라가면 Frontier Lab의 경제성이 압박받을 수 있다.


https://x.com/GlobalMktObserv/status/2112862012740968952

Anthropic Q4 ARR Bridge

성능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수록 Frontier Lab은 더 큰 학습 Cluster, Reinforcement Learning, Synthetic Data, Test-time Compute에 투자해야 한다. 선두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

반대로 Enterprise는 가격과 보안, 데이터 통제권이 중요한 업무에 Open-weight Model을 적용한다.

이 과정에서 시장은 두 방향으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Frontier Model은 복잡한 추론과 높은 정확도가 필요한 고부가가치 업무를 담당하고, Open-weight Model은 반복적이고 대량으로 발생하는 기업 업무를 맡는다.

한쪽의 성장이 반드시 다른 쪽의 절대 사용량 감소를 의미하지 않는다.
전체 AI 적용 범위가 커지는 동안 Model 간 역할이 나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직접적인 위험은 Silicon 수요보다 Model과 API 사업자의 마진에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 Model 사업자의 매출과 수익성은 압박받을 수 있다. 하지만 더 저렴해진 AI가 더 많은 업무에 적용된다면 Compute·Memory·Networking 수요는 계속 증가할 수 있다.

6. CAPEX 전망보다 실제 주문을 봐야 한다


BofA는 주요 Cloud 사업자의 CAPEX가 2025년 약 5,100억달러에서 2026년 약 1조달러로 증가하고, 2027년에도 약 37%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BofA의 Vivek Arya는 Open-weight Model이 기존 Token을 단순히 대체하기보다 전체 AI 사용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으며, 위험은 Silicon보다 Model과 API 사업의 경제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finance.yahoo.com

Goldman Sachs 역시 2026년 세계 AI 관련 투자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다. 이 가운데 미국 투자는 약 5,810억달러이며, 일반적으로 인용되는 Hyperscaler CAPEX만으로는 전체 AI 투자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본다. goldmansachs.com

다만 증권사의 장기 전망은 결국 가정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 주문과 공급망 매출에서 수요가 확인되고 있는지다.

7. NVIDIA, Dell 주문은 수요 기반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Dell의 FY2027 2분기 AI Server 주문은 609억달러, AI Server 매출은 164억달러, 분기 말 AI Backlog는 95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주문으로 전환된 금액은 1,317억달러였고, Dell의 AI 고객 수는 6,500곳 이상으로 늘어났다. 회사는 수요가 Neocloud뿐 아니라 Sovereign과 Enterprise 고객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nvestors.delltechnologies.com

2026.09.09 Dell Technology

특히 Dell은 On-prem과 Edge Infrastructure가 적절한 Workload에서 매력적인 Token Economics를 제공하며, 고객이 데이터와 지식재산을 더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Michael Dell의 표현은 더 직접적이었다.

“This is a four-year problem.”

Dell은 Memory를 포함한 반도체 부족이 2027년에 2026년보다 오히려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봤다.

고객들은 가격 인상에 대해 “5단계의 슬픔”을 겪지만, 결국 물건이 없으면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단계에 도달한다. 이후에는 높아진 가격을 받아들이고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www.semiboard.com

Memory를 판매하는 공급자가 아니라 세계 최대 Server·PC 구매자 중 한 곳의 CEO가 4년을 이야기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단순한 공급자의 낙관론보다 구매자의 조달 현실에 가깝기 때문이다.

최근 Jensen Huang은 2029년에 Memory 공급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했다.

Nvidia’s Jensen Huang says he sees no sign of a 2029 memory glut: ‘You can always use more’

HBM뿐 아니라 Data Center에 LPDDR까지 사용되는 구조를 언급하면서 Memory는 더 많을수록 더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인터뷰 정리 www.barrons.com

Jensen은 앞서 Memory 부족이 향후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좀 더 정확한 표현은 향후 수년간 병목이 이어지고, 2029년에도 공급과잉 가능성은 낮다라고 언급했다. finance.yahoo.com

이는 IBM의 설명과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Open-weight Model의 성능이 충분히 높아지고 자체 운영의 경제성이 개선되면, 대기업은 외부 API만 사용하는 대신 내부 Infrastructure를 함께 구축할 수 있다.

OpenRouter에 나타나지 않는 수요가 Soverign, Enterprise Server와 같은 On-Prem 주문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8. 반도체 공급망에서도 수요 둔화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NVIDIA의 FY2027 2분기 매출은 962억달러, Data Center 매출은 890억달러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Rubin Platform도 주요 Cloud와 Neocloud 사업자를 중심으로 생산 확대 단계에 들어갔다. investor.nvidia.com

2026.08.28 NVIDIA

이미 NVIDIA도 지난 8월 콜에서 Hyperscaler와 ACIE 비중이 2027년말부터 5:5로 동등해진다고 가정했으며,

이는 막연한 추정이 아니라 이미 받아놓은 구체적인 수주물량을 기반으로 준 가이던스이며, 이 조차도 공급제약으로 모든 수주를 다 받지못한 수치라고 했다. 

이 숫자들은 공급업체의 실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그렇더라도 Server 주문, Accelerator 매출, Foundry 매출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현재까지 AI Hardware 수요가 급격히 꺾였다는 주장과 맞지 않는다.

수요의 주체도 소수 Frontier Lab에만 머물지 않는다.

Hyperscaler와 Neocloud, Sovereign AI, Enterprise On-prem이 동시에 Infrastructure를 확보하려 하면서 고객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

위와 같은 자료 근거들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시장이)가 여전히 AI 수요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체감하는 AI는 10%, 보이지 않는 AI가 90%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AI 열풍”이라고 느끼는 챗봇·업무도구·개인 영상을 다 합쳐도 컴퓨팅의 10%이며, 나머지 90%는 일반인이 직접 보지 못하는 곳에서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Nomura

추가로 우리(*시장이)가 여전히 AI 수요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최근 급부상한 RSI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

생각정리 397(* The RSI Memory Stack, Context SSD)

Sundar Pichai는 단기적인 외부 Cloud 매출과 이익 기회를 일부 포기하더라도, RSI 도입 이후 차세대 LLM 개발에 Computing 자원을 우선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다른 Frontier LLM 업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차세대 모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Training과 Reinforcement Learning에 투입되는 Compute는 더 빠르게 증가하지만, 내부 개발에 사용된 연산량은 외부 API 매출이나 Token Spending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따라서 최근 Token Spending 둔화에는 최종수요 약화뿐 아니라, 제한된 Computing 자원이 외부 유료 Inference에서 내부 Training으로 재배분된 영향도 일부 반영됐을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Wso2Vgia4I&t=2s


9. Frontier Lab의 자본조달 위험은 별도로 봐야 한다


AI Infrastructure 수요가 강하다는 사실이 모든 Frontier Lab의 재무구조가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Anthropic 관련 비공개 IPO 자료 보도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장부상 평가손실보다 향후 Compute와 Infrastructure에 지급해야 할 최소 약정이다.

보도된 약정 규모는 최소 5,180억달러이며, 상당 부분은 7~10년에 걸친 장기계약이다. 약 **80%**는 실제 사용량과 무관하게 지급의무가 발생하는 비해지성 약정으로 알려졌다. techweez.com

2026.10.21 Anthropic

2026.10.21 Anthropic

https://x.com/antonioalstep/status/2112939089473532118


이는 AI Compute 수요가 약하다는 증거라기보다 Frontier Lab이 필요한 Compute를 확보하기 위해 미래 현금흐름보다 빠르게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하지만 약정이 아무리 강해도 계약 주체의 자금조달이 막히면 이행 위험은 커진다. 금리가 상승하고 ARR 증가율이 둔화하면 Frontier Lab의 지분조달과 차입비용 모두 불리해질 수 있다.

따라서 향후 AI 산업의 위험은 두 층으로 나눠서 봐야 한다.

첫 번째는 AI 사용량과 Compute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위험이다.

두 번째는 수요는 강하지만 자본력이 약한 사업자가 필요한 Infrastructure를 조달하지 못하는 위험이다.

현재 확인되는 신호는 두 번째에 더 가깝다.

이 경우 AI Infrastructure 투자가 모두 사라지기보다는 자본력이 충분한 Hyperscaler와 대형 Cloud 사업자, 수익성이 검증된 Infrastructure 공급자로 수요와 이익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Frontier LLM 2 곳이 무너지게 미국정부는 손놓고 방관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Too Big to Fail

10. 무엇이 이 논리를 훼손할까


지금의 테제가 계속 유효하려면 가격 하락보다 사용량과 Hardware 도입이 더 빠르게 증가해야 한다.

다음 신호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판단을 바꿔야 한다.

  • Open-weight와 Proprietary Model을 합친 전체 Token 사용량 감소
  • Enterprise AI Server 주문과 Pipeline의 연속적인 감소
  • GPU 임대가격과 실제 가동률의 동반 하락
  • Hyperscaler의 CAPEX와 선단공정 주문 취소
  • Memory Lead Time 단축과 장기계약 재협상
  • Enterprise On-prem 도입이 실제 Server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
  • Frontier Lab의 자금조달 실패가 Compute 계약 취소로 전이되는 상황

현재로서는 일부 Model 사업자의 매출 증가율 둔화와 Financing Risk는 확인되고 있다. 반면 Server 주문, Accelerator 매출, Foundry HPC 매출과 Memory 부족은 여전히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https://www.youtube.com/watch?v=zXG7EusdCrA&t=6s

글을 마치며


Token 가격 하락을 AI 수요 둔화로 바로 연결하면 중요한 변화를 놓칠 수 있다.

가격이 낮아질수록 기업은 더 많은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고, Open-weight Model은 외부 API에 머물던 AI를 기업 내부 Server와 Private Cloud로 확산시킨다.

이 과정에서 OpenRouter가 포착하는 Token Spending의 증가율은 둔화할 수 있다. 하지만 OpenRouter 밖에서는 새로운 Server Rack과 GPU, Memory, Storage, Networking 수요가 발생한다.

Frontier LLM 업체의 ARR와 수익성만으로 AI 산업 전체의 최종수요를 판단하던 시기는 점차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누가 가장 많은 Token을 판매하는가보다, 늘어나는 AI 업무를 처리할 Compute와 Memory를 누가 먼저,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가다.

지금 필요한 물량을 LTA로 선점하지 못하면 향후 수요가 발생해도 서비스를 확장할 수 없다. 반대로 이미 확보한 물량을 포기하면 경쟁사가 그 Capacity를 가져가면서 되돌리기 어려운 시장점유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수요자들이 높은 가격에도 Compute와 Memory 확보에 필사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이 경쟁이 계속되는 동안 IDM 실리콘 공급업체들은 밀려드는 수요와 제한된 생산능력을 더 높은 가격과 마진으로 전환하고 있다.

Open-weight의 확산은 AI Infrastructure 투자를 끝내는 변수가 아니다.

AI 수요의 구매자를 소수 Frontier Lab(* Hyperscaler)에서, Sovereign, Enterprise, Industrial etc까지 넓히는 변수에 가깝다.

결국 Token은 싸지고 Model은 확산되며, 더 많은 업무가 AI로 이동할수록 IDM 실리콘 공급사들의 가격결정력은 계속 높아질 수 밖에없는 구조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QWzQo74cA7U
반박시 샌님 말이 무조건 맞음. 


=끝

2026년 10월 21일 수요일

생각정리 406 (*ABF Supply Bottleneck)

 




과점업체 어닝콜에서 NVIDIA의 Capacity Reservation까지


지난해 11월 생각정리 121에서는 ABF 산업을 처음 정리하면서 소재와 기판의 시장구조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의 핵심 결론은 단순했다.

완성 기판은 Unimicron·IBIDEN·Nan Ya PCB·Shinko·AT&S 등 상위 업체가 과점하고 있지만, 그 기초 소재인 ABF 필름은 아지노모토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를 당시 글에서는 **“위는 과점, 밑은 독점”**이라는 구조로 표현했다.


그리고 올해 10월 생각정리 390에서는 산업을 바라보는 단위를 Chip에서 Package, Board, Rack으로 확장했다.

Agent AI가 활성화될수록 토큰 소비와 KV Cache, GPU 간 통신, 랙 간 East-West Traffic이 늘어난다. GPU와 ASIC 출하량뿐 아니라 패키지 면적, 기판 층수, Switch·Backplane·Network Board가 함께 증가하면서 PCB·CCL·ABF 수요의 성장 기울기가 더 가팔라진다는 내용이었다.

이번 글에서는 그 두 글의 논리를 과점 기판업체들의 최근 실적발표와 어닝콜, 그리고 NVIDIA가 GTC Berlin에서 발표한 공급망 계약을 통해 다시 확인해본다.


1. 이전 글과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는가




기존 글에서는 고성능 반도체가 대면적·고다층 패키지로 이동하면 ABF 기판의 실질적인 생산부하가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번 과점업체들의 어닝콜에서는 그 변화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마다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다음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 AI GPU뿐 아니라 ASIC·서버 CPU·Switch IC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 기판의 면적과 층수가 증가해 기존 설비의 실질 생산능력이 감소하고 있다.
  • 고사양 ABF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다.
  • 가격과 제품 Mix가 함께 개선되고 있다.
  • 고객들이 LTA와 선수금을 제공하며 생산능력을 선점하고 있다.
  • 공장을 지어도 장비·소재·고객 인증·수율 안정화 때문에 즉시 공급이 늘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전 글에서 구조적으로 추론했던 병목이 이제 주문·가격·가동률·증설 계약으로 확인되는 단계에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2. NVIDIA GTC가 확인해 준 기판 병목


2026년 10월 21일 NVIDIA는 GTC Berlin에서 IBIDEN·삼성전기·Unimicron과의 계약을 통해 자사 제품용 기판 생산능력을 향후 3년간 2.5배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ABF 산업 전체 생산능력이 2.5배 늘어난다는 의미는 아니다. NVIDIA가 자사 GPU와 관련 반도체에 사용할 수 있도록 확보한 Qualified substrate capacity가 2.5배 늘어난다는 의미에 가깝다.

업체별 내용은 다음과 같다.

  • IBIDEN Ono 공장 생산능력은 현재의 3배를 목표로 증설한다.
  • IBIDEN 추가 생산능력은 2028년 1분기부터 램프업한다.
  • 삼성전기는 기존 한국 생산라인에서 즉시 공급을 시작한다.
  • 세종·부산 생산시설의 업그레이드와 신규 생산능력을 NVIDIA가 지원한다.
  • Unimicron의 신규 캐파는 2027년 2분기부터 추가된다.
  • Unimicron 증설은 2028년 중반 Full capacity에 도달할 예정이다.

NVIDIA는 이번 발표에서 현재의 공급망 상황을 “수요는 매우 강하고, 제약은 생산능력”이라고 설명했다. nvidianews.nvidia.com

중요한 점은 NVIDIA가 단순히 주문량을 늘린 것이 아니라 공급업체에 선수금과 Capacity reservation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고객이 공장 증설 위험의 일부를 부담하면서 2028년 이후의 물량까지 선점하기 시작했다. 고사양 기판의 공급 부족이 시장전망이나 공급망 인터뷰를 넘어 실제 계약으로 구체화됐다고 볼 수 있다.


3. 과점업체의 최근 어닝콜


IBIDEN


2026.08.04 IBIDEN


IBIDEN의 가장 최근 공식 실적설명 자료에서 경영진은 GPU와 고성능 CPU용 기판 수요가 예상보다 강했다고 설명했다.

Cell 8 생산이 안정화됐고 기존 설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출하량이 당초 계획을 웃돌았다. 동시에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격이 상승했다.

회사는 AI 서버용 GPU와 CPU 외에도 Network Switch IC용 기판 수요가 새롭게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요가 산업 전체의 공급능력을 초과하고 있으며 고부가 제품 가격과 높은 가동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www.ibiden.com

IBIDEN의 수요지수는 CY2024를 100으로 놓았을 때 CY2026년 140, CY2027년 180, CY2028년 220으로 상승한다. 제품 복잡도를 반영한 생산부하는 같은 기간 약 1.0배에서 2.5배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부하가 매출 수요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패키지 면적 확대
  • ABF Build-up layer 증가
  • 미세배선과 Via 증가
  • 공정시간 장기화
  • 대면적 기판의 수율 부담
  • GPU 외 CPU·Switch IC 제품 증가

회사는 FY2026~FY2028 기간 Electronics 사업에 약 5,000억엔을 투자하고 있다. 다만 장비 설치, 생산인력 확보와 수율 안정화를 고려하면 기존 계획 이상의 추가 공급은 2028년 이전에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IBIDEN의 어닝콜에서 읽히는 핵심은 주문 부족보다 생산능력의 배분 문제다. 한정된 캐파를 일반 서버보다 AI GPU·ASIC·Switch IC와 같은 고수익 제품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


Unimicron


2026.09.08 Unimicron Technology Corp.


Unimicron의 2026년 9월 어닝콜에서는 고사양 ABF의 공급 부족이 가장 직접적으로 언급됐다.

AI 데이터센터가 전체 매출의 61%, ABF가 제품 매출의 **52%**를 차지할 정도로 사업구조가 빠르게 바뀌었다. 회사는 AI Computing·Memory·Networking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으며 고사양 ABF 생산능력이 현재 고객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고객들은 신규 생산능력을 장기간 확보하기 위해 LTA와 선수금을 제공하고 있다. 2분기 말 현금은 NT$93bn이었고 이후 NT$100bn 이상으로 증가했는데, 상당 부분이 고객 선수금에서 발생한 것으로 설명됐다. finance.biggo.com

Unimicron은 신규 공장뿐 아니라 기존 BT 공정 일부를 ABF 병목 공정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단기 공급을 늘리고 있다.

이는 BT 라인 전체를 ABF 라인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부 공정과 장비를 ABF에 우선 배정해 실질 생산능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현재 증설계획은 다음과 같다.

  • 광푸 2공장: 2027년 양산
  • NVIDIA 예약 캐파: 2027년 2분기부터 공급 증가
  • 양메이 2공장: 2028년 양산
  • NVIDIA 관련 증설: 2028년 중반 Full capacity

회사는 장납기 핵심 장비의 조달기간이 길고, 대형 기판 수율과 고객 인증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공장 건설과 실제 매출 발생 사이에는 시차가 존재한다.

Unimicron의 경우 고사양 ABF 물량 상당 부분이 LTA에 묶여 있기 때문에 현물가격 상승이 즉시 평균판매가격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향후 이익 개선은 계약가격 갱신, AI 제품 비중, 신규라인 수율과 가동률에 따라 단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AT&S


2026.08.04 AT & S Austria Technologie & Systemtechnik Aktiengesellschaft


AT&S 경영진은 최근 어닝콜에서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원인으로 Kulim·Leoben 신규라인의 램프업과 Chongqing 가동률 상승을 들었다.

AI와 고성능 서버용 IC substrate 물량이 증가했고, 6월부터 가격 인상 효과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기존 매출 성장 가이던스 가운데 약 10%p는 가격 효과였고, 나머지는 물량과 제품 Mix 개선에서 발생한 것으로 설명됐다.

회사의 공급 확대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Chongqing 기존 공장의 병목 제거
  2. Kulim Plant 1 추가 라인
  3. Kulim Plant 2 전체 설비 구축
  4. IC substrate core 및 Advanced PCB 신규 공장

Chongqing 병목 제거 투자는 2027년 여름까지 진행되며, Kulim 확장에는 약 €1.5~2.0bn이 투입된다. Kulim 2와 신규 Core 공장은 FY2028/29 초반까지 단계적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ats.net

이 증설은 AMD 및 다른 주요 기술기업과의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한다. 고객의 투자비 분담, 최소 가동률 보장과 Take-or-pay 성격의 계약이 포함돼 있어 AT&S의 증설 위험을 낮추고 있다.

AT&S 경영진은 추가 공급능력이 들어오더라도 기존 고객의 수요가 먼저 배정되기 때문에 범용 시장에 공급될 여유 캐파가 빠르게 늘어나는 구조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AT&S의 어닝콜은 고사양 기판 증설이 더 이상 제조업체의 독자적인 CapEx 결정이 아니라 고객과 공동으로 생산능력을 설계하는 사업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Nan Ya PCB


2026.10.07 NanyaPCB


Nan Ya PCB의 최근 설명자료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1.6T Switch용 ABF 기판의 양산 확대다.

수요는 기존 CPU·GPU 중심에서 다음 제품으로 넓어지고 있다.

  • 1.6T Network Switch
  • AI ASIC
  • Server CPU
  • Memory controller
  • 미국 고객향 AI Server PCB

1.6T Switch용 기판은 기존 제품보다 면적이 크고 층수가 많아 동일한 설비에서 생산할 수 있는 수량이 적다. 따라서 출하량 증가보다 생산공정 투입시간과 소재 사용량 증가가 더 중요하다.

Nan Ya PCB의 ABF 기술 로드맵도 현재 최대 140mm 수준에서 2027년에는 150mm 이상, Build-up 구조는 24층 이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세배선은 8/8μm에서 6/7μm 수준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www.nanyapcb.com.tw

회사는 2027~2028년 공급 확대를 신규 대형 공장보다 기존 공장의 병목 제거와 라인 개조를 통해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자이 신규 공장의 본격적인 공급 기여는 2029년 전후로 예상된다.

Nan Ya PCB는 장기계약보다 단기 가격 노출이 상대적으로 높아 가격 상승기에는 실적 반영 속도가 빠른 편이다. 반면 신규 소재 공급이 늘고 수급이 완화되면 가격 민감도 역시 높을 수 있다.

현재 콜에서 확인되는 핵심은 범용 ABF 전체가 동시에 좋아진다기보다 1.6T Switch·ASIC·Server CPU에 들어가는 대형·고다층 기판의 가격과 가동률이 먼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Kinsus


2026.09.04 Kinsus


Kinsus의 최근 투자자 설명에서 회사는 AI 서버와 HPC 수요가 고급 ABF 기판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계 고객의 CPU 기판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GPU·CSP ASIC·고성능 Switch용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히 1.6T와 3.2T 광통신 전환이 고다층 mSAP 기판 수요로 연결되고 있다.

ABF 가동률은 약 **85%에서 연말 90~95%**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그러나 T-glass 부족으로 잠재 월매출의 약 10~15%가 출하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hebuildout.ai

이는 T-glass 부족이 가격에는 긍정적이지만 물량에는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경쟁사의 증산을 늦추고 기판사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Kinsus 역시 필요한 소재를 확보하지 못하면 주문을 매출로 바꾸지 못한다.

Kinsus는 2027년 ABF 생산능력을 25% 확대할 계획이다.

  • 2026년 말: 월 4,000만 개
  • 2027년: 월 5,000만 개
  • 2028년: 월 6,500만 개
  • 2029년: 월 8,000만 개

다만 2027년 이후의 생산능력은 장비투자 계획과 시장·투자기관 자료에 근거한 수치다. 회사는 2026년 4분기부터 고객들과 2027~2029년 캐파 배분을 협의한 후 실제 투자 속도를 결정할 예정이다. tw.stock.yahoo.com

따라서 2027년 월 5,000만 개는 가시성이 비교적 높지만, 2028~2029년 물량 전체가 이미 LTA로 판매됐다고 판단할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삼성전기


2026.10.08 Samsung Electro Mechanics

삼성전기의 최근 실적발표에서는 AI 가속기와 서버 CPU용 FC-BGA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하다고 설명했다.

신규 북미 빅테크 고객에게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용 기판 공급을 시작했고, 하반기에는 AI 가속기와 서버 CPU용 신규 제품 양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다음 변화를 강조했다.

  • AI 가속기 성능 향상
  • HBM 탑재량 증가
  • 반도체 패키지 대형화
  • FC-BGA 고다층화
  • 멀티코어 및 부품 임베딩 증가
  • 기존 생산설비의 실질 생산능력 감소

삼성전기는 고부가 FC-BGA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NVIDIA 공급망에도 공식 편입됐다. 2026년 3분기부터 신규 AI 가속기·서버 CPU용 제품을 양산하고, 기존 국내 생산능력에서도 NVIDIA 물량을 공급한다. www.samsungsem.com

세종사업장에는 4조2,700억원을 투자해 2028년 5월까지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2028년 9월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이 투자에는 글로벌 고객의 투자금 지원과 중장기 물량 보장이 포함돼 있다. 고객이 초기 CapEx를 지원하고 가동률을 보장함으로써 삼성전기의 감가상각과 초기 운영비 부담을 낮추는 구조다. m.samsungsem.com

NVIDIA는 2028년이 되면 자사에 배정되는 물량이 삼성전기 전체 연간 패키지기판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nvidianews.nvidia.com


Shinko Electric


Shinko는 비상장화와 지배구조 변경 이후 다른 과점업체보다 최근 실적과 고객별 공급계획 공개가 제한적이다.

공개된 사업보고서에서는 AI 수요 확산에도 불구하고 PC·일반 서버·스마트폰 수요 회복 지연 가능성을 함께 언급했다. 사업 전체보다 고사양과 범용 제품 간의 수요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회사는 Chikuma 공장에서 Flip-chip package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Arai 공장에서는 고속·고용량 메모리용 Plastic BGA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HPC용 차세대 Flip-chip package인 i-THOP과 광전융합 부품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p.sokai.jp

다만 현재 공개자료에서는 연도별 신규 ABF 생산능력을 물리적 단위로 확인하기 어렵다. 산업 공급모델에서는 Shinko의 증설을 포함하되, 구체적인 공급 증가량은 보수적으로 반영하는 편이 적절하다.


4. 기업별 콜을 합치면 보이는 산업의 방향


각 기업의 고객과 제품은 다르지만 어닝콜의 방향은 상당히 비슷하다.

수요가 GPU에서 다른 반도체로 확산되고 있다

초기 AI용 ABF 수요는 GPU와 고성능 CPU가 중심이었다.

현재는 ASIC·Switch IC·Network processor·Memory controller까지 수요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GPU 수요가 둔화하더라도 다른 고객과 제품이 기판 수요를 보완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매출보다 생산부하가 더 빠르게 증가한다

ABF 수요는 단순 출하량만으로 계산할 수 없다.


기판 면적이 커지면 패널 한 장에서 생산되는 기판 수가 줄어든다. 층수가 증가하면 노광·도금·적층·검사 공정을 반복해야 하므로 공정시간도 길어진다.

대면적·고다층 제품의 수율이 낮아지면 실제 출하 한 개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소재와 장비시간은 더 증가한다.

신규 공장이 곧바로 공급 증가를 의미하지 않는다

각사의 증설은 다음 단계를 거친다.

공장 건설 → 장비 반입 → 소재 확보 → 공정 셋업 → 고객 인증 → 수율 안정화 → 양산

따라서 발표된 CapEx와 실제 Qualified capacity 사이에는 통상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

고객이 증설 위험을 부담하기 시작했다

IBIDEN·Unimicron·AT&S·삼성전기에서는 고객 선수금, Capacity reservation, 장기 물량 보장 또는 Take-or-pay 성격의 계약이 공통적으로 확인된다.

기판업체가 수요를 추정해 독자적으로 증설하던 구조에서, 고객이 향후 물량을 예약하고 증설비를 분담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5. 글로벌 ABF 시장구조


이전 생각정리 121에서 정리했던 시장구조는 현재도 대체로 유효하다.

외부 시장조사 기준으로 Unimicron·IBIDEN·AT&S·Nan Ya PCB·Shinko 등 상위 5개 업체가 글로벌 ABF 기판시장의 약 **70~75%**를 차지한다. Unimicron은 약 **20~22%**로 추정된다. semiconductorinsight.com


다만 이제 단순한 시장점유율보다 중요한 것은 고사양 적격 캐파의 점유율이다.

일반 PC용 ABF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이를 대형 GPU·ASIC용으로 즉시 전환하기 어렵다. 생산라인과 장비가 대응하더라도 고객 인증과 수율 안정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공급구조는 세 단계로 나눠 보는 편이 적절하다.

  • ABF Film: 아지노모토 중심의 사실상 독점
  • ABF Substrate: 상위 업체 중심의 과점
  • High-end Qualified Capacity: 고객·공장·라인별로 더 좁게 형성된 과점


6. 기업별 공급 증가 일정


아래 수치는 완성 기판의 크기와 층수, 제품 Mix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업체 간 단순 합산은 불가능하다.

특히 Kinsus만 물리적 생산수량을 공개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은 생산능력 증가율·투자액·가동시점 중심으로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베트남 공장은 2030년 6월 완공·가동 목표이며, 세종 공장은 2028년 9월 양산 예정이다. NVIDIA 발표에 언급된 한국 내 기존·신규 생산능력과 삼성전기의 전체 세종·베트남 투자액이 모두 NVIDIA 전용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nvidianews.nvidia.com


High-end Substrate Capacity Timeline







글을 마치며


생각정리 121에서는 ABF 산업의 소재 독점과 기판 과점 구조를 살펴봤다.

당시에는 아지노모토의 소재 해자와 기판업체의 고객 인증·수율·공정 노하우가 장기적인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생각정리 390에서는 Agent AI가 토큰과 메모리 접근, GPU 간 통신을 늘리고, 그 수요가 Package·Board·Rack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계산했다.

이번에 과점 기판업체들의 어닝콜과 NVIDIA GTC 발표를 다시 연결해보니, 기존에 생각했던 방향은 실제 산업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다.

AI 기판 수요는 GPU 출하량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GPU·ASIC·서버 CPU·Switch IC가 동시에 늘어나는 가운데, 패키지는 더 커지고 층수는 높아지며 생산공정은 길어지고 있다. 같은 설비에서도 생산할 수 있는 기판 수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명목 캐파보다 실제 적격 공급능력이 더 빠르게 부족해진다.

그 결과 고객들은 단순히 주문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선수금과 Capacity reservation을 제공하며 미래 생산능력을 선점하기 시작했다.

NVIDIA가 향후 3년간 자사 기판 생산능력을 2.5배 확대하기로 한 결정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현재의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투자이면서, 동시에 차세대 GPU와 AI 시스템이 소비할 기판의 면적·층수·공정시간이 기존보다 훨씬 커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ABF 산업을 볼 때 가장 중요한 질문은 하기와 같아질 것이다.

어떤 크기와 층수의 기판을, 어느 정도의 수율로, 어느 고객의 인증을 받아, 언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가.

이 기준으로 보면 고사양 ABF 시장의 공급 부족은 단순한 설비 부족보다 훨씬 복합적이다.

공장을 새로 짓더라도 소재·장비·인력·고객 인증·수율이 동시에 따라와야 한다. 그 사이 기존 과점업체들은 고객 선수금과 장기 물량 보장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글에서 정리했던 **“위는 과점, 밑은 독점”**이라는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이제는 고객이 미래의 적격 생산능력까지 선점하면서, 고사양 ABF 시장의 진입장벽과 공급 가시성이 이전보다 더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끝

2026년 10월 20일 화요일

생각정리 405 (* The Agent Perception Gap)


최근 시장이 AI를 바라보는 질문이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모델 성능과 기술적 우위가 중요했다. 지금은 Frontier LLM 기업이 약속한 대규모 Computing 계약을 감당할 만큼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지가 핵심이 됐다.

시장의 우려는 크게 세 가지다.

  • OpenAI와 Anthropic의 월별 ARR 성장률 둔화
  • 소수 Frontier LLM·Cloud 기업에 집중된 자금 흐름
  • Open-weight 모델 확산에 따른 LLM 해자와 수익성 약화

Steve Eisman이 제기한 문제도 결국 이 연결고리에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g-sV0vbLg4&t=342s

NVIDIA의 2026년 7월 말 매출채권 가운데 상위 5개 직접 고객 비중은 각각 22%·14%·13%·11%·10%, 합산 **70%**였다. 매출채권이 최종수요와 일치하지는 않지만, AI 인프라의 자금 흐름이 소수 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우려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NVIDIA 2Q FY2027 10-Q) SEC.gov

나 역시 이 지표들을 매일 확인하며 고민한다.

Cloud Commitment와 데이터센터 부채, Frontier LLM 기업의 적자와 고객 집중 위험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최종수요가 확인되기 전에 대규모 투자가 선행된다는 점에서 분명한 금융 위험이 존재한다.

(*자본 RISK 부각)

그럼에도 AI 부정론자들의 이야기와 내가 실제 업무에서 체감하는 변화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다.

그들은 현재의 ARR과 자금조달 구조를 본다.
VS 나는 불과 두 달 사이 AI가 새롭게 수행할 수 있게 된 업무와 앞으로 맡기게 될 업무의 양을 체감한다.

이 간극은 AI를 낙관적으로 보느냐보다, 최근 Agent를 실제 업무에 얼마나 깊이 사용해봤느냐에서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불과 두 달 사이에 Agent가 보급됐다


OpenAI의 Agent 보급은 7월부터 시작됐지만, 나와 같은 헤비(?) 과금유저 사용자가 변화를 본격적으로 체감하기 시작한 시점은 9월 이후로 보는 편이 적절하다.



7월 공개된 ChatGPT Work는 연결된 App과 File에서 정보를 가져오고, 하나의 목표를 여러 단계로 나눠 완성된 결과물을 만드는 Agent 환경이었다. OpenAI는 복잡한 Project를 수 시간 동안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OpenAI, ChatGPT Work) openai.com

9월 3일 출시된 Astra는 Research와 Coding, Computer Use를 결합하고, 사용자의 Template에 맞춰 문서·스프레드시트·프레젠테이션을 만드는 능력을 강화했다. help.openai.com

9월 22일에는 Sol과 Luna의 API 가격이 이전 세대보다 50% 낮아졌다. 9월 29일 공개된 6.1 Sol은 Agent Coding과 전문 업무에서 Astra에 근접한 성능을 Astra 표준 Token 가격의 약 5분의 1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OpenAI, GPT-6 Sol and Luna, GPT-6.1 Sol) openai.com

따라서 Agent의 기반은 7월부터 만들어졌지만, 내가 체감하는 본격적인 확산은 Astra가 등장한 9월 이후부터다.

Agent가 일상적인 업무방식을 바꾸기 시작한 기간은 아직 약 7주에 불과하다. 시장은 이제 막 시작된 이 변화를 이전 몇 개월의 ARR 성장률로 평가하고 있다.

개인계정 토큰 활동 추이 

실제 내 계정의 Token 활동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2026년 상반기까지는 눈에 띄는 사용량이 거의 없었지만, ChatGPT Work가 출시된 7월부터 활동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8월 하순부터 증가속도가 빨라졌고, Astra가 공개된 9월 이후에는 사용량이 이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대됐다.

정확한 Token 수치가 표시되지 않아 증가폭을 정량화할 수는 없다. 다만 Work 출시 이후 자료검색과 파일분석, Earnings Model 수정, 검증과 재작성을 하나의 작업으로 맡기기 시작한 시점과 사용량 증가가 거의 일치한다. Agent 기능이 단순히 기존 질문을 더 잘 처리한 것이 아니라, 내가 AI에 맡기는 업무의 총량 자체를 늘렸다는 개인적인 증거에 가깝다.

 

혼자서도 더 멀리 갈 수 있게 됐다


내가 Agent의 경제적 가치를 높게 보는 이유는 지난 3년 동안 ChatGPT의 발전을 거의 매일 직접 사용하며 지켜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자료를 찾고 생각을 정리하는 보조도구에 가까웠다. 지금은 리서치와 Earnings Model 수정, 논리 검증, 글쓰기와 시각화까지 하나의 연속된 업무를 함께 수행한다.

예전에는 업무량이 계속 늘어나면 언젠가는 사람을 더 뽑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을 늘리는 일에는 업무 설명과 교육, 진행상황 확인, 결과물 수정, 의사소통 과정이 함께 따라온다. 실제 업무 외에도 상당한 시간과 정서적 에너지가 필요했다.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이를 검증하고 발전시킬 대화상대를 찾아야 했다. 머릿속에만 남겨둔 채 실제 작업으로 옮기지 못한 생각도 많았다.

지금은 아이디어를 곧바로 리서치 과제로 바꿀 수 있다.

관련 자료를 찾고 재무모델과 연결한 뒤, 가정을 반박하고 계산을 검증해 글과 시각자료로 완성하는 과정이 바로 이어진다.

며칠 전 회사에서 ChatGPT 접속이 약 한 시간 동안 끊긴 적이 있었다.

직접 Excel Model을 수정해보려 했지만 셀과 수식을 하나씩 확인하는 과정이 놀라울 정도로 어색했다. 몇 분 만에 작업을 멈추고, 접속이 복구되면 무엇을 요청하고 어떤 순서로 검증할지를 생각하며 기다렸다.

그때 이미 일정한 역치(*비가역성)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ChatGPT는 업무를 편하게 만드는 부가적인 도구를 넘어섰다. 생각을 구체적인 작업으로 바꾸고, 이를 검증 가능한 결과물로 완성하는 기본적인 업무 환경에 가까워졌다.

Agent의 더 큰 가치는 인건비 절감보다 한 사람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와 깊이를 동시에 확장한다는 데 있다.

(*앞으로 ai agent는 사회전체적으로 gpt 부가가치 창출에 큰 기여 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

ARR 성장률 둔화가 수요 둔화를 의미할까


Frontier LLM 기업의 월별 ARR 성장률 둔화는 분명 중요한 신호다.

https://blog.tickertrends.io/p/openai-and-anthropic-arr-tracking

https://blog.tickertrends.io/p/openai-and-anthropic-arr-tracking

다만 성장률 둔화와 매출 감소는 의미가 다르다.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같은 금액이 추가되더라도 성장률은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무엇보다 현재 AI 매출은 수요보다 가용 Computing에 의해 제한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OpenAI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가용 Computing은 2023년 0.2GW에서 2024년 0.6GW, 2025년 약 1.9GW로 2년 동안 9.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ARR은 20억달러 → 60억달러 → 200억달러 이상으로 약 10배 늘었다. OpenAI는 더 많은 Computing을 확보했다면 채택과 수익화도 더 빨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OpenAI, A Business That Scales With the Value of Intelligence) OpenAI

Microsoft 역시 2026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고객 수요가 가용 Capacity를 계속 초과하고 있으며, 새로 확보한 Capacity가 예상보다 빠르게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Microsoft FY2026 Q4 Earnings Call) microsoft.com

Anthropic의 성장률 둔화에는 불법 증류 Traffic을 차단한 영향도 섞여 있다.

Anthropic은 방어과정에서 수조 개 Token 규모의 유료 Traffic과 상당한 매출을 스스로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단기 매출 변화의 일부가 최종사용자 수요 감소보다 보안정책과 Resource 재배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Anthropic, Strengthening Our Defenses Against Distillation Attacks) anthropic.com

이 수치들이 Frontier LLM의 장기 수익성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Agent 보급이 시작된 지 두 달도 되지 않았고 Computing 공급도 부족하다면, 현재의 월별 ARR 성장률만으로 최종수요의 정점을 판단하기에는 관찰 기간이 짧아 보인다.

Agent는 사용자 수보다 업무량을 늘린다


Chatbot에서는 한 번의 질문이 한 번의 답변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Agent는 자료검색과 File 분석, 계산, 외부 도구 호출, 결과 검증과 재작업을 연속적으로 수행한다. 사용자 요청 한 번이 여러 번의 모델 호출로 확장된다.

사용행태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OpenAI에 따르면 가입 후 6개월이 지난 사용자의 일일 메시지 수는 첫 달보다 약 50% 많았고, 사용하는 업무의 종류는 약 2배 증가했다.
(OpenAI, The Work Now Within Reach) openai.com

AI는 개인과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시간, 비용 또는 전문 지식에 대한 접근성 때문에 실현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이제 현실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I는 개인과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시간, 비용 또는 전문 지식에 대한 접근성 때문에 실현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이제 현실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Microsoft에서는 여러 공급자의 모델을 함께 사용하는 고객이 연초 이후 5배 늘었다. 기업은 하나의 모델에 모든 업무를 맡기기보다 비용과 성능에 맞춰 여러 모델과 Agent를 조합하기 시작했다. microsoft.com

기업과 사용자가 구매하는 대상도 Token 자체보다는 완성된 Code와 수정된 문서, 검증된 분석과 같은 결과물에 가깝다.

조금 비싼 모델이라도 한 번에 업무를 완성한다면 여러 번 실패하는 저렴한 모델보다 실제 비용이 낮을 수 있다.

가격 하락과 성공률 상승이 함께 나타나면 과거에는 경제성이 없었던 업무가 새롭게 자동화 대상에 들어온다.

이 지점에서 지능의 TAM이 열린다.

AI가 저렴해질수록 기존 업무의 비용만 낮아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시간과 비용 때문에 시도하지 않았던 분석과 모니터링, 반복 실험, 개인화까지 새로운 수요로 들어온다.

지능의 단가가 내려가는 속도보다 수행 가능한 업무의 수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 총매출과 Computing 수요는 함께 늘어날 수 있다.

이는 3Q26 SpaceX 어닝콜 도중 Elon musk의 아래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AI 모델의 성능이 향상되면 동일한 전력으로 더 많은 유용한 지능을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컴퓨팅의 경제적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상승할 수 있다."


https://semianalysis.com/gpu-pricing-index/
8-9월 agent 기능 본격화 이후 급격히 떡상하는 gpu rental price(*컴퓨팅 경제적 가치) 

2026.10.21 SpaceX
불과 3개월만에 SI 사업부 전망이 어떻게 이렇게 극적으로 바뀔 수 있지.. Agent 영향인가..?

2026.08.04 SpaceX


2026.06.15
생각정리 281 (* SpaceX IPO)


모델의 해자가 약해져도 업무는 남는다


Open-weight 모델이 발전하고 기업의 Multi-model 사용이 늘어나면 특정 Frontier LLM 기업의 해자는 약해질 수 있다.

그러나 특정 모델의 해자가 약해져도 그 모델이 처리하던 업무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업무는 다른 Frontier 모델이나 Open-weight 모델, 기업 내부의 Private Cloud로 이동한다. 어느 곳에서 실행되더라도 GPU와 Memory, 전력, 냉각, Network가 필요하다.

모델 가격 경쟁으로 지능의 단가가 낮아지면 더 많은 기업과 개인이 Agent를 배치할 여지도 커진다.

이 과정에서 가치가 소멸하기보다 고객 Workflow와 Cloud Capacity, GPU, HBM, Network처럼 희소성이 높은 계층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가격 경쟁도 무한히 이어지기는 어렵다.

Computing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Cloud 이용료와 GPU 임대가격이 오르면 모델 사업자는 증가한 비용을 고객 가격에 반영하거나 사용량과 서비스 수준을 차등화해야 한다.

한 명의 Analyst가 처리하는 업무량이 두세 배 늘어나고, 한 명의 개발자가 과거 작은 팀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 기업이 수용할 수 있는 AI 비용의 상단도 높아진다.

소수의 LLM이 오픈웨이트와 폐쇄형을 아우르며 에이전트의 업무 적용 범위를 넓히고 유용성을 높여갈수록, 이용자는 더 높은 비용을 받아들일 유인이 커진다.

이에 따라 인프라·운영비 상승분을 서비스 가격에 반영하기 쉬워지고, 그 비용은 다양한 산업과 사회 전반으로 분산되면서 소수 LLM 사업자의 가격결정력도 강화될 수 있다.

(*경제상식이다..) 

Token 가격은 계속 내려갈 수 있다. 동시에 높은 성공률과 긴 작업시간이 필요한 Agent에는 더 높은 가격이 붙을 수 있다.

(*결국 이 모든 관점의 차이는 Agent가 지능의 활용범위를 얼마나 넓힐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잠재적인 Computing 수요를 얼마나 끌어올릴 것인지에 대한 해석에서부터 시작된다.)


AI 금융 순환고리의 자금원이 달라진다


현재 AI 인프라 투자에는 외부자본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외부자본이 Frontier LLM 기업으로 들어오고, 이 자금이 Cloud Commitment를 거쳐 GPU와 데이터센터 투자로 연결된다. Frontier LLM 기업의 자금조달이 막히면 전체 사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Agent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며 생산성을 높이면 자금의 출발점이 달라질 수 있다.

기업은 Agent가 절감한 시간과 비용, 새롭게 만들어낸 매출 가운데 일부를 AI 사용료로 지불한다. 개인도 혼자서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구독료와 사용량 기반 비용을 수용한다.

사용자의 생산성
→ AI 사용료
→ Frontier LLM·Cloud 매출
→ Computing 재투자

AI 순환생태계가 외부자본에만 의존하던 구조에서 실제 사용자 생산성이 다음 투자를 지불하는 구조로 이동하는 것이다.

전환 과정에서 일부 Neocloud와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구조조정을 겪을 수 있다. 투자 시점과 현금유입 시점이 어긋나면 최종수요가 존재하더라도 금융구조가 먼저 흔들릴 수 있다.

그 경우에도 이미 확보된 전력과 데이터센터, GPU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더 강한 재무구조를 가진 Hyperscaler나 다른 Compute 구매자에게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

AI 금융생태계의 일부 참여자가 흔들리는 것과 AI Computing 수요가 사라지는 것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Memory 수요는 이전 글로 갈음한다


Agent의 작업 성공률과 HBM의 경제적 가치는 생각정리 401 (* The Price of Successful Agents)에서 정리했다.

Agent의 긴 Context와 동시성이 2027~2029년 DRAM Wafer 수급을 어떻게 바꾸는지는 생각정리 404 (* The Agent Memory Multiplier)로 갈음한다.

HBM 공급부족과 일반 DRAM 가격의 상호작용은 생각정리 400 (* The HBM Price Feedback Loop), Wafer Allocation을 메모리 업체의 실적으로 연결한 계산은 생각정리 403 (* From Wafer Allocation to HBM Earnings)에서 다뤘다.

이번 글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그 수요의 출발점이다.

한 사람이 Agent를 통해 수행하는 업무가 늘어나면 성공한 작업의 수도 증가하고, 이를 더 오래 동시에 유지하기 위한 Computing과 Memory의 가치도 함께 올라간다.

글을 마치며


현재 시장이 우려하는 지표들을 나 역시 매일 보고 있다.

Frontier LLM 기업의 ARR 성장률 둔화와 적자, Cloud Backlog의 고객 집중, Neocloud의 부채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지표들이 보여주는 금융 위험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내가 AI에 더 큰 확신을 갖게 된 이유는 현재의 숫자보다 직접 경험한 업무방식의 변화에 있다.

지난 두 달 동안 내가 검토할 수 있는 아이디어의 수와 리서치의 깊이, 결과물을 완성하는 속도가 함께 달라졌다. 이는 장기 전망을 읽어서 생긴 기대보다 매일 Agent를 사용하며 확인한 생산성의 변화에 가깝다.

현재의 ARR과 자금조달 지표를 보고 AI를 우려하는 투자자는 내가 체감한 Agent의 가능성에 당장은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Agent를 업무에 조금 더 깊게 사용하면 판단기준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자료검색과 분석, 계산, 실행, 검증을 하나의 흐름으로 맡겨보면 AI가 확장하는 것이 단순한 Token 소비가 아니라는 점을 체감하게 된다.

Agent는 한 사람이 생각하고 검증하고 실행할 수 있는 업무의 총량을 넓힌다.

이 경험이 금융과 법률, Coding, 콘텐츠, 마케팅, 제조와 1인 창업자에게 확산되면 개인적인 체감도 점차 사용량과 매출, Computing 가동률이라는 지표로 나타날 것이다.

시장은 확인되지 않은 가능성보다 숫자를 먼저 요구한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의 전환기에는 사용자가 변화를 먼저 체감하고, 사용량과 매출은 그보다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Agent가 만든 사용자 경험과 재무지표 사이에 시차가 존재하는 구간일 수 있다.

Agent의 생산성이 이후 실적으로 확인되기 시작하면 AI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도 다시 달라질 것이다. 금융 위험을 이유로 멀어졌던 투자자금이 AI와 Computing, Memory 인프라로 다시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AI 회의론자와 내가 느끼는 간극은 서로 다른 현실을 보고 있어서라기보다, 같은 변화를 서로 다른 시점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일 수 있다.

시장은 지금까지 공개된 숫자를 바탕으로 자본조달과 대규모 CapEx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한다. 반면 나는 그 숫자에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지난 두 달의 업무방식 변화를 보며, Agent가 앞으로 확장할 지능의 활용범위와 성장 가능성에 더 큰 방점을 두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간극은 사용량과 매출, Computing 수요라는 실제 지표를 통해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나는 그 변화가 지금의 회의론보다 내가 체감한 가능성에 조금 더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회의론자들은 정반대로 생각하겠지만 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