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4일 수요일

생각정리 425 (* 2026 US midterm election, AI D/C)


이전 글에서는 이번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연령·인종·지역·경제적 요인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이제 더 중요한 질문은 선거 결과 그 자체가 아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미국의 AI 산업과 AI Data Center 투자는 어떻게 될 것인가.

특히 데이터센터가 집중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Texas와 Georgia에서 규제 강화를 주장해온 후보들이 승리했다는 점 때문에 시장은 이를 AI Infrastructure의 새로운 정책 리스크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당선자들의 과거 발언을 하나씩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그림이 보인다.

AI 산업 자체를 축소하겠다는 주장과, Data Center가 발생시키는 비용을 기업이 직접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주장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훨씬 더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1. 이번 선거에서 실제로 무엇이 바뀌었는가


이번 중간선거에서 데이터센터 이슈는 생각보다 중요한 정치적 변수였다.

Texas에서는 Gina Hinojosa가 현직 공화당 주지사 Greg Abbott를 꺾었고, James Talarico는 공화당이 오랫동안 차지해온 Texas 연방 상원의원 의석을 가져왔다.

South Carolina에서는 Annie Andrews, Ohio에서는 Sherrod Brown, North Carolina에서는 Roy Cooper, Iowa에서는 Josh Turek, Kansas에서는 Adam Hamilton 등이 공화당 의석을 민주당으로 전환시켰다.

House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났다.

Wisconsin 3구에서는 Rebecca Cooke가 공화당 Derrick Van Orden을 꺾었다. Cooke는 선거기간 내내 Federal Data Center Moratorium을 주장했고, Ohio 7구에서는 민주당 Brian Poindexter가 공화당 Max Miller를 꺾었다.

여기에 Texas·Georgia·Ohio·Iowa 등의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하면서, 앞으로 데이터센터 인허가와 세제지원은 연방뿐 아니라 주정부 차원에서도 이전보다 훨씬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2026 중간선거 Blue tsunami로 openAI(*Oracle) Stargate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예정. 
의외로 SpaceX colosuss는 잘 피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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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들의 주장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는 것이다.


2. Gina Hinojosa — Texas는 가장 중요한 Case Study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먼저 볼 사람은 Texas 주지사 당선자 Gina Hinojosa다.

Texas는 미국 AI Data Center 증설의 핵심 지역이기 때문에 Hinojosa의 정책은 단순히 Texas 지역정책에 그치지 않고 향후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 규제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

Hinojosa는 선거기간 동안 신규 데이터센터 승인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2026년 10월 22일에는

“I will issue a moratorium — a ban — on all data center approvals until laws can be passed.”

라고 말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 뒤에 이어지는 조건이다.

그녀가 주장한 것은 영구적 건설금지가 아니다.

의회가 주민 보호장치를 만들 때까지 신규 승인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Hinojosa가 제시한 구체적인 정책은 상당히 명확하다.

첫째, Data Center에 대한 세금보조 축소.

Texas는 Hyperscale Data Center에 장기간 Sales Tax Exemption을 제공해왔다. Hinojosa는 이를 중단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째, Data Center가 필요한 전력·송전 비용을 주민에게 전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신규 발전용량, Grid Upgrade, Transmission 비용 때문에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이 올라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셋째, 용수 사용에 대한 지역사회 보호.

지역의 수자원 공급을 위협할 경우 Data Center의 물 사용계약 자체를 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NDA 제한과 정보공개 확대.

데이터센터 개발사가 지방정부와 NDA를 체결해 Water·Power Consumption과 세제혜택을 숨기는 기존 관행을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다섯째, Local Approval과 노동조건 강화.

지역정부가 프로젝트를 승인 또는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강화하고, Union Labor 사용까지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보는 Hinojosa의 발언은 따로 있다.

그녀는 Politico 인터뷰에서

“We can have economic development and we can have protections for Texans.”

라고 말했다.

즉 Economic Development와 Regulation을 서로 배타적인 선택으로 보지 않는다.

이 점을 놓치면 안 된다.

결국 Hinojosa의 정책을 단순히

Anti-Data Center

라고 해석하기보다는

No Free Ride for Data Centers

에 가깝게 보는 편이 정확해 보인다.


3. James Talarico — Texas 상원의원 당선자의 정책은 더욱 구체적이다


Texas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James Talarico도 비슷하다.

그가 7월 발표한 Data Center 정책은 오히려 향후 연방 규제 방향을 예상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참고자료다.

Talarico는 당시 이렇게 말했다.

“Texas should be a leader when it comes to innovation and technology.”

동시에

“We have to choose between policies that are pro-growth and pro-people. I reject that choice.”

라고 말했다.

즉 기술투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제시한 구체적인 조건은 다음과 같다.

  • 대규모 전력사용자는 자신의 Grid Interconnection과 Infrastructure Cost를 직접 부담

  • Data Center Sales Tax Exemption 폐지

  • Closed-loop Cooling System 의무화

  • 지방정부에 Data Center 승인·거부 권한 부여

  • 세제혜택과 프로젝트 정보를 공개

  • Federal Minimum Standard를 만들어 주정부 간 규제완화 경쟁 방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첫 번째다.

대규모 전력소비자가 자신이 발생시키는 전력 인프라 비용을 직접 부담하게 만들겠다는 것.

Talarico는 Data Center가 Texas의 Utility Bill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기업의 전력비용 외부화를 문제 삼았다.

결국 Texas 정치권에서 나타나는 방향은 상당히 일관적이다.

AI를 막는 것보다 Data Center의 Cost Externalization을 막는 것.


4. 다른 지역의 민주당 당선자들도 거의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Texas만의 현상이라면 지역적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번에 공화당 의석을 가져온 다른 민주당 후보들의 주장을 보면 놀랄 만큼 비슷하다.


핵심 결론: 후보별 규제 강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정책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수렴한다.

① Cost Internalization — 전력망 증설·전기료·용수 관련 비용의 Hyperscaler 부담 확대

② Conditional Approval — 지역사회 동의, 환경기준, 투명성 확보를 인허가 조건으로 적용

③ Self-Sufficient Infrastructure — 자체 발전원·송전망·용수 확보 및 효율화 요구


결국 AI Data Center의 건설 자체보다 건설에 필요한 비용과 책임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가 정책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Hyperscaler의 초기 CapEx 및 프로젝트 개발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동시에 Energy Efficiency, Power Infrastructure, Cooling Technology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Annie Andrews — South Carolina

South Carolina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Annie Andrews는 신규 Data Center 건설에 대한 2년 Moratorium을 주장했다.

그녀가 강조한 것은 세 가지였다.

Transparency, Ratepayer Protection, Local Control.

Andrews는 지역사회가 대형 기술기업에 비해 협상력이 지나치게 약하기 때문에 일단 시간을 확보하고 지방정부가 협상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즉 이것 역시 영구적인 Data Center 금지라기보다 협상조건을 재설정하기 위한 Pause에 가깝다.


Sherrod Brown — Ohio


Ohio에서 공화당 Jon Husted를 꺾은 Sherrod Brown도 Data Center를 생활비 문제와 직접 연결했다.

그의 광고에서는

“No one here is getting a damn thing from it except higher electric bills.”

이라는 표현까지 사용됐다.

Ohio는 이미 대규모 Cloud Data Center Cluster가 형성되고 있는 지역이다.

따라서 Brown의 핵심 정치적 메시지도 Data Center 자체의 존재보다 일반 주민이 전력비용을 대신 부담하는 구조에 대한 반발이었다.


Roy Cooper — North Carolina


North Carolina Senate 의석을 가져온 Roy Cooper의 정책은 오히려 향후 산업구조를 예상하는 데 상당히 흥미롭다.

Cooper는 Data Center가 사용하는 전력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뿐 아니라,

Large Tech Companies가 자체 발전원을 구축하도록 장려해야 한다

고 명시했다.

이건 상당히 중요한 변화다.

민주당 정치인이

Self-Generation

을 Data Center 문제의 해결책으로 공식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Josh Turek — Iowa


Iowa 상원의원 당선자 Josh Turek는 전국적인 Data Center Moratorium에는 반대했다.

그러나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No More Tax Breaks

Ratepayer Protection

Closed-loop Water Cooling

즉 전면적인 건설중단보다 Cost Internalization과 Resource Efficiency를 선택한 것이다.

이 역시 상당히 중요하다.

민주당 전체가 Data Center Moratorium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Adam Hamilton — Kansas


Kansas의 Adam Hamilton도 Moratorium에는 찬성하지 않았다.

다만 Data Center가

Energy Cost를 스스로 부담하고 지역사회의 Water Resource를 보호해야 하며, 대형 기술기업에 세금혜택을 주어서는 안 된다

고 주장했다.


5. House에서도 같은 방향 — Rebecca Cooke 사례


House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사례 중 하나가 Wisconsin 3구의 Rebecca Cooke다.

Cooke는 공화당 현역 Derrick Van Orden을 꺾었다.

그녀는 선거기간 동안 상당히 명확하게

“I’ll fight for a moratorium on data centers.”

라고 말했다.

후보 토론에서는 신규 Data Center 개발을 일단 중단하고

  • Ratepayer 영향

  • Utility Bill

  • 환경영향

  • Local Community 권한

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공화당 Van Orden 역시 선거 막판에는 Data Center 개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점이다.

즉 이번 Data Center Backlash를 단순한

Democrats vs Republicans

구도로만 봐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지역 유권자의 전기료·용수·토지·세금 문제가 양당 모두에게 정치적 비용으로 전환되고 있다.


6. 민주당 주지사 당선자들을 보면 방향은 더욱 선명하다


주정부는 Federal Congress보다 Data Center 인허가에 훨씬 직접적인 영향력을 가진다.

이번 선거 결과에서 이 부분이 오히려 더 중요할 수 있다.

Amy Acton — Ohio


Ohio 주지사 당선자 Amy Acton은 Conditional Moratorium을 주장했다.

조건은 매우 구체적이다.

Data Center가

100% Utility Cost를 부담하고, Union Labor를 사용하며, Transparency·Environmental Standard·Community Benefit을 충족하지 않으면 신규 건설을 허용하지 않겠다

는 것이다.

특히 자체 발전원 확보까지 요구하고 있다.

Acton의 정책은

Ban

이라기보다

Build It, But Pay For It

에 가깝다.


Rob Sand — Iowa


Iowa 주지사 당선자 Rob Sand는 Moratorium 자체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대신 훨씬 직접적인 경제논리를 제시했다.

그는 Data Center가

Infrastructure Upgrade, Energy Usage 및 관련 비용의 100%를 부담해야 한다

고 주장한다.

또 기존 Data Center Tax Break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즉 Iowa에서는 Data Center 건설 자체보다 ROI Structure가 바뀔 가능성이 더 높다.


Keisha Lance Bottoms — Georgia


Georgia 주지사 당선자 Keisha Lance Bottoms는 보다 강경하다.

Georgia 신규 Data Center에 대해 Statewide Pause를 시행하고 경제·환경·지역사회 영향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Georgia는 현재 미국 최대 Data Center Construction Market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역시 핵심은 Permanent Ban이 아니라 Pause and Reassess다.


Aaron Ford — Nevada


Nevada의 Aaron Ford 역시 흥미롭다.

그의 정책은 상당히 명료하다.

Data Center는 앞으로

자체 Clean Energy, Grid Infrastructure, Water를 가져와야 한다.

그리고 그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 Data Center에는 Tax Abatement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향후 미국 Data Center 정책의 변화를 거의 한 문장으로 압축해 보여준다.

Bring Your Own Power.
Bring Your Own Grid.
Bring Your Own Water.


7. 그래서 Chuck Schumer가 더 중요하다


결국 연방정책을 결정할 핵심 인물은 Chuck Schumer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Schumer는 아직 공식적으로 차기 Senate Majority Leader로 선출된 상태는 아니다.

다만 민주당이 상원을 탈환한 직후 Schumer 본인은

“I’ll be reelected as majority leader.”

라고 밝혔고, 선거 이전 AP 취재에서도 민주당이 다수당을 확보하면 그의 연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렇다면 Schumer는 AI 산업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여기서 상당히 중요한 사실이 있다.

Schumer는 기본적으로 AI 산업의 성장을 반대하는 정치인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에 가깝다.




8. Schumer의 기본 철학 — Innovation must be our North Star


Schumer는 2023년 자신의 SAFE Innovation Framework를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Innovation must be our north star.”

미국이 AI Innovation의 선두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AI를 단순히 규제해야 할 위험기술로 보지 않았다.

Innovation을 확대하되 Security, Accountability, Foundations, Explainability를 함께 갖춰야 한다는 것이 그의 기본 철학이었다.

2024년에는 공화당 Mike Rounds, Todd Young 등과 함께 Bipartisan Senate AI Working Group을 구성했고, 미국의 AI Leadership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 Roadmap까지 발표했다.

즉 Schumer의 AI 정책은 처음부터 Innovation vs Regulation 중 하나를 고르는 구조가 아니었고 Innovation + Guardrails 였다.


9. 더 중요한 Schumer의 2025년 발언 — AI Capacity는 반드시 늘려야 한다


2025년 1월 Trump 행정부가 AI Infrastructure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을 당시 Schumer의 발언은 더욱 직접적이었다.

그는

“We must build the capacity to support that demand, no question about it.”

이라고 말했다.

이건 상당히 중요한 문장이다.

즉 Schumer는 미국 AI Computing Capacity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 자체에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비판은 전력 공급방식이었다.

AI Data Center를 확대하려면 막대한 추가 전력이 필요한데 Trump가 Wind·Solar 등 Clean Energy 투자를 줄이면 AI 성장 자체를 제한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Schumer에게는

AI Infrastructure Growth

와

Energy Infrastructure Expansion

이 같은 이야기다.


10. 그런데 2026년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갔다


2026년 9월 Schumer는 Data Center 문제를 다시 언급했다.

이번에는 초점이 달랐다.

그는 기존 Republican Data Center Bill을 비판하면서

Data centers should be legally required to cover their own costs.

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리고 Trump 행정부가 AI 기업의 Self-Regulation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두 시기의 발언을 같이 놓으면 Schumer의 정책방향은 상당히 명확하다.

2025

AI Capacity를 늘려야 한다.

↓

그러려면 Energy Capacity도 늘려야 한다.

↓

Clean Energy와 Transmission 투자가 필요하다.

2026

하지만 그 비용을 일반 소비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

↓

Data Center가 Infrastructure Cost를 직접 부담해야 한다.

즉 Schumer의 정책은 Stop AI가 아니라 Build AI, But Internalize the Cost에 훨씬 가깝다.





11. 이 점에서 민주당 당선자들의 정책은 상당히 일관되어 있다


인물별로 보면 표현의 강도는 다르다.

일부는 Moratorium을 주장하고, 일부는 반대한다.

하지만 공통분모만 뽑으면 놀랄 만큼 비슷하다.


따라서 민주당이 새 의회를 장악했다고 해서AI Data Center를 미국에서 몰아낼 가능성을 Base Case로 보는 것은 과도해 보인다.

오히려AI D/C를 계속 짓되 기업이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직접 부담하는 방향이 현실적인 Base Case에 가깝다.



12. 재미있는 것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해결책이 일부 수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더 흥미로운 부분도 있다.

Data Center 문제에 대한 양당의 해결책이 생각보다 완전히 반대되지 않는다.

Trump 역시 최근 대형 Data Center에 대해 자체 발전소를 건설하도록 허용하고 Grid 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강조했다. 

민주당 Roy Cooper 역시 Tech Companies가 자체 발전원을 확보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aron Ford는 Data Center가 자체 Energy와 Grid Infrastructure를 가져와야 한다고 했고, Amy Acton 역시 자체 발전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에너지원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다.

공화당은 Gas·Nuclear까지 폭넓게 허용하려 할 가능성이 높고, 민주당은 Renewable·Storage·Nuclear 등 Low-carbon 쪽에 더 높은 비중을 둘 수 있다.

그러나 더 큰 구조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Do Not Burden the Grid. 

결국 Data Center에 Bring Your Own Power를 요구하는 것이다.




13. 그래서 Self-Generation은 생각보다 훨씬 구조적인 변화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변화 중 하나가 이것이다.

과거 Data Center 개발의 핵심은 Land + Grid Connection + Tax Incentive였다.

앞으로는 Land + Generation + Grid + Water + Permit이 하나의 Package가 될 가능성이 높다.

Data Center와 발전소가 사실상 하나의 프로젝트가 되는 것이다.

즉 Hyperscaler는 서버와 GPU만 사는 회사가 아니라 점점 더 Energy Developer가 되어갈 가능성이 있다.

Google, Amazon, Microsoft, Meta가 Nuclear, Gas, Renewable, Storage, Transmission 계약을 동시에 확대하는 이유도 이 구조와 연결된다.


14. 물론 AI Data Center Economics는 악화된다


이 변화에는 명확한 비용이 있다.

과거에는 일부 Grid Upgrade와 발전설비 투자비용을 Ratepayer 전체가 분담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를 Data Center 사업자가 직접 부담하게 된다.

또한 Tax Exemption이 줄어들고, Water·Environmental Standard가 높아지고, Union Labor·Community Benefit까지 요구된다면

CapEx per MW는 상승한다.

그리고 자체 발전설비까지 운영한다면 Fixed Cost와 일부 Opex도 상승한다.

따라서 같은 1GW의 Computing Capacity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전체 투자금액은 과거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


15.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AI D/C Downturn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구분이 필요하다.

Cost Inflation과 Demand Destruction은 같은 것이 아니다.

AI Compute에 대한 수요가 충분히 강하다면 사업자는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Capacity를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비용은 일정 부분

Cloud → AI Labs → Enterprise Customer

로 전가될 수 있다.

진짜 Downturn은 비용이 상승하는 것 자체가 아니다.

높아진 비용을 감당할 만큼 Compute Demand가 존재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16. 오히려 약한 프로젝트부터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가장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미국 전체 AI Data Center Downturn보다

Pipeline Rationalization이다.

  • 전력계통 연결만 신청해놓은 프로젝트,
  • 확정 Tenant가 없는 프로젝트,
  • 자금조달이 불확실한 프로젝트,
  • 발전설비와 인허가를 해결하지 못한 프로젝트부터 탈락한다.

반대로

**Hyperscaler Tenant

  • Long-term Contract

  • Strong Balance Sheet

  • Self-Generation

  • Permit**

을 확보한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미국 Data Center 산업은

More GW에서 More Bankable GW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17. Data Center 공급자 사이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진다


이런 환경에서는 모든 Data Center Developer가 동일하게 살아남기 어렵다.

과거에는 부지를 먼저 확보하고 ERCOT 등에 대규모 Interconnection Request를 신청한 뒤 Hyperscaler를 찾는 방식도 가능했다.

앞으로는 사업 초기부터

  • 전력,
  • 발전원,
  • Water,
  • Local Approval,
  • Tenant,
  • Financing

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결국 Balance Sheet가 약한 Developer와 Speculative Project는 어려워지고,

Hyperscaler와 장기계약을 보유한 사업자 또는 자체 발전능력을 가진 사업자의 경쟁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Higher Regulation이 오히려 Entry Barrier를 높이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18. 그런데 이번 정치변화가 AI에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까지 보면 전부 악재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반대쪽도 봐야 한다.

미국 정치사를 보면 정당 간 대립이 극단적으로 심해져도

미국 산업경쟁력과 국가안보

라는 공통분모가 생기면 상당한 초당적 합의가 만들어졌다.


CHIPS and Science Act가 대표적이다.

반도체 정책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중국과의 경쟁 때문에 미국 내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apacity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

Infrastructure Investment and Jobs Act 역시 마찬가지였다.

도로, Broadband, Grid, Energy Infrastructure 확대에 양당이 함께 참여했다.


Schumer가 2024년 만든 AI Roadmap 역시 Republican Senators와 함께 작성됐다.

따라서 AI 역시

America vs China

라는 국가경쟁의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양당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기는 쉽지 않다.


19. 민주당 의회와 Trump 행정부가 만날 수 있는 지점


앞으로 Washington에서 가장 흥미롭게 볼 부분도 이것이다.

Trump 행정부는 AI Capacity를 빠르게 늘리고 싶어 한다.

민주당 의회 역시 미국의 AI Leadership 자체에는 상당한 공감대가 있다.

양측이 충돌하는 부분은 누가 비용을 부담하고, 어떤 Energy를 사용할 것인가에 가깝다.

따라서 협상 가능한 영역은 오히려 상당히 넓을 수 있다.

가령

  • Data Center는 자신의 발전원을 확보한다.
  • Grid Upgrade 비용을 사업자가 부담한다.
  • 연방정부는 Transmission·Nuclear·Generation Permitting을 개선한다.
  • 지역사회에는 Ratepayer Protection을 제공한다.

같은 구조는 양쪽 모두 일정 부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다면 결과는 Less Data Center라기보다 More Expensive but More Self-Sufficient Data Center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 그리고 관세·전쟁·에너지·고금리라는 다른 Risk가 낮아질 수도 있다


이번 선거가 Data Center Regulation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을 높였지만, 다른 Macro Risk는 오히려 낮출 가능성도 있다.

최근 시장을 가장 불안하게 했던 변수는

  • Tariff
  • Russia–Ukraine War
  • Middle East Energy Risk
  • Inflation
  • High Interest Rate

였다.

AI Data Center는 극단적으로 Capital Intensive한 산업이다.

따라서 Financing Cost가 조금만 움직여도 Project IRR이 크게 달라진다.

만약 민주당 의회의 견제로 관세정책의 변동성이 낮아지고,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며 Energy Inflation Tail Risk까지 줄어든다면

Regulatory Cost는 올라가지만 Macro Risk Premium은 내려가는 상황도 충분히 가능하다.

결국 단순히 Data Center 규제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21. 결국 중요한 것은 Higher Cost와 Lower Risk Premium의 싸움이다


앞으로 미국 AI Data Center를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Balance는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쪽에서는

Higher Regulation
→ Higher Infrastructure Cost
→ Higher CapEx / Opex
→ Lower Project IRR

이 발생한다.

반대쪽에서는

**Lower Tariff Uncertainty

  • Lower Energy Risk

  • Lower Rate Volatility

  • Bipartisan AI Infrastructure Policy
    → Lower Risk Premium
    → Better Financing Visibility**

가 나타날 수 있다.

결국 어느 쪽이 더 강한지 봐야 한다.


22. 그리고 다시 Energy Efficiency 이야기로 돌아온다


여기에서 다시 이전 글에서 했던 생각으로 돌아간다.

지난 **생각정리 420 (* AI Hegemony, Follow the Scarcity & Efficiency)**에서는 앞으로 AI Computing 기술발전의 중심축이 단순한 연산량 확대에서 Energy Efficiency와 System-level Optimization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대해 정리했었다.

당시 생각의 출발점은 단순했다.

AI Compute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데

  • 발전소,
  • 송전망,
  • Data Center,
  • Cooling Infrastructure

를 건설하는 물리적인 속도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더 많은 Energy를 확보하거나, 같은 Energy에서 더 많은 Intelligence를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이번 정치변화는 오히려 후자의 경제적 가치를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


23. Higher D/C Cost → Higher Value of Compute/Watt


앞으로 Data Center가 발전설비와 Transmission, Environmental Cost까지 직접 부담한다면 1MW의 경제적 가치 자체가 올라간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같은 1MW에서 얼마나 많은 Token을 생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결국

Higher D/C Cost
→ Higher Value of MW
→ Higher Value of Compute/Watt
→ Stronger Efficiency Investment

가 된다.

지난 글에서 Naveen Rao가 했던 표현처럼

“The conversion of energy to intelligence is hardware.”

결국 AI Hardware의 역할은 Energy를 Intelligence로 변환하는 것이다.


24. 앞으로 경쟁은 FLOPS가 아니라 Intelligence/Watt로 이동할 수 있다


과거 GPU 경쟁은 대체로

More FLOPS

였다.

하지만 전력이 물리적 Constraint가 되면 경쟁기준이 바뀐다.

FLOPS
→ Performance/Watt
→ Token/Watt
→ Intelligence/Watt

로 이동한다.

같은 1GW에서 20% 더 많은 Token을 생산할 수 있다면 이는 단순한 Chip 성능개선이 아니다.

새로운 200MW Data Center를 추가하지 않고도 Computing Capacity를 확보하는 효과가 생긴다.

전력 확보에 수년이 걸리는 환경에서는 이 가치가 상당히 커진다.


25. 결국 Hardware Supply Chain의 전략적 가치가 올라간다


그래서 다시

  • Advanced Packaging
  • HBM / Memory
  • Optical Interconnect
  • Power Semiconductor
  • Liquid Cooling
  • Test & Inspection

을 보게 된다.

각 산업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 한정된 Energy에서 더 많은 유효 Computing을 만들어내는 것.
  • Advanced Packaging은 데이터 이동거리를 줄이고,
  • HBM은 GPU가 Memory를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며,
  • Optical Interconnect는 Cluster가 커질수록 발생하는 Network Power와 Latency를 낮추고,
  • Power Semiconductor는 Power Conversion Loss를 줄이며,
  • Cooling은 동일한 전력과 공간 안에서 더 높은 Rack Density를 가능하게 하고,
  • Test & Inspection은 복잡한 시스템의 Yield와 Reliability를 개선한다.

결국 모두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Compute per Watt를 높이고 있다.




26. Regulation이 오히려 Efficiency Innovation의 ROI를 높인다


여기서 재미있는 역설이 발생한다.

Data Center 규제가 강화되면 AI Hardware에 무조건 악재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Data Center가 사용하는 Energy의 All-in Cost가 올라가면 Efficiency Technology의 Payback Period는 오히려 짧아진다.

발전소를 하나 더 짓는 것과

기존 Data Center에서 Compute/Watt를 20% 높이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빠르고 경제적인가를 Hyperscaler가 계산하게 된다.

따라서 Self-Generation과 Efficiency Innovation은 서로 반대되는 방향이 아니다.

둘 다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More Power + Better Efficiency



27. 그리고 효율화는 다시 Compute Demand를 키울 수도 있다


효율개선이 반드시 AI Hardware 수요를 줄이는 것도 아니다.

Compute Cost가 낮아지면 이전에는 경제성이 없던 AI Use Case가 가능해진다.

Token Price가 떨어지면 Agent가 훨씬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결국

Higher Efficiency
→ Lower Cost per Intelligence
→ More AI Applications
→ Higher Token Consumption
→ More Compute Demand

라는 Jevons Paradox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Energy Efficiency는 단순한 Cost Saving Technology가 아니라

AI 시장 자체를 확대시키는 Enabling Technology

가 될 수도 있다.


28. 그래서 아직 AI D/C Downturn을 Base Case로 보지 않는다


현재까지 확인되는 정치인의 발언만 놓고 보면 개인적으로는 미국 전체 AI Data Center Downturn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정책방향은

AI Capacity Growth 유지

와

Data Center Cost Internalization

이 동시에 진행되는 쪽에 가깝다.

그 결과는 아마

Political Change
→ Higher Regulation
→ Data Centers Pay Their Own Costs
→ Self-Generation
→ Higher CapEx / Opex
→ Higher Entry Barrier
→ Pipeline Rationalization
→ Industry Consolidation

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Higher Energy Cost
→ Higher Value of Compute/Watt
→ Faster Energy Efficiency Innovation

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결론 — AI Data Center를 안 짓는 것이 아니라, 짓는 방법이 바뀐다


결국 이번 중간선거 이후 가장 중요한 변화는 미국이 AI Data Center를 더 이상 짓지 않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AI Data Center를 지을 수 있는가가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Land + Grid + Tax Incentive가 중요했다. 앞으로는 Land + Generation + Grid + Water + Permit + Community Benefit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요구받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당선자들의 과거 발언과 Schumer의 AI 정책을 같이 놓고 보면 방향은 의외로 일관적이다. 미국의 AI Leadership은 유지해야 하고, Compute Capacity도 계속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송전·용수·인프라 비용을 일반 국민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결국 향후 미국 AI Infrastructure는 Less AI보다는 More Expensive, More Regulated, More Self-Sufficient AI Infrastructure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진짜 Downturn을 판단해야 할 시점도 정치인의 Moratorium 발언이 나왔을 때가 아니다. Hyperscaler CapEx가 줄고, Compute Contract가 취소되며, Energized MW와 Hardware Order가 동시에 꺾일 때 구조적인 수요 둔화를 의심해야 한다.

그 전까지는 지금 벌어지는 변화가 AI Infrastructure Boom의 종료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아니면 미국 AI 산업이 Power-secured, Self-funded, Energy-efficient Architecture로 진화하는 과정인지를 봐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후자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결국 다시 지난 글의 결론으로 돌아간다.

전력이 희소하고 비싸질수록, 전력을 Intelligence로 바꾸는 효율의 가치는 높아진다. 앞으로 AI 산업의 핵심 경쟁도 단순히 누가 더 많은 GPU를 확보하느냐에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같은 1MW에서 더 많은 Intelligence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다. AI Infrastructure의 경쟁축도 점점 이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내가 지켜본 민주당 내 좌파 성향 인사들은 경제적 현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념에 지나치게 매몰돼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쩌면 그러한 현실 인식의 결여가 정책 자체보다 더 큰 Risk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병크가 제일 문제다...

미국은 말 그대로 데이터센터 건설 전면 중단시키면 그대로 경기침체 직행이다.
MILK ROAD 

=끝

생각정리 424 (* 2026 mid-term election, Blue tsunami, Falconia)

GOOGLE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번 미국 중간선거를 민주당의 Blue Wave 정도로 예상했다.

결과를 까보니 개인적으로는 Wave보다는 Tsunami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연방 하원뿐 아니라 상원까지 탈환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몇몇 Swing State가 아니라, 지난 30년 이상 공화당의 가장 안정적인 정치적 기반 가운데 하나였던 Texas에서 민주당이 주지사와 연방 상원의원 선거를 동시에 가져갔다는 점이다.

Texas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Gina Hinojosa가 Greg Abbott 현직 주지사를 약 **52.8% : 45.7%**로 꺾었다.


James Talarico 역시 Ken Paxton을 누르고 Texas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민주당은 Texas House까지 장악하면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주 하원을 가져갔다.

불과 2년 전인 2024년까지만 해도 Trump는 Hispanics, 젊은 남성, 노동자 계층으로 Republican Coalition을 확장하며 승리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상당 부분이 다시 빠져나갔다.

https://www.yna.co.kr/view/GYH20261105000500044?section=graphic/index


도대체 2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번 선거를 단순히 Trump가 싫어서 민주당을 찍었다 정도로 정리하고 넘어가기에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들

이번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들

이번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들

개인적으로 이번 결과에서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시간축을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전쟁, 관세로 인한 물가상승, 이민정책 등에 대한 단기적인 Trump 심판이다.

GS

두 번째는 훨씬 느리지만 더 중요한 미국의 인구구조와 세대별 경제적 이해관계가 바뀌고 있다는 장기적 변화다.



전자는 Trump와 공화당이 정책을 수정하면 어느 정도 되돌릴 수 있다.

후자가 맞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1. Trump는 2024년에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문제를 다시 만들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것은 Economy다.

AP Voter Poll을 보면 약 40%의 유권자가 경제를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약 60%는 Trump의 대통령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약 70%는 의회가 대통령을 더 강하게 견제해야 한다고 답했다.

GS

2024년 Trump가 승리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너무 명확했다.

Biden 정부에서 누적됐던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상승에 대한 불만이었다.

그런데 Trump는 집권 이후 유권자가 자신에게 해결해달라고 맡긴 바로 그 문제를 오히려 다시 자극했다.

  • Tariff → Import Cost 상승
  • Iran War → Oil·Energy Price 상승
  • Energy + Goods Inflation → Household Purchasing Power 하락

Bloomberg가 중간선거 직전 정리한 내용을 보면 Harvard의 Jason Furman은 최근 물가 재상승 가운데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약 0.5~1.0%p를 추가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후 Iran Conflict까지 겹치면서 Fuel과 Fertilizer 비용이 다시 상승했다.

겉으로 보는 미국 경제는 나쁘지 않았다.

GDP는 성장했고 고용시장 역시 급격히 붕괴하지 않았다.

그런데 유권자가 체감하는 경제는 달랐다.

주식시장 상승의 수혜를 보는 자산 보유자와 달리, 대부분의 가계는 Grocery, Housing, Healthcare, Car, Energy 같은 매일 지불해야 하는 가격을 본다.

경제통계상 Growth가 유지되는 것과,

내가 작년보다 잘살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2024년 Trump는 이 차이를 정확하게 공략해 대통령이 됐다.

그런데 2026년에는 오히려 공화당이 같은 함정에 빠졌다.

Trump는 관세가 결국 미국 제조업을 살리고 미국인을 더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유권자는 장기적인 산업정책의 효익보다 오늘 마트와 주유소에서 내는 가격을 먼저 경험했다.

결국 Trump에게 2024년 대통령직을 안겨준 Affordability 문제가 불과 2년 뒤 공화당을 심판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어 돌아왔다.


2. America First를 원했지, 또 다른 Endless War를 원했던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두 번째는 전쟁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꽤 중요하게 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Trump 정치의 원래 강점 가운데 하나는 기존 Neoconservative Foreign Policy와의 결별이었다.

Iraq, Afghanistan처럼 막대한 돈과 인명 피해를 발생시키면서 명확한 종료점도 보이지 않는 전쟁에 미국이 계속 개입해야 하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래서 MAGA가 말했던 America First에는 경제뿐 아니라 외교정책도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Trump 2기에서 Iran War가 장기화되면서 상당수 유권자들에게는 다시 이전과 비슷한 장면으로 보이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

Bloomberg 역시 선거 전부터 높은 생활비와 unpopular war with Iran을 공화당의 핵심 정치적 부담으로 지적했다.

결국 여기에서도 모순이 발생한다.

America First를 약속했던 Trump가 다시 해외 전쟁에 깊숙이 들어가고,

그 전쟁이 다시 Oil Price와 Inflation을 자극했다.

Foreign Policy와 Domestic Economy가 서로 연결된 셈이다.

특히 공화당의 전통적 보수 유권자라고 해서 모두 Interventionist인 것은 아니다.

재정적자를 걱정하고,

정부의 규모를 줄이기를 원하고,

해외전쟁보다 미국 내부의 경제와 국경을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Conservative Voter에게도 Endless War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결과를 단순히 민주당의 좌경화된 지지층이 대거 투표장에 나온 결과로만 보면 일부를 놓친다.

2024년 Trump를 찍었던 사람 가운데 일부가 2026년에는 공화당을 찍지 않았다는 것 역시 중요하다.

https://www.yna.co.kr/view/GYH20261105000500044?section=graphic/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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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여겨볼건 2년전과 비교해봐도 보수층 이탈표 대다수가 히스패닉, 백인층에서도 상당히 나왔다는 점. 



3. Immigration에서도 Border Security와 Mass Enforcement는 다른 문제였다


2024년 미국 유권자들은 Biden 행정부 시기 급증한 불법입국과 국경관리 실패에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Trump는 이러한 불만을 정확히 공략했고, Border Security 강화는 공화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 됐다.

그러나 국경 통제에 대한 지지와 미국 내부에서 진행되는 광범위한 이민 단속에 대한 지지는 전혀 다른 문제다.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입국자를 통제하는 것과 이미 미국에 정착해 가족을 이루고 경제활동을 하는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단속과 추방을 확대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동일한 선택이 아니다.

AP 역시 선거를 앞두고 Trump 행정부의 Deportation Campaign이 정치적 Backlash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법입국은 감소했지만, 미국 도시 내부에서 ICE 단속이 가시화되면서 기존 이민정책 지지층 내부에서도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집단이 합법적으로 미국에 정착한 Hispanic 유권자들이다.

정말로 이민과 이주해 오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공화당의 강세 기반이었던 지역을 재편하고 있을지도.. 


https://x.com/laridiniz/status/2117972089919443381

불법 체류자들을 강제 추방하는 정책을 좋게보고 트럼프에게 투표했었던 합법 라티노들이 되려 불법 체류자로 표적이 되기 시작. 
그리고 바로 이 작은 부분이 지리적으로 네 곳에 집중되어 있었음 :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뉴욕, 그리고... 텍사스..


이들 중 일부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불법 이민 통제를 기대하며 Trump를 지지했다. 그러나 단속 과정에서 합법적 체류자까지 영향을 받고, 반이민 정서가 라틴계 전체로 확산되면서 정치적 반발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Hispanic 인구가 집중된 Texas, Florida 등에서 중요한 선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Texas 선거에서 더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기존 공화당 지지층의 이탈보다 민주당 득표수의 증가 폭이다.


2022년 대비 공화당 Abbott의 득표수는 약 9만 표 증가한 반면, 민주당 Hinojosa의 득표수는 무려 168만 표 증가했다.


https://x.com/WardoftheStates/status/2118084466107379828/photo/1

즉, 공화당의 득표가 감소해서 패배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추가 득표가 공화당 증가분을 압도한 것이다.

이는 Texas의 지속적인 인구 유입과 Hispanic·Asian 인구 확대라는 장기적인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AP Voter Poll에서도 Hispanic 유권자의 약 60%가 민주당 하원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이러한 정치적 변화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결국 이번 선거는 장기적인 인구구조 변화 위에 생활비 부담, 강경 이민정책에 대한 반발이 중첩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공화당이 놓쳤을 수 있는 부분은 비교적 명확하다.

2024년 Trump에게 투표했던 Hispanic 유권자들이 국경개방을 원하게 된 것이 아니라, Border Security와 Mass Deportation을 서로 다른 정책으로 판단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책적 불만이 인구구조 변화와 맞물린다면, 장기적으로 Texas의 선거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Texas는 정말 여전히 Red State인가


Texas는 단순한 Republican State가 더 이상 아니다.

Texas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40개의 Electoral Vote를 가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가장 중요한 Electoral Base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Texas의 인구구조는 우리가 과거에 알고 있던 Texas와 상당히 달라졌다.

2025년 Texas 인구는 약 3,171만 명이다.

2020년 대비 불과 5년 만에 약 8.8% 증가했다.

인종 구성을 보면 Hispanic or Latino가 약 40.9%, Non-Hispanic White는 약 **37.3%**다.

Texas는 이미 오래전에 단순한 White-majority Republican State라는 이미지와 상당히 멀어졌다.

Foreign-born Population 역시 계속 늘었다.

https://x.com/C_3C_3/status/2117949740176330806

2024년 Texas의 외국 출생 인구는 약 576만 명, 전체의 약 **18.4%**다. 2014년 약 450만 명에서 10년 사이 120만 명 이상 늘었다.

여기에는 International Migration뿐 아니라 미국 내 다른 주에서 들어온 Domestic Migration도 함께 작용했다.

결국 인구구조는 선거의 방향을 결정하는 단독변수가 아니라,

동일한 정치적 Shock이 발생했을 때 어느 쪽으로 얼마나 크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Political Beta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Texas였다면 Trump에 대한 불만이 커져도 Republican이 이겼을 것이다.

하지만 Republican Margin을 지탱하던 인구구조 자체가 변한 Texas에서는 같은 Shock이 실제 정권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변화는 어쩌면 이것일지도 모르겠다.

https://x.com/TheCrusader84/status/2117885608630637009/photo/1?s=35



5. 그런데 인종보다 더 중요한 것은 Age일 수도 있다


이번 선거 결과를 계속 보다 보면 개인적으로 Race보다도 더 눈에 들어오는 또 다른 변수가 하나 있다.

Age다.

AP Voter Poll을 보면 30세 미만 유권자의 약 70%가 민주당 하원 후보를 선택했다.

2024년 대통령선거 당시 Trump와 Harris 사이에서 거의 양분됐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상당히 큰 변화다.

Black Voter 역시 약 90%, Hispanic은 약 **60%**가 민주당을 선택했다. Moderate Voter도 약 3분의 2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2024년 Trump가 상당한 성과를 냈던 Young·Hispanic·Black Male Vote가 다시 민주당으로 상당 부분 돌아간 것이다.

이 가운데 젊은층의 변화는 단순한 Trump에 대한 반감 이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이미 지난해

생각정리 111 (* Zohran Mamdani)

그리고

생각정리 115 (* 사회주의 프롤레타리아)

에서 꽤 길게 정리했다.

따라서 여기서 맘다니의 Rent Freeze, Free Bus, Universal Childcare, City-owned Grocery 같은 정책 하나하나를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왜 젊은 사람들이 그런 정책에 반응하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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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Thiel이 오래전부터 던졌던 질문도 이것이었다.

자본주의를 지지하고 싶다면,

젊은 사람들이 왜 자본주의를 지지하지 않게 되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Thiel은 2026년 Aspen에서도 Millennials가 Boomer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졌고 Gen Z에서는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체감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Stagnation이 결국 기존 정치의 좁은 선택지 바깥에서 해법을 찾게 만든다고 봤다.

이전에 인용했던 그의 표현은 더 직접적이었다.

젊은 사람들을 Proletarianize 해놓고 그들이 사회주의에 끌리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산을 보유한 60대에게 Housing Inflation은 Wealth Appreciation이다.

자가가 없는 25세에게 동일한 Housing Inflation은 앞으로 평생 집을 사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Asset Owner에게 주식과 부동산 상승은 Compound Effect다.

Asset-less Young Generation에게는 Rent, Down Payment와 Wealth Gap 상승이다.

같은 GDP Growth와 같은 Asset Inflation을 보고 있지만,

세대별로 경험하는 경제는 완전히 다르다.

이런 구조에서 젊은층에게

  • 기업 감세,
  • Capital Gain,
  • Asset Price Appreciation,
  • Free Market,
  • Small Government

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들이 시장경제 안에서 자본을 축적할 수 있다는 경험부터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합리적인 정치적 선택은 오히려 반대가 된다.

내가 Capitalist가 될 가능성이 없다면 Capital에 더 높은 세금을 매기는 정책에 반대해야 할 이유가 줄어든다.

내가 집을 살 가능성이 없다면 Property Right보다 Rent Control이 더 중요해진다.

내가 Childcare·Transportation·Housing Cost에 짓눌린다면 낮은 세율보다 Free Public Service가 더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이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Mamdani의 정치적 성공을 단순히 젊은층의 좌경화나 이념적 세뇌라고 치부해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가 나온다.

지난 글에서 살펴봤듯 2025년 New York 시장선거에서 18~29세의 약 75%가 Mamdani를 지지했다.

결국 이것은 Ideology이기 이전에 Balance Sheet의 문제일 수도 있다.



6. Demographic Shift + Proletarianization


여기까지 연결해 보면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내 생각은 조금 더 단순해진다.

미국에서는 지금 서로 다른 두 개의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첫 번째는 Ethnic Demographic Shift다.

Hispanic, Asian, Black, Mixed-race Population의 비중이 높아지고, 과거 White-majority였던 지역의 인구구성이 바뀌고 있다.

Texas가 대표적인 사례다.

두 번째는 Economic Demographic Shift다.

젊은 세대 가운데 집과 금융자산을 보유하지 못한 계층의 비중이 높아지고, 이전 세대보다 훨씬 늦게 자본을 축적하거나 아예 축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즉,

Race의 다양화와 Wealth Ownership의 양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 두 가지가 반드시 민주당에 영구적으로 유리하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2024년 Trump는 Hispanic과 Young Male Voter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었다.

그 자체가 중요한 반례다.

인종이 정당을 결정하지 않는다.

젊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주의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정치인이 이들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순간,

그 표는 생각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4년에는 Biden의 Inflation, Immigration, Establishment Politics에 대한 반발이 Trump를 향했다.

2026년에는 Trump의 Tariff, War, Inflation, Immigration Enforcement에 대한 반발이 다시 민주당을 향했다.


어쩌면 이들이 특정 정당의 고정 지지층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이 자신들의 삶을 개선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Floating Proletariat가 커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7. 그래서 2028년이 중요하다


이제 Peter Thiel이 지난 9월 했던 이야기를 다시 보면 조금 섬뜩하게 느껴진다.

Thiel은 2028년 공화당 후보가 JD Vance냐 Marco Rubio냐보다 민주당이 누구를 후보로 내느냐가 더 중요한 질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한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7yl7fEHeKM

공화당이 2026년 중간선거에서 크게 패배하면 민주당은

“2028년에는 누구를 내도 이길 수 있다”

고 생각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순간 민주당 Establishment가 Democratic Socialist 후보를 막아야 할 정치적 동기도 약해질 수 있다고 봤다.

Thiel은 결국 2028년 Democratic Socialist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을 약 50% 정도의 Open Possibility로 평가했다.

몇 달 전에는 지나치게 비관적인 이야기처럼 들렸는데,

이번 중간선거 결과를 보고 나면 적어도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이해가 된다.

Texas가 무너졌다.

Young Voter가 큰 폭으로 민주당으로 이동했다.

Hispanic Voter도 되돌아갔다.

민주당은 Senate와 House를 동시에 가져갔다.

그리고 Mamdani 이후 Democratic Socialism은 더 이상 미국 정치에서 Fringe Ideology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번 결과가 미국 전체의 극좌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도 위험하다.

오히려 반대일 가능성도 있다.

이번 민주당 승리의 상당 부분은 민주당을 좋아해서라기보다 Trump를 견제하기 위한 표였다.

AP Voter Poll에서도 민주당 자체의 Favorability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Democratic Mandate라기보다 Republican Rejection의 성격이 강했다.

따라서 민주당이 이 결과를

“미국 국민이 Democratic Socialism을 원한다”

라고 잘못 해석한다면 다시 반대 방향의 Political Pendulum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2028년이 중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2028년은 단순히 민주당과 공화당 가운데 어느 정당이 백악관을 차지하느냐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

Trump 이후 Republican Party가 어떤 정당으로 남을 것인가.

Mamdani 이후 Democratic Party가 얼마나 왼쪽으로 이동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자산을 가진 세대와 자산을 갖지 못한 세대 사이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미국 정치가 어떤 방식으로 조정할 것인가.

를 결정하는 선거가 될 수 있다.


8. Republican에게 남은 시간은 2년


그렇다면 공화당 입장에서 해야 할 일도 의외로 단순할 수 있다.

이번에 이탈한 Young, Hispanic, Working-class Vote가 모두 민주당의 영구적 지지층이 된 것은 아니다.

불과 2년 전에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Trump를 찍었다.

결국 다시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왜 돌아섰는지부터 정확히 봐야 한다.

  • Inflation을 잡겠다고 집권한 뒤 Tariff로 물가를 다시 자극하고,
  • America First를 이야기한 뒤 Endless War에 빠지고,
  • Border Security를 요구한 유권자의 Mandate를 Domestic Mass Enforcement까지 확대하고,
  • 젊은층이 자산을 축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존 Asset Owner 중심의 성장만 이야기한다면


2028년에는 이번보다 더 큰 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

공화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념을 더 강하게 외치는 것이 아니라,

2028년 이전까지 유권자가 실제로 느끼는 생활비와 미래 기대를 개선하는 것 아닐까 한다.

  • Energy Price를 낮추고,
  • Housing과 Cost of Living을 안정시키고,
  • 불필요한 전쟁을 끝내고,
  • 젊은 사람이 노동을 통해 다시 자본을 축적할 수 있다는 기대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정치는 Narrative의 경쟁처럼 보이지만,

오랜 시간 놓고 보면 사람들의 Balance Sheet와 Cash Flow를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글을 마치며. Demography


지난 며칠 정치뉴스를 계속 보다 보니 결국 다시 한 가지 질문으로 돌아오게 된다.

왜 Texas가 바뀌었을까.

왜 2년 전 Trump를 찍었던 Hispanic과 Young Voter가 다시 민주당으로 움직였을까.

왜 New York의 젊은 사람들은 Mamdani에게 그렇게 압도적으로 투표했을까.

왜 Thiel은 Democratic Socialist가 2028년 대통령이 될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했을까.


하나씩 보면 서로 다른 사건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면 같은 그림 안에 있을 수도 있다.

  • Immigration은 인종구성을 바꾸고,
  • Urbanization은 지역별 정치구도를 바꾸고,
  • Aging은 복지에 대한 선호를 바꾸고,
  • Asset Inflation은 세대별 경제적 이해관계를 바꾸고,
  • Generational Replacement는 결국 유권자의 구성을 바꾼다.


정책은 이 인구 위에서 작동한다.

정당도 이 인구 위에서 존재한다.

경제성장 역시 결국 생산하고 소비하고 세금을 내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래서 이번 선거를 보면서 예전에 읽었던 리콴유의 짧은 문장이 다시 떠오른다.

2009년 그가 Foreign Policy에 기고한 글의 첫 문장이었다.

“Demography, not democracy, will be the most critical factor for security and growth in the 21st century.”

"21세기 안보와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인구통계다"

— Lee Kuan Yew


=끝


2026년 11월 3일 화요일

생각정리 423 (* Fear of Success, Legacy media, Cost of Consensus)


최근 며칠 동안 정치·사회 뉴스를 계속 보다 보니 개인적으로 꽤 충격적인 장면들이 연달아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브라질 대선에서는 투표 종료 직전 선거시간이 갑자기 연장됐고, 그 결정을 내린 대법관 Cristiano Zanin은 과거 Lula의 개인변호사였다.

우크라이나에서는 Kyiv 외곽 국가방위군 시설을 둘러싸고 불법감금과 폭행 의혹이 제기됐고 주민들이 몰려들어 군과 충돌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국가수사기관은 군 관계자의 직권남용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반대로 SBU는 현장에 있었던 약 100명을 특정해 일부에 대한 수색·구금·기소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독일에서는 Zelensky가 베를린을 방문한 바로 그날 Merz 총리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다시 확인했다. 반면 AfD 공동대표 Alice Weidel은 같은 날 Kyiv 외곽 군 시설 사건을 거론하며 독일 정부가 Zelensky에게 이를 직접 문제 삼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https://english.nv.ua/nation/afd-levels-accusations-against-ukraine-s-national-guard-ukrainian-military-explains-incident-50655971.html


프랑스도 비슷하다.

Macron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프랑스의 선택이 아니라 유럽과 프랑스의 안보이익이라고 규정한다. 반면 Marine Le Pen은 대통령이 될 경우 처음 6개월간 기존 지원을 유지한 뒤 프랑스의 재정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금 미국에서는 중간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불과 하루 전까지 Prediction Market과 상당수 선거모델은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Election Day 당일 Kalshi에서는 Texas, Iowa, Michigan, Maine 등 일부 핵심 상원 경합주의 결과 예상치가 한때 공화당 방향으로 움직였다.

최근 계속 드는 생각은 하나다.

나는 현실을 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선별해서 보여주는 현실을 보고 있는 것일까.


1. Peter Thiel이 말하는 유럽의 진짜 문제. Fear of Success


유럽의 구조적 문제는 이미 여러 번 정리했다.

생각정리 351 (* Europe’s Structural Decline)에서는 고령화, 에너지 비용, 재정분열, 인재유출이 겹치며 유럽의 성장엔진이 약해지고 있다고 봤다.

이후 생각정리 402 (* Europe’s Rightward Turn)에서는 그 경제적 정체가 이민, 생활비, 복지 부담을 통해 정치적 우경화로 나타나는 과정을 살펴봤고,

가장 최근 생각정리 421 (* Moron Parade II. Europe’s Political Contradictions)에서는 AI 산업을 키우겠다고 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세금과 규제를 논의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면서도 각국 유권자들의 비용 부담은 점점 커지는 모순을 정리했다.

그런데 최근 Peter Thiel의 말을 다시 보면서, 이 여러 현상을 꽤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표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Fear of Success.

Thiel은 유럽에서는 Ambition 자체가 사회적으로 높게 평가되지 않으며, 적당히 성공한 회사를 만든 뒤 매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이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Musk나 Zuckerberg처럼 성공을 끝까지 Scale해 거대한 기업으로 키우는 문화는 훨씬 약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 표현 하나만으로도 지금 유럽이 처한 많은 문제를 상당 부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너무 크게 성공하는 것 자체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회로 변해온 것은 아닐까.

기업이 적당히 성장할 때까지는 혁신기업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일정 규모를 넘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힘을 갖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더 많은 세금이 논의되고,

더 많은 규제가 붙고,

더 많은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고,

창업자의 부와 영향력 자체가 정치적 문제가 된다.

결국 창업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

더 크게 Scale하기 전에 Exit하는 것이다.

Skype는 Microsoft에 매각됐다.

DeepMind는 Google에 들어갔다.

Spotify와 Klarna는 결국 미국 자본시장을 선택했다.

각 기업의 이유는 다르겠지만 반복되는 패턴은 비슷하다.

Innovation은 유럽에서 시작될 수 있지만, Compounding은 미국에서 일어난다.

문제는 자본만이 아닐 수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어느 정도까지의 성공을 사회적으로 허용할 것인가라는 문화와 제도의 문제일 수 있다.


2. 그래서 Musk와 Thiel은 왜 기존 언론과 정치권을 그렇게 불신하는가


이 지점에서 최근 Elon Musk와 The Economist 편집장 Zanny Minton Beddoes의 인터뷰가 다시 떠오른다.

https://www.youtube.com/watch?v=XuoqKYxDHVc&t=1550s


Beddoes는 Musk가 막대한 부와 X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유럽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자 Musk는 질문을 반대로 돌렸다.

왜 자신이 유럽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기 전에, 기존 언론은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라는 것이었다.

최근 서구 레거시 미디어를 보면서 내가 느끼는 가장 큰 문제도 비슷하다.

나는 단순히 기자들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같은 교육배경, 같은 도시, 비슷한 사회적 계층, 비슷한 정치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공간 안에서 서로의 판단을 정상적인 상식이라고 확인해주는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기자 1,600명을 대상으로 한 2022년 조사에서 자신의 정치성향을 Liberal이라고 답한 기자는 53.4%, Moderate는 39.5%, Conservative는 **7.1%**였다.

정당 정체성에서도 Democrat은 35.4%였지만 Republican은 불과 **3.4%**였다.

이 정도의 구성이라면 Newsroom 내부에서 특정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Default가 될 가능성을 무시하기 어렵다.

나는 이를 최근 서구 엘리트 사회에서 나타나는 사회주의적·중도좌파적 가치관의 동질화와 연결해 바라보고 있다.

성공의 Upside보다 결과의 격차를 먼저 걱정하고,

시장에 맡기기보다 규제를 선호하며,

개인의 선택보다 제도의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National Sovereignty보다 초국가적 Institution을 신뢰하며,

압도적인 성공보다는 사회적으로 허용 가능한 범위의 성공을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가치체계다.

이 문제는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다.

생각정리 392 (* The Cost of Intervention)에서 정부 개입이 기업과 주주, 소비자와 미래 근로자에게 어떤 비용으로 전가되는지를 정리한 적이 있다.

그때도 결국 궁금했던 것은 비슷했다.

왜 정책의 의도보다 결과를 보려는 시각은 이렇게 약한가.

Thiel의 유럽 비판과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불신은 결국 같은 문제를 향하고 있는 것 아닐까.

성공의 상한선을 낮추는 사회와, 생각의 상한선을 낮추는 언론은 어쩌면 같은 문화적 뿌리에서 나올 수 있다.


3. Brazil, Ukraine, Germany, France. 문제는 거짓말보다 무엇을 보도하느냐다


브라질 정치에 대한 문제의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생각정리 388 (* The Cost of Equality, Brazil, Korea Politics)에서는 복지와 재분배가 장기간 정치적 이해관계와 결합할 때 사회의 정책선호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살펴봤다.

이후 생각정리 412 (* 2026 Brazil Fraud Election, Lula, Populism)에서는 이번 대선의 득표 변화, 디지털 동원, 사법부 개입, 투표시간 변경 등을 하나의 선거환경 문제로 묶어봤다.

그래서 여기서 다시 세부내용을 반복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지금 더 궁금한 것은 왜 이런 문제를 질문하는 것 자체가 빠르게 비정상적 주장으로 분류되는가라는 부분이다.

선거결과를 받아들이는 것과,

선거절차에 대한 독립적 검증을 요구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우크라이나 역시 비슷하다.

지난 11월 2일 Kyiv 외곽 Petropavlivska Borshchahivka의 National Guard 시설을 둘러싸고 불법감금과 폭행 의혹이 제기됐고 실제 주민들과 군의 충돌이 발생했다.

State Bureau of Investigation은 군 관계자의 abuse of authority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SBU는 시위 참가자 약 100명을 특정해 일부에 대한 수색·구금·기소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현장에서 나온 14세 소년의 증언 영상까지 공개됐다.

최소한 이 정도라면 충분히 국제적인 뉴스가치가 있는 사건 아닌가.

더 흥미로운 것은 독일과 프랑스의 반응이다.

Zelensky가 베를린을 방문한 11월 3일 Merz 총리는 독일이 앞으로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고 다시 확인했다.

반면 AfD의 Alice Weidel은 바로 이 사건을 언급하며 독일 정부가 Zelensky에게 직접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프랑스에서도 Macron은 Ukraine Support를 European Security의 문제로 바라보는 반면, Le Pen은 재정여력과 지원의 Accountability를 문제 삼는다.

이런 균열은 사실 이전 글들과도 연결된다.

생각정리 158 (* 각자도생, 조선)에서는 미국이 제공하던 값싼 안보와 국제질서가 약해질수록 각 국가는 다시 자국의 비용과 이해관계를 우선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생각정리 164 (* 미국채, 다보스포럼, NATO)에서도 유럽이 하나의 정치적 구호를 공유한다고 해서 각국의 실제 이해관계까지 같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정리했다.

지금 독일과 프랑스에서 나타나는 Ukraine Support 논쟁 역시 그 연장선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누가 맞느냐를 지금 당장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언론의 역할은 서로 다른 논리를 동일한 수준의 검증대 위에 올려놓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내가 최근 느끼는 불편함은 바로 여기에 있다.

Establishment가 제기하는 주장은 Policy로 다뤄지고,

반대 정치세력이 제기하는 주장은 먼저 Far-right, Populism, Disinformation이라는 정체성의 언어를 거쳐 설명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언론의 편향은 반드시 거짓말의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

무엇을 Front Page에 올리고, 무엇을 단신으로 처리하며, 무엇을 아예 보도하지 않는가.

어쩌면 가장 강력한 편향은 바로 이 Agenda Setting에 존재하는 것 아닐까.


4. 미국 선거는 왜 계속 비슷한 질문을 던지는가


이 문제는 지금 진행 중인 미국 중간선거에서도 다시 확인해볼 수 있다.

선거 직전 Prediction Market과 상당수 선거모델은 민주당 우위를 강하게 반영했다.

그런데 Election Day에 들어오면서 Kalshi에서는 Texas, Iowa, Michigan, Maine 등 여러 Senate Battleground에서 Republican 쪽으로 움직이는 변화가 나타났다.

이런 장면을 보면 과거 미국 대통령선거가 다시 떠오른다.

2016년에는 대부분의 주류 언론과 선거모델이 Hillary Clinton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달랐다.

2020년에도 Polling Error는 다시 발생했다.

2024년에는 오차가 줄었지만 방향은 또 비슷했다.

세 번의 대통령선거 연속으로 공화당 득표가 일부 사전조사에서 과소평가됐다.

이것이 Pollster의 의도적 조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Non-response, Turnout Model, Sampling, Weighting 같은 기술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Consensus Model도 Model일 뿐이다.


5. Technology People과 Legacy Institution의 가장 큰 차이


여기까지 생각하다 보니 왜 Elon Musk나 Peter Thiel 같은 사람들이 기존 정치·언론 엘리트에 그렇게 비판적인지도 조금 이해되는 것 같다.

이들이 살아온 세계에는 굉장히 빠른 Feedback Loop가 존재한다.

Rocket이 궤도에 올라가면 성공이다.

폭발하면 실패다.

AI Model이 더 적은 Computing으로 더 높은 성능을 만들면 기술이 발전한 것이다.

기업이 고객을 얻고 Cash Flow를 만들어 Scale하면 성공한다.

Reality가 Narrative를 매우 빠르게 심판한다.

반면 정치와 언론의 세계에서는 Feedback Loop가 훨씬 느리다.

정책이 실패해도 설명을 바꿀 수 있고,

선거예측이 틀려도 새로운 Methodology로 넘어갈 수 있으며,

보도하지 않았던 사건이 커져도 당시에는 검증이 부족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핵심은 악의가 아니다.

틀렸을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다르다는 것이다.

Technology의 세계에서는 Reality가 틀린 가설을 빠르게 제거한다.

반면 정치와 언론의 세계에서는 Narrative가 Reality보다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어쩌면 Musk와 Thiel이 기존 제도권을 불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


글을 마치며. Consensus Is Not Reality


그렇다고 X를 믿고 기존 언론을 모두 버리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X 역시 또 다른 Echo Chamber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을 믿는 것이 아니라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사건을 발견한다.
→ 원본을 찾는다.
→ Primary Source를 확인한다.
→ 반대편 설명을 읽는다.
→ 숫자를 직접 계산한다.
→ 내가 틀렸음을 증명할 Evidence를 찾는다.

투자를 하면서 매일 하는 일과 사실 별로 다르지 않다.

Consensus Earnings를 그대로 믿지 않고,

회사의 설명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산업의 Supply와 Demand, 경쟁사의 CAPA, 고객의 주문을 다시 확인한다.

정치와 사회문제 역시 다를 이유가 있을까.

그리고 여기서 문득 그동안 내가 봐왔던 몇몇 조직들이 떠오른다.

별다른 시장경쟁력 없이 오랫동안 정체된 조직일수록, 이상하게도 뛰어난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기회보다 위협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

성과에 따라 더 크게 보상하기보다 결과를 비슷하게 나누려 하고,

새로운 사람이 더 좋은 성과를 내면 조직 전체의 생산성이 올라간다고 보기보다 기존 구성원의 자리와 지위를 위협한다고 느낀다.

그 순간 경쟁은 시장이 아니라 조직 내부에서 벌어진다.

성과로 경쟁하는 조직이 아니라 정치로 경쟁하는 조직이 된다.

어쩌면 장기간 성장하지 못한 사회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성장이 멈추면 관심은 **“어떻게 더 크게 만들 것인가”보다 “지금 있는 것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로 이동한다.

그리고 Pie가 커지지 않는 사회에서는 압도적인 성공이 기회가 아니라 기존 질서를 흔드는 위험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Peter Thiel이 말한 Fear of Success가 단순히 Startup 문화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이 부분 역시 앞서 생각정리 351 (* Europe’s Structural Decline)에서 살펴봤던 유럽의 장기 저성장과 연결해 생각해볼 수 있다.

경제가 오랫동안 정체되면 새로운 성장보다 기존 몫의 분배가 더 중요한 정치적 문제가 된다.

그러면 뛰어난 기업, 뛰어난 사람, 새로운 기술은 모두 기존 질서를 흔드는 존재가 된다.

성장하는 사회는 뛰어난 사람을 보며

“저 사람이 무엇을 새로 만들 수 있을까”

를 먼저 생각한다.

정체된 사회는 같은 사람을 보며

“저 사람이 기존의 무엇을 가져갈까”

를 먼저 생각한다.

그 차이가 결국 기업의 문화도, 정치의 문화도, 언론의 문화도 바꾸는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Consensus 밖의 의견과 사람, 성공을 점점 더 위험한 것으로 보기 시작하는 순간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은 어쩌면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일지도 모르겠다.

*문득 돌이켜보면, 그간 난 조직 안에서 누군가의 능력과 성과를 인정하기보다 시기와 질투의 대상으로 삼고, 결국 사내 정치로 찍어누르려는 사람들과는 개인적으로 말 한마디는커녕 인사조차 섞고 싶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갑자기 다가와서 전후맥락 없이 나에게 

"xx씨는 너무 건방져"

라고 말했던 이전 조직에서의 상사도 동시에 떠오르며, 

아무런 업무 접점이 없던 다른팀 사람이 갑자기 다가와 자신의 미래의 성과를 담보로 지금의 현재의 우리(*내) 성과를 나누자라고 했던 장면도 떠오른다.


=끝.

2026년 11월 2일 월요일

생각정리 422 (* Marvell–Lumentum, Why Scale-in Requires Extreme Co-design)

Marvell의 논개전략...은 아니겠지..

어제 발표된 Marvell의 Lumentum 인수합병을 처음 봤을 때는 조금 의외였다.

Lumentum의 InP Laser가 부족하고, AI Optical Interconnect 수요가 너무 강하니 Marvell이 아예 핵심 광원을 내재화하려는 것인가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Lumentum은 현재 AI 광통신에서 가장 희소한 자산 가운데 하나인 고성능 InP Laser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고,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그런데 양사가 발표한 자료와 컨퍼런스콜을 다시 읽어보니 이번 합병의 핵심은 생각보다 훨씬 앞단에 있는 것 같다.

Marvell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Laser Capacity가 아니다.

AI Hardware의 연결 구조가 Scale-out에서 Scale-up, 이후 Scale-in으로 이동하면서 Electrical Semiconductor와 Photonics를 서로 다른 회사가 따로 설계한 뒤 마지막에 조립하는 방식 자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거래에서 양사가 반복해서 사용한 표현도 Extreme Co-design이었다.

Marvell은 공식 발표에서 AI Infrastructure가 특히 Scale-up과 Scale-in으로 발전하면서 산업이 discrete, modular component에서 highly integrated optical solution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런 구조에서는 Bandwidth, Performance, Energy Efficiency를 높이기 위해 Electrical과 Optical Technology를 훨씬 긴밀하게 공동설계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한 문장이 이번 M&A의 거의 전부를 설명한다고 생각한다.


1. Optical Interconnect의 방향은 계속 “Chip 안쪽”이었다


광학 인터커넥팅에 대해서는 지난 몇 달 동안 계속 공부해왔다.

생각정리 258 (* Optical Interconnect 3, CPO)에서는 Pluggable → OBO → NPO → CPO로 이동하면서 Optical Engine이 점점 Switch ASIC 가까이 들어오는 이유를 정리했다.

생각정리 260 (* Optical Interconnect 4, Packaging)에서는 이런 변화가 PIC, EIC, Fiber Array, Advanced Packaging과 Precision Alignment의 중요성을 높인다고 봤다.

최근 생각정리 413 (* Optical Supply Chain Update), 생각정리 414 (* The Rising Value of Inspection & Test)까지 이어오면서는 Optical Engine이 ASIC 가까이 들어갈수록 Test와 Reliability가 더 중요해진다는 부분도 확인했다.

지금 와서 다시 연결해보면 이 글들은 사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빛이 계속 Chip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데이터센터와 데이터센터를 연결했다.

그다음 Rack과 Rack을 연결했고,

이제는 Rack 내부에서 XPU와 XPU를 연결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Tray와 Package 내부로 들어간다.

이를 Marvell과 Lumentum은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있다.


Scale-out까지는 Optical Module을 하나의 독립된 제품으로 만들어 ASIC과 연결하는 접근이 비교적 가능했다.

하지만 Scale-up부터는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다.

그리고 Scale-in에 들어가면 완전히 달라진다.


2. Scale-in에서는 “좋은 Laser를 사서 붙인다”는 접근이 어려워진다


Scale-out에서는 Switch ASIC과 Optical Transceiver가 어느 정도 떨어져 있다.

그래서 ASIC 업체는 ASIC을 설계하고,

Optical 업체는 Transceiver를 설계한 다음,

표준화된 Electrical Interface를 통해 연결할 수 있었다.

물론 서로 최적화해야 할 부분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Modular Architecture다.

그런데 Scale-up과 Scale-in에서는 Optical Engine이 XPU와 Switch에 점점 가까워진다.

결국 같은 Substrate 또는 같은 Advanced Package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 순간부터 Optical은 독립적인 부품이 아니라 System Architecture의 일부가 된다.






Laser Output,

Modulator,

Photodiode,

TIA,

Driver,

SerDes,

Silicon Photonics,

Package,

Thermal,

Power Delivery,

ASIC I/O까지 하나의 Signal Chain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한쪽만 따로 최적화할 수 없다.

예를 들어 Laser 출력을 높이면 단순히 Optical Power가 좋아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Thermal Budget이 달라지고,

Driver 설계가 달라지고,

Modulator의 Operating Point가 달라지고,

Package에서 열을 어떻게 빼야 할지도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ASIC의 SerDes Architecture가 바뀌면 Optical Engine의 Power Budget과 Lane Architecture도 달라진다.

Scale-in에서는 Electrical과 Optical 사이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는 셈이다.

그래서 Marvell CEO Matt Murphy는 이번 합병 발표에서 꽤 직접적으로 이야기했다.

향후 10년의 Networking은 Optics가 정의할 것이다. 이전 시대를 Electrical SerDes가 정의했던 것과 같다.

그리고 그다음 설명이 더 중요하다.

AI Infrastructure가 Scale-up과 Scale-in으로 발전하면 “what's really needed is extreme co-design”, 즉 극단적인 수준의 공동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 표현이 이번 거래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 Marvell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방향을 보고 있었다


Marvell의 기존 인터뷰들을 다시 찾아보면 이번 결정이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

2025년 Marvell 관련 미팅에서도 Matt Murphy는 Custom Compute와 Connectivity를 같은 회사 안에 보유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그의 표현을 요약하면,

아무리 좋은 Accelerator를 만들어도 모든 I/O를 최적화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HBM에서 Accelerator로,

Accelerator에서 Accelerator로,

Cluster에서 Cluster로,

결국 데이터가 이동하는 모든 Interface가 Compute Performance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Marvell은 HBM Interface까지 고객의 Accelerator Architecture와 함께 최적화하면서 I/O가 차지하는 Die Edge, 이른바 Beachfront Area를 줄이고 그만큼 Compute를 더 집어넣는 방식까지 이야기했다.

이 관점에서 보면 Marvell이 Custom XPU를 계속하는 이유도 이해하기 쉽다.

단순히 ASIC 매출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다.

고객의 XPU Architecture 안쪽까지 들어가야 그 XPU에 붙는 Memory, Networking, Optical I/O를 처음부터 같이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Matt Murphy는 Custom XPU 사업을 최첨단 Process와 Packaging Technology의 **“tip of the spear”**라고까지 표현했다.

그리고 이제 이 사고방식이 Optical까지 확장된 것이다.


4. 그런데 Marvell에게 하나가 없었다


Marvell은 이미 상당히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Custom XPU,

Switch,

SerDes,

DSP,

Retimer,

Driver,

TIA,

Silicon Photonics,

Advanced Packaging,

그리고 Inphi를 통해 확보한 Optical DSP까지 가지고 있다.

즉 Electrical Side와 Silicon Photonics 쪽에서는 상당히 강한 회사다.

그런데 빛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가장 앞단에는 빈 공간이 있었다.

High-performance InP Laser다.

반대로 Lumentum은 그 부분이 강하다.

Lumentum은 InP Laser,

EML,

High-power CW Laser,

Photodiode,

Optical Transceiver,

OCS,

그리고 이를 실제 대량생산할 Compound Semiconductor Manufacturing을 가지고 있다.

즉 두 회사를 아주 단순하게 나누면,

Marvell = Electrical / Digital / Silicon

Lumentum = Optical / Photonic / Compound Semiconductor

에 가깝다.

그래서 양사를 합치면 Signal Chain의 상당 부분을 한 회사 안에서 동시에 설계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공식 발표 역시 Marvell의 Electrical/Optical Interconnect, Switching, Custom XPU와 Lumentum의 High-performance Laser, Optical Transceiver, OCS, Compound Semiconductor Manufacturing을 결합해 CMOS부터 Silicon Photonics, Compound Semiconductor, Advanced Packaging까지 하나의 Portfolio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이것이 InP Capacity만 사오는 거래와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다.


5. Lumentum도 혼자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다


반대편에서 Lumentum 입장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Lumentum은 이미 Laser에서 상당히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Michael Hurlston은 과거 인터뷰에서 Laser는 일반적인 Fabless Semiconductor처럼 설계와 Manufacturing을 쉽게 분리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설명했다.

Laser Design과 Epitaxy, Fab Process, Packaging을 반복적으로 맞춰가야 하고,

특히 높은 출력과 Reliability를 동시에 구현하려면 수십 년의 Process Know-how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M&A 발표에서도 Lumentum은 고성능 Laser를 만들기 위해 Specialized Fab, Proprietary Process, 오랜 Packaging 기술이 필요하며 이런 역량은 단순 Fabless 방식으로 복제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데 Scale-in에서는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좋은 Laser를 만든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Laser가 어떤 Driver와 연결되고,

어떤 Silicon Photonics Engine에 들어가고,

어떤 XPU나 Switch의 I/O와 연결되고,

어떤 Package 안에서 어느 Thermal Condition으로 동작하는지까지 알아야 한다.

즉 Lumentum도 점점 고객의 System Architecture 안쪽으로 더 빨리 들어갈 필요가 생긴다.

Lumentum CEO Michael Hurlston이 이번 합병을 설명하면서 한 말도 이 부분과 정확히 연결된다.

그는 합병기업이 고객의 Scale-across와 Scale-out 수요뿐 아니라 **“scale-up and scale-in domains tomorrow”**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어 고객 요구조건을 중심으로 Extreme Co-design을 제공하면 Time-to-Market을 단축하고 Innovation Cycle을 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Lumentum 입장에서는 Marvell과 결합하면서 고객의 XPU와 Networking Architecture가 설계되는 훨씬 초기 단계부터 Optical Roadmap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6. Meta와 Broadcom의 CPO 실증을 보면 왜 공동설계가 필요한지 더 명확하다


여기에서 최근 Meta와 Broadcom의 CPO 실증 결과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앞선 글에서 정리했듯 Meta는 CPO 시스템을 기존 Pluggable 시스템과 장기간 비교하면서 CPO가 오히려 더 높은 Link Reliability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Broadcom 역시 Meta Test에서 400G Equivalent Port 기준 약 100만 Device Hours 동안 Link Flap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https://engineering.fb.com/2026/10/26/open-source/ocp-summit-2026-meta-networking-talks/?utm_source=chatgpt.com

처음에는 조금 이상하게 느껴진다.

CPO는 ASIC과 Optics를 더 복잡하게 통합한다.

현장에서 교체하기도 더 어렵다.

그렇다면 당연히 Reliability가 더 낮아질 것 같은데 결과는 오히려 반대였다.

그 이유를 보면 이번 Marvell–Lumentum M&A의 의미와 연결된다.

CPO의 Reliability는 좋은 Optical Component 하나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ASIC과 Optical Engine을 처음부터 같이 설계하고,

Electrical Interface를 줄이고,

Thermal을 함께 관리하고,

Manufacturing 단계에서 전체 시스템을 통합 Test하고,

Fiber와 Connector까지 미리 조립해서 현장에서 사람이 건드리는 부분을 최소화하면서 만들어진 결과였다.

즉 System Co-design의 결과다.

Meta의 실증에서도 실제 장애의 상당 부분은 Optical Engine 자체보다 External Laser Source Driver, Fiber, Connector 같은 주변 Interface에서 발생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꽤 명확하다.

System Integration이 깊어질수록 Component 하나의 Peak Performance보다 Component와 Component 사이의 Interface를 얼마나 잘 설계했는지가 Reliability를 결정한다.


7. 그래서 Reliability와 Co-design은 사실 같은 이야기다


이전 글에서는 CPO 시대의 핵심 진입장벽으로 Reliability를 봤다.

그런데 이번 Marvell–Lumentum 거래까지 연결해서 생각하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Reliability를 높이기 위해서 결국 Co-design이 필요하다.

좋은 InP Laser를 하나 사서 좋은 Driver와 연결한다고 자동으로 좋은 Optical Engine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Laser의 Output Distribution,

Driver 특성,

Modulator 특성,

Thermal Drift,

Power Budget,

Fiber Coupling Loss,

SerDes Margin 등을 모두 합쳤을 때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동작해야 한다.

그리고 Scale-in에서는 이 모든 것이 Package 수준에서 더 촘촘하게 얽힌다.

따라서 미래의 경쟁력은

Best Component

보다

Best Optimized System

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다.

Marvell과 Lumentum이 공식 발표에서 **“fully-optimized, pre-validated optical solutions”**를 강조한 이유도 그래서 이해된다.

최종 고객에게 각각의 부품을 넘겨주고 “알아서 잘 붙여보십시오”가 아니라,

Electrical과 Optical을 처음부터 같이 설계하고 검증한 상태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8. Scale-out에서는 Modular Supply Chain이 가능했지만 Scale-in에서는 Vertical Integration의 가치가 커진다


개인적으로 이번 합병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적 변화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Scale-out Optical Transceiver 산업에서는 Value Chain을 나누는 것이 가능했다.

DSP는 Marvell,

Laser는 Lumentum,

Silicon Photonics는 다른 업체,

Transceiver Assembly는 Innolight나 Eoptolink 같은 업체가 담당하는 식이다.

표준화된 Interface가 있었기 때문에 각자 잘 만든 부품을 조합하는 방식이 가능했다.

그런데 Scale-up과 Scale-in에서는 Interface 자체가 Optimization 대상이 된다.

Interface가 표준화되어 있어야 서로 다른 Supplier를 쉽게 조합할 수 있는데, 이제 그 Interface를 줄여야 성능과 전력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들어간다.

전기 배선이 길어질수록 Power가 올라가니 Optical Engine을 ASIC에 붙이고,

ASIC에 붙이면 Thermal과 Package를 함께 설계해야 하고,

같이 Package하면 Laser와 Driver의 특성을 같이 맞춰야 하고,

결국 Chip Design 초기부터 Optical까지 함께 들어가야 한다.

그 결과 공급망은

Discrete Components → Modules → Co-designed Subsystems → Integrated Systems

로 이동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Vertical Integration의 가치가 높아진다.

이번 합병은 바로 그 흐름에 대한 Marvell과 Lumentum의 답이라고 생각한다.


9. Inphi 인수와 비교하면 더 이해하기 쉽다


Matt Murphy는 이번 거래를 과거 Inphi 인수와 비교했다.

당시 Marvell이 본 변화는 NRZ에서 DSP 기반 Optical Connectivity로의 이동이었다.

Marvell은 Inphi를 인수하면서 DSP와 PAM4 Optical Interconnect의 핵심 기술을 확보했고,

그 사업은 이후 크게 성장했다.


이번에는 한 단계 더 큰 변화다.

과거:

Electrical Signal Processing → Optical DSP

였다면,

이번에는

Copper → Integrated Optics

다.

그리고 시장도 Scale-out에서 끝나지 않는다.

Scale-out → Scale-up → Scale-in

으로 확장된다.

Marvell이 SEC에 제출한 M&A 설명자료에서도 Scale-up이 본격적으로 Ramp하기 시작하는 지금이 거래를 실행할 적기라고 명시했다.

또한 차세대 Architecture에서 Optical Content Opportunity가 Scale-out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점에서 보면 $115B이라는 엄청난 Lumentum 인수가격도 단순히 현재 Laser 이익에 Multiple을 붙여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Marvell은 Lumentum의 현재 이익을 사는 것이 아니라,

Scale-in 시대 Optical Architecture를 먼저 정의할 수 있는 Position을 사는 것에 가깝다.


10. 결국 Marvell이 사고 싶었던 것은 “Laser 회사”가 아니다


이번 거래를 단순화하면 이렇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Marvell이 필요한 것은 단순히 Lumentum의 InP Wafer Capacity가 아니다.

물론 Capacity도 중요하다.

Lumentum의 InP Fab와 Laser Process는 희소한 자산이고, AI 광통신 수요가 폭발하면서 공급망 자체도 Strategic Asset이 됐다.

하지만 그것만이 목적이었다면 장기공급계약이나 JV, Minority Investment 같은 방식도 가능했을 것이다.

굳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Scale-in에서는 IP를 계약으로 연결하는 것보다 Engineer를 같은 조직 안에 두는 것이 훨씬 중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XPU Architect,

SerDes Engineer,

Switch Designer,

Silicon Photonics Engineer,

Analog Engineer,

Laser Physicist,

Packaging Engineer가 하나의 Architecture를 동시에 봐야 한다.

Marvell이 이를 Extreme Co-design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Marvell의 공식 자료 역시 거래의 핵심 이유 가운데 하나로 End-to-End Extreme Co-design을 전면에 제시했고, 이를 통해 Time-to-Market을 줄이고 High-volume Production이 가능한 Pre-validated Optical Solution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한다.


11. 그래서 이번 M&A는 Optical Industry의 Vertical Integration 신호일 수도 있다


조금 더 멀리 생각하면 이번 거래는 두 회사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Optical Interconnect가 점점 Package 안으로 들어가면 기존 Supply Chain의 역할도 재편될 수 있다.

Scale-out 시대에는 Component Supplier끼리 경쟁했다.

누가 더 좋은 EML을 만드는지,

누가 더 좋은 DSP를 만드는지,

누가 더 싼 Transceiver를 조립하는지가 중요했다.

하지만 Scale-in에서는 경쟁 단위가 달라질 수 있다.

Laser + Driver + TIA + Silicon Photonics + SerDes + ASIC + Packaging

전체를 누가 가장 잘 최적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이는 NVIDIA가 GPU 하나의 성능보다 HBM, NVLink, Networking, Cooling, Power까지 묶어 Rack Scale System을 만드는 흐름과도 상당히 닮아 있다.

AI Hardware의 경쟁 단위가

Chip → Package → Board → Rack → Data Center

로 계속 커지는 동시에,

반대로 내부적으로는

System → Board → Package → Chip

수준까지 공동 최적화가 깊어진다.

그래서 Scale-up 다음 단계가 Scale-in이다.


12. 정리


처음에는 Marvell이 Lumentum을 인수한 이유를

AI Optical Demand 증가 → InP Laser 부족 → Laser Capacity 확보

정도로 생각했다.

틀린 설명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115B 규모의 합병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양사 경영진이 실제로 이야기하는 논리는 한 단계 더 구조적이다.

AI Compute가 Scale-out을 넘어 Scale-up과 Scale-in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Copper의 물리적 한계 때문에 Optics가 XPU와 Switch에 점점 가까워진다.

Optics가 ASIC 가까이 들어갈수록 Electrical과 Optical을 독립적으로 설계하기 어려워진다.

그리고 시스템 통합도가 높아질수록 단순 Component Performance보다 Power, Thermal, Bandwidth, Latency, Reliability를 동시에 최적화해야 한다.

그래서

Marvell의 XPU·Switch·SerDes·DSP·Silicon Photonics

와

Lumentum의 InP Laser·Optical Engine·OCS·Compound Semiconductor Manufacturing

이 한 조직 안에서 공동설계될 필요성이 생긴다.


Matt Murphy가 말한 것처럼,

향후 10년의 Networking을 Optics가 정의한다면, 그 Optics는 더 이상 독립된 Module로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점점 Compute System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 많은 공동설계가 필요하다.

결국 이번 M&A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Marvell이 Lumentum을 인수하는 이유는 Laser가 부족해서라기보다, Scale-in 시대에는 Laser를 따로 살 수는 있어도 System을 따로 설계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전 CPO 글에서 이야기했던 Reliability 문제도 결국 같은 곳으로 연결된다.


Integration이 깊어질수록 Failure Cost는 올라가고, Failure를 줄이기 위해서는 Component Quality뿐 아니라 System Co-design이 중요해진다.

Meta와 Broadcom이 CPO를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면서 보여준 높은 Reliability 역시 결국 ASIC과 Optics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하고 제조·검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래서 이번 Marvell–Lumentum의 결합은 단순한 Optical 공급망 통합보다는,

AI Hardware Architecture가 Modular Component 시대에서 Extreme Co-design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이번 M&A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이번 Marvell과 Lumentum의 M&A는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AI Computing의 기술발전 중심축이 단순한 연산능력 확대에서 Energy Efficiency와 System-level Optimization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리하다보니, 문뜩 marvell이 말이 다 맞으면 broadcom도 하루 빨리 coherent를 인수합병시켜야 하는거 아닌가 싶긴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