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30일 금요일

빨간약? 파란약?




과거 면접을 봤었던 xx운용사 대표 유튜브 영상 볼 수 있었다. 


"xx씨는 주식 매니저가 갖춰야 할 기본 자질들을 갖춘 것 같네요"


대표님에게 칭찬을 들어서 당연히 합격할 줄 알았는데 불합격... (또르륵...ㅠㅠ)


마지막 면접에서 나는 당돌하게 말했었던 기억이 난다..


"뽑아주시면 감사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저는 여기 xx운용사가 아니어도 다른 곳에서 언젠간 꼭 훌륭한 투자자가 될 겁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이딴 말을 면접에서 용감하게 내질르고 다니는 놈을 누가 뽑겠나 싶기도 하다..)


암튼, 위 대표님이 유튜브에서 하시는 말씀 중 공감(?)되는 여러 요소가 있어 이렇게 생각을 정리할 겸 글을 쓰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그 분은 주식 투자를 단순 돈 놀이가 아닌 정말 주식 투자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라는 느낌을 내게 줄 정도로 주식투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분이신 것 같았다


그 분 말씀 중 공감 되었던 부분 중 하나는 정량적인 / 재무적인 지표는 정말 단지 Research의 start line 일 뿐 회사의 미래 가치를 추정하기 위해서는 재무제표 틀에서 벗어나 풍부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정량적 / 정성적 Research를 자유롭게 해야 한다라는 말씀이었었다.


xx운용사 대표님이 바라보는 주식쟁이 자질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매트릭스 영화의 한 장면이 잘 제시해주는 것 같다..

 

매트릭스1 영화에 모피어스(빡빡이 흑인 아저씨)가 네오를 찾아가 세상에 본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모피어스는 지금 네오 자신의 세계는 거짓된 세계일 뿐더러 너(네오)의 삶은 잘못된 세계, 진실이 가려진 세계, 그리고 자신이 정작 노예인 줄 모르는 세계에 속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모피어스는 한 손에는 빨간약을 다른 손에는 파란약을 들고 네오에게 제안을 한다.

파란약을 먹으면 평생 보고 싶은 것만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되는 현재와 같은 거짓 된 평범한 삶을 이어나가며

반대로, 빨간약을 먹으면 어떤 세계인지는 알 수 없는 진실 된 세계를 알게 될 것이라고 한다.

네오는 당연 빨간약을 덥석 집고 거짓된 세계에서 벗어나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며 영화가 시작된다..

주식쟁이의 자질이 뭔지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르지만.. 

짧은 내 소견으로는 네오와 같이 본질에 대해 의심을 할 수 있는 능력? 

호기심, 탐구심(?)에 이끌려 잘못된, 진실이 가려진 그러나 편안하고 안정적인 세계에서 불확실한 진실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

불확실함, 모호함을 끌어 앉고 나아갈 수 있는 용기?

뭐 그런것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시장에서 바라보는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시장의 눈높이의 세계에만 머물면 비록 내가 틀리더라도 나만 틀린 것이 아닌 시장 전체 참여자가 틀린 것이므로 어느 정도 책임 면피가 가능하다

반면, 호기심, 탐구심에 이끌려 본질에 대해 깊숙히 파고 들어 시장과 반대되는 투자를 해서 틀릴 경우 그 책임은 온전히 나의 몫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그럴까?" 라는 근본적인 궁금증을 갖고 계속해서 집요하게 파해쳐 나가다 보면 실제와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발생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 하고 그 속에 진주알 같은 투자기회가 숨어있는 경우 또한 목격하게 된다.



 

xx운용사 면접을 보고 이전 증권사 사수분께 연락을 드렸었다. 


"야, 내가 볼 때 너랑 그 대표는 상극이야."


흠.. 나는 잘 맞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 


이 운용사가 투자 하고 있는 top-holding 기업들과 내가 좋게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이 겹치는 것도 신기하긴 하다~ 



2020년 10월 29일 목요일

Macro


#기업방문 

"요새 한국 시니어 매니저들은 탐방을 직접 안 가. 참.. 한심해. 회사에 앉아서 HTS만 처다 본다고 주가가 오르나? 나처럼 열심히 직접 탐방을 다녀야 제대로 된 매니저지!"

"이전 회사에서 저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뭐 그럴도 수 있지~" 

생각하고 넘겼는데 최근 생각하는 건데, 시니어급 연차에도 IR 정보'만' 의존하는 것은 그 나름의 문제가 심각할 것 같다~ 

탐방'만'으로 리서치를 끝내는 / 기업IR 입에서 나온 정보'만'을 갖고 투자하는 전략은 별 효용이 없는 것 같다.

내 옆자리에서 운용을 하시는 시니어 매니저분들 / 그 외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투자자분들을 보며 최근 느끼는 점은 IR정보는 그냥 검증하는 수준이고 별로 크게 중요하지 않다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미래를 보려 하면 할 수록 생각하는 시간 / Table research / 숫자 계산을 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아지고 반면 기업 방문 / conference meeting 하는 시간은 너무 아깝고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업계에 처음 발을 딛는 투자자라면 탐방을 다니고 미팅을 하면서 듣는 정보가 유용할지 몰라도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효용성이 점점 옅어지는 건 사실인 것 같다  

확인하거나 검증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냥 간단한 5~10분 통화면 충분하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주저리 주저리 이상한 질문만 쏟아내는 경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

#Macro

최근 들어 Top-down Research / Sector Research에 대해 눈이 뜨이기(?) 시작해 macro 공부에 심취해 있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세계에 입문한 느낌이 들며 투자 견문도 하루가 다르게 넓어지고 있는 느낌도 물씬 난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하루 종일 생각에 취해 뭔가 나만의 세계에 심취해 있는 느낌이다. 

이번 운용사에서 입사 전 까지 나는 bottom up research밖에 해본 적이 없고 Top-down research는 별로 해본 적이 없었었다.

윗분들과 회사 동료직원(?)들의 도움으로 Top-down Research를 한 두 번씩 해보니 완전 신세계가 펼쳐졌다.

문득 드는 생각인데 입사 초기에 bottom up으로 분석한 xx종목들을 강하게 매수의견을 드렸는데  Portfolio에 반영되지 않아 실망했었던 경험이 있었다.

그때는 Macro Top-down research를 아예 안보고(?) 못 보고(?) 있던 시기라 왜 매수 안 해주시는지 모른 채 계속 사야 한다고 징징(?)거렸던 기억이 난다.

(얼마나 피곤하셨을까..)

전 산업군으로 시야를 넓히고, Global Macro로 시야를 넓혀보니 확실히 Bottom up으로 개별 회사 실적이 좋아진다 손 치더라고 시장에서 외면 받을 수많은 요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끔식 윗 분들께서 이것저것 읽어보라고 던져주는 자료들이 있는데, 퇴근 후 집에서 읽어보고 드는 느낌은 투자 시야를 '탁' 하고 넓혀 주는 느낌이다.

증권사 RA시절 Macro 지표. 투자전략 외사 Report, Global 수급 등.. 관심을 일절 두지 않았었고, 그 당시 내 생각은 "가치투자자라면 철저한 bottom up research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의 내 생각은 "bottom up research는 당연하고, 여기에 더해서 좀 더 먼 미래 실적을 추정하기 위해선 Top down research가 꼭 꼭 꼭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추가되는 느낌이다. 

bottom up research는 시장에서 철저하게 외면 받지 않는 이상 후행 할 수 밖에 없다. 

미래를 상상, 추정하기 위해선 Top-down Research가 훨씬 유용한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뭐 인플레이션, 금리, 환율 예측을 top-down이라고 말하는건 아니다. 내가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건 산업군별 top-down research 이다)

이러다 언젠간 기술적 분석도 해보겠다고 난리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기도 하다 ㄷㄷ..


-끝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Balance




이런저런 생각에 취해 머릿속을 정리할 겸 글을 끄적여본다.. 


상상력 vs 검증된 숫자 


처음 주식세계에 입문할 당시 나는 검증되지 않는 숫자는 잘 안보는 경향이 짙었으며 회사 IR이 말하는 숫자 데이터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었다.


그러나,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이런저런 지식이 쌓일수록 Data 숫자는 너무 당연한 것이고 그 이상의 아직 시장에 공표되지 않는 숫자, 검증되지 않는 숫자 즉, 미래에 대한 숫자를 상상하는 것에 초점을 두게 되는 것 같다.


예시를 들어보자


#화학


우리는 매일 화학 각 제품별 가격을 받아볼 수가 있다. 


그렇기에 각 상장 화학사들의 분기실적을 매일 단위로 가늠할 수가 있어 시장(주가)에 바로바로 반영되는 경향이 짙은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화학, 산업재 섹터에서 돈을 벌고 싶다면 매일매일 화학 spread를 tracking 하는것은 당연하고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미 화학데이터가 시장에 공표되는 순간 그 화학데이터의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미래를 봐야 한다. 

미래를 보기 위해선 전/후방 산업이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 상상을 해야 한다.

이러한 미래에 대한 상상없이 시장에 공표된 검증된 숫자만을 갖고 투자를 하는것은 어리석고 고리타분한 투자로 생각되곤 한다.

미래라고 하면 어디까지의 미래를 상상해봐야 하는 것일까?

딱 잘라서 말하긴 어렵지만 보통 3개월~1년 이 사이의 어느 시점까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그 이유는 

1) 1년이 넘어가 너무 먼 미래를 예측하는건 어려울 뿐더러 가시성이 낮아 시장에서 잘 읽어(?)주지 않는 것 같고 

2)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도 지금 당장 좋아질 기업 즉, 다음분기 바로 좋아질 기업에 좀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3) 비록 다음분기(3개월) 이익 모멘텀이 있더라도 다다음분기(6개월) 이익모멘텀이 꺾이는 가시성이 보이면 또 잘 반영을 안해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

다음으로 회사 IR담당자 입에서 나오는 정보는 참고하되 이것이 절대 투자의 '주'가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

왜냐? 내가 이 IR담당자는 나 뿐 아니라 다른 투자자에게 똑같은 소리를 했을 것이고 이미 이 종목을 투자해 놓은 사람들은 이 정보를 다 알고 이를 바탕으로 실적추정이 끝나 눈높이가 형성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소문난 잔칫집에는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숫자가 나오지 않는 종목이 더 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IR담당자분들께서는 보통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계시진 않는다.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해주실 뿐 미래 어떻게 될 것 같다 이런식의 Insight는 순전히 투자자 자기 역량이다.

 

IR담당자가 투자의 도움이 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 


IR담당자가 잘못된 정보로 시장의 다른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실적 써프라이즈를 내는 case라고 할 수있겠다. (물론 ir담당자보다 잘 알기 위해선 개빡시게 Research를 해놔야하는 건 필수)


그렇다 보니, 점점 기업 미팅을 하는 횟수/시간은 줄어들고 IR담당자로부터의 의존도도 낮아지고 차라리 그 시간에 생각에 취해 미래를 그려보는데 시간을 좀 더 할애 하게되는 것 같다. 


(가끔 생각에 지칠때는 관련 산업 애널리스트 위원님들을 모셔놓고 이런저런 토론(?) 아이디어 공유를 하곤 한다)


과거에는 기관투자자나 애널리스트들만의 특권을 활용해 기업에 방문해 시장에 알려지지 않는 정보를 선취해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했다면, 이제는 그 투자전략의 유효성은 점점 퇴색되어 갈 것이다.


왜냐? 1) 개투가 너무 많아졌고 2) 유튜브, 주식리딩방 등을 통해 정보확산속도가 너무 빨라졌으며 3) 회사 IR담당자 입에서 나온 정보는 현 상황을 설명해주는 해석일뿐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는 별로 없으며 4) 최근 인터넷에 넘쳐나는 정보들로 인해 정보 접근성이 상당히 용이해져 (부지런하다면) 독립적인 Research에서 Insight가 나올 수있는 확률이 매우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예시를 들어보자


A기업 컨센 30억/실적 60억 (Yoy 10% 성장, 어닝 서프 100%

B기업 컨센 60억/실적 60억 (Yoy 100%성장, 어닝 서프 X)

비록 B기업이 A기업에 비해 yoy growth가 더 나왔다 손 치더라도 


이미 회사 IR입에서든, 애널리스트들에서든 숫자가 시장에 공표되어 컨센에 부합하는 실적이 나오는 순간 주가 반응은 밋밋할 것이다.


이렇게 성장이 크게 나오는 기업은 그만큼 다음 분기 growth가 꺾일 가능성이 상당히 있지만, 애널리스트, 시장참여자들 속성상 과거 성장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낙관적인 가정을 깔고 실적을 추정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주가에 거품이 형성되어 있을 확률이 높아 주가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반면, A기업은 B기업에 비해 Yoy growth가 덜 나왔지만, 어닝 서프가 찍혔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기대감(거품)이 반영되는 초입국면으로 다음분기 컨센 수준이 올라가는 국면에서 주가반응은 상당히 큰 폭으로 튈 가능성이 높다.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실적을 다른 시장 참여자들보다 잘 맞추는건 당연한것이고 그 이상 시장참여자들의 욕심, 투기, 불안, 탐욕이 반영되는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솔직히 말해서, 1)재무제표/ 2)과거 기사자료/ 3) 애널리스트 report/ 4) IR담당자 10-20분 전화통화 이렇게 까지만 하면 회사의 Story는 왠만해선 파악이 다 되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미래 이 회사가 어떻게 변모해있을지 상상을 바탕으로 미래 실적을 추정하는 것이고 시장 참여자들이 미래 실적을 현 주가에 Price in 했느냐 안했으냐가 중요한 것인것 같다.


주식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모든 Research의 초점과 방향은 미래 회사의 실적과 컨센의 괴리를 찾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확률적인 시각으로 미래 실적을 이해해야 해야 하며, 기준점을 시장 눈높이에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시장의 눈높이 수준까지 올라오기 위해선 앞단에 상당한 공부량이 필요할 수도 있다. 

보통 초심자들 입장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감이 없다는 것이고, 그렇기에 자신이 남들보다 많이 알고 있다라는 착각에 빠지기가 쉽다라는 것이다. 

투자경력이 있다손 치더라도 1) 게으르거나 2) 투자에 대한 애정이 없고 3) 고집쟁이 라면 믿고 거르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비록 실적추정의 가시성이 낮더라도 1) 그 성장 폭이 상당히 크고 2) 시장 컨센과의 괴리율이 크다면 이는 베팅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Sum of parts valuation? NAV valuation? DCF Valuation? PER/PBR valuation? 


스스로 마음속에만 간직하고 지금 시장에서 value를 따지는건 의미가 없어보인다.





2020년 10월 10일 토요일

격분




이전 운용사에 재직중에 있었던 일화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오후 반차를 쓰고 집에서 쉬고 있었다.


전날 상사가 다음날 저녁 팀 회식이 있다고 말씀하셨었고, 나도 눈치 껏 "참석하겠습니다"라고 답변을 했었다.  


좋지 못한 몸을 이끌고 저녁 8~9시? 팀 회식에 참석했었다.


여전히 자기 자랑만을 대놓고 떠들었던 회식이었고 평소와 다르지 않게 나는 묵묵히 듣고 술은 멀리하고 고기만 주워 먹고 있었다. 


그러자, 상사가 대뜸 나의 Research 방식에 대해 투덜투덜(?)거리기 시작했었다.


이런저런 말이 많았지만, 큰 반응 없이 '네,네" 대답만 했었다. 


그런데 평소처럼 그냥 듣고 넘길 수 없었던 한마디가 있었다.


상사: "xx씨는 결론을 미리 정해 놓고 리서치를 하는 경향이 있어요. 고치세요"


나: "제가요? 전 그런 적 없습니다."


상사: "야니야, 원래 그런식으로 리서치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그런 걸 잘 인지 못해. 저니까 이런 점을 지적해주는거에요."


나: "그 정도 차이를 분별할 능력은 저도 있습니다. 전 그렇게 리서치 하지 않아요"


상사: "아니라니까. xx씨가 스스로 변호하는 것도 말이 안되. (옆의 인물에게 ) xx씨 맞지? xx씨가 약간 그런 경향이 있지? 맞잖아? 봐봐. 나만 그렇게 느끼는게 아니잖아. 객관적인 주변 사람들이 그러면 그런 줄 알아야지"


상사: "괜찮아요. 누구나 그런 경향이 조금씩 있어요. (옆의 인물) xx씨 맞죠? 그렇죠?"


옆의 인물 : "......."


나: "저는 안 그럽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 해야지. 평소처럼 아무 말 없이 지나갈 순 없지 않습니까."


(아마 이 팀 회식을 기점으로 나는 이 회사를 나오겠다는 마음을 굳혔던 것 같다. )


이 후 (저급한) 분석 보고서에 대해 나도 한마디 했었다. 


나:  "매출은 %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 올랐고, 당기순이익은 % 기록했고 이런 상식적인 문구들을 구구절절하게 도대체 왜 써넣는거에요? 그냥 실적 정리 표 한 장 붙여 넣으면 되는 걸 갖고"


나: "xx기업 미래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어요? 제대로 된 분석자료도 없고 경쟁업체 분석도 없고. 근거가 뭡니까?"


그러자 팀 회식에 참가한 (스스로 뜨끔 했는지) 다른 팀원들이 한 마디씩 들고 일어났다


팀원 1: "나한테 하는 말이에요?"


팀원 2 : "저한테 하는 말씀이세요? 제가 언제 그랬어요. 어디 한번 말해보세요!"


상사 : "아니, 내가 대신 말 해드릴께요. (변명) ~~~해서 ~~~~ 그런거에요. 나는 xx씨가 그렇게 보고서를 쓰는게 마음에 들어요. xx씨는 우리팀에서 intelligent한 사람이에요."


팀원 : "맞아요. 맞아요"


상사: "오늘 xx씨가 한 말들이 대표님 귀에 들어 가봐요. xx씨한테 좋을 거 없어요. 아마 대표님한테 혼날 껄요?"


나 : (무시)


이후에도 주변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여가며 이런저런 자기를 변호하는 말들을 했지만, 솔직히 잘 듣지는 않았었다. 


이 후 간단하게 인사만 하고는 택시를 잡아 집에 돌아갔었다. 


돌이켜 보면,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정말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인 것 같다..

그냥 평소처럼 그려려니 하고 넘길 순 없었을까?

다른 사람들의 약점 부족한 점을 그렇게 공공연하게 들춰내서 나에게 좋을 것이 뭐가 있었을까 싶다..

주변에서 자꾸 나를 물어 뜯으니까 나도 (더 이상)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었을까? 

그 당시 내 눈에 비친 그들의 모습은 흡사  '괴물' 처럼 보였었다.

하지만, 그들도 누군가에겐 하나 뿐인 연인, 사랑스러운 자식, 믿음직스러운 부모, 자랑스러운 친구 등 각각의 다른 면모를 지닌 입체적인 사람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내가 알게 모르게 그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혔기에 나에게 그렇게 적대적, 공격적으로 반응했을까 싶기도 하고 ..

나라는 존재가 사내에서 비교 당하는 그들에게 얼마나 눈에 가시와 같았을까 싶기도 하고..

그들과 나는 기름과 물과 같아 절대 섞일 수 없는 그런 관계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인플레이션(Feat, 중력)



중력과 인플레이션


#중력

우주에 존재하는 4가지 힘 중에서(중력, 전자기력, 강력, 약력) 중력은 아주아주 미비한 가장 약한 힘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중력만 이렇게 약할까? 라는 질문에 과학자들 사이에선 흥미로운 해석이 있다고 한다.

그 해석은 '혹시 중력의 힘이 다른 차원으로 세어나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흥미로운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다른 전자기력, 강력, 약력 힘들은 우리가 존재하는 시공간에서만 작용하는 힘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강해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반면, 중력은 위의 힘들과는 다르게 시공간을 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 즉 다른 공간까지 작용하는 차원을 넘어서는 유일한 힘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약해 보이는 것일 수 도 있다라는 것이다..


(중력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는 수도 없이 많지만.. 이쯤 접어두고.. 다시 투자세계로 돌아와..)

내가 볼 때 '중력'은 투자세계의 인플레이션과 닮은 점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일단, 개별기업들이 속한 세계를 1차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산업을 그보다 한 단계 위인 2차원, 거시경제를 3차원으로 비유할 수 있겠다.

자연 과학에서는 하위차원에 적용되는 힘들은 상위차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반대로 자연과학에서는 상위차원에 적용되는 힘이 하위차원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개별 기업에 작용하는 기업 개별 이슈(1차원)는 그 기업이 속한 산업섹터 (2차원) 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하며, 각 개별 산업이 전체 거시경제(3차원)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비하다.

하지만, 거시경제에 작용하는 여러 이슈들은 각 개별 산업 섹터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고, 다시 각 산업에 적용되는 여러 이슈들은 그 산업에 속한 여러 개별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여기서, 투자세계의 모든 차원을 관통하는 유일한(?) 힘은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의 '힘'은 중력과 같아서 다른 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비해서 개별 기업, 산업 섹터를 Research하는 Junior Analyst 입장에서는 눈에는 잘 안보이며, 간과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BM portfolio를 운용하는 Senior Fund manager 입장에서는 절대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인플레이션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 초입국면이 아니냐는 여러 전망치를 담은 Report를 읽은 기억이 있다. (언제 얼마나 오를지 누가 알겠냐만은..)

1) Global Populism, localism이 심해지면서, 보호무역, 폐쇄주의(?) 물결(?)이 세계로 퍼져가며 자유무역주의자들이 과거의 주장해오던 비교우위 원리가 깨지고 있는 것이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킬 첫 번째 Factor가 됐으며

2) Globally 선진국 위주로의 고령화가 심해짐에 따라 saving rate의 증가 + Covid19이 촉발시킨 Demand shock이 Global Deflation Risk를 촉발시켰으며 이를 두려워한 각국 정부들의 어마무시한 돈 풀기 재정정책 -> 이로 인해 시중에 넘처나는 유동성 ->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킬 수 있는 두번째 Factor가 됐으며 

3) Globally E-commerce가 유통시장에 침투함에 따라 유통비용을 확 낮춰버려 이제껏 실질 물가수준을 짓눌러왔었지만, 미국 시장 조사자료에 따르면 이제 온-오프라인 간의 물가차이는 사실상 거의 같은 수준으로 그 Gap이 상당히 줄어들은 것이 세 번째 Factor가 됐으며

4) Global Supply chain을 도맡아 왔던 Emerging market의 낮은 Wage rate이 빠르게 올라왔으며, 위에서 1)에 언급했던 패쇄주의로 인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EM이 Global market에서의 Supply chain 역할이 깨지고 있는 것이 네 번째 factor가 됐다..    

지금 현 시점만 해도 .. 미국, 중국, 인도, EU 등.. 각국 정부의 Macro 지표들이 심상치 않고.. 

Covid19 Vaccine이 풀리는 순간 지금껏 짓눌린 수요가 빠르게 반등함과 동시에 Labour market으로 인구가 빠르게 유입됨과 동시에 높은 유동성으로 인해 그 동안 오르지 못했던 Wage rate 반등으로 인해 불이 붙은 Inflation에 기름을 끼얹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법하다. 

이 모든 시나리오가 가르키는 것은.. Demand Driven (full) Inflation이 강하게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게 나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일단 정말 우리가 현재 인플레이션 초입국면에 있다면, 지금은 Cyclicality, 산업재를 봐야하는 시점이다. 


(내가 이해한 것이 맞다면) 

1) B2B Biz인 산업재의 경우는 B2C biz보다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촉발한 원가 상승분을 고객사로 전가가 용이하기 때문이며, 

반면 원가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기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B2C biz의 경우 earning이 먼저 깨지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2) 다음으로 Demand full inflation는 경기상승을 의미하고, 전방 제품수요가 상당히 강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Cyclical Industry의 Boom을 가리키는 것이다.. 

Cyclical Industry 내에서도 이번 Inflation 초입구간에는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Cyclical Industry

#화학

이번 Economy Expansion 기간에는 Post Corona가 바꿔버린 전 세계인들의 생활패턴들이 여러 전반적인 화학 제품수요들을 상당히 강하게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보호무역, 폐쇄주의로 인해 화학제품들의 공급 shock을 예상해 볼 수 있으며, Renewable Energy Trend, Covid19로 인한 여행수요 급감 등에 따른 유가 폭락 -> 이에 모든 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납사(naphtha) 가격 떡락 ->화학사들의 어마무시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좀 더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보자면, 특히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Asia 시장의 화학사들의 화학 제품 Portfolio의 속한 대다수 제품들은 Covid19가 촉발시킨 우리 일상생활 패턴 변화에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제품들의 비중이 높다.

EM 그중에서 Asia 그 중에서 Korea Pure chemcial 社로의 Global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이 나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생각되곤 한다.


#철강

Covid로 인해 망가진 실물 경제 시스템을 회복시킬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는 정부주도 건설 경기부양이다. 

이미 중국지방정부채발행 수준(건설)은 record high를 경신하고 있으며, 인도, 미국 건설경기 지표도 상당히 견조한 수준이다. 

Global 철강 수요/공급의 중심을 차지하는 중국의 고로 가동률은 올 7월부터 지금까지 100%의 근접한 수준이지만, 철강 HR 유통가격은 아직까지 빠르게 올라오고 있으며 이는 다시 견조한 건설수요를 반증하는 자료이다

이는 다시 국내 철강 내수/수출가격의 증가를 의미하고, 이러한 흐름은 과거와는 달리 Structure issue이기 때문에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Asia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원가우위를 가진 철강회사가 바로 POSCO라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금융

Skip.


#해운

최근 상선 운임지수가 폭등(?)을 하고 있다. Economy Expansion 초입국면의 하나의 증거자료로 해석해야 할까?

21년 Global 물동량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떠돌고 있다. 

과연 그럴까? 내 생각을 말하자면, 이와 관련해서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번 Global Expansion boom에 기저에는 패쇄주의, 보호무역이 깔려있다. 

원유, 석탄 물동량은 말 할 것도 없고, 화학, 자동차, 철강, 전자제품 등 또한 자국 내 생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와 같은 Econmy Boom기간의 물동량과는 괴리가 있을 것으로 지레짐작하고 있기 때문에 21년 물동량이 증가한다손 치더라도 일시적인 반등일 가능성이 높고 지속되기 쉽지 않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고, 현재 유휴 Global 컨테이너선들이 하나 둘 씩 해운시장에 재진입하기 시작하면 운임지수는 다시 상당기간 중장기적으로 Slow down해질 수 도 있지 않을까 라는게 내 기본적인 생각이다.

 

#조선

상선 수주가 나오지 않으면 22년을 기점으로 조선3社의 곳간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상선 운임지수가 빠르게 올라가고 Economy Expansion 초입구간이 전망됨에도 불구 Global 선주사들이 상선 발주를 내지 않고 미적거리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되는가..?

보통 (대형) 컨테이너선 한 대는  10년 이상 사용해야 한다. 미래 물동량이 지금 현 수준보다 높아질 수 있을까? 지금 바다위에 떠 있는 상선들이 full로 움직이지 않아도 공급 초과인데.. 공급 부족현상이 올 것을 전망해 상선 발주를 내는 건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항공

재무구조가 취약한 LCC의 대거 시장 퇴출로 인해 대형 항공사 위주로의 시장 재편이 이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형 항공사들의 지위는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객수요는? 과거시점 수준까진 회복하긴 힘들 것 같고 .. 솔직히 잘 모르겠다 


#글을 마치며..


"제가 봐왔던 모든 호황에는 공통된 공식(Formula)이 있었습니다."


Boom (or bubble) = Too much optimism + Too little risk aversion + Too much money"

 - 하워드 막스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비슷한 일은 발생합니다"

 - 마크 트웨인



언제나 어디서든, 매번 나오는 (별 의미없는) 질문 

Q. "내년 증시 전망은?"

A. 개떡상


끝. 

2020년 10월 5일 월요일

경계




연휴 기간동안 지난 5개월간 생각을 정리해놨던  글 낙서들을 들춰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글 곳곳에서 스스로에 대한 거만함과 오만함이 느껴져 창피해 지난 글들을 다 지워버릴까 생각도 하다가 이것 또한 치사한(?) 짓인것 같아 글들을 지우거나 버리진 않았다..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거만, 오만해졌을까..

운좋게 그깟 몇번의 실적을 맞췄다고 거만,오만해진 것일까?

도대체 언제부터 나는 시장을 쉽게 보기 시작했으며 스스로를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느끼기 시작한 것일까?

내가 한 것이라곤 남들이 잘 차려놓은 밥상에 고작 숟가락을 얹은것 뿐일텐데 !!

무엇보다 나 스스로가 얼마나 많은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던가 !!

애널리스트 위원님들의 의견을 공짜로 들을 기회 / 애널리스트 위원님들의 Earning model을 받아 볼 수 있었던 기회 / 기관투자자로서 IR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항상 내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형님들 / 나에게 투자라는 세계에 첫 발을 디딜 수 있게 해주셨던 분들 / 별 볼것 없던 나에게 증권사 RA로서 일을 할 수있게 해주셨던 분들 

여러 운용사 인턴기간동안 어깨넘어 배웠던 여러 투자전략들 / 투자자로서 마음가짐을 일깨워준 여러 투자 고전서적  

나도 내가 받은걸 누군가에게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갖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부족한 존재임을 인지하기에 막상 사내 인턴이나 동생들에게 선뜻나서 무언가를 알려주거나 가르쳐주는 행동이 자체가 아직 너무 낯부끄럽다 ..


과연 주가가 오른 것이 실적 뿐만이었을까?

내가 간과하거나 인지하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갔었던 내재된 리스크는 얼마나 있었을까?

내가 추정했었던 실적 숫자들의 근거들 이외의 다른 인지하지 못했었던 변수들로 인해 실적이 좋아졌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투자 기간으로 보면 대학교 3학년 학기 중 2017.10월 투자자문사 인턴을 시작으로 이제 3년차 밖에 되지 않은 햇병아리에 지나지 않은 내가 이런 생각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왜 그랬을까..


돌아보면 실적을 (나만) 맞춰 이로 인해  주가가 올라 돈을 벌었을 때 나는 누군가에게 자랑을 하고 싶었었다.


누군가가 알아줬으면 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은근슬쩍 자랑도 몇번 했었었고, 퇴근길에 스스로 뿌듯한 감정도 많이 느꼈었던 것 같다..


사내에서는 마음이 들떠 있었으며, 앞으로 계속 이렇게 좋은 날만이 이어질 것만 같은 느낌도 들었었다.


비단, 주식뿐 아니었다. 세상 만사가 과거보다 쉬워보였었으며, 행동거지 하나도 과거와는 다르게 자신감에 차있었던 것 같다..


아는 지인 분께서 과거 해주셨었던 말이 문득 떠오른다..


"주식으로 (제대로) 돈을 벌기 시작하는 순간 세상이 달라 보이실 거에요. 그때를 조심하셔야 합니다."


언제 한번 제대로 깨져봐야 정신을 차리지 않을까 싶다 ..



2020년 10월 3일 토요일

Circle of competence



(이 사진 모르면 가치투자자 아님 농담..) 


어떤 조건에서도 당신의 투자 범위를 넓혀야 합니다. 

저 스스로도 투자능력범위(Circle of competence)를 조금씩 넓혀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강제할 순 없겠지요. 

제가 당신께 지금 물리학 전문가라 되라고 했다고 당신이 물리학 전문가가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모순처럼 들릴 수도 있겠죠. 

그렇다 해서 투자 범위를 늘릴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은 실제로 매일매일 새롭게 바뀌고 있고 그래서 세상은 흥미롭습니다. 

당신이 지금 믿고 있는 투자 범위도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무엇이 당신의 투자범위이고 무엇이 당신의 투자 범위 밖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투자를 이어가다 보면 투자 범위를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옵니다. 

하지만, 주로 핵심적인 투자능력은 마음가짐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money mind(돈의 감각)이라고 불리는 것을 갖고 있습니다. 

money mind는 특정한 경제적 상황에서 잘 작동합니다. 

그것은 IQ의 문제가 아닙니다. 

마음 자체가 잘 알 수 없는 이상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사람마다 체스든, 브릿지게임이든 저마다 강점이 다 다릅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을 하는 사람도 다른 분야에서는 취약할 수 있지요

그러니, 계속 하던 대로 하되, 꼭 투자 범위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원칙을 어기지 마시길 바랍니다. 


 - Warren buffet
  

현명한 투자방식은 가치투자 방식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지불하기 원하는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가치투자 방식의 차이는 주식 가치 산정 방식입니다.

당신은 언제나 가치투자자입니다.

다만, 가치투자 하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마치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장소가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일단, 낚시를 하는 데 있어서 첫 번째 원칙은 물고기가 있는 곳에서 낚시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낚시와 마찬가지로, 가치 투자의 첫 번째 원칙은 가치 투자가 가능한 시장을 찾아 내는 것 입니다.

가치투자가 가능한 시장은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세계가 경쟁적으로 변함에 따라 미국 시장은 이제 가치 투자를 하기 힘든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이었다면 절대로 매입하지 않았을 것인 Apple 주식을 우리가 매입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단지 다른 장소를 찾아낸 것일 뿐 우리는 여전히 가치투자자입니다. 


 - Charlie munger 


언제까지 변화하는 투자 환경을 무시한 채, 가치투자 철학을 들먹이며 기존의 투자능력 범위를 고수하는 고리타분 한 투자만을 고집하실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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