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5일 일요일

k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약을 보며..(feat, 권력)

game of thrones

예전 운용사에서는 아침마다 전략회의(=미팅)이 있었었다.

윗분들(=시니어 매니저)에게 최대한 알기쉽게 핵심만 콕콕 찝어내서 의견을 발표하는 것이 핵심인 자리었다.

투자 아이디어 & 실적 관련 숫자계산에 3할의 노력이 할애됐다면, 전략회의 관련 발표 자료를 만드는데 나머지 7할의 노력이 소요됐기에 비생산적이라고 생각해왔었다.

아무튼, 언젠가 한번 두 시니어 매니저분들에게 완전 다른 기업 C,D를 알아봐달라고 동시에 부탁(?) 받은적이 있었다.

알아보던 중 C기업이 더 좋아보여서 D기업 대신 C기업을 우선해서 발표자료를 준비하는데 에너지&시간을 할애해 발표를 했었다.

C에 대한 발표가 끝나기도 무섭게 D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했었던 매니저 한분이 미팅중에 소신발언(?)을 하셨었다.

'너는 이 회사에서 어느 펀드가 (=어느 매니저가) 실질적으로 돈을 벌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나는 말문이 막혔었다.

C기업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했었던 매니저분도 말을하지 못하셨었다.

어느 조직도 마찬가지겠지만, 운용사도 비슷하다. 결국 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운용/영업/마케팅) 부서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금융관련 기관들에게 돈을 대주는 곳이 어디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개인주주들인가? 대기업 총수일가들인가?

상법개정없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K밸류업 주주환원이 기업차원(=대기업 총수일가)에 득이되는지 실이되는지 잘 따져봐야 하지 않나 싶다.

실질적인 권력이 어디에 있는가?

선거마다 보직이 바뀌는 선출직인가?

아니면, 선거와 무관하게 항상 권력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고위 관료직인가?

고위 관료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곳이 개인주주들인지 아니면,

자금 후원줄을 쥐고 있는 대기업 총수일가들인지..

(상식적인 수준에서 세상을 이해해보자..)


#글을 마치며, 

정경유착(?)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최근 X(전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 차남 로비스트 헌터바이든에 대한 비리(?) 사실을 폭로해버린 일론머스크가 이에 대한 응징(?)의 댓가로 엄청난 외압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를 보고, Pual A. Volcker 전 연준 의장의 회고록 'Keeping at it'에서 지금의 정치권을 강력하게 비판하던 문구들이 생각났다.

'해가 거듭될수록 입법 및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워싱턴이라는 늪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수천 명의 사람과 수억 달러의 돈에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는 세력은 어디에도 없다.

정말이지, 정치권으로 유입되는 돈이 늘어나는 것은 우리가 표방하는 민주적 이상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2018년에도 그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https://www.nytimes.com/2018/10/23/business/dealbook/paul-volcker-federal-reserve.html

볼커의장님이 연준의장으로 재직하셨을 시절 워싱턴 D.C는 소득수준이 많이 높지않은 중산층들이 살기 적합한 도시였으나, 요근래 정치권에 개입하고자하는 월가의 자금들과 고액 연봉자들인 로비스트들/ 정치권 인사들이 쏠리면서 미국에서 가장 중위소득이 높은 도시로 전략해버렸다고 하시면서 아쉬워하셨던 구절이 생각난다. 

'1960년대와 1970년대만 해도 워싱턴은 지금과 사뭇 다른 곳이었다. (중략) 세계적인 수준의 박물관 등 여러 문화단체가 있다는 장점을 갖춘 안락하고 편리한 중간급 규모의 도시었다. (중략), 지금의 기준에서 보면 돈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사고파는 행위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땐 그랬다. 수십 년이 흐름 지금, 워싱턴은 의회 및 너무도 많은 관료와 유착되어 있는 로비스트드로가 막대한 부로 넘쳐나는 내게는 매우 낯설고 불쾌한 곳이 되었다. 

난 거기서 멀리 떨어져있었다.'

출처 : wikipedia

정부정책에 따라 급등락하는 주가를 바라보며 기록용으로 이번글을 남겨둔다.

=끝.

2024년 2월 22일 목요일

w를 찾아서. (시골의사 박경철)




https://www.youtube.com/watch?v=WCNeAWsLuLk

아는 동생이 추천(?)해준 위의 영상을 최근에 봤는데, AI 흐름과 맞물려있는 것 같아 기록용으로 남겨둔다.

위 영상의 연사는(?) 분주히 사람을 만나며, 이야기를 듣고, 여러 정보를 끼워맞추며, 생각하며, 초조하게 다음 W를 찾아나서고 있는데, 이분이야 말로 진정한 투자자가 아닌가 싶었다.   

W를 찾기위한 직관력도 중요하지만, W라고 속이는 가짜를 구분해 낼 수 있는 직관력 또한 역시 중요하지 않나 싶었고,

W를 구분해내는 직관력과 통찰력을 갖추기 위해선 하늘에서 바라보는 Bird view가 중요하다는 연사의 말에 동의를 안할 수 가 없었다. 

주식시장에는 W가 아님에도 불구 W인척하는 소음과 잡음이 너무나 많은것 같다..

=끝. 

2024년 2월 21일 수요일

2차전지 배터리


연관 산업에 종사하시는분들에게 여쭤보면, 현재 주식시장에서 이뤄나고 있는 or 기대하는것과는 달리 실상 현장은 상당히 상반된 분위기라고 전해듣고는 한다.

확실히, OEM 관련 일자리, GDP가 꺾이니, 각 국 정치권에서부터 전기차 전환 의지가 주춤하는 모습들이 보여지고 있으며, ev 판매성장률도 주춤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분명히 이런 상황을 국내 배터리 회사들도 인지하고 있을텐데, 아직 그들의 연간 판매전망치는 (내겐) 상당히 공격적으로 들린다. 

가장 극단적인 SDI의 경우에는 24년 미국 전기차 판매 성장을 YOY +50% 로 본다고하니, 엄청난 자신감이 아닐 수 없다..

(24년엔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YOY +20% 만 나와도 선방한 수치라고 본다.)

금번 국내 양극재업체들의 적자는 23년 연초 전방 배터리 셀사들의 (엄청난) 수요예측의 실패에서 기인했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전방 셀사들의 공격적인 가이던스를 그대로 믿고 투자한 소재사들은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었다.

24년에도 전방 배터리사들의 공격적인 판매목표치를 (그대로) 믿고 투자한 소재사들의 공격적인 capa 증설 & 원재료 확보는 재무안정성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매우 상당히) 위험해 보이는 수준이다.

특히, 화재 위험성이 높은 pouch의 경우에는 향 후 배터리 열폭주 안전성 관련 법이 강화되고 있는 EU에서는 상당히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듯한데,

이를 무시한 채, 기수주내역만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증설만 해나가는 기현상이 이뤄나고 있다.

(Pouch battery의 경우엔 관련 안전법안을 지키기위해 고안해낸 방법들도 듣긴 했는데, 이게 정말 사실을까 싶을정도로 '병크' 같은 상황이라 안믿기로 했다.)  

24년 트럼프 risk를 제외하더라도, 그 어느 oem도 단독으로 물량을 몰아주는 일은 거의 없다.

FEOC, IRA 다 알겠지만, 결국 진입장벽이 옅은 산업(배터리 소재사들의 그간의 R&D 지출내역을 보면 답은 정해져있다..)에서는 경쟁기업들이 우후죽순 금방 생겨버려서 부가가치가 거의 남지 않는 완전경쟁시장이 되버렸다..

배터리 소재사들이 제시하는 미래의 목표 CAPA 증설내역이 전부 생산되서 판매되리라고 가정한 뒤, 현재의 판가를 곱해서 이익을 추정했다간 엄청난 '봉변'을 당하지 않을까 싶다.

(상식적인선에서 세상을 바라보자..)


#글을 마치며

최근 누군가 나에게 왜 그렇게 직접탐방을 안다니냐고 묻길레, 

대충 얼버무리며 웃고 지나간적이 있다. 

회사말만 믿고 투자했다가 큰 봉변을 당할때가 예전에 간혹있었는데, 

최근에 들어 다시 그때의 기시감(?)이 생기곤 한다. 


=끝


2024년 2월 4일 일요일

기아/현대

최근 급등하는 기아/현대를 바라보며, 지난 3년간의 호실적임에도 불구 그동안 왜 저평가 받고있었는지를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현기차는 COVID19 이후 대외적으로 여러방면으로 간접 수혜를 상당히 받은걸로 보인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환율이 있겠다. 

차 가격은 선진시장, EUR, USD로 판매되어 결제되지만(=매출), 절반 이상의 자동차 생산은 국내 공장 포함 신흥국 달러(멕시코, 슬로바키아, 인도 등)로 비용이 나가니, 이에 환차손 대한 이익이 상당했다고 본다.

(환 효과는 영업외 환차손 회계항목 이외의 영업이익에 반영된 여러 회계항목에 골고루 나눠 녹여져 반영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어 (낮고 오르지않은 인건비가 반영된) 국내 자동차 부품 협력사들로부터 조달된 값싼 자동차 부품가격) )  







환율에 더해 글로벌 공급망 bottleneck으로 발생한 자동차 공급부족으로 나타난1) 차 가격인상  2) 인센티브 축소 3) mixed 개선효과(=시의적절한 신차 출시) 여기에 4) 물량 효과까지 더해진것이 EBIT 상승률에 주요했다고 본다. (아래 그래프 참조) 



즉, 글로벌 공급망 타격/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올라간 자동차 원가 인상으로 인한 비용증가분보다,

1) 우호적인 환율
2) 자동차 가격인상
3) 자동차 공급부족에 기인한 인센티브 축소
4) 신차 출시효과로 인한 MIXED 개선
5) 공급물량 증가

1)~5)로의 이익증가분이 더 컸기에 EBIT이 빠르게 상승했다고 한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가장 먼저 염두해야 할 부분은 자동차산업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드는 산업이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증가분은 거의 없다고 하며, 다시 글로벌 OEM 공급망이 재가동되면서 신차 재고도 다시 쌓이는 모습이라고 한다. 



제품(차)간의 변별력이 크지 않고, 쇠퇴하는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막대한 CAPEX와 R&D 비용이 수반될 수 밖에 없는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여기에 자동차 산업 특성상, 한 국가의 고용유발계수가 높기에, 요즘과 같은 저성장/ 보호무역 시기엔, 자국 일자리 보호를 위해 각종 무역관세가 높아질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위의 모습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두 지역은 아쉽게도 (현기차 판매비중이 높은) EU, US이다.

EU는 급격한 EV 전환의 반발효과로 자국 내 OEM 일자리 감소를 우려해, EV 100% 전환시기를 늦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과 동시에

중국산 EV가 Europe으로 물밀듯이 치고오니, 이에 관세 무역장벽을 치면서 자국 내 oem 일자리를 보호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US도 마찬가지다. 금번 2024.11월 대선에 주요 쟁점중 하나는 자국내 일자리 보호이며(=특히 자동차), 트럼프는 벌써부터 자국 내 oem 일자리 보호(=투표)를 위해  멕시코에 무역장벽을,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외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전 글에서 계속 언급했듯,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감소, 노조 임금협상력 강화이다.

oem은 전형적으로 capex가 heavy한 사업임과 동시에 인건비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계속된 노조의 임금협상력 강화, 이들을 자동화 라인으로 대체하기 위해선 더 많은 CAPEX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그동안의 우호적인 대외변수로 인한 EBIT 상승(가격/물량/인센티브 효과)은 보호무역/저성장/고임금 기조로 더 이상 쉽지 않아보이고, 앞으로 비용단이 좀 더 증가될 우려가 더 크지 않나 싶다.

(추가 수출 관세를 내든 & 고임금/고물가 USD/EUR 원가 BASE 미국/유럽 현지 공장을 지어 판매량을 방어하든)

종합해보면, 그동안 현기차 실적이 좋아진건, 회사 내부 펀더멘털 체질개선으로 해석하기 보단, 단순 외부변수가 좋아진 영향이 크다고 보는게 맞고,

현기차가 그동안 타 oem 대비 저평가 받은 요인은 1) 작은 국내 내수기반 생산물량이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며, 2)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주요 판매지역(US EU) 무역장벽이 점차 더 두터워질 것이기에, 이에 따라 판매 전망도 점차 어두웠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OEM도 가만 생각해보면, 2차전지 배터리 산업과 별반 다르지 않는 시클리컬 레버리지 산업의 특성을 띄고 있기에, 다운턴이 온다면, 2020년 이전 과거수준의 이익률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 

수익성 하락에 ROE이 같이 하락할것 같아보이는데 PBR value unlock theme이 과연 맞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