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5일 화요일

일상..




아침 6:30분에 알람 소리를 듣고 출근 준비를 했다..

집을 나와 지하철 역까지 걸어가는 도중 오늘 할 일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길을 걸었다,.

오늘은.. A기업 미팅 있으니 미팅 후 정리해 실적추정 earning model update하고 어제 B종목에 대해 Research 하다가 막혀버려서 포기했었던 B종목 분석을 끝마쳐야지..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도착해 자리에 앉고 30분간 커피를 마시며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애널리스트 위원님들이 보내주신 이런저런 주요 기사를 읽었다..

장이 열리고 (원래 주가창을 거의 안보는 편인데) 주가 창을 쳐다보며 멍~하고 앉아 있었다.. 그러다 중간에 정신 차리고 공부할만한 재미있는 기업이 없나 이런저런 sorting 작업을 시작.. C,D 기업 좋아 보이니 B기업분석 마치고 해야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다 점심시간이 되고 아는 형이랑 같이 떡볶이+치킨을 먹고 이런저런 주식 얘기를 하러 근처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다 회사로 복귀..

A기업 미팅이 시작됐는데.. 업데이트 할 내용이 많다...이러쿵 저러쿵 하면 되겠지.. 라고 정리를 끝마치고 과거에 만들어 놨던 earning model을 보니... 언제 다 반영해서 earning model을 뜯어 고칠지.. 머리가 아파왔다..  

나중에 하기로 미뤄두고.. (언젠간 하겠지 ..) 펜을 들고 A4지에 낙서를 하기 시작했었다.. 옆에 상사분께서 물 컵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바람에 낙서하는게 들켰지만.. 모른 척 그냥 계속 낙서를 했다..

그러다 B종목에 대해 이런저런 낙서를 끄적끄적...

손으로 이런저런 낙서를 하다.. 어제 못 다 푼 퍼즐 실마리를 찾은 것 같아 이런저런 리서치 시작..

어차피 Market에서도 그 누구도 B기업에 대한 21년 실적을 제대로 추정해본 사람이 없을테니 컨센서스라는게 존재 할 리 만무하고.. 컨센이 존재한다 손 치더라도 누군가 대충 숫자 때려 넣었을 가능성이 높다..

누구한테 물어봐도 다 모른다고 하거나 그런 걸 어떻게 추정하냐고 말할 것이 뻔하니까..  혼자 해야지 뭐..

지난번 미팅 때 받아쓰기 해 놓은 숫자들을 이러쿵 저러쿵 조합해보고 이런저런 공개 통계지표들도 붙여보고 유튜브, 구글, 네이버로 회사 구경도 좀 해보고 뉴스에 잠깐 잠깐 비쳐졌던 B회사, 그리고 경쟁사 내부 정경도 한 번씩 쓰-윽 봐보고 과거 대표 인터뷰 기사도 찾아보고, 회사 관련 뉴스 기사도 찾아보고.. 경쟁기업 숫자도 이리 대보고 저리 대보고 가능한 모든 정보를 영끌해 본다..

숫자를 영끌해 놓고 이제 또 숫자가 왜 틀어졌는지.. 이걸로 미래 실적추정 어떻게 할지 지런저런 생각에 잠기며.. 회사 탕비실이나 화장실을 돌아다니면서 생각도 해보고..

회사 동료 직원 분들이 왤케 맨날 걸을 때마다 생각에 잠겨 있냐고 장난스럽게 한 소리도 들어보고..

그래도 잘 안보일 때는 사무실 밖 여의도 일대를 한번 쓰-윽 걸어 다니며 생각도 정리해보고 .. 그러다 아이디어가 쑥 하고 나타났다..

그렇게 한번 풀리기 시작하니 한방에 21년 실적 추정까지 쓱-싹 도달했다.. 시계를 보니 벌써 퇴근시간.. 내일 회의시간에 발표해야지..

분명 **상사님는 한마디 덧붙여주시겠지.. 이런저런 부족한 점이나 미흡한 점을..

이렇게 오후 5:30쯤 회사를 나와 (그러고 보니 오늘 회사에서 회의 시간 빼고 한 마디도 안 했네...) 집까지 가는 길 또 생각에 잠긴다..
 
아.. 이렇게 하면 실적추정 더 정확하게 할 수 있을거 같은데.. 아.. 저번에 다른 기업 분석하다가 쟁겨뒀던 이 통계지표 쓰면 좋을 것 같다.. 아.. 이번엔 이렇게 실적 추정 해볼 수도 있을 수도.. 뭐 이런 저런 생각들..

그래도 집에서는 일하기 싫으니까 대충 머릿속에 넣어두고 내일 일찍 출근해서 아침 회의전에 숫자 조정을 하겠지..

이렇게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친구들, 가족들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후 유튜브를 보다가 잠이 들겠지.. 

이 생활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하루도 빠르게 지나가고 일주일도 금방 가고 한 달도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느낌이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2020년 8월 22일 토요일

List






평소 좋게 봤었지만, 주가가 올라버려 Value가 높아진 기업들 빼고.. 내가 직접 모델 만들고 숫자 하나하나 만져보며 리서치 했었던 기업 중 지금 당장 (가능하다면) 매수의향이 있는 기업들은.. 

1. 지누스 

Global 경쟁우위를 갖췄으면 향 후 성장 potential이 높고 무엇보다 실적에 대한 확신이 강함.. 더 말하면 입 아픔.. 

2. 다나와

내가 볼 때 우리나라 이커머스 시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커머스 value chain 내에서 핵심 중 하나는 가격비교 사이트이다. 확실한 top line 성장에 어마 무시한 margin을 남기는 사업으로 회사 내에 쌓여가는 현금은 덤.. CEO아저씨가 1대 주주로 자사주 소각을 하던 배당으로 뿌리던 뭔가 조치를 취해주면..

3. 한독크린텍 

정수기 필터 제조업체로 국내 Major 정수기 제조업체에 hign end 필터를 납품하고 있음. 금번 코로나 사태 이후로 Global 위생관련 위기의식(?)으로 인해 정수기 업체 판매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 그러나, 일회성 매출인 정수기업체 보다는 반복적인 소모성 제품인 필터업체를 사는게 더 옳은 판단. capa 증설, 원가절감, 오랜 업력, 풍부한 현금, 자사주 소각 등 장기투자에도 적합한 보기드문 기업


4. OCI 

사업 모델이 그렇게 맘에 들지는 않지만, 분기 따먹기 하기 괜찮은 종목. 적어도 10월까지 폴리실리콘 가격이 빠르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고, 빠르면 3Q20 늦으면 4Q20쯤에 턴어라운 실적을 찍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경쟁사 GCL 공장 화재 이슈로 폴리실리콘 수급이 타이트해 진 것도 있지만 내가 볼 때 GCL 공장이 재가동 된다 손치더라도 21년 폴리실리콘 수급은 상당히 타이트 해질 것으로 추정. OCI 21년 실적이 기대 됨. High Risk & High Return 으로 접근..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Global 폴리실리콘 원가구위 짱 먹고있는 중국의 Daqo New Energy 주식을 사고 싶긴 함.. PER value도 그렇게 주가가 오르긴 했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 


5. 지어소프트

신선식품 새벽배송 사업을 영위하는 오아시스 마켓을 자회사로 두고 있음.. (영익 90%가 오아시스에서 나오니 그냥 오아시스라고 봐도 무방). 의식주 중에 식.. '식'중에서도 가장 반복적인 소비형태 이뤄지는 Category가 바로 신선식품 항목이다.. (시장규모도 어마어마하게 크고 이커머스 Penetration ratio도 낮고 진입장벽도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상당함..). 바로 이 시장에서 가장(?) 잘(?) 하고 있는 얘가 오아시스 마켓. 

6. 코스맥스

Global 화장품 OEM 업체로 4Q19부터 이런저런 사내 원가절감 노력으로 가시성 있는 Margin율 개선을 보여주고 있음. 금번 코로나 사태 이후로 손소독제 제품이 추가되며 외형성장을 보여주고 있음. 무엇보다 Whisper number가 market에 안 돌아서 개이득. 시장에서 코스맥스 실적추정을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 같은 Style의 주식쟁이에겐 분기 실적 따먹기 Play하기 최적


7. 월덱스

반도체 sector 내에서 가장 성장성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기업, Global 여러 메모리/비메모리 업체들에게 Eching 공정에 사용되는 소모성 제품은 Si-Ring을 납품하는 회사. 미래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높음. 반도체 Index 같은 종목으로 반도체 Cycle을 크게 타지 않는 몇 안되는 종목


8. 쌍용양회

주변 지인들에게 말하고 다니긴 했는데, 적금 들지말고 차라리 쌍용양회 사라고.. 시멘트 제조시 원료&연료로 폐기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우상향하는 EBITDA 실적을 보여줄 것. 1대주주 PEF가 사내의 EBITDA의 상당 부분을 배당으로 뿌릴 것이기 때문에 나는 적어도 8% 이상의 div yield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되는 폐기물 매립 사업.. 나는 이 매립사업이 유의미한 수준의 이익을 회사에 벌어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 봤을때 10%였는데 최근 주가가 올라버려서 -ㅅ-..)


9. 콜마비앤에이치

면연력 증진 건강기능식품 '헤모힘'을 필두로 이런저런 건기능을 만들어 파는 OEM업체. 애터미라는 Global 다단계 유통망을 타고 빠르게 확장해가는 회사. 처음 분석했을 당시 3~4만원 수준이였는데 최근 7만원까지 급등해버린 기업. 미래 실적 성장성을 가늠해봐도 지금 가격? 난 아직도 비싸지 않은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10. LG화학

과거에는 한 라인에서 A고객 B고객 배터리를 번갈아가면서 생산했어야 했기에 수율에 심각한 문제. 하지만 전방 전기차 고객사들의 단일 플랫폼 생산 체계를 갖춰 나가고 전기차 대량생산에 돌입. 이에 따라 LG화학도 한 라인당 고객사가 요구하는 동일 규격(?)의 배터리를 연속으로 생산해나갈 수 있어 수율을 잡아나가기 시작. 과거 10년간 투자해온 Capa 외형성장이 이익으로 귀결되기 시작. 21년까지 LG화학 전사 earning이 2배씩 성장할 가시성을 보여주고 있기에 지금 Value? 충분히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화학사업부 ABS 까지 좋아지는건 덤)

11. 한화솔루션

Value만 봐서는 적정 가격인데.. 최근 태양광 Global market research를 꽤 빡시게 했는데.. 21년 한화솔루션은 마켓에서 주목 받을 것.. 내가 볼 때 21년 태양광 시장 key point는 미국시장. 미국 시장에서도 발전소 EPC향 태양광보다는 Residential 향.. 그 중에서도 California 지역 단독주택 향. 중국,캐나다, 그 외 태양광 셀 모듈 Global 경쟁 player보다 여러모로 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부가 부각 받을 요인이 여렀있기에 value re-rating 기대.

그런데, 태양광 Value chain중에서는 폴리실리콘 쪽 수급이 21년까지 타이트해 질 확률이 높으니 한화솔루션 보단 OCI

그래도 23~25년까지 보면 니콜라쪽 수소충전소에 납품하는 태양광도 약 10~20% 매출 Growth도 붙어주고 장기 성장성은 한화솔루션 

4Q정도 가면 여기서 눈 여겨 봤던 필수 소비재 업체 몇 개 좀 더 추가해 볼 수도

2020년 8월 16일 일요일




이전에 우연치 않게 첫 번째 직장(자산운용사)에서 수십 년 근무하신 후 독립하신 분을 만날 기회가 있었었다..

그분께 여쭤봤었다..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으셨냐고..

"저는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성장하는 회사에 초기 멤버(?)로 합류할 수 있었고 정량적인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에 사람 관계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주어진 일에 집중할 수 있었죠"


말씀을 듣는 도중 나도 그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었다..

나도 가끔은 아니 종종 회사에 출근해서 나에게 주어진 일.. 기업 분석 일에만 최대한 집중하고 인간 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최대한 피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과거 다른 운용사 재직 시절 끊임없이 시기하고 질투하며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나있으며 자꾸 편 가르기를 통해 자신의 세력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며, 자신의 세력에 반하면 배척하고자 하는 세력들에게 당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로부터 발생하는 상당한 피로감을 나는 두려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회사 동료, 상사들과 개인적, 사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으며 일 적인 자리 외의 사석은 최대한 피하고자 한다.. 

(특히, 일 적으로 질투, 시기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정 말투나, 표현, 기묘한 감정 선(?) 등을 느끼기 시작하면 나는 급히 그 사람과 거리를 두고자 했으며, 경험상 이렇게 한번 벌어진 거리를 유지하는 편이 서로를 위해 좋다고 생각해왔다.)

동료직원이나 윗 상사는 거리를 두는 나를 '차갑다' 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개인적으로 이것이 서로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애초에 동료 직원이나 윗 상사가 나에게 일 적인 관계 이외의 인간적인 관계와 같은 무언가를 바라는 '기대감' 자체가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곤 했었다.

과거 다른 운용사 재직 시절  윗 상사의 엉뚱한 지시로 주말에 부산으로 출장(?)을 간 적이 있었다. 

부산 친척 집에 휴가(?)를 가있었던 '그'상사를 부산에서 만나 일을 끝내고 바로 서울로 돌아 가려는 찰나 윗 상사가 가락시장에서 저녁을 같이 먹고 가자고 하셨었는데 기차 예약시간이 빠듯하다는 핑계를 대고 바로 택시를 잡아 부산역으로 돌아갔었다. 

그 이후부터 자꾸 점심, 저녁을 함께 하자던 상사들을 사내에서 요리조리 피해 다녔었고 어쩌다 점심, 저녁을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나를 깎아내리기 일쑤였었고 나는 아무 말 없이 듣곤 했었다. 

회사를 나온 후 가끔 연락이 와 점심을 함께 하자고 하시는데, 핑계를 대며 일부로 피하고 있긴 하다.. 


내가 만나왔던 모든 동료 직원, 상사를 피하는건 아니다.. 

투자 세계에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투자자문사 윗 분들과는 지금까지 종종 안부 인사를 드리고 찾아 뵙고 있다.

투자자문사 재직시절 나는 항상 윗 분들과 점심,저녁을 함께 하고 싶었었다. 

일 적인 관계 그 이상의 발전된 인간적인 관계로 함께하고 싶었으며, 무엇보다 그분들께 투자 이상의 무언가를 배우고자 했던 열망(?)이 있었었다.

증권사 RA 재직 시절에는 상반되는 두 명의 상사가 내겐 있었다. A직속 상사와는 아직 까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저녁을 종종 같이 먹곤 한다.. 

항상 먼저 연락해 안부를 물으며, 저녁 약속을 잡고 못하는 술까지 같이 마셔 드리며(?) 재미있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A직속 상사는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선까지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너무 자연스럽게 보여주시며 나를 편하게 해주시기에 나도 그분께 장난을 심심치 않게(?) 장난을 치곤 한다..

반면, 증권사 재직 시절 다른 B상사도 있었었다.

애널리스트로 대뷔한지 얼마 안된 Junior 애널리스트였으며 항상 나를 불러 놓고 이것저것 따지기만 하는 상사였었다. 

다른 사람들과 점심을 먹으로 갈 때도 항상 나를 따라와 나를 감시한다고 하느니.. 뭐라느니 하셨었고, 아침에 커피를 사준다고 따로 불러 내놓고 자기 말만 계속 떠드는 피곤한 사람이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직 한다는 말을 듣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었다. 

송별회가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따로 참석은 하지 않았었다.

이후 증권사를 나오고 운용사로 이직 했었을 때 2번인가? B상사로부터 전화가 먼저 왔었지만 나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한 전화로 느껴졌었기에 별 할 말 없이 짧게 통화만 하고 끊었었다.

그 외로 업계가 좁다 보니 오며 가며 얼굴을 여럿 본 적은 있지만 따로 서로 인사를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희한하게도 새로운 만남, 새로운 환경을 두려워 하지는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낯을 가리는 편이며 내 속을 뒤집어 놓는 사람과는 별 말없이 쉽게 멀어지기도 하며, 죽이 잘 맞는 사람들과는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다..

앞으로 더욱 좋은 만남, 인연이 내게 찾아왔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직접 두 팔 걷고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의향도 갖고 있다..



2020년 8월 13일 목요일

컨센서스



속 길을 헤매다 우연히 만난 낯선 남자가 어느 거대한 난폭한 곰을 마주하게 됐다고 한다.. 

이에 위협을 느낀 남자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신발끈을 조여 메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자 다른 남자가 묻는다.

" 하시는 겁니까?"

그러자 다른 남자가 대답한다.

"지금부터 제가 살아남기 위해 해야 일은 (단순하게도) 당신보다 빠르게 곰으로부터 도망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 신발끈을 조여 메는 것입니다."

그렇다.. 곰은 동시에 명의 인간을 공격하지 못한다.

그러니, 곰은 느리게 도망가는 사람을 우선해서 공격할 것이니 살아남기 위해선 우사인볼트 급으로 빠르게 달릴 필요도 없으며 단순 사람 보다 빠르기만 하면 된다.


주식시장에는 컨센서스라는 것이 존재한다.

컨센서스는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치를 단순 산술평균해 놓은 값이다.

주식시장을 위의 난폭한 곰에 빗대자면 컨센서스는 위의 나와함께 길을 걷다 곰을 마주한 인물로 빗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주식운용업에 종사하는 주식쟁이인 ''로서는 주식시장()으로부터 컨센서스( 동행인)보다 정확히 실적을 맞추기만 하면 ( 빠르게 도망가기만 하면) 살아남을 가있다.

개인적으로 분석했었던 기업들의 2Q20 실적 거의 대부분을 In line 수준으로 맞춰 이번 Race에서는 만족할만한 마음의 점수를 받았다

2Q20 A기업 실적에 대한 소회? 기록해두고자 이렇게 글을 시작하게 됐다..

1Q20 실적이 나오고 눈에 가장 들어왔던 기업중에 하나가 위의 A기업이었다.

처음 보는 기업이었으며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부족해 해당 산업 전반 대한 기초 Research 시작했었고

개별 기업에 관한 과거 기사를 하나하나 찾아보기 시작했었다..

이후 나만의 model 만들어 모든 수익,비용 회계 항목을 펼쳐 놓고 과거수치와 하나하나 비교해가며 숫자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변화하는 항목들에 촛점을 맞춰 리서치를 진행해나갔었다.

물론 모든 회계항목 수치 변화에 대한 정확한 이유들은 정확히 없을지라도 (퍼즐 맞추듯) 앞뒤 전방산업, 과거 기사를 찾아보며 추정 range 가늠해보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range 폭을 점차 줄여나가는 작업을 이어나갔었다.

그렇게 2Q20 실적을 추정해봤는데 컨센대비 80% 수준의 이익률을 계산해 수가 있었다.

처음 발표할 당시 별로 안 믿는 눈치였었다.

내가 놓친게 있을까 싶어서 애널리스트 Report 읽어 봤지만 미래 실적을 추정함에 중요하다고 생각될 그렇다 정보는 얻을 없었다.

다들 눈감고 짚기 식으로 과거 실적을 base 미래 실적을 추정하지 않았었나 싶었었다.

그렇게 컨센을 완전 beat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겨 해당 기업에 대한 고집(?) 부리기 시작했었다.

며칠 A기업 주가가 하루 만에 -10% 이상 폭락해버리는 날이 있었었다.

해당기업 IR 담당자가 지금 형성되어 있는 컨센서스가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말하고 다닌다라는 소식을 들었었다.

추정해놓은 Model 열어보고 다시 고민해봤지만 2Q20 컨센수준은 터무니없게 낮은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다라는 생각만 되뇌일 뿐이었고 해당 회사 IR정보는 신뢰가 가지 않아 회사에서는 그대로 고집(?) 부렸었다.

2Q20 실적발표 날 A기업은 컨센서스 대비 50-60% 이상의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했다. (사실 1Q20 review이후  애널리스트들이 슬금슬금 컨센을 올려놔서 이 정도.. 원래는 훨씬 낮았었는데..)

마음속으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아쉬움도 느껴졌었다.



나는 주가를 맞추는 것에는 의미를 두는 편은 아니며 주가보다는 실적에 촛점을 맞추는 편이다..

최근들어서는 단순 컨센서스를 Beat하는것에 대한 회의(?)감도 들기 시작한다..

단순 숫자만 잘맞춘다는 것이 과연 기업분석을 제대로 것이었을까? 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다..

기업을 분석한다는 것이 단순 다음 분기 숫자놀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인가?

기업을 분석하는 행위는 단순 분기실적 숫자를 추정하는 정량적인 평가 이상의 정성적인 평가에 촛점을 맞춰야 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곤한다

미래 중장기적인 전망으로 회사가 어떻게 변모해 있을지를 상상해보는 것이 적합한것 같다라는 생각도 해보곤 한다..

이렇게 해당 기업에 대한 중장기 전망에 대한 틀을 잡아 놓은 다음에 분기실적 추정을 해나가는 것이 순서에도 맞으며, 지금 당장 실적에 연연해 하지 않고 투자의 정확성을 더욱 높일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글을 써내려가며 생각을 정리해나가보니 최근 재미있게 읽었던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 자서전 '호암자전' 아래의 글귀 생각난다..

"어떠한 인생에도 낭비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실업자가 10년 동안 무엇 하나 없는 일 없이 낚시로 소일을 했다고 치자. 

그 10년이 낭비였는지 아닌지, 그것은 10년 후에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낚시를 하면서 반드시 무엇인가 느낀 것이 있을 것이다. 

실업자 생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견뎌 나가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내면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헛되어 세월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무엇인가 남는 것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헛되게 세월을 보내는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 훗날 소중한 체험으로 그것을 살리느냐에 있다"


이렇게 정량적인 분기 숫자추정 놀이를 해봤기 때문에 이런 기업분석이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있었던 것일까?

매분기, 매년 앞으로 투자자로서의 남은 일생 동안 나는 계속 이런 숫자 추정 놀이만을 이어나가는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그보다는 기업의 본질(?) 탐구(?) 나가는 쪽이 기업분석에 적합한 행위인 것 같은데.. 이쪽이 흥미롭기도 하고 ..

또다시 이렇게 질문의 질문을 이어나가며 자문자답을 해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