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9일 금요일

오늘의 일기(Feat, 섹터 로테이션)


"아직도 그런 뜨뜻미지근한걸 믿어?"

2년전에 제대로 산업 매크로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을 당시 '섹터 로테이션'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었다.

그 당시에는 단발성 수급 이동으로 밖에 생각하고 넘어 가기만 하고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이 이 섹터로 수급이 이동했을까?
그 트리거는 어느것이 였을까?
내가 놓친 보지못한것은 무엇이었을까?" 

까지 생각이 미치진 못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 국내 2차전지 전 종목들이 처참히 부셔지면서, 그 수급이 인터넷, 게임, 미디어, 반도체쪽으로 확 기울었다.

왜? 먼저 2차전지부터 보자

2차전지 수급이 박살난 주요 트리거는 하기의 요인들이 있지 않나 싶다.

1) 전방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의 가동률 조정)
 - 중국 락다운
 - 중국 내 전기차 경쟁 심화
 - 서방세계 경기위축, 자동차 리스금리 인상으로 인한 전기차 구매력 저하 등..

2) 2차전지 섹터의 이익률을 끌어올려줬던 여러 단발성 요인들의 부재

2-1) 환효과,
2-2) Spread lagging 효과 소멸 ,
2-3) 과거 낮은 가격에 미리 장기공급계약으로 가져오던 저가 원재료 투입 효과 소멸 


개인적으로 위의 3가지 효과가 언제 끝나는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지난 반 년간 계속 의구심을 갖고 꾸준히 Tracking을 해왔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난 6개월 간 나의 이익 추정 계산은 보기 좋게 빗나가며 k 배터리는 연중내내 신고가 level에서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었지만, 이제는 드디어 그 끝이 다 온 것이 아닌가 싶다.

그 동안 우리를 홀렸던 2차전지의 주요 THEME을 나열해보면 아래와 같다.

1) k배터리의 높은 기술력,
2) K배터리에겐 은총과 같은 IRA 법안
3) 끊임없이 쏟아지는 글로벌 OEM들의 JV Love call 
4) 비정상적인 k배터리 어닝 performance 

1) 현직자들과의 대화, 인터뷰, 경쟁사들의 인터뷰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기술력 수준은 k배터리보다는 중국쪽이 더 높지 않나 싶으며

2) 미국의 IRA법안은 허점이 많은 향 후 재조정될 여지가 높다. (글로벌 정세 흘러가는 걸 보니 유아무야 될 수도)

3 ~ 4) 는 결국 낮은 원가 높은 품질의 중국산 배터리 산업경쟁력이 월등하며 앞으로 그 격차는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자동차 시장이 커지는 그중에서도 전기차 시장 파이자체를 키우는 중국쪽이 규모의경제 효과를 독특히 누릴 것이다.

(미국 가구원들은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부터 차 살 사람은 충분히 다 사고도 남았다.. 성장이 없는 시장이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차로만 바뀌는 그 정도가 MAX다.)

(그런데 중국은? 중국인들이 돈을 벌기 시작하면 앞으로 자동차를 존.나. 살. 꺼. 다. 멀어도 한참 멀었다. 그 트리거가 되는 시점이 바로 지금 방역완화 이후 경기부양이다!) 

중국과 미국의 전기차-배터리-광물 산업경쟁력 격차는 매년 눈덩이처럼 커질게 뻔한데 이걸 IRA법안과 같은 보조금(혈세)로 막는 것도 지속가능하지 않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전기차가 팔리기 위해선 엄청난 보조금 (=세금)이 필요할텐데 (상당 기간동안 그것도 계속 끝도 없이 증액되면서..) 그걸 시민들이 계속 눈뜨고 볼 수 있겠냐는거?)   

그런데 LGES이 CATL보다 Value가 높다..? 롱숏 헷지펀드 이거 못 참지.. 




2차전지 수급이 박살나기 시작하자마자 반도체(전자닉스), 인터넷(네이버카카오), 엔터미디어(CJ, 하이브) 쪽 수급이 한방에 찍히면서 떡상했다..

오늘 장 마감 이후 왜 그동안 꿈쩍도 안했던 반도체,인터넷, 엔터, 미디어 섹터가 올랐는지 온갖 요인을 갖다 붙이면서 원인을 들먹일텐데 다 부질없다.

그냥 2차전지가 박살나니까 오른거다.

산업데이터 백날 찾아봤자 특별한 요인은 없다. 그냥 그런거다.

수급은 모멘텀에 앞선다.

오늘의 일기 끝.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