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마이크로칩의 탄생에서부터 1990년 노키아 휴대전화 발명, 2000년대 애플의 아이폰, 2010년 클라우드 컴퓨터, 2020년대 AI 급부상에 따른 마이크로칩의 정치적 이슈까지 기술 산업이 진화함에 따라 기업마다 갈리는 흥망성쇠, 그 원인분석까지 상세히 묘사된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모든 마이크로칩 관련 산업 변화를 'ARM' 이라는 RISC (Reduce Instruction Set Computer) 기반 '저전력' 프로세서를 설계 후 판매해 로열티/라이센스로 매출을 일으키는 회사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해나간다.
'저전력'이라는 이점으로 글로벌 디바이스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점유율 90%이상을 석권함과 동시에 이후 AI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전력난 문제가 재점화되어 ARM의 '저전력' 프로세서가 다시금 서버/IoT/pc/차량용반도체 시장에서 재조명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AI 수요가 기존 클라우드 중심에서 '엣지 서버'로 급격히 이동함에 따라, 에너지를 덜 소비하는 데다 맞춤형 개발이 용이해 소규모 데이터센터(=엣지 서버)에 ARM의 RISC기반 '저전력'프로세서는 이상적인 솔루션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x86(CISC 기반) 프로세서로 기존 전통 컴퓨팅시장 (PC/서버)에 강자였던 Intel은 ARM의 RISC 기반 '저전력' 프로세서에 위협을 받으며, 시장점유율을 잠식당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해, 초기 Apple의 칩 수주 경쟁에서 Intel은 기회가 분명 많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ARM에게 밀리는 뼈아픈 실책을 했었다고 한다.
잡스 회고록에서는 Intel에게 당시 많은 기회를 주었지만, 그들은 좀처럼 들으려고하지 않았다고 하며,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성도 많이 부족했었다고 한다.
결국 아이폰에 Intel의 프로세서는 채택되지 못한채, Intel은 기존 서버/pc시장에 안주하게 되며, 그들의 사업모델은 점차 낡아졌으며,
반대로, 아이폰에서 시작해 apple의 거의 전 제품에 ARM의 RISC 기반으로 설계된 프로세서가 채택되며, ARM의 사업모델은 21세기형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과거 Intel의 실책에 관해 당시 CEO 오텔리니는 마지막 근무일 자책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우리는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말하기를 좋아하는데, 내 경력에서 아주 여러 차례 나는 직감으로 결정을 내렸어요. (아이폰 건을 놓고도) 직감을 따라야 했어요. 내 직감은 '예스'라고 말하라고 했거든요."
책을 읽고 난 뒤 지금의 삼성반도체가 SK하이닉스/마이크론 반도체에 뒤쳐지고 있는 현 상황이 과거의 Intel이 경쟁사들에게 뒤쳐져갔던 상황과 많이 겹쳐져 보였다.
이전 1990년 Intel(=삼성반도체)도 RISC 기반 마이크로프로세서 i860(=HBM)을 개발했으나, '지금까지 확실한 성과를 보인 좋은 제품을 포기하고(=GDDR) , 별 우위를 보유하지 않은 RISC 아키텍처에서(=HBM) 기존 업체들(=SKH)과 경쟁해야 할 마땅한 이유를 찾지 못해 사업을 접은 경험(=HBM)이 있다고 했다.
AI시대가 도래하지 않고 당장의 수익이 안된다는 판단에 HBM 시장을 놓쳤던 삼성
당장의 수익이 나는 D4에 안주해 D5 전환이 지연됐던 삼성
경쟁사 대비 선단공정 전환투자도 늦었던 삼성
반도체 혹한기 관리/지원부서를 앞세워 투자를 줄이며 비용통제에 나섰던 삼성
미래전략팀과 같은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삼성
미래전략팀과 같은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삼성
어디서부터 삼성반도체는 첫 단추를 잘못 꿰버린걸까..
AI 컴퓨팅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올수록, 경쟁사들은 재빠르게 고객사 요구에 대응하며 전사 역량을 쏟아붓는 반면, 삼성 반도체는 궤를 같이하지 못하며, 계속해서 한발 두발씩 뒤쳐지는 상황이다.
이 격차가 과연 좁혀지기나 할까..?
지금까지는 시간이 흐를 수록 격차는 점차 벌어져가고만 있다.
이 격차가 과연 좁혀지기나 할까..?
지금까지는 시간이 흐를 수록 격차는 점차 벌어져가고만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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