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1일 월요일

체크리스트

예전부터 심심치 않게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보곤 했었다.

"현명한 투자자들에게는 남들과는 다른 어떠한 특징들이 있을까?"

1, 독립적인 사고

 - 보통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반 대중의 군중심리에 휩쓸리면 안된다.. 
 -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자기확신이 필요하다.   
 -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독립적이며, 합리적인 사고체계를 갖춰나가야 한다. 
 -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지식을 쌓아나야 한다. 
 - 물론, 지식을 얻는 여러방법들이 있지만 그 중 무엇보다 글 읽기가 습관화 되어야 한다.

2, 겸손

 - 보통 지식을 쌓아나갈 수록 자신의 부족함이 좀 더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표면적인 지식에만 만족해버리면 자만심에 빠지기 쉽상이다.

3, 커뮤니케이션

 - 책을 통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업계 관계자로부터의 정보는 살아있는 정보인 경우가 많다
 - 겸손, 경청, 웃음, 반응 등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상대방으로부터의 정보를 이끌어낸다. 

4, 객관성

 - 투자자는 한쪽으로 편향되가 쉽다. 
 - 편향되지 않는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선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한다.
 - 신중한 사람으로부터의 반대의견은 귀담아 주워들을 필요성이 있다. 

5, 초조함

 - 결론을 짓기에 정보가 부족할 때 초조함을 느끼며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
 - 투자는 확률게임이다. 모든 걸 알려고하지 말자. 
 - 주어진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합리적인 추론을 통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중요

6, 정직

 - 항상 정직해야한다.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자. 
 - 자기자신을 속이는 투자자는 절대 발전 할 수 없다.

7, 긍정

 - 좋은 투자기회는 보통 공포에서부터 온다.
 -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 
 - 악재가 터져 주가가 바닥으로 추락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다'라는 마인드가 중요
 - 미래를 낙관하는 것과 긍정적인 마인드는 다르다.

8, 호기심
 
 - 호기심은 분석의 원동력
 - 호기심을 잃지 말고 계속해서 학습해나가자..  

9, Inconsistency

 - Inconsistency가 나타난다는 것은 무언가를 놓쳤다는 반증
 - 보통 Inconsistency가 있는 곳에 key point가 있음
 - 일반 상식의 범위에서 벗어난 회계적 숫자야 말로 깊게 파고들어야 할 부분
 - 감도(?)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Inconsistency를 주의깊게 봐야 함..

10, 검증

  - IR로부터의 정보를 믿자. 그러나 검증하자..
  - 무조건 의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일단, 믿고 그 후 검증하는 것이 바람직.

2019년 10월 18일 금요일

IPO 시장원리를 바라보며.. (Feat, 지누스)

"지누스 주가 떡락했던데, 쓰레기 기업아니야?"

지난 2018,9월쯤? 증권사에서 들었었던 소리다.

"지누스 상장전에 주가 떡락했던데 풀베팅? ㅋㅋ"

잘 기억이 나지 않은 누군가가 갑자기 위의 카톡내용을 나에게 보냈었다.

위의 두 사례에서 별로 대답할 필요성을 못느껴서 웃으며 "네ㅋㅋ"라고만 대답하고 말았었던 기억이 난다

주가만 보고 기업을 판단한다라.... 흠....

기업을 분석할 때 기업의 최근주가가 중요할까? 심리적으로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주식에 투자하는것이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최근 주가의 흐름이 내 투자판단에 영향을 미치면 안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뭐 .. 이것도 그냥 내 사견이니..

암튼, 이번 지누스의 IPO 실패(?)에 대해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하고자 글을 시작해본다..



우리나라에서는 IPO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투자자들이 꽤 있는것 같다

IPO 투자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기는 것은 바로 상장 직후 10분 or 몇일간의 주가 방향이다.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겠지만)

상장 당일 첫 10분 or 몇일간의 주가향방을 예측하기 위해서 IPO기관투자자들이 첫번째로 보는 것이 공모규모이다.

공모규모가 크면 클수록 유통물량이 많아 그들이 주가 조작을 하기 힘들어 꺼려할 것이고 반면 공모규모가 작으면 그들(IPO 전문기관투자자)이 상장 직후 주가 조작을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할 수 있어 선호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내용이니 장기 기업의 성장성을 분석하기 보다는 공모규모가 일단 작으면 무조건 풀베팅을 하는 것이다..

두번째로 공모규모가 중요한 이유는 IPO시장은 기본적으로 눈치게임이다. 

펀더멘탈이고 뭐고간에 내가 이 회사를 좋게본다 한들 IPO에 함께 참여하는 다른 운용사들이 안좋게 생각해 나와 같이 공모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공모물량을 내가 다 떠 앉을수있는 RISK가 존재한다. 

IPO기관투자자들은 보통 상장직후 단기간 내에 털고 나오길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공모물량을 내가 많이 떠앉아버린다면 상장 직후 단기간 매도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낮은가격에 물량을 던질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생겨버린다.. 재수없으면 그대로 물려서 손절하기도 힘들어지는 상황에 맞닥드릴 수 있다.


위와 같은 RISK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공모규모가 큰 IPO투자는 운용사들이 일단 들어가길 꺼려한다 


두번째로 중요한 지표는 상장당일 기존주주로 부터의 유통가능 물량이다.

보통 상장이전 기존주주들은 공모가보다 낮은가격에 선제투자를 했었던 주주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장당일 차익실현을 할 의지가 높다. 기존주주가 소액주주들이 아닌 기관투자자인경우 대규모 차익실현 출회물량이 일시에 쏟아져 나올 위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침발라(투자한) 놓은 투자자들이 있고 상장당일 유통가능물량이면 그 기업은 IPO에 실패할 확률이 높을것이다.

매달 수십개의 기업이 IPO시장에 올라오는데 IPO기관투자자들이 모든 사업보고서를 꼼꼼히 읽고 장기성장성을 고려하면서 철저한 분석후 투자를 할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들은 공모규모, 기존주주내역 정도만 보고 나머지는 주변 IPO기관투자자들에게 계속 전화를 돌려가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투자판단을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그외로 IPO기관투자자들 업계가 워낙 좁다보니 그들끼리 투자방향을 사전에 공유할 것이기 때문에 기업의 실제가치 or 내재가치 따위는 그들에게 큰 상관이 없을 것이다..
예시를 들어보겠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공모가는 4,500원이였는데 상장 직후 주가가 무려 18,500원까지 뛰었다가 19.10.18일 8,500원까지 떨어졌다.

아래 표는 상장 당일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주주구성 내역이다.




상장당일 유통가능 주식수는 4,000,000주 밖에 없으며 공모규모가 180억원밖에 안된다. 상장 직후 기존주주로부터의 유통가능물량도 없다. 위의 두조건을 완벽하게 갖춘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입을 맞춘 몇 소수의 기관투자자들이 몇일동안 상한가로 계속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 올리고 고점에서 물량을 Dumping치지 않았을까 의심해볼법하다


다음 예시는 세경하이테크이다.



희망공모가액이 46,000원~52,000원이였는데 상장 공모가가 35,000원으로 공모가 밴드 하단을 뚫고 형성되었었으며 상장 직후 28,000원까지 쭈~욱 빠졌었다.

그렇다면 세경하이테크는 왜 IPO에 실패했는가? 내가생각하기에 상장직후 기존주주로부터의 유통가능 차익실현 물량이 많기 떄문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휴대폰 부품주로 묶여버려 상장일 분위기가 안좋은 것도 일부 포함)

개인적으로 세경하이테크 기업을 좋게 생각했었는데 공모에 실패한걸 보고 "내가 틀렸구나"라고 생각하고 (한두번 있는 일도 아닌데 뭐 ?) 하고 잊고 살았었는데 

최근 세경하이테크의 주가를 확인해보니 54,300원까지 올라있는걸보고 놀랐었다. 


아무튼 그외로 하고싶은 말이 산더미처럼 많지만.. 이쯤되면 지누스의 IPO실패(?)에 대한 이유를 다 말한 것같다.

1) 공모규모가 크다 1,691억원
2) 상장당일 유통가능 기존주주(기관들) 차익실현 출회물량이 너무 많다




최근 지누스 IPO행사에 참여해 QnA 점심시간을 가졌었다. 회사 경영진 관계자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나도 모르게 너무 들뜬마음에 질문을 쏟아내버렸었는데..

경영진 관계자분께서 너무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깜짝 놀랐으며 지누스 투자에 대한 확신을 재확인 할 수 있는 자리였었다.

만약 이글을 읽고있는 지누스 투자자분들이 계시다면.. 공모가 70,000원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사심가득한 사견을 조심스레 밝히고 싶다..





2019년 10월 12일 토요일

허례, 허식

꼬맹이 시절 결혼식에 한번 참석해보고 몇십년이 지난 어제 친 누나 결혼식 참석했었다.

결혼식의 대부분이 내눈엔 사치, 허세로 보였었다.

내가 어깨넘어 들었던 비용만...
30분정도 결혼식대관 비용 300만원
마지막 축포 2개를 터뜨려주는데 무려 30만원
어머니 메이크업 비용 15만원
피로연 때 입을 한복 4벌 대여비용 100만원
하객수는 대략잡아 한 200명정도 였었고 1인당 식비가 41,000원
총 200명정도 참석했으니 식비만 거의 820만원
여기에 웨딩촬영, 웨딩드레스, 턱시도 대여, 신부 메이크업, 부캐, 등등 다합치면 한 1,500~ 2,000만원 정도?

여기에 결혼식 준비한다고 힘들어했던 누나&매형 스트레스, 품값까지 따지면 누굴 위한 결혼식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물론 축의금도 많이 받았겠지만..(매형,누나돈이 아닐 뿐 하객분들의 비용이므로.. ) 총 2시간 정도 결혼식을 위해 엄청난 돈을 쓴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상식의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

이 모든 괴상한(?) 관행이 발생한 근본원인은 '남들 눈에 비치는 나의 모습'을 너무 의식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상한 특성이 발현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내 주변에는 자신이 원해서 직업을 얻기보다는 타인들 눈에 선망되는 직업을 갖기를 희망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내 경험상, 특히 이런 친구들이 허세,허식이 상당히 강하다 )

말이 나온김에... 난 어렸을 때부터 허례, 허식, 사치, 허세, 권위 등을 엄청 싫어했었던 것 같다.

고등학생 시절 문학시간 문학선생님이 매 시간 한번의 끊킴없이 시를 암기하면 수행평가 점수를 준다고 하셨었다.

내신성적에 큰 비중을 차지했었던 수행평가라 주변 친구들은 '미친듯이' 시를 암기하곤 했었다. 그 때 '이게 뭐야..?' 말그대로 말도 안되는 수행평가 기준들, 학교 선생님들에게 아부하는 친구들을 보며 학교 내신 수행평가를 그냥 거의 포기했었다.

그래도 학교에서 뭐라도 해야지라는 생각에 영어공부를 스스로 시작했었는데..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 매 수업시간 영어단어를 중심적으로 외우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학교 선생님들은 내가 자신들의 수업을 안듣고 스스로 공부한다고 내 책상을 따로 복도로 옮겨놓고 수업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시거나, 뒤에 나가서 서서 혼자하라고 하셨었다.

짜증났었다.. 선생이라는 권위에 따로 올바른 말을 해도 무시당하기 일쑤였었다.

대부분의 대학교 수업도 마찬가지였다.. 따지고 보면 별것도 아닌 내용, 특별할 것도 없는 것들, 일상생활에 아무짝에 쓸모없는, 왜 이걸 알아야하는지 공허한 내용만 잔뜩 집어넣은 전공책들을 보면서... 2학년때부터는 전공책을 따로 구입하지 않았었다.. 수업시간에 출석도 별로 안했었고 차라리 그시간에 도서관에서 책 한권 더 읽는게 나에겐 훨씬 유용했었던 것 같다

얼토당토치 않는 내용들에 대해 대학강사, 교수님에게 질문을 몇번하긴 했었는데 동문서답 & 질문회피를 하시길 일쑤였었기에 이 마저 그냥 포기해버렸었다..

그 당시 교수, 강사라는 자신의 직함에 따라 "내가 무조건 이 학생들 보다 많이 알아야하고 똑똑해야 해! 나의 깊은 가르침에는 다 이유가 있으니 잔말말고 따라와! 취업하고 싶으면 나한테 잘보여야지! 학점이 중요하니! 내가 추천서 써주는게 중요할껄!"  (대학 학점 포기)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계셨던걸까?

아니면 "난 이학교 종신교수니까 그냥 몇년전부터 가르쳐왔던  같은내용 울겨먹으면서 멍청한 학생들 가르치면 되지~" 라는 마인였었던걸까?

시간강사로 외국계 자산운용 PB, 증권사 애널리스트, 증권사 IB, 연금 주식운용 팀장(심각) 등등 전공시간에 몇번씩 와서 강의를 해주셨었는데... 전부 내 귀에는 공허한 내용들로 밖에 들리지 않았었던 것 같다..

초기에는 질문을 쏟아부으면서 그들이 강의하는 내용을 전면 반박하는 내 생각과 주장을 강하게 발표하긴 했지만 이후에 다가오는 침묵이 나를 포함한 주변에 같이 수업을 듣는친구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주는 것 같았었다.

이 후 수업 출석도 잘 안하고 출석을 해도 아무말도 없이 따로 수업과 관련없는 책만 읽다 오기 일쑤였던 것 같다~

그들이 완전 잘못된 지식을 바탕으로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건지 or 내가 상식이 부족하고 멍청한건지 둘 중 하나는 분명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