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 시절 결혼식에 한번 참석해보고 몇십년이 지난 어제 친 누나 결혼식 참석했었다.
결혼식의 대부분이 내눈엔 사치, 허세로 보였었다.
내가 어깨넘어 들었던 비용만...
30분정도 결혼식대관 비용 300만원
마지막 축포 2개를 터뜨려주는데 무려 30만원
어머니 메이크업 비용 15만원
피로연 때 입을 한복 4벌 대여비용 100만원
하객수는 대략잡아 한 200명정도 였었고 1인당 식비가 41,000원
총 200명정도 참석했으니 식비만 거의 820만원
여기에 웨딩촬영, 웨딩드레스, 턱시도 대여, 신부 메이크업, 부캐, 등등 다합치면 한 1,500~ 2,000만원 정도?
여기에 결혼식 준비한다고 힘들어했던 누나&매형 스트레스, 품값까지 따지면 누굴 위한 결혼식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물론 축의금도 많이 받았겠지만..(매형,누나돈이 아닐 뿐 하객분들의 비용이므로.. ) 총 2시간 정도 결혼식을 위해 엄청난 돈을 쓴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상식의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
이 모든 괴상한(?) 관행이 발생한 근본원인은 '남들 눈에 비치는 나의 모습'을 너무 의식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상한 특성이 발현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내 주변에는 자신이 원해서 직업을 얻기보다는 타인들 눈에 선망되는 직업을 갖기를 희망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내 경험상, 특히 이런 친구들이 허세,허식이 상당히 강하다 )
말이 나온김에... 난 어렸을 때부터 허례, 허식, 사치, 허세, 권위 등을 엄청 싫어했었던 것 같다.
고등학생 시절 문학시간 문학선생님이 매 시간 한번의 끊킴없이 시를 암기하면 수행평가 점수를 준다고 하셨었다.
내신성적에 큰 비중을 차지했었던 수행평가라 주변 친구들은 '미친듯이' 시를 암기하곤 했었다. 그 때 '이게 뭐야..?' 말그대로 말도 안되는 수행평가 기준들, 학교 선생님들에게 아부하는 친구들을 보며 학교 내신 수행평가를 그냥 거의 포기했었다.
그래도 학교에서 뭐라도 해야지라는 생각에 영어공부를 스스로 시작했었는데..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 매 수업시간 영어단어를 중심적으로 외우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학교 선생님들은 내가 자신들의 수업을 안듣고 스스로 공부한다고 내 책상을 따로 복도로 옮겨놓고 수업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시거나, 뒤에 나가서 서서 혼자하라고 하셨었다.
짜증났었다.. 선생이라는 권위에 따로 올바른 말을 해도 무시당하기 일쑤였었다.
대부분의 대학교 수업도 마찬가지였다.. 따지고 보면 별것도 아닌 내용, 특별할 것도 없는 것들, 일상생활에 아무짝에 쓸모없는, 왜 이걸 알아야하는지 공허한 내용만 잔뜩 집어넣은 전공책들을 보면서... 2학년때부터는 전공책을 따로 구입하지 않았었다.. 수업시간에 출석도 별로 안했었고 차라리 그시간에 도서관에서 책 한권 더 읽는게 나에겐 훨씬 유용했었던 것 같다
얼토당토치 않는 내용들에 대해 대학강사, 교수님에게 질문을 몇번하긴 했었는데 동문서답 & 질문회피를 하시길 일쑤였었기에 이 마저 그냥 포기해버렸었다..
그 당시 교수, 강사라는 자신의 직함에 따라 "내가 무조건 이 학생들 보다 많이 알아야하고 똑똑해야 해! 나의 깊은 가르침에는 다 이유가 있으니 잔말말고 따라와! 취업하고 싶으면 나한테 잘보여야지! 학점이 중요하니! 내가 추천서 써주는게 중요할껄!" (대학 학점 포기)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계셨던걸까?
아니면 "난 이학교 종신교수니까 그냥 몇년전부터 가르쳐왔던 같은내용 울겨먹으면서 멍청한 학생들 가르치면 되지~" 라는 마인였었던걸까?
시간강사로 외국계 자산운용 PB, 증권사 애널리스트, 증권사 IB, 연금 주식운용 팀장(심각) 등등 전공시간에 몇번씩 와서 강의를 해주셨었는데... 전부 내 귀에는 공허한 내용들로 밖에 들리지 않았었던 것 같다..
초기에는 질문을 쏟아부으면서 그들이 강의하는 내용을 전면 반박하는 내 생각과 주장을 강하게 발표하긴 했지만 이후에 다가오는 침묵이 나를 포함한 주변에 같이 수업을 듣는친구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주는 것 같았었다.
이 후 수업 출석도 잘 안하고 출석을 해도 아무말도 없이 따로 수업과 관련없는 책만 읽다 오기 일쑤였던 것 같다~
그들이 완전 잘못된 지식을 바탕으로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건지 or 내가 상식이 부족하고 멍청한건지 둘 중 하나는 분명한것 같다.
진짜 독특한 분이시네요 ㅎㅎ 자기만의 소신있는 모습 멋있습니다. 저는 늘 평범하게 남들이 하는대로 살고있거든요..그래서 뭔가 저만의 줏대가 없어요..여튼 글 너무 재밌게 잘보고있습니다. 글솜씨도 뛰어나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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