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일 월요일

일기장







이정도 되면 블로그 이름을 '나만의 일기장'으로 바꿔야 할 수준에 이른 것 같다..


문뜩문뜩 든 생각을 정리하는데 블로그 만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최근 투자관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 가는 것 같다.


바뀐다기 보다는 기본적인 '가치투자'라는 기반 위에 나만의 투자 색깔, 성격, 취향을 입혀가고 있다는 표현이 좀 더 적합한 것 같다.


분명 내가 생각하기에 국내에 장기투자, 가치투자하기에 적합한 기업들이 존재한다. (상대적으로) 강력한 경쟁우위, 견고한 BM, 높은 ROE, 등등.. 대표적인 예시로 대한약품, 삼영무역, 동국제약, 지누스, 삼성전자,KG ETS(?),코미코 등등..


하지만, 국내 상장되어 있는 2천개남짓한 종목중에 이러한 기업들을 솎아내는데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 (단, 가치투자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한해서만..)


분명 IT위주인 국내 산업은 업황이라는 '사이클'이 존재한다.


그러다보니 각기 다른 cycle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시기를 달리해 up turn cycle or down turn cycle 이 왔을 때 그 특정 시기를 풍미하는 기업들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이 분명히 갈린다.


예시로 나는 최근 중소형 OLED panel의 cycle이 다시 올 것임을 판단하고 특정 OLED Panel 장비 업체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회사에 제출했었다.


하지만, 장기, 가치투자에는 적합하게 생각하지 않으셨는지 여기저기에서 반대의견을 주셨었다. 대부분의 의견이 cycle 장비산업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한계에 대해 지적해주셨었다.


흠.. 하나의 투자전략.. 가치,장기투자에 대한 One track 전략만이 옳은 방법일까? 하나의 전략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더 좋은 투자방법에 대해 탐구하고 연구하며 투자의 전략을 넓혀가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최근장기투자 전략과 중단기투자 전략을 병행하는 Two Track 전략이 무작정 장기투자전략만 고집하는 것보다 좀 더 현명한 전략이라고 생각을 하게 됐다.


또한, 실적 및 업황이 개선되기 까지 시간이 오래걸릴 것으로 사료되는 투자기업의 비중을 줄이고 단기적으로 실적이 turnaround 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비중을 좀 더 싣는 방법 등 portfolio 내의서의 비중 조절도 가능할 것이다.

확실히 내 주위에는 Two track 전략을 실행하시는 기관/개인 투자자분들이 계신다. 그 중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계시는 **자산운용분들도 계시고 개인투자자로서 성공하신 '슈퍼개미(?)'로 아직까지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계시다.

(당연히 주식시장에서 도태돼었거나 돈을 잃고 out 되신분들을 내가 뵙긴 힘들었을 것으로 survivor bias가 있겠지..)

마켓타이밍을 잡으라는 의미가 아니다. 자신만의 conviction 및 직감에 따라 비중조절을 의미하는 것이다.


버핏할아버지는 어땠을까? 다음은 2003년 4월 하버드 경영대학원 강연에 버핏할아버지가 했었던 말이다.



10년 동안에 1만 달러를 1,000만 달러로 불리지 못하면 총을 맞는다고 했을 때, 나는 다음과 같이 할 것입니다.


1. 다른 사람의 투자에 편승하고

2. 수천 개의 중소기업을 살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확실한 기업을 두세 개 고를 것입니다.


‘물이 빠져서 물고기들이 더 이상 퍼덕거리지 않게 된 통 속에 있는 물고기를 낚는 일’ 만큼이나 쉬운 기회는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문구만 보면 버핏 할아버지도 다른 사람의 투자에 편승하는 '트랜드'전략.. 즉, 업황을 보면서 중단기 목표로 투자를 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은 자금운용규모가 워낙 커져 liquidity issue로 인해 시가총액이 큰 대기업 위주의 장기/가치투자을 하시지만, 분명 할아버지도 자금 운용규모가 크지 않았을 시절 여러 투자전략을 실행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바둑격연에는  '묘수를 세 번두면 진다' 말이 있다고 한다. 변화가 (상대적으로)부재하기에 예측이 쉬운 가치투자를 바둑의 '정수'에 비유한다면, 변화가 자주 일어나며 예측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싸이클 투자는 바둑의 '묘수'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일까?

댓글 1개:

  1. 일기장 훔쳐보는 초보 투자자 입니다.
    글 잘보고 있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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