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1일 월요일

가능성




"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해석한 다음에 가능성을 보는 눈을 익혀야 해요"


여긴 개인 블로그니 이번 글은 앞으로 내가 바라보는 가능성들에 대해 막 써보고자 한다. 

이번 글의 결론은

Global Inflation은 필수불가피하지만, 그 정도는 감내할 수준이며
실물경기는 Stagflation까지는 가지 않을것이며,

 
투자관점에서는 지금은 Inflation에 betting을 해야할 시점이 아니라
반대로, 경기재개에 betting을 해야할 시점지 않을까?라는게 내 생각이다.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 
이번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대란에서 부터 시작됐으며
그 이면에는 각 국의 첨예한 정치상황이 결부되어 있다. 

그러니, 현 시점 (2021.10.12일) 각 국의 경제 현상보다는
정치 현상부터 파악해보는게 순서상 맞지 않을까 싶다. 


#미국

 - 지금 내가 가장 눈 여겨 보는 BIG event 중 하나는 '이란'의 핵합의(JCPOA) 복원으로 인한 원유 수출재개이며, 그 중심에는 미국이 있다.  

 - 미국 1H22는 바이든(민주당)중간선거 시즌이다. 

 - 바이든 정부도 현재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위축우려 상황을 해결하지 않고 중간선거를 치르고 싶진 않을 것이다. (트럼프(공화당)이 물고늘어질꺼니까..)

 - 현재 경기를 살리기 위해선 민주당 입장에서는 인프라 투자법안을 빨리 통과시켜 집행하고 싶겠지만,

 - 인플레이션 경제하에선 인프라투자가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실 수 있으므로 뭐가 됐든 인플레이션 부터 잡고 가야 순서에 맞다. 

 - 미국에선 어떻게 물가를 통제할 것인가?

 - 유가부터 잡아야 한다. 

 - 화력발전은 석탄,천연가스,원유 이 3가지 상품이 서로 대체재이기 때문에 유가만 안정된다면, 나머지 대체제도 시차를 두고 같은 궤를 그리며 안정되지 않을까 싶다.

 - Shale 재개하려면 최소 4~5년이 걸린다고 하니, 지금 당장 미국에서 공급을 늘릴 수 있는 형편은 되지 못한다고 한다.

 - 유가를 잡자고 SPR(전략적비축유)을 마구 풀어버리면, 오일생산업자들에게도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선택지는 아닐 수 있다. 

 - OPEC+에 가서 추가 증산을 요청해봐도 OPEC+는 향 후 수요가 불확실하다는 핑계로 추가 증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 석탄과 천연가스는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 미국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닌 상황이다.

 - 그렇다면, 미국에게 남은 카드는 이란 원유 수출재게 이다.

 - 먼저, Global 원유 시장을 보면 당분간은 초과 수요 상태이다.  

글로벌 원유 수요

2021.7월 : 9,878만 b/d

 - 미국 : 2,043만 b/d
 - EU : 1,368만 b/d
 - 중국 : 1,521만 b/d
 - 인도 : 448만 b/d
 - 그외 : 4,498만 b/d

글로벌 원유 공급

 2021.7월 : 9,742만 b/d

 - OPEC : 2,671만 b/d
 - Non-OPEC : 7,071만 b/d
  - 미국 : 1,133만 b/d
  - 러시아연방 : 1,074만 b/d
  - 캐나다 : 555만 b/d
  - 기타 : 4,309만 b/d


 - 비록, 이번에 발표한 8월부터 OPEC+에서 매월 40만 b/d 씩 증산을 해줘도 당분간 초과수요 상태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란

 -  2015년 오마바정부 시절 이란은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를 체결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기로 했다.

 - 그런데 갑자기 2018년 트럼프정부 시절, (의심병이 돋았는지) 트럼프는 JCPOA 탈퇴를 선언하고, 이란을 세계 경제에서 고립시키기 시작한다.
 
 - 원유수출재제를 당한 이란 경제는 급속히 안좋아지기 시작했으며, 특히 한국에 원유수출비중이 높은 이란은 약 10조원으로 추정되는 한국계좌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동결되어버린 상태이다.

 - 이란은 현재 한국에 동결되어 있는 약 10조원 수출계좌를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은 미국의 눈치를 보고만 있을 뿐이라고 한다. 

 - 상황이 급변하자 다급해진 미국은 에너지대란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벗어나고자, 이란에게 다시 핵협상 제개를 논의하려 했지만, 금번 2021.6월 새로 들어선 이란정부는 한번 일방적으로 협정을 깼던 미국을 불신하며 오히려 중국-러시아와 협상재개를 논의하려 한다고 한다고 한다.

 - (미국이 됐든, 중국-러시아가 됐든, 원유 수출 재게만 된다면..)


현재 미국의 

 - 1)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압박을 벗어나,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재게 
 - 2) 1H22 중간선거 당시 상대 트럼프 과거실책(공화당) 공격카드
 - 3) 이란이 
중국-러시아에 붙을 시, 현재 공산국가 에너지 의존 심화로 인한 국가안보를 우려하는 서방국들

 - 위의 상황들을 고려할 시 , 앞서 말한 미국에게 남은 최적의 대안은 이란 원유 수출 재게일듯 싶고 그 실마리는 한국의 묶인 이란의 10조원  계좌 동결 해제이다.

#EU
 
 - 퇴임을 앞둔 독일 메르켈 총리도 이란 JCPOA(핵협상) 재개를 위해 중국-러시아 역할을 강조하며, 이란 핵협상 복귀를 강조하고 있다.
 
 - 금번 독일 선거에서 우승한 사민당(사회민주당)의 최우선 선결 과제는 물가안정이라 하니, 독일,EU 입장에서도 금번 11월 이란 원유 수출재게는 반가운 소식이지 않을까 싶다.

#중동 (OPEC)
 
 - 과거 data를 보니 이란은 월 약 200~250만 b/d 원유 수출을 (동북아시아 위주) 하던 국가이다.
 
 - 금번 이란 원유 수출 재게가 고작 전체 원유공급 시장 2~3% 비중이라고 무시할 순 있지만, 이는 파급효과를 고려하지 않는 반응이다.

 - 과거 행보를 보면 OPEC+ 자체는 결속력이 그리 강한 조직은 아닌것으로 사료된다. 이란 원유 수출재게가 풀린다면, OPEC+ 원유 공급조절 결속력이 와해되어리거나 충분히 결속력에 Crack이 갈 수 있다. 

 - 그로인해, 원유 공급이 단기간에 늘어 유가가  급락해버리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봄직하다.

 - 최근 사우디 아람코에서 이례적으로 가파른 유가상승이 점처지는 상황에서 아시아향 OSP를 -0.4$/bbl 하향을 발표했다.

 - OSP는 보통 전 월 마지막 5 거래일을 유가와
 - 유가 3월물 - 유가1월물 선물 가격 차이의 함수라고 한다.

 - 누가봐도 에너지 대란속에서 11월은 유가상승인데 OSP를 하향발표 했다는 것은 

 - 11월 '이란'산 원유 수출재게를 의식한 사우디 아람코측에서 

 - 과거 주요 이란산 원유 수입국가인 동북아시아에서 가격인하(OSP하향 발표)를 통해 M/S를 지키고자 하는 포석이 아니었까?라는 의구심을 들게한다. 

#러시아

 - 금번 에너지대란의 원흉(?) 러시아도 에너지 대란으로 인한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을 원치 않을 것이다.
 
 -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로 당분간 좋을 순 있어도, 만약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글로벌 경기가 주저 앉는다면 러시아라고해서 스태그플레이션 추궁을 피해갈 수 있을까?

 - 오히려, 이번 중국처럼 글로벌 경제에서 왕따를 당하면 당했지.. 

 - 무엇보다 천연자원 수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천연자원을 정치적 목적으로 계속 사용한다면, 불안정한 수급을 우려하는 주요 구매국가인 서방국가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만 높이는 자충수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 따지고보면, 단기간의 시간과 비용만 감안한다면, 서방국가에서도 인도,중국,미주,중동,아프리카 등 에너지 수입다변화 or 친환경 정책 가속화가 좀 더 현실성이 있는 대안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지금 에너지 대란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 경기위축우려 상황에서 가장 가시방석은 러시아 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해보곤 한다.

#중국

 - 지금까지의 공산당이 내놓은 여러 규제, 횡보(?)만 보면 단기 경기충격을 감안하고서도 물가안정을 통한 공동부유 정치목적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 당연 이는 올해 반짝하고 끝날 단발성 개혁, 규제가 아닌 내년 내후년까지의 중국의 이슈이다.

 - 최근 석탄공급제한 완화와 함께 지난 5월 발개위와 그 외 4개부처가 함께 내놓은 전기료인하 방안도 최근 전력난을 겪고 난 뒤 다시 석탄발전 전기요금 인상(최대 20%)을 허용 하는 방침으로 바뀌었다고 하니, 석탄발전 제한으로 인한 전력난은 점차 해결될 것으로 사료된다 .

 -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전략적 수입물자는 원유, 곡물이다.

 -  금번 에너지파동으로 인해 곡물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므로 공동부유론을 외치고 있는 시진핑 정부에서도 미국 곡물 수입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좋은 news는 아니다.

 - 중국 입장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이란이 미국이 아닌 중국과 붙어먹으면 그동안 열위에 있었던 전략물자인 원유에서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원유 뿐 아니라 이란산 석화물량도 같이 수출이 재게될 수 있으므로 현재 전력난으로 인한 가동제한 석화제품 shortage로 급등한 일부 석화제품 가격안정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 다시 말하면, 미국은 이란이 중국에 붙어먹기 전에 빠르게 조취를 취해야 할 입장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결론
 
 - COVID19 이후 실물경기가 회복되려는 이 시점에 개트롤 짓을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국가는 내 상식선에선 없다.

 - 그 누구도 경기위축을 바라지 않으며, 그 원인을 제공할 수 있는 일말의 빌미조차 잡히길 꺼려할 것이다. 

 - 어느시점이 될 순 알기 힘들지만,

 - 원자재 (유가,천연가스, 석탄 등) 가격이 오를 수록 물가상승 압박을 받는 각 국 정치 이해관계인들은 경기재게를 위한 행동들을 취할 가능성들이 점점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 현 상황을 종합해보면, 여기서 추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위축 가능성보다 
 
 - 각 국의 이해관계에 따른 경기재게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지 않나 싶다. 

 - 최근 주가 흐름을 보고 있자니 경기재게(경기민감주) or 인플레이션(에너지) 이 두 섹터의 수익률이 하루 단위로 퐁당퐁당 오르고 내리고 있다. 

 - 누가 Winner일 순 확신할 순 없지만, 현상을 해석(?) 한 뒤 가능성에 betting 한다면 전자의 가능성이 훨씬 높지 않을까 싶다. 

 - 마지막으로 지금 Inflation betting해 상투를 잡을 것인가? 경기재게에 betting해 bottom을 잡을 것인가..? 

(기록용으로 남겨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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