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수요일

이모저모 인간관계




지난 1년간 따로 연락해 세미나를 들어본 기억도 없고,
친구들에게 먼저 연락해 점심/저녁 약속을 따로 잡아본 기억도 드물다.

최근 급격히 인간관계에서 지루함이 찾아오는건 왜 일까?라는 잡생각에 빠져본다.

먼저 대화의주제/관심사에서 많은 차이를 느낀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nvidia의 놀라운 실적 / open ai의 혁신 / 관련 산업 생태계 변화를 계속 추적해오면서 완전히 Tech의 세계에 빠져있다보니, 그 외의 대화 주제에 대해선 지루함이 앞서버린 것일까.. (연애는 예외)

그렇다고 또, 생각/입장/편향성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주식관련 얘기는 다른 사람들과 일절 하고싶지가 않다.

먼저 만나자고 연락이 종종 오지만, 그 때마다 이 사람을 만나서 내가 얻게되는게 무엇일까라는 '세속적'인 생각이 먼저 앞선다.

차라리, 그 누군가를 만나는 시간에 애인과 연락을 주고받거나, 책을 읽던가, 논문을 읽으며 개인적인 궁금증을 해소하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낮잠을 자는 등 훨씬 이로운 일들이 많은데 말이다...

만나면 유쾌한 사람
만나면 이로운 사람
만나면 기분이 좋은 사람 

나에게 이러한 좋은 기운을 주시는 분들은 보통 나로인해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계시고 있다는건데, 내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게 딱히 없다는게 그분들과의 만남을 주저하게도 만든다. 

내가 부탁을 받을때도 있지만, 반대로 내가 부탁을 해야 할 상황도 많다. 

무언가를 누군가에게 부탁할때는, 감사함을 기억해 나중에 어떤식으로든 되갚아주지 않으면, 그 관계는 바로 소원해짐을 느낀다.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만을 가려가며 만나는것도, 추후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의 부탁만 가려내는 것도, 머릿속으로 이런 계산을 하고 있는 나도, 점점 세속화되는 것일까 싶다.

그래도 예전엔 시간/에너지도 많았고, 도움을 받아야하는 상황이 압도적으로 많았어서 그런지, 모든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이 사람 저 사람 다 만나고 다녔었지만,

이제는 뭔가 시간도 없고, 사적으로나, 일적으로 할일도 많아졌고, 무엇보다 에너지가 예전같지 않다보니, 주변 사람들을 가려내는게 아닐까 싶다. 

완전한 등가교환이 가능한 만남은 가족/연인 밖에 없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를 얻고자, or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불편한 누군가를 굳이 무리해서 만나야 하나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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