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1일 수요일

응급실

최근 할머니가 화장실에서 넘어지셨었다.

이후 혼자서 거동을 못하셔서 병원에 모셔다드리고 새벽1시넘어서까지 옆에서 소변을 받아
드리며 수발(?)을 받아드렸었다..

할머니는 손주인 내가 소변을 받아드리고 닦아드릴때마다 창피하다고 말씀하셨었다. 

문뜩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었다. 정신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더 성숙해져가지만 제 몸을 스스로 가누지 못한채 타인에게 의지를 해야만 하는 비참함(?)은 어떤 느낌일까..?

죽음에 다다른 사람들에게  "지금 무엇을 가장 원하십니까?"라고 물어봤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평소에 원하는 엄청난 것을을 원치않는다고 한다. 대신 "인간답게 죽고싶다". "인간의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며 죽고싶다" 라고 말했었다고 한다. 

그 의미를 이제서야 조금(?) 깨달을 수가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 계속해서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해봤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죽기직전의 시간들에 대해 생각을 해봤었다. 분명 어디 조용한 곳에 앉아서 평소처럼 망상에 빠져있겠지. 또는 지난 추억들을 상상하고 있겠지..? 과거의 삶을 회상해봤을 때 후회하고 있는 나자신.. 만족하고 있는 나 자신.. 나는 과연 어느 쪽에 속해있을까..?

글을 써내려가보니 다시 생각이 많아진다.. 내가 사랑하는 직업, 일에 대해서는 나는 올바른 선택을 했었다.  앞으로도 나는 과거와 같이 내가 사랑하는 투자에 대한 애정을 이어가며 후회하지 않은 삶을 살 것이다! 지금 이 시간들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한번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후회가 많이 남는 결정들을 더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과거의 나는 타인에 대한 나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지 못했었다. 드러낸다 하더라도 너무 과장되거나, 솔직하게 털어놔 버려서 타인을 당황시켰었던 적이 여러번 있었다.. 그 중간지점을 난 잘 찾지 못했었던 것 같다.

좀 더 내가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에게 잘 대해주며 솔직한 나의 감정을 잘 표현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문뜩 든다..

할머니를 집에다 다시 모셔드리며 요양원을 알아보며 첫 출근 준비를 하다가 천식(?)이 의심되는 기침을 밤새 여러번했었다. 

난 평소 흡입기가 필요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흡입기를 받으려면 천식진단서 or  의사소견서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천식(?)기침이 있을때마다 갔었던 동내 병원의사는 절대 흡입제 소견서를 안써준다.. 결국 대학병원에서 쓰러져야 이렇게 (망할)흡입기를 얻을 수 있나보다 (짜증.. 조금..). 천식 알레르기로 인해 밤잠을 설치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어본 사람들은 이 고통을 이해해줄 것이라 믿는다! 

나는 오늘 대학병원에서 쓰러졌었다.. 대학병원에서 천식진단을 받기위해 동맥에서 피를 빼내는 검사를 했었었다.  어지러웠었다. 내일 첫출근을 해야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응급실이다.. 맙소사.. 호흡기내과 의사선생님 진료실 앞 복도에 쓰러져버렸었다.. 

혹시나 해서 말해봤다. "저.. 입원 안하면 안될까요?" (건강상의 사유로 합격이 취소되버리는게 아닐까 걱정을햇었다).. 오지게 혼났다.. ㅜ_ㅜ. 병원이 아닌곳에서 쓰러졌으면 죽을수도 있었다고 엄포를 놓으셨다.. 순간 무서워서 입원을하게됐다 ..

첫 출근예정회사에 사정을 말씀드리고 첫 출근일자를 미뤘다.. (이러다 짤리는거아닌지 모르겠다 ..ㅜㅜ)

이제 가족에게 전화를 했는데.. 어머님은 대학병원에서 쓰러져서 천만다행이라고 말씀하셨었다. 나는 대학병원안오면 안쓰러졌을텐데 라고 생각했었는데.. ㅋㅋ 

암튼, 쓰러지기전 찰나의 순간이 기억난다. 몸을 가눌수없을정도로 어지러웠고, 입고있던 옷이 전부 젖을만큼 순간 엄청난 땀이 났었다. 더 악화되기 전에 좀비처럼 간호사 선생님에게 걸어가서 어지럽다고 말을했고 픽.. 의사선생님말로는 bp인 뭐시긴지가 정상인이라고 할 수 없을만큼 순간 엄청 떨어졌었다고 한다. 

죽음이 그렇게 멀리있지는 않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이 소중한 시간들이 내가 생각했었던 것만큼 길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또 다시 잡생각이 머리를 가득채운다.. 나는 왜 지난 1년간 나에게 맞지도 않는 회사를 그렇게 낑낑대며 다녔었지..? 돈? 맞다.. 돈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투자를 즐길수 있을 정도의 돈을 모았다. 급할필요가 없었는데.. 참.. 

부양해야할 가족도 없으며 애인도 없다.. 알바를 하며 꾸준히 투자만 해도 적어도 크게 돈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않는 삶의 수준은 된다. 흠.. 다시 생각해보니 돈보다는 투자로인해 사회에서 또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지금의 나에겐 더 큰 것 같기도 하다. 

죽기전에 원하는 것을 이루자.. 이루지 못할지언정 할 수있는 만큼 해보자.. 먼 미래 과거의 삶을 회상하고 있을 때 웃고있을 미래의 나 자신을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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