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8일 토요일
주식쟁이 일기장
문뜩, 과연 주식쟁이 급여는 어느정도가 적정할까? 라는 흥미로운 생각을 해보게 됐다.
자산운용사 CEO 입장에서는 능력이 있는 주식쟁이 직원에게 그에 상응하는 높은 성과급을 지급해야 하는 것이 1차적으로는 당연해 보인다.
과연 그럴까? 개인적으로는 이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ㅎㅎ
사회생활을 해보면 알 수 있지만, 능력이 있을수록 주변에서의 시기와 질투를 받기 쉽상이다. 특히 주식판이 더 그럴 가능성이 높을 수 있는게 주식바닥안에서는 자신의 존재를 입증시키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의견을 내야 한다.
시장에 공개되어 누구나 알고있으며 ,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기업 IR로부터 들은 말만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사람은 주식쟁이로서 아무런 효용가치가 없다.
즉,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남들과는 다른, 좀 더 깊고, 미래 지향적인, 합리적인 추론을 통한 아이디어 및 의견을 내야하는데 종종, 아니 자주 윗 직급 주식쟁이와 이견 충돌이 발생한다.
윗 직급과 이견충돌이 발생하는경우 일반 한국 조직사회에서는 윗 직급의견을 따라가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이쪽바닥은 그럴 필요가 없는것 같다.. 왜? 결국 실적, 주가, 펀드수익률이 누가 맞고 틀린지 모든걸 말해주니까! (그전에 사내 정치로 짤릴 Risk on)
좀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이 바닥은 나이가 어리거나, 직급이 낮지만, 윗 직급보다 주식을 훨씬 잘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히려 나이가 들 수록 지식을 습득하거나 이해하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으며, 경력이 쌓일 수록 '고정관념'이 심해져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산업 트랜드를 놓치기 쉽기 때문에 좋은 투자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 투자 실패 및 성공 사례 경험치가 쌓여있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투자를 하게되어 투자실패 빈도수는 확실히 더 낮아질 수는 있다. (버핏할아버지 & 멍거 할아버지도 이와 관련된 말을 했었던거 같은데..)
주변 주식쟁이 아저씨들도 위와 같은 생각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계시며 장점과 단점이 적절하게(?) 조화되는 시기가 약 40대라고 하신다. ㅋㅋ 이 때가 주식쟁이로서 황금시기라고 하신거 같은데 아직 나이가 어려서 잘 모르겠다 ㅋㅋ
그렇다면, 주식을 잘하는 어린 주식쟁이 친구에게 그에 상응하는 성과급을 조직의 CEO가 지급을 했다고 생각해보자
능력이 있는 어린 주식쟁이가 회사생활을 하는 첫번째 이유는 초기 투자 종잣돈을 모으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투자수익률이 높은 어린 주식쟁이가 투자 종잣돈이 모인다면 굳이 시기, 질투, 사내정치 회사생활을 겪어가며 회사생활을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성과급도 받고 개인투자도 해서 돈을 불릴 수도 있잖아요" 라고 누군가가 말 할 수도 있겠지만, 공모펀드에 관여하는 주식쟁이는 컴플라이언스 이슈로 인해 개인투자를 거의 못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정 금액 이상의 종잣돈이 모이면 성과급 및 월급보다 개인투자 수익률이 더 높은 시점이 올 수 밖에 없다. (능력이 있는 주식쟁이라면)
윗 직급에게 투자자로서 배울 점이 많고 운용사에 있음으로해서 data를 좀 더 쉽게 access 할 수 있는 이점은 있지만, 그것도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회사에 남아 있을 큰 merit가 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윗 직급에게 배울게 없다고 판단이 선다면? 굳이 남아있을 이유가 더 없어지게 된다.)
그런데 성과급을 많이 지급해 종잣돈 모으는걸 도와준다고..?
그렇다고 성과급을 낮게 지급한다면? 당연히 수익률이 높은 어린 주식쟁이는 이직을 고민하는 시점이 온다. 어디로? 자신의 수익률에 비례해 성과급을 많이 받을 수 있고, 자신의 펀드를 운용함에 있어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개인투자도 할 수 있는 헤지펀드/사모펀드 운용사로!
내 생각에는 위와같은 이유로 인해 30대 중반~ 40대 초반 공모펀드 주식쟁이들이 최근 다 경력을 쌓고 헤지펀드로 이동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굳이 능력이 있다면, 헤지펀드까지 갈 필요도 없다. 주식으로 개인계좌 자산을 관리하면 된다. (초기 버핏할아버지가 buffet association을 운영했던 것 처럼)
내가 이제껏 만나본 실력이 있는 투자운용사/자문사 대표들은 다 위와 같은 비슷한 이유들로 인해 이전 회사에서 나와 자신만의 투자운용사/자문사를 창업하셨었다
주식투자라는게 컴퓨터 단 한대만 있으면 되며 여러직원이 있을 필요도 없기 때문에 초기투자비용이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 (버핏할아버지도 과거 여러 보험사를 M&A한 후 가장먼저 하셨었던 일이 많은 투자관련 부서 직원들을 집에 보냈다고 했던거 같은데...)
아이러니 하게도 주식바닥에서 돈 줄을 꿰고 있는 능력있는 주식쟁이 직원은 '돈'만으로는 회사에 잡아둘 수가 없을 수도 있다. 그 외 능력있는 주식쟁이를 회사에 잡아둘 '무언가'가 중요할 수도 있다. (그게 무엇일까~?)
최근 낭만닥터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주인공 의사는 오로지 한가지 목표만을 가지고 있다 "살린다"
과거 자문사 인턴시절 팀장님이 했었던 말이 생각났었다 "우리가 하는일이 좋은 주식 고르는게 다 아니겠어요?"
펀드매니저로서의 고객과의 소통, 책임감, 도덕성, 주주로서의 권리, 사회적 책임 등이 중요하다는 멋들어진 말을 듣곤하는데 .. 다 중요한 말들이지만 그보다 '수익성'이 가장 중요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펀드매니저의 존재가치가 수익성 아니겠는가? 아직 어려서 잘 모르는것일 수도 ~
최근 아는 동생이 app으로 내 점괘(?)를 봐줬었는데 나는 주변환경에 이로움을 주는 존재로서 '나무'라고 한다. ㅋㅋ
투자자로서 실력을 갈고 닦아(?) 은퇴이후 나 뿐만아니라 내 주변 가족과 내가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아무런 문제없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는 '나무'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ㅋㅋ
며칠전에 누군가 나에게 "왜 블로그 하세요?"라고 물어봤었는데 대답을 잘 못했었다. 아마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도 위와 같은 맥락에서 일부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아직까지 명확한 답을 못찾겠다. or 그냥 관종일수도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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