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9일 월요일

관상어 코이(Feat, 로즈블럼킨 여사)


관상어 중 코이라는 잉어가 있다고 한다.

코이는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8cm 밖에 자라지 않지만,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5~25cm까지 그리고 강물에 방류하면 무려 90~120cm까지 성장한다고 한다.

같은 물고기인데도 어항에서 살면 피래미가 되고, 강물에 살면 대어가 되는 신기한 물고기다.

주변환경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는 코이와 같이 사람 또한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 주변환경의 생각의 크기에 따라,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과 꿈과 그 결과의 크기가 달라지게 된다고 한다.

최근 첫 자문사 시절 대표님과 팀장님이 하셨었던 말들이 떠오르곤 한다. (그때도 주식시장이 '떡락'하고 있어서 그런건가? 찾아뵈야지 ~)

대표님은 내가 회사를 떠나기 전 회식자리에서 "큰 물에서 놀아야 해"라고 하셨었고, 팀장님은 "xx씨는 아직 어리니까 뭐든지 할 수 있어~" 라고 하셨었다 ㅎ

난 그 당시 '큰 물'이 단순히 운용규모가 큰, 명망있는 자산운용사쯤으로 생각했었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조금 맛본뒤 위에서 말했던 '큰 물'이라는 것이 그저 대기업이나, 운용규모가 크거나 자산운용사의 명망등이 아님을 깨닫곤 한다..

내가 생각하기 위에서 언급된 '큰 물' 이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능력, 경력, 사회적 지위, 학벌, 전문자격증도 아닌 그들의 인간적인 '그릇'의 크기, 생각의 깊이, 배려, 신뢰와 같은 요소들이 아닐까라는 망상을 해본다.

햇볕을 바라는 해바리기처럼 나 또한 누구가에게 인정 받고자 하는 욕구, 즐거움과 행복을 함께 나누고하는 욕구,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욕구, 힘듦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 등 주변환경에 기대고자 하는 욕구를 숨길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여기까지만 쓰고 발닦고 자려고했는데.. 버핏할아버지가 생각나서 다시 노트북을 켰다..)


로즈블럼킨 여사는 13살 때 맨발로 집을 나서 우크라이나 국경 유대인 정착촌에서 가게 청소로 처음 일자리를 얻은 후 신발판매원인 남편을 만나 미국으로 함께 건너가 $500달러로 '네브레스카 퍼니처 마트'(NFM)라는 가구점을 열었었다고 한다 .(당시 로즈 블럼킨 여사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셨었다고 한다.. ) 훗날 'NFM'는 버핏할아버지의 끈질긴 구애(?) 끝에  매각되고 버핏과 로즈 블럼킨 여사는 동업자가 됐다고 한다. 다음은 로즈블럼킨 여사가 버핏을 두고 평가한 말이다

"저에게 있어서 영웅은 중산층, 이민자 그리고 워렌 버핏입니다. 버핏은 천재입니다. 전 그를 무척이나 존경해요. 굉장히 정직한데다가 소박하고, 약속을 금쪽같이 여깁니다. 그렇게 친절하고 다정하고 정직한, 제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은 본적이 없어요."

버핏할아버지 역시 블럼킨 여사를 끔직하게 존경했다고 한다. 아래는 버핏할아버지가 블럼킨 여사를 두고 평가한 말이다

"그저 제가 그녀를 존경하고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싶습니다. 매장에 들어선 순간, 로즈가 저를 바라보는 것이 좋거든요."

아래는 NFM 홈페이지 하단에 있는 로즈 블럼킨 여사의 어록이다. (그녀의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문구인것 같아 퍼옴)

"싸게 팔고 진실을 말하자"


블럼킨 여사는 판매가격을 낮추는 노력을 계속하면서 번창해 갔었다고 한다. 경쟁업체들이 너무 낮은 가격에 물건을 판다고 소송까지 걸었으나 법원은 그녀의 가격이 합당하는 판결을 내렸을 뿐이라고 했다고 한다. (사실 해당 판사가 NFM에서 카펫을 만족스러운(?)가격에 구매했었다는 사실..) 심지어 supply chain 업체들이나 금융업체들까지 그녀에게 금융거래를 일부로 해주지 않았었다고 한다. 

질 좋은 제품을 싸게 판매하기 위해 대량구매를 통해 값싸게 제품을 구입하고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블럼킨 여사는 낭비가 없도록 경영관리를 철저히 직접 관장했다고 한다. 

NFM에 대해 잠깐 알아봤는데 NFM과 Zinus가 겹처보이는건 나뿐인가..? (지누스도 매트리스를 싸게 팔고 거품가격 진실을 말했었던 최초(?)의 업체였었으며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거품가격을 줄이기 위해 철저히 관리하며, 심지어 미국 매트리스사들의 말도안되는 반덤핑 이슈제기 위험을 기회삼아 성장하고 있으며, 경영자가 직접 많은 경영활동을 관장하고 있다)

"버핏 할아버지! 비록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가구를 주문해도 결국 가구매장에 와서 pick-up한다고 하셨었죠! 2019년 주총장에서! 글쎄요.. 향 후 10년 이후 가구산업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그 속에서 NFM, Zinus와 같은 기업들이 어떻게 변모해있을지 두고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네요~ㅎㅎ"  

워싱턴포스트의 그레이엄 여사도 그렇고 NFM의 로즈블럼킨 여사도 그렇고.. 그들에게 있어서 버핏할아버지는 '강물'과 같은 존재였었을까? 

꿈꾸는 사람과 함께 하면 꿈이 생겨나며, 어떤 크기의 꿈을 꾸느냐에 따라 인생도 달라진다는 옛말이 생각난다.. 

최근 '떡락'하는 주식시장을 바라보며 제대로 공부를 안하거나 확실하게 컨텐츠를 이해하지 못한채 투자를 했다면 불안했겠지만.. 과거 내가 투자했었던 기업들은 확실한 근거와 강력한 경쟁우위, 숫자base 투자를 해놨기에 근심과 걱정은 솔직히 많이 되지 않는다. ("정말이니?"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본다.. "응!") 언제나 그래왔듯 '떡락'장 뒤엔 언제 그랬냐는듯 '떡상'장이 올 것임을 나는 직감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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