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글은 이제껏 내가 간간히 망상해왔던 앞으로 '지누스'란 회사가 미래에 어떻게 변모해있을지에 대한글을 써내려가 보고자 한다.
*과거 반덤핑 정리
2018년 미국 매트리스 제조업체들은 지누스를 겨냥해 중국 매트리스 생산공장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신청했었다.
이에 동사는 미 상무성(DOC) 및 무역위원회(ITC)의 까다로운 실사 자료요청과 실사 기준들을 충족시키지 못하여(?) 결국 중국 매트리스 공장은 반덤핑 제소를 받게 됐었었다고 한다.
좀더 추가로적으로 내가 이해한 내용을 덧붙이자면,
'중국'과 같이 비정상 자유경제(Non-Market Economy) 국가로 분류되어 있는 곳에 위치한 공장들이 심사자료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제소자들(ex, 미국 매트리스 제조사들)이 주장하는 높은 생산비용 국가의 원가(Surrogate Values)원칙에 따라 높은 생산원가(ex, 미국 매트리스 생산원가)를 적용받아 반덤핑 마진을 받았었다고 해석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생산원가 및 수익성과 전혀 무관하게 반덤핑 제소가 통과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동사는 인도네시아 생산법인 설립 초기부부터 2018년 중국산 매트리스에 대한 반덤핑 소송 과정에서 미 상무성이 필요로 하는 준비사항들을 '
완전히' 파악해 미상무성, 무역위원회가 필요한 자료를 착실히 축적해왔다고 소통하고 있다.
이에 동사는 중국(Non-Market Economy)과 달리 자유경제 국가(Market Economy)인 인도네시아로 매트리스 공장을 이전해 2019.03월부터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해 현재 2020.06월 '모든' 미국산 매트리스는 인니공장에서 생산되어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2020.03.31일 미국 7개 매트리스 제조업체들은 기존 중국에 이어 매트리스를 수입하고 있는 모든 7개 국가들에 반덤핑 제소를 확장하였다.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터키, 세르비아,
인니, 중국)
조사가 시작되면 반덤핑 혐의에 따라 빠르면 2020.10월 반덤핑 예비 관세 / 2021년3월 반덤핑정식과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해당 스케쥴은 지연되는 중..)
==================여기까지가 과거이야기다...======================
반덤핑과 관련해 어떤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까? (여기서부터가 재미있는 망상의 글의 시작이다.)
가장 베스트 시나리오는 지누스만의 반덤핑 관세를 무효화 하거나 실효적인 수준 이하로 낮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것이될 수 있겠다.
반면, 금번 반덤핑 이슈로 인해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중저가 온라인 매트리스 제조업체들의 줄도산으로 미국내 중저가 매트리스 수급 불균형이 찾아온다면 동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가능성도 꽤 높아보인다.
위의 표의 노란음영부분을 보면 2019.06월부터 증가하는 인니 수출통계 데이터의 대부분 지누스 매트리스 제품일것으로 추정되지만, 2019.04월부터 갑자기 증가하는 베트남 수출통계 데이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시기와 정황을 토대로 추정컨데, 기존 중국에 위치한 중저가 매트리스 OEM업체들이 베트남을 거쳐 미국으로 우회수출을 하고 있지 않나 의심해본다.
금번 반덤핑제소 국가에 포함된 베트남은 미국과 비우호적인 국가임과 동시에 비자유 경제국(Non-market Economy)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우회수출이든 아니든 베트남 매트리스는 중국과 같이 수출길이 막혀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이에 더해, 반덤핑 조사에 대한 경험이 없거나 비자유 경제국인 태국, 캄보디아 등에 위치한 제조사들의 경우 미 상무성의 까다로운 실사 자료요청과 실사참관을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꾀 높아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건 내 장밋빛 전망이고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을 다시 해보자
중저가 매트리스 수출업체들 또한 그들의 나름 살길을 찾아 나서 경쟁이 완전 사라지지는 않을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지누스와 같이 공장을 자유경제국가로 이전시키던지 공장을 미국으로 리슈어링하던지 무언가의 방법을 찾아낼 가능성이 있다.
*미국으로의 생산법인 이전
고민해보면 미국에 생산법인을 짓는것이 그렇게 원가경쟁력을 잃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먼저, 지누스에서 자랑하듯 동사의 인니 생산법인은 상당히 자동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현재 생산과정중 병목현상이 발생하며, 인력비중이 높고 사람손이 많이 필요한 과정은 마지막 매트리스 가장자리를 실로 꿰메는(아래 그림참조) 작업과정이라고 한다. (숙련공이 아직 많지 않아 현지인을 숙련시키고 있다고 한다..)
만약 지누스가 생산공장을 미국으로 이전시켜 생산직원을 손가락이 크고 굵어서 아시아인들 만큼 정교한 수작업을 하기 힘들어 하는 미국인으로 고용한다면다시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을것 같긴하다.
또한 생활수준과 물가가 높아 임금을 높게 주어야 할뿐 더러 노조가 강력해 원가경쟁력 갖추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아메리칸 팩토리라는 넷플릭스 미드를 봤었는데 안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m36QeKOJ2Fc&feature=emb_logo (트레일러)
하지만, 개인적으로 지누스의 매트리스 생산공장은 자동화율이 매우 높아 생산공장 직원 인건비가 전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을 것 같다.
또한, 정교한 사람손이 많이가는 마지막 매트리스 가장자리 실처리 과정은 미국내 거주하는 여럿 아시아인들을 고용해 이들을 인도네시아 공장 인력들처럼 숙련시켜준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이 작업 이외의 딱히 사람손을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을 것 같진 않다.
반면, 생산법인을 미국으로 이전시키면 발생하는 이점들을 여럿 생각해볼 수도 있다.
장점
1) 부피가 큰 매트리스를 운송할때 발생하는 해운 컨테이너 / 운송 관련 물류 비용절약
인니 생산공장 -> 인니 항만 -> 화물 선적 -> 컨테이너선 운송 -> 미국 항만 도착 -> 화물 양하 -> 물류센터 운송 및 보관
각 물류단계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들 (인건비, 계약관련 부대비용 등등.. )
2) 쉽게 끝날것 같지 않은 반덤핑 제소 관련 필요자료 준비에 발생하는 비용절약(변호사 선임비용, 관련 자료 준비 인력비용, 기회비용 등등..)
3) 수입관세 절약
4) 환노출 감소에 따른 hedging 비용 절약 (클 것 같진않은데..)
5) 물류기지와 생산가지가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매번 수요예측을 실시해 생산 공급물량을 예측해야 할텐데.. 이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곤 한다.. 수요예측에 실패한다면, 압축포장되어 있는 매트리스는 사실상 악성제고가 되어 폐기처분해야 할 수도 있고, 보관하는데 발생하는 보관비, 재고손실비용 등등 여럿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내 생산공장이 있다면, 물류운송기간이 확 줄어들어 그때그때 필요한 물량을 파악해 탄력적으로 원부자재 / 재고를 가져가는 것이 가능해 위의 비용들이 감소할 수도 있을것 같다.
*가격전가능력
2019년 중국->미국으로의 매트리스 관세는 10% ->25%로 증가했었다.
이때 지누스는 고객사들과 협의해 비용을 5:5로 나눠 cost sharing을 했었으며 이후에는 고객과 협의해 매트리스 가격을 올려 수익성을 방어했었던 경험이 있다.
동사는 고객과의 관계가 우호적이며, 소비자로의 가격전가 능력이 동사에겐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반덤핑이 됐든, 미국으로의 공장이전이 됐든 이로 인해 비용이 증가한다면, 1차적으로 유통업체들과 협업해 cost sharing을 고려해볼 수 있고, 2차적을는 일정 원가상승을 고객으로의 전가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마케팅 / 판매채널 우위
앞선 글에서 계속 언급했듯 동사의 원가우위는 생산 & 물류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Amazon, Wayfair, Walmart 등 렌딩페이지를 선점함에 따라 추가로 많은 마케팅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며, 최근 Walmart, Costsco를 통해 오프라인 판매채널으로도 빠르게 다변화가 이뤄나고 있어 On-Off line 옴니채널 Marketing 효과가 빠르게 이뤄나고 있다.
아래 표와 테이블에서 확인할 수 있듯 경쟁사 Casper는 지누스보다 높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적자를 기록중이다.
그 이유는 Casper는 사실상 제품 개발자가 아닌 물건을 남으로부터 소싱해서 자기 웹사이트에 파는 회사이다 보니 엄청난 광고를 통해서 자신의 사이트로 고객들을 유입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내 공장이전이든 반덤핑이든 뭐가 됐든 지누스가 생산원가가 오르는데,
1) 자체공장 보유 X 2)비자유경제국에 위치한 생산법인 3) 반덤핑 조사 경험 & 준비X
1)~3)중 라도 해당하는 경쟁업체들은 동사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확률이 높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 이유는 지누스와 경쟁사로 언급되는 린넨스파, 루시드, 캐스퍼 등 중저가 온라인 매트리판매 업체들은 현재 외부 매트리스 OEM 제조사들로부터 제품을 수입해 납품받고 있기 때문에
금번 반덤핑으로 인해 미국내 중저가 매트리스 공급 부족현상이 심화된다면, 이들 또한 자체 매트리스 생산공장을 보유한 지누스의 고객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내 전통 오프라인 업체
반덤핑 제소로 인해 수요가 다시 오프라인 매트리스 업체 / 미국내 전통 매트리스 공장으로 다시 넘어갈까?
천만에.. 절대 그럴일은 없다고 본다.
전글에서 언급했듯, 1) 비합리적인 Retail markup 비용을 지불하면서 같은 성능의 매트리스를 비싼가격을 주고 살리는 만무하고
2) 미국내 위치한 전통 매트리스 공장 인력들을 다 구조조정해버리고 공장을 지누스와 같이 온라인 압축포장향 자동 매트리스 공장기계로 다시 다깔아버리는 시나리오도 강력한 노조 반발에 부딪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앞으로의 미국의 매트리스 시장은 공급자우위 시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그중에서 지누스의 경쟁우위는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물론, 이 모든 이야기는 내가 지누스의 경영진을 믿는다는 가정하에 망상을 펼처본것이고 경쟁업체들로부터의 생각치 못한 견재(?) 등으로 다사다난한 사건 사고 또한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생각되긴 한다..
*글을 마치며..
한 어떤 기업이든 매수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무수히 많고, 마찬가지로 매수해야할 이유 또한 무수히 많다.
그중 어떤것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어떤것이 가능성이 높고 낮은지 분별하는 능력이 나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해본 결과 이만큼 나에게 확신을 준 기업은 없었으며. 나는 지누스라는 기업에 대한 편향에 사로잡힌 투자자인것을 스스로도 인정한다..
현재 각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기업들의 경영방침은 강력한 경쟁우위를 이용해 경쟁자를 압살해버리는 전략이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지누스도 그들의 경쟁우위를 잘 활용해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존경받는 기업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해 본다..
반덤핑 결과는 좋지 않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보이며 이에 따라 지누스의 주가흐름 또한 단기간 요동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피터린치의 말에 따르면 "주식으로 돈을 벌만큼 똑똑한 사람은 많지만, 그럴 배짱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라고 한다.
나는 그리 똑똑한편은 아니지만, 배짱은 있는 편이다..
과거와 같이 패닉셀로 인해 주가가 '떡락' 할 때마다 기회가 생기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