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내가 실수를 했던 대표적인 분야는
1) 레거시 반도체쪽을 좋게봤었던 View와
2) k 화장품 ODM/OEM을 좋게봤었던 View이다.
레거시쪽은 국내 대표기업에 말장난(?)에 속아넘어간 멍청했던 내 잘못이 크고
화장품 OEM/ODM쪽의 실수는 트럼프 관세 정책 영향이 향후 화장품 산업에 미칠 영향을 너무 과소평가했던 내 잘못이 크다.
#화장품 OEM/ODM
3Q24 실적을 보고 이상했던점은 갑자기 미국, 유럽 브랜드 고객사들이 갑자기 동시 다발적으로 발주를 이연시켰다는 것이다.
이연시킨 이유는 제품 제조년이 2024년 말 보다는 2025년 초로 찍히는것이 제품이 더 잘나가니 4Q24에 납품 예정이었던 물량을 1Q25E로 이연시켰다는 것이다.
이는 매년 있었던 일로 제조사에서 이러한 이벤트를 예상못했다는 것도 이상하다.
개인적으로 볼 때 위의 이유는 표면상이 이유일뿐이고,
실질적으로는 2025.01.20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영향을 지켜보고 추후 발주를 내려는 움직임이지 않을까 한다.
단순 이연이면 문제가 없는거 아니냐라고 반문할수도 있지만, 그 영향은 사실 무시못할 수준이라는 게 이 글의 결론이다.
https://www.forwarder.kr/incoterms/ |
트럼프가 계속해서 관세협박을 놓으면,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그에 따라 여러 부대비용, 수출입 관련 부담비용이 들쭉날쭉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시로)
1) 무엇보다 기한내 변경된 납기일정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야간조로 돌려 공장을 돌리던지, (인건비 증가)
2) 갑작스런 관세부과로 인한 고객사 납기 일정 이연으로 공장을 일정기간 못돌리게 된다던지, (가동률 저하)
사업불확실성 관련 비용이 커진다.
더 문제는 배편이다.
1) 트럼프의 관세협박으로 고객사는 언제 관세가 터질지 몰라 미리미리 재고를 쟁여놓을 Pull in 수요가 생겨버리며, (고객사 재고증가 -> 수요동인 예측의 불확실성 -> 사업계획 차질)
1-2) 정기선보다는 부정기선 비중이 높아져 운임비도 높아지며, 심지어 배가 한국 항구를 그냥 passing해서 안들어올 경우도 허다해질 수 있다. (보관 운반비 비용부담)
2) 이 모든 수출입 비용이 달러로 거래된다는 것도 달러강세 상황에선 제조사입장에선 부담이다.
특히, 화장품은 대표적으로 계절성이 있는 제품임과 동시에 소비트랜드가 굉장히 짧기에, 재고risk는 브랜드 고객사 입장에서 최대한 피하고 싶어하기에 사업적 불확실성은 critical한 issue이지 않나 싶다.
화장품 oem/odm 사업 마진이 그렇게 크지 않는 상황에서, 고객사 요구에 따라 capex는 계속 들어가는데, 비용컨트롤 예측이 안되니 사업계획을 잡는데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사료된다.
(물론 국내 화장품사들이 다 그렇다고 얘기한건 아님. 개인적인 뇌피셜임)
K화장품 제조업의 경쟁력은 이해하지만,
경쟁진입장벽이 그렇게 높다고 볼 산업은 또 아니며,
미국입장에서는 꼭 K화장품이 필요하다고 볼 수도 없지 않나 싶다.
다들 k화장품에 대해 너무 좋은면만 얘기하는 것 같아 기록용으로 남겨본다.
3Q24 화장품 제조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화장품을 밀어내고 조선을 매수했던 우리의 판단이 지금까진 유효해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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