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8일 토요일

일기장(영어공부와 투자)

누나랑 저녁을 먹고 집앞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거북이 등딱지만한 큰 가방을 메고 밤10시에 영어학원으로 후다닥 뛰어들어가는 초등학생을 보게 됐었다..

참 안타까웠었다..

대학교 독서실 혹은 지하철에서 토익, 텝스(?) 등 영어자격증을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도 가끔 들기도 한다..

친구 권유로 나도 한번 강의를 듣게됐었는데 속독하는 법 /지문 다 안읽고 문제푸는 법 / 시간없을때 잘 찍는 방법 등등 요행을 바라는 수험생들을 위한 맞춤 marketing 강의가 아닐까 싶을정도로 이상한 강의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ㅋㅋ

돌아보면 나는 어떻게 영어공부를 하게됐었지..? 

먼저.. 대학입시때문에 영어공부를 제대로 했었던것 같다.. 

영어단어부터 익히기 위해 나만의 작은 영어단어장을 만들었고 쓰면서 보고, 쓰고나서 읽어보고, 시간날때 하나씩 영단어를 눈에 익히다보니 외워지고.. 그렇게 영단어는 익힐 수 있게 됐었던것 같다..

영어공부와는 별개로 영어로 된 문장, 글을 읽으면서 얻게되는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익히는데 재미가 붙었어서 그런지 시간 점수등에 구애받지 않고 천천히 읽어나가면서 저절로(?) 독해 수준이 발전해나갔던것 같기도 하다..

대학생시절 영어과외를 많이했었는데.. 내신성적 과외보다는 수능성적과외를 주로했었고 새로운 학생들에게 과외를 시작하기 앞서 주로 했었던 말이 생각난다 ㅋ

"문법, 학교 교과서 같은거  필요 없고.. ebs교재 독해만 할거야" 

"학교에서 붙이는 이상한 it that 구문부터 시작되는 별별이상한 구문명, 유도대명사? 대명사? 이런거 다 모르겠고.. 우리의 목표는 100% 통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직역부터 시작해서 의역까지 해석하는 나만의(?) 방법을 하나하나 알려줘가면서 EBS영어 지문을 하나하나 학생과 함께 통독해나갔었었다.


대학교2학년때 처음 투자에 대해 하나씩 알아갈무렵 기술적분석, 차트분석 등등 정보를 접하게 됐었다. 

엘리엇파동이론부터 시작해서 별별 호칭이많은 차트분석 이론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내가 받았던 느낌은 학창시절 학교에서 배웠던 이상한 영어수업과 비슷했었다..

기술적분석 뿐이랴.. 두말할것도 없이 재무이론도 마찬가지느낌을 강하게 받았었다.

부채비율이 높아서 안된다느니.. ROE가 낮다느니.. PER /PBR Value가 높다느니.. N자 차트라느니.. 수급이 비어있다느니.. 그외 난해한 통계분석 등등.. 기본적분석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다 무의미한 말들뿐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처음 투자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할 무렵부터 느낀거지만 수급분석, 기술적분석, 재무분석 뭐가됐든 결국 투자에서 가장 '요'가 되는건 기업분석이다..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내가 투자한 기업의 수익구조, 비즈니스모델의 본질을 알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Fundamental research가 필수불가결 하다..

극단적으로는 주식투자란 결국 펀더멘탈 리서치에서 시작되서 펀더멘탈 리서치로 끝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갖고 있다.

펀더멘탈 리서치가 받쳐지지 않고서 말하는 그 외 기이한(?) 분석을 통한 투자는 영어지문을 독해하지 않은채(?) 못한채(?) 정답만 맞추려는 요행을 바라는 수험생과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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