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와 지하철 역까지 걸어가는 도중 오늘 할 일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길을 걸었다,.
오늘은.. A기업 미팅 있으니 미팅 후 정리해 실적추정 earning model update하고 어제 B종목에 대해 Research 하다가 막혀버려서 포기했었던 B종목 분석을 끝마쳐야지..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도착해 자리에 앉고 30분간 커피를 마시며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애널리스트 위원님들이 보내주신 이런저런 주요 기사를 읽었다..
장이 열리고 (원래 주가창을 거의 안보는 편인데) 주가 창을 쳐다보며 멍~하고 앉아 있었다.. 그러다 중간에 정신 차리고 공부할만한 재미있는 기업이 없나 이런저런 sorting 작업을 시작.. C,D 기업 좋아 보이니 B기업분석 마치고 해야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다 점심시간이 되고 아는 형이랑 같이 떡볶이+치킨을 먹고 이런저런 주식 얘기를 하러 근처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다 회사로 복귀..
A기업 미팅이 시작됐는데.. 업데이트 할 내용이 많다...이러쿵 저러쿵 하면 되겠지.. 라고 정리를 끝마치고 과거에 만들어 놨던 earning model을 보니... 언제 다 반영해서 earning model을 뜯어 고칠지.. 머리가 아파왔다..
나중에 하기로 미뤄두고.. (언젠간 하겠지 ..) 펜을 들고 A4지에 낙서를 하기 시작했었다.. 옆에 상사분께서 물 컵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바람에 낙서하는게 들켰지만.. 모른 척 그냥 계속 낙서를 했다..
그러다 B종목에 대해 이런저런 낙서를 끄적끄적...
손으로 이런저런 낙서를 하다.. 어제 못 다 푼 퍼즐 실마리를 찾은 것 같아 이런저런 리서치 시작..
어차피 Market에서도 그 누구도 B기업에 대한 21년 실적을 제대로 추정해본 사람이 없을테니 컨센서스라는게 존재 할 리 만무하고.. 컨센이 존재한다 손 치더라도 누군가 대충 숫자 때려 넣었을 가능성이 높다..
누구한테 물어봐도 다 모른다고 하거나 그런 걸 어떻게 추정하냐고 말할 것이 뻔하니까.. 혼자 해야지 뭐..
지난번 미팅 때 받아쓰기 해 놓은 숫자들을 이러쿵 저러쿵 조합해보고 이런저런 공개 통계지표들도 붙여보고 유튜브, 구글, 네이버로 회사 구경도 좀 해보고 뉴스에 잠깐 잠깐 비쳐졌던 B회사, 그리고 경쟁사 내부 정경도 한 번씩 쓰-윽 봐보고 과거 대표 인터뷰 기사도 찾아보고, 회사 관련 뉴스 기사도 찾아보고.. 경쟁기업 숫자도 이리 대보고 저리 대보고 가능한 모든 정보를 영끌해 본다..
숫자를 영끌해 놓고 이제 또 숫자가 왜 틀어졌는지.. 이걸로 미래 실적추정 어떻게 할지 지런저런 생각에 잠기며.. 회사 탕비실이나 화장실을 돌아다니면서 생각도 해보고..
회사 동료 직원 분들이 왤케 맨날 걸을 때마다 생각에 잠겨 있냐고 장난스럽게 한 소리도 들어보고..
그래도 잘 안보일 때는 사무실 밖 여의도 일대를 한번 쓰-윽 걸어 다니며 생각도 정리해보고 .. 그러다 아이디어가 쑥 하고 나타났다..
그렇게 한번 풀리기 시작하니 한방에 21년 실적 추정까지 쓱-싹 도달했다.. 시계를 보니 벌써 퇴근시간.. 내일 회의시간에 발표해야지..
분명 **상사님는 한마디 덧붙여주시겠지.. 이런저런 부족한 점이나 미흡한 점을..
이렇게 오후 5:30쯤 회사를 나와 (그러고 보니 오늘 회사에서 회의 시간 빼고 한 마디도 안 했네...) 집까지 가는 길 또 생각에 잠긴다..
아.. 이렇게 하면 실적추정 더 정확하게 할 수 있을거 같은데.. 아.. 저번에 다른 기업 분석하다가 쟁겨뒀던 이 통계지표 쓰면 좋을 것 같다.. 아.. 이번엔 이렇게 실적 추정 해볼 수도 있을 수도.. 뭐 이런 저런 생각들..
그래도 집에서는 일하기 싫으니까 대충 머릿속에 넣어두고 내일 일찍 출근해서 아침 회의전에 숫자 조정을 하겠지..
이렇게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친구들, 가족들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후 유튜브를 보다가 잠이 들겠지..
이 생활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하루도 빠르게 지나가고 일주일도 금방 가고 한 달도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느낌이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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