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7일 월요일

끄적끄적..



방 청소를 하다가 A4용지 한 장을 발견했다..

이게 아마 올해 4월쯤? 전 직장에서 부당 대우(?), 억울한 일을 당해 울분이 차올라 답답한 마음에 이끌려 집 근처 cafe에서 무작정 써 내려갔던 글로 기억하고 있다.

아마 밤 11시까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시작했던 글 중 A4 3 page 중 마지막 페이지 '내가 이 회사를 나와야 하는 이유'에 대한 글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앞에 1, 2 page는 어디로 사라진거지..)

정확하진 않지만 내 윗 상사께서 처음 입사 당시에는 나의(?) 주식운용 업무를 악의 세력(?)으로부터 보장해주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주식운용 부서 수익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팀에 활기가 돌면서 팀원간의 교류가 잦아지고, 시끌벅적하고 웃음기가 많아지기 시작하는 찰나 그들이 개입하기 시작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 윗 상사께서는 과거 회사로부터 운용 업무의 독립성을 보장 받았었지만, 말도 안되는 꼬투리를 하나 둘씩 잡히기 시작하면서 과거 약속 따위 개나줘버리라는 식으로 과거의 약속을 모두 무시되어 버린 채 모든 것이 엉망진창으로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결국, 나 또한 그 속에서 주식운용업으로 입사를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마케팅 업무를 강압(?)받으면서, 이를 거절하거나 말을 안 들으면 인사고과를 곱게 받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었다.

생각 없이 회사에 출근해 기계적으로 시키는 마케팅 일을 하고 퇴근하고, 오후 6-7시즘 집에 도착해 따로 기업 분석, 산업 공부를 하곤 했었다.

이때가 아마 코로나로 한창 시끌벅적 할 때였었다.

이때다 싶었었는지 그들은 지금 코로나로 운용업 전반이 힘드니 딱히 이직 할 곳도, 신규 입사 할 곳도 없으니, 우리가 너에게 높은 급여를 주고 있지만, 너보다 낮은 급여로 더 열심히 일할 사람은 널려있으니 고맙게 생각해라 뭐 이런식으로 말하곤 했었다.

(누가 급여 많이 달라고 했나.. 멋대로 성과급 주고 멋대로 기본급 올린 건 그쪽이면서)

무작정 복종과 순종을 강요하기 일쑤였었고 들을 때마다 굳이 이렇게 까지 못살게 굴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그래서 해버렸다. 이직을

회사 내 여러 부서를 돌면서 인사를 드렸었다.

"왜 이직하세요.. 조금만 참고 가만히 있으시면 나중에 임원까지도 하실 수 있으실텐데요.."

"간만에 좋은 사람 들어오나 싶었는데.. 아쉽게 됐네요.. xx씨는 소신이 있으시니 어디서든 잘 하실 거라고 저는 믿어요"

"어디가세요? 네? 그런 조그만 회사로 왜 이직하세요? 아.. 관련 이직 서류는 준비해 드릴께요. (속삭임) 조그만 회사가 뭐 바라는 것도 많네요 참"

"어머, 축하드려요! 언제부터 회사 관련 ~~~ 눈치채시고 이직 준비 하신거에요? 역시 xx씨 눈치가 빠르시네요!.

"2년만 참지.. 그러면 더 좋은 곳으로 쉽게 이직 하실 수 있으셨을텐데... 다음에 시간 되면 술이나 한잔해요."

letter

'이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다. 그들이 나를 그들과 동일시 하는점이 싫다. 그들이 나를 물들이려고 하는 것도 싫고, 나에게 충성심을 요구하는 것도 싫고, 거짓말로 나를 평가하는 것도 싫다. 개개인의 행복보다 회사를 우선시하는, 직원들을 소모시키는, 언제나 대체할 사람은 있으니 열심히 안하면 짜르겠다는 협박식의 어조도 싫다.'

'정정당당하게 정직하게 보상 받고 싶다. 배울게 없는 회사에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 나를 필요치 않는 회사에는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내 능력을 원치 않는 회사에는 남아있을 이유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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