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9일 목요일

Macro


#기업방문 

"요새 한국 시니어 매니저들은 탐방을 직접 안 가. 참.. 한심해. 회사에 앉아서 HTS만 처다 본다고 주가가 오르나? 나처럼 열심히 직접 탐방을 다녀야 제대로 된 매니저지!"

"이전 회사에서 저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뭐 그럴도 수 있지~" 

생각하고 넘겼는데 최근 생각하는 건데, 시니어급 연차에도 IR 정보'만' 의존하는 것은 그 나름의 문제가 심각할 것 같다~ 

탐방'만'으로 리서치를 끝내는 / 기업IR 입에서 나온 정보'만'을 갖고 투자하는 전략은 별 효용이 없는 것 같다.

내 옆자리에서 운용을 하시는 시니어 매니저분들 / 그 외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투자자분들을 보며 최근 느끼는 점은 IR정보는 그냥 검증하는 수준이고 별로 크게 중요하지 않다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미래를 보려 하면 할 수록 생각하는 시간 / Table research / 숫자 계산을 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아지고 반면 기업 방문 / conference meeting 하는 시간은 너무 아깝고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업계에 처음 발을 딛는 투자자라면 탐방을 다니고 미팅을 하면서 듣는 정보가 유용할지 몰라도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효용성이 점점 옅어지는 건 사실인 것 같다  

확인하거나 검증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냥 간단한 5~10분 통화면 충분하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주저리 주저리 이상한 질문만 쏟아내는 경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

#Macro

최근 들어 Top-down Research / Sector Research에 대해 눈이 뜨이기(?) 시작해 macro 공부에 심취해 있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세계에 입문한 느낌이 들며 투자 견문도 하루가 다르게 넓어지고 있는 느낌도 물씬 난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하루 종일 생각에 취해 뭔가 나만의 세계에 심취해 있는 느낌이다. 

이번 운용사에서 입사 전 까지 나는 bottom up research밖에 해본 적이 없고 Top-down research는 별로 해본 적이 없었었다.

윗분들과 회사 동료직원(?)들의 도움으로 Top-down Research를 한 두 번씩 해보니 완전 신세계가 펼쳐졌다.

문득 드는 생각인데 입사 초기에 bottom up으로 분석한 xx종목들을 강하게 매수의견을 드렸는데  Portfolio에 반영되지 않아 실망했었던 경험이 있었다.

그때는 Macro Top-down research를 아예 안보고(?) 못 보고(?) 있던 시기라 왜 매수 안 해주시는지 모른 채 계속 사야 한다고 징징(?)거렸던 기억이 난다.

(얼마나 피곤하셨을까..)

전 산업군으로 시야를 넓히고, Global Macro로 시야를 넓혀보니 확실히 Bottom up으로 개별 회사 실적이 좋아진다 손 치더라고 시장에서 외면 받을 수많은 요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끔식 윗 분들께서 이것저것 읽어보라고 던져주는 자료들이 있는데, 퇴근 후 집에서 읽어보고 드는 느낌은 투자 시야를 '탁' 하고 넓혀 주는 느낌이다.

증권사 RA시절 Macro 지표. 투자전략 외사 Report, Global 수급 등.. 관심을 일절 두지 않았었고, 그 당시 내 생각은 "가치투자자라면 철저한 bottom up research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의 내 생각은 "bottom up research는 당연하고, 여기에 더해서 좀 더 먼 미래 실적을 추정하기 위해선 Top down research가 꼭 꼭 꼭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추가되는 느낌이다. 

bottom up research는 시장에서 철저하게 외면 받지 않는 이상 후행 할 수 밖에 없다. 

미래를 상상, 추정하기 위해선 Top-down Research가 훨씬 유용한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뭐 인플레이션, 금리, 환율 예측을 top-down이라고 말하는건 아니다. 내가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건 산업군별 top-down research 이다)

이러다 언젠간 기술적 분석도 해보겠다고 난리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기도 하다 ㄷㄷ..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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