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9일 금요일

주식투자자(feat, 장사꾼)




(Bottom up vs Top down research)

나의 어머님은 내가 초등학교에 막 입학할 무렵 여성복 옷 장사를 시작하셨었다.

금요일 밤 누나와 함께 부모님을 따라나가 동대문 도매상가를 돌아다니며 같이 밤을 지새웠었던 기억도 있고, 

방과 후 or 방학 때 어머님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옷 가게에서 어머님 옆에 붙어있었던 기억도 있다.

어머님은 옷 장사에 수완이 꽤 좋으셨었던 분이셨었다. 

작은 몸으로 밤 새 분주히 1) 최근 가장 유행하는 2) 가장 예쁜 옷을 3) 가장 저렴하게 파는 곳을 직접 찾아다니시고 새벽 5시가 넘어서 집에 돌아와 쪽 잠을 주무시고 다시 옷 가게에 출근하셨었다. 

내 기억에는 같은 상가 안에서 어머니와 같은 옷 장사를 하시는 다른 분들 중에는 어머님만큼 부지런하게 직접 두발로 매일 저렇게 옷을 찾아다니셨었던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았다. 

당연 어머님 옷 가게가 가장 수완이 좋았었고 다른 옷 가게 아주머니들은 우리 집 옷가게를 기웃거리며 어떤 옷이 가장 잘 팔리는지 염탐하기 일쑤였었고, 어느 도매상에서 물건을 가져오는지 어머님을 뒤따라 다니기 일쑤였었다. 

비단, 옷 장사 뿐이랴.. 

과일 장사도 같은 과일이라도 당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매일 여러 도매 과일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어느 과일 가게 계절 과일이 가장 당도가 높은지(=맛있는지) 부지런히 발품을 파는 곳이 장사가 가장 잘된다고 한다. 

최근 들어 내가 느끼는 주식투자도 일종에 '장사'이다.

부지런해야 한다.. 

부지런하기 위해선 열정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 갈지, 산업 트랜드는 어떤 방식으로 바뀌어나갈지, 메가 트랜드는 무엇일지, 그 중에서 어떤 Sector가 각광을 받을지, 그 중에서 어떤 기업이 shinning star로 주도주가 될 건지, Value는 비싼지, 적당한지, 싼지.. 끝 없이 발품을 팔아야 한다.

Bottom up으로 시장에서 소외받는 기업을 하나하나 샅샅히 뒤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순 있겠지만.. 내 경험상 (투자 경험이 길진 않지만..) Bottom up Research는 Top down Research 대비 타율이 상당히 낮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투자 세계에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Bottom up research를 먼저 익혀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기업 수 십 곳을 완벽히 철저하게 Bottom up research로  숙지해놔야  나중에 특정 섹터에 속한 특정 기업을 위(?)에서 아래로 바라볼 때 특정 기업의 특성(?), 본질(?) 산업 안에서의 Position이 한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 (안 해본 사람은 평생 모름..)

어정쩡하게 Bottom up research를 해 놓는다면, 괜한 쓸 때 없는 고정관념만 생겨 투자기회를 많이 잃는 사람도 숱하다..

이렇게 특정 산업섹터, 기업들을 적어도 한 번씩은 훑어봐야 Top-down으로 전 Sector을 훑을 수 있게 되고 이후 기업간의 비교가 가능해져 투자 타율을 높힐 수가 있는 것 같다..

(가치투자)

최근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국내 자산운용사 수익률이 시장을 못 따라가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Bottom up research의 한계를 보여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버핏 할아버지는 1) 변화가 상대적으로 부재하고 2) 예측 가능한 3) 시간 흐름에 편승할 수 있는 4) 경제적 해자를 갖춘 5) 마음이 편한 전통 산업에 속한 6) value가 싼 기업을 좋아하셨었다. 

나도 그렇지만, 과거 소위 가치투자자들은 위의 버핏 할아버지가 선호하는 특성을 갖춘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것을 가치투자의 범위로 한정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Top down research로  1) 급변하는, 2) 예측하기 쉽지 않은, 3) 아직 경제적 해자를 완벽히 갖추지 못한 (기술주), 4) 마음이 불편한, 5) 이제 막 태동해 급성장하는 기술주에 속한 6) Value가 비싼 기업에 risk taking하고 투자를 하지 않고 서야 시장 수익률을 절대 따라갈 수 없다. 

Bottom up research에 극단(?)에 서 있는 곳이 버크셔해셔웨이의 버핏이라면 최근 Top-down research에 극단에 서 있는 곳이 Ark investment의 캐시우드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가치투자의 범위를 어디까지 넓힐 것인지는 개인 역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언제나 그랬듯 가치투자의 범위를 넓히지 않고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음은 분명한 흐름인 것 같다..


나를 처음 주식투자 세계로 이끌어주신 분이 계신다..

"처음 그분을 뵙을 때는 어떻게 매일 일이 끝나고 집에서도, 주말에도 저렇게 공부를 할 수 있지?"

라는 생각을 했었었다. 

그런데 지금의 내가 그 모습과 비슷해지고 있다..

퇴근 후 집에서도, 주말에도 계속 뭔가를 검색하고, 찾아보고, 전화해서 물어보고, 여기저기서 정보를 주워듣고.. 계속 생각해보고.. 

매일 눈에 들어오는 여러 기업을 가치를 이리저리 비교해보고 .. 

확실히.. 투자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부지런할 수 없고 부지런하지 않고 지적 게으름(?)에 빠지기 시작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

-끝

2021년 1월 21일 목요일

전기차 2 [feat, ESG]



 이번에는 전기차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대한민국 산업섹터, 기업이 어떠한 영향을 받을지 평소에 갖고 있던 망상에 정리해볼까 한다.


#에너지

 - 당연 정유 산업은 피해가 클 것이다. 내연기관차가 하나 둘씩 사라지면서 가솔린, 등경유 수요가 없어질 것이다. 

 - 하지만, 그 속에서 국내 정유산업은 또 한번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국내 정유 설비들은 타 국가대비 상당히 고도화되어 있다.

 - 대표적으로 현대오일뱅크가 있다. 

 - 질이 낮은 Canada산 sand oil을 집어넣어도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고품질의 정제제품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복합정제마진이 상당히 좋다.

 - 정유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고도화가 덜 되어 있거나 설비가 오래되어 효율이 떨어지는 복합정제마진이 낮은 한계 정제설비부터 차례로 shut-down이 시작될 것이며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기업중에는 한국의 정유사들이 많이 살아남아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

- 전기차 시대가 한방에 도래하진 않을 거고, 아직 소비 수준이 낮은 EM국이나 빈곤국에서는 내연기관이 길거리에서 사라지는 시기는 생각보다 늦을 수 있다. 

 - 한계기업이 퇴출되고 살아남은 국내 정유사들이 높은 정제마진을 향유하는 그 시기를 잘 노려봐야 한다.

#화학

 - Pure chemical 社들이 2차전지 배터리, 자동차에 들어가는 각종 소재사업으로 다각화 할 것이다. 

 - 또한, 생활 소비수준이 올라오면서 이전에 없던 or 조금만 사용되었던 새로운 스페셜티 제품들로 인해 화학사들의 전반적인 asp는 높아지는 반면, 등유 경유와 같은 고품질 정유제품 설비가 납사 설비로 전환됨에 따라 기본적인 화학사들의 Spread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 국내의 대형화학사들은 이러한 흐름을 정확히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 금호석유는 LB-Latex, 2차전지 CNT 도전재

 - LGC은 2차전지 배터리

 - 대한유화는 2차전지 분리막 소재

 - SKC도 IT소재, 2차전지 동박 

 - 롯데케미칼은..? 분리막? 친환경 고부가? IT,Mobility 소재 M&A뭐 산다고는 하는데.. 

 - 따지고 보면, 2차전지 각종 소재가 막 엄청 만들기 어렵고 그런건 아닌것 같다. 

 - 결국엔 다 화학이라.. 기존에 아직 2차전지 Rally에 참여하지 못한 화학사들도 앞으로 충분히 어렵지 않ㄱ 참여할 수 가 있을 것이다.

#철강

 - 자동차 강판 쪽 비중이 높으니.. 아무래도 냉연이다. 

 - 전기차에 핵심 해결 과제 중 하나는 차체를 가볍게 만들어 주행거리?를 늘리고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 냉연은 무겁지만 튼튼하고.. 알루미늄 플라스틱은 가볍지만 튼튼하지 않고.. 신소재인 강화 탄소소재 카본?은 가볍고 튼튼하지만 너무 비싸고..

 -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아마 이쪽에서 신소재라면 강화 탄소 소재인 카본(?) 신 소재로 각광 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 당연 내연기관차보다 자동차 1대당 사용되는 철강수요는 줄어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반도체, IT, 전기장비, 자동차

 - 흠.. 나는 우리나라가 잘 하면 전기차 시대에서 Global 생산국가가 될지도 모른다는 망상을 하곤 한다.

 - 왜냐?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거의 모든 높은 수준급의 Hardware 생산라인을 이미 갖췄기 때문이다. 

 -  전기차 플랫폼 E-GMP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현기차 

 - Global top -tier 배터리 생산업체 LGC, SKI, SDI, 그 외 여러 2차전지 소재업체들 

- 전기차에 탑재될 여러 전기장비 제품을 납품해줄 삼성, 현대모비스, 만도, 현대위아, LG전자 등

 - 각종 전기장비에 소재를 납품해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외 여러 PCB 업체들 

 - 타이어업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 그리고 자동차 Global 물류를 책임지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 따지고 보면 모든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 심지어 산업용 전기료도 아직까지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경쟁력 있는 Hardware업체가 부족한 반면, Software 업체가 강력하기 때문에 앞으로 애플과 바이두와 같이 이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다면 우리나라가 이들의 생산 공장(Capex를 대신해주는)이 되어 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 누군가는 중국과 대만을 Hardware 경쟁국가로 지목할 수 있다. 

 -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안전이 제일 중요한 전기차에 탑재될 제품, 반제품에 중국산을 쓰고 싶을까? 중국산 반도체? 중국산 MLCC?, 중국산 전기장비?

 - 나는 아니라고 본다. 중국에 제조공장 조립라인이 들어설진 몰라도 전기장비, 전기장비에 탑재될 여러 제품&반제품은 한국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 대만도 시스템반도체 tsmc를 필두로 하는 강력한 IT국가임에는 틀림없다. 

 - 하지만, 한국만큼 전기차 제조에 최적화는 되어 있지 않다. 완성차 자동차? 전기장비? 

 - 그리고 무엇보다 지리적으로 안전하지 못한 것도 흠이 될 수 있다.

 - 과거 대만 쓰나미로 반도체 메모리 업이 타격을 받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삼성전자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 금번 대만 지진으로 인한 UMC 정전, 화재, TSMC 정전 등으로 미뤄보아 나는 한국의 Foundry 사업이 대만에 견줄 수 있을 만큼 성장할지도 모른다는 망상에 빠져보곤 한다.

 - 이러한 흐름속에서 우리나라 주요 재벌들 사이에서도 본격 3,4세 경영이 시작되고 있다.

 - 아마 SK최태원 회장님이 가장 맏형급이고 LG 구광모 회장님이 가장 어린측에 속할 것 같다.

 - POSCO 회장직은 나라에서 꽃아주는거라 영속성(?) 파워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지만.. 그래도 포스코 최정우 회장님과 SK 최태원 회장님 사이가 나빠보이진 않는다.

 - 현대 정의선 회장님도 여러 재계 회장님들과 사이를 돈독히 만들어(?) 나가는 것 처럼 보이고..  

- 현대그룹의 수장이 된 이래도 미래 신사업을 잘 이끌어 나가고 계시고.. 3차 e-GMP 에 넘어 앞으로도 2차전지 배터리 수주 및 협력을 LG, SK, 삼성에게 골고루 뿌려주길.. 

 - POSCO에서는 POSCO Chemical을 필두로 2차전지 소재 양극재, 음극재, 리튬, 흑연과 같은 소재를 SK,LG에게 몰아주는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

 - SK-LG 사이가 나빠보여서 좀 그렇긴 해도 (그래도 맏형인 SK 최태원 회장님이 LG 구광모 회장님을 빨리 재계 회장님으로 인정해주고 화해하길..) 

 -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 삼성-현대-LG-SK-POSCO 이렇게...

 - 롯데는? 글쎄.. 빨리 사업방향을 확실히 잡고 미래 신사업에 힘 쏟으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 갈피를 잘 못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뒤쳐질텐데... )

 - 한화 김동관 사장님이 한화그룹 지휘봉을 잡고  태양광, 수소 Green Energy를 확실히 잡고 한화솔루션을 필두로 밀고 나가고 있으니 전기차 Trend와는 조금 다른 결(?)이긴 해도.. 장기성장성이 유명한 Sector에서 Global 선두를 달리고 있으니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국내 6총사(삼성-SK-현대-LG-POSCO-한화)가 마음만 먹으면 어마무시한 시너지를 낼 수가 있다.

예를 들어보겠다.

삼성 그룹의 반도체, 전기장비, 디스플레이, IT소재 -> LG, 현대그룹의 전기장비 + 

POSCO 그룹의 철강 2차전지 소재 -> SK,삼성,LG 그룹의 배터리 +

현대그룹의 완성자동차(친환경차) +

한화그룹의 Green 배터리 충전소 

= 전기차 시대 1등. 

혹시나 해서 전기차를 무슨 스마트폰 수준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말하는데.. 전기차는 안전 이슈에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만일 안전 이슈가 터지면 해당라인 전수 리콜조사는 당연하고 만약 인명피해까지 발생한다면, 회사 하나쯤 날라가는건 일도 아닐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품질부터 시작해서 안전 각종 여러 퀄 테스트까지 상당히 까다롭기도 까다롭기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일단 전기차에 한번 벤더로 들어가게 되면 이게 바꾸는게 참 쉽지가 않고 계속해서 같이 나아가는 파트너쉽 협력관계로 굳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무슨 handset, IT, 노동집약 산업에서의 외주 상하청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보수적인 산업에서 일단 선도하는 위치에 자리만 먼저 잡게 되면 그 지위는 상당히 지속 가능하며 최전방에서 요구하는 기술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에 흐름에 편승해 우위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다수 기업이 포진되어 있다!

- 코스피 3,000p 넘어갔다고 과열? 글쎄? 지금 우리나라 각종 굵직 굵직한 산업들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 하고 있다. 

- 그것도 Global 친환경 Trend 속에서 상당히 좋은 position으로 ..

- 이미 과거 Value Band를 뚫어버린 지금.. 국내 코스피지수에 얼마의 value가 적당할지는 각자 계산해보면 쉽게 구할 수 있을지도 ..

 - 지금 코스피수준? 더 가고도 남을 거 같은데? 

 = 끝


2021년 1월 20일 수요일

전기차 [feat, ESG]




요새 Hot 한 메가트랜드 중 하나는 당연 전기차 일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이번엔 내 망상을 좀 이야기 해볼까 한다.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 집 앞 큰 대로에는 아스팔트가 깔리지 않았었다.

그 당시 닭꼬치, 슬러쉬, 하드바 등을 사먹고 남은 꼬챙이, 막대기, 종이컵 등을 길바닥에 아무렇지 않게 버리곤 했었다.

길 흙바닥에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었어서 그랬었는지 다 나처럼 쓰레기를 길 바닥에 버리는게 그렇게 사회적으로 눈치가 보이거나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언제서부터인가 길바닥에 아스팔트가 깔리고 보드블럭이 깔리고 쓰레기통들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하더니 길거리에 쓰레기가 없어졌다.

어느새부터인가 나도 길바닥에 쓰레기를 버리는게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고 과거 어느 시점에서부터 근처 쓰레기 통을 찾을 때까지 쓰레기를 손에 꾹 쥔 채로 걷곤 한다.  

군대에 입대하기 전에 아르헨티나에서 2~3 개월 정도 지냈던 적이 있다.

길가의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길가에 쓰레기를 버렸으며 어렸을 때 내가 보았었던 쓰레기가 가득한 길거리가 기억이 났었다.


과거 길가의 쓰레기처럼 지금의 우리의 도로 위에는 매연을 내뿜는 내연기관차가 가득하다 

지금이야 도로 위의 전기차가 소수여서 전기차를 몰고 있으면 사회적인 시선이 뭔가 Trendy한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전기차가 뭐 100대당 1대 ->2대 ->10대 > 20대씩 늘어날 수록 전기차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이 어느 변곡점을 기점으로 Trendy함을 넘어서 당연시함으로 확 바뀔 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전기차가 점점 많아지는 도로위에 내연기관차를 몰고 있으면 뭔가 사회, 환경에 악을 끼치는 것과 같은 미안함 마음이 들 수도 있으며 주변에서도 뭔가 형용할 수 없는 눈치가 보이는 시점이 다가 올지도 모르겠다. (마치, 깨끗한 길거리 위에 나만 쓰레기를 버리는 것처럼)

비단 전기차 뿐 만이랴, Take-out 커피컵을 들고 있더라도, 재활용 친환경 플라스틱 커피컵이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주변 사람, 사회 눈치가 보이는 때가 올 수도 있다. 


좀 더 시선을 넓혀보면, ESG이다.

브랜드 이지미가 중요한 B2C Biz를 영위하는 소비재 기업의 경우 인권 평등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H&M, 스타벅스, 심지어 애플까지 

인권을 탄압하거나 노동을 착취하는 협력사는 가차 없이 관계를 단절 시켜버리며  정기적으로 협력사 공장에 찾아가 철저하게 ESG를 지키고 있는지 검사를 한다.

이러한 흐름이 B2B Biz에서도 당연 불고 있다. 

애플이 최근 인권 문제에 대한 중대 발표가 가장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애플에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그 밑에 있는 vendor들은 애플의 ESG 기준을 지켜야 한다..

이러한 큰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고 이러한 ESG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기업들은 시장에서 퇴줄 될 것이다.

과거 삼성 이건희 회장님이 초일류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라고 말씀하셨었다.

현 시점에서 초일류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SK 최태원 회장님이 어느 강연에서 말씀해주신 아래의 문구가 사회전반적인 흐름에 잘 맞지 않나 싶다.

"일류 기업을 넘어선 초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선 사회적 가치를 올리는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global trend 속에서 한국, 산업섹터, 기업은 어떻게 변화할 것이냐..는 다음 망상 글에서 계속..


=끝.

2021년 1월 18일 월요일

사기꾼!!


 

나는 막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사기치는 사람들을 맞닥뜨리면 또 그냥 못 지나가는 성격이기도 한 것 같다..

(위의 그림은 과거 잠깐 재직했었던 회사에서 주식운용팀 내 윗 상사가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고 내가 조목조목 따지고(?)들 때 딱 저런 자세로 도망치던 주식운용팀 상사가 생각나서 가져와 봤다..)

 

2017년 군 휴가를 나온 더운 어느 여름날이었다.

 

집에 돌아오니 현관문 앞에 어느 큰 한약 봉지가 놓여있었다.

 

어머니께 여쭤보니 할머니약이라고 하셨었다.

 

나는 과거 외할머니아 함께 살았었는데, 동네 한 아주머니가 할머니를 종종 찾아뵙곤 하셨었다.

 

그 아주머니는 할머니께 살갑게 말 동무도 되어드리고, 가끔식 음식도 갖다 주셔서 나는 종종 오가며 인사를 드리곤 했었었다.

 

그 아주머니가 할머니께 한약방을 추천 드렸었고, 할머니는 그 아주머니를 통해 그 한약방에서 한약을 타오셨었었다.

 

이상한점은 할머니는 한약방을 가지 않으셨었고 당연 진찰도 직접 받지 않으시고 한약을 처방받으셨다는 것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무려 100만원짜리 한약이라는 것이다.

 

무언가 이상해서 한약방에 전화를 해봤었다. 무슨 성분의 약인지 알아보기 위해

 

"안녕하세요 xx 할머니 처방약 때문에 연락드렸는데요. 과거 저희 할머니께서 한약을 잘못 드시고 병원에 실려가신 적이 있으셔서요.."

 

".. 그러세요.. 약은 청심환 비슷한 거에요.."

 

"청심환이 무슨 100만원씩이나 합니까?"

 

".. 그게.. 우황이 많이 들어간 저희만의 특별한 조제법으로 만든 우황청심환이거든요.."

 

"우황이 무슨 금이라도 됩니까?"

 

"아니.. 그게 저희만 그렇게 비싸게 받는거 아니에요.. 원래 다 그래요.. 잠시만 끊어보세요"

 

따르릉~

 

할머니를 찾아뵙기 위해 집에 놀러 오던 아주머니께서 전화가 왔었다.

 

"! 니가 뭔데 약에 대해서 따지고 들어!!"

 

이제서야 이해가 됐다.

 

이 아주머니는 연약하신 할머니들을 한약방에 소개시켜주고 중개인으로서 그 중개수수료를 받는 것이었다.

 

"그렇게 할머니들 등처먹고 다니면 좋아요?"

 

"이딴 엉터리 한약먹고 저희 할머니 응급실 다시 실려가면 당신이 책임질 꺼에요?"

 

"부끄러운 줄 아시긴 한 겁니까?"

 

"다신 우리집에 얼씬도 하지마세요. 오기만 하면 아주 그냥 콱!!"

 

!

 

평소에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때 만은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올랐었다.

 

 

 

과거 재직했었던 자산운용사 상무님 퇴사소식을 들었었다.

 

과거 상무님이 맡았던 펀드는 회사 내의 다른 패거리(?)분들이 맡는다고 한다.

 

지금도 그 회사에서 유일하게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중인 펀드는 상무님이 운용하셨던 펀드였고 그 외 패거리(?)분들은 운용하는 펀드는 죄다 시장 대비 Under perform인데..

 

(심지어 이렇게 한국, 미국장이 좋은데 마이너스 두 자릿수 수익률 펀드도 있다!)

 

내가 재직할 당시에도 상무님이 운용하실때에는 시장 대비 상당한 초과수익을 내던 펀드도 마법같이 그 외 패거리(?)분들 손아귀에서는 엄청난 시장 대비 Under Perform으로 돌아섰었었다.

 

상무님이 맡았었던 펀드가 1년 이내로 시장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 찍는다에 한 표

 

펀드 운용 능력 & 경험이 현저히 미흡하지만 마케팅으로 치장해 개인들을 홀리는 사기꾼들이 조속히 시장에서 퇴출 당하길 바래본다..

 

그런 사기꾼에게 펀드 자금을 맡길 바엔

 

(그렇다고 딱히 패거리분들이 사기꾼이라는 건 아니고..)

 

차라리, 그냥 삼성전자 하나 들고 장기투자하는게 훨씬 수익률이 좋을텐데.. .. 아쉽고 답답할 따름이다..

 

2021년 1월 1일 금요일

일기장


요새 재택 근무를 하다 보니 집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현격히 줄어든 듯 싶다..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운동가고 싶을 때 가고, 넷플릭스도 마음껏 보고, 시간을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어서 정말 편하다..

하지만, 안 좋은 점도 있다..

윗 집 층간 소음이 너무 시끄러워서 낮에는 일하기가 좀 힘들고.. 차라리 조용한 새벽에 일(분석)을 하곤 하는데.. 점점 밤낮이 바뀌더니 이제는 완전 올빼미 족이 되버렸다..

어느날 8시쯤 눈을 떴다. 

동짓날인지 아직까지 밖은 어두컴컴했었다. 

해가 뜨면 근처 슈퍼마켓에 가서 프링글스 과자를 사먹으려고 했는데. 9시가 되서도 해가 뜨지 않았었다.

원래 동짓날 밤이 이렇게 길었나.. 싶기도 하다가 결국 밖으로 나갔는데 정말 어두웠었다.

9시가 돼서도 근처 상점들은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었다.

상인들도 동짓날에는 일부로 좀 늦게 영업을 시작하나? 궁금해하며 근처 편의점에 가서 과자를 샀다..

10-11시가 되서도 해가 뜨지 않자 나는 다시 생각했다.

혹시.. 드디어 우주에 우리가 알지 못한 무슨 일이 발생해서 우리 지구가 태양계를 벗어나 태양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건가?

저기 아득히 먼  어느 곳에서 두 개의 블랙홀이 부딪혀 만들어낸 엄청난 중력장 파장이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떠한 연쇄 효과를 일으켜 우리 지구를 태양으로부터 슬쩍 밀어 낸건가?

그렇다면.. 만약 1시까지도 해가 뜨지 않으면 SF영화에서처럼 내 몸은 점점 지구의 중력보다도 근처의 다른 거대 행성의 중력을 더 받아 몸이 서서히 뜨지 않을까?

그렇게 어느 순간 갑자기 지구의 멸망이 찾아오는 것인가?

멸망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가족이 생각났었다.

누나한테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었다.

어머니는 외가로 놀러가셨었고 집에는 나 혼자 밖에 없었다.

혹시.. 나만 이 사실을 늦게 알아 차린 것이고 길가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던 것도 다 지구 종말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인터넷 검색을 위해 스마트폰을 켰다.

현재 시각 오전 1:00 

아.. 지금 낯이 아니라 밤이였구나..


아.... 이런.. 항상 왜 난 내가 틀렸다고 먼저 염두 해두지 않고 모든 것을 내가 옳다라는 생각을 중심에 두고 모든 현상 해석하려고 하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