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8일 월요일

사기꾼!!


 

나는 막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사기치는 사람들을 맞닥뜨리면 또 그냥 못 지나가는 성격이기도 한 것 같다..

(위의 그림은 과거 잠깐 재직했었던 회사에서 주식운용팀 내 윗 상사가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고 내가 조목조목 따지고(?)들 때 딱 저런 자세로 도망치던 주식운용팀 상사가 생각나서 가져와 봤다..)

 

2017년 군 휴가를 나온 더운 어느 여름날이었다.

 

집에 돌아오니 현관문 앞에 어느 큰 한약 봉지가 놓여있었다.

 

어머니께 여쭤보니 할머니약이라고 하셨었다.

 

나는 과거 외할머니아 함께 살았었는데, 동네 한 아주머니가 할머니를 종종 찾아뵙곤 하셨었다.

 

그 아주머니는 할머니께 살갑게 말 동무도 되어드리고, 가끔식 음식도 갖다 주셔서 나는 종종 오가며 인사를 드리곤 했었었다.

 

그 아주머니가 할머니께 한약방을 추천 드렸었고, 할머니는 그 아주머니를 통해 그 한약방에서 한약을 타오셨었었다.

 

이상한점은 할머니는 한약방을 가지 않으셨었고 당연 진찰도 직접 받지 않으시고 한약을 처방받으셨다는 것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무려 100만원짜리 한약이라는 것이다.

 

무언가 이상해서 한약방에 전화를 해봤었다. 무슨 성분의 약인지 알아보기 위해

 

"안녕하세요 xx 할머니 처방약 때문에 연락드렸는데요. 과거 저희 할머니께서 한약을 잘못 드시고 병원에 실려가신 적이 있으셔서요.."

 

".. 그러세요.. 약은 청심환 비슷한 거에요.."

 

"청심환이 무슨 100만원씩이나 합니까?"

 

".. 그게.. 우황이 많이 들어간 저희만의 특별한 조제법으로 만든 우황청심환이거든요.."

 

"우황이 무슨 금이라도 됩니까?"

 

"아니.. 그게 저희만 그렇게 비싸게 받는거 아니에요.. 원래 다 그래요.. 잠시만 끊어보세요"

 

따르릉~

 

할머니를 찾아뵙기 위해 집에 놀러 오던 아주머니께서 전화가 왔었다.

 

"! 니가 뭔데 약에 대해서 따지고 들어!!"

 

이제서야 이해가 됐다.

 

이 아주머니는 연약하신 할머니들을 한약방에 소개시켜주고 중개인으로서 그 중개수수료를 받는 것이었다.

 

"그렇게 할머니들 등처먹고 다니면 좋아요?"

 

"이딴 엉터리 한약먹고 저희 할머니 응급실 다시 실려가면 당신이 책임질 꺼에요?"

 

"부끄러운 줄 아시긴 한 겁니까?"

 

"다신 우리집에 얼씬도 하지마세요. 오기만 하면 아주 그냥 콱!!"

 

!

 

평소에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때 만은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올랐었다.

 

 

 

과거 재직했었던 자산운용사 상무님 퇴사소식을 들었었다.

 

과거 상무님이 맡았던 펀드는 회사 내의 다른 패거리(?)분들이 맡는다고 한다.

 

지금도 그 회사에서 유일하게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중인 펀드는 상무님이 운용하셨던 펀드였고 그 외 패거리(?)분들은 운용하는 펀드는 죄다 시장 대비 Under perform인데..

 

(심지어 이렇게 한국, 미국장이 좋은데 마이너스 두 자릿수 수익률 펀드도 있다!)

 

내가 재직할 당시에도 상무님이 운용하실때에는 시장 대비 상당한 초과수익을 내던 펀드도 마법같이 그 외 패거리(?)분들 손아귀에서는 엄청난 시장 대비 Under Perform으로 돌아섰었었다.

 

상무님이 맡았었던 펀드가 1년 이내로 시장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 찍는다에 한 표

 

펀드 운용 능력 & 경험이 현저히 미흡하지만 마케팅으로 치장해 개인들을 홀리는 사기꾼들이 조속히 시장에서 퇴출 당하길 바래본다..

 

그런 사기꾼에게 펀드 자금을 맡길 바엔

 

(그렇다고 딱히 패거리분들이 사기꾼이라는 건 아니고..)

 

차라리, 그냥 삼성전자 하나 들고 장기투자하는게 훨씬 수익률이 좋을텐데.. .. 아쉽고 답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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