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1일 목요일

망상


최근 헤지펀드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망상에 빠지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진것 같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에 취해  망상의 세계에 빠져있다가 퇴근하는 경향이 짙어지는것 같다..

기존에 공부를 안했었던 산업을 새로 공부하다보니, 좀 더 생각이 많아진 것도 있고, 최근 매력적인 기업 몇개를 추가로 발견해 기쁜 마음에 리서치 좀 서둘러 무리하게 한 면도 있어서 burn out 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머리를 좀 식히고자(?) 망상에 세계로 다시 돌아고자 하는것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든다.

돌이켜 보면, 초등학생때부터 나는 창가자리를 선호했었다.

수업시간 칠판이나, 대형스크린, 교과서를 쳐다보기 보다는 창밖에서 뛰어노는 친구들, 창밖으로 보이는 닭, 오리, 토끼, 새와 같은 동물,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 나무 등을 보는걸 좋아했었다..

어렸을 적 방학마다 강원도 정선, 영월쪽에 가족끼리 놀러가곤 했었다.

그 때 내 머리위로 쏟아졌던 은하수를 바라보며 감자를 먹었던 기억도 그립고, 반딧불이를 잡으려고 쫒아다녔던 기억도 그립고, 땅에 떨어진 자두를 주워먹던 다람쥐를 관찰하던 기억도 그립다..

조용한 계곡물 사이로 혼자 수영하면서 주변 자연경치를 구경했었던 기억도 그립다..

방학이 끝나 다시 학기가 시작될때마다 나는 약간 우울해지곤 했었다..

재미없고 쓸모없는 학교 수업을 듣기보다는 차라리 눈을 감고 머릿속 나만의 망상의 세계에 빠져있는것이 훨씬 재미있었을 때도 많았었던 것 같다.

혼자서 생각에 빠져있는 시간도 많았고 멍하게 앉아있었던 시간도 꽤 많았었던 것 같다.

아마도 이런 성격 탓에 기업을 분석하는 일에 흥미를 느꼈었던 것일까?

최근 느끼는 것인데, 이쪽 자산운용업에 종사하는 몇몇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그들에게 크게 두 분류의 인상을 느끼곤 한다.

첫째, 자유분방하게 생각하는 사람
둘째, 형식적이고,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나는 첫번쨰에 속하는 사람인것 같아.. 이러한 인상을 주는 사람에게 좀 더 '호감'을 느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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