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30일 목요일

2021년 한해를 뒤돌아보며..(2)

 @7월

 -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새롭게 모든 변수를 뒤흔들어 놓으면서 경기재게 기대감이 빠르게 식어갔다, 이에 따라 리오프닝 투자아아이디어는 한방에 모두 던져버렸다.

 - 대신 새롭게 디스플레이쪽에 변화가 불어닥치는 월이었다.

 - 덕산네오룩스의 야심작(?) Black PDL, LCD, OLED DDI shortage가 눈에 들어왔으며 이에 따라 덕산네오룩스 실리콘웍스(LX세미콘)에 대한 투자아디어를 잡아갔다.

 - 1H21에 이어 여전히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우리의 기대치를 훨씬 상회했으며, 차량용 반도체 Shortage임에도 불구 전기차 우선 할당제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생산차질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기도 했었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PPI지수가 치솟으면서, 발생한 원가상승분을 2차전지 소재기업들은 어려움 없이 전부 전방 배터리업체로 가격전가를 시켜 어닝 서프라즈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 배터리 소재 LGES, SDI, SKI 밸류체인에 대한 리서치를 준비, 시작했었다. 

 -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회사 솔루스첨단소재부터 시작해 (디스플레이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천보, 에코프로비엠, 대주전자재료, 부터 포지션을 잡기 시작했었다.

 - 모든 2차전지소재주들이 한번에 오르기 시작함에 따라 아직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2차전지 소재주로 리서치 커버리지를 다변화시키기 시작했었다.


 - 노스볼트 가동이 임박함에 따라 SDI Value chain까지 보기 시작했었다. 2Q21 어닝의 가시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저밸류인 상신이디피, tcc스틸, 신흥에스이씨가 대표적이었다.

 - 이와는 별개로 국내외수출입데이터를 정리하는 도중 자동차 타이어코드가 가격저항 없이 갑자기 치솟기 시작함에 따라 효성첨단소재에 대한 리서치도 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 델타변이에 대한 우려가 점점 완화되며 완성차(기아,현대), 자동차 부품에 대한 포지션을 조금씩 넓혀갔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전통 가치성장주로 분류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점점 멀어져만 가던것으로 기억한다.

@8월

 - 초순에는 카뱅 상장에 모든 수급이 쏠려있었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금융플랫폼으로 접근했지만, 리서치를 이어나가는 도중 카뱅이 아닌 카카오페이가 금융플랫폼에 좀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었다.

 - 연초이래로 8월까지 철강쪽 수요가 상당히 강하며 전후방 철강여건이 PEAK를 향해달려가고 있었다.

 - 철강뿐 아니라 비철금속(구리,아연,납,니켈) 희귀금속 모든 metal, non-ferrous 가격이 치솟기 시작했었다. (특히 비철금속은 재고수준이 Historical bottom이었던 점도 내 눈에 띄었었다,)

 - 이 시점 나는 분명 철강/비철금속 산업에서 유례없던 엄청난 호황을 맞이하며 단기간 끝날 것 같지 않다라는 낙관론(?) 환상속에 젖어있었다.

 - 분명, 그 시점에 왜 갑자기 그동안 그렇게 공급과잉에 시달렸던 철강/비철금속 산업이 이렇게 갑자기 좋아지는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 깊은 고민을 하지 않았었는지 .. 

 - 평소에 버릇처럼 하던 (?) 스스로에 대한 비판의식, 자기객관화, 왜?라는 질문의 끈(?)을 서서히 놓기 시작했었다.

 - 철강 비철금속에 이어 , 각종 산업기초소재(kcc)까지 리서치커버리지를 넓히면서 공격적인 포지션을 잡아나가기 시작했었다.

 - 2020년 이래로 나 자신에 대한 엄청난 자신감과 자만심이 최고치로 부풀려있는 PEAK의 시점이 바로 21.8월의 내 자신이었다.

@9월

 - 강세장의 끝이었다.

 - 갑작스런 중국의 정전사태와 더불어 글로벌 경기흐름은 6월 델타변이 바이러스에 이어 다시 한번 혼란에 사태에 빠졌었다.

 - 8월까지 잡아놓았던 공격적인 포지션이 한번에 무너지는 경험을 맛봤다.

 - 중국의 정전사태에 이어 유럽의 천연가스 폭등으로 인한 극심한 인플레이션

 - 미국의 stagflation 우려까지 모든 지역이 한 번에 공멸하는가 싶은 두려움에 휩싸이기 시작했었다.

 - 글로벌 경기흐름이 악화되기 시작하는것을 바로 직감할 수 있었지만, 인버스 포지션을 얼마나 어느정도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감은 전혀 없는 상태였었다.

 - 그 와중에 한국가스공사가 수소 생태계 관련 전략발표를 하며, 방어주(금리인상 수혜, 천연가스가격 상승 수혜 등등) 하루만에 상한가를 가버리는 기염을 토해냈지만

 - 시초가부터 너무 높은 가격에 시작, 모든 수급이 한번에 쏠려버려서 많은 비중을 늘릴 수가 없었던 뜬 구름과 같은 종목이었었다.

 

@10월

 - 미국의 인플레이션률이 본격적으로 치솟기 시작하면서 이에 따른 수혜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을 pick했엇다.

 - 하지만, 시장의 폭락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으며, 방어주로서 어떠한 기능도 해주지 못했었다.

 - 40-50년만에 찾아온 원전 싸이클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 과거 1970-1980년 주로 원전이 지어진 정치, 경제적 배경상황이 현 시점 정치, 경제적 배경상황게 기가막히게 맞아 떨어짐과 동시에 서방세계쪽에서 원전관련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슈화되기 시작했었다.

 - bottom-up research를 할 시간, 여력도 없을 뿐더러 한다 한들 뭐 나올것도 없었기 때문에 빠르게 두산중공업을 언급하기 시작했었다.

 - 언급하기도 전에 이미 두산중공업은 한 두차례 시세가반영되기 시작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8월에 peak를 찍었던 철강 비철금속에 대한 산업 데이터는 여전히 좋은 수치를 보여주곤 있었지만, 9월이 자나가면서 헝다상태 중국정전, 유럽/미국의 극심한 인플레이션 등등.. 전방산업 수요가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었다.

 - 이때라도, 과감히 철강/비철금속에 대한 position을 싹 비웠어야 했지만, 3Q21 강력한 earning surprise momentum에 대한 아쉬움이 약간 남아있었다.

 - 하지만, 시장은 냉혹하달까.. 매일 급락을 맛보며, 하루하루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몸과 마음이 매말라갔었던 기억이있었다.

@11월

 - 어느정도 중국의 정전사태, 미국유럽의 인플레이션 사태가 진정되나 싶었지만, NFT라는 듣도보도 못한 친구가 나타나기 시작했었다.

 - 사례중심 Citi group에서 나온 NFT In-depth report를 상세히 읽고 뭔지는 알고 있었지만, 산업구조를 뒤흔들어 놓을 만큼의 파괴력을 지닌지는 알 수 없었다. 

 - 위메이드가 미쳐날뛰기 시작했었다.

 - NFT는 게임쪽은 몰라도 결제쪽은 가시성이 있어 보였었어서 그 당시 눈에 들어왔던 기업은 다날이었다.

 - NFT와 동시에 2차전지 소재주들이 다시 한번 날뛰기 시작했었다.

 - 상반기에는 범용성 색채가 짙은 양극재, 동박, 전해질 등 대표주가 날뛰었다면, 하반기에는 첨가제, 도전재, 전구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소재주들의 급격한 상승이 나오기 시작햇었다.

 - 천보, 나노신소재, 에코프로, SKC가 눈에 들어왔었다.

 - 8-10월 박살났던 멘탈이 11월 다시 NFT, 2차전지 소재주로 다시 멘징되나 싶었었다. 

 - 이 당시의 분위기는 "2차전지, NFT아니면 주식아니다." 이런 분위기였고.. 

 - 좀 더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 갑자기 강도가 회사에 찾아와서 총구를 머리에 들이대면서 "죽을래 NFT,2차전지 소재주 살레?" 뭐 이정도의 느낌이 었달까..

 - 처음엔 Nu 바이러스(현 시점 오미크론)이 등장함에 따라 멘탈이 한번 더 박살났었던 기억이 있다.

@12월

 - 반도체의 월이었다.

 - DRAM가격의 Bottom signal이 보이기 시작함과 동시에 여러 겹호재가 나오기 시작했었다.

 - 1년동안 주가가 옆으로만 기고 value 최바닥의 반도체의 귀환이 목전이었다.

 - Tech semi-conductor쪽 research coverage를 빠르게 넓혀나가면서 깨닫은건 무조건 value쪽보다는 미래 기술쪽, 신제품 양산시점이 어느정도 가시성이 있는쪽 position을 넓혀가기 시작했었다.

 - 패키지 기판 호황으로 증설 모멘텀이 이어졌으며, 이와 같이 숄더블쪽 호황도 점쳐졌었다.

 - DRAM, NAND, Foundry 재고 수준 등은 업황, 산업 섹터 지표 정도로만 참고 하되, 종목 picking을 위한 research는 철저히 기술 고성장성 중심으로 이어나갔었다.

 - 당연, Advancded packaging , EUV value chain, Foundry value chain, Fabless 쪽 큰 줄기를 잡고 리서치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렇게 1년을 돌아보니 전 섹터가 각 월별로 순서대로 각광을 받으며 매월 극심한 순환매장이이어졌던 어려웠던 장이 21년장이었었다.

에너지(정유) - 화학 - 금속 및 광물 - 기타소재 - 건설 - 조선 - 운송 - 자동차및 부품 - 내구소비재(의류) - 미디어게임엔터(NFT) - 생활용품(화장품) - 소프트웨어(플랫폼) - 하드웨어(2차전지 소재) - 반도체 - 디스플레이 - 유틸리티(가스,전기) - 금융(증권보험은행)


21년을 겪으며 돌아보니 전 산업 전섹터에 대해 최소 1번 이상은 찍먹(?)을 해봤었던 경험이 앞으로 투자자로서의 인생을 이어나감에 있어 엄청난 자양분이 될 것 같은 강한 느낌을 받는다. 

어떤 글로벌 경기 충격이 와도 어느정도 대응할 수 있는 경험도 일정 쌓인것 같은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 사내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쌓이면서 불필요한 여러 steps들이 사라지다 보니 효율성이 엄청나게 올라간 느낌도 받는다.

항상 신중하되 너무 위축되서는 안되며,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갖되 너무 오만해서는 안된다는 글귀를 마음에 되 새기며 22년을 준비해야겠다.


#글을 마치며 

매월 급변하는 시황을 바라보지 않은 채

오로지 자기 믿음이 있는 종목만을 홀딩하는 가치투자의 방식이 과연 옳은것일까라는 의문을 지울 수는 없다.

21년 1-12월까지 여러 시황을 무시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계속 시황을 무시할 수록 그만큼 시장에 뒤쳐져가며 투자자로서의 감을 잃는 것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방식이 더 효율적이며,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지는 사람, 투자 시기 마다 다 다르겠지만.. 

21을 겪으며 한 가지  깨닫은 것은 가치투자만이 유일한 장기수익률을 보장해주는 투자방법은 아니였다는 것은 확신 할 수 있게 됐다.




2021년 한해를 뒤돌아보며.. (1)

 @1월

 #HMM

 - HMM 단가가 6천원에서 1만원 초반대로 올라와 있었음에도 불구 여전히 신규 컨테이너선이 빨라야 2H22에 하나둘씩 인도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였으며, 글로벌 해운 물동량은 폭발하기 직전이었었다.

 - 단기간에 SCFI(컨테이너 운임지수)가 꺾일 기미는 보이지 않았지만, 사내 Senior manager는 절대 이 운임지수가 유지될리 없다고 하시며 애써 매수 기회를 외면하셨었다.

 - 코로나가 한 창이라 재택근무를 하는데 하루종일 HMM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었다.

 - 밤새, 외사자료, 기사, 과거 80년치 해운data를 긁어모으며 리서치를 꽤 빡세게 했었으며, 매일 매주 HMM 발표를 했었지만, 설득력이 부족했는지, 모두 귀동냥으로 듣는 듯 했었다.

 - 답답한 나머지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며 다니곤 했었던 기억이 있었다.

 - "HMM에 관해선 시장이 완전 틀렸거나, 제가 완전 멍청하거나 둘 중 하나는 확실합니다"

#대한유화

 - 화학 NCC up-cycle을 목전에 두고 있었으며, 범용화학제품 HDPE, PP C4 비중이 높은 동사가 눈에 들어왔었다.

 - 연초부터 Pure chemical이 강한 주가 흐름을 보여줬는데, 특히나 대한유화는 하루만에 상한가를 바로 찍어버렷었다.

 - 신규 2차전지 분리막 아이템이 이 때 처음으로 시장에서 부각받는듯 했었다.

 - 고부가(margin이 높은) entry barrier가 있는 제품으로 bottom-up research를 deep하게 했었다.

 - Earning model을 완성한 이후 숫자에 대한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주변에서 정말 크게 betting해서 단기간에 엄청난 고수익을 봤었던 좋은 기억이 있다.


#oci

 - 2009,2010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회복기에 전 세계적으로 정부주도 신재생 인프라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상승했던 과거자료가 있었다.

 - 10년 이상이 흐른 현 시점 과거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는 듯 했다.

 - 폴리실리콘 가격이 갑자기 급 상승하기 시작했고, 중국 신장 인권이슈로 인해 서방국가에서 중국산 폴리실리콘, 웨이퍼 태양광 Value chain 압박이 들어가기 시작했었다.

 - 전방 태양광 수요가 살아나는데 supply chain bottleneck까지 겹처버리면서 OCI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었다. 

- 다른 볼 종목이 많아서 신경을 많이 못썼었는데, 회사 대표님이 자꾸 불러서 oci 리서치를 해달라고 부탁하셨었다.

- (슬슬 손이 머리를 못 따라가는 한계에 임박해있었기 때문에 애써 외면하고 싶었었다..)

 - biz model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simple했었고, morgan stanley(?)에서 나온 중국 태양광 인뎁스 자료에서 태양광 산업을 이해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 나는 OCI에 대해 투자에 대한 확신이 없었지만, 대표님은 만족하시면서 베팅을 하시지 않았었나 싶다. 

#SK이노베이션

- 배터리사업이 본격적으로 부각받기 시작함과 동시에 새로 분리막(SKIET)까지 붙어주는 전섹터 Top-pick이 었었다.

 - 기존 전통 정유,화학 사업 지분매각을 통해 수혈한 자금으로 배터리, 2차전지소재 사업으로의 Deep change의 가시성을 보여주며

 - Peer group인 LGC, CATL, SDI 대비 배터리 가치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었던 주가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식중에 하나였고 

 - 우연치 않은 기회에 마침 리서치 focusing을 정유,화학(ex, 대한유화)에 집중하고 있었던터라 좋은 기회에 잘 올라탔었던 기억이 있다.


#한세실업

 - 1) 미국의 백신접종률이 빠르게 올라오기 시작
 - 2) 미국의 화끈한 QE로 인해 (?)기존 예상치보다 가처분 소득이 빠르게 올라오기 시작
 - 3) 그 중 소비여력의 가장 큰 증가를 보여주는 분야는 '의류' 

 - 화학 소재 중 가장 수요탄력도(?)가 높은 화섬 chain (MEG,PTA) 가격이 급상승하기 시작햇었다.

 - 과거 근래 Global shock이후 회복기였던 있었던 2009-2010년 과거 자료를 보니 현 시점과 신기하게도 맞아떨어졌었다

 - 이외로, 환율, 전방 OEM 재고, 중국의 춘절 전후 소비폭발 등 모든 여건이 의류 OEM에게 우호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었다.

 - 주가, Value는 완전 바닥을 기고 있었기 때문에 천천히 분할매집하기도 좋은 시점이었었던걸로 기억한다.



#엘앤에프

 - 테슬라에 양극재를 납품하는 회사로 본격적으로 capa증설을 위핸 자금조달 이슈가 시장에 붉어지기 시작했었다.

 - 이 때만 하더라도 2차전지 소재에 대한 고밸류 이슈로 일부투자자들은 외면했지만, 유럽지역 전기차 판매량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시장에 관심을 받기 시작했었다,

 - 하지만, 화학,의류,정유와 같이 오랜기간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강한 V반등을 목전에 둔 수많은 종목 대비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지 않았었나 싶다.


#롯데케미칼,효성화학,금호석유

 - 2021. 02.18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re-stocking 수요  6주전인 1월 둘쨋주부터 주요 화학제품들 가격상승(HDPE, LDPE, ABS PVC)이 보이기 시작했었다.



- 어느 종목이 언제 얼마나 더 갈지 사실 비교자체가 무의미 해보였기 때문에 Basket으로 대응하는게 합리적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buy call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2월

#효성티앤씨
 
 - 아침 회사에 출근해 있는데 앞에 앉은 매니저 형 한분이 머리를 쥐어짜며 굉장히 괴로워 하고있었다. 금호석유 포지션을 효성티앤씨 포지션으로 swap하는것이 어떻겠냐고 묻길레 
 
 - "효성티앤씨가 뭐하는 회사인데요?" 라고 되물어봤었던 기억이 있었다.
 
 - 스판덱스 up-cylce 호황기를 맞으며 이례적으로 엄청난 어닝추정치 보고서들이 한 두개씩 시장에 나오고 있었다.
 
 - 이미 주가는 double -up 이상이가있었고, 모든 화학섹터 주가수익률이 좋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욕심을 내지는 않았었었다. 

 - 큰 실수였었다. 그 중에서 옥석중에 옥석인 효성티앤씨를 추후에 공부하게됐었다.

 - 스판덱스 시장 규모, 점유율, Spread, up-down stream value chain을 꼼꼼히 보니 이건 100% 이상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종목이었었다.

 - 그 날 여의도 점심시간에 사내 앞에서 나는 웃으며 큰 소리로 동료 매니저에게 말했었던 기억이 있다.

 - " 이건 100%야! 무조건 사야 돼"

"한세실업은 해운 bottle neck 이슈, 신장 면화 이슈 등등 risky한 부분이 있지만, 효성티앤씨는 기초소재로 상대적으로 위의 risk로부터 자유로우니.. 한세실업을 이쪽으로.. "

#현대중공업지주, S-oil


 
 - 1Q21 유가의 전반적인 약세가 이어졌지만 2H21부터 엄청난 강세가 예상되기 시작됐었다.

 - OPEC+ 5월부터 일평균 150만b/d 감산을 발표했었고

 - 미국 driving 시즌 +  낮은 등경유 재고 + 이연된 여행수요가 예상되며 정제마진의 강한 반등이 예상되는 시점이엇었다 .( 이때만 해도 델타변이를 예측할 수 없었고, re-opening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강한 시점이었었다,)

 - 오직 한 가지 변수는, 6월 이란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과 이란이 석유 수출 재게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었다.

 - 세아베스틸

 - 




@3월

 #조선(현대미포조선,한국조선해양)

 - (이 쯤되니 늦은 밤 글을 써내려가는데 좀 지치기 시작하니 과거 리서치 기록을 그냥 캡쳐하는 방식으로,,)




@4월

 - F&F


 
- F&F는 사실 내가 대학생 3학년때부터 계속 좋아했었고 개인적으로도 입사하기 전부터 현 시점까지 계속 보유중인 종목이기도 하다

 - 예전 처음 중국에서의 MLB 라이선싱 사업을 회사에서 공시했을 때만 해도 속으로 "얼마나 잘될지 모르겠다" 싶었는데

 - MLB 중국 대리점의 월매출 숫자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성장의 가시성을 보여주기 시작한 월이었었다.

 - 의류 소비재 비중을 꽤 채워놨었지만 (의류OEM, 효성티앤씨)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 수 있고 과거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소비재 대장주로 부각받기 시작하면서 받았던 re-rating story까지 기대할 수 있었었다.


 - 과거 국내 의류(?)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  사례비교를 통해 중국에서의 초기 F&F MLB의 사업 성과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었기에 베팅에 자신이 있었었다.


@5월

 - 1Q21 실적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함과 동시에 운용사 이직이 겹쳤던 월이었었다.

 - 특정 산업섹터를 중점적으로 분석하기 보단 개별기업 위주 1Q21 실적분석, 리뷰의 달이었었다. 

 - 가장 눈에 들어왔던 호실적을 보여준 KG동부제철, 고려제강,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대한제강 등 중소형 철강사 위주로 분석을 했었으며, 쏠쏠한 재미를 봣었던 기억도 있다.

 - 그 외의, 새로 합류한 운용사의 합(?)을 맞추기 위해(?) 감을 익히기 위해 새로 합류한 회사가 보유하고 있었던 여러 중소형 개별주 분석을 했었다. 

 - 운이 좋게 ra시절 철강섹터 공부를 좀 해놓은 상태였어서 크게 어려움이나 걸림돌은 없었다.  

- 하루에 2-3개 정도 기업을 빠르게 분석하면서 바쁘게 지냈었던 기억이 있다.


@6월

 - 수출입데이터, macro 지표, 백신접종률, 외사리포트, 국내기사(트래블 버블) 등등 모든 정보가 re-opening을 경기재개 향해 있었다.

 - 업계 내의 구조조정, 사내인력 구조조정 등을 겪으며 살아남은 여행사, 항공사 비중을 우선적으로 채워나가기 시작했으며, 카지노, 호텔 레저까지 리서치 coverage를 빠르게 넓혀 갔었다.

 - 이외로 골프 산업의 급격한 호황으로 인한 골프존, 색조화장품, 컬러렌즈, 창상피복재, 상처치료제, 여드름패치 등  야외활동수요가 정상화되는 투자 theme을 갖고 중소형주 리서치를 훅훅훅 해가면서 5월에 이어 바쁜 한달을 보냈었던 기억이 있다..


글을 써내려가면서 1H21 몇 십 종목이 계속 떠오르긴 하는데 다 글로 남길 자신이 없다.... 1H21 Review는 여기까지 ..

(2H21은 다음에..)

2021년 12월 11일 토요일

일기장

과거 대형자산운용사 재직 시절 개인적으로 많이 따랐던 상무님이 한 분 계셨었다.

아침에 정시에 출근하셔서 정시에 퇴근하시는 

가끔 사무실 밖으로 나오셔서 한 마디씩 넌지시 건내주시는 그런 분이셨었다.

회사 탐방도 안다니시고

만나는 애널리스트도 없으시고

혼자서 아침에 출근하시고 단 한번 주문만 내시고

하루종일 이런저런 생각만 하다가 퇴근하시는 그런 분이 셨었던 걸로 기억한다.

산업과 매크로경기에 대한 큰 관심이 없었던 시절 

"저렇게 아무것도 안하시고 어떻게 저렇게 펀드수익률을 잘 유지하실 수 있으실까?" 

궁금해 했지만, 이제는 과거 상무님의 투자운용 스타일을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어느날

상무님이 개인 사무실 밖으로 나오셔서 

"xx씨, 오늘 일정 있어요?

"네, 오후에 판교 xx기업에 탐방 갈 예정입니다."

"제가 태워드릴까요?"

"아..아..네? 네.."

그렇게 상무님의 멋진 스포츠카를 타고 판교까지 같이 갔었다. 

가는길에 상무님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최근 산업 현황, 기술 트렌드, 경기전망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계셔서 깜짝 놀랐었었다.

차 안에서 이런저런 개인적인 이야기도 들려주셨었고 

(지금 와 생각해보면 굳이 같이 가실 이유도 없지 않으셨었나 싶다.)

회사 인근에 도착해서 근처 백화점에서 꼬마김밥도 먹고

백화점 내부를 같이 둘러도 보고 하다가 

기업 미팅 시간이 되서 들렸다가 회사 현황 업데이트 정도만 간략히 받고 

나왔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인근 점심도 몇 번씩 같이 먹으로 가고

아기자기한 카페, 빵집에 대려다 주시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나한테 잘해주셨었는데, 

결국 회사 정치놀음에 못 이겨 이직을 상무님께 통보드렸었 때, 

상무님은 실망한 표정으로 배신이라는 단어를 장난스럽게 던지셨었다..

마음이 무거웠었다.

이직 후 몇 달 뒤 결국 상무님도 회사를 나오셨다는 기사를 읽게되었다.

안부 인사라도 한번 드렸었어야 했는데, 먼저 연락 드릴 용기(?)가 참 나질 않는다..

최근 주식시장이 어렵고 주식으로부터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아서 사람 인간관계를 좀 소홀이 하는 경향이 없지 않나 싶은 느낌이 있다.

이럴 때 일 수록 현재의 주식시장으로부터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마음을 다 잡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나 싶다. 


2021년 10월 11일 월요일

가능성




"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해석한 다음에 가능성을 보는 눈을 익혀야 해요"


여긴 개인 블로그니 이번 글은 앞으로 내가 바라보는 가능성들에 대해 막 써보고자 한다. 

이번 글의 결론은

Global Inflation은 필수불가피하지만, 그 정도는 감내할 수준이며
실물경기는 Stagflation까지는 가지 않을것이며,

 
투자관점에서는 지금은 Inflation에 betting을 해야할 시점이 아니라
반대로, 경기재개에 betting을 해야할 시점지 않을까?라는게 내 생각이다.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 
이번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대란에서 부터 시작됐으며
그 이면에는 각 국의 첨예한 정치상황이 결부되어 있다. 

그러니, 현 시점 (2021.10.12일) 각 국의 경제 현상보다는
정치 현상부터 파악해보는게 순서상 맞지 않을까 싶다. 


#미국

 - 지금 내가 가장 눈 여겨 보는 BIG event 중 하나는 '이란'의 핵합의(JCPOA) 복원으로 인한 원유 수출재개이며, 그 중심에는 미국이 있다.  

 - 미국 1H22는 바이든(민주당)중간선거 시즌이다. 

 - 바이든 정부도 현재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위축우려 상황을 해결하지 않고 중간선거를 치르고 싶진 않을 것이다. (트럼프(공화당)이 물고늘어질꺼니까..)

 - 현재 경기를 살리기 위해선 민주당 입장에서는 인프라 투자법안을 빨리 통과시켜 집행하고 싶겠지만,

 - 인플레이션 경제하에선 인프라투자가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실 수 있으므로 뭐가 됐든 인플레이션 부터 잡고 가야 순서에 맞다. 

 - 미국에선 어떻게 물가를 통제할 것인가?

 - 유가부터 잡아야 한다. 

 - 화력발전은 석탄,천연가스,원유 이 3가지 상품이 서로 대체재이기 때문에 유가만 안정된다면, 나머지 대체제도 시차를 두고 같은 궤를 그리며 안정되지 않을까 싶다.

 - Shale 재개하려면 최소 4~5년이 걸린다고 하니, 지금 당장 미국에서 공급을 늘릴 수 있는 형편은 되지 못한다고 한다.

 - 유가를 잡자고 SPR(전략적비축유)을 마구 풀어버리면, 오일생산업자들에게도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선택지는 아닐 수 있다. 

 - OPEC+에 가서 추가 증산을 요청해봐도 OPEC+는 향 후 수요가 불확실하다는 핑계로 추가 증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 석탄과 천연가스는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 미국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닌 상황이다.

 - 그렇다면, 미국에게 남은 카드는 이란 원유 수출재게 이다.

 - 먼저, Global 원유 시장을 보면 당분간은 초과 수요 상태이다.  

글로벌 원유 수요

2021.7월 : 9,878만 b/d

 - 미국 : 2,043만 b/d
 - EU : 1,368만 b/d
 - 중국 : 1,521만 b/d
 - 인도 : 448만 b/d
 - 그외 : 4,498만 b/d

글로벌 원유 공급

 2021.7월 : 9,742만 b/d

 - OPEC : 2,671만 b/d
 - Non-OPEC : 7,071만 b/d
  - 미국 : 1,133만 b/d
  - 러시아연방 : 1,074만 b/d
  - 캐나다 : 555만 b/d
  - 기타 : 4,309만 b/d


 - 비록, 이번에 발표한 8월부터 OPEC+에서 매월 40만 b/d 씩 증산을 해줘도 당분간 초과수요 상태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란

 -  2015년 오마바정부 시절 이란은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를 체결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기로 했다.

 - 그런데 갑자기 2018년 트럼프정부 시절, (의심병이 돋았는지) 트럼프는 JCPOA 탈퇴를 선언하고, 이란을 세계 경제에서 고립시키기 시작한다.
 
 - 원유수출재제를 당한 이란 경제는 급속히 안좋아지기 시작했으며, 특히 한국에 원유수출비중이 높은 이란은 약 10조원으로 추정되는 한국계좌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동결되어버린 상태이다.

 - 이란은 현재 한국에 동결되어 있는 약 10조원 수출계좌를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은 미국의 눈치를 보고만 있을 뿐이라고 한다. 

 - 상황이 급변하자 다급해진 미국은 에너지대란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벗어나고자, 이란에게 다시 핵협상 제개를 논의하려 했지만, 금번 2021.6월 새로 들어선 이란정부는 한번 일방적으로 협정을 깼던 미국을 불신하며 오히려 중국-러시아와 협상재개를 논의하려 한다고 한다고 한다.

 - (미국이 됐든, 중국-러시아가 됐든, 원유 수출 재게만 된다면..)


현재 미국의 

 - 1)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압박을 벗어나,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재게 
 - 2) 1H22 중간선거 당시 상대 트럼프 과거실책(공화당) 공격카드
 - 3) 이란이 
중국-러시아에 붙을 시, 현재 공산국가 에너지 의존 심화로 인한 국가안보를 우려하는 서방국들

 - 위의 상황들을 고려할 시 , 앞서 말한 미국에게 남은 최적의 대안은 이란 원유 수출 재게일듯 싶고 그 실마리는 한국의 묶인 이란의 10조원  계좌 동결 해제이다.

#EU
 
 - 퇴임을 앞둔 독일 메르켈 총리도 이란 JCPOA(핵협상) 재개를 위해 중국-러시아 역할을 강조하며, 이란 핵협상 복귀를 강조하고 있다.
 
 - 금번 독일 선거에서 우승한 사민당(사회민주당)의 최우선 선결 과제는 물가안정이라 하니, 독일,EU 입장에서도 금번 11월 이란 원유 수출재게는 반가운 소식이지 않을까 싶다.

#중동 (OPEC)
 
 - 과거 data를 보니 이란은 월 약 200~250만 b/d 원유 수출을 (동북아시아 위주) 하던 국가이다.
 
 - 금번 이란 원유 수출 재게가 고작 전체 원유공급 시장 2~3% 비중이라고 무시할 순 있지만, 이는 파급효과를 고려하지 않는 반응이다.

 - 과거 행보를 보면 OPEC+ 자체는 결속력이 그리 강한 조직은 아닌것으로 사료된다. 이란 원유 수출재게가 풀린다면, OPEC+ 원유 공급조절 결속력이 와해되어리거나 충분히 결속력에 Crack이 갈 수 있다. 

 - 그로인해, 원유 공급이 단기간에 늘어 유가가  급락해버리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봄직하다.

 - 최근 사우디 아람코에서 이례적으로 가파른 유가상승이 점처지는 상황에서 아시아향 OSP를 -0.4$/bbl 하향을 발표했다.

 - OSP는 보통 전 월 마지막 5 거래일을 유가와
 - 유가 3월물 - 유가1월물 선물 가격 차이의 함수라고 한다.

 - 누가봐도 에너지 대란속에서 11월은 유가상승인데 OSP를 하향발표 했다는 것은 

 - 11월 '이란'산 원유 수출재게를 의식한 사우디 아람코측에서 

 - 과거 주요 이란산 원유 수입국가인 동북아시아에서 가격인하(OSP하향 발표)를 통해 M/S를 지키고자 하는 포석이 아니었까?라는 의구심을 들게한다. 

#러시아

 - 금번 에너지대란의 원흉(?) 러시아도 에너지 대란으로 인한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을 원치 않을 것이다.
 
 -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로 당분간 좋을 순 있어도, 만약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글로벌 경기가 주저 앉는다면 러시아라고해서 스태그플레이션 추궁을 피해갈 수 있을까?

 - 오히려, 이번 중국처럼 글로벌 경제에서 왕따를 당하면 당했지.. 

 - 무엇보다 천연자원 수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천연자원을 정치적 목적으로 계속 사용한다면, 불안정한 수급을 우려하는 주요 구매국가인 서방국가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만 높이는 자충수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 따지고보면, 단기간의 시간과 비용만 감안한다면, 서방국가에서도 인도,중국,미주,중동,아프리카 등 에너지 수입다변화 or 친환경 정책 가속화가 좀 더 현실성이 있는 대안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지금 에너지 대란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 경기위축우려 상황에서 가장 가시방석은 러시아 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해보곤 한다.

#중국

 - 지금까지의 공산당이 내놓은 여러 규제, 횡보(?)만 보면 단기 경기충격을 감안하고서도 물가안정을 통한 공동부유 정치목적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 당연 이는 올해 반짝하고 끝날 단발성 개혁, 규제가 아닌 내년 내후년까지의 중국의 이슈이다.

 - 최근 석탄공급제한 완화와 함께 지난 5월 발개위와 그 외 4개부처가 함께 내놓은 전기료인하 방안도 최근 전력난을 겪고 난 뒤 다시 석탄발전 전기요금 인상(최대 20%)을 허용 하는 방침으로 바뀌었다고 하니, 석탄발전 제한으로 인한 전력난은 점차 해결될 것으로 사료된다 .

 -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전략적 수입물자는 원유, 곡물이다.

 -  금번 에너지파동으로 인해 곡물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므로 공동부유론을 외치고 있는 시진핑 정부에서도 미국 곡물 수입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좋은 news는 아니다.

 - 중국 입장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이란이 미국이 아닌 중국과 붙어먹으면 그동안 열위에 있었던 전략물자인 원유에서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원유 뿐 아니라 이란산 석화물량도 같이 수출이 재게될 수 있으므로 현재 전력난으로 인한 가동제한 석화제품 shortage로 급등한 일부 석화제품 가격안정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 다시 말하면, 미국은 이란이 중국에 붙어먹기 전에 빠르게 조취를 취해야 할 입장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결론
 
 - COVID19 이후 실물경기가 회복되려는 이 시점에 개트롤 짓을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국가는 내 상식선에선 없다.

 - 그 누구도 경기위축을 바라지 않으며, 그 원인을 제공할 수 있는 일말의 빌미조차 잡히길 꺼려할 것이다. 

 - 어느시점이 될 순 알기 힘들지만,

 - 원자재 (유가,천연가스, 석탄 등) 가격이 오를 수록 물가상승 압박을 받는 각 국 정치 이해관계인들은 경기재게를 위한 행동들을 취할 가능성들이 점점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 현 상황을 종합해보면, 여기서 추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위축 가능성보다 
 
 - 각 국의 이해관계에 따른 경기재게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지 않나 싶다. 

 - 최근 주가 흐름을 보고 있자니 경기재게(경기민감주) or 인플레이션(에너지) 이 두 섹터의 수익률이 하루 단위로 퐁당퐁당 오르고 내리고 있다. 

 - 누가 Winner일 순 확신할 순 없지만, 현상을 해석(?) 한 뒤 가능성에 betting 한다면 전자의 가능성이 훨씬 높지 않을까 싶다. 

 - 마지막으로 지금 Inflation betting해 상투를 잡을 것인가? 경기재게에 betting해 bottom을 잡을 것인가..? 

(기록용으로 남겨 둡니다.)


2021년 10월 1일 금요일

일기장

2021.9.16일

아침에 사무실에 출근해 기사를 읽어보는데 

비수기임에도 불구 천연가스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게  눈에 확 띄었었다.

천연가스 상승으로 인해 ECC가 NCC 대비 원가우위가 열위가 되는 것이 아닌지 여쭤보기 위해 내가 많이 의존하는 화학 애널리스트 한분과 통화를 했었다.


#천연가스

 - 천연가스 가격이 $10 이상이여야 현재 납사($600-700)를 원재료로 하는 NCC 수지가 맞음.
 - 유럽 바람이 안불어서 풍력 전력 쇼티지
 - 중국남부 가뭄으로 수력 전력 숏티지 (발전 전체에서  수력이  40%)
 - 석탄으로 전력 만들기 시작. ->모든 Commdity 가격상승원인
 - 유럽 Nord Stream2 (유럽-러시아 천연가스 파이프)  완공 
 - 미국정부 압박했지만 결국 완공 ->시운전 시작
 - 하반기 미국 천연가스 하락 전망

이 정도로 정리하고 큰 별 다른 생각 없이 넘어갔었다.


2021.9.22일

추석연휴 마지막날 헝다이슈로 많은 변화를 느껴 회사에 출근했었고, 시스템리스크로 번지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마치고 중국 원자재 가격을 훑어보는 중 메탈실리콘 가격 급등이 눈에 들어왔다.

리서치를 해보니 아래와 같았다.

1) 중국 당국의 석탄화력발전 규제로 인한 전기가격 상승
2) 미국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에 위치한 중국 1위 메탈실리콘 및 유기실리콘 제조법인 Hoshine 제품 수입금지 조취
3) 운남지역 글로벌 capa 600만톤 중 150만톤 생산 capa를 지닌 운남 지역 가뭄 (전체 발전량의 40%를 수력발전의 의존)으로 인한 메탈실리콘 capa 90% 가동 제한 조취


관련 실리콘 밸류체인에 대한 이슈로만 단정 짓고 이와 관련해서 반사이익을 얻을 개별 기업 리서치를 마쳤었다.

2021.9.23일

1) 파월은 계속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며 조기 테이퍼링, 금리인상 signal을 시장에 주고 있었으며 현 상황의 bottle neck과 인플레이션은 강한 소비 수요로 인 한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췄었다.

이와 함께

1) 빠르게 올라오는 백신 접종률로 인한 리오프닝 시점과 함께

2) 2022년 상반기 각 미국, 유럽, 중국의 인프라 투자 경기부양 시점 

3) 중국 환경규제 전력제한으로 인해 하락한 플랜트 가동률이 한국 경기민감 섹터의  반사이익

그로인한 2H21 -1H22 경기확장을 나는 기대하고 있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전력이슈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심각성을 느낄 수 없었다.) 




9.26일~9.27일

중국 경기민감섹터가 대폭락 했다.

단순 개별 섹터 이슈로 치부하고 넘기기에 개별기업, 섹터이슈가 아닌 매크로이슈임을 직감했었다.

내가 평소에 많이 의지하는 애널리스트 한 분께 전화해 많은 것을 여쭤 본 뒤 남은 하반기 경기전망이 굉장히 우울해졌다는 확신이 들었다.

#전기료 급등 원인

#유럽

 - Nord Stream2 생산재개 이슈는 첨예한 나라간 정치 이슈로 인해 하반기 정상화 되기는 사실상 쉽지 않아 보였다.

 - 그 내막을 보니 유럽은 전 세계 천연가스 소비의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 그 중 60%를 수입, 40%를 자체생산하는 순수입국이었다.  

 - 문제는 유럽은 천연가스 수입의 40%를 러시아 연방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번 Nord Stream2까지 가동되기 시작하면 러시아 연방 수입 의존도가 50%넘어가 버리는 것이었다. 

 - 여기에 미국의 전체 천연가스 수출량의 30%가 유럽이기 때문에 Nord Stream2 가동은 미국 셰일가스 산업에 피해를 우려, 트럼프 정권때 부터 계속해서 압박을 해왔다고 한다. 

 - 이에 굴하지 않고 러시아 연방은 2021.8월 결국 Nord stream2 완공, 시운전 시작 

 - Nord Stream2 완공 시점에 바이든 의회가 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라는 EU의회를 자극해 결국 EU의회는 이를 받아들였고, 결국 Nord Stream2 상업운송을 막았다.

 - 이러한 조취들에 자극 받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통해 EU로 들어가는 다른 천연가스 육상파이프 관을 잠궈버려(?) 7월부터 유럽천연가스 재고는 우하향,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게되었던 것이다.


 - 여기에 기상이변으로 인한 가뭄(수력발전), 바람이 불지 않는(풍력발전) 악재가 겹쳤고, 부족한 LNG발전을 대체하기 화력발전(벙커C유)을 돌리기 시작해 

 - 천연가스, 정유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었다.
 
#중국

 - 공동부 달성을 위해 시진핑 정부는 어떻게든 22년 인플레이션을 잡고가야 했지만 PPI(생산자물가지수) 원자재 가격상승이 너무 가팔라 이것이 CPI(소비자물가지수)로 전이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나 싶다.

 - 중국 발개위에서는 국가비축 비철금속을 풀어 낮아진 비철금속 재고를 채워 원자재 가격 안정도모를 꿰했지만 이도 먹히지 않아

 - 결국, 중국 정부는 산업생산용 전력소비를 통제하기 시작, 공장 가동률 하락을 이끌어내 -> 소비수요를 위축시켜 물가안정을 꿰하고자 하는 움직임(전력통제)을 보여줬었다.

 - (물론, 22년 동계올림픽 Clean Sky를 목표로하는 시진핑 의지도 있었겠지만..)

 - 이런 관점으로 이번 헝다 부동산 이슈를 바라본다면,  부동산가격 하락이 물가안정, 공동부유 목적인 중국 시진핑 정부 입장에서는 마냥 나쁠 것도 없다.  

 - 그래서, 중국정부가 (헝다이슈가 시스템리스크로 번지지 않는다는 확신만 있다면) 굳이 발 벗고 나설 필요가 없지 않나 싶다. 

 - 그 시점 중국은 호주와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호주산 석탄 수입을 남아공, 콜롬비아산 석탄 수입으로 대체 하고자 했지만 생각보다 운송비도 많이 들고 석탄품질도 엉망이며, 심지어 국내 석탄광산 가동도 줄어들자 석탄공급의 심각한 차질을 빛고 있었다고 한다.

 - 여기에 국경절 2주 앞둔 전력 비수기 시점임을 감안한 시진핑 정부의 전력통제가 이번 극심한 전력난 파국을 이끌어내는 도화선이 되지 않았나 싶다.
 
 - 부랴부랴, 중국은 어떻게 해서든 바닥난 석탄재고를 늘리기 위한 움직임들을 보여주면서 (모든 비용을 감안해서라도 (At all cost) ) 결국 발전용 석탄가격 천정값을 뚫어버렸다.
 
 - 지금 우리는 각 국의 원자재 재고는 바닥에 한 껏 올라있는 원자재 가격 시점에 겨울 성수기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북반구 겨울 날씨가 안춥기를 바랄뿐이다)
 
- 이것이 지금까지 내가 이해한 (원료,연료, 발전용) 석탄, 천연가스, 정유 가격상승 원인이다.

#미국

 - 그동안 파월이 말한 일시적인 인플레는 단기적인 supply chain bottle neck이 조만간 해소된다는 전제하에만 성립이 된다.

 - 하지만, 이번 에너지 파동은 단순 경제논리가 아닌 국가간 첨예한(?) 정치이슈가 그 내면에 자리잡고 있기에 단기간 원자재 물가 안정을 바라기는 쉽지 않다.
 
 - 여기에, 탄소중립이라는 Mega Trend로 인해 다시 화력발전으로 돌아가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 Global 공급기지의 다변화, 에너지 수출국가의 다변화로 비효율성이 증가한 것도 분명 존재하기에 supply chain bottle neck이 단기간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

 - 여기에, 미국은 그동안 엄청나게 발행해 왔던 유동성이 구매력을 한껏 끌어올려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상당할 것으로 사료되는)을 목전에 두고 있다. 

 - 이렇게 올라가는 인플레이션 속도를 통제하지 못하면, 소비 심리 위축을 촉발시킬 수 있기에,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어야 하는데, 

 - 이게 경기가 정상하에 GDP Growth가 나오는 시점에서의 금리 인상이 아닌, bottle neck으로 인한 경기 성장은 별로 없는데 인플레이션 경제에서 물가를 안정시키 위해 불가항적으로 금리를 올려버리면 스테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빠질 수가 있다는 것이다.
 
 - covid19 이후 내가 볼 때 미국 경제는 거품(?)이 심해졌다고 나는 생각한다. 
 
 - 통화발행국이라는 지위 하에 맘대로 달러를 찍어내 적정한 수준의 소비를 넘어 슈퍼(?) 과소비를 해왔던 미국에서의 stagflation의 소비위축은 

 - 그 동안 강력한 저금리를 바탕으로 유동성을 확대해 인플레이션을 수출(?)해 왔던 미국이 반대로 Stagflation 소비위축 또한 수출(?)할 수도 있다고 나는 조심스레  걱정을 해보기도 한다. 

 - 이를 피하기 위해, 테이퍼링, 금리인상 시기를 제때 하지못한다면, 계속된 인플레이션에 시달릴 수 밖에 없고, 어쩔 수 없이 어느 시점에 미국은 금리를 불가항력(?)적으로 올릴 수 밖에 없다.

 - 즉, 극단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경제하에서 금리를 올리는 시점이 미국 국채가격 하락, 자산가치 하락 부실이 터지는 더블딥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까지 생각되어 질 수도 있다...

 - covid19 이후 global 주가 level 자체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나와 같이) 더블딥 stagflation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 할 수 밖에 없다.

2021.9.28일

 - (나름 긴급하게) 전략을 다시 짜야만 했었다.

 - 경기 정상화 가정하에 성립될 수 있었던 포지션을 비우고 에너지 섹터 포지션을 채워나가야 했으며, 인버스도 빼놓을 수 없는 포지션이었다. 

 - 지금부터는 3Q 어닝시즌이다. 

 - Bottom-up earning surprise vs Macro top down Stagflation 

 - 둘 중, 지금은 적절히 조화를 이루되, 후자에 focusing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 그렇다면, 얼마나 비중을 싣어야 하는 것일까? 이것은 순수히 매니저의 과거 경험과 역량에 달려있지 않을까..?

 - 나는 아직 시장에 진입해본 이후로 이러한 경기침체기를 겪어본 경험이 없다.

 - 물론 이러한 Macro view에 대한 급격한 변화를 감지해본 적도 없다.
 
 - 장이 Crush가 나기 시작했다. 우려가 점점 확신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2021.9.29일

 - 전날 빠진 섹터, 종목, 원자재 위주로 저가매수와 급등한 원자재 인버스 선물 수익률이 급등해 코스피가 보합으로 마감해 한시름 놓은 듯 싶더니

2021.9.30일

 - 파월의 생각보다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발언과 함께 다시 한번 장이 Crush 됐었다. 

2021.10.1일

 - 처음에 스스로 설레발이지 않을까 했던 우려가 점점 확신으로 변해가면서 주식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자동차 bottle neck으로 인한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



#점점 심각해지는 supply chain Bottle neck



#경기 위축 국면 돌입을 시사하는(?) 중국 제조업 PMI 지수 


#계속 오르는 유럽 전기료 


#반등기회?

 - 이번, 인플레이션 우려 근원에는 유럽과 중국의 전기료 급등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이 기저에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 1) 유럽에서는 금번 선거에서 승리한 독일의 사민당이 하루 빨리 러시아와 Nord Stream2 관련 합의를 봐 유럽의 천연가스 안정을

 - 2) 중국에서는 이번 국경절 이후 전력제한조취 완화와 함께 원활한 원자재 수급 안정화를 통해 원자재 가격 안정을 통해 

 - 멈춰섰던 공장가동률을 끌어올려 Supply chain bottle neck 완화를 이끌어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동안 Green Energy Transition으로 인해 피해를 우려해왔던 자원국들인 호주, 러시아, 중동(OPEC)이 순수히 지금의 유리한 그 지위를 쉽게 포기할 것 같진 않다.


내 생각이 맞다면, 당분간 인플레이션 경제를 가정하고 에너지섹터 내에서의 개별기업 베팅과 인버스 position 등에서 알파를 찾는 수 밖에..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하게 온다면,

천연자원을 가진 자원국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어도,

우리나라 처럼 천연 자원이 없고 산업이 Capex Heavy한 반도체,하드웨어,자동차,조선,정유,화학,철강에 집중되어 있는 경기민감 수출국은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상당히 취약한 구조일 수 밖에 없다. 

내가 만약 글로벌 Fund manager라면 한국부터 갖다 팔 것 이다. 

밤 늦게 까지 고민하고 눈을 감고 아침에 눈을 떠서 또 무슨일이 터지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것도 이제 그만....

(기록용으로 남겨둡니다.) 

2021년 9월 25일 토요일

신뢰



과거 어느 운용사 재직시절 갓 대학을 졸업해 여의도에 입문했던 친구와 밥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몇 년전 내 모습을 보는 것과 같아 내심 도와주고는 싶었던 친구였었지만, 

결국 그 친구의 강렬한 한마디 말로 도와주지 못하게 됐었어서 아쉬움이 남았던 만남이였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그 한마디는 

"이 업계는 능력(실력)만 있으면 된다." 

였었다..

그 말을 듣고 당시 나는 굉장히 위험한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해서 내 나름의 조언을 해주었지만, 

그 친구가 별로 귀담아 듣는 것 같지 않아 나도 다른 화재로 말을 돌려 수다만 떨다 헤어졌던 기억이 있다. 

사실, 내가 생각하기에 개인의 능력도 어느정도 안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게 전부여서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투자업은 사람간이 '신뢰와 믿음'이 밑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특정 단계 이상으로 절대 더 나아갈 수 없지 않나 싶다.

개별 기업을 분석하는 Bottom up Junior Analyst 수준 단계에서 

시야가 넓어져 산업을 바라보는 Top down Strategist 수준 단계까지 올라가려면

(개인능력이 정말 출중하지 않는한) 

주변 사람들의 지속적인 도움이 필수불가결하다.

지속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그들과의 인간관계의 맺음(?)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들과의 관계의 밑바탕에는 '신뢰와 믿음'이 깔려 있어야 지속가능하다고 생각해보곤 한다.

다시, 신뢰와 믿음의 기초는 개개인의 '인품과 인격'이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나도 여의도에서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보곤 하지만,

1) 그때그때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만나고 헤어지는 일회적인 만남의 사람들이 있고

2) 무언가를 더 해주고 싶고, 그 사람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어 지속적인 만남을 갖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1-1) 아무리 똑똑하고, 잘 났고, 돈도 많고, 알고지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일지언정,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과는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나가기가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2-1) 반면, 지금은 부족한점이 있으며, 그 사람이 잘되길 바래 도움을 줘야 할 것 같은 사람일지언정, 그 사람에게 믿음만 생긴다면, 자연스럽게 지속적인 관계가 맺어지는 것 같다. 

글을 이어나가 보니 과거 버핏할아버지의 인터뷰 중 인상깊어 따로 기록해놨던 내용이 떠오른다..

버핏과 캐서린그레이엄

Covid19 이후 어려움을 겪어 삶의 많은 것을 포기한 사람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그들 중 한분은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셨다.

"저는 오늘만 보며 생각하고 살아요. 왜냐하면 지옥같은 내일, 미래를 생각하면 지금의 제가 못버틸것 같으니까요"

지금 현재를 살기도 숨이 벅차 갑갑한 분들에게 인격, 인품이라는 단어는 사치일까..?

과거의 그 친구에게 내가 했던 짧은 말(조언)이 그 친구 귀에는 '사치'로 들리지 않았을까..?

힘든 삶 속에서도 인격,인품을 지켜나가며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분들에게도 좋은 날이 오길 바래본다..



2021년 8월 23일 월요일

철강?




최근 철강업에 대해 다시 이런저런 고민을 이어나가는 도중 가슴 뛰는 역발상(?) 투자 아이디어가 떠올라 늦은 밤 다시 컴퓨터를 키고 글을 써보고자 한다.. 

(생각도 정리할 겸..)


최근 철강 산업 센티는 이보다 더 안 좋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미국의 테이퍼링 발언 한방에 fundamental과 무관하게 큰 조정을 받고 있나 보다..

사실 하반기만 놓고 보면 글로벌 주요 철강 수요국 미국 중국 양대국이 다 좋은 상황이지 않나 싶다.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부양책이 목전이며 

(비록 10년에 걸쳐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큰 규모 아닌가?)

<Transportation>
=$110b : 도로
=$66b : 철도
=$39b : 대중교통
=$25b : 공항
=$17b : 항만
=$15b : 전기차 (민주당 Original $174b)

<Non transportation>
=$65b : 전력망 개선
=$65b : 인터넷 보급
=$55b : 물
=$50b : 유틸리티 인프라&보안
=$47b : 기후변화대응
=$21b : 환경정화(폐유전 등)
=$2b : 인터넷 보안

중국은 하반기 지방채, 국공채 발행량을 상당히 늘려 인프라 투자 위주 경기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한다. 


수요는 살아나지만, 글로벌 철강 생산의 50%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당국의 환경규제로 인해 중국의 조강생산능력은 감소한 상태이며

하반기 중국의 조강생산능력 감소로 인해 철광석 가격도 연초 이래 최저 수준을 찍고 있다. 


해운 시장에는 선박이 부족해 벌크운임지수 BDI는 연중 고공행진을 이어나가며 여전히 수급이 타이트함을 증명해주고 있다.

또한, 각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해 기존 국가 간 철강 관세 철폐, 철강 수입 쿼터 완화 법안이 몰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간 열연가격은 이례적으로 그 차이가 심각해진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은 2H21 하반기로 갈수록 더 심화될 것으로 보여지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2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록 미국지역 철강 증설Capa가 일부 들어선다 할지라도..)

이에 더해, 2H21 중국 조강생산능력 감소로 철광석 가격은 다시 연중 최저치로 내려와 있으며, 

중국 당국에서도 호주 당국과의 정치적 이슈로 자국내 석탄생산을 늘리고 있어, 호주산 석탄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우리 철강사들이 다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중국정부의 1) 수출환급세 폐지, 2) (일부 철강재 품목에) 수출증치세부과는 

1) 인플레이션 억제 기능과 2) 환경규제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묘수라고 생각된다.

그 동안 말을 안 듣던 중소형 철강사들이 무분별(?)하게 과거와 같이 조강생산을 늘린다면, 위의 조치들로 인해 중국 밖으로 수출을 할 수 없기에 중국 내 철강재 가격은 내려갈 수 밖에 없다.

이는 다시, 중국 철강사들의 가동률 하락을 이끌어내며  또 이는 또 다시 철광석(원재료) 가격 하락을 이끌어내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 억제 기능으로 작용된다.

즉, 하반기 수요는 강한데 공급은 타이트하며, 원재료 가격은 연중 최저치로 내려가 있으며, 원/달러 환율은 $1,180을 바라보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의 동아시아 철강재 수출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 할 수 있으며, 

특히, 수급이 타이트한 유럽, 미국에 exposure가 있는 철강사들은 믿지 못할 earning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와 같이 철광석 가격 data를 글로벌 철강재 수요의 지표로

중국의 철강재 지표를 글로벌 철강재 가격 지표로 

생각하는 것은 큰 판단의 착오가 아닐까 싶다.

미국, 유럽의 철강재 가격은 이미 중국 철강재 가격과 디커플링이 된 지 한~~참 됐으며

한국,일본도 중국의 철강재 가격과 디커플링이 되어가고 있다(빠른 속도로)

지금 현재 벌어져 있는 (미친) 열연 스프레드가 과연 얼마나 지속될까?

과연, 자산매입 테이퍼링 이슈가 9월(?)부터 본격화 되고 2022년 금리인상이 시작된다는 macro view로 미래를 선반영 한다는 명목하에 

과거와 달라진 여러 철강 산업의 fundametal issue들은 무시한 채 지금 국내 철강업을 무조건 내던지는게 과연 맞는 판단일까?

시장에 논리에 순응하며, 그때그때 나름 유연한 투자자라고 자위하며 시장과 한 배에 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까?

다른 주요 전방산업인


자동차 재고는 최저 수준을 



조선 발주는 최고 수준을


(자료, 하이투자증권)



10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하는 사이클에서 이보다 더 우호적인 상황이 있을 수 있을까 싶다.



#글을 마치며


당신의 지식과 경험에 용기를 가져라

사실을 통해 결론에 도달했고당신의 판단이 건전하다면 그에 따라 행동하라

다른 사람들이 망설이거나 당신 생각과 다르더라도 말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적절한 지식과 검증된 판단이 있는 한용기는 최고의 미덕이 된다.


투자 대중(당신도 결국 그들 중 한 명 이다)의 열망자만탐욕에 물들어 시장의 분위기에 휩쓸린 채 더 크고 위험한 매매를 하겠는가

물론 대답은 자명하게 아니다이다

그러나현명한 투자자일지라도 대중을 따라가지 않으려면 대단한 의지력이 필요할 것이다.

 - 현명한 투자자 중 일부 발췌


= 끝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일기장




아침에 6:20분 눈을 뜨고 

바로 머릿속에 어제 하한가 직행했던 '그' 종목 분석을 오늘 해야지 마음을 먹었다.

출근 길 data Crawaling을 생각하고

회사에 도착해서 바로 Earning model을 키고 들뜬 마음에 실적 추정을 시작했다.

워낙 복잡한 회사이다 보니 추정을 하는데 쉽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봐왔던 종목이라 어느정도 '감'은 익힌 상태였다.

1시간 정도 했을까?

2H21 하반기 개떡상 실적 추정이 눈에 들어온 상태였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라고

편한 마음으로 그동안 간간히 연락해왔던 그 회사 'IR'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다

뚜르르르르르르르

나: "안녕하세요, 반기 실적보고 여쭤보고 싶은게 있어서요"

상대방: "아.. 안녕하세요, 제가 퇴사를 해서요.."

나: "앗.. 그러시군요 죄송합니다!"

회사 대표 IR번호로 다시 연락을 했다.

친숙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아마 C-Line 급에서 당분간 IR 문의를 받아주는 것 같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몇 가지 질문을 드렸는데

전화 넘어 들려 오는 목소리엔 힘이 없으셨고,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도 들려왔다.

몇 가지 확인 차 간단한 질문만 드리고 통화를 조속히? 마무리를 했다.

회사 초기 맴버로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긴 어두운 터널을 걷고 계실텐데

어제 하한가로 많이 지치신걸까..?

여러 주주, 직원들의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켜드리지 못해 스스로 실망하신 걸까?

악성 주주들이(?) 피곤하게 질타를 했었던 것일까? 

내 눈에는 회사에 애정, 애사심, 충성심이 높으셨던 것으로 비춰졌는데,

이 또한 스스로에 대한 부담감으로 다가오셨던 것일까..?

위에 임원진이 이정도로 힘들어 하시고, 일부 직원은 퇴사까지 하셨던걸로 보이는데,

아랫 직원, 회사 내에 사기가 혹시 떨어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머리에 스쳐 지나갔다.

일반 투자자로서 이런 것까지 하나하나 신경 쓸 이유는 적지만,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졌었다..

임직원 모두 이제 정말 그간 긴 어두운 터널 끝이 보이는 시점이 다가오셨을텐데, 

(나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분석하고 있고..) 

조금만 더 힘내서 그 끝에 도달하시길 바래본다.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지누스 2Q21 Review




#원부자재: 

1) 화학

1-1) 역내
 - 신규증설 물량 가동되기 시작.
 - 거래선 뺏기 경쟁 시작. -> 단가 후려치기 시작 (기존 Formula -10%이상(?))
 - 하반기 더 치열 -> 하반기 화학가격 개떡락

1-2) 역외
: 4Q21E Ex*** .Sa*** 설비 180만톤 설비 양산 계획 (원래 23년 계획이었는데 앞당겨짐)
-> 이게 미국 전체 화학 ** 시장의 30% 수준 -> 하반기 미국 유럽 화학 가격은 개떡락
-> 여기에 해상운임 병목현상 풀리면 -> 아사리판 on


2) 철강

: 지누스 매트리스 프레임 생산공장은 중국
 중국 하반기 철강 감산 정책 -> 철광석 가격 하락 -> 원가 하락 -> 철강재 가격하락
 미국 내에서 매트리스보다 더 독과점화되어 있는게 동사의 제품
 가격전가 상당히 잘 해놓음

3) 해운

: 올해안에 정상화되기 쉽지 않음


#결론

막차: 하한가(?) = 닥-사

(생각해보니까 지누스는 극강의 싸이클을 타는 기업이었네..)

화학
철강
해운

 - 끝

2021년 8월 6일 금요일

카카오뱅크(feat, 망상병 말기환자)

 



카카오뱅크를 기존 규제산업인 은행 밸류를 주는 것이 맞느냐
카카오뱅크를 새로운 신 산업인 플랫폼 밸류를 주는 것이 맞느냐 

상장 첫날까지 왈가 왈부 말이 많았지만 결국 시장은 아직까지는 후자를 택한 것 같다 ..

(은행업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내가 바라보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두서없이 글을 끄적여본다.



위의 그림에서 앞으로 카카오뱅크가 나아갈 시장 중 내 눈에 들어온 키워드는 단연 '신용정보' 였다. 

(내가 이해한 것이 맞다면)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이다.

다시, 신용을 얻기 위해서는 Trust(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누구인지 Identity를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신분증, 민증, 사원증(?) 등 일부가 자신의 존재를 입증시키는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인터넷 상의 '계정'이 자신의 존재를 입증 시킬 수 있는 주요 수단이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카카오계정을 통해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를 사회에 입증(?), 증명(?)하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을 수 있다.

카카오M을 통해 알 수 있는 개인의 콘텐츠 취향 
카카오페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소비습관
카카오뱅크를 통해 알 수 있는 여러 금융 정보 데이터 (예적금, 대출, 투자, 등..)
카카오커머스를 통해 알 수 있는 쇼핑 취향, 취미, 관심사 등
카카오톡을 통해 알 수 있는 주변인간관계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알 수 있는 일상생활 반경, 이동경로

나열하자면 끝도 없는 나에 대한 모든 정보가 디지털화되어 있어 카카오계정 하나에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신용정보를 단순 소득수준, 재산규모, 부채규모 등 전통적인 재무정보 시각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위에서 언급했던 모든 '비재무데이터'까지의 포괄적인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카카오뱅크의 독과점을 향해 나아갈 방향은 명확해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모든 재무 & 비재무데이터를 통합해 상대적으로 정교한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해버리는 것이다.

(참고로 과거 리서치를 해본 결과 아직까지도 국내의 신용평가모델들은 주로 재무데이터에 상당히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한다) 

모델 알고리즘을 아무리 정교하게 짯다고 한들,

(테슬라의 AI 책임자, Andrej karpathy가 말했듯)  데이터가 쓰레기면, 결과물도 쓰레기라 한다

"garbage in garage out"

모르긴 몰라도, 앞으로 국내에서 가장 정교한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할 확률이 높은 회사는 상당한 양질의 전국민 재무 & 비재무데이터를 갖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신용평가모델이 정교하다면, 

1) 지금까지 거의 무주공산에 가까웠던 중금리대출 시장을 장악할 수 있으며




2) 위로는 1금융권이 독과점해왔던 고신용(1-3등급) 시장을 강력한 원가우위(낮은 대출 이자율%)로 ms를 늘려갈 수도 있겠으며 

실제로 현재에도 카카오뱅크는 타은행 대비 압도적(?)인 원가우위를 가지고 있다.

(시중은행 정부지원 디딤돌 전세자금 대출금리 2.60% 대출금 70% vs 카카오뱅크 일반전세자금대출 1.86% 대출금 80-90%)

3) 아래로는 고금리시장(저축은행, 카드론, P2P)에서도 MS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대출시장만으로 한정해서 보는것도 무리가 있다.

다른 금융상품(펀드,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채널로서의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면 어떠할까?

과거 펀드를 고객에게 판매했던 경험을 돌이켜보자면, 고객들은 재태크에 관심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매년 증가하지만, 막상 금융권방문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셨었다..

 




(금융지식에 대한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럽다고들 하신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채팅봇은 비대면 서비스가 '주'(채팅봇)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부끄럼없이 언제나 사람보다 편한 (?) 봇 비대면으로 물어볼 수 있고,

무엇보다 카카오app을 통하기에 접근성 마저 굉장이 용이하다.

이러한 비대면 이용자들은 비단, MZ세대 뿐만이 아니다.

최근 카카오뱅크 이용 연령층을 보면 50대 이상이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굉장히 인상적이다. (코로나 영향이 있을 듯..)



전 연령층을 고르게 만족시키면서 고객들을 확보해 나가는 카카오뱅크는 국내 단일 금융 유통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아나갈 확률이 굉장히 높아보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1)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국내 여러 금융상품(펀드&보험)들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기능

2) 개별 소비자들의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하는금융상품(펀드,보험.대출) 추천 알고리즘 기능

그 동안 여기저기 산적해있는 여러 금융기능을 카카오뱅크 app 하나에 통합시켜버려 고객의 편의성을 계속 높여나가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독과점 지위를 누려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가져본다. 

고객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며 트래픽을 보유해나가는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카카오뱅크의 지위 앞에 

머지 않아 국내 전 운용사,보험사 마케팅 직원들이 카카오뱅크 앞에 머리를 조아(?)릴 날이 곧 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미 조아리고 있을지도..)

또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면, P2P 대출, 크라우드펀딩, 블록체인 같은 신(?)금융시장과도 접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다시 종합해보면, 이 모든 카카오뱅크의 나의 망상은 앞서 말한 카카오 계정의 신용정보에 근간한다.

이러한 신용정보에 근간해 금융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더 정교한 신용정보모델을 구축한다는 것은 상당한 '경제적 해자'라고 나는 생각한다.. 

(과연 글로벌 그 어느 국가에서 카카오와 같은 지위를 누릴 회사가 있을까.. 중국의 알리바바 앤트그룹보다도 더 독점이지 않나?) 


#해외 사례 

비재무데이터를 활용한 정교한 신용정보모델 구축을 시도했던 기업이 있었다. zest finance




ZEST FINANCE는 구글의 전 최고기술경영자인 더글라스 메릴에 의해 2009년 설립된 IT 스타트업 핀테크 업체다.

 신용정보가 부족하여 제대로 된 신용평가를 받지 못하고 대출에 불이익을 받는 개인들을 위하여 스스로 학습하고 결과를 검증, 문제점을 발견하며 발전해나가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머신러닝 기법을 사용하는 신용평가시스템 Zest Automated Manchine Learnig (ZAML) 플랫폼을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 재무정보 뿐만 아니라 비재무정보까지 모든 개인정보를 포함하는 3000종 이상의 데이터가 사용되며,  개인정보가 입력될 시 10초 이내의 개인신용평가가 가능하다고 한다.


Zest Finance의 신용정보모델 구축과정 논문을 찾아 간단히 번역해보면 아래와 같다

ZEST FINANCE의 머신러닝 모델링 프로세스는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1. 정확한 정의

첫번째 단계로는 신용도란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입력해야하고, 그와 동시에 이러한 신용도를 도출하기 위해 어떠한 대입변수들을 사용할 것인지, 그 대입변수들의 정의와 어떻게 정확하게 그 대입 변수들을 정량화하여 결과 값을 도출할 것인지 사전에 정해야 한다고 한다.


2. 자료수집과 자료변형

다음으로는 자료수집과 자료변형이다.

신용도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 대입변수들은 TRAINING DATA로 불리며 이러한 TRAINING DATA4가지로 분류된다고 한다


2-1) 첫번째로는 borrower’s data이다. 이 데이터는 대출신청시 얻는 데이터로 예시로 자사의 대출약정페이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할애 할수록 대출약정사항을 세심히 읽었을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신용평가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 될 수 있다고 한다.

2-2) 두번째로는 Proprietary Data이다. 가장 범위가 넓으며 포괄적인 데이터로 오프라인상의 구매 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의 구매기록까지 신용평가에 사용되는 data로 개인 의료지출 데이터에서부터 의식주 지출 데이터까지 포괄적인 데이터이다.

2-3) 세 번째는 Public Data이다. 수많은 인터넷 상의 페이지를 수집하여 분류해주는 기술 Web Crawling이나 인터넷상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여 신용평가에 적용하는 data이다.

2-4) 마지막 네 번째는 Social Data로 현대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상의 다양한 정보를 신용평가에 적용하는 data들이다.

3. 가공

위의 데이터들이 수집된 후 이 데이터들을 가공해줘야 한다 예시로 가공되지 않은 소득정보는 같은 산업, 같은 지역에 속한 다른 고객들에 비해 어느정도의 백분위 점수로 나타내질 수 있으며  여기서 더 나아가 해당 고객이 혹시나 자신의 급여를 잘못 입력했을 가능성, 거짓으로 입력했을 가능성까지 확률적으로 고려해주는 과정이다.


4. 딥러닝

마지막 과정으로는 스스로 배우는 딥러닝 시스템과 상관계수를 찾기 위한 Regression model, 그 외 복수의 통계적 모델을 활용하여 머신러닝 과정을 실행하는 것이다. 수많은 대입변수들의 조합과 그 조합들의 결과 값이 고객의 어떠한 대입변수들과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지 알기위해 수많은 반복적인 실험을 시도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feature selection이라고 한다.

feature selection
을 통해 머신러닝 컴퓨터 시스템은 어떠한 대입변수가 결과값과 높은 연관성이 있는지 없는지 스스로 배우며 판단하게 되며 대입변수가 결과값과 상관관계가 없거나 그 수준이 미비할 경우 컴퓨터는 그 대입변수를 버린다.

반면 만약 해당 대입변수 결과값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거나 유의미한 수준의 상관관계를 갖는다면 컴퓨터는 그에 알맞은 적합한 비중을 부여하며 마지막 신용평가 모형 도출에 사용될 것이다
.



(출처 : 과거 내 공동 졸업 논문)


카카오뱅크도 이렇게 할 수 있나? (문돌이라 잘 모르겠다..)



과거 메일을 뒤져보니 2017년 대학생 때 졸업논문을 빌미로 카카오뱅크에 직접 해당 내용을 문의해 답변을 받았던 기록이 있다.


(질문)

Q,1 카카오뱅크는 향 후 신용등급 4~7등급의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중금리 시장을 주 목표로 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지난 6~7월부터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은 사잇돌 중금리대출(은행 평균 중금리 대출 7.3%, 저축은행 평균 중금리 대출 16%)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은행은 4~5등급쪽에 가까운 중신용자에게 대출을 해주고 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은 6~7등급쪽에 가까운 중신용자에게 주로 대출을 해주는 상황에서 카카오뱅크는 상대적으로 어느쪽의 중금리대출을 targeting 하고 있는지

(4~5
등급쪽의 은행과 경쟁할 것인지 6~7등급의 2금융권과 경쟁할 것인지

그리고 그 이유를 물어볼 수 있을까요?


 

Q.2 제가 이해한 카카오뱅크의 사업계획안은 핀테크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정교한 신용평가시스템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적정금리 대출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혹시나 정말로 죄송한데 사례중심으로 어떻게 빅데이터를 사용해서 개인고객들의 신용평가를 더 적정하게 측정할 수 있는지 설명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Q1. 카카오뱅크는 신용등급 4~7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10% 내외의 중금리대출을 신속하고 편리하게 제공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주된 타겟은 2금융권 중신용자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시중은행의 복잡하고 번거로운 대출절차에 불편함을 느끼는 중신용 고객들도 카카오뱅크의 타겟 고객이 될 수 있습니다. 

Q2.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등 주주사의 데이터, 통신회사 데이터, 주거래은행의 거래 이력 등의 빅데이터를 입수한 후,  머신러닝 평가기법을 적용하여 신용평가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4년이 지난 현재에도 잘 하고 계시려나...






취업선호도 1위 '카카오'의 지위 아래 카카오뱅크로 몰려드는 국내의 SW 개발자..


과연 카카오뱅크를 전통 정부규제산업인 은행업으로 봐야하는 걸까..

금융 플랫폼으로 바라봐야 하는 걸까..


금융플랫폼 사업으로 카카오뱅크를 바라본다면,

(다사 다난하겠지만) 카카오뱅크를 국내 독과점 금융플랫폼으로 바라보는 것은 무리가 있을까?   

나는 후자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는 것이 맞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