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8일 화요일

생각정리 58 (* US 전력, 냉방수요)

미국 전력수요의 구조와 미래 변화 전망

미국의 전력수요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전력 소비 구조가 어느 산업 부문에 집중되어 있는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아래 표는 2022년 기준으로 미국과 중국의 전력 소비를 **1차(농업), 2차(산업), 3차(서비스·주거 등)**로 나눠 비교한 것이다.





시사점 요약:

  • 중국은 제조업 중심 국가로, 전체 전력의 62%가 산업 부문(2차 산업) 에서 소비된다. 반면 미국은 산업 전력 비중이 24%로 절반 이하 수준이다.

  • 미국의 전력 소비는 주거(35%)와 상업(33%) 부문이 중심이며, 이는 냉방, 난방, 가전, 컴퓨터 및 데이터센터 등 서비스 기반 수요가 매우 크다는 것을 뜻한다.

  • 특히 데이터센터와 같은 상업용 고밀도 전력수요가 미국 전력 수요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 미국의 송전망 손실률도 8%에 달해, 수요 증가가 곧바로 발전량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러한 전력 소비 구조는 미국의 전력수요 장기 추이와 맞물려 해석할 수 있다.


2003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의 전력수요는 연평균 약 0.7%의 완만한 성장률을 보여왔으나, 이는 경기침체(2009), 팬데믹(2020), 에너지효율 정책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아 변동이 심한 양상이었다.

하지만 2017~2018년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며 일시적으로 전력 소비가 3~5% 이상 증가했고, 이는 기후변화가 실질 수요를 자극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해석

  • 2017년 여름(+0.9 °C)도 평년보다 훨씬 더웠지만,

  • 2018년 여름(+1.5 °C)은 기록적 폭염으로 20세기 평균을 크게 웃돌았었다.

  • 2025년 7월은 NOAA 계절전망 기준으로 “Above Normal”(평년 상위 33 % 이상)으로 예측되며, 과거 기록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1.2 ~ +1.8 °C 수준의 편차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후 2024년을 기점으로 미국의 전력 수요는 과거와는 다른 패턴으로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다음 두 가지 요인이 있다.



  1. 지속적인 여름철 고온 → 냉방수요로 인해 전체 전력수요량 연평균 1.2% 증가

  2.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 연평균 23%의 폭발적 성장

이 두 요소를 반영해 2024년부터 2030년까지의 미국 전력수요를 추정하면, 연간 3.48%의 복합성장률(CAGR) 이 예상된다. 이는 과거 20년 평균보다 5배 이상 빠른 속도로, 에너지 인프라 확충과 기저발전 용량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제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 ① 미국 전력수요의 과거 변화 추이

  • ② 냉방 수요와 AI 수요가 결합된 구조적 전환

  • ③ 기후와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전력 정책 방향(특히 원자력 확대 필요성)
    을 중심으로 구체적 수요 추정과 시사점을 분석하고자 한다.




① 미국 전력수요의 과거 변화 추이 (2003–2023)

지난 20년간 미국의 전력수요는 연평균 0.7% 수준의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해당 기간 동안 경제·기후·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크게 등락을 반복했다.

구간 주요 특징 및 원인
2003–2007 경제성장과 인구증가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 수요 증가(연평균 +0.9%)
2008–2009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산업수요 급감, 전력소비 역성장 구간 진입
2010–2012 회복세 전환, 그러나 수요는 완만한 반등에 그침
2013–2016 에너지효율 향상과 산업 구조 변화로 전력소비 정체 또는 감소
2017–2018 폭염과 냉방 피크로 각각 +3.0%, +4.8%의 급등 기록 (기후변화 효과 최초 반영)
2019–2021 코로나19 여파 및 수요 이동(상업 → 주거), 전력사용량 다시 위축
2022–2023         완만한 회복세. 전력 소비는 상승했으나 팬데믹 이전 추세에는 미달

결론적으로, 전통적 경기 및 효율정책 중심의 전력수요 모델은 2020년을 기점으로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2024년부터는 기후와 기술이라는 새로운 외생 변수들이 전력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시대로 진입했다.


 ② 냉방 수요와 AI 수요가 결합된 구조적 전환 (2024–2030 추정)


2024년 이후 미국의 전력수요는 과거와 달리 경제 성장에만 연동되지 않는 구조적 상승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다음의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전력 수요의 복합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1. 지속되는 폭염 → 냉방 수요의 구조적 증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4~9월 전력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으며, 이 중 37%가 냉방 수요 증가 때문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냉방 수요의 연간 성장률을 역산하면:

냉방 수요 증가율 ≈ 3.3% × 0.37 = 1.22%/년

 

2025년 7월의 미국 평균기온은 +1.2~1.8°C 범위의 이상고온이 예측되고 있으며, 이는 **2018년(+1.5°C)**의 기록적 폭염을 상회하거나 동등한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냉방 수요는 Cooling Degree Days(CDD) 지표에 따라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여름철 평균기온이 1°C 상승할 경우 냉방 전력수요는 약 18 TWh, 전체 전력소비의 **0.4%**가 추가로 필요해진다.

따라서 이상고온이 매년 반복된다는 가정 아래, 냉방 전력수요는 기후 변수에 의해 구조적으로 연 1.22%씩 전체 시스템 수요를 밀어올리는 외생적 증가 요인으로 재분류할 수 있다.


2. AI 데이터센터 수요의 폭발적 성장

2024년 기준, AI 모델 훈련 및 추론을 위한 전력수요는 약 100 TWh 수준으로 추산된다.

McKinsey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수요는 2024~2030년간 연평균 2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반영한 2030년 예상치는 다음과 같다:

100 × (1.23)^6 ≈ 346 TWh


이는 **미국 전체 상업용 전력수요(2022년 기준 약 1,390 TWh)**의 약 25%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력수요의 구조적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3. 수요 항목별 성장률 가정과 2030년 총 전력수요 추정

2024년 총 전력수요(4,200 TWh)를 다음과 같이 세 부문으로 분해하고, 항목별 성장률을 적용하여 2030년 예상치를 산출하면 다음과 같다.



→ 2024년 대비 2030년까지 총 +956 TWh 증가, 이는 단일 국가 단위에서 거의 1천 TWh에 가까운 수요 확대를 의미함.


4. 전체 전력수요 증가율(CAGR) 정정 결과

CAGR = (5,156 / 4,200)^(1/6) – 1 ≈ 3.48%/년

 

이는 최근 20년간 연평균 전력수요 증가율인 약 0.7%/년에 비해 5배에 달하는 급격한 증가 속도이다.


5. 요약 및 정책 시사점

  • 냉방 수요는 매년 전체 전력수요에 1.22%p씩 외생적으로 기여

  • AI 데이터센터 수요는 연평균 23%의 구조적 폭발 성장

  • 기존 산업·주거 부문도 1.7% 성장률 유지

→ 종합적으로 미국 전력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3.48%**의 복합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③ 기후 및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한 전력정책 방향 – 기저발전 중심 재편과 원자력 확대

이처럼 미국의 전력수요가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단기적인 피크 부하 대응 설비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다음과 같은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 피크 대응 설비의 한계

  • 가스복합·피크터빈 설비는 기동성은 좋지만 탄소배출이 크며

  • AI 서버·냉방처럼 24시간 고정 출력이 필요한 부하에는 적합하지 않음

■ 신재생의 변동성과 저장의 한계

  • 태양광·풍력은 낮과 밤, 계절 간 공급 불균형 존재

  • 에너지 저장장치(ESS)는 보조 수단이지만, 수일~수주 단위 백업에는 한계 있음

■ 원자력의 역할과 필요성

항목설명
기저발전 성격            24시간 연속 안정출력, 고부하에 적합
탄소중립 기여 발전 중 탄소 배출 없음, RE100·전기차 확산에 필수적
경제성  초기투자 크지만 운영비 저렴, 전력단가 안정화 기여
기후 적응력 폭염·혹한 등 이상기후에도 공급 안정성 확보


→ 즉, 기저부하 수요가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현시점에서,

**원자력은 단순한 ‘선택지’가 아니라 ‘전력계통 안정성의 필수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결론

  • 기온 상승 + AI 확산이라는 이중 수요 압력이 미국 전력망을 압박하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다.

  • 과거처럼 수요가 경기변동이나 효율 정책에 따라 등락하는 시대는 끝났으며,

  • 향후 2030년까지 미국 전력수요는 연 3.48% 이상 증가하는 구조적 고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기 수요관리(DR)나 가스 설비 확충을 넘어, 탄소중립이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기저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 발전소의 확장이 이제는 필수가 되었음을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써놓고 보니, 설마 이렇게 까지 급하게 전력수요량이 증가할까 싶다..

아래는 전문기관 예측치와 내 추정치와 비교한 뒤, 차이의 원인을 분석하고 현실적인 절충안을 제시한 정리본이다. 



미국 전력수요 증가율 추정 비교 및 절충안

1. 주요 기관별 2030년까지 전력수요 증가율(CAGR) 비교

구분 연평균 증가율(CAGR, 2023–2030) 주요 전제 및 특징

사용자 추정치 3.48% 냉방 수요 연 1.22%, AI 데이터센터 연 23%, 기저 수요 연 1.7% 성장 반영
ICF 3.2% AI 및 제조업 성장 반영, 총 전력수요 25% 증가 전망
Goldman Sachs 2.4%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전체의 8%로 확대될 것이라는 가정
EIA 1.7% 산업·상업 중심의 완만한 성장, 에너지효율 향상 반영
Rystad Energy 1.8% 데이터센터·EV 수요 반영, 전력수요 13% 증가 전망


2. 사용자 추정치와 전문기관 간의 차이 원인

  1. 냉방 수요 기여 방식 차이

    • 사용자는 냉방 수요가 전체 전력수요를 외생적으로 연 1.22%포인트씩 증가시키는 항목으로 반영

    • 반면 EIA나 Rystad 등은 냉방 수요를 전체 수요 항목 중 하나로 간주하며, 비중과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평가

  2. AI 데이터센터 성장률 가정

    • 사용자는 AI 전력수요를 연 23% 증가로 추정

    • Goldman Sachs 등은 연 15% 내외의 성장률을 가정하여, 더 보수적으로 전망

  3. 산업·주거 수요 증가율

    • 사용자와 EIA 모두 연 1.7% 증가를 가정하고 있어, 이 항목은 큰 차이 없음


3. 현실적인 절충안 제안

현재의 가정은 AI 수요와 냉방 수요에 대해 가장 공격적인 시나리오를 반영한 것으로, 중립적 예측을 위해 다음과 같은 조정이 필요함:

항목 기존 가정         절충 가정 (권장) 비고
냉방 수요 증가율 1.22%/년 0.6~0.8%/년   기후변화 영향은 유지하되 기여도는 현실화
AI 수요 증가율 23%/년 15~17%/년   주요 기관 추정치 평균값 반영
기저 수요 증가율         1.7%/년   유지    EIA 추정치와 일치

→ 위와 같이 조정 시, 전체 전력수요 CAGR은 약 2.4~2.6%/년 수준으로 현실화 가능




4. 결론 및 시사점

  • 사용자의 3.48% 추정치는 기후·AI 수요 증가를 적극 반영한 시나리오로서, 전력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의미 있음

  • 그러나 정책 수립이나 투자계획 등에서는 현실적 전망이 더 유효하며, 전문기관 추정치와의 조율이 필요

  • 위 절충 가정을 반영하면, 미국은 2030년까지 연 2.5% 내외의 구조적 전력 수요 증가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 이에 따라 기저발전(특히 원자력) 중심의 설비 확대가 장기적인 대응 전략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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