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6월 미국 소매판매: 외식·온라인 중심의 견조한 소비 흐름
2025년 6월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는 **전월 대비(MoM) +0.6%, 전년 동월 대비(YoY) +3.9%**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견조한 결과를 기록하였다. 주요 품목별 MoM 증감률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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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 소매업: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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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자재·정원용품 소매업: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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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액세서리 소매업: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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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개인용품 소매업: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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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서비스·음료업(외식):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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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매장 소매업(온라인 등):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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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가전 소매업: –0.6%
YoY 기준으로는 외식(+6.6%), **비매장 소매업(+4.5%)**의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전자·가전 부문만이 –1.9%로 부진하였다. 이는 전체적으로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전통 오프라인 유통보다 외식 및 온라인 중심의 소비 구조가 더욱 강한 성장 모멘텀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자동차 부문은 계절적 수요 회복과 신차 출시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2. 생산자물가(PPI)와 소비자물가 흐름의 괴리
동일한 시기 발표된 **6월 PPI(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상품(PPI Goods)은 MoM 기준으로 상승한 반면, 서비스(PPI Services)는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상품 가격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는 반면, 서비스 가격은 정체 내지 하락세를 보이는 국면임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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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 경제는 서비스가 CPI의 약 70%를 차지하는 서비스 중심 경제 구조이므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아직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징후를 드러내고 있지 않다. 상품 부문에서 일부 가격 압력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부문 둔화가 이를 상쇄하고 있는 구조다.
3. 관세 영향이 반영된 PPI 세부 품목 분석
6월 PPI 내에서도 관세 영향을 받는 품목군에서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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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제품 가격은 중동의 증산에 따른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하락한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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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의약품 등은 향후 추가 관세 시행을 앞두고 사전 수요(선구매) 발생과 시장 불안 심리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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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관세 기대가 가격 결정에 선반영되고 있으며, 특히 산업재·중공업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4. 수입물가지표의 정체: 수출업자에 귀착된 관세 부담
동시에 발표된 **6월 미국 수입물가지수(MPI)**는 MoM 기준 +0.1% 상승에 그쳤다. 이는 흥미로운 해석을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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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가 부과되고 있음에도 수입물가지수는 거의 오르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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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지수(CPI)도 안정세를 유지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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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는 오히려 호조세를 보였다.
이러한 정황은 미국 내 수입업자나 소비자가 관세 부담을 체감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결국, 관세로 인해 증가한 비용이 해외 수출업자에게 전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https://www.investing.com/news/commodities-news/trumps-tariff-collections-expected-to-grow-in-june-us-budget-data-4132436 |
5. PPI와 MPI의 가격 구조 차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여기서 주의할 점은, PPI 상승과 해외 수출업자의 가격 인하 간의 인과관계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부정확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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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I(Producer Price Index)**는 미국 내 생산자의 출고가격 변동을 반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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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I(Import Price Index)**는 미국이 수입하는 상품의 도착가격, 즉 해외 수출업자의 수출단가 변동을 반영한다.
따라서, 관세 부과 이후 PPI가 상승했다고 해서, 이를 수출업자의 가격 인하로 인한 결과로 해석하는 것은 논리적 오류이다. 올바른 해석은 다음과 같다:
“PPI 상승은 미국 내 공급자, 혹은 국내로 대체된 공급망의 가격 인상 압력과 관련되어 있으며, MPI 정체는 해외 수출업자가 관세 부담을 흡수하여 미국 수입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6. 일본 BOJ 분석 사례: 수출업자 부담의 구체적 증거
이와 관련해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일본 수출업자들의 실제 가격전략 변화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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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6월 일본 승용차의 대미 수출가격은 누적 20% 하락했으며, 이는 25% 관세 중 절반 이상을 일본 제조업체가 자체적으로 흡수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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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알루미늄 등 일부 중공업 품목에서도 유의미한 가격 하락이 관측되었으며, 여타 소비재나 자본재는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작았다.
Goldman sachs |
또한, 6월 Tankan 조사에서는 일본 자동차업체의 영업이익 전망이 크게 악화되었으며, 이는 실제 관세 부담이 수출업자의 이익에 손실로 작용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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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는 향후 기업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가격 인상을 통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7. 결론: 관세 인플레이션의 확산 가능성과 정책·시장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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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기적 국면
현재 미국 경제 지표는 상품 부문에 관세 충격이 일부 반영되고 있으나, **소비자물가지수(CPI)**에는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과도기적 국면임을 나타낸다. -
경쟁력별 관세 부담 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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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경쟁 시장 내 수입품목
경쟁력이 부족한 완전경쟁 시장 하의 수입품목에서는 수출업자가 관세비용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여, 미국 내 수입업자나 소비자가 가격인상분을 체감하지 못하도록 마진을 축소하거나 수출단가를 인하한다. -
경쟁력 있는 제품군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닌 품목은 초기에는 수출업자가 일부 부담을 흡수하나, 시간이 흐르면 관세 비용이 미국 내 수입업자와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즉, 관세율 상승에 따른 가격 전가율(pass-through)이 점차 높아져 최종 소비자가격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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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추가 관세 시행 이후 시나리오
8월 1일 이후 시행될 추가 관세가 본격화되면, 상품 인플레이션은 전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다음 두 갈래 경로가 예상된다.-
단기적 소비 위축 → 서비스 가격 하락 → 디스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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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상승 압력 → 서비스 가격 반등 → 2차 인플레이션 재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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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정책·시장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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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2025년 상반기 인플레 압력(+0.5%p 추정) 확인 후 금리인하 지속 가능성 검토. 2026~27년 디스인플레이션 징후 시 금리 동결·인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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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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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산업재 관련 업종은 가격 전가로 이익률 방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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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서비스 업종은 소비 둔화 및 임금 상승 압력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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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효관세율 추이 (2024~2027년)
연도 실효관세율 (%) 출처
2024
2.5
Statista2025 22.0 Fitch 추정치 (Statista) 2026 26.0 선형 보간 2027 30.0 Goldman Sachs 전망 (Barron’s)
이처럼 **2027년까지 실효관세율이 약 30%**까지 상승할 경우, 2025~26년 중기에는 전체 CPI를 약 +0.6%p 정도 견인하고, 이후 정책·수요·노동시장 반응에 따라 디스인플레이션 전환 또는 2차 인플레 경로를 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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