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9일 수요일

생각정리 59 (* EU CN air conditioner)


1. 기후 변화와 유럽의 폭염 심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은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재난이다. 특히 유럽은 전 세계 평균보다 약 두 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어 폭염에 더욱 취약한 지역으로 떠올랐다.

2025년 6월, 서유럽의 평균 기온은 20.49°C로 평년 대비 2.81°C 높았고, 이는 역대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Financial Times). 이러한 이상 고온은 단순한 날씨 변화를 넘어 건강, 교육, 노동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한다. 

  • 12개 유럽 도시에서 약 2,300명의 열사병 관련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이 중 1,500명 이상이 기후 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Reuters, Guardian).

  • 프랑스는 1,900개 이상의 학교를 임시 폐쇄하였고, 이탈리아는 폭염 시간대의 야외작업을 금지하는 긴급 조치를 시행하였다.

  • 특히 고령자,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가장 취약하며, **야간 고온 지속(열대야)**은 수면장애와 만성 건강악화를 유발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향후 5년 내에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C를 초과할 확률이 86%에 달한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이는 해류 변화와 빙하 붕괴 등 되돌릴 수 없는 기후 임계점 도달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climate-energy/france-shuts-schools-heatwave-grips-europe-sea-off-spain-record-high-2025-07-01/?utm_source=chatgpt.com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cop/european-heatwave-caused-2300-deaths-scientists-estimate-2025-07-09/?utm_source=chatgpt.com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cop/european-heatwave-caused-2300-deaths-scientists-estimate-2025-07-09/?utm_source=chatgpt.com


中, 40도 폭염에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일부 지역 정전도




2. 에어컨 보급 확대와 구리 수요 증가


기후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은 폭염 대응 수단으로 에어컨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원자재 수요에 구조적인 변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그 중에서도 에어컨은 '구리를 집어삼키는 괴물'에 가까운 소비재로, 기후 변화와 원자재 시장이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2.1. 유럽의 에어컨 보급률 현황

  • 2022년 기준, 유럽 전체 가구 중 약 19%만이 에어컨을 설치하여 사용 중이며, 이는 미국(90%), 일본(91%)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 유럽연합 전체 인구는 약 4.47억 명, 평균 가구규모를 2.3인으로 가정할 때 약 1.94억 가구에 해당한다.

한국 수준(86%) 보급률을 목표로 할 경우:

  • 목표 보급 가구 수: 약 1.67억 가구

  • 현재 보급 가구 수: 약 3,700만 가구

  • 추가 필요 가구 수: 약 1.3억 가구

일본 수준(91%) 보급률을 목표로 할 경우:

  • 추가 필요 가구 수: 약 1.4억 가구

→ 유럽 전역에서 약 1.3~1.4억 가구가 에어컨을 새로 설치해야 하는 대규모 수요가 잠재되어 있는 상황이다.

2.2. 중국의 상황

  • 중국은 현재 가구당 에어컨 보급률이 약 60% 수준이며, 대도시권은 80~90%, 농촌은 30~40%로 격차가 크다.

  • IEA는 2030년까지 전국 보급률 85% 달성을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약 1.17억 가구의 추가 보급 수요를 의미한다.


https://www.mekkographics.com/air-conditioning-around-the-world/?utm_source=chatgpt.com


3. 구리 수요량 추정


3.1. 에어컨 1대당 구리 사용량

  • 에어컨 1대당 구리 사용량 추정

    • 평균 사용량: 가정용 중앙공조(3톤급) 에어컨의 경우 코일·튜빙에 18–35파운드(약 8–16 kg), 컴프레서 권선에 10–18파운드(약 5–8 kg)의 구리가 들어가며, 부품·배관 등을 합하면 총 13–23 kg 수준으로 추정됨 (SmartHomeBit).

    • 가정용 창문형(unit) 에어컨은 보통 **5–10 파운드(약 2–5 kg)**의 구리가 사용됨. (heatpumppricesreviews.com).

    • 대표값으로 중앙공조·창문형을 고려한 가중평균을 잡아 1대당 20 kg 구리 사용을 전제


3.2. 에어컨 추가 설치로 인한 구리 수요 증가



3.3. 글로벌 수요 대비 비중

  • 2024년 전 세계 정련 구리 수요는 약 26.14백만 톤으로 추정된다.

  • 따라서, 에어컨 설치 확대에 따른 추가 수요(5.06백만 톤)는 연간 수요의 약 19.4% 수준이다.


→ 이는 단일 소비재 항목으로는 이례적인 충격이며, 구리 공급망에 구조적인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4. 전력 수요 증가 추정


에어컨 보급 확대는 단순히 원자재 소비에 그치지 않고 전력 수요 증가를 초래하며, 이는 전력망 안정성과 기후정책 이행에도 심각한 부담 요인이 된다.

4.1. 유럽

  • 현재 에어컨 1대당 연간 전력 소비는 약 490 kWh로 추정된다.

  • 가구당 2.5대 설치 시, 연간 전력 소비는 1,225 kWh/가구로 증가하며, 이는 현재 평균(93 kWh)의 12배 이상 증가이다.

  • EU 전체(2.02억 가구) 기준, 추가 연간 전력 소비는 약 229 TWh로, 이는 전체 전력 사용량(2,408 TWh)의 약 9.5%에 해당한다.

4.2. 중국

  • 에어컨 1대당 연간 전력 소비는 약 703 kWh로 추정된다.

  • 가구당 2.5대 보급 시 총 1,168백만 대, 연간 전력 소비는 약 822 TWh가 필요하다.

  • 이는 **중국 전체 전력 소비(6,523 TWh)의 약 12.6%**에 해당하는 대규모 전력 증가이다.


5. 결론 및 시사점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은 에어컨 수요를 급격히 증대시키고 있으며, 이는 전력·자원·재정·환경 부문 전반에 걸쳐 복합적 도전 과제를 낳고 있다.

① 구리 수요 급증 → 공급 불균형 우려

  • 추가 구리 수요만 약 5백만 톤, 이는 전 세계 수요의 20%에 가까운 규모로, 현재의 생산 및 재활용 역량으로는 대응이 어렵다.

  • 구리 대체 소재 개발, 재활용률 향상, 신규 광산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

② 전력 수요 증가 → 전력망 불안정 및 탄소 배출 증가

  • 유럽: 약 229 TWh, 중국: 약 822 TWh의 추가 수요전력 피크 관리, 신재생 연계, 고효율 가전 확산 없이는 지속 불가능하다.



폭염은 이제 더 이상 예외적 사건이 아닌 상시적 위험 요소로 다뤄져야 하며, 에어컨이라는 '필수재'를 중심으로 한 냉방 인프라 확장은 원자재·에너지·기후 전략이 통합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