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5년 4월, 트럼프의 관세 이슈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을 당시 나는 외생변수에 지나치게 신경을 쓴 나머지 여러 투자 기회를 놓쳤다.
이번에도 이란 전쟁이라는 변수에 시장의 시선이 쏠려 있지만, 단기적인 소음에 흔들리기보다는 전후 변화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몇 가지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를 글로 남겨보려 한다.
전쟁의 전개에 따라 전후 투자 전략은 달라질 수밖에 없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이런 외생변수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강한기업을 미리 골라두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란 전쟁 이후, 유가보다 더 중요한 것
2026년 11월 3일까지 트럼프가 만들어야 하는 에너지 질서
이란 전쟁의 향방과 향후 유가를 단정적으로 예측하는 일은 지금 시점에서는 무의미에 가깝다. 전황은 빠르게 변하고, 유가는 전쟁 자체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해상 보험, 제재, 비축유 방출, 외교 협상 같은 변수에 동시에 흔들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전쟁이 어떻게 끝나느냐보다, 2026년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 누가 어떤 질서를 만들어내느냐이다. (FEC.gov)
내가 보는 핵심은 분명하다.
이번 전쟁은 단순히 중동 분쟁이 아니라, 미국이 전후 에너지 패권과 해상안보 질서를 다시 가격 매길 수 있는가를 가르는 시간 싸움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의 데드라인은 추상적인 “올해 말”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2026년 11월 3일이다. (FEC.gov)
트럼프에게는 전쟁보다 선거 시계가 더 중요할 수 있다
트럼프는 이미 이 점을 스스로 드러냈다. 2026년 1월 6일 공화당 하원 의원들에게 그는 **“중간선거에서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그들은 이유를 찾아 나를 탄핵할 것”**이라고 말했다. ABC와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그는 사실상 중간선거 패배 = 탄핵 리스크라는 정치적 프레임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ABC News)
이 발언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란 전쟁을 바라보는 트럼프의 계산법이 단순한 군사전략이 아니라, 2026년 11월 3일 이전에 유권자에게 어떤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느냐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고유가가 길어지고, 중동이 장기전으로 가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수록 트럼프에게는 불리하다. 반대로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질서를 되찾고, 유가를 낮추고, 미국이 해상안보를 통제하고 있다는 그림을 만들어내야 정치적으로 유리해진다. (Yahoo)
즉 이번 전쟁의 본질은 단지 미사일과 공습의 문제가 아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2026년 11월 3일까지 결과를 내야 하는 정치경제 전쟁이다.
중국의 약점은 여전히 에너지 안보다
이 지점에서 가장 불안한 국가는 결국 중국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며,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이 하루 1,110만 배럴, 자국 생산은 약 430만 배럴 수준이었다. 다시 말해 중국 경제는 여전히 대규모 외부 에너지 조달을 전제로 돌아간다. (USAGov)
| https://www.iea.org/countries/china/energy-mix?utm_source=chatgp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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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단순한 수입 규모가 아니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그 원유가 반드시 바다를 건너와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 EI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콘덴세이트의 84%가 아시아로 향한다. 즉 호르무즈 리스크의 직접적인 충격은 미국보다 아시아, 그중에서도 중국 같은 대형 수입국에 훨씬 더 크게 작용한다. 반대로 미국의 페르시아만산 원유·콘덴세이트 수입은 2024년 기준 하루 약 50만 배럴로, 미국 총 원유·콘덴세이트 수입의 7%, 전체 석유 소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USAGov)
| https://www.keaj.kr/news/articleView.html?idxno=3148 |
이 점에서 중국이 왜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풍력 같은 산업을 강하게 밀어왔는지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산업 육성 정책이면서 동시에 해상 수송로에 묶인 화석연료 의존을 줄이려는 국가안보 전략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 거기까지 가지 못했다. 중국 경제는 여전히 막대한 화석연료 수입을 필요로 하고, 따라서 해상운송로의 통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만, 남중국해, 해군력 증강은 결국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다
중국이 대만을 위협하고, 남중국해에서 해군력을 키우고, 인공섬을 만들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바깥으로 영향력을 넓히려 하는 이유를 단순히 통일 담론만으로 설명하면 부족하다. 그 밑바닥에는 결국 에너지 수송로 확보라는 문제가 깔려 있다.
EIA의 해상 chokepoint 분석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과 말라카 해협은 여전히 세계 에너지 흐름의 핵심 병목지점이다. 또한 남중국해는 동아시아로 들어오는 핵심 에너지 항로이며, EIA는 2023년 기준 이 해역을 통과한 석유 및 석유제품이 약 100억 배럴에 달했다고 설명한다.
| 출처 : 매일경제 |
중국 입장에서 대만, 남중국해, 말라카는 따로 떨어진 지정학 이슈가 아니라, 하나의 에너지 생명선 위에 놓인 연결된 문제다. (USAGov)
내가 보는 핵심 시나리오: 미국이 호르무즈의 ‘청구권’을 쥐는 경우
여기서 가장 흥미로운 가정이 나온다.
만약 이번 전쟁 이후 미국이 이란 자체를 완전히 바꾸는 데까지는 못 가더라도, 이란의 대외 에너지 정책과 호르무즈 해협 흐름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090725001 미국 말안듣는 이란 지도자는 죽을것이다..(?) |
그 순간 바뀌는 것은 유가 수준만이 아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해상안보가 미국이 선택적으로 가격을 매길 수 있는 전략자산으로 변한다.
이 문제의식은 사실 트럼프에게 새롭지 않다. 그는 오래전부터 미국이 과거처럼 중동 원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데 왜 다른 나라들의 중동 해상무역을 사실상 공짜로 지켜줘야 하느냐는 불만을 드러내왔다.
여기서 내가 더 주목하는 지점이 있다.
만약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영향력을 실질적으로 행사하기 시작하고, 더 나아가 중동의 에너지 해상운송 경로 전반에 대해 미군이 해상 운송 안보의 대가를 요구하는 구조를 만들기 시작한다면, 이란을 포함한 여러 중동 국가들도 결국 지금보다 훨씬 더 친미적인 방향으로 기울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중동 산유국들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원유를 안정적으로 실어 나르고, 그것을 팔아 현금흐름을 유지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이 해협과 항로의 실질적 안전 보증자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그 질서의 가격표까지 붙이기 시작한다면, 중동 국가들로서는 미국과 정면으로 대립하기보다 미국이 만든 질서 안으로 들어가는 편이 훨씬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산유국들이 이미 미국과의 안보 협력 틀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이란까지 미국과의 직접 대립을 장기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힘의 균형은 단지 이란과 미국의 대결 구도가 아니라, 미국이 중동 에너지 흐름 전체의 규칙을 다시 쓰는 문제로 바뀔 수 있다.
이 구도가 현실화하면 미국 우호국에는 더 유리한 조건이, 비우호국에는 더 높은 비용이 붙을 수 있다.
즉 해상안보는 더 이상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공재가 아니라, 미국이 조건부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된다.
|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247532.html 모든국가에 우호적인 조건은 아니겠지.. |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88672 기존 해상보험 시장 강자였던 영국의 항모파견(*숟가락 얹히기)따윈 필요없다는 트럼프 |
그렇게 되면 중국의 경제 모델은 압박받을 수 있다
중국의 제조업 모델은 오랫동안 값싼 에너지 조달, 대규모 보조금, 과잉생산, 저가 수출의 조합으로 굴러왔다. 그런데 이 구조는 전제가 하나 있다. 에너지와 원자재를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에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이 해상운송, 보험, 제재, 금융, 동맹망을 결합해 중국의 조달비용을 구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면 이 모델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중국처럼 대외 원유 의존이 높은 국가는 공급 차질보다도 공급 차질 가능성 자체가 비용 상승으로 바로 전가된다. 운송비, 보험료, 재고 부담, 조달 다변화 비용이 동시에 올라가기 때문이다. (USAGov)
그 결과 중국은 러시아나 제재 회색지대 공급처와 더 밀착할 유인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의존을 만들 뿐이다.
즉 미국이 호르무즈와 해상안보의 청구권을 쥐는 순간, 중국의 약점은 단순한 에너지 부족이 아니라 에너지 조달의 협상력 부족으로 드러날 수 있다.
| 중동산 에너지 수입 무역의존도가 높은 중국.. 중국 에너지안보의 허점 |
EU도 결국 미국 의존을 더 키울 수 있다
유럽 역시 이 질서 밖에 있지 않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REPowerEU를 통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을 단계적으로 줄여왔고, 미국산 LNG와 글로벌 LNG 시장에 대한 의존은 그만큼 높아졌다. 즉 러시아 의존이 줄어든 자리를 미국과 중동, 그리고 미국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해상 질서가 메우고 있는 셈이다. (USAGov)
따라서 미국이 중동산 에너지 공급질서와 해상안보를 더 강하게 쥐기 시작하면, 유럽은 러시아 의존에서 벗어난 대신 미국 의존이 더 심화되는 구조에 들어갈 수 있다. 이 역시 2026년 11월 3일까지 트럼프가 보여주고 싶어 할 장면일 수 있다.
즉 “미국이 질서를 지키고, 동맹은 미국을 필요로 하며, 적대국은 더 높은 비용을 치른다”는 장면이다. (FEC.gov)
결국 관건은 2026년 11월 3일까지 무엇이 현실이 되느냐이다
이 시나리오의 핵심은 결국 시간이다.
트럼프에게 시간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2026년 11월 3일이라는 정치 일정으로 구체화돼 있다. 그날까지 그는 최소한 세 가지 중 하나를 보여줘야 한다.
하나는 중동 질서 통제다.
둘은 유가 안정이다.
셋은 미국이 해상안보의 청구권을 되찾았다는 상징적 결과다. (FEC.gov)
반대로 이란 내부 강경파 입장에서 가장 좋은 전략은 시간을 끄는 것이다.
호르무즈 불안을 오래 유지하고, 공급 차질 우려를 지속시키고, 미국 내 정치 부담을 키우면 된다. 그렇게 보면 이번 전쟁은 군사전인 동시에, 2026년 11월 3일을 향해 달려가는 정치 일정 전쟁이기도 하다. 그리고 트럼프 본인이 이미 “지면 탄핵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이상, 그의 선택은 시간이 갈수록 더 급해질 가능성이 있다. (Yahoo)
그래서 지금은 유가보다 전후 에너지 질서를 봐야 한다
당장의 유가가 얼마까지 오를지, 전쟁이 며칠 더 갈지, 어느 쪽이 전술적으로 우세한지를 맞히는 것은 부차적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2026년 11월 3일 이전에 어떤 에너지 질서가 굳어지느냐다.
내가 보는 핵심은 이렇다.
첫째, 트럼프에게 이번 전쟁의 진짜 데드라인은 전장이 아니라 2026년 11월 3일 중간선거다. (FEC.gov)
둘째, 미국이 전후 호르무즈와 해상안보의 실질적 청구권을 강화하면 중국의 구조적 약점은 더 뚜렷해질 수 있다. (USAGov)
셋째, 유럽 역시 러시아 이탈 이후 더 강한 미국 의존 구조로 이동할 수 있다. (USAGov)
넷째, 따라서 전후 외교와 통상 협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노골적으로 에너지와 해상운송로를 지렛대로 삼게 될 가능성이 크다. (USAGov)
결국 지금 시장이 봐야 할 것은 단기 유가가 아니라, 전후 누가 에너지와 해상안보의 가격표를 붙이는가이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그 가격표의 첫 번째 결제 시한은 다름 아닌 2026년 11월 3일이다. (FEC.gov)
#글을 마치며
일부 언론은 이번 이란 공습을 트럼프의 돌발적 행동으로 해석한다. 물론 그런 시각도 가능하다. 다만 정치적 맥락까지 함께 놓고 보면, 이를 단순한 충동적 결정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이대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중간선거에서 트럼프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습은 국면 전환을 노린 전략적 선택으로도 볼 수 있다. 즉, 불리한 판세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외교·안보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판 자체를 흔들어보려는 판단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결정은 트럼프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는 물론, 미국 전체의 국익이라는 측면에서도 나름의 합리성을 가진 선택일 수 있다. 결국 핵심은 공습 자체보다 그 결과가 어디로 이어지느냐에 있다.
이번 이란 공습의 후속 전개에 따라 미국의 대외전략, 중동 정세, 국내 정치 지형까지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이번 사안을 일회성 전쟁 이벤트가 아니라 더 큰 흐름의 출발점으로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 https://www.mt.co.kr/world/2026/03/07/2026030711273521589 |
앞으로 있을 트럼프 방중에 좀 더 집중해야할 듯 싶다.
먼저 때린놈이나,
먼저 맞았다고 다같이 죽자고 하는놈이나
그냥 둘 다 싫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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