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침대에서 눈을 뜨자마자 확인하는건 전날 미장, AI 포지션이다.
전날 미장 주가가 하락하면 왠지 모르게 출근길이 무겁고,
전날 미장 주가가 좋으면 왠지 모르게 출근길이 가볍다.
오늘은 출근길이 유독 무겁다..
메모리 투매를 공급과잉의 시작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
Meta가 초과 AI 컴퓨트를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한다는 보도는 시장에 두 가지 의심을 던졌다. 하나는 AI 컴퓨트가 이미 과잉 구축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고, 다른 하나는 빅테크의 AI Capex가 결국 수익화되지 못한 채 비용 부담으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그러나 이번 이벤트를 그렇게만 해석하면 핵심을 놓치기 쉽다. Meta의 행보는 AI 컴퓨트 과잉의 신호라기보다, 확보된 AI 인프라가 비용 센터에서 수익화 가능한 자산으로 바뀌는 과정에 가깝다. 내부에서 쓰면 광고 효율과 모델 성능을 높이고, 외부에 팔면 GPU-hour와 모델 호스팅 매출이 된다.
즉, 이미 전력·GPU·데이터센터·네트워크를 확보한 기업은 이제 그 자산을 내부 ROIC와 외부 매출 사이에서 동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위치에 들어서고 있다. (Data Center Dynamics)
메타발 AI H/W섹터 급락은 이미 이틀전에 다 시장에 반영되어 마무리된 상황이고, 어제의 추가적인 AI H/W 하락 국면의 핵심은 AI Capex가 수익화 국면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메모리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를 앞지를 수 있느냐이지 않을까 했다.
내 결론은 아직 그렇지 않다는 쪽이다. 시장은 2028년 이후의 증설을 알고 있다. 삼성 P5, SK하이닉스 용인, Micron Idaho, Micron New York, 한국 서남권 팹까지 모두 공급 증가 요인이다.
그러나 시장이 과소평가하는 부분은 수요다. AI 메모리 수요는 HBM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HBM, CPU-attached DRAM, SoCAMM/LPDDR, enterprise SSD가 함께 커지는 구조다. 이 점이 과거 메모리 사이클과 이번 사이클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차이다.
1. 이번 사이클의 핵심은 HBM만이 아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메모리는 GPU 옆의 HBM만이 아니다. 랙 단위로 보면 GPU-attached HBM, CPU-attached DDR5, LPDDR 기반 모듈, SoCAMM, 네트워킹 버퍼, 고성능 SSD가 동시에 필요해진다. 그래서 이번 사이클은 단순히 “HBM이 부족하다”가 아니라, AI 랙 하나가 요구하는 전체 메모리 밀도가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사이클이다.
기존 DRAM 수요 분석에서 2025년 전체 DRAM 수요를 100으로 두면, 2030년 총수요는 베이스케이스 기준 252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이 안에는 Legacy DRAM 116, AI HBM 56, AI CPU-attached DRAM 34, AI SoCAMM/LPDDR 46이 포함된다. 즉, 2030년 기준 AI 관련 DRAM 수요만 136으로, 2025년 전체 DRAM 시장의 1.36배에 해당한다. (uiyeonassociation.blogspot.com)
이 구조에서는 HBM 증설이 범용 DRAM 공급 완화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HBM은 더 큰 die area, TSV, 적층, 패키징 리소스를 요구하기 때문에 같은 wafer에서 범용 DRAM 공급을 잠식한다. TrendForce도 상위 3사의 DRAM wafer input 중 HBM 비중이 2025년 말 18%, 2026년 22%, 2027년 3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면서도, HBM bit supply 비중은 각각 8%, 9%, 13%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TrendForce)
| https://www.trendforce.com/presscenter/news/20260602-13074.html |
이 한 줄이 이번 사이클을 설명한다. HBM은 공급이 늘어날수록 AI GPU 병목은 완화하지만, 동시에 범용 DRAM 공급을 잠식한다. 그래서 HBM 증설은 DRAM 업황에 일방적인 공급 부담이 아니라, 수급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다.
2. 공급은 2028년부터 늘지만, 수요도 같은 시점에 더 빨라진다
공급 측면에서 보면 2026~2027년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삼성 P4, SK하이닉스 M15X, Micron HBM packaging은 분명히 공급 증가 요인이다. 그러나 이들은 대규모 greenfield가 시장 공급을 단번에 늘리는 이벤트가 아니라, HBM·첨단 DRAM 중심의 부분 증설과 패키징 병목 완화에 가깝다. 기존 공급 일정 정리에서도 메모리 공급 병목이 실질적으로 풀리는 첫 구간은 2027년 하반기~2028년으로 봤다.
본격적인 공급 증가는 2028년부터다. 삼성 P5, SK하이닉스 용인, Micron Idaho가 순차적으로 붙는다. 2030년 전후에는 Micron New York 초기 물량과 SK하이닉스 용인 Phase 2~6 클린룸 효과가 더해진다.
한국 서남권 팹 4기는 아직 회사별 착공·장비반입·양산 시점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2030년 이전 공급이 아니라 2033~2035년 이후의 2차 공급 옵션으로 보는 것이 맞다.
정리하면 DRAM/HBM 공급 index는 다음과 같이 볼 수 있다.
(정부정책 발표 및 각 사 생산 목표치를 참고해서 최상의 bull case 반영)
공급만 보면 2028년 이후 부담스러워 보인다. 2025년 100에서 2035년 420까지 올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요를 같이 놓으면 결론은 달라진다.
3. DRAM/HBM 수급은 2031년까지도 쉽게 풀리지 않는다
아래는 DRAM/HBM 수요와 공급을 함께 놓은 표다. 수요는 기존 DRAM 수요 모델의 2030년 베이스케이스 252를 기준으로 하고, 2031~2035년은 AI inference, agentic workload, 고밀도 랙, CPU-attached DRAM, SoCAMM/LPDDR 확대를 반영해 연장했다.
이 표의 의미는 명확하다. 공급은 2028년부터 빨라지지만, 수요 증가가 같은 시점에 더 커진다. 2027~2029년의 supply/demand ratio는 85~87% 수준에 머문다. 이는 신규 공급이 보이기 시작해도 실제 시장은 여전히 부족할 가능성이크다는 뜻이다.
2030~2035년에는 수급이 균형에 접근한다. 그러나 공급과잉으로 넘어가는 그림은 아니다. 2035년에도 supply/demand ratio는 95% 수준이다. 이는 가격이 계속 급등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적어도 과거 다운사이클처럼 신규 공급이 가격을 무너뜨리는 구조와는 거리가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HBM이다. HBM은 단순 bit supply보다 실제 출하 가능한 Shippable Supply가 중요하다. 기존 HBM 병목 분석에서는 2026~2030년 HBM Shippable Supply를 0.54EB, 1.11EB, 1.63EB, 2.16EB, 2.55EB로 봤다. Visible Supply가 늘어도 적층 수율, 패키징, 고객 인증, 세대 전환 과정에서 실제 출하 가능 물량은 더 작아질 수밖에 없다. (uiyeonassociation.blogspot.com)
| https://uiyeonassociation.blogspot.com/2026/03/214-hbm-bottleneck-era.html |
| https://uiyeonassociation.blogspot.com/2026/03/214-hbm-bottleneck-era.html |
| https://uiyeonassociation.blogspot.com/2026/03/214-hbm-bottleneck-era.html |
HBM만 따로 보면 수급은 더 타이트하다.
결국 HBM은 2035년까지도 가장 타이트한 병목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가격이 중간중간 조정될 수는 있겠지만, 구조적으로는 장기계약, 고객별 allocation, 세대별 qualification, 패키징 capacity가 가격을 결정하는 시장에 가깝다.
4. NAND는 HBM보다 완만하지만, 과잉으로 보기 어렵다
NAND는 HBM만큼 극단적인 병목은 아니다. 그러나 NAND 역시 과거처럼 consumer SSD와 스마트폰 수요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AI 데이터센터는 학습 데이터셋, checkpoint, vector DB, inference log, multimodal archive, enterprise AI storage를 요구한다. 연산 수요가 커질수록 저장 수요도 같이 커진다.
공급 측면에서 NAND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Micron뿐 아니라 키옥시아와 샌디스크를 함께 봐야 한다. 키옥시아는 2026년 NAND 시장이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2026년 NAND bit growth를 high-teens로 전망했다. 또한 2026년 NAND 생산능력이 이미 sold out 상태라고 확인했다. (TrendForce)
샌디스크도 향후 수년간 mid-to-high teens 수준의 bit growth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요한 것은 bit growth 자체보다 공급 태도다. 샌디스크는 수요가 확인되지 않으면 capex를 무리하게 늘리지 않겠다는 공급 discipline을 유지하고 있다. (The Motley Fool)
NAND 수급은 아래처럼 보는 편이 적절하다.
NAND는 DRAM/HBM보다 수급이 완만하다. 공급도 매년 늘고, 수요도 매년 늘어난다. 그러나 supply/demand ratio가 2035년까지 92~96% 범위에 머문다면, 공급과잉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오히려 NAND는 AI storage 수요가 얼마나 구조적으로 자리 잡느냐가 가격 레벨을 결정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5. 이번 투매는 무엇을 잘못 가격에 반영했나
이번 메모리 급락은 공급 증가에 대한 공포가 과도하게 앞서간 반응으로 보인다. 물론 공급은 늘어난다. 2028년 이후 삼성 P5, SK 용인, Micron Idaho, Micron New York이 붙고, 2030년대 중반에는 한국 서남권 팹까지 공급 옵션이 된다. 이 부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공급 증가 자체가 아니다. 그 공급을 흡수할 수요의 크기와 질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이다.
과거 메모리 사이클에서는 신규 팹 증설이 보이면 1~2년 뒤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PC와 스마트폰 중심의 수요는 경기와 재고에 민감했고, 공급이 조금만 앞서도 가격은 빠르게 무너졌다. 그러나 이번 수요는 AI 데이터센터 중심이다. AI 랙은 GPU만 요구하지 않는다. HBM, host DRAM, SoCAMM, LPDDR, enterprise SSD를 동시에 요구한다.
특히 HBM은 공급을 늘리기 위해 더 많은 wafer input을 요구하면서도 bit supply로 전환되는 효율은 낮다. 이 때문에 HBM 증설은 일반적인 commodity 공급 증가와 다르다. HBM은 공급 증가 요인이면서 동시에 범용 DRAM 공급 잠식 요인이다.
이 구조에서는 2028년 이후 공급 증가가 가격 붕괴로 바로 이어지기 어렵다. 오히려 2028~2031년은 공급 증가와 AI 수요 증가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구간이다. 수요가 계속 유지된다면 이 구간은 다운사이클의 시작이 아니라, 메모리 업체들의 높은 이익 체력이 검증되는 구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6. 결론: 지금은 공포로 팔 구간보다 매수기회에 가깝다
이번 메모리 투매를 공급과잉 사이클의 시작으로 보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 Meta의 클라우드 사업 검토는 AI 컴퓨트 과잉의 증거라기보다, AI Capex가 현금화 가능한 인프라 자산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그리고 이 인프라가 실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GPU뿐 아니라 HBM, DRAM, NAND가 모두 필요하다.
수급 모델상으로도 결론은 명확하다.
2026~2027년은 공급 부족 구간이다.
HBM 전환은 범용 DRAM을 잠식하고, NAND도 sold-out에 가까운 타이트한 구조가 이어진다.
2028~2031년은 공급 증가가 본격화되지만, 수요도 동시에 커지는 구간이다.
삼성 P5, SK 용인, Micron Idaho/New York이 붙지만, AI 랙 수요와 HBM·host memory 수요가 이를 상당 부분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2032~2035년은 균형에 접근하지만, HBM은 여전히 부족하다.
DRAM 전체는 균형에 가까워질 수 있어도, HBM은 Shippable Supply 기준으로 여전히 타이트하다. NAND도 AI storage 수요가 유지되면 완만한 부족 상태를 이어갈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의 메모리 급락은 공포로 팔아야 할 신호라기보다, AI Capex 현금화와 메모리 구조적 수요 증가를 다시 확인하며 매수기회로 삼을 만한 구간으로 보인다.
물론 리스크는 있다. AI Capex가 2028년 이전에 둔화되거나, AI 랙 증설 속도가 전력·냉각·수익성 문제로 꺾인다면 2029년 이후 공급 증가가 가격 압박으로 바뀔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수급 모델만 놓고 보면, 아직 그 리스크가 현실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투매를 매수기회로 활용하는게 맞지않을까 한다.
| 토큰 총 소비액 전월 대비 70% 증가, 전년 대비 16배 급증 미국 기반 모델의 가중평균가격(VWAP) 전월 대비 27% 상승, 전년 대비 77% 급등 JPM |
| GPU Rental 가격의 전 방위적 상승세 JPM |
| 6월 AI Adoption tracker : 도입 가속화 GS |
| 주춤했던 메모리 가격 다시 추가 상승기조 MS |
| https://www.reuters.com/business/energy/grid-operator-pjm-orders-emergency-steps-avoid-large-scale-us-power-outages-2026-07-02/ |
도대체 어디서 AI Capex Peak signal을 볼 수 있는거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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