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NAND 공급병목이 완화될거라는 내용과 함께 여러 노이즈가 있었던것 같다.
NAND 수급병목 완화관련 내용과 기사를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들었던 여러 의문점을 풀어보며,
NAND/eSSD 시장에 전망에 대한 리서치 기록을 다시 남겨본다.
스마트폰이 아니라 AI 컨텍스트가 NAND를 소비하기 시작했다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CMX와 AI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
최근 NAND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PC 등 기존 end-market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일부 중국 모듈사의 유통재고가 증가했고, SanDisk가 Meta와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장기공급계약 가격이 최초 제시가격보다 낮아졌다는 검증되지 않은 내용까지 겹쳤다.
이러한 정보들이 하나로 묶이면서 시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논리가 형성됐다.
소비자용 NAND 수요 부진
→ 모듈사 재고 증가
→ CSP의 추가 eSSD 구매 거절
→ 장기계약 가격 하락
→ 2027년 NAND 공급과잉 전환
그러나 이 해석에는 중요한 문제가 있다.
현재 NAND 시장을 스마트폰·PC·모듈 유통재고만으로 판단하면 NVIDIA CMX와 AI 데이터센터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수요를 사실상 제외하게 된다.
앞으로 NAND 수요는 단순히 스마트폰과 PC가 몇 대 판매되는지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 AI 가속기가 얼마나 설치되는지, 얼마나 많은 에이전트가 동시에 실행되는지, 컨텍스트가 얼마나 길어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KV Cache를 얼마나 저장해야 하는지가 NAND 수요를 결정하기 시작했다.
그 변화의 중심에 NVIDIA의 CMX(Context Memory Storage)가 있다.
NAND 수급 완화론은 현재의 공급 부족부터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TrendForce는 2026년 스마트폰 생산량이 전년 대비 15~20% 감소하고, 노트북 출하량도 약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그럼에도 2026년 NAND 시장은 공급과잉이 아니라 4~5%의 공급 부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버가 이미 전체 NAND bit 수요의 40% 이상을 차지하면서 소비자 시장의 부진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TrendForce)
TrendForce가 예상하는 2027년 하반기 수급 완화 역시 서버 수요가 약해진다는 전망에 근거하지 않는다.
TrendForce는 2027년에도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서버 수요가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본다. 다만 NAND 고단화, 공정 전환, 중국 공급업체 증산으로 bit 생산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앞서면서 하반기부터 수급이 완화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TrendForce)
즉, 현재 시장의 공급 부족을 만든 원인은 이미 AI 서버다.
앞으로 판단해야 할 핵심도 스마트폰과 PC의 부진 여부보다 공정 전환으로 증가하는 NAND 공급이 CMX와 AI 데이터센터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수요를 따라갈 수 있는가에 있다.
모듈사 재고 증가는 NAND 제조사 재고 증가와 다르다
최근 언급된 ‘모듈사 재고 13주’ 역시 전체 NAND 사이클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보기 어렵다.
TrendForce도 NAND 제조사의 재고는 비교적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재고가 증가한 주체는 소비자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은 일부 모듈 업체라고 구분했다. 다른 고객군의 재고는 대체로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TrendForce)
모듈사는 NAND 제조사로부터 칩이나 웨이퍼를 매입한 뒤 SSD, 메모리카드, USB 등으로 조립해 판매한다.
가격 상승기에는 다음 분기에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 재고를 의도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고객 주문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재고일 수도 있으며, 제품 믹스 전환 과정에서 특정 업체의 재고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
따라서 특정 중국 모듈사의 재고가 13주로 증가했다는 사실만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NAND 원제조사의 재고가 증가했다.
CSP의 eSSD 수요가 둔화됐다.
AI 서버용 NAND가 공급과잉으로 전환됐다.
NAND 가격 상승 사이클이 종료됐다.
모듈 유통재고와 원제조사 재고, 소비자용 SSD와 데이터센터용 eSSD는 서로 다른 시장이다.
(중국쪽 자료는 신뢰성이 낮음)
검증되지 않은 SanDisk LTA 가격도 전체 수급을 설명하지 못한다
SanDisk가 Meta에 QLC 제품을 높은 가격으로 제안했다가 최종적으로 훨씬 낮은 가격에 합의했다는 내용도 계약 원문이나 공식 발표가 확인되지 않았다.
| 검증 되지않는 내용임. 중국쪽 얘기는 상당히 걸러들어야 하는게 맞음. |
설령 가격 정보가 사실이더라도 계약의 경제적 의미를 판단하려면 다음 조건이 필요하다.
가격의 단위
SSD 완제품인지 NAND 원재료인지
TLC·QLC 제품 구분
용량과 제품 세대
계약 기간
최소 구매물량
선급금 조건
품질보증과 납기 조건
컨트롤러와 펌웨어 포함 여부
대량 물량과 장기 가동률을 보장받는 대신 단가를 일부 낮춘 계약은 판매처를 찾지 못해 가격을 인하한 계약과 의미가 다르다.
CSP가 “필요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며 모듈사의 추가 제안을 거절했다는 내용도 수요 부진보다 직접계약을 통해 구매를 조기에 완료했을 가능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2026년 1분기 글로벌 상위 5개 NAND 공급업체의 합산 매출은 전분기 대비 83.7% 증가했다. TrendForce는 CSP의 AI 인프라 투자로 eSSD 수요가 급증했고, HDD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고용량 QLC eSSD 주문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TrendForce)
현재 확인되는 공식 데이터와 검증되지 않은 개별 계약 루머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다.
CMX는 NAND를 저장장치에서 AI 메모리 계층으로 바꾼다
NVIDIA가 Rubin 플랫폼과 함께 도입한 CMX는 일반적인 서버 SSD 증설과 성격이 다르다.
AI 추론 과정에서는 입력된 문장과 이전 토큰의 정보를 반복해서 계산하지 않기 위해 KV Cache를 생성한다.
기존 챗봇은 비교적 짧은 대화를 처리하고 세션이 종료되면 컨텍스트를 폐기할 수 있었다. 반면 에이전틱 AI는 여러 도구를 호출하고, 중간 결과를 저장하며, 수십 분에서 수 시간 동안 작업을 이어간다.
컨텍스트 길이와 동시 실행 에이전트가 늘어나면 KV Cache 용량도 급격히 증가한다. 이를 모두 HBM이나 서버 DRAM에 보관하기에는 비용과 용량의 한계가 있다.
NVIDIA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PU HBM과 기존 스토리지 사이에 플래시 기반의 새로운 컨텍스트 메모리 계층을 만들었다.
CMX를 탑재하는 BlueField-4 STX는 KV Cache를 전용 고대역폭 SSD 계층으로 옮겨 여러 GPU, 세션과 에이전트가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NVIDIA는 기존 스토리지 방식과 비교해 최대 5배의 토큰 처리량과 최대 5배의 전력효율 개선 가능성을 제시한다. (NVIDIA Developer)
따라서 CMX는 단순 데이터 보관장치가 아니다.
CMX는 NAND를 AI 추론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컨텍스트 메모리로 전환한다.
CMX 한 랙에 9.6PB의 NAND가 들어간다
업계 보도에 따르면 CMX 한 랙에는 576개의 SSD가 탑재되며 총 저장용량은 9,600TB, 즉 9.6PB에 달한다.
서울경제는 업계 추정치를 인용해 CMX용 NAND 수요가 2026년 3,500만TB에서 2027년 1억TB 이상으로 증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각각 35EB와 100EB에 해당한다. (Seoul Economic Daily)
이 수치는 NVIDIA가 공식적으로 제시한 출하 가이던스가 아니라 업계 상단 추정치다.
따라서 보다 보수적인 방법으로 NVIDIA 차세대 GPU 출하량과 CMX 실제 채택률을 연결해 수요를 다시 계산할 필요가 있다.
NVIDIA 차세대 아키텍처 출하량부터 추정해보자
TrendForce는 2025년 Blackwell GPU 사용량을 약 210만~220만 개로 전망했으며, Blackwell이 NVIDIA 고성능 GPU 출하량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역산하면 2025년 NVIDIA 고성능 데이터센터 GPU 출하량은 약 260만~270만 개로 추산된다. (TrendForce)
TrendForce는 2026년 NVIDIA 고성능 GPU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품별 비중은 Blackwell 71%, Rubin 22%, Hopper 7%로 전망했다. Rubin은 HBM4 인증, 네트워크 전환, 전력 및 냉각 문제로 초기 예상보다 출하 시점이 지연됐지만, 현재는 NVIDIA와 공급망 업체들이 양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TrendForce)
NVIDIA는 연간 단위로 새로운 AI 슈퍼컴퓨터 플랫폼을 출시하는 로드맵을 유지하고 있다. Rubin 이후에는 Rubin Ultra와 Feynman 계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NVIDIA는 Rubin Ultra 기반 NVL576이 8개의 72-GPU 랙을 묶어 576개의 GPU를 하나의 NVLink 도메인으로 구성한다고 설명한다. (NVIDIA Blog)
이를 바탕으로 NVIDIA 고성능 AI 가속기 출하량을 다음과 같이 추정했다.
NVIDIA AI 가속기 출하량 모델
2025년과 2026년은 TrendForce의 Blackwell 사용량, 고성능 GPU 증가율과 제품별 비중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2027년 이후에는 공개된 NVIDIA의 연간 아키텍처 전환 방향과 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를 반영한 자체 추정치를 사용했다.
2027년 이후 출하량은 시장 컨센서스가 아니라 자체 모델이다. 아키텍처 출시 지연이나 랙당 GPU 구성 변화에 따라 실제 출하량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정확한 수치가 아니다.
Rubin 이후 CMX를 적용할 수 있는 NVIDIA AI 가속기가 2026년 75만 개에서 2030년 840만 개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CMX가 적용되는 GPU는 Rubin 이후부터 빠르게 늘어난다
CMX는 Rubin POD의 BlueField-4 STX 스토리지 랙과 함께 도입된다.
따라서 CMX 호환 GPU는 Rubin, Rubin Ultra, Feynman과 이후 아키텍처를 합산해 계산했다.
CMX 호환 GPU 출하량
Blackwell은 CMX가 본격 도입되기 전의 아키텍처이므로 기본 CMX 수요에서는 제외했다.
다만 기존 Blackwell 클러스터에 CMX 또는 유사한 외부 KV Cache 스토리지를 추가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면 실제 수요는 이 추정보다 커질 수 있다.
모든 Rubin GPU에 곧바로 CMX가 설치되는 것은 아니다
초기 Rubin 시스템 중에는 학습 중심 클러스터도 존재하며, 모든 고객이 CMX를 완전한 사양으로 설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연도별 CMX 채택률을 별도로 적용했다.
CMX 채택률 및 GPU당 NAND 용량 가정
2026년에는 초기 제품 공급, 고객 인증과 학습 중심 클러스터 비중을 고려해 채택률을 55%로 설정했다.
이후 에이전틱 AI와 장문 컨텍스트 추론이 확대되면서 CMX가 Rubin 이후 POD 아키텍처의 사실상 기본 저장계층으로 자리 잡는다고 가정했다.
GPU당 CMX 용량은 현재 알려진 최대 16TB에서 시작해 2030년 24TB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컨텍스트 길이와 동시 세션 수가 증가하면 더 많은 저장공간이 필요하지만, KV Cache 압축과 재사용 기술도 동시에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용량 증가율은 비교적 보수적으로 적용했다.
CMX 하나만으로 2030년 185EB의 NAND 수요가 발생한다
CMX NAND 수요는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CMX 호환 GPU 출하량 × CMX 채택률 × GPU당 CMX 용량
이를 연도별로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CMX용 NAND 수요 전망
기본 시나리오에서 CMX용 NAND 수요는 2026년 6.6EB에서 2030년 185.5EB로 약 28배 증가한다.
업계에서 언급된 2026년 35EB와 2027년 100EB보다 초기 수요를 보수적으로 추정했음에도 결과는 상당하다.
2030년 CMX 단일 애플리케이션이 소비하는 NAND는 2025년 전체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의 약 4분의 3에 해당한다.
35EB와 100EB 전망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해당 전망에 다음 수요가 포함됐다면 기본 모델보다 훨씬 큰 숫자가 나올 수 있다.
기존 Blackwell GPU 클러스터의 CMX 증설
Rubin 출하 전 선제적인 SSD 재고 확보
CMX 이외의 RAG 및 벡터 데이터베이스
GPU당 16TB 이상의 고용량 구성
NVIDIA 이외의 AI 가속기용 KV Cache SSD
여러 지역과 데이터센터에 배치되는 복제본
따라서 35EB와 100EB는 순수 신규 Rubin 출하량에 대응하는 CMX BOM이라기보다 CMX 생태계를 포함한 AI 컨텍스트 스토리지 수요의 상단 시나리오로 해석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CMX는 AI 데이터센터 NAND 수요의 일부에 불과하다
CMX가 담당하는 것은 주로 KV Cache다.
AI 데이터센터에는 이외에도 대규모 NAND가 필요하다.
모델 학습 데이터
모델 파라미터와 가중치
학습 체크포인트
RAG 원본 데이터
벡터 데이터베이스
AI 생성 이미지·음성·영상
추론 로그
에이전트 작업상태
데이터센터 간 복제 데이터
GPU 서버 로컬 스토리지
McKinsey는 CMX가 본격적으로 공개되기 전부터 AI 학습용 SSD 수요가 2024년 7EB에서 2030년 127EB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론 서버와 RAG 관련 SSD 수요는 같은 기간 6EB에서 447EB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영역을 합치면 2030년 기존 AI용 eSSD 수요만 574EB에 달한다. (McKinsey & Company)
McKinsey는 추론 서버 및 스토리지 시스템 출하량이 2024년 30만 대에서 2030년 360만 대로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AI 추론이 학습보다 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워크로드로 발전하면서 SSD 수요도 함께 확대되는 구조다. (McKinsey & Company)
기존 AI SSD 전망에 CMX를 추가하면 수요는 30배 증가한다
CMX 수요 일부는 기존 로컬 SSD나 공유 스토리지를 대체할 수 있다.
따라서 중복 계산을 피하기 위해 CMX 수요의 70%만 기존 AI eSSD 전망에 순수 신규 수요로 추가했다. 나머지 30%는 기존 서버 스토리지 대체분으로 처리했다.
AI 데이터센터용 NAND·SSD 수요 전망
AI 데이터센터용 eSSD 수요는 2025년 약 24EB에서 2030년 약 704EB로 약 30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전체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은 약 244EB다. 따라서 2030년 AI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만으로 현재 전체 eSSD 시장의 약 2.9배에 해당하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전체 eSSD 시장에서 AI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5년 약 10%에서 2030년 약 58%**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전체 NAND 시장과 비교해도 규모가 크다. 2025년 글로벌 NAND bit 수요는 약 970EB다. 이를 100으로 놓으면 2030년 AI 데이터센터용 수요 704EB는 약 73에 해당한다.
CMX 단독 수요도 2030년 약 186EB로 추정된다. 이는 2025년 전체 NAND 시장의 19%, **전체 eSSD 시장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다.
결국 2030년 AI 데이터센터는 현재 전체 eSSD 시장보다 약 세 배 크고, 현재 글로벌 NAND 시장의 약 4분의 3에 해당하는 단일 수요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NVIDIA 이외의 수요는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
위 추정은 NVIDIA Rubin 계열과 CMX를 중심으로 계산한 결과다.
하지만 AI 가속기 시장에는 다음 플랫폼이 존재한다.
Google TPU
AWS Trainium·Inferentia
AMD Instinct
Microsoft Maia
Meta MTIA
OpenAI 자체 가속기
중국 CSP 자체 ASIC
에이전틱 AI와 장문 컨텍스트가 보편화되면 이들 플랫폼도 HBM과 기존 스토리지 사이에 별도의 KV Cache 계층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NVIDIA의 CMX라는 제품명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플래시 기반 컨텍스트 메모리의 경제성이 검증된다면 유사한 스토리지 아키텍처가 확산될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중요한 시장은 CMX 자체보다 더 넓은 개념인 AI Context Storage 시장이다.
위 모델은 NVIDIA 이외 플랫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컨텍스트 스토리지 수요를 보수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실제 시장이 표준화 단계에 진입하면 수요는 기본 추정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공정 전환만으로 700EB의 AI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까
NAND 수급 완화론의 가장 합리적인 근거는 고단화와 QLC 전환이다.
NAND는 신규 웨이퍼 캐파를 증설하지 않더라도 다음 방법으로 bit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적층 수 증가
다이 면적 축소
TLC에서 QLC로 전환
수율 상승
장비 생산성 개선
TrendForce는 기존 팹의 공정 전환과 중국 공급업체의 증산으로 2027년 하반기 NAND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넘어설 가능성을 제시한다. 중국 공급업체의 글로벌 bit 생산 비중도 약 19%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TrendForce)
그러나 공정 전환이 곧바로 AI용 eSSD 공급 증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CMX와 데이터센터용 SSD에는 NAND 칩 이외에도 다음 조건이 필요하다.
고성능 SSD 컨트롤러
KV Cache에 최적화된 펌웨어
높은 랜덤 읽기·쓰기 성능
일정한 지연시간
내구성
전력효율
발열관리
CSP와 NVIDIA의 고객 인증
범용 소비자 NAND 공급이 늘어나더라도 CMX와 고용량 eSSD에 필요한 인증제품 공급은 별도로 타이트할 수 있다.
더구나 공정 전환 초기에는 장비 셋업과 수율 안정화 과정에서 일시적인 생산손실이 발생한다. 삼성 V10처럼 저장 밀도가 크게 향상된 세대가 안정적으로 양산되면 bit 공급은 증가하지만, 초기 램프업 기간에는 기존 라인 전환에 따른 캐파 로스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 V10은 보도 기준 V9보다 저장 밀도가 50% 이상 높지만 아직 전체 V-NAND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초기 단계로 알려졌다. (Seoul Economic Daily)
공급 증가는 가능하지만 수요가 정체돼 있는 시장에 공급만 증가하는 구조와는 다르다.
AI 데이터센터용 NAND 수요가 2025년 24EB에서 2030년 704EB로 증가한다면 공급업체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가야 한다.
NAND 시장은 하나의 가격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NAND 시장은 소비자용과 AI 데이터센터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약할 수 있는 시장
중국 소비자용 SSD
저가 스마트폰 UFS
PC용 Client SSD
일반 모듈 유통시장
저사양 범용 NAND
구조적으로 수요가 강할 가능성이 높은 시장
고용량 QLC eSSD
고성능 TLC eSSD
CMX 및 KV Cache용 SSD
RAG·Vector DB 스토리지
AI 학습 체크포인트 SSD
고내구성 데이터센터 SSD
따라서 중국 모듈시장에서 가격 저항이 나타나거나 일부 소비자용 NAND 현물가격이 약해지더라도 CMX와 AI 서버용 eSSD까지 공급과잉으로 전환됐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전체 NAND ASP 상승률은 둔화되더라도 서버용 제품 비중이 증가하면서 공급업체의 매출과 수익성은 유지될 수 있다.
앞으로 NAND 업황을 판단할 때는 하나의 현물가격보다 다음 지표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
원제조사 재고
모듈사 재고
소비자용 NAND 가격
데이터센터용 eSSD 가격
QLC·TLC 제품 믹스
CSP LTA 물량
CMX 채택률
AI 가속기 출하량
GPU당 SSD 탑재용량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은 수요의 절대 규모다
현재 시장은 기존 NAND end-market의 부진을 비교적 잘 인식하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하고, PC 출하량이 부진하며, 일부 모듈사의 재고가 증가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반면 CMX와 AI 데이터센터용 NAND가 얼마나 빠르게 커질지는 아직 시장 추정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기본 시나리오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다음과 같다.
이 모델이 정확히 맞기 위해 CMX가 모든 Rubin GPU에 100% 설치될 필요도 없다.
2030년 채택률을 92%로 가정했지만, 실제 채택률이 60~70%에 그치더라도 CMX는 수십에서 100EB 이상의 신규 NAND 수요처로 성장할 수 있다.
반대로 기존 Blackwell 클러스터에 CMX가 추가되고 NVIDIA 이외 플랫폼까지 유사 구조를 채택한다면 기본 추정을 크게 넘어설 수 있다.
결론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부진한 것은 사실이다.
일부 모듈사의 재고가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으며, 중국 고객의 가격 저항도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만으로 NAND 시장이 곧 공급과잉으로 전환된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현재 시장에서 확실하게 확인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
2026년 NAND 시장은 여전히 공급 부족이다.
서버는 이미 전체 NAND bit 수요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CSP의 AI 인프라 투자로 eSSD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NVIDIA는 Rubin POD에 플래시 기반 CMX를 독립적인 메모리 계층으로 도입했다.
Rubin 이후 CMX 호환 GPU 출하량은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수요는 2025년 대비 2030년 약 30배 증가할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SanDisk 장기공급계약 가격과 특정 모듈사의 재고를 근거로 수십에서 수백 EB 규모로 성장할 새로운 AI 스토리지 시장을 무시하는 것은 균형 잡힌 해석이 아니다.
과거 NAND 수요는 다음과 같이 계산했다.
스마트폰·PC 출하량 × 기기당 저장용량
앞으로 NAND 수요를 결정하는 공식은 달라진다.
AI 가속기 출하량
× CMX 채택률
× GPU당 컨텍스트 용량
RAG 데이터베이스
KV Cache
AI 생성 데이터
데이터 복제 수요
기존 NAND 시장은 얼마나 많은 스마트폰과 PC가 판매되는지를 봤다. 앞으로의 NAND 시장은 얼마나 많은 AI 에이전트가 얼마나 오래 작업하고, 얼마나 긴 컨텍스트를 저장하는지를 봐야 한다.
CMX는 NAND를 AI 데이터센터의 보조 저장장치에서 추론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메모리 계층으로 바꾸고 있다.
현재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은 단기적인 스마트폰 부진이 아니다.
NVIDIA 차세대 아키텍처의 출하 확대와 함께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거대한 AI 컨텍스트 스토리지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글을 마치며
시장은 왜 반복적으로 전망이 빗나간 일부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와 콜에도 계속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가끔 의문이 든다.
과거의 오류가 빠르게 잊히는 모습을 보면, 시장에도 일종의 단기 기억 편향이 있는 듯하다. 어쩌면 데이터센터보다 NAND가 더 필요한 곳은 시장 참여자들의 장기 기억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상당수 참여자도 일부 숏 콜의 논리가 충분히 설득력 있지 않다는 점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이 먼저 매도할 가능성을 의식하다 보니, 내용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일단 반응하게 되는듯 싶다.
결국 문제는 누군가의 전망을 실제로 믿어서라기보다, 다른 시장 참여자들이 그 전망을 믿고 움직일 가능성을 두려워한다는 데 있지 않나 싶다.
결국 스스로 충분히 공부하지 않았거나 확신이 낮을수록, 이런 루머와 단기 콜에 더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비꼬고 싶지않은데, 계속 비꼬게 되는 느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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