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30일 월요일

생각정리 53 (* 중국 개혁개방, 시진핑)


1. 개혁개방의 역사적 필연성과 체제 유지 전략

1978년 개혁개방은 중국 공산당의 자발적 선택이 아니었다. **문화대혁명(1966~1976)**의 10년은 정치적 혼란과 경제 파탄, 수천만 명의 인명 피해를 초래하며 국가의 존립 기반을 무너뜨렸다. 마오쩌둥의 극좌적 실험이 끝난 후, 공산당은 생존을 위해 시장원리의 제한적 수용이라는 고육책을 택했다. 이는 바로 개혁개방의 본질이다.

이후 1989년 천안문 사태, 1991년 소련 붕괴는 다시금 체제 위기를 자극했고, **1992년 덩샤오핑의 남순강화(南巡講話)**는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개념을 제도화하며 개혁 노선을 재확립했다. 이는 단지 경제 정책의 변화가 아니라, 체제 보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2. 중국몽과 시진핑 체제의 부상

2008년 금융위기를 무난히 넘긴 중국은,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G2)**에 올라섰다. 2012년 집권한 시진핑은 이 상승세를 기반으로 **‘중국몽(中國夢)’**을 공식화하며 국가 발전 3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1. 2021년까지 전면적 소강사회 완성

  2.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실현

  3. 2050년까지 현대화된 강국 건설

그는 **"정치적으로 보수, 경제적으로 개혁파"**를 자처하며 반부패 드라이브, 기술굴기, 민족주의 담론 등을 통해 권위주의적 통치체제를 확립하였다. 특히 총서기·국가주석·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직하는 1인 3직 체계를 통해 전례 없는 권력 집중을 이뤄냈고, 헌법 개정을 통한 3연임 역시 이를 제도화한 조치였다.


3. 권력 집중의 명암: 공산당 영도와 내부 통제 메커니즘

시진핑 체제는 표면적으로는 공산당 집단지도체제의 틀을 유지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총서기를 중심으로 한 통치 구조다. 전국 9,500만 명의 당원이 촘촘한 **기층조직과 당조(黨組)**를 구성해 사회 전반을 장악하고 있으며, **영도소조(領導小組)**를 통해 국가기구와 국유기업을 간접 통제한다. 이 구조는 중국 특유의 정치-행정-경제 복합 통치 체계로, 법보다 조직, 직책보다 인사가 권력의 실질적 수단이 된다.

군부 또한 시진핑의 핵심 통제 대상이었다. 그는 반부패를 명분으로 군 수뇌부를 대거 숙청했고, 부인 펑리위안조차 군 인사에 관여할 정도로 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해왔다.


4. 실각설과 권력 균열의 조짐

그러나 2025년 5월, 이 균형은 깨지기 시작했다. **국방위원장 쉬취량(許其亮)**의 돌연사 이후 군부 권력이 **장유사(張又俠)**로 이동하면서, 시진핑의 군 장악력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다. 장유사는 과거부터 시진핑의 군사 노선에 반기를 들어온 인물로, 현재는 후춘화·왕양과 함께 반(反)시진핑 세력의 삼각축을 이루고 있다.

이는 마오쩌둥이 남긴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격언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사건으로, 총구의 권력이 시진핑 손을 떠났다는 정치적 시그널로 해석된다. 특히 펑리위안의 군 인사권이 전면 박탈되고, 군 내부의 충성 구조가 급속히 재편되며 정치적 하야 혹은 강제 퇴진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기 시작했다.





5. 당내 파벌 재편과 개혁개방파의 귀환

과거 후진타오의 후계자로 낙점되었던 후춘화(胡春華), 그리고 개방개혁의 상징인 **왕양(汪洋)**은 시진핑 체제 하에서 주변화되었지만, 이번 균열을 계기로 정계 복귀와 역할 강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들 두 인물에 군 수장 장유사가 더해지면서, 정치국 상무위원회 중심의 집단지도체제 복원 시나리오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곧 덩샤오핑식 체제의 회귀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국 공산당 주요 파벌 계보 및 권력 구도 (2025 기준)

  • 덩샤오핑
      └ 장쩌민(상하이방)
        └ 후진타오(공청단)
          └ 후춘화 → 현재 반(反)시진핑 연합 핵심

  • 시진핑(태자당)
     └ 왕치산 (1기 반부패 동반자)
      └ 펑리위안 (군 인사권 영향력)
       └ 쉬취량 → 2025년 장유사에게 군부 이양

  • 2025년 기준 삼각 축:
    - 군부: 장유사
    - 정치: 후춘화
    - 개혁파: 왕양



6. 경제권력의 반격과 개방 압력

동시에 헝다, 알리바바, 텐센트, CATL 등 민간 경제권력도 반격에 나섰다. 텐센트의 넥슨 인수, CATL의 홍콩 상장 시도 등은 시진핑의 폐쇄적 내순환 전략에 대한 시장의 노골적 반발이다.

중국 정부 또한 대응에 나서 해외 투자자의 배당 재투자 시 세금 감면(2025~2028) 같은 제도를 도입하며, 외자 유입과 자본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결국, 시장경제 복원과 글로벌 자본 재유치 전략으로, 시진핑의 경제 정책 기조가 구조적으로 흔들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7. 외교노선의 재조정과 국제환경 변화

미국과의 패권경쟁 구도에서 시진핑은 기술 자립, 전략적 자산 국유화, 디커플링 전략을 취했지만, 국제 사회의 견제와 내부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겹치며 이 전략은 심각한 한계에 봉착했다.

미중 갈등의 장기화 속에서 개방적이고 유연한 외교노선으로의 전환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다시 개혁개방파 부활의 정당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덩샤오핑의 전략처럼, 성장을 위한 평화로운 대외환경 조성이 중국 내부에서도 점점 우선시되고 있는 것이다.


 정책 기조 변화 흐름도

  1. 시진핑 1기 (2012~)
     - 중국몽 제시, 1인 권력 집중, 반부패 숙청

  2. 시진핑 2기 (2017~)
     - 3연임, 헌법 개정, 내순환·자립경제 강조

  3. 2025년
     - 군부 균열, 개혁파·개방파 부활, 집단지도체제 회귀 시도

  4. 정책 기조 전환
     - 외자 유치 확대, 민영경제 부활, 덩샤오핑식 개방 회귀


8. 결론: 실각과 회귀의 교차점

현재 시진핑은 군사, 정치, 경제, 외교 네 축에서 동시에 압박을 받는 구조적 전환기에 놓여 있다. 권력의 핵심 기반이던 군부 통제권이 약화되고, 당내 파벌 간 역학이 재편되며, 경제권력과 대외 환경 역시 폐쇄 체제에서의 이탈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전방위적 흐름은 단순한 정권 흔들림이 아니라, 체제 전환의 전조로 해석될 수 있다.
향후 집단지도체제 복원, 개혁개방의 확대, 시장과 자본의 유인 강화는 불가피한 흐름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중국의 구조적 진로가 다시 1992년의 갈림길로 회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사점: 한국의 전략적 대응

  • 중국 내 개방 기조 확대는 한국의 소비재 수출, 첨단 제조, 자본시장 진출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

  • 특히 F&F, 코오롱스포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중국 내 규제 완화와 투자 회복의 직접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

  • 한국 정부와 기업은 중국발 리스크의 재편성개혁개방 노선 회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책적·외교적 포지셔닝 전략을 새롭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




2025년 6월 29일 일요일

생각정리 52 (* 부동산 규제)

1. 핵심 규제 내용 요약

정부는 서울 도심 아파트 가격이 평균 13.5억 원을 초과하는 가운데, 이를 억제하기 위한 강도 높은 수요억제 정책을 발표하였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 일괄 6억 원으로 제한
    소득과 집값 수준에 관계없이 수도권·규제지역의 주담대 한도를 일괄 6억 원으로 제한하였다.
    → 서울 평균 아파트값 13.5억 원 기준, 7.5억 원을 자비로 마련해야 함.

  • 갭투자 원천 차단
    주담대 실행 후 6개월 내 의무 전입. 미전입 시 대출 회수.
    전세 끼고 매수하는 조건부 전세대출도 전면 금지.

  • 모든 금융권 동일 적용
    1금융권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상호금융·보험사 등 전 금융권에 동일하게 적용.

  • 청약·중도금대출도 포함
    분양 아파트 잔금 마련용 대출도 한도 6억 원 적용. 다만, 6월 28일 이전 공고 단지는 제외.

  • 생애최초·신혼부부 특례도 축소
    LTV 80% → 70%, 정책대출 한도 하향.
    예: 신혼부부 디딤돌대출 4억 → 3.2억, 신생아 우대 5억 → 4억 등.


2. 정책의 구조적 함정: ‘평범한 부부는 집을 살 수 없다’

서울 도심 평균 아파트 가격(13.5억 원)을 고려할 때, 중위소득 신혼부부가 6억 원 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7.5억 원 이상을 자력으로 준비하려면 다음의 조건이 필요하다.

  • 월 소득: 660만 원 (연 7,920만 원 = 0.792억 원)

  • 연 지출: 3,360만 원 (0.336억 원)

  • 연간 저축 가능액: 약 4,560만 원 (0.456억 원)

여기에 연간 소득 3%, 지출 2% 증가를 가정하고, 주택가격이 연 2%씩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21년 동안 꾸준히 저축해야 겨우 자력으로 본인 지분을 마련할 수 있다.

사실상 중산층도 20년 이상 저축해야 집을 살 수 있는 구조이다. 하지만, 위 가정 또한 현실적이지 않다. 집값이 실질저축성장률보다 빠르게 오를것이기 때문이다.



3. 서울 도심 아파트 가격은 M2에 정비례한다

다수의 실증적 회귀분석 결과, 서울 도심 아파트 가격상승률은 다음과 같은 함수로 근사 가능하다.

AptGrowth = 0.57 × M2 + 0.21

\textbf{AptGrowth = 0.57 × M2 + 0.21}

  • 실질 저축성장률이 연 1% 수준인 부부가 집값 상승을 따라잡으려면, 위 식 기준 M2 증가율을 연 1.4% 이하로 억제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의 M2는 통상 5~8% 수준으로 유지되어 왔기 때문에 서울 도심 거주 평균 중산층의 실질 저축성장률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4. 2025년 이재명 정부의 추경 → M2 증가 유도

2025년 추경 편성 규모는 다음과 같다.

항목 금액
1차 추경 13.8조 원
2차 추경      30.5조 원
총계  44.3조 원

  • 2025년 4월 기준 M2: 4,249.3조 원

  • 추경의 전액이 화폐화(M2 증가)로 연결될 경우, 약 1.04%p의 추가 M2 상승 유발

  • 2024년 말 M2 증가율이 **6.7%**였던 점을 감안하면, 2025년 M2 증가율은 약 7.74%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주택가격 상승률은 다음과 같이 추정된다.

0.57 × 7.74 + 0.21 ≈ 4.6%

→ 실질 저축률(1%)의 4.6배 속도로 집값이 상승하게 되는 셈이다.


5. 결국 필요한 건 투자수익률 확보

단순 저축만으로는 집값 상승을 따라잡을 수 없기에, 자기자본에 복리수익률을 적용한 투자전략이 필수이다.

아래는 서울 도심 아파트 가격이 연 3.06% 상승(M2 = 5%)한다고 가정할 때, 20년 내 본인 지분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수익률이다.

  • 필요한 복리수익률: 약 4.0%

수익률        필요한 기간
0%  40년
2%  26년
4%  21년
6%  17년
8%   15년

3~5% 구간에서 민감도 매우 큼. 연 1%포인트 차이로 수년의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




6. 부동산 억제는 일시적, 유동성 폭발로 주식시장·부동산 동반 랠리 가능성

이번 규제는 근본적으로 **‘갭투자 차단’ 및 ‘소득 기반 대출 억제’**를 목적으로 하며, 서울 도심 아파트의 실수요 중산층 접근조차 구조적으로 봉쇄하게 되었다.

특히, 도심 아파트가격이 15억 이상일 경우 대출규제가 더욱 강화되어 상승 흐름은 잠깐 주춤할 예정이다. 

그러나, 금번 강력한 수요 억제는 일시적으로는 중위권 서울 도심 아파트 가격 안정에 기여하겠지만, 정권 말 또는 차기 정권에서 다시 완화될 가능성이 크며, 그 시점에서 그간 억눌린 유효 수요와 풍부한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맞물려 마포, 강남, 용산 등 도심 중위권 아파트 가격이 재차 폭등할 위험이 있다.



7. 유동성·금리 사이클 상 자산가격 급등 재현 가능성

  • 트럼프 행정부 또한 최근 감세와 재정지출을 강화하고 있으며

  • AI 산업 주도권을 위해 규제완화, 법인세 감면 등을 동반한 재정적자 확대를 허용 중이다
    → 이는 미국 국채 증가 → 달러 M2 증가로 이어질 것

  • 중동발 증산 효과로 물가상승률 둔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이 유력

    → 금리 인하 + M2 팽창 → 유통속도 증가
    자산 인플레이션 재점화


8. 정책의 부작용: 주식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

이러한 환경 속에서 집을 살 수 없는 유동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며, 과거 2020년과 같은 FOMO 장세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 특히 중위소득층 이하 청년 세대가 ‘벼락거지’ 회피 심리로 투기성 자산에 진입할 위험이 크다.


9. 현실적 제언: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 권장

개인 투자경험이 없다면, 스테이블코인·레버리지 상품 등 고위험 상품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나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보다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최종 결론

  • 현행 주담대 규제는 소득만으로는 도심 중위권 아파트 매수 불가능한 구조를 만든다.

  • 이번규제와 더불어 **지속적인 통화팽창(M2 > 1.4%)**이 이어진다면, 단순 저축만으로는 영원히 서울 도심 중위권 아파트가격 상승률을 따라잡을 수 없다.

  • 결국 **중산층 부부도 일정 수준 이상의 복리 수익률(연 4% 이상)**을 만들어야 자산을 보전할 수 있다.

  • 서울 도심 직장에 근무하는 부부가 단순 저축만으로 집을 사기 위해서는, 연봉이 매년 최소 5.23% 이상 상승해야 한다. 이는 현재 평균 연봉 인상률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므로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다. 

  • 사실상 이번규제는 지속가능하지 않고, 정권말 규제가 다시 풀릴 가능성이 높다. 

  • 억눌린 부동산 수요 + 유동성 확장 + 금리 인하는 향후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 모두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한민국 민주당 정권하에서 부동산은 불패다.



2025년 6월 26일 목요일

생각정리 51 (* K-원자력발전소)

 

1. 배경과 실적 추정을 직접 하게 된 계기

7년 전, 증권사 RA 시절의 아침이었다. 출근하자마자 모 상장사로부터 불만 전화를 받았고 불만 내용을 메모로 적어 사수에게 전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유는, 사수가 회사 가이던스를 참고하지 않고 직접 실적을 추정했다는 것 때문이었다.

사수가 복귀하자 메모지를 전해드렸고, 그분은 나에게 이렇게 되물었다.

"회사가 그렇게 말하면 다 그래야만 하는 거냐?"

기억으로는 그 후 사수는 리포트를 수정하거나 철회하지 않았고, 1년 뒤 실제 발표된 실적은 사수가 추정한 수치에 근접해 있었다. 반면 회사가 불러줬던 수치는 명백히 틀린 수치였다.

이 사건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그 후 운용사로 이직한 뒤에도 회사의 수치보다는 내 논리로 추정하려는 습관이 점차 몸에 베었었다. 

2. 반복된 패턴과 신뢰의 결여

또 한 번의 일화

운용사로 이직 후 어느 기업의 실적을 따로 모델링한 후 이를 확인차 미팅을 요청드린 적이 있다. 미팅 중 중요한 변수를 중심으로 몇 가지 질문을 드렸고, 답변을 토대로

“그럼 올해 실적이 이 정도는 나와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IR 담당자는 **“절대 그럴 일 없습니다, 너무 낙관적이세요”**라고 선을 그었다.

이해가 되지 않아 자리로 돌아와 팬대만 돌리며 퇴근했는데, 오후 7시, 개인번호로 전화가 왔다.

“매니저님, 제가 잘못 알았었습니다. 매니저님 실적 추정이 더 합리적인 것 같습니다…”

실적 시즌이 다가오며 결국 내 추정치가 맞았고, 회사 가이던스는 또 틀렸다.

반복되는 패턴

몇 년 뒤, 같은 회사의 실적 추정이 이상해 보여 또 다시 개인적으로 추정을 진행했고, 이번엔 아예 미팅도 생략하고 매수의견을 낸 뒤 P/F에 편입했다.

그러자 평소엔 한 번도 연락을 주지 않던 IR로부터 주의사항 전달 연락이 왔다. 역시 이해되지 않았고, 이상한 낌새에 편출시켜 관망했다.

결과적으로도 회사에서 말한 수치는 또 틀렸고, 내가 개인적으로 추정한 수치에 근접한 실적이 나왔다. 이후 주가는 160% 이상 상승했다.

이런 경험이 여러 번 반복되다 보니, 특히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점점 더 신뢰가 가지 않게 되었다. (물론 나도 틀린 적은 있다.)

이번글에선 한국의 원자력산업의 가능성에 대해 내멋대로 추정을 해보겠다.


3. 글로벌 원전 수요 구조 (2024~2035년)

  • 기존 설비 현황

    • 2024년 기준 글로벌 원전 설비 용량: 395GW (출처: IAEA PRIS, 2024)

    • 2035년 예상 설비 용량: 494GW (출처: World Nuclear Association 2024 Forecast)

    • 중국 제외 시 340~350GW 유지

  • 40GW 신규 수요 추정의 5가지 핵심 근거:

    1. 디지털 전력 수요 폭증

      • IEA(2024): 데이터센터·AI·암호화폐 채굴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약 3배 증가 전망

      • 미국 사례: 2024년 데이터센터 비중 4% → 2030년 8~10% 예상 (출처: IEA Digitalization & Electricity Demand Report, 2024)

    2. 탄소중립(Net‑Zero) 정책 강화

      • EU·미국·일본의 2050 탄소중립 목표, 석탄·천연가스 축소

      • 원전 비중 유지·확대 없이는 목표 달성 불가능 (출처: IPCC AR6)

    3. 주요국 신설 계획

      • 프랑스: EPR2 6기 (≈10GW) 승인 (2035년까지)

      • 영국: Hinkley Point C·Sizewell C 등 ≈10~12GW 신규

      • 미국: SMR 상업화 통해 5~7GW 추가

      • 중동·동유럽·아시아(中 제외): UAE·사우디·체코·폴란드·인도 등 8~10GW 발주 진행

    4. 국제 전망 기관 예측



      • 이 중 중국 내수분(60~70GW)을 제외하면 약 40GW가 “non‑China 신규 수요”로 합리적

    5. 실질 순증 수요

      • 기존 원전 폐로·수명연장만으로는 전체 전력수요 대응 불가

      • SMR 상업화(NuScale·TerraPower·SMART 등)로 추가 수요 창출 가능


*2035년까지 국가별 신규 원전 수요 추정




4. 원전 수명과 교체 발주시장의 구조 및 시장 규모 추정

1970~1980년대 지어진 대다수 대형 원전의 기본 설계 수명은 40년, 유지보수를 통한 최대 연장은 60년이다. 특히 1980년대 후반까지 집중적으로 지어진 원전들은 2020년대 중반 2030년대 초 사이에 일제히 40~50년차 구간**에 진입하게 되며, 이에 따라 **2025~2035년은 전 세계적으로 1차 원전 교체 수요가 폭발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원전 신규 건설은 착공부터 상업운전까지 8~10년의 리드타임이 소요되므로, 2035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설비들은 2025~2027년까지 대부분 발주가 결정되어야 한다.



현실적 판단과 시사점

  • 미국·프랑스·일본 등은 일부 노후 설비에 대해 수명연장을 추진 중이나, 40년 이상 유지에는 막대한 설비 투자비용이 발생하며, 기술적·경제적 관점에서 신규 설비와 비용 차이가 줄어드는 시점이 존재한다.

  • 따라서 중립적 시나리오(30~50년차 설비 중 절반 교체)를 적용할 경우, 향후 10년 내 약 ₩924조 규모의 글로벌 EPC 교체 수요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 이는 신규 수요(40GW 기준 약 ₩280조)와는 별개로 존재하는 별도 교체 시장이며, 단가 인플레이션전력 수요 급증을 감안하면 실질 규모는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


요약하면, 2025~2035년은 1차 원전 교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며, 이 기간 동안 ₩900조를 넘는 신규 EPC 발주가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25~2035년 사이 수명 40년 이상 도달 원자로는 최소 120기(93GW)**로 확인되며, 추가로 **30~40년 구간의 175기(170GW)**까지 고려하면 총 295기 / 263GW 규모의 교체 수요가 2035년까지 누적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이후 서술할 2035년 글로벌 원전시장 추정은 원전시장 신규수요 + 지금까지 발표된 수명연장, 교체 프로젝트만을 근거로 추정했다. 




5. 원전 건설 비용 구조

구분 단가 (USD/GW) 설명
한국형 APR1400 2.2~3.0십억 대표적 표준화 모델
글로벌 평균 약 6십억 NOAK 기준
영국 Hinkley Point C      15~19십억 고비용 사례


*글로벌 평균 원전 설치 비용 세부사항



참고: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단조 기자재 공급 업체가 주요 수혜자인 시장 구조이며, 설비제작(66%) 내 주요 기자재인 원자로·증기발생기·펌프·제어계통 등이 포함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 자본비용 및 금융조건

  • 규제 승인 절차 및 프로젝트 지연

  • 시공사 경험, 인건비, 자재비 등

6. 2035년까지 글로벌 EPC 및 기자재 시장 규모 추정

1) 전체 EPC 시장 규모 추정

2035년까지의 글로벌 원전 EPC 시장은 신규 건설과 지금까지 발표된 기존 원전의 수명연장 또는 교체 발주를 모두 포함하여 다음과 같이 추정된다.

▪ 신규 원전 EPC 시장

  • 가정: 1GW당 EPC 비용 ₩7조, 신규 건설 용량 40GW

  • 계산: 40GW × ₩7조 = ₩280조

▪ 수명연장·교체 EPC 시장

  • 프랑스 Grand Carénage: €50–55억 (약 ₩70조)

  • 캐나다 Bruce Power 등: C$260억 (약 ₩25~30조)

  • 일본 노후 원전 보수: ¥6.15조 (약 ₩54조)

  • 미국, EU 등 기타 보수 및 업그레이드 포함 총합: 약 ₩130~200조

▪ 합산 시장 규모

  • 신규 ₩280조 + 교체·연장 ₩150조(중간값 기준) = 총 EPC 시장 약 ₩430조

  • 이는 환산 시 약 $3,000~3,500억 규모에 해당

참고: 인플레이션, 공급망 병목, 규제 강화, 시공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명목상 총 EPC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 있음


2) 주요 핵심설비(기자재) 시장 분류 및 규모

전체 EPC 비용 중 **약 44%**가 설비(기자재) 구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 세부 시장 설명

  • 원자로 시스템 (약 ₩150조): 신규 원자로 압력용기, 증기발생기, 냉각펌프 등 핵심 기자재 포함. 수명연장 교체용 핵심 부품도 해당

  • 터빈·발전기 (약 ₩50조): 신규 설치 및 기존 설비 업그레이드 포함

  • 냉각·보조 설비 (약 ₩20~30조): 냉각탑, 순환수 펌프, 열교환기 등


3) 결론 및 시사점

  • 2035년까지 중국 제외 글로벌 원전 EPC 시장은 최소 ₩430조 규모로 성장 가능

  • 전체의 약 44%에 해당하는 기자재 시장은 ₩170조 내외로 추정

  • AI·디지털 인프라 확산, 탈탄소 및 에너지 안보 정책은 시장 확대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

  • 인플레이션과 지연 리스크는 명목상 EPC 단가를 상향시키며, 기회 규모는 실질적으로 더 클 수 있음



7. 공산권 공급자들의 정치적 리스크와 서구의 대체 수요

글로벌 원자력발전 공급자 시장점유율

사업자 점유율 추정 출처
로사톰(Rosatom)  30~35%    GlobalGrowthInsights
중국계(CNNC, CGN)              25~35%    MarketsAndMarkets
서구·일본·한국    30~40%      분산 구조

정치적 리스크 사례 요약

  • 미얀마 미이츠온 댐: 환경문제로 중단된 후 중국이 유지보수·수분양 권리를 정치적으로 무기화 시도

  • 티베트 메가댐: 인도에 대한 수자원 통제력 확보를 목표로 전략적 압박 수단으로 전용 가능성 제기

  • 파키스탄 ML-1 철도: 유지보수비 과다 청구와 재정적 무기화 시도

  • 러시아 PNG 사례: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가스 의존에 따른 심각한 에너지 리스크를 실감하며 대체원 찾는 중


시사점

  • 원자력발전소는 40~60년 장기 운용되는 핵심 국가 인프라로,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자산임

  • 과거 사례에서 확인되듯, 공산권 국가와의 외교 분쟁 시 에너지 공급이 정치적 무기로 전환되는 위험이 상존

  • 특히, 정치·안보 리스크 수위가 매우 높은 현시점에는 러시아·중국 등 공산권의 원전 수출은 서구권 입장에서 사실상 배제 대상

이는 단순한 경제성 비교가 아닌, 국가 전략 차원에서의 리스크 관리 문제로 인식되고 있음

 

두산에너빌리티의 전략적 위치

  • 이러한 배경에서, 정치적 중립성, 계약 안정성, 기술 독립성을 모두 갖춘 EPC 및 기자재 공급사에 대한 수요가 급증

  •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이라는 지정학적 중립성과 함께, 원전 설계·시공·기자재·단조 부문을 모두 커버하는 유일한 서방권 민간 기업 중 하나

  • 따라서, 공산권의 공백을 메우는 전략적 대안으로서 글로벌 원전시장 내 수요 집중이 가능

두산에너빌리티는 정치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서구권의 실질적인 선택지로서, 구조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8. 두산에너빌리티의 Market Share 추정

구분 시장 규모 점유율 수혜 추정
EPC ₩430조     10~15% ₩43~65조
기자재                       ₩170조     15~20%        ₩25~34조
합계   - - ₩70조 ±α

9. 시뮬레이션: 100조 수주 시 이익


구분 금액(₩조)   이익률   이익(₩조)
EPC (70%) 70조    8% 5.6조
단조 (30%)   30조  12% 3.6조
연간 O&M   4조    10% 0.4조
O&M 50년 - 20조
O&M 60년 - 24조
총합 (50년)      - 29.2조
총합 (60년)    - - 33.2조


10. 결론

  • 두산의 Market Share는 기존 가정(15~20%)보다 확대 여지 존재

  • AI·디지털화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 시 EPC·기자재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 ↑

  • O&M 사업은 50~60년 장기적 현금흐름 창출

  • 공산권 리스크로 인해 서구 대체 수요가 두산 등 중립 국가 업체로 집중될 가능성 ↑

  • 구조적 수혜 기반 위에 보수적 가이던스를 넘어서는 기업 가치 재평가 필요

실적을 맞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을 마치며


호남 RE100 프로젝트는 실현 가능성이 낮고, 설사 일부 실현되더라도 전체 국가 산업 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명목 아래 무리하게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구축하는 방식은, 경제성·효율성·전력망 안정성 모두에서 구조적 한계를 갖는다.

반면, 한국이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분야는 원자력이다. K-원전은 미국·유럽·중동·동유럽 시장에서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설계·시공·기자재·운영관리까지 풀 밸류체인을 갖춘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따라서, 제한된 국가 예산을 지역 기반의 비효율적 RE100 투자에 배분하기보다는, K-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훨씬 높은 국가 성장률, 고용 창출, 에너지 안보 강화 효과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

(나랏님들 제발 공부좀해요.. 세금 낭비하지말고.. )

이상 방구석 ㅈ문가

2025년 6월 25일 수요일

생각정리 50 (*RE100, 호남)



호남지역 RE100·전력계통 연결 정책에 대한 현실적 재검토 필요성

어제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지역 시민과의 대화 방송을 보다가, 대화가 반복되는 주장으로 진전이 없음을 느끼고 중간에 시청을 중단하였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느낀 점은, 정부가 아무런 조건 없이 호남지역에 무조건적인 보상과 혜택을 주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우리 가족은 호남 출신으로 해당 지역에 대해 감정적인 거부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담화내용을 보고있자니 왜 호남지역에는 유능한 기업인과 지역 정치인이 부재한가에 대해 깊은 의문이 들 정도였었다. 


1. KEPCO의 전력망 미연결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동문서답

이재명 대통령은 “왜 KEPCO가 호남에 송·배전망을 깔아주지 않았는가”라고 질문했으나, 이에 대한 답변은 본질에서 벗어난 동문서답에 가까웠다.

이 사안은 정치적 차별의 문제가 아니라 순전히 경제성과 기술적 효율성의 문제이다.

(이조차 지역감정, 정지차별이라고 느끼는 지역 정치인의 발언을 듣고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2. 송·배전망 연결비용과 전력단가(LCOE) 비교

송배전망 연결 비용 차이 (출처: Thundersaidenergy.com, 3,382개 프로젝트 기준)

구분 평균 연결비용 (USD/kW)
화력·가스발전          약 51 USD/kW
육상풍력  약 138 USD/kW
태양광   약 167 USD/kW

해당 비용의 75%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비용, 직접 연결비용은 25%에 불과하다.

전력단가(LCOE) 비교 (출처: Lazard 2025 보고서 기준, 미국 사례)

발전 방식 LCOE 범위 (USD/MWh)
태양광 38 – 78 USD/MWh
가스복합발전        48 – 107 USD/MWh


3. 송전 연결비용이 LCOE에 미치는 영향 (예시 계산)

  • 설비수명: 20년

  • 태양광 용량계수: 20% → 연간 발전량 ≈ 1,752 kWh/kW

  • 가스발전 용량계수: 60% → 연간 발전량 ≈ 5,256 kWh/kW

구분 연간 연결비용 (USD/kW-yr)   kWh당 비용 (USD)     MWh당 비용 (USD)
태양광 8.35 0.0048 4.8 USD/MWh
가스발전   2.55  0.000485 0.5 USD/MWh


즉, 태양광의 송전 연결비용은 LCOE 대비 약 6–12%, 가스는 1% 미만이다.


4. 종합 비교: 효율성의 격차

  • 태양광의 송·배전망 연결비용은 가스발전 대비 약 10배 높다.

  • 발전단가 기여도 측면에서도 태양광은 가스발전 대비 6–12배 비효율적이다.

  • 따라서, 호남이 주장하는 태양광 기반 저비용 전력은 네트워크 비용을 포함하면 성립하지 않는다.

→ KEPCO가 호남지역 전력계통 연결 요청을 후순위로 미룬 것은 정당한 경제적 판단이다.


5. 지역균형발전과 RE100 정책의 한계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호남지역 기업유치, RE100, 햇빛연금 정책은 현실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
단지 LCOE 수치만 낮다고 주장하며, 기업들이 전력계통만 연결되면 자발적으로 입주할 것이라는 기대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고부하·상시 가동 인프라는 태양광·풍력 발전만으로는 안정적 전력공급이 불가능하다.
이는 RE100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실제 24시간 연속 운전이 필요한 산업용 수요와는 맞지 않는다.


6. 비용 전가와 산업경쟁력 후퇴

호남에 송·배전망을 무리하게 연결하고 RE100을 명분으로 억지 공급체계를 구축할 경우, 대한민국 전체 전력비용이 상승한다. 이는 곧 수출경쟁력 저하, 일자리 유출,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은 현재 미국의 에너지·탄소세 정책 압박에 따라 LNG 추가 수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동시에 기존 정유·철강·화학 산업이 구조조정 및 공장 폐쇄 수순에 돌입하면서 에너지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LNG 수입은 늘려야 하는데 LNG 에너지 수요는 전통산업 위축으로 줄어들고 있는 수급불일치 상황이다.

즉, 에너지 공급과잉물량을 데이터센터라는 신규 산업에 우선 배분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미 전력망이 완비되어 있고 LNG 수입터미널도 인접한 부산·울산·경남지역이 데이터센터 입지로서 가장 합리적이다. 실제로 SK 그룹의 울산 데이터센터 건설과 같은 움직임은 이러한 현실을 정확히 선제적으로 포착(CATCH) 하여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업들은 국가발전, 지역균형, 기후위기 같은 명분보다 경제적 실익을 우선한다. 만약 정말로 호남지역의 태양광·풍력발전에 경쟁력이 있었다면, 입아프게 설명하지 않아도 기업들이 스스로 입주했을 것이다.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며, 이는 오히려 이재명 대통령이 본능적으로 직감했던 바가 사실에 부합한다.
태양광·풍력 발전은 경제성·효율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없다.



7. 결론 및 제언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지역균형발전 정책은 명분은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실제로 실현하고자 한다면, **전력망만 연결되면 입주하겠다는 기업의 '확약서'**라도 확보되어야 한다.

단순 MOU 수준의 장밋빛 기대감으로는 국민 세금이 낭비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정리하자면:

  • 객관적인 비용과 기술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 판단을 해야 한다.

  • 정치적 명분이 아니라, 산업 전체의 생존과 경쟁력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 가능하지 않은 정책은 과감히 철회하거나, 대안을 찾아야 한다.



#글을 마치며

민주당 정부는 과거에도 부동산 정책 실패로 정권을 수체례 상실한 바 있으며,
지금 역시 부동산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정부가 추진하는 무리한 RE100 중심 에너지·산업정책은, 그 어떤 부동산 실패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국가 산업 기반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

더 나아가, 전력·입지·수급 불안정성으로 인해 기업이 투자를 꺼리게 되면 시중자금은 산업·주식 등 생산적인 영역에서 빠져나와 다시 비생산적인 부동산 시장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이는 자본의 왜곡된 흐름을 초래하고, 사회 전반의 비효율성과 수도권·부동산 중심의 집중화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끝

2025년 6월 22일 일요일

생각정리 49 (* 대한민국 민주당 사견)


1. 자본시장 및 상법 관련 정책은 방향이 옳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자본시장법, 상법 개정,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등은 자본시장 활성화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은 기업 투자 유인 강화, 유동성 확대, 배당투자자 기반 확대 측면에서 자본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2. 반면, 에너지·산업정책은 전반적으로 역행적이다

정부는 서해안고속도로 등 대형 에너지 인프라 계획을 발표하며 친환경 전환을 강조하고 있으나, AI로 인해 급증할 전력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전력정책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풍력, 태양광 중심의 RE100 중심 전력공급 기조기저발전 수요를 간과한 채 비효율적인 에너지믹스를 고착화시킬 우려가 있다.

이는 결국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산업용 전기요금에 상방압력을 가하고, 중소 제조업체의 경쟁력 악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경쟁 제조업중심 국가들은 보조금과 세제혜택, 화력발전 회귀를 등을 통해 리쇼어링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은 오히려 전력·인건비·내수악화라는 삼중고를 스스로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해외에서 이미 수차례 입증된 사례이다.

https://oilprice.com/Energy/Energy-General/Banks-Drop-the-Climate-Pretense-and-Follow-the-Money.html


Officials Warn Net Zero Policies Push Up Short-Term Energy Bills | OilPrice.com



3. 한국형 LLM 개발은 효과보다 허상에 가깝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산 LLM 개발 정책현실과 동떨어진 기술민족주의에 가까운 선택이다. 이미 GPT-4 기반 모델이 대중화된 상황에서, 성능이 낮고 생태계가 미비한 한국형 LLM사용자에게 실질적 효용을 제공하기 어렵다. 더욱이 LLM은 독립적 모델 성능보다 생태계, API 활용도, 데이터 피드백 루프가 중요한 분야인데, 이러한 요소가 전무한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생기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는 LLM을 자체 개발하는 방향이 아닌, 이미 상용화된 글로벌 모델(GPT 등)을 산업현장에 접목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특히 공장 자동화, 제조 AI 최적화, 스마트팩토리 등 생산성 향상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실효적이고 단기 수익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4. 스테이블코인 정책은 미국의 모방에 그친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미국 정책의 후행적 모방에 불과하다. 미국은 누적된 정부 부채와 재정적자에 따라 국채 수요를 민간 디지털 자산으로 이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조적 대응이며, 거시경제 정책의 일환이다. 그러나 한국은 현재 재정 여력이나 통화 시스템의 위기 국면에 처해 있지 않으며, 스테이블코인을 급진적으로 도입할 필요성도, 정책적 시급성도 크지 않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금융정책의 주요 수단으로 확대하는 것은 실익이 없으며, 오히려 불필요한 규제비용과 신뢰 리스크만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stable)’이라는 명칭과 달리, 그 담보로 설정된 미국 국채 등의 실물자산 가치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신용 리스크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훼손될 경우, 본질적으로 투기적이고 불안정한 자산으로 전락할 수 있다.

더욱이, 스테이블코인이 화폐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산가치의 일정성이 전제되어야 하며, 이는 **저장 수단(store of value)**과 **교환 수단(medium of exchange)**으로서의 필수 요건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가격조차 1달러를 기준으로 ±1~3% 수준의 등락을 일상적으로 반복하며, 최근엔 더욱 10% 이상 가격이 이탈하는 탈페깅(depegging) 현상도 빈번히 나타난다. 이는 단기 충격과 유동성 불균형, 시스템 리스크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시사하며, ‘가치의 안정성’이라는 본질적 조건조차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담보 구조의 불완전성이다.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은 100% 담보(1:1) 기반 발행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 방식은 표면적으로는 안전해 보일 수 있으나, 시장 상황이 변동할 경우 담보 부족 사태로 쉽게 이어진다. 예를 들어, 1코인을 100달러에 발행하고 동일 금액의 국채를 담보로 보유했더라도, 이후 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추가 발행이 이뤄지면, 나중에 모든 보유자가 동시에 환매를 요구할 경우 총 발행량 대비 담보가 부족해 환매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는 설계상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다.

특히 현재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나보다 더 비싸게 이 코인을 사줄 누군가가 있다’는 전제 아래에서만 신규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종의 '폰지사기'식의 순환적 자금구조에 의존하고 있다. 가격이 오르면 추가 발행이 이뤄지고, 이는 단기적으로는 더 많은 담보 자산을 확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환매 요구가 발생할 경우 이전 고점에서 발행된 코인의 정산 부담이 후행 코인 발행 구조에 전가되어, 시스템 전체에 담보 부족이 누적되는 아이러니한 구조를 초래한다. 결과적으로 디페깅(depegging) 리스크는 시장 가격 상승기일수록 오히려 더 커지는 역설이 발생하며, 이는 구조적으로 회피가 불가능하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은 명칭과는 달리 ‘언스테이블(Unstable)’한 성격을 지닌 자산이며, 안정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해야 하는 화폐의 핵심 속성과는 근본적으로 어긋난다.

나아가, 대중과 시장 참여자들의 탐욕과 공포, 반복되는 투기적 사이클의 역사를 돌아볼 때, 스테이블코인은 그 담보자산의 실질가치 하락과 정책 신뢰 약화가 맞물리는 순간, 시장에서 ‘안정적 자산’이라는 허상이 붕괴되며 투기 버블의 종말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순한 기술 리스크가 아니라, 거시금융 시스템 내 불완전한 담보 설계에 기인한 구조적 취약성이다.



5. 내수침체는 인구구조적 문제이며,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 전략 전환이 핵심이다

자영업자 지원이나 소비쿠폰 정책 등은 단기적 부양책일 뿐, 인구 고령화와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구조적 요인을 전혀 해소하지 못한다. 특히 은퇴를 앞둔 세대는 소비쿠폰으로 생필품 지출을 대체할 뿐, 미래 소득이 불투명해 대부분은 저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돈에는 이름표가 없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정부가 특정 용도(예: 소비진작)를 염두에 두고 지급한 지원금이라 하더라도, 개인은 자신의 재정상태와 불확실한 미래소득을 고려해 해당 자금을 반드시 소비에만 쓰지 않으며, 오히려 기존 지출의 대체나 저축으로 전용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소비쿠폰이나 지역화폐가 실질적인 총수요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은 수차례 경제사례를 통해 입증되었다.

게다가 자영업자는 구조적으로 공급과잉 상태이며, 퇴직자들이 대거 자영업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이어지면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더욱 낮아진다. 이는 소득 창출 기반이 부실한 내수경제의 악순환 구조를 더욱 고착화시킨다.

결국 내수 회복과 수출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선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질 좋은 일자리의 대규모 창출’이다. 특히 제조업, 물류, 정보통신, 농산업 등 생산성 기반 내수 산업에서의 고용 유인이 강한 설비투자와 공장 운영 여건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산업 전반의 원가 부담을 낮춰주는 것이 필수이며, 가장 우선적인 정책 조건은 ‘전력비용의 안정화 및 인하’이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발전 위주의 에너지 전략은 생산단가를 높이는 비효율 구조로, AI·데이터·서버 수요 증가로 인해 전력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상황과도 정면 충돌한다.

따라서 전력요금 상방압력을 유발하는 재생에너지 중심 전략은 과감히 수정되어야 하며, LNG, 석탄, 원전 등 기저발전 비중 확대를 통한 공급안정성과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것이 중소 제조업의 생존을 보장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통해 내수와 수출 산업의 이중 회복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해법이다.


6. 부동산 정책은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수도권은 향후 3년간 신규 입주 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공급 축소 국면에서 기준금리 인하, 확장적 재정정책, 대출 규제 완화가 동시에 추진되면, 이는 필연적으로 투기적 매수 심리를 자극하게 된다. 그 결과 부동산 가격 상승 압력이 재차 강해지고, 시장의 유동성이 생산적 산업이 아닌 비생산적 자산으로 흘러드는 왜곡된 자금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정책 방향이 체계적 산업정책과 전혀 연동되지 않은 채, 정치적 단기성과를 노린 포퓰리즘적 접근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현재 민주당이 추진하는 다른 산업·금융 정책들과도 궤를 달리하며, 오히려 정면으로 충돌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공급 부족을 자초한 상황에서 수요를 자극하는 정책을 병행하는 구조는, 결과적으로 시장 왜곡을 심화시키는 잘못된 신호를 반복해주고 있다.

결국 민주당 정권의 부동산 인식은 과거부터 일관되게 ‘부동산은 불패’라는 암묵적 전제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실효성 없는 수요 억제책과 엇박자 난 정책 혼선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체질 개선은커녕, 가격 변동성과 자산 편중 리스크만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7. 결론: 산업경쟁력 회복이 최우선이며, 에너지·AI정책 전환이 시급하다

한국 경제가 살아남기 위해선 산업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

  • 전기요금 인하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기저발전 중심의 에너지믹스 재편이 필요하다.

    • LNG, 석탄, 원전, 복합화력 중심의 고효율·고가동률 발전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 LLM 개발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기존 글로벌 LLM을 공장·현장·제조라인에 빠르게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유행 정책에 휩쓸리기보다, 우리 경제의 구조와 시기에 맞는 자본시장, 금융정책을 정립해야 한다.



#글을마치며

지금의 위기는 단기간에 꼼수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얽히고설킨 실타래처럼,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진단하고 전후 맥락을 이해한 뒤, 시간과 인내를 들여 하나씩 풀어가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전후맥락 없이 단기 처방을 남발하거나, 보여주기식에 급급해 조급하게 정책을 밀어붙이는 방식은 초심자나 할법한 접근일 뿐, 구조적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지 않나 싶다. 


 이상 방구석 ㅈ문가 끝

2025년 6월 21일 토요일

해외투자 점검

해외투자 Idea에 대해 점검을 해보고자 한다.

지금 우리는 AI, 에너지·전력, 금융, 방산이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과거에는 AI 반도체 중심의 하드웨어(*Broadcom, Oracle, TSMC, Corning)에 초점을 맞췄으나, 최근에는 AI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실시간 실행 인프라, 즉 Platform as a Service(PaaS) 기업들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진화라기보다, Agentic AI의 등장과 함께 전개되는 구조적 패러다임 변화의 결과이다.

Agentic AI는 기존의 입력-출력 중심 LLM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목표를 설정하고 상황을 인식하며 스스로 계획과 실행을 반복하는 능동형 AI이다. 이러한 AI는 단일 연산이나 일회성 추론으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지속적·실시간·분산형 데이터 흐름실행 지능이 통합된 플랫폼 기반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 결국, AI가 ‘지능’을 넘어서 ‘행동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를 지탱할 **실시간 운영 구조(PaaS)**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GitLab, MongoDB, Snowflake, Palantir, Confluent, Datadog, Cloudflare 등은 각각의 기능이 아닌 AI의 실행, 추론, 저장, 분석, 보안, 실시간 연결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Confluent는 Agentic AI의 정보 루프를 실시간으로 순환·처리하는 스트리밍 허브, GitLab은 생성된 코드를 운영환경까지 안전하게 자동화하는 실행 체계, Palantir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조직 차원의 실행 자동화, Datadog은 이 모든 과정에서 시스템 안정성을 실시간 관측하는 필수 기능을 제공하며, 이들 기업이 AI 기반의 운영 플랫폼으로 재정의되고 있는 배경이다.

뿐만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AI를 적극 활용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Crowdstrike(보안), Intuitive Surgical(수술로봇), Tempus AI(정밀의료) 같은 기업들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 기업은 AI 기술을 통해 기존 기업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으며, 빠르게 레퍼런스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과 동시에 그 흐름이 재무지표상에서도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투자 매력이 크다. 

에너지·전력 부문은 AI 연산 수요의 기하급수적 증가로 인해 더욱 구조적 중요성을 확보하고 있다. NVIDIA의 차세대 AI 슈퍼컴퓨터를 비롯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는 폭발적인 전력 소비를 수반하며, 이로 인해 전력망 병목, 발전기 교체 수요, 전기 전환 효율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전력망은 25년 이상 노후된 설비 비중이 70%를 넘으며, 지역 전력 공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GE Vernova, Mitsubishi Heavy Industries, Siemens Energy, Sempra, Talen Energy, Golar LNG, GTT 등은 전력기기·송전 인프라·SMR 원전·천연가스 수출 등의 영역에서 구조적 수요를 기반으로 한 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금융 섹터는 저성장 국면 속에서도 예외적인 수익 레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는 자산군이다. 고령화, 생산성 둔화, 인구감소로 인한 구조적 저성장, 이에 대응한 각국의 확장재정정책, 그리고 그 결과인 정부부채 누적, 물가상승 압력, 자산 인플레이션은 금융 섹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유동성은 넘치지만 소비는 둔화되는 환경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커지고,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하면서 자산 가격의 재평가가 본격화되는 국면이 열린다. 이에 따라 J.P. Morgan, Commerzbank, Mitsubishi UFJ, Chubb는 각각의 지역에서 예대마진 확대, 운용수익 증가, 자산 레버리지 개선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방위산업 부문에서는 글로벌 군비경쟁 재점화가 구조적 트렌드로 고착화되고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NATO 탈퇴 압박, 미중 패권 갈등은 자국 중심의 군비 확충 정당성을 강화시켰으며, AI 기술이 무기체계 전반에 결합되면서 디지털·물리 융합형 방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희토류와 같은 전략자원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MP Materials, Lynas 등은 소재 공급망 측면에서 필수불가결한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BAE Systems, Rheinmetall, BWX Technologies, Huntington Ingalls는 각국의 방위비 확대 흐름의 중심에 서 있다.

결론적으로, 저성장, 고령화, 인구감소, 누적 정부부채, 자산 인플레이션, 유동성 증가라는 구조적 변화는 결국 생산성 향상을 위한 마지막 해법으로서 AI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

학습 추론 시장을 넘어서 다음 AI 흐름은 Agentic AI라고 한다.

Agentic AI의 도입은 AI를 단순한 분석 툴이 아닌 자율 실행 시스템으로 진화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실시간 민첩성, 실행지능, 분산형 인프라를 제공하는 Platform as a Service 기반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구조적 우위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AI 수요는 에너지·전력·금융·방산 전반에 걸쳐 연결된 공급망의 재편을 유도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반영해 분산형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AI


Gitlab

AI의 발전으로 인해 자연어 기반 코딩이 일상화되면 코드 생산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누구나 손쉽게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이 도래하면서, 코드 자체를 생성하는 일보다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배포·보안·테스트하는 역량이 훨씬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도 전체 업무 중 코딩은 25%에 불과하고, 나머지 75%는 그 외의 개발 라이프사이클(Lifecycle)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GitLab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부각된다. GitLab은 코드 작성 이후의 전 과정(CI/CD, 테스트 자동화, 배포, 보안 스캔, 협업 등)을 원스톱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DevSecOps 플랫폼을 제공한다. 특히 AI 기반 기능들을 통해 코드 리뷰, 보안 취약점 탐지, 배포 자동화 등 모든 사이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인간의 개입 없이 대규모 코드 기반을 안전하고 민첩하게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따라서 GitLab은 AI 시대의 ‘코드 폭증’ 환경에서 핵심 운영 인프라로서의 구조적 위치를 점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이 점이 바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성을 갖춘 장기 투자처로서의 핵심 근거가 된다.


MongoDB

많은 소프트웨어는 AI 이전에 작성된 낡은 코드로 구성되어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유연성이 떨어지고 유지보수가 어려워지는 기술 부채를 안고 있다. 이런 시스템은 결국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야 하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며,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점점 약화시킨다.

MongoDB의 Atlas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플랫폼이다. 고정된 형식 없이 데이터를 유연하게 저장하고, 필요할 때 자동 확장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구조를 바탕으로, 빠른 개발·낮은 유지비용·유연한 대응력을 동시에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MongoDB는 Voyage AI를 인수하며 AI 기능을 자체 플랫폼에 통합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의 ‘환각(hallucination)’ 문제, 즉 사실과 다른 내용을 생성하는 오류를 줄이기 위한 고성능 검색·임베딩·리랭킹 기술을 함께 제공한다는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AI 응답을 위해, 정확한 데이터를 찾아 연결하는 기능까지 MongoDB가 자체적으로 제공하게 된 것이다.

기존에는 여러 시스템을 조합해 구현해야 했던 이런 기능들을 이제는 MongoDB 하나로 통합 구현할 수 있게 되었고, 개발 속도는 빨라지고 시스템 복잡성은 크게 낮아졌다.

실제 기업들도 MongoDB를 도입해 데이터 관리 시간 절감서비스 개발 속도 향상AI 기능의 내재화정량적 효과를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MongoDB는 기술 부채에서 벗어나 민첩하게 변화에 대응하고신뢰성 있는 AI 기능까지 자체 제공할 수 있는 AI 시대형 핵심 데이터 플랫폼이며, 이러한 구조적 강점이 MongoDB에 지금 투자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다.

CloudFlare

AI 시장이 기능 개발 단계에서 **실제 수익성과 운영 효율성이 중요한 ‘추론 시장’**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이 시장의 핵심 특징은 수요의 불규칙성이다. 즉, AI 추론 요청은 일정하지 않고 순간적으로 집중되거나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고정비 중심 구조를 가진 전통적 대형 데이터센터(D/C) 사업자에겐 치명적이다. 데이터센터는 가동률이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데, 추론 수요가 들쭉날쭉하면 실제 사용량 기반 과금 모델로 인해 가동률이 낮아지고, 이는 곧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진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전 세계 수백 개의 거점에 분산된 인프라를 통해 수요를 지역별·시간대별로 자동 분산 처리함으로써, 특정 지역의 D/C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을 완화하고 전체 네트워크 가동률을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적 강점을 가진다.

이런 배경 속에서 지리적으로 분산되고, 실시간에 가까운 응답이 가능한 소형 도심형 ‘엣지(Edge)’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특히 대부분의 AI 활용 기업들이 도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도심 가까이에서 민첩하게 추론 요청을 처리할 수 있는 분산형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또한, AI 추론은 실시간성이 중요하므로, 지연(latency)을 줄이기 위한 물리적 거리의 단축이 AI 응답 품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는 이러한 변화에 최적화된 포지션을 가진 기업이다. 전 세계 300개 이상의 도시 거점에 분산된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AI 추론 요청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기존 대형 D/C 사업자들이 제공할 수 없는 **‘초저지연 분산형 AI 인프라’**라는 측면에서 차별화된다.

여기에 더해 Cloudflare는 보안, 네트워크, CDN(콘텐츠 전송망), 서버리스 컴퓨팅 등을 단일 플랫폼에서 통합 제공한다. 특히 AI 서비스는 데이터 보안, 접근 제어, DDoS 방어 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AI 인프라와 보안 기능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점은 고객 입장에서 큰 강점이다.

결국 클라우드플레어는 단순한 CDN이나 네트워크 기업이 아니라, AI 시대에 최적화된 분산형 디지털 인프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AI 추론 시장이 성장할수록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이 함께 강화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핵심 투자포인트다.

Palantir Technology

팔란티르 테크놀로지는 단순한 데이터 분석 회사를 넘어, AI가 데이터를 ‘이해’하고 ‘실행 가능한 통찰’로 연결시키는 전 과정을 구현하는 지능형 플랫폼 기업이다. 최근 AI 기술은 단순히 데이터를 해석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데이터 간의 전후맥락을 파악하고, 스스로 학습하며, 병목·리스크를 진단한 후 개선 솔루션까지 도출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팔란티르는 이 과정을 실제 산업 현장에서 끊김 없이(seamless) 구현해낸다는 점에서 매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토론토대학 강연에서 오픈AI의 공동창립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AI는 결국 인간의 생물학적 두뇌의 모든 기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기업이 바로 팔란티르였다. 인간의 인지·판단·의사결정을 체계적으로 대체하려는 AI의 진화방향과, 팔란티르가 실제 조직의 복잡한 시스템을 해석하고 판단하고 최적화하는 기능을 통합 플랫폼으로 구현해내는 방식은 매우 본질적으로 닮아 있다. 즉, 팔란티르는 단순한 AI 보조도구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시스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들은 팔란티르를 통해 자사 내부의 숨은 병목을 실시간으로 식별하고, AI 기반의 실행 가능한 솔루션을 도출하며, 실제 운영성과와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특히 팔란티르는 단순 민간기업을 넘어, 군대·정부·공공기관 등 전통적으로 비효율과 관료주의에 고착된 영역까지 그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분야는 그 자체가 방대한 데이터와 비효율을 내포하고 있어, 팔란티르가 침투할 구조적 기회의 범위는 산업 전반을 초월한다.

재무 측면에서도 팔란티르는 안정적인 매출 성장, 흑자 전환, 강한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하며 체질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투자 포인트는 숫자 이상에 있다.

결국 팔란티르는 단기 실적에 흔들리는 기업이 아니라, AI가 인간의 사고·판단 능력을 대체해가는 흐름 속에서 그 기능을 조직 단위에서 가장 먼저 실현하고 있는 선도 기업이다. 지금의 시장가치는 이들의 구조적 위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Snowflake

Snowflake는 인공지능이 빠르게 확산되는 환경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이유는, 데이터 처리 방식이 닫힌 구조에서 개방형 포맷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흐름에 가장 잘 맞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데이터를 분석하려면 특정 플랫폼 안으로 옮기고 저장한 뒤 처리해야 했다. 하지만 AI 기술이 고도화되고 다양한 모델과 도구가 함께 쓰이게 되면서, 데이터를 한곳에 몰아넣기보다 여러 시스템에 분산된 데이터를 그대로 연결해 분석하는 방식이 점점 일반화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Snowflake는 고객이 이미 AWS, Azure, 구글 클라우드 등에 저장해둔 데이터를 옮기지 않고, 바로 그 자리에서 실시간으로 연결해 분석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

이처럼 Snowflake는 데이터 형식이나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분석을 가능하게 해주는 개방형 구조를 채택하고 있어, AI 시대의 복잡한 데이터 흐름을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플랫폼이다. 특히 Apache Iceberg 같은 개방형 테이블 포맷을 지원하면서, 고객은 데이터 저장 방식을 통제할 수 있으면서도 Snowflake의 고성능 분석 기능은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구조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과 분석 도구가 빠르게 진화하는 AI 환경에서 특히 중요하며, 기술 유연성이 부족한 기업은 이 변화에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Snowflake는 AI 확산에 따라 요구되는 데이터 구조의 유연성, 포맷의 개방성, 처리 방식의 분산성을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플랫폼이다.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간을 넘어서, AI와 연결된 복잡한 분석 수요를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점에서 Snowflake는 AI 시대의 데이터 인프라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강력한 후보이며, 이는 앞으로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투자 이유가 된다.

Nutanix

기업 내부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들이 점점 더 연결되고, 그 전후 맥락까지 분석되어 비즈니스 효율을 높이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결국 각각의 데이터 단위 자체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단순히 양적인 축적을 넘어, 데이터 간 관계를 이해하고 실시간으로 활용하는 능력이 기업의 경쟁력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중요한 것은, 기업의 민감한 데이터들이 반드시 퍼블릭 클라우드(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방형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보안성이 강화된 프라이빗 클라우드 혹은 온프레미스(사내 물리적 서버 환경)**에서 안전하게 관리·운영되고자 하는 수요는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기업들은 고객 정보, 내부 전략 자료, 운영 데이터 등 민감도가 높은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에 맡기기보다, 스스로 통제 가능한 하이브리드 구조에서 관리하려는 경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사내에 분산 저장된 데이터들을 서로 안전하게, 낮은 비용으로 연결하고 전송·분석할 수 있게 해주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기반의 추론(고객 응답·의사결정 자동화) 수요가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환경에서는, 이 데이터를 빠르게 불러오고 해석해 바로 서비스에 반영하는 능력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Nutanix는 매우 전략적인 위치에 서 있다. Broadcom의 VMware 인수 이후 발생한 시장 공백 속에서, Nutanix는 기존 VMware가 놓치고 있는 중소형·민감 산업 고객층의 니즈를 정확히 포착해, 보안성, 유연성, 비용 효율성을 갖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Nutanix는 인프라 구성의 복잡성을 낮추고, 고객이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구조를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어, 디지털 전환 수요가 커지는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요를 유인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진다.

결과적으로 Nutanix는 AI 추론 시장의 확산, 민감 데이터 보안 수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환이라는 구조적 변화 흐름을 동시에 포착하고 있으며, VMware와의 차별화를 통해 고유의 시장 영역을 구축 중인 점이 주목할 만한 투자 포인트로 평가된다.

Datadog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은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것을 넘어, 서비스 운영 전반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문제를 예측하며 자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 즉 **‘관측 가능성(Observability)’**을 점점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 맥락에서 Datadog은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로그 수집, 분석, 모니터링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대표 플랫폼으로서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다음은 Datadog의 로그 기반 관측 기능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이를 중심으로 한 투자포인트 정리다:


AI 기반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보다 훨씬 복잡하고 역동적으로 동작한다. 예측 불가능한 사용자 요청, 다양한 모델 연산, API 연결, 외부 데이터 호출 등이 실시간으로 반복되며, 그만큼 시스템 오류나 병목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이 어렵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비스의 작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문제가 생기기 전 조짐을 감지하며, 자동 대응 또는 즉각 경고가 가능한 능력이다. 바로 이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Datadog의 관측 플랫폼이다.

Datadog은 로그, 메트릭(숫자 지표), 트레이싱(시스템 흐름 추적)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AI 시스템의 운영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시각화하고, 장애를 빠르게 감지하거나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AI 모델 운영(MLOps), 고빈도 추론 요청 처리, 클라우드 기반 마이크로서비스 구조처럼 복잡한 환경에서, Datadog은 이상 징후 탐지와 자동화된 대응에 있어 매우 높은 정밀도를 제공한다.

Snowflake, Palantir, MongoDB, Nutanix 등 다양한 기업들이 AI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경쟁력을 구축해가는 과정에서, Datadog은 이들 시스템의 ‘운영 안정성과 품질’을 보장하는 핵심 기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AWS, Azure, GCP)와의 깊은 통합을 통해 고객은 어떤 환경에서도 Datadog을 통해 전사적 시스템을 일원화된 방식으로 관측·통제할 수 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Datadog은 단순한 모니터링 솔루션이 아니라 AI·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의 ‘신경망’을 담당하는 필수 시스템이다..

결론적으로, Datadog은 AI 시대의 복잡한 서비스 환경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관측 인프라의 중심에 있으며, AI·클라우드·데이터 플랫폼이 함께 성장할수록 그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적 흐름에 올라탄 Datadog은 운영 안정성·예측가능성·지속가능성이라는 기업의 가장 실용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제공자로서, 장기적 성장 가치가 매우 높은 기업이다.

Confluent

AI 시대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AI 모델의 추론 능력을 실제 서비스와 연결해 어떻게 ‘수익화’하느냐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은 **실시간 처리와 초저지연(지연 없이 빠른 응답)**이다. 아무리 정확한 AI 모델이 있더라도, 고객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못하면 비즈니스 가치는 떨어지고 경쟁력은 급속히 약화된다. 이처럼 실시간 데이터 흐름을 기반으로 한 민첩한 추론–반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Confluent의 역할은 AI 인프라의 핵심 축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Confluent는 오픈소스 Kafka 기반의 스트리밍 데이터 플랫폼이다. 단순한 저장이나 **배치 처리(batch processing)**가 아니라, 서비스 안팎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이벤트 데이터와 로그를 실시간으로 연결·전송·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즉, **"이벤트가 발생한 그 순간, AI가 이를 인지하고 즉각 반응하도록 만드는 데이터 흐름의 실시간 통로"**를 구축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MongoDB나 Snowflake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데 특화, Palantir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자동화된 실행에 강점을 가진다. 하지만 이들 시스템 사이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연결해주고 흐르게 해주는 역할, 다시 말해 AI 추론을 서비스로 전환하기 위한 ‘실시간 정보 순환망’의 핵심 인프라가 바로 Confluent다.

또한, 기업들은 점점 더 **복잡한 환경(멀티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혼합 등)**에서 데이터를 활용하려 한다. 이때 Confluent는 어디에서든 동일한 데이터 흐름 처리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완전 관리형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AI 추론, 고객 행동 분석, 실시간 재고관리, 사기 탐지 등 다양한 활용 시나리오에서 기업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최근 등장한 Agentic AI의 상용화와 확산은 데이터 스트리밍의 중요성을 한층 더 부각시키고 있다. Agentic AI는 단순한 입력–출력형 AI가 아니라, 상황을 인식하고 자체적으로 작업을 생성·실행하는 능동적 AI 에이전트를 의미한다. 이러한 AI 시스템은 상시적이고 유기적인 정보 흐름을 전제로 작동하기 때문에, 데이터의 실시간성·연결성·반응성이 과거보다 훨씬 더 중요해진다. Agentic AI의 도입은 다양한 이벤트 발생–처리–결정 루프를 동적으로 구성해야 하므로, Confluent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 대한 수요를 구조적으로 가속화시킬 것이다.

결론적으로, Confluent는 AI가 ‘지능’을 넘어서 ‘속도’와 ‘타이밍’까지 갖추도록 만드는 실시간 처리 기반 플랫폼이며, AI 기술이 실질적 매출과 고객 경험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한 실시간 반응형 구조의 필수 구성요소이다. 특히 Agentic AI 시대에는 실시간 데이터 흐름이 곧 AI의 행동력으로 직결되므로, Confluent는 그 핵심 파이프라인이자 실행 토대가 된다.

AI·데이터·클라우드가 함께 진화할수록, Confluent는 그 모든 흐름의 ‘실시간 연결고리’로서 지속적 수요와 확장 가능성을 내재한 핵심 인프라 기업이라는 점이 장기 투자 포인트다.

Pure storage

AI 기술이 전 산업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특히 Meta와 같은 기업들이 생성형 AI와 창작 솔루션을 대규모로 도입하면서 데이터 저장 수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Meta는 이미지, 영상, 오디오, 3D 객체 등 고용량의 콘텐츠를 AI로 실시간 생성하고, 사용자 단위에서 이를 개인화·최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저장해야 할 데이터의 총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으며, 특히 생성된 콘텐츠의 버전 관리, 중간 결과물 보관, 후속 AI 학습을 위한 아카이빙 등으로 인해 고성능 스토리지에 대한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배경에서 Pure Storage의 전략적 위치는 더욱 부각된다. Meta와 같은 대규모 생성형 AI 기업은 단순히 데이터를 쌓아두는 저장 공간이 아닌, 고속 입출력, 안정성, 확장성, 그리고 실시간 처리 성능까지 갖춘 스토리지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 Pure Storage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NAND 플래시를 최적화하는 기술을 갖고 있어, 이러한 고성능 요건을 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D/C)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증가하는 저장 수요를 기존 인프라 대비 더 높은 ROIC(투자수익률)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Pure Storage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몇 안 되는 파트너다. Evergreen 구독 모델을 통해 장기적인 비용 예측력과 기술 적응성을 제공하고, 클라우드·온프레미스를 아우르는 유연한 확장성도 보장한다.

요약하자면, 생성형 AI 시대, 특히 Meta와 같은 콘텐츠 중심 플랫폼의 고용량 AI 수요 확산은 데이터 스토리지 수요를 구조적으로 가속시키고 있으며, Pure Storage는 이 같은 흐름을 가장 실질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스토리지 플랫폼이다. 고성능·저지연·소프트웨어 기반 최적화 구조를 모두 갖춘 Pure Storage는 AI 시대의 저장 인프라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수혜 기업으로 평가된다.

Nvidia

처음에는 Broadcom, Marvell, Credo Technology 등 ASIC 및 네트워킹 중심 기업들이 전력 효율성과 특화된 설계를 강점으로 하여 NVIDIA의 GPU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특히 추론 시장이 훈련 대비 빠르게 상업화되는 흐름 속에서, **ASIC은 낮은 단가와 높은 FLOPS/W(성능당 전력효율)**을 무기로 전용 추론 팜 구축에 이상적인 대안처럼 보였다. 이러한 판단에 따라 NVIDIA는 초기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되었고, 대신 특화 ASIC·인터커넥트 기업에 대한 개별적 분석과 포지셔닝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Foundation Model의 고도화가 가속화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GPT-4, Claude 3, Gemini 1.5 등 초거대 모델이 등장함에 따라, 하나의 범용 모델을 증류(distillation)하고 이를 다양한 도메인에 맞춰 미세조정(fine-tuning)한 경량화된 niche inference 모델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이는 결국 데이터센터 내에 단일 inference 모델이 아닌 수십~수백 개의 heterogeneous workload가 동시에 운용되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처럼 다변화된 수요 환경에서는 ASIC의 단일 연산 최적화 구조가 오히려 유연성과 활용률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한계가 부각되었다.

반면 NVIDIA의 범용 GPU는 CUDA 생태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워크로드에 동시에 대응 가능하며, Multi-Instance GPU(MIG), 가상 GPU 분할, 탄력 스케줄링 기술을 통해 자원 활용률을 80~9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inference by day, training by night" 구조를 적용하면 비수기 시간대에도 idle 자원을 학습용으로 전환할 수 있어 고정비가 큰 데이터센터 환경에서는 ROIC(투하자본수익률)와 ROC(자본회전율)를 모두 극대화하는 구조가 성립된다. 실제로 MuxFlow나 Aryl 사례처럼 GPU 자원 활용률을 기존 대비 2~3배까지 개선한 사례도 다수 확인되었다.

또한 Broadcom이나 Marvell의 ASIC 기반 칩은 특정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설계되므로 확장성, 재사용성, 유연성에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GPU는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더라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드라이버 호환을 통해 즉각 대응 가능하며, 파운데이션 모델 중심의 생태계 구조상 GPU는 지속적으로 수요를 독점하게 된다. GPU의 CapEx가 높더라도 자원활용률이 훨씬 높고 TCO 관점에서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 입장에서 NVIDIA GPU 기반의 혼합형 데이터센터가 훨씬 더 높은 투자 효율을 제공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초기에는 ASIC 기반 기업들이 GPU 시장의 파괴적 대체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파운데이션 모델의 증류·미세조정 전략이 대세가 되며 다양한 추론 워크로드가 혼재하는 환경이 형성되었고, 이는 오히려 NVIDIA GPU의 범용성과 활용률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드웨어 단가보다 자원활용률과 생태계 적응력이 수익성을 결정하는 시대에, NVIDIA는 ASIC 대비 구조적으로 높은 ROIC와 장기 경쟁우위를 실현하는 유일한 선택지임이 명확해졌고, 이에 따라 투자 시각 역시 완전히 전환되었다.

AI의 저변 확산은 특정 산업 영역에서 기술 적용의 속도와 정교함이 경쟁우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부상시키고 있다.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고, 이를 조기에 적용해 산업별 레퍼런스를 축적하고, 빠르게 사업모델에 내재화하며, 실제 성과로 연결짓는 기업이 구조적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특히 이러한 기술적 우위가 재무 실적 개선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기업들은 장기 성장성과 기대 수익률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Intuitive Surgical

먼저 동사는 수술 자동화와 정밀의료 영역에서 AI를 빠르게 내재화하며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동사의 다빈치 로봇 시스템은 단순 수동 조작 기계가 아니라, 시술 전후 데이터를 학습해 정교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절개 위치와 시야 확보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AI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 같은 기능은 병원 측에서의 임상 신뢰도를 높이며, 기기 교체 및 유지보수 수요를 유도해 꾸준한 수익구조를 만들어낸다. 실제로 동사의 장비 매출뿐 아니라 반복 사용되는 소모품, 유지서비스 매출도 동반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수익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담보해준다.

CrowdStrike

동사는 사이버 보안 영역에서 실시간 이상탐지와 위협 대응 기능을 AI 기반으로 전환하여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보안 시스템은 사후 탐지 및 정적 룰 기반 탐지가 중심이었다면, CrowdStrike는 AI를 활용해 비정형 이상행동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이를 자동 방어 시스템과 연계해 대응하는 구조를 구현했다. 이 방식은 특히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원격 근무, IoT 확대 등으로 보안의 경계가 흐려진 환경에서 필수적이다. 동사의 실적에서도 ARR(연간 반복 매출) 성장률, 고객 이탈률 감소, 제품당 매출 확대 등 정량적 성과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으며, AI 내재화의 수익성 전환이 대표적으로 잘 드러난 사례라 할 수 있다.

Tempus AI

Tempus AI는 AI 기반 단백질 설계와 인공 단백질 합성 기술의 발전 속에서, 정밀 의료와 신약 개발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 플랫폼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AlphaFold와 같은 예측 모델이 단백질 구조 정보를 대중화하면서, 이제는 구조 자체보다 환자 맥락에 기반한 기능 해석과 임상 적용성이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 지점에서 Tempus는 유전체, 임상, 병리, 영상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환자 맞춤형 단백질 타깃 도출, 변이 기반 기능 예측, 임상시험 대상군 최적화 등을 실현할 수 있다.

특히 Tempus의 AI 기반 환자 매칭 및 분석 서비스는, 단백질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의 임상 성공률과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합성 단백질이 적용될 수 있는 환자군을 사전에 예측하고, 실제 임상 데이터와 연결된 검증 루프를 제공함으로써 제약사와의 공동 연구 및 파트너십 기회를 확대한다. 이는 구조 예측 AI의 상용화 이후 등장한 데이터–분석–실행이 통합된 의료 AI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매우 높은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투자 관점에서 Tempus AI의 강점은, 첫째, AI 기반 단백질 설계와 함께 성장하는 정밀 임상 데이터 시장에 대한 선점 지위이고, 둘째,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고부가가치 파트너십 모델 구축 능력이며, 셋째, 실시간 피드백 루프를 통해 임상–연구–치료를 연결하는 폐쇄형 플랫폼 구조를 갖췄다는 점이다. 

이러한 구조적 강점은 Tempus를 단순한 데이터 서비스 기업이 아니라, AI 생명공학 시대에 임상 데이터를 중심으로 연구–치료–피드백을 통합하는 실질적 실행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하며, 향후 정밀의료 시장에서 독보적인 네트워크 효과와 진입장벽을 갖춘 선도 사업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인다.

#Energy, Utility

AI 연산 수요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는 연산 인프라뿐 아니라 에너지 체계 전반에 구조적인 부담을 가하고 있다. NVIDIA의 차세대 AI 슈퍼컴퓨터(예: GB200, Blackwell 등)는 이전 세대 대비 수배에 달하는 연산능력을 제공하며, 이에 따른 전력 소비량 역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AI 추론은 훈련과 달리 수요 변동성이 높고 비선형적인 시간대별 부하 특성을 지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상시 가동되어야 하며, 그 결과 전력 수요는 변동성 없이 고정화된 상시 부하 형태로 정착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의 에너지 공급 시스템이 이러한 전력 수요를 장기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조적 의문이다. 특히 전력망 관점에서 심각한 노후화 문제가 병존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 발전량의 문제가 아니라 전력을 수요지까지 안정적으로 이송할 수 있는 인프라 용량 부족으로 연결된다. 미국 기준으로도 전체 전력망 중 70% 이상이 25년 이상 경과된 설비이며, 많은 송전선·변전소·분산 제어 시스템은 설계 수명을 초과한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대규모 AI 전력 수요는 지역 전력망의 병목을 유발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스템적 불균형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더불어, 과거 건설된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의 교체 사이클 도래 역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는 에너지 공급의 '기저(base) 용량' 자체가 구조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이며, 단순히 신재생 에너지 확대만으로 이를 보완하는 데에는 기술적·경제적 한계가 존재한다. 특히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의 전환효율 문제는 심각하다. 기존 석탄 화력이나 단일 사이클 발전소의 전환효율은 30% 이하에 불과하며, 이는 많은 국가에서 여전히 주요 전력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반면, 최신 복합화력발전소(Combined Cycle Gas Turbine, CCGT)는 고온 가스터빈과 열 회수 증기발생장치를 결합해 최대 60~64% 수준의 효율을 실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기기 자체의 고도화와 설비 교체 없이는 확대가 어렵다.

결국 이러한 구조적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전기 변환단의 기술 효율화와 대체 인프라의 확충이 필수적이며, 이 과정의 핵심은 발전기기 효율성과 기술 집약도다. 이 분야는 GE Vernova, Mitsubishi Heavy Industries, Siemens Energy와 같은 글로벌 소수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AI 수요 확대와 함께 기기 교체 수요, 전력망 확장, 연료 효율화라는 세 축에서 구조적 장기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포지션에 있다.

여기에 더해 전력원을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분산형 공급을 실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형 원전의 고비용·규제 리스크를 회피하면서도 고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SMR은 AI 데이터센터와의 궁합이 매우 높다. 이 분야에서 미국 내 가장 빠른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보이는 Oklo는 최근 NRC와 DOE의 핵심 인허가 절차를 통과하고 있으며, 기존 원전 자산을 바탕으로 SMR 진입이 유력한 Talen Energy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가장 저평가된 업체로 판단된다.

한편 에너지 생산–소비 지형의 변화 역시 주목해야 한다. 미국 남부, 특히 텍사스를 중심으로 한 천연가스 생산지에서 전력 수요지역으로의 흐름이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역 인프라 투자와 송배전, 발전설비 수요도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텍사스 현지에서 발전소–송전망–LNG 수출까지 통합 구조를 갖춘 Sempra는 규제와 수요 지리 양면에서 가장 유리한 포지션을 점하고 있으며, 장기 계약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지속적인 배당 여력을 감안할 때 향후 AI 인프라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고배당형 우량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된다.

또한 육상 발전 인프라에 대한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해상 천연가스 생산·수출 인프라의 확장이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최대 업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동식 LNG 생산(FSRU·FLNG) 기술을 확보한 Golar LNG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 민감도가 가장 높은 업체 중 하나이다. 향후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 해상 LNG 설비의 전략적 가치와 영업현금흐름(OCF) 탄력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다.

GTT(Gaztransport & Technigaz)**는 LNG 인프라 생태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춘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GTT는 전 세계 LNG 운반선(LNGC)과 부유식 액화설비(FLNG), 저장설비(FSRU 등)의 **화물창(Membrane Cargo Containment System)**에 대한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기술은 LNG의 극저온 상태(-163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핵심 구성 요소이다.

GTT의 사업모델은 전통적인 제조업과 다르게, 직접적인 선박 건조 없이 특허 라이선스 수익을 기반으로 한다. 즉, LNGC가 한 척 발주될 때마다 일정 비율의 기술사용료를 수취하는 구조로, 고정비가 거의 없는 고수익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GTT는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EBIT Margin)이 60~70%를 넘는 수준을 기록하며, LNG 인프라 확산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GTT는 이러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발생하는 수수료 수입을 주주환원(배당·자사주 매입)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안정적이고 반복 가능한 수익원이 있는 기업이 주주이익 극대화 전략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장기적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더 나아가 GTT는 단순히 기존 LNGC 기술에 안주하지 않고, FLNG, FSRU, 해상 액화·기화 기술, 저탄소 선박용 연료 탱크 등으로 기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의 글로벌 에너지 수요 예측, LNG 물류 최적화, 해상 에너지 생산의 실시간 모니터링 등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GTT의 고효율·고안정 기술은 AI-에너지 융합 인프라에서도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요약하자면, GTT는 LNG 인프라의 구조적 확대라는 거시 흐름 위에 높은 수익성과 특허 기반 진입장벽, 그리고 주주환원 강화와 기술 다변화 전략까지 갖춘 에너지 전환 시대의 대표적 고수익 인프라 기업이다. AI로 인한 전력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LNG 인프라 확장이 지속되는 한, GTT의 기술력과 사업모델은 장기적으로 매우 강한 투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다.

종합하면, AI 연산 수요의 폭증은 단순한 반도체 수급을 넘어, 에너지 생산–변환–전송–소비의 전과정을 재편하는 구조적 전환점을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전력망의 노후화와 발전기기 교체 수요가 AI 수요와 충돌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전력 병목현상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이는 곧 실물 인프라 자산군 전반에 대한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우리는 이 변화가 일시적 흐름이 아닌 장기 산업 지형의 재편이자 전략적 투자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NVIDIA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와 함께 전력기기, 원자력, 천연가스 인프라(육상+해상) 분야에 걸친 전방위 분산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마치 미국 서부개척 골드러시 시대, 금광을 찾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보다 곡괭이와 청바지를 판 사람들이 더 큰 수익을 냈던 역사적 사례와도 유사하다. 오늘날의 AI 혁명 속에서도 진정한 기회는 눈앞의 ‘금’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인프라 기반 자산에 있지 않을까 한다.

#Defense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의 구조적 감소,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규모 은퇴, 낮은 출산율과 더불어 정체된 생산성은 세계 경제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구조적 문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국가들은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해 저성장의 벽을 돌파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나, 이는 결과적으로 누적되는 국가부채와 함께 물가상승 압력, 재정의 비효율성, 그리고 소득 양극화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 생활비 상승은 저소득층의 앵겔지수를 악화시키며 사회적 불안과 정치적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국가 안보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는 수준의 위기를 내포한다.

그 연장선에서 우리는 단순한 국가 간 분쟁의 고조를 넘어서, 군비경쟁의 재점화라는 흐름이 다시 나타나고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이후 강화된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와해, NATO 분담금 압박과 탈퇴 가능성 시사는 모두 국제 안보 체계의 해체와 자국 중심 군비 확대를 정당화하는 동력이 되었다. 특히 AI를 포함한 첨단 기술을 둘러싼 미·중 패권경쟁은 기술 전쟁을 넘어 물리적 방어력 확보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그 결과 BAE Systems(영국), Rheinmetall(독일), Mitsubishi 및 Mitsui 계열 방산기업(일본) 등은 방산업 전반의 리레이팅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해군력 재편의 필요성 또한 부상하고 있다. Huntington Ingalls, BWX Technologies는 미 해군의 핵심 조선·원자로 파트너로서 해상 방어력 강화핵 추진체계 도입 확대의 주요 수혜주이며, 중국의 해양 전략 확대에 대응한 미군의 해양투자 우선순위 상에서 명확한 포지셔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과의 군비 경쟁에서 기술력은 우위이나 생산력과 자원 확보에서 구조적 병목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군수산업 전반의 예산 조기집행과 병렬 생산체계 구축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그 핵심에는 희토류 자원이 있다. AI 인프라뿐 아니라 군수, 항공, 전기 추진체계, 레이더 등 방산 하드웨어 전반에 걸쳐 희토류는 사실상 대체 불가능한 전략 자원이 되었으며, 이는 ‘디지털-물리 융합 시대의 석유’로 기능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 보유 기업인 MP Materials는 상징적 존재이지만, 환경 규제와 지역 반대 여론이라는 강력한 장벽에 직면해 있다. 반면 호주의 Lynas는 희토류 채굴은 자국 내에서 진행하고, 제련은 미국 내에서 수행하는 전략적 이원화 모델을 통해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미국과의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채굴은 생태적 저항이 크고, 제련은 정치적으로 허용 가능한 영역이라는 점에서 Lynas의 사업 구조는 상업성과 실현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한 유의미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기타 희토류 사업자들은 대부분 재무 여력이 부족하고 외부 자본 의존도가 높아, 단기간에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정책 대응 능력, 정치 리스크 회피 구조, 제련 상업성 확보 여부 등에서 Lynas는 전략적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Finance


저성장 국면은 더 이상 일시적 경기 순환의 결과가 아니라, 글로벌 인구구조의 변화라는 구조적 요인에서 기인한다. 출산율 저하, 인구감소, 고령화, 그리고 이에 따른 노동생산성 하락은 마치 중력처럼 개별 경제주체의 시야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거시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를 강하게 견인하는 근원적인 힘이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규모 은퇴와 노동인구 축소는 GDP 성장률을 제약하며, 각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채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 기조는 경제성장률(GDP Growth)의 둔화와 결합되며, 정부부채의 누적과 함께 인플레이션 압력이라는 필연적 귀결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구조적으로 높은 물가상승률과 고금리 환경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의 전반적인 가치 재평가(자산 인플레이션)**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확장재정정책에 따라 시중 유동성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저성장 기조로 인해 소비활동이 제한되면서 물가상승률은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강해지는 반면, 물가와 금리의 괴리는 실질금리를 마이너스 영역으로 끌어내리게 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자산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강력한 촉매로 작용한다. 즉, 유동성은 넘치지만 실물 소비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환경에서 자산 인플레이션만 가속화되는 비균형적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동산, 원자재, 주식, 채권 등 모든 자산 시장이 한 단계 '레벨업'되는 시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출시장과 투자금융 또한 새로운 질서로 재편될 것이다.

이러한 거시환경 속에서 금융 섹터는 단순한 방어적 섹터가 아니라 구조적 수혜를 입는 핵심 자산군으로 자리잡는다. 첫째, 고금리 환경은 예대마진 확대와 운용자산 수익률 증가를 동반하며, 이는 금융사의 기본 수익구조를 강화하는 요소다. 둘째, 자산시장 전반이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재평가되는 가운데, 대출과 투자, 보험 등 자산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금융회사의 실적 레버리지 효과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의 J.P. Morgan은 글로벌 금융 질서 내에서 점유율(M/S) 1위 기업으로, 자산운용·소매금융·IB·리스크관리까지 전방위적 경쟁력을 갖춘 가장 직접적인 수혜자로 꼽힌다. 유럽에서는 Commerzbank가 구조조정(조직 슬림화)을 마친 이후 독일의 확장재정정책 전환 국면에서 가장 탄력적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금융사로 평가된다. 비록 점유율은 독일 내 2위지만, 비용 통제 기반의 영업 레버리지 개선 가능성은 선두주자 이상이다.

또한, 장기간 디플레이션 기조를 벗어나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가속 진입 중인 일본에서는 정부 부채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이 환경은 장기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민감한 금융기관들의 운용 구조를 다시 구성할 기회가 되며, 이에 따라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Mitsubishi UFJ Financial Group은 금리전환기에 가장 탄탄한 운용 기반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닌 전략적 투자 대상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장기 국채금리의 구조적 상승이 예고되면서, 보험 자산을 중심으로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생명보험사들의 투자수익률 개선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Chubb는 글로벌 생명보험사 중 손해율 관리 능력과 비용 통제 능력이 가장 뛰어난 기업 중 하나이며, 보험 영업수익과 운용수익이 동시에 개선될 수 있는 구조적 기회를 맞고 있다.

결론적으로, 저성장–고부채–고물가–고금리–마이너스 실질금리라는 복합적 구조 변화 속에서 금융 섹터는 단기 변동성 이상의 장기적 구조적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전략적 자산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금리에 반응하는 이자 마진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자산 가치와 금융 시스템 전체의 리프레이싱이 일어나는 시대적 변화에 기반한 현상이며, 그만큼 우량 금융회사의 밸류에이션 레벨 자체가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투자비중 확대가 정당화될 수 있다.


=끝

2025년 6월 19일 목요일

생각정리 48 (* Stable coin)

1. 스테이블코인의 부각 배경

스테이블코인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보호무역, 감세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와 해외 국채 수요 감소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등장하였다. 미국과의 무역흑자국들은 과거처럼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달러를 미국 국채에 재투자하며 미국의 부채를 간접 부담해왔으나, 관세 부과와 공급망 재편으로 달러 유입이 줄고 수요도 위축되었다.
실제 중국·일본·사우디 등 주요 보유국은 최근 몇 년간 미국 국채 보유 규모를 꾸준히 축소해왔으며, 입찰 수요 또한 둔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가계·민간 유동성을 국채 수요로 전환하는 경로를 마련할 필요가 있었고, 그 대안으로 국채 담보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추진되었다. 이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국채 유통 구조를 민간에 이관하는 새로운 채널이었다.

한편, 2025년 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미국뿐 아니라 일본·독일·영국·호주 등 주요국 모두 장기채 수요가 급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30년물 금리는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장기물 대신 단기물 위주로 조달구조를 전환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을 국채 수요 기반의 디지털 유통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흐름은 미국 외에도 EU, 일본, 영국 등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2. 기능과 역할

스테이블코인은 1:1 환매가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서, 국채를 담보로 가계 자금을 흡수하는 정책적 수단이다. 동시에 블록체인 기반의 즉시 결제, DeFi 연계 금융 서비스 활용, 예치 수익 창출 기능 등을 통해 디지털 금융자산으로서의 실용성도 갖춘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 단순한 민간 기술 상품이 아니라 정부의 재정 운용과 직결된 정책금융 장치라는 사실이다.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한다는 행위는 사실상 미국 국채를 간접 인수하는 구조를 뜻하며, 이는 재정적자를 민간이 떠안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3. 구조적 리스크

그러나 이 구조는 시장금리 상승과 국채 가격 하락에 매우 취약하다.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가 지속되면 국채 발행은 증가하고, 수요는 줄어 시장금리는 오르게 된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시장은 이를 선반영하며, 스테이블코인 담보자산의 실질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담보자산의 실질가치가 계속 하락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가 저하될수록 대규모 환매 압력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고, 발행사는 보유 채권을 시장에 투매해야 할 가능성도 동시에 높아진다. 이는 곧 디페깅(depegging)디지털 뱅크런(bank-run) 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중앙은행 유동성 지원도, 예금자 보호 장치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구제 수단이 없다.

일부 발행사는 초과담보, 환매속도 제한, 준비금 공시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으나, 담보인 국채의 실질가치가 구조적으로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시장의 공포가 앞서기 때문에, 실전에서 이러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할 가능성은 낮다.


4. 법정통화와의 근본적 차이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통화가 아닌 민간 발행 디지털 토큰이며, 법적 강제력과 지급보장이 없다. 달러는 연준이 최종 대부자 역할을 수행하며 위기 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민간 계약 상품이다.
즉, 위기 상황에서 신뢰가 무너진다면 회복 수단은 없고, 손실은 고스란히 투자자가 감당해야 하는 구조이다.


5. 정치 리스크와 시장 전망

현재의 암호화폐 및 스테이블코인 랠리는 트럼프 2기 공화당 정권의 친암호화폐 정책과 제도적 수용 흐름에 기반한다. 공화당은 디지털 달러와 민간 주도의 금융실험에 대해 우호적 규제환경을 조성해 왔고, 이는 시장에 정책 프리미엄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미국이 재정적자·누적부채·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정부 신뢰가 흔들리게 될 경우,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자산은 국채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더 나아가 2026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정치적 기반을 상실하거나 제도적 우호 환경이 바뀌게 되면, 암호화폐 투기 심리는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


결론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국채를 디지털 방식으로 민간에 전가하는 정책 수단이며, 그 구조는 정치와 재정신뢰에 깊이 의존한다. 기술적 혁신이라기보다, 재정 불균형의 민간화 메커니즘이라는 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정책 신뢰가 흔들릴 경우, 가장 먼저 무너지는 자산은 화려한 기술로 포장된 국채 기반 스테이블코인일 수 있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정부의 부채를 기술로 포장해 민간에 분산시키는 금융 장치이며, 결국 그 손실은 정부가 아닌 투자자 개인이 감당하게 되는 구조다."

 



믿을 사람이 아무리 없다 해도, 정치인만은 절대 믿지 말라는 조언이 다시 떠오른다. 이 조언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새로운 금융 구조를 바라보는 데 있어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끝

2025년 6월 18일 수요일

누구와 함께 일할것인가-3

이스라엘-이란 전쟁 외에 뚜렷한 시장 이슈가 없는 시점에서, 개인적으로 과거 주식운용사에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재와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본다.

운용업이라는 업의 특성상 엄청난 초기 투자자금이 필요하거나 정형화된 시스템이 작동하는 산업은 아니다. 결국 ‘사람’이 전부인 업이며, 그래서 인재를 잘 모셔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생각한다.

인재만 잘 모셔오면 개인적으로도, 팀도, 그리고 회사도 엄청난 레버리지가 나는 업이 운용업이다.


그 인재를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 즉 관계 맺음의 방식에 대해서도 반드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글은 과거 여러 운용사를 전전하며 얻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기록이다.

주식투자에는 본질적으로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정답이 있는 것처럼 자신의 기준과 방식만이 옳다고 생각하며 이를 강요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대개 조직 내에서의 인정 욕구과거 성공 경험에 기반해 후배를 ‘가르치려는’ 태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 방식은 새로운 인재를 선발하는 본질적 목적과 충돌한다. 새로운 인재에게 기존 팀의 색을 강하게 입히는 순간, 팀 내 의견의 다양성은 사라지고, 그 사람 고유의 내재된 성향과 성장 가능성, 잠재력까지 억눌리게 된다.

여러 운용사를 거치며 가장 안타깝게 느꼈던 점은, 자기 주관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외부의 지적에 쉽게 흔들린다는 사실이다. 투자에 대한 고민이 충분치 않고 자신만의 관점이나 투자철학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외부의 피드백을 마치 객관식 문제의 정답처럼 받아들이게 되고, 존재하지 않는 정답을 억지로 만들어내려다 스스로 논리를 왜곡하며 자멸하는 경우를 수차례 목격해왔다.

따라서 바람직한 관계 설정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일이 가르치는 방식이 아니라, 사내에서 일정한 틀의 뼈대만 제공하고, 그 안을 스스로 채워나가게 두는 자율성 기반의 구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지나치게 많은 것을 알려주면, 인재는 자연스럽게 의존적인 태도를 갖게 되고, 이는 결국 팀 전체의 관점이 획일화되고 편향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가 담긴 리포트라고 하더라도, 평가하는 입장에서는 그 사람의 과거 단점이나 미흡했던 경험이 먼저 떠올라,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역량을 갖추었거나, 아니면 기존 팀이 보지 못한 새로운 시각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시각은 창의성과 직관력이다. 창의성과 직관력은 무언가 새롭고 신선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지고 있는 투자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 있는 해석력과 시각을 의미한다. 예컨대, 특정 종목은 이래서 안 되고, 특정 산업은 이래서 매수 대상이 아니라는 식의 무의식적 회피 논리들은 시간이 지나며 단단한 고정관념으로 굳어지고, 이는 기업과 산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야를 점차 좁히는 장애물로 작용한다.

우리는 이러한 고정관념이 굳어지기 전 단계에서, 그것을 깨뜨릴 수 있는 다른 결을 지닌 인물, 즉 새로운 해석과 상상력을 가진 인재를 필요로 한다. 특히 1) 시대에 뒤처졌다고 여겨지는 것, 2) 시장 참여자 모두가 알고 있어 특별하지 않다고 간주된 채 간과되는 영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포착할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다.

누가 봐도 전도유망하고, 성장성이 뚜렷한 산업에서는 초과수익을 얻기 어렵다.
모두가 똑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시장에서 차별적인 통찰은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신입 투자자들은 시장에 입문할 때, 빠른 성과를 기대하며 고성장 섹터부터 접근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에너지, 소재, 건설, 유틸리티, 금융, 자동차 등과 같은 전통적인 경기민감 산업은 후순위로 밀리거나 아예 회피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볼 때, 오히려 이러한 ‘진부해 보이는 영역’을 먼저 공부해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눈에 띄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이러한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장기적으로 투자 시야를 넓히는 탄탄한 기초체력이 된다.

개인적으론 과거에 화학 개별주의 어닝 모델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구축해본 경험들을 통해, 이후 대부분의 제조업 분석이 훨씬 수월해졌었던 경험이 있다. 

더 나아가 화학, 철강, 에너지, 유틸리티, 금융 등 다양한 산업의 어닝 추정을 위해 원자 단위로 변수를 분해하고, 가장 기본적인 요소부터 논리를 쌓아올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거시경제 전체로의 시야 확장이 이뤄졌던 경험도 있다. 

많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단기 퍼포먼스가 크고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섹터, 예컨대 반도체, 게임주 등에서 커리어를 시작한다. 뉴스 헤드라인에 일희일비하고, 기초 없이 겉핥기식 흐름만을 좇다 보면 결국 표면적인 분석만 반복하는 수동적 투자자로 귀결되기 쉽다. 이런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수동적인 태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기본 분석 기반을 탄탄히 다진 채, 내적 동기에 의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한 투자자진정한 성장과 장기적인 역량 축적이 가능하다. 전후맥락 없이 외부 지시에 따라 분석하는 것과,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 분석하는 것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으며, 이 차이는 시간이 흐르며 압도적인 실력 격차로 이어진다.

기본기를 충분히 다지고 시야를 넓힌 사람은, 보호무역이나 관세정책과 같은 외부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에도, 단기 이슈에 흔들리지 않고 전후맥락을 해석하며, 탑다운과 바텀업을 연결하는 입체적인 사고력을 발휘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단순히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인재를 데려오고, 특정 기업을 ‘분석하라’며 일방적으로 과제를 부여하거나 가르치려 드는 방식은, 그 사람의 성장에도, 조직의 건강한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식의 관계 설정은 오히려 상호 간 기대와 신뢰를 왜곡시키고, 불편한 기억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모호한 기준에 적당히 타협해 부족해 보이는 부분을 가르치려는 생각으로 인재를 모셔와 소모하느니, 애초에 구체적인 기준을 높게 설정하고 시간을 들여 적합한 인재를 모셔오는 것이 훨씬 낫지 않나 싶다.

운용업은 결국 사람이 전부인 업이다. 사람에 대한 태도와 접근이 곧 성과를 좌우한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2025년 6월 17일 화요일

누구와 함께 일할것인가-2

당장의 손이 부족해서 뽑는 인력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해나갈 인재를 찾는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다 보니 글이 길어졌다.

과거 GPT-3.0은 유용성이 그리 높지 않아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이를 전부 일일이 리서치하고 재무제표를 손으로 추정하는 데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시기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GPT-4.0, o4 mini, Deep Research 기능 등이 등장하면서 리서치의 속도와 정확성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고, 이제는 손이 부족할 일이 없어졌다.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곧바로 글쓰기 도구를 활용해 정리할 수 있게 되었고, 과거 재무자료 또한 자연어 프롬프트 몇 마디로 불러올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며, 변수와 추정 근거만 정리하면 미래 실적 추정까지도 자동화된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간 ‘생각 정리’의 일환으로 글을 써왔듯, 지금은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에도 실시간으로 대응 가능할 정도로 리서치 능력이 고도화된 상태이다. 이제는 단순한 보조업무를 맡길 인력이 아니라, 같은 시야와 수준에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당장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운용 역량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직관력, 사고력, 창의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누군가가 팀에 합류한다는 것은 단지 일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운용의 과실과 성과를 함께 나눈다는 의미이다. 각자의 아이디어가 실제 포트폴리오에 반영될 수 있을 정도의 의견 제시 능력과 퀄리티는 기본 전제이다.

만약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결국 기존 팀이 그 사람의 몫까지 일을 떠안게 되며, 그마저도 되지 않으면 쌓여가는 비용 부담과 함께 포트폴리오 퀄리티, 나아가 수익률 자체가 저하될 수 있다.

무엇보다 ‘편향’이 무섭다. 많은 운용팀이 자신들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외부 시선에서는 그리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알게 모르게 자신의 투자에 대한 안목과 기준자체가 팀의 평균에 맞춰지는 것이다. 

어영부영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안일함은 팀 전체의 기류를 해치고 사기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남들과 비슷한 수준에서 시장 수익률에 안주하는 구조는 팀에도, 개인에게도, 회사에도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

한 사람이 지나치게 뛰어나고 나머지가 그렇지 못한 일방적 구조의 팀은 지속되기 어렵다. 운용 수익률은 결국 팀 전체의 평균에 수렴하게 되며, 지금처럼 물리적 인력 부족이 없는 상황에서는 새로운 인재는 팀 평균을 끌어올릴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우리는 소수의 필수 인력만으로 팀을 구성하는 체제를 지향하며, 이로 인해 한 사람이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력은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함께할 인재라면, 그 사람의 투자관과 인생관이 팀의 철학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도 있고, 반대로 충돌하며 마찰을 일으킬 수도 있다.

결국 명확한 기준 없이 사람을 선별할 수는 없다. 기준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그런 이유에서라도 평소 채용과 인재상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계속 글로 정리해두고 싶다.

무엇보다도 운용 현업에 즉시 투입 가능하다는 여부는 ‘기본적 분석 능력’을 갖추었는가로 판단할 수 있으며, 이는 명확한 최소 기준선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자리가 그 사람 안에 내재되어 있던 본래 면모를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운용업도 후자의 해석이 더 적합하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기본적 분석과 투자 운용 역량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다. 이 업에 적합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검증하는 방법은 결국 스스로 해보는 것 외엔 없다. 자신의 투자 아이디어를 줄글로 정리하고, 퇴고하고, 요약해보며, 미래 실적 추정을 위해 다양한 변수와 시나리오를 고민해보는 과정에서 자신이 이 일에 적합한 기질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스스로 체감할 수 있다.

나는 운용이라는 일의 70%는 타고난 자질, 캐릭터, 기질에서 결정되고, 나머지 30%는 운과 노력의 영역이라 생각한다. 기본적 분석, 산업 분석, 지정학·거시경제적 시각에서 기업을 바라본 경험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직접 해보는 것이 좋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한계와 가능성, 그리고 이 업과의 적합성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과거 내가 블로그에 작성했던 개별 종목 리서치들은 실제로 운용사 이직 시 유용하게 활용했던 실전 자료였다. 지금은 과거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존재하며, 무엇보다 ChatGPT를 비롯한 AI 기술의 도움으로 개인의 리서치 능력 자체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남들이 쓴 자료를 짜깁기한 리포트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생각, 직접 계산한 실적 추정, 시장과는 다른 차별화된 뷰가 담긴 리포트만이 의미를 가진다.

또한 책에서 본 이론에 기반한 추상적인 논리 역시 실제 투자 현장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현실 세계에서 통용되는 구체적이고 정량화된 논리와 언어로 투자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실적 추정과 계산에서 완벽함은 필수가 아니다. 애초에 외부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완벽함보다는 유연함이 투자에 적합한 기질이라고 생각한다.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존 투자 구조가 명료해야 하며, 이 명료함은 결국 기본적 분석에서 비롯된다.

동시에 투자의 폭은 넓어야 하며, 이를 위해 다방면의 지식을 흡수하고, 끊임없이 학습하며, 자신만의 프레임을 넓혀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릇이 커야 반대 의견도 수용할 수 있으며, 자신의 기존 관점을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유연성도 가질 수 있다.

반면 투자의 풀이 좁은 사람일수록 반대 정보나 의견 앞에서 방어적으로 반응하고, 자신의 판단 오류를 좀처럼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누구에게나 내재된 기질일 수 있으나, 투자라는 영역에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넓게 바라보되 완벽하려 하지 말고, 대신 명료해야 하며, 타인의 반대 의견을 수용할 줄 알고, 자신의 기존 의견도 끊임없이 반대의 시선에서 재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냥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채용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리하고 싶어 이렇게 두 번째 글을 남긴다.

2025년 6월 16일 월요일

누구와 함께 일할것인가..

최근 자산시장에 활기가 돌면서 운용업계에서도 채용공고가 많이 올라오는 분위기이다. 우리도 (그래봤자 나 포함 대표님 두 명뿐이지만) 추가 인력 채용에 대한  논의가 작년부터 있었고, 아직 확정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사람을 뽑을 것인가?'라는 고민은 자연스럽게
'누구와 함께 일할 것인가?',
'어떤 사람이어야 서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채용의 기준은 어디에 둬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확장된다.

상황에 따라 동료이자 부하직원이자 상사로 역할을 바꿔가며 지낼 수 있는 동등한 수준의 사람을 뽑을 수 있을까? 정작 나 자신이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사실 지금 투자 아이디어나 편입 후보 종목은 부족하지 않다. 오히려 넘쳐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가정이 생기고, 나이가 들며, 시대 흐름에 조금씩 뒤처지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은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채용의 기준에 대해 두서없이 기록을 남겨본다.

채용의 기준

가장 먼저, 자신의 의사를 간결하고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간단히 말할 수 있다는 것은 핵심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며, 핵심을 인지한다는 것은 생각 정리가 머릿속에서 이미 끝났다는 의미이다.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은 (*개인적으로는) 줄글로 자신의 견해를 적고, 퇴고하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자신의 투자 아이디어를 줄글로 작성하고, 퇴고하여 핵심 포인트를 3분 이내 한 문단으로 요약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다음으로는, 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숫자화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최소 3년의 미래 실적 추정치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최대 6개월정도 동안 실적추정치의 변수는 적고 추정치의 변동폭은 클 수록 좋다. 

경험상 실적추정 변수는 최대 2개분기가 지나면 모두 바뀌어 있다.  2개 분기를 지난 실적추정은 흐름을 보려는 것일뿐 실현가능성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적은 변수로 인해 실적 변동폭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확률이 높다라는 의미이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참신해도 결국 투자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실적이다. 시장과 차별화된, 의미 있는 고성장 실적이면 베스트다.  그 추정 과정에서 드러나는 가정, 변수, 논리 구조가 비약 없이 정제되어 있어야 한다.

과거 글을 올려놓은 HMM, 한국카본, 대한통운, 한사결 등을 참고하면 좋을것 같다. 

만약 우리가 알지 못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실수로 일차적인 거부반응으로 비약이 있다고 느껴져 이를 소통했을때, 차분히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다.

실적추정을 숫자로 정리해놓아야 내외부적으로 예기치 못한 이벤트가 발생했을때 적합한 투자판단 액션이 가능하며 동시에 투자 의사소통이 훨씬 수월해진다. 

(밸류에이션은 안해도 무방하다.)

단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적 지속성장을 가능케 하는 경제적 해자이다. 관련 서적은 많지만, 책으로 배우는 것과 업계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체득하는 해자의 중요성은 질적으로 다르다.

경제적 해자에 대해 고민하고 리서치를 해본 사람이라면,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의 경쟁 구도, 시장 크기, 성장 속도, 지정학적 거시경제 리스크까지도 자연스럽게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적 추정, 개별기업의 해자, 산업 분석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매크로 경제와 자산시장 전반으로 시야가 확장된다.

통합적 사고가 가능해야 타율이 올라간다. 단기 이벤트성 트레이딩으로 운 좋게 맞춘 투자는 오래가지 못하고, 좋지 못한 습관으로 이어지기 쉽다. 상승장에서 분석 없이 운 좋게 맞추다 하락장에서 되돌아갈 곳 없이 떠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기본이 튼튼한 사람은 하락기를 준비하고, 상승장이 왔을 때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한다. 업계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본기가 중요하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갖출 필요는 없다. 다만,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충분하다. 기본은 개별기업에 대한 바텀업 분석이다. 기본이 없다면 산업, 거시, 매크로 분석은 투자로 연결되지 않는 사변적 지식에 불과하다.

성실함과 열정

개별기업에서 산업, 매크로, 자산시장 전반으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사람, 과거의 사고 틀에 갇히지 않은 사람이면 좋겠다. 시간이 걸리고, 실수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고의 확장이 없는 사람은 우물 안 개구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나도 그랬다.

한국은 B2B 기업이 많아, 바텀업 분석만으로는 기업의 실상을 파악하기 어렵다. IR에 의존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기업을 다방면에서 평가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여러 산업, 거시경제, 지정학적 거시경제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끊임없이 정보를 소화하고, 그 기업을 둘러싼 환경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힘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는 자연스레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속 해내려면 성실함과 꾸준함, 그리고 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필수이다.

이 업은 진입장벽이 낮다. 누구나 한 번쯤 주식투자를 해보고, 분석을 시도한다. 하지만 단순 관심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자격시험도, 면허도 없으며, 오직 수익률이라는 객관적 지표로만 평가받는다.

따라서 이 일을 평생 업으로 삼을 각오가 없다면, 그만큼의 공부와 열정도 없기 마련이다. 대학생 중 투자 동아리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로 자신의 돈을 걸고 투자해본 경험, 그 성공과 실패에서 배운 진지한 태도가 필요하다.

시장을 본다는건 점과 점을 잇는 선일 뿐이다. 그 선을 확장해 도형을 만들고, 거기에 거시경제와 지정학을 더해 입체 구조로까지 발전시켜 나가는 사고 과정이 중요하다. 사고 확장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우리보다 어린 세대를 채용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성장과 배움이 없으면 결국 개별기업만 바라보게 되고, 이는 사고의 한계로 이어지며, 평생 답답함을 느끼며 투자업을 이어나갈 확률이 크다. 

사고의 그릇을 넓히는 초기 설계가 중요하며, 입체적 시각은 운용규모가 커져도 흔들리지 않는 성과로 이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책임감과 지킬 것이 많아지며 사고는 우편향적으로 치중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우리가 투자했던 결과가 좋았던 투자 대부분은 좌편향된 시각과 사고에서 시작되었다.

그렇기에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고, 점차 우편향될 우리에게 균형을 줄 수 있는 좌편향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가진, 우리와 다른 생애주기를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캐릭터와 성격

변동성이 큰 자산을 다루는 운용업에서는 감정의 기복이 크면 버티기 어렵다. 내가 본 장기성과 우수한 매니저들은 대부분 겉으로는 차분하지만, 투자 이야기에는 누구보다 뜨겁다.

시장 앞에서는 조용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기업이나 주식 이야기를 할 때는 억눌렸던 열정이 드러나는 사람, 학습과 배움은 즐기되 자랑하지 않으며, 오히려 지식이 많을수록 그와 반비례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 타인의 인정보다는 승부욕에 반응하는 사람이 이상적이다.

자신의 아이디어나 투자의견을 밝히는 데 있어, 말끝을 흐리는 사람이 있다. 이는 대개 자신감 부족에서 비롯된 말투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나 또한 그런 초기 습관이 아직 몸에 남아 있다. 다만 앞으로 함께 일할 사람만큼은, 이러한 태도를 지양했으면 한다. 의견을 말할 때는 명확하고 단호해야 한다. 명확한 전달은 곧 사고의 정리와 태도의 자신감을 반영한다.

물론, 자신감이 지나쳐도 문제이다. 지나친 자신감과 용기는 무지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있으며, 반대로 과한 겸손은 책임 회피 성향에서 기인할 수 있다.

투자라는 일은 원천적으로 불확실성을 동반한다. 그 속에서 의견을 내고 결정을 내리는 일은 언제나 용기와 신중함 사이의 균형을 요구한다.
용기를 갖되 무모하지 않고, 신중하되 위축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투자에 있어서 중용의 미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태도

나 스스로도 신입 시절, 태도는 엉망이었다. 대들진 않았지만 자유분방했고, 그 시절이 힘들었다. 그렇기에 새로운 사람에게 태도에 대해 말할 자격은 없다.

그저 식당에서 수저 하나 먼저 놓아주고, 물컵을 먼저 채워주는 배려 정도면 충분하다.

물론 경청하는 자세, 배우려는 의지, 분위기를 읽는 센스가 있다면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기 마련이며, 이는 성장 속도를 빠르게 만든다. 태도가 좋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좋은 사람을 끌어당긴다. 배울 수 있는 것도, 가르칠 수 있는 것도 아닌, 타고난 캐릭터에서 비롯된 특성이라 생각한다.

책임감

지금처럼 상승장에서 사람을 뽑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업에 대한 진지한 관심 없이, 단순히 쉬워 보이거나 돈을 벌기 위해 스펙 좋은 이들이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며, 이들은 침체기나 사내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쉽게 업계를 떠나버린다. 

오히려 하락장에서 업의 본질에 끌렸던 사람, 하락장을 겪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진짜다. 최근 한국 사회는 더욱 안전지향적으로 변해가며, 주식운용업에 대한 선호도 줄고 있다. 하지만 시야를 넓히면 이 업만큼 매력적인 분야도 없다.

책임감은 직책에서 오지 않는다. 업에 대한 애정과 인생관에서 비롯된다. 정말 좋아하고, 열정을 갖는다면 책임감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잘못된 업을 선택한 것일지도 모른다.

운용업은 성과로 모든 것을 말한다. 제조업처럼 시간을 들여 일한 양으로 평가받는 업이 아니다. 입사 초, 한 상사께서 이렇게 말한 적 있다.

"난 네가 뭘 하든 상관 안한다. 성과에 대한 책임만 스스로 지면 된다. ."

차가운 말 같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이 업의 본질을 정확히 짚어준 조언이었다.

지적 겸손과 솔직함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자질은 지적 겸손솔직함이다. 누구나 틀릴 수 있으며, 특히 투자업은 구조적으로 불확실성이 내재된 영역이기 때문에 실수하거나 판단이 어긋나는 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가끔 투자의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해서 성공했다고 단정짓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만약 초기 아이디어의 인과관계나 논리 구조가 틀렸다면, 비록 수익을 냈다 하더라도 그건 맞은 게 아니라 ‘운 좋게 틀린 것’에 가깝다.

정말 중요한 것은 실수와 오류를 빠르게 인지하고, 자신의 판단 과오를 과감하게 인정하며,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이다.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신뢰가 핵심인 운용업의 조직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 솔직함과 대범함이 없으면, 누구나 쉽게 자신의 실수를 외면하거나 포장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마련이다.

운용 경험이나 투자 경력이 짧을수록 실수나 과오가 잦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오히려 고집으로 덮으려 들기 시작하면 팀 간 신뢰가 무너지고 조직 내 갈등으로 번지기 쉽다.

더 나아가, 지금의 세대는 우리 세대보다 실수와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 혹은 이를 부끄러운 일로 인식하는 문화 속에서 성장해왔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오류를 숨기거나 회피하려는 성향이 더욱 강해졌다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오늘날에는 이 같은 솔직함과 지적 겸손의 가치가 더욱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솔직함과 대범함, 그리고 지적 겸손이 부족하면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게 되고, 결국 도전을 회피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사고의 확장은 멈추고, 결국 자신이 이미 잘 알고 익숙한 산업이나 기업에만 머무르는 투자자로 남게 된다. 그런 투자자들을 우리는 숱하게 보아왔다.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며, 거기서 배우고 벗어나려는 태도는 운용업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고, 가장 멀리 가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중요한 특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경험상 틀릴수 있다라는 적당한 긴장감이 원동력이 되어 사고의 확장으로 이어진 경험이 많다.

글을 마치며

새로운 어린 사람이 운용팀에 합류해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고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가장 큰 위기일 수 있다.

더 나은 장기 성과를 위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싶지만.. 제 발로 걸어들어올리는 만무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