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Infrastructure Monetization
최근 빅테크의 FCF 부족이 AI CAPEX 확대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이는 실제보다 과장된 해석에 가깝다고 본다.
AI 서비스의 과금체계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높은 CAPEX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여건이 점차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AI Cloud 업황
AI는 이제 소프트웨어의 시대를 넘어, 인프라 가격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AI 산업의 핵심은 더 이상 모델 성능 경쟁만이 아니다.
이제 병목은 GPU, 메모리, 전력, 네트워크, 자본조달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Claude Help Center)
미국에서는 이 변화가 과금 체계부터 드러나고 있다.
Anthropic은 Enterprise 요금을 좌석비와 사용량 과금으로 분리했고, Claude·Claude Code·Cowork의 사용량을 모두 실제 토큰 소비 기준으로 청구하고 있다. (Claude Help Center)
이 구조는 기업용 AI가 더 이상 전형적인 정액제 SaaS가 아니라는 뜻이다.
고빈도 사용자는 더 많은 비용을 내고, 연산 자원을 많이 쓰는 업무일수록 가격이 직접 반영되는 인프라형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Claude Help Center)
중국도 같은 국면에 들어섰다.
텐센트클라우드는 AI 연산, TKE, EMR 관련 서비스 가격을 약 5% 올렸고, 알리클라우드는 AI 연산과 스토리지 가격을 최대 34% 인상했다. 바이두도 일부 서비스 가격 조정을 진행했다. (TrendForce)
중요한 점은 세 회사가 공통적으로 하드웨어 조달비 상승을 인상 이유로 들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 AI 업계에서도 연산 자원 부족이 더 이상 개별 기업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가격 체계를 흔드는 변수로 올라왔다는 뜻이다. (TrendForce)
특히 이번 중국 기사에서 더 눈에 띄는 부분은 이른바 메모리 쇼크다.
중국 업계는 첨단 HBM 제약을 받는 대신 범용 D램과 더 많은 서버 투입으로 성능을 보완하고 있고, 그 결과 전체 인프라 비용이 더 오르는 구조라고 전했다. (머니투데이)
이 병목은 앞으로 더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NVIDIA는 Vera CPU에 LPDDR5X 기반 메모리 구조를 채택했고, Micron은 풀랙 AI 시스템에서 CPU 부착 저전력 DRAM이 50TB를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제 메모리 부족은 HBM만의 문제가 아니라 LPDDR 계열까지 번지고 있다. (NVIDIA)
그래서 지금의 가격 상승은 일시적 조정으로 보기 어렵다.
AI 데이터센터의 원가는 GPU만이 아니라 메모리, 전력, 냉각, 네트워크, 서버 대수가 함께 밀어 올리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머니투데이)
이런 상황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본질도 달라진다.
중국의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 Vnet은 증설을 위해 달러채 발행을 검토했고, GDS는 데이터센터 자산을 중국 데이터센터 업계 첫 사모 REIT 구조로 유동화했다. (블룸버그)
즉 중국 데이터센터 산업은 미국과 비슷하게 변모하고 있다.
과거의 단순한 서버 임대업에서 수요가 늘어날수록 외부 자본을 계속 끌어와야 하는 초대형 자본집약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전력 가격과 에너지 안정성까지 금융 판단의 핵심 변수로 올라온 점도 같은 흐름이다. (블룸버그)
여기에 더 큰 변화가 하나 겹치고 있다.
Bloomberg는 Lumen CEO 발언을 인용해 인터넷 트래픽의 절반 이상이 이미 AI bots라고 전했다. 이는 인터넷이 사람의 검색과 클릭 중심 구조에서, AI의 호출과 상호작용 중심 구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블룸버그)
이 지점에서 인간의 지식노동 대체라는 주제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코딩, 검색, 요약, 자료 탐색, 의사결정 보조 같은 업무가 이제 사람의 시간으로만 측정되지 않고, Claude Code와 같은 agent의 토큰 사용량과 네트워크 트래픽으로 계량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식노동의 일부가 이미 AI agent 호출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Claude Help Center)
결국 앞으로의 AI 산업은 모델 성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연산 자원 부족이 과금 체계를 바꾸고, 과금 체계 변화가 다시 데이터센터 투자와 산업 집중을 강화하는 순환 구조가 시작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 중국 클라우드와 AI 데이터센터가 있다. (Claude Help Center)
#요약
생각난김에 최근 바뻐서 제대로 tracking 하지 못했던 중국 AI 대표 상장사 차례로 업데이트 해본다.
아주 단순하게 보면, 중국 내 대표 AI 7개 회사는 세 부류로 나뉜다.
첫째, AI를 “파는” 회사가 있다. 알리바바, 바이두, 킹소프트클라우드가 여기에 가깝다.
둘째, AI를 “써서” 기존 사업을 더 잘하게 만드는 회사가 있다. 텐센트, JD, 메이퇀이 대표적이다.
셋째, AI 서비스도 팔고 본업도 같이 좋아지는 회사가 있는데, 콰이쇼우가 가장 여기에 가깝다. (Alibaba Group)
그래서 이 7개를 한꺼번에 보면,
알리바바·바이두·킹소프트클라우드는 “중국 AI 인프라 확대”에 베팅하는 종목이고,
텐센트·JD·메이퇀은 “AI가 기존 플랫폼을 얼마나 더 강하게 만들까”를 보는 종목이며,
콰이쇼우는 “AI 서비스 자체가 돈이 되기 시작한 사례”로 보면 된다.
#기업별 현황
1) Alibaba
가장 쉽게 말하면, 중국에서 AI 인프라를 가장 크게 깔고 있는 회사다. 클라우드 사업이 다시 빨라지고 있고, Qwen이라는 자체 AI 모델도 키우고 있으며, Qwen 앱 같은 소비자 서비스까지 붙이고 있다. 회사는 최근 클라우드 성장 가속, Qwen 앱 사용자 확대, 그리고 향후 3년간 대규모 AI·클라우드 투자 계획을 함께 제시했다. (Alibaba Group)
이 회사를 사는 논리는 간단하다. 중국에서 AI를 쓰는 기업이 늘수록, 결국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모델 수요가 같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AI 시대의 고속도로와 톨게이트를 같이 가진 회사”**에 가깝다. 다만 투자 부담이 큰 만큼, 단기에는 비용이 먼저 보이고 이익 개선은 나중에 따라올 수 있다. (Alibaba Group)
2) Baidu
바이두는 AI로 실제 돈을 얼마나 벌고 있는지가 가장 잘 보이는 회사다. 회사는 2025년 실적에서 AI 관련 사업 매출을 따로 보여줬고, AI 클라우드 인프라, AI 앱, AI 광고 매출이 모두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ERNIE Assistant의 월간 이용자 수와 AI 관련 사업 비중도 공개했다. (Baidu Inc)
쉽게 말하면, 바이두는 **“검색 회사가 AI 솔루션 회사로 변신하는 중”**이다. 알리바바보다 몸집은 작지만, AI가 실적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확인하기는 더 쉽다. 그래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AI 스토리”보다 AI 숫자를 보기 좋은 종목이다. 반면 기존 검색 사업의 둔화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은 같이 봐야 한다. (Baidu Inc)
3) Tencent
텐센트는 AI를 직접 파는 회사라기보다,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에 가깝다. 회사는 최근 실적에서 AI가 광고 타팅을 개선했고, 게임 이용자 참여를 높였으며, 클라우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동시에 AI 인재 채용과 인프라 투자도 계속 늘리고 있다. (텐센트)
이 회사를 쉽게 표현하면 **“AI 덕분에 기존 장사가 더 잘 되는 회사”**다. 위챗, 광고, 게임, 클라우드가 이미 크기 때문에, AI가 붙으면 바로 실적 개선으로 번역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텐센트의 장점은 안정감이다. 다만 순수 AI 종목처럼 멀티플이 크게 열리는 스타일은 아닐 수 있다. (텐센트)
4) JD.com
JD는 AI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유통과 물류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데 쓰는 회사다. 회사는 최근에도 “Super Supply Chain”을 강조했고, JD 앱과 고객경험 개선, AI 기반 고객서비스, 공급망용 산업 AI 모델 등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공식 자료와 회사 블로그를 종합하면, JD의 AI는 모델 판매보다 리테일 운영 효율 개선에 더 가깝다. (JD Corporate Blog)
그래서 JD를 사는 논리는 **“AI가 비용을 줄이고 마진을 올려줄 것”**에 있다. 알리바바처럼 AI 클라우드 매출이 폭발하는 그림은 아니지만, 재고·배송·고객응대·판매전환율이 좋아지면 이익의 질이 좋아질 수 있다. 대신 이런 변화는 천천히 보이기 때문에, 주가 재평가도 상대적으로 느릴 수 있다. (JD Corporate Blog)
5) Meituan
메이퇀은 7개 중에서 AI를 현실 세계와 가장 직접 연결하려는 회사다. 회사는 2025년 연구개발비를 전년 대비 23% 늘린 260억 위안으로 제시했고, 자사 LongCat 계열 모델을 바탕으로 사용자용 AI 도우미와 상인용 AI 도구를 확대하고 있다. 춘절 기간에는 ‘小团’ 사용이 1억 회를 넘었고, 340만 개 이상 상인이 AI 운영 도구를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LongCat-Next도 공개했다. (메이투안)
쉽게 말하면 메이퇀은 “AI가 사람 대신 동네 맛집을 찾고, 주문하고, 배달까지 연결해주는 세상”에 베팅하는 회사다. 지금 당장 AI 자체 매출이 크게 보이는 종목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로컬서비스 AI 에이전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즉, 현재는 수익화보다 미래 옵션 가치가 더 중요한 종목이다. (메이투안)
6) Kuaishou
콰이쇼우는 7개 중에서 AI 서비스가 실제 매출로 가장 빨리 보이는 회사다. 회사는 2025년 실적에서 영상 생성 모델 Kling AI의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됐다고 밝혔고, 4분기 관련 매출과 높은 연환산 런레이트를 공개했다. 또 Kling O1 같은 신규 모델도 내놨다. (PR Newswire)
이 회사를 쉽게 보면 “AI 영상 제작 툴을 파는 회사이면서, 동시에 숏폼 플랫폼도 가진 회사”다. 그래서 수익원이 두 개다. 하나는 Kling AI 자체 매출, 다른 하나는 AI가 광고와 콘텐츠 효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다. 7개 중에서 가장 눈에 잘 보이는 AI 서비스 성장주라고 보면 된다. 다만 이런 회사는 유행과 경쟁 영향을 많이 받아 변동성도 크다. (PR Newswire)
7) Kingsoft Cloud
킹소프트클라우드는 가장 쉽게 말하면 중국 AI 붐의 중소형 클라우드 수혜주다. 회사는 최근 4분기와 연간 실적에서 AI 관련 총청구액이 전년 대비 95% 늘었다고 밝혔고, 퍼블릭 클라우드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즉, AI 수요가 늘수록 가장 직접적으로 숫자가 움직이는 구조다. (Kingsoft Cloud Holdings Limited)
투자 포인트도 단순하다. 중국 기업들의 AI 학습·추론 수요가 늘면 킹소프트클라우드가 바로 수혜를 받을 수 있다. 대신 이런 회사는 서버, 네트워크, IDC 비용이 함께 늘기 때문에 실적 변동성이 크다. 그래서 포트폴리오에서는 핵심 보유 종목보다는 공격형 성장 슬롯에 더 가깝다. (Kingsoft Cloud Holdings Limited)
#정리
정말 쉽게 한 줄씩만 다시 줄이면 이렇다.
Alibaba는 중국 AI 인프라의 중심축이다.
Baidu는 AI 매출이 가장 잘 보이는 회사다.
Tencent는 AI를 가장 실적으로 잘 연결하는 회사다.
JD는 AI로 유통과 물류를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회사다.
Meituan은 AI가 현실 세계 서비스로 연결되는 미래에 베팅하는 회사다.
Kuaishou는 AI 영상 서비스가 실제로 돈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회사다.
Kingsoft Cloud는 중국 AI 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가장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회사다. (Alibaba Group)
투자 관점에서도 어렵게 볼 필요는 없다.
가장 기본축으로 들고 갈 회사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다.
AI 성장성을 더 강하게 보고 싶으면 바이두와 콰이쇼우가 좋다.
장기 옵션을 보고 싶으면 메이퇀이 의미가 있고,
공격적으로 클라우드 AI 수요를 타고 싶으면 킹소프트클라우드를 보는 구조다.
JD는 그 사이에서 안정적인 효율 개선형 종목으로 이해하면 가장 쉽다. (Alibaba Group)
#글을 마치며,
중국 AI 투자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전반적으로 저렴하다.
그러나 성장률은 기대에 못 미치고, 개별 기업의 차별화 포인트도 뚜렷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고만고만한 구도로 보인다.
이는 중국이 체제 안정을 우선시하면서 급속한 성장보다는 관리 가능한 성장을 지향해온 흐름과 맞닿아 있다.
그런 점에서 이는 이전 글에서 언급한 사회주의 자본노선이 기업 생태계 전반에 투영된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나 싶다.
현재로서는 중국 공산당 체제에 수반되는 시스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투자할 만큼 높은 기대수익을 제시하는 AI 중국 기업은 많지 않아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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