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이후 미사일 시장은 어떻게 바뀌었나
미국의 재고 보충과 중동의 K-방산 수요를 함께 보는 산업 리서치
이번 이란전은 미사일 시장을 평시 조달 산업에서 전시 재보충 산업으로 바꿨다.
이제 핵심은 “얼마나 쐈나”보다 얼마나 빨리 다시 만들 수 있나로 옮겨갔다. (WAM)
중동에서는 실제 전쟁이 벌어지자 재장전 여유분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드러났다.
미국에서는 재고 보충을 넘어 산업기반 자체를 키우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WAM)
1. 왜 지금 미사일 시장이 커지는가
전쟁이 재고 개념 자체를 바꿨다
UAE는 2026년 4월 8일 기준 탄도미사일 537발, 순항미사일 26발, UAV 2,256대, 합계 2,819개 위협체를 상대했다고 밝혔다.
Politico 보도처럼, UAE 측은 공격의 상당 부분이 민간 인프라를 겨냥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공식 발표에서도 민간 인프라 피해가 확인됐다. (WAM)
미국도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PAC-3 MSE는 연 600발 수준에서 2,000발, THAAD는 96발에서 400발로 생산능력을 키우는 장기 프레임워크가 발표됐다. (록히드 마틴)
RTX는 Tomahawk를 연 1,000발 이상, AMRAAM을 연 1,900발 이상, SM-6를 연 500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유럽 MBDA도 2023년 말 대비 2025년 말까지 생산을 두 배로 늘렸고, 2026년에 다시 40% 추가 증산을 예고했다. (Newsroom MBDA)
전쟁이 바꾼 핵심 숫자
주: UAE 정부 발표, 미국 정부·업체 공식 발표, MBDA 발표 기준. (WAM)
2. 미국 시장 전망
미국은 이미 ‘재고 보충’이 아니라 ‘산업기반 확대’로 넘어갔다
미국 육군 FY2026 예산서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목표 재고 상향이다.
PAC-3 MSE의 AAO/APO는 3,376발에서 13,773발로 올라갔고, FY2026 조달 구조도 224발 기본 예산 + 96발 mandatory funds로 짜였다. (Army Financial Management)
PrSM도 같은 흐름이다.
FY2026 조달은 45발 기본 예산 + 107발 mandatory funds이며, acquisition objective는 총 5,575발이다. (Army Financial Management)
즉 미국 시장은 단순히 1년치 예산이 커진 것이 아니다.
목표 재고, 장기 계약, 공장 증설이 함께 움직이는 단계라서 2~3년 뒤의 생산량이 더 중요해졌다. (Army Financial Management)
아래 추정치는 공개 예산서의 조달 수량과 업체가 발표한 생산능력 목표를 바탕으로 정리한 값이다.
(Army Financial Management)
미국 핵심 미사일 수요 추정
주: 위 표는 공개 예산서, 생산능력 목표, 동맹국 보충 수요를 바탕으로 한 추정치다.
핵심은 절대 시장은 PAC-3·THAAD가 크고, 성장률은 PrSM·Tomahawk·SM-6가 더 가파르다는 점이다. (Army Financial Management)
3. 중동 시장 전망
중동은 지금 ‘방공망 보유’보다 ‘재장전 여유’가 더 중요하다
중동 국가들이 이번 전쟁에서 확인한 것은 방공체계 유무가 아니었다.
실제 전쟁이 벌어지면 몇 주를 버틸 만큼 요격탄이 남아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WAM)
그래서 수요는 고가의 상층 요격탄만으로 가지 않는다.
상층은 미국산, 중층은 상대적으로 빠르고 저렴한 체계로 보완하는 다층 방공 수요가 커지고 있다. (Army Financial Management)
중동에서 K-방산이 부각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FT 보도 기준 천궁-II는 발당 약 110만달러, PAC-3 MSE는 FY2026 미 육군 예산 기준 발당 약 390만달러 수준으로 읽힌다. (코리아헤럴드)
즉, 이는 비슷한 성능의 한국산 미사일 가격이 미국산 미사일 가격에 1/3 수준도 안된다는것이다.
주: UAE·사우디·이라크는 공개 보도 기준이고, L-SAM은 방사청 발표 기준이다. (코리아헤럴드)
중동 K-방산 수요를 볼 때는 기존 계약 + 추가 포대 + 재장전 탄약을 함께 봐야 한다.
이미 깔린 포대가 많기 때문에, 신규 국가보다 기존 고객의 후속 발주가 먼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코리아헤럴드)
아래 추정은 천궁-II를 중심으로 잡은 중동의 Addressable 수요다.
기존 28개 포대에 추가 14개 포대가 붙고, 1개 포대당 128발의 재고 깊이를 가정한 시나리오다. 천궁-II 1개 포대는 통상 4개의 8셀 발사기로 구성된다. (코리아헤럴드)
중동 K-방산 미사일 수요 추정
이 추정대로면 중동의 천궁-II급 수요는 2025~2030년 누적 5,376발이다.
미사일만 기준으로도 약 59억달러이며, 실제 시스템 시장은 레이더·발사대·지휘통제·정비까지 붙으면서 더 커진다. (코리아헤럴드)
국가별 2030 누적 Base Case
주: UAE·사우디·이라크는 공개 계약 기준이고, 나머지는 전후 방공 수요 확산을 반영한 추정치다.
중동의 K-방산 수요는 신규 고객보다 기존 고객의 추가 배치와 재장전 수요가 더 큰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코리아헤럴드)
4. 미국과 중동을 함께 보면
이번 사이클의 본질은 ‘비축’이 아니라 ‘증산’이다
미국은 고급 요격탄과 장거리 타격탄을 다시 채워야 한다.
중동은 실전에서 버틸 수 있는 다층 방공망을 더 빨리,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 (Army Financial Management)
이 두 수요가 겹치면서 미사일 시장은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수년짜리 증산 사이클이 됐다.
이제 시장의 핵심은 “누가 몇 발 샀나”보다 누가 생산능력을 얼마나 빨리 늘리느냐다. (U.S. Department of War)
주: 미국 시장 수치는 공개 예산서와 생산능력 목표를 반영한 추정치이며, 가격 비교는 FT와 미 육군 FY2026 예산서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Army Financial Management)
5. 더 큰 문제는 ‘글로벌 미사일 부족’이 이미 시작됐다는 점이다
이란전 이전에도 부족은 있었고, 지금은 더 심해지고 있다
사실 미사일 부족 문제는 이란전에서 처음 생긴 것이 아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서방이 평시 생산체제로는 고강도 전쟁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드러냈다. NATO 의회 보고서는 2024년부터 우크라이나 지원국들이 탄약과 무기 생산을 빠르게 늘리지 못하면 우크라이나 방어선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NATO PA)
실제로 미국은 2024년 Patriot 생산 라인에서 스위스보다 독일을 앞세워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시스템을 더 빨리 넘길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조정했다.
이는 이란전 이전부터 이미 동맹국 주문이 같은 생산 라인에서 서로 충돌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The Wall Street Journal)
이란전은 여기에 또 다른 압박을 더했다.
우크라이나는 2026년 들어 러시아의 지속적인 미사일 공격 속에서 Patriot 탄약 부족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했고, 젤렌스키는 유럽이 미국산 Patriot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유럽 자체의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라우다)
유럽 동맹국의 주문도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는 2026년 3월 Patriot 추가 긴급 발주를 추진했지만, 정부는 중동 전쟁 이후 수요 급증으로 Raytheon이 기존 가격 옵션을 연장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Defense News)
유럽은 그래서 미국산 대기열을 기다리는 방식으로는 답이 없다고 보기 시작했다.
유럽연합 국방담당 집행위원은 2026년 3월, 미국의 중동 작전으로 무기 공급망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유럽이 자국과 우크라이나 수요를 위해 미사일 생산을 긴급히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uronews)
이 변화는 유럽 최대 미사일 업체의 숫자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MBDA는 2023년 대비 2025년 말까지 미사일 생산을 두 배로 늘렸고, 2026년에 다시 40% 증산을 예고했다. 2025년 order intake는 €13.2bn, backlog는 €44.4bn으로 올라갔다. (Newsroom MBDA)
주: NATO PA, WSJ, Guardian, Defense News, MBDA 발표 기준. (NATO PA)
결론
이란전 이후 미사일 시장은 ‘전시형 산업’이 됐다
미국에서는 PAC-3, THAAD, PrSM, Tomahawk, SM-6가 핵심이다.
중동에서는 고급 요격탄 + 중간층 방공망 + 빠른 납기의 조합이 수요를 키우고 있다. (Army Financial Management)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지막 문장이다.
이란전은 새로운 수요를 만든 사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미 진행 중이던 글로벌 미사일 부족을 더 심하게 드러낸 사건이기도 했다. (NATO PA)
러-우전쟁이 서방의 생산능력 한계를 먼저 드러냈고, 이란전은 여기에 미국과 중동의 대규모 재고 보충 수요를 추가했다.
그 결과 미국 우방국들까지 같은 생산 대기열을 두고 경쟁하는 구조가 더 선명해지고 있다. (The Wall Street Journal)
지금까지 나온 숫자만 놓고 보면, 문제는 “수요가 있느냐”가 아니다.
오히려 공급이 그 수요를 제때 따라갈 수 있느냐가 앞으로 몇 년간 미사일 산업 전체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U.S. Department of Wa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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