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5일 목요일

생각정리 147 (* 2026년 미국 시나리오-1 GDP )

2026년 미국경제 시나리오 – 고성장과 불안정의 동거

최근 원자재 시장 흐름이 심상치 않아 2026년 매크로 뷰를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그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되돌아보면 2022년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던 초입에도, 어김없이 커머디티 시장에 투기성 자금이 먼저 유입됐던 기억이 있다.

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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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na.co.kr/view/GYH20251224000100044?section=graphic/index



1. 트럼프 2기, 연준 의장 인사와 통화정책의 정치화


2026년 5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연준 의장 임명권은 트럼프에게 있다.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 “금리를 내릴 사람만 연준 의장에 앉히겠다”,

  • “금리를 충분히 내릴 의사가 없으면 임명하지 않겠다”,

  • “차기 연준 의장은 금리 결정에서 대통령과 상의해야 한다”


는 식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으며, 케빈 워시, 케빈 해싯 등을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는 연준 의사결정에 대한 정치적 압력 강화로 해석된다.

다만 제도적으로 보면, 연준 의장은 FOMC 내에서 1인의 위원에 불과하다. FOMC는

  • 7명의 이사(상원 인준),

  • 12개 지역 연은 총재(이 중 5명 투표권)


으로 구성된 위원회 구조이다. 의장이 단독으로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구조는 아니지만, 의제 설정과 커뮤니케이션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사실이다.

정리하면,

  •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은 후퇴하고,

  • 통화정책의 정치화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차기 의장 개인뿐 아니라, 연준 이사회·지역 연은 인선 전체를 함께 보면서 “정책 신뢰도”를 의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2. 베센트의 연준 비판: 점도표, 인플레이션 타깃, 연준 개조 구상


트럼프 2기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연준을 겨냥해 일관된 비판을 제기한다. 핵심 방향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2-1. 물가·관세 전망 실패에 대한 공격

  • 관세 인상과 서비스 물가에 대해 연준이 반복적으로 예측에 실패했고,

  • 이는 연준의 모델·전망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기존의 정책 프레임워크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손질해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2-2. 점도표(dot plot) 폐지 가능성


베센트는 점도표에 대해

  • 시장에 과도한 확신을 제공하고,

  • 개별 위원의 금리 경로 추정이 사실상 포워드 가이던스로 작동해

  • 연준의 정책 운신 폭을 줄인다고 비판한다.

향후 새 의장이 점도표 폐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시그널까지 나오면서, 시장은 “향후 연준이 지금과 다른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재설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점점 가격에 반영하게 된다.

2-3. 인플레이션 타깃(2%) 재검토 시사

베센트는 현재의 2% 물가 목표가 성장과 고용에 대한 제약이 되고 있다고 보고,

“우선 2%를 달성한 이후, 그다음 단계에서 물가 목표 프레임워크 자체를 재검토할 수 있다”

 

는 취지의 발언을 한다. 시장은 이를

  • 2.5~3% 수준의 사실상 타깃 상향 가능성,

  • 나아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해 부채를 녹이려 한다”**는 의도

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정리하면, 베센트의 구상은

  • 점도표 폐지,

  • 인플레이션 타깃 재검토,

  • 연준 역할·커뮤니케이션 방식의 구조적 수정

을 통해, 연준을 “성장 친화적” 정책기관으로 재설계하려는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3. 3-3-3 플랜: 숫자와 현실성


베센트가 제시한 3-3-3 플랜은 세 개의 ‘3’으로 요약된다.

  1. 실질 GDP 성장률 3%

  2. 재정적자/GDP 비율 3% 수준

  3. 하루 300만 배럴(b/d) 추가 원유 생산

두 번째 ‘3’는 **인플레이션 타깃 3%가 아니라, 재정적자 비율 3%**이다. 즉, 이 플랜의 표면적 메시지는

  • 3%대 안정적 성장,

  • 관리 가능한 재정 적자(3%),

  • 에너지 공급 확대를 통한 물가 안정 및 성장기반 강화

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 리포트와 시장 평가는 대체로 회의적이다. 흔히 나오는 평가는 다음과 같다.

  • 감세와 지출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재정적자를 3%로 묶는 것은 현실성이 낮다.

  • 300만 b/d 증산 역시 인허가·규제·환경 이슈·투자 시차 등을 감안하면 목표 대비 미달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실제 결과는

“2%대 성장 – 6%대 재정적자 – 증산 미달(2-6-0에 가까운 구조)”


에 가깝게 귀결될 수 있다는 비판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메시지는 분명하다.

즉, **“높은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재정·에너지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하겠다”**는 신호를 유권자·시장에 주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4. OBBBA와 2026년 1분기 세금 환급: C(소비)의 구조


트럼프의 **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는 2025년 소득에 소급 적용되는 감세 패키지이다.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다.

  • 팁(tip) 및 야근수당(overtime)에 대한 소득세 면제

  • 각종 공제 확대

  • 일부 세율 인하

많은 근로자가 2025년에 W-4(원천징수) 조정을 하지 않은 채 기존 세율로 원천징수를 당해 왔기 때문에, 2026년 1분기에 과다 원천징수분에 대한 대규모 환급이 한꺼번에 발생하게 된다.

구조적으로 보면,

  • 1,000~1,500억 달러 규모,

  • 가구당 1,000~2,000달러 수준의 환급이 2026년 1분기에 집중된다.

이는 명목 GDP 대비 약 0.3~0.5% 수준이며, 한 번에 지급되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률 0.2~0.4%p 정도를 끌어올리는 1회성 부스트로 볼 수 있다.

이후에는 근로자들이 W-4를 조정하면서,

  • 매월 **세후소득(실질 임금)**이 소폭 상향되고,

  • 2026년 전체에 걸쳐 민간소비의 기초체력이 이전 대비 강화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에너지 측면에서는 3-3-3 플랜에 따른 300만 b/d 증산 목표가 시차를 두고 일부라도 실현된다면,

  • 휘발유·디젤 가격을 낮추고,

  • 운송비·물류비를 통해 다른 재화 가격까지 간접적으로 안정시키는 효과가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2026년 C(소비)는

  • 대규모 환급·세후소득 개선,

  • 에너지 가격 완화,

  • 양호한 고용

에 힘입어 평년 대비 강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관세 인상은 수입재 가격을 올려 실질 구매력을 일부 잠식하는 요인이므로, 순효과는

“정책 덕분에 소비는 강하지만, 관세로 인해 일부 마찰이 존재하는 구조”


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5. 연준 대차대조표: QT 종료 이후, 사실상의 완화 재개


팬데믹 직후 연준 대차대조표는 약 8.9조 달러까지 확대되었다. 2022년 6월 이후 시작된 QT를 통해

  • 2025년 중반 기준 약 2.3~2.4조 달러 축소,

  • 잔액 약 6.6조 달러 수준까지 감소한 상태이다.


이후 연준은 정책 방향을 전환한다.

  • QT 종료 선언,

  • MBS 만기분을 **단기 국채(T-bill)**로 재투자,

  • 매월 수백억 달러 규모 T-bill 매입 프로그램 가동,

을 통해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고, 준비금을 다시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연준은 이를 “준비금 관리(reserve management)”이며 QE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 “레이블만 바뀐 사실상의 QE5”라는 비판,

  • “형식적으로는 QE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통화 완화·유동성 공급 확대에 가깝다”는 평가

가 동시에 존재한다.

정리하면,

  • 2.3~2.4조 달러 규모 QT 이후,

  • QT 종료 + T-bill 매입 조합을 통해 완화 기조에 가까운 방향 전환이 이미 진행 중인 국면이다.

이는

  • 단기·중기 금리의 상단을 제어하고,

  • 재정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채 금리 급등을 막으려는 의도가 담긴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6. 2026년 미국 GDP를 C+I+G(+NX)로 본 구조적 그림


2026년 미국 GDP를 간단한 항등식으로 보면,

GDP = C + I + G + NX


이다. 이 가운데 성장에 실질적인 동력을 제공하는 것은 C·I·G이고, NX는 방향성만 간단히 보는 수준으로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6-1. C(소비): 세금 환급·임금·에너지의 삼각구조


앞서 정리한 것처럼,

  • 1분기 대규모 세금 환급,

  • W-4 조정에 따른 세후소득 상향,

  • 에너지 공급 확대에 따른 중기적 가격 안정,

  • 고용 유지

를 감안하면, 2026년 C는 명목·실질 GDP 성장의 핵심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관세로 인한 실질구매력 훼손을 감안하더라도,

“소비는 구조적으로 강하지만, 일부 품목에서 상대가격 마찰이 존재하는 구도”


로 요약할 수 있다.


6-2. I(투자): AI CAPEX와 에너지 CAPEX, 그리고 금리


투자(I)는 크게 두 축으로 나눌 수 있다.

  1. AI CAPEX

  •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고성능 반도체, 전력망 확충 등
    AI 도입과 직접 연결된 자본재 투자가 이미 2024~25년부터 가속화되고 있다.

  • 2026년에도 이러한 AI CAPEX는 미국 투자 사이클의 핵심 엔진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1. 에너지 CAPEX

  • 3-3-3 플랜의 300만 b/d 증산

    • 시추, 파이프라인, 정유, LNG, 관련 인프라 등
      다양한 에너지 부문 투자 확대를 수반한다.

  • 이는 에너지 CAPEX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QT 종료·T-bill 매입

  • 자본비용을 직접적으로 크게 낮추지는 않더라도,

  • 금리 상단을 제어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반면,

  • 연준 독립성 후퇴,

  • 점도표 폐지 가능성,

  • 인플레이션 타깃 재검토


등은 채권시장의 정책 신뢰를 훼손해 term premium(장기금리 위험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는 변수이다.

결과적으로 2026년 I는

  • 방향성: AI·에너지 CAPEX에 기반한 플러스 요인이 분명한 항목,

  • 강도: 시장이 정책 신뢰를 어느 정도 허용하느냐에 따라 상단이 달라지는 항목

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6-3. G(정부): 2026년 상반기, 중간선거를 앞둔 확장 재정


3-3-3의 표면 목표는 재정적자를 GDP 대비 3%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정책 조합을 보면,

  • OBBBA 감세 및 대규모 환급,

  • 관세수입의 국내 재분배(“tariff dividend”) 논의,

  • 에너지·방산·국경보안 등 우선 지출 분야 확대

로 인해, 단기(특히 2025~26년) 재정정책은 명백히 확장적인 성격을 띈다.


여기에 2026년 11월 미국 중간선거(트럼프 2기 2년 차)가 겹친다.
정치경제학 문헌에서 보듯, 선거가 있는 해에는 정치적 예산 사이클이 나타나기 쉽다. 집권세력 입장에서:

  • 고용·임금·성장 지표가 선거 직전에 가장 좋아 보이는 것이 중요하고,

  • 이를 위해 재정 집행은 선거 이전 시점에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이를 2026년에 대입하면,

  • 1분기: OBBBA 환급으로 이미 C(소비)가 크게 자극된다.

  • 상반기(1~2분기): 인프라·에너지·방산·국경보안·치안·지역 프로젝트 등 집행이 빠르고 눈에 잘 띄는 항목을 중심으로 G(정부지출)가 앞당겨 집행된다.

  • 하반기(3~4분기): 상반기 재정 충격의 효과가 고용·임금·성장 통계에 반영되는 구간이다.

연간으로 보면,

  • 2026년 재정은 분명한 확장재정,

  • 특히 상반기에 재정 충격이 집중된 패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재정적자/GDP 3% 목표는

“정치적으로 2026년·중간선거 국면에서는 후순위로 밀리고,
현실적으로는 2028년 이후 중기 목표로 이연되는 숫자”


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요약하면, 2026년 G는

  • 상반기 집행 가속을 통한 성장률 플러스 요인,

  • 동시에 중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의문을 키우는 요인


이라는 이중성을 가진다.


6-4. NX(순수출): 구조적으로는 비우호적 환경


NX는 이 시나리오에서 핵심 드라이버라기보다는, 성장의 “마찰 요인”에 가까운 항목이다.

  • 강한 내수(C·G),

  • 높은 투자(I),

  • 감세·환급으로 인한 저축 감소,

  • 재정적자 확대

는 모두 무역·경상수지 악화 방향으로 작용하기 쉽다.


관세는 일부 수입을 줄일 수 있지만,

  • 보복관세에 따른 수출 감소 가능성,

  • 달러 강세,

  • 강한 내수에 따른 수입 수요 증가

를 고려하면, NX 개선 요인이라기보다는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에 가까운 위치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2026년 성장 스토리에서 NX는

“플러스 요인이 아닌, 오히려 성장의 질을 갉아먹는 주변 변수”


정도로만 간단히 위치를 잡는 것이 현실적이다.


7. 종합: 2026년 미국경제 – 숫자는 강하고, 질은 불안정한 구조


위 내용을 종합하면, 2026년 미국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그림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7-1. 성장 수준: 3%에 근접하거나, 일시적 상회 가능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동인은 명확하다.

  • C: OBBBA 세금 환급, 세후소득 상향, 에너지 가격 안정, 고용 유지

  • I: AI CAPEX + 에너지 CAPEX, 완화적에 가까운 통화·유동성 환경

  • G: 2026년 상반기 중간선거를 의식한 재정 집행 가속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작동하면, 2026년 실질 GDP 성장률은

3%에 근접하거나, 일시적으로 3%를 상회할 수도 있는 수준


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 상반기: 환급·확장재정에 따른 내수·고용·투자 지표의 상향,

  • 하반기: 상반기 충격의 실물 반영으로 체감 경기와 통계 지표가 함께 좋게 나오는 구간


이라는 선거 친화적 프로파일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다.


7-2. 성장의 질(質): “고성장–고불안정” 시나리오


문제는 성장의 질이다. 2026년 시나리오에는 다음과 같은 불안요인이 동시에 존재한다.

  • 1회성 세금 환급·감세에 의존한 소비 부스트,

  • QT 종료와 T-bill 매입을 통한 사실상의 통화 완화 재개,

  • 재정적자 3% 목표와 상충하는 단기 확장재정,

  • 연준 독립성 훼손·점도표 폐지·인플레이션 타깃 재검토에 따른 정책 신뢰 약화,

  • NX 측면에서의 구조적 취약성

이를 종합하면, 2026년 미국경제는

“헤드라인 성장률과 기업 이익은 강하지만,
재정·통화·대외부문·정책 신뢰 측면의 리스크가 동시에 누적되는 고성장–고불안정 구조”


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숫자만 보면 매우 좋은 경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 통화·재정의 동시 완화,

  • 정치화된 연준,

  • 중기 인플레이션·금리·재정 건전성 리스크,

  • 순수출 악화 가능성

이 한꺼번에 쌓이는 구간이기도 하다.

(2편에는 금리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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