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 금요일

생각정리 146 (* AI 지각비)

지금까지의 펼쳐놨던 여러 생각을 하나로 묶어 정리하는 AI에 대한 중간점검을 빠르게 기록해본다. 


1. 전후 레짐: 저물가·고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구조


1) 인구: 베이비붐과 넓은 노동공급


2차 세계대전 이후 태어난 1·2·3차 베이비붐 세대는 수십 년에 걸쳐 노동시장에 대거 진입하였다. 이 시기에는

  •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높고

  • 은퇴세대 비중은 낮으며

  • 세대 전체가 소비·저축·투자를 동시에 확대하였다.


그 결과 노동공급이 풍부하고, 임금압력이 과도하게 튀지 않는 성장 구조가 형성되었다.

2) 세계화: 값싼 노동력·시장·자본의 대규모 편입


전후 레짐은 두 번의 큰 세계화 충격을 통해 구조가 강화되었다.

  •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동유럽권 개방

  • 중국의 WTO 가입을 통한 세계무역체제 편입


이 과정에서 세계경제는

  • 값싼 노동력

  • 새로운 생산 기지

  • 새로운 상품·자본시장


을 동시에 얻었다. 이는 제조·무역 공급능력의 과잉에 가까운 확장을 의미하며, 전 세계적으로 재화 가격에 구조적 하방 압력을 걸어주는 역할을 했다.

3) 기술: 인터넷·스마트폰·유통 효율화


인터넷과 스마트폰, 글로벌 물류·유통 혁신은

  • 정보 비대칭을 줄이고

  • 검색·비교·매칭 비용을 낮추며

  • 가격 경쟁을 강화하였다.


세계화 + 기술 진보
의 결합은 “싸게 만들고, 싸게 팔고, 싸게 옮기는” 구조를 만들어냈고, 그 결과 저물가·비교적 높은 성장이 동시에 가능했던 이례적인 레짐이 형성되었다.


2. 2020~2030년대로 갈수록 나타나는 구조적 역전


이제 이 레짐이 정반대로 뒤집히는 구간으로 들어가고 있다.

1) 베이비붐 은퇴와 고령화: 복지·부채·인플레 압력


전후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하면서

  • 노동공급 감소

  • 연금·의료·요양 지출 증가

  • 은퇴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계층의 국가 의존도 상승


이 동시에 진행된다.

그 결과 각국 재정은

  • 사회복지비용의 구조적 증가

  • 재정적자의 상시화

  • 정부부채의 레버리지 상시화


라는 경로를 타기 쉽다.

복지 축소는 정치적으로 어렵고, 증세는 저항이 크기 때문에, 결국 부채와 화폐 공급 확대에 기댈 유인이 커지는 구조로 이동한다. 이는 재정우위(fiscal dominance), 즉 중앙은행이 물가보다 재정 지속 가능성을 더 의식해야 하는 환경이 될 확률을 끌어올린다.

2) 저출산과 청년층의 사회 진입 지연


동시에 저출산으로 인해

  • 중·장기적으로 노동공급이 더 축소되고

  • 세대 간 이전(연금, 세금, 주거)의 갈등이 첨예해진다.


여기에 AI 유용성 확대가 결합하면,

  • 기존에 청년들이 진입하던 **엔트리 레벨 직무(보조, 반복, 단순 처리)**가 축소·자동화되고

  • 첫 취업까지의 기간이 길어지며

  • NEET·미취업 상태 비중이 늘어날 위험이 커진다.


이는 단순한 고용 문제가 아니라 포퓰리즘·정치적 급진화의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구조이다.
결국 노년층은 국가에 의존하고, 청년층은 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채 주변화되는 이중 구조가 강화된다.

3) 세계화 역행과 보호무역의 점착성


지정학·안보·공급망·자국 산업 보호 논리가 강화되면서

  • 관세

  • 수출통제

  • 보조금·인센티브

  • 로컬 콘텐트 규제


가 상수처럼 깔리기 시작했다. 이 조치들은 한 번 도입되면 정치·이해관계의 고착 때문에 쉽게 회수되지 않는다.

이는 과거 세계화·분업·효율화가 만들어낸 물가 하방 효과가 사라지고,

  • 공급망 이중화

  • 중복투자

  • 해상·보험·안보 비용 상승


을 통해 구조적인 비용 상승이 물가에 겹겹이 쌓이는 레짐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3. AI: 생산성 해법이자 자본·자원·화폐를 빨아들이는 블랙홀


이러한 악화하는 구조에서 각국이 저성장·고령화·재정압력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은 생산성 향상이다. 그 중심에 AI가 있다.

1) AI는 장기 해법이지만, 단기·중기는 “선투자 압력”이 훨씬 크다


월드모델·Physical AI가 완전히 구현되지 않더라도,
현재 수준의 LLM·멀티모달·에이전트만으로도

  • 코드, 사무, 고객응대, 분석, 디자인, 연구 등에서

  • 부분 자동화 + 인력 레버리지가 가능하다.


국가·기업 입장에서는

  • 장기 성장성 확보

  • 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 보완

  • 안보·산업 패권 경쟁


을 이유로 AI 투자(CAPEX)를 늦추기 어려운 구조에 빠져든다.


하지만 AI 인프라는 본질적으로

  • 데이터센터

  • 전력망·발전설비

  • 반도체·네트워크·스토리지

  • 냉각 설비·부지·건설

  • 향후 휴머노이드·로봇 생산 라인


처럼 극도로 자본집약적인 물리 인프라이다.

따라서 AI는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해법이지만,
단기·중기에는 전력·금속·희토류·각종 소재, 그리고 대규모 CAPEX와 금융비용을 동시에 빨아들이는 거대한 블랙홀처럼 작동할 위험을 가진다.

2) 필수 한정자원의 상대가치 상승과 “현재의 BOM < 미래의 BOM” 구조


AI CAPEX가 계속되고, 그 유용성이 입증될수록

  • 전력(발전·그리드)

  • 핵심 광물·희토류·금속

  • 특정 입지(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망, 냉각·용수, 규제·인허가 친화성)


같은 필수 한정자원의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한다.

한편, 고령화·재정압력·안보비용으로 인해

  • 재정적자 확대

  • 부채 누적

  • 완화적인 재정·통화를 요구하는 정치·사회 압력


이 커지면, 화폐 공급 속도 또한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 두 가지가 겹치면,

  • “전력·자원 vs 화폐”의 교환 비율에서

  • 자원 쪽이 점점 유리해지고,

  • 화폐로 표시한 **AI 인프라의 단위당 비용(BOM)**이
    시간이 갈수록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


즉, 지금 짓는 데이터센터의 BOM이
미래에 짓는 데이터센터의 BOM보다 구조적으로 낮을 가능성이 크다
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자원값, 임금, 규제·안보 비용이 모두 상승 기울기를 가진 레짐에서는

  • AI 인프라 구축 비용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 “지금 짓는 공장”이 “나중에 짓는 공장”보다
    실질·명목 비용 모두에서 유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바로 이 점이
**“AI 인프라 투자를 미루는 순간, 미래에 치르게 될 ‘지각비’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구조”**라는 의미이다.


4. 선점, 데이터 주권, 네트워크 효과, 락인: AI 인프라의 해자


AI 인프라는 단순한 서버·칩의 집합이 아니라,
데이터 주권 + 네트워크 효과 + 생태계 락인이 겹쳐 있는 구조이다.


1) 데이터 주권과 AI 데이터센터 선점 효과


AI 시대에 데이터 주권은 필수 제약조건이 된다.

  • 의료, 금융, 공공, 국방, 민감 산업 데이터는
    국내·지역 내 처리를 요구받을 가능성이 크고,

  • 각 지역의 규제 프레임은
    데이터 거버넌스와 인프라 위치를 강하게 제약한다.


이 환경에서

  • 전력·부지·그리드 연결·인허가를 먼저 확보한 지역 내 AI 데이터센터

  • 후발 인프라보다 정치·규제·사회 수용성 측면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전력+부지+규제+데이터 주권”을 동시에 묶은 자산이기 때문에,
한번 선점되면 후발이 같은 조건으로 따라잡기 매우 어려운 인프라가 된다.

2) 네트워크 효과·생태계 확장·전환비용


AI 인프라 위에서는

  • 모델·서비스·응용 애플리케이션

  • 기업·기관의 디지털 전환 워크플로우

  • 사용자 데이터·로그·도메인 지식


이 지속적으로 쌓인다. 한 번 특정 인프라 위에서

  • 모델이 훈련되고

  • 데이터가 적재되며

  • 업무 프로세스가 정착되고

  • 파트너·개발자 생태계가 연결되면,


이 전체가 네트워크 효과전환비용을 동시에 만들어낸다.


이는 곧,

  • 인프라를 먼저 구축해 데이터와 워크로드·생태계를 선점한 주체
    시간이 갈수록 해자가 두터워지고,

  • 늦게 들어가는 주체는
    더 비싼 인프라 비용(BOM) + 더 높은 전력·자원 가격 + 더 강한 락인·전환비용
    이 세 가지를 동시에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레짐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비용 기울기가 더 가팔라지는 구조”**가 된다.
즉, 뒤늦게 들어갈수록 지각비가 복리로 붙는 구조이다.


5. 미국 중심 AI·자본·자원 흡수와 비(非)미국권의 취약성


이 모든 구조에서 미국은

  1. AI 모형·칩·클라우드·생태계에서 선두를 지키며
    전 세계의 자본·인재·전력을 흡수하고,

  2. 자국우선주의·안보·공급망 논리를 앞세워
    글로벌 공공재(해상무역·안보·기술·표준)의 제공을
    더 강하게 거래화·조건화하며,

  3. AI 인프라 선점에 따른 락인·네트워크 효과·데이터 주권의 해자를
    시간이 갈수록 더 두텁게 쌓아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반대로, 미국 의존도가 높은 무역국·선진국·신흥국은

  • 전력·자원·자본 조달 비용이
    미국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 AI 인프라 구축을 뒤로 미룰수록
    BOM·전력·자원·규제·생태계 측면에서 “지각비”가 누적되는 위치에 놓인다.

  • 그 결과
    인플레이션 압력 + 성장 둔화 + 사회불안 + 보호무역 강화라는
    악순환 레짐에 더 깊이 빠질 위험이 크다.


6. 6개 체크포인트와 국가별 위치, 그리고 AI 가속 시 방향성


이 레짐을 구조적으로 보기 위해 설정한
**6개 체크포인트(전력, 자원, 보호무역, FDI, 달러, 청년 엔트리)**에서
현재 각국의 상대적 위치는 다음과 같다
.

[표] 6개 체크포인트 국가별 현재 강/중/약



여기에 미국발 AI 투자 가속이 더해질수록

  • 1번(전력)과 3번(보호무역)은
    전 세계적으로 ‘강’ 방향으로 밀려갈 가능성이 크고,

  • 2번(전환광물·정제 병목)은
    유럽·일본·한국처럼 자원·정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이미 “강”인 취약 구조가 더 심화될 수 있으며,

  • 5번(달러 스트레스)은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중→중/강” 압력을 키우고,

  • 6번(청년 엔트리)은
    중국에서 “강 고착”,
    나머지 선진국에서는 “중→중/강” 위험을 높인다.

결국 AI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전력·자원·자본·세대·통화·무역 구조를 동시에 비틀어 놓는 거시 레짐의 중심 변수이다.


7. 결론: 단기 AI 버블 노이즈보다, 장기 레짐과 ‘지각비’를 보는 투자 태도


지금 시장은

  • AI 수익화의 불확실성

  • 부채 레버리지 부담

  • AI 버블 논쟁


과 같은 단기적·표면적 노이즈에 매우 민감하다.
단기 실적, 분기별 CAPEX, 개별 뉴스에 따라 AI 관련 자산의 센티먼트가 크게 출렁이는 국면이다.

그러나 앞서 정리한 거시·인구동역학·레짐 관점에서 보면,

  1. 고령화·저출산·탈세계화·재정압력이라는 구조적 현실 때문에,
    각국이 AI 없이 이 악순환을 돌파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2. AI는 단기적으로 전력·금속·CAPEX·부채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생산성 레버에 가깝다.

  3. 이 과정에서

    • 전력·전환광물·희토류·특정 입지 같은 필수 한정자원의 상대가치가 올라가고,

    • 지금 짓는 데이터센터·AI 인프라의 BOM이
      미래의 BOM보다 구조적으로 낮을 가능성이 높으며
      ,

    • 데이터 주권·네트워크 효과·락인으로 인해
      선점자의 해자는 시간이 갈수록 두터워진다.


즉, AI 흐름에 제때 타지 못하면,
단순히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니라

  • 더 비싼 전력

  • 더 비싼 금속·자원

  • 더 빡빡한 규제·데이터 주권

  • 더 강한 락인·전환비용


을 모두 감당해야 하는 거대한 지각비
눈덩이처럼 떠안게 되는 구조라는 점이 핵심이다.

따라서 투자자의 입장에서

  • 단기적인 “AI 버블” 논쟁,

  • 분기 실적과 스토리 변동,

  • 각종 뉴스들이 만들어내는 노이즈에 과도하게 끌려가기보다는,

이 레짐 자체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 AI 인프라·칩·전력·전환광물·데이터센터·네트워크
    핵심 공급망에 서 있는 기업들,

  • 그 기업들이 가진 구조적 경쟁우위와 해자(전력·입지·IP·락인·데이터 주권)


에 초점을 맞추어 중장기·장기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가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요약하면,

  • AI는 “버블이어서 꺼질 것”이 아니라,
    “꺼지면 시스템이 버티지 못하는 수준까지 구조에 내장된 흐름”에 가깝고
    ,

  • 이 흐름에서 뒤처질수록 지각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투자 전략에서 핵심 전제가 되어야 한다.



8. 과거 넷제로·그린 CAPEX 레짐과 AI 레짐의 대비


1) 넷제로·그린 CAPEX 붐을 가능하게 했던 거시 환경


과거 넷제로·그린 CAPEX 붐은 우연한 유행이 아니라, 당시 거시 환경이 그 방향을 뒷받침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레짐이다.

  • 전 세계에 과도하게 쌓여 있던 저축을
    “인류에 도움이 되는 대규모 투자처”로 돌려도 좋다는 사회적·정치적 동의가 존재했다.

  • 저물가·저금리·저임금이 맞물린 이른바 배당의 시대 말기에는
    다수 국민이 상대적으로 풍족했고,
    러시아·중국발 충격 이전의 지정학 환경도 지금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 이른바 평화배당이 공짜로 주어지는 듯한 착시가 있었고,
    코로나라는 대위기를 함께 겪는 과정에서
    이타심·연대감이 일시적으로 이기심을 압도하였다.

  •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글로벌 좌경향·ESG·기후담론이 주요 선진국에서 이념적 동조화를 이루며,
    “기후·환경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정치적·사회적 정당성을 부여했다.


정리하면, 당시에는 **“할 수 있고, 해야 하며, 해도 크게 손해 보지 않는다”**는 인식이 동시에 성립했기 때문에넷제로·그린 CAPEX가 레짐 차원의 프로젝트로 작동할 수 있었던 것이다.


2) 그린 CAPEX 레짐의 구조적 한계: 이타성에 의존한 투자


그러나 이 구조는 본질적인 한계를 안고 있었다.

  • 그린 CAPEX·에너지 전환 투자는
    당장 개인·기업의 삶과 수익에 주는 가시적 효용이 크지 않은 반면,
    비용·불편·조정 비용은 현재 세대가 먼저 부담해야 했다.

  • 효용은 “인류 전체의 미래”라는 추상적 차원에 귀속되고,
    부담은 오늘의 납세자·기업·가계에 집중되는 구조였다.

  • 이런 구조에서는 이타심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지 않는 한
    필연적으로 죄수의 딜레마가 발생한다.

    • 누군가는 비용을 회피하고

    • 누군가는 무임승차를 시도하며
      정책의 일관성과 재정·정치적 지속 가능성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요약하면, 그린 CAPEX는 인간의 이기심이 아니라 이타성·도덕적 명분에 과도하게 의존한 프로젝트였고, 그 이타적 지지 기반이 약해지는 순간 레짐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3) 정반대로 전개되는 새로운 레짐: 자국우선주의와 AI 패권 경쟁


앞으로의 흐름은 이와 정반대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 고령화·저성장·재정압력·안보 리스크가 동시에 심화되면서
    각국은 자국우선주의·생존경쟁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 이타적 명분보다 국가·계층 단위의 이기심
    조세·재정·산업정책을 규정하는 비중이 커지고,
    “우리부터 살고 봐야 한다”는 논리가 정책 판단의 핵심 기준이 된다.


이 레짐에서 AI 패권 경쟁은 거꾸로, 이 구조와 매우 잘 맞아떨어진다.

  • AI는 “하면 좋다” 수준의 선택이 아니라,
    뒤처지면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winner-take-all 게임으로 인식된다.

  • “우리가 투자하지 않으면, 남이 기술·자본·표준을 독점한다”는 위기의식이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막대한 CAPEX와 자원 배분을 오히려 정당화하는 정치적 자산으로 기능한다.


즉, 과거 그린 CAPEX가 이타성에 기대던 투자였다면,

AI CAPEX는 인간의 이기심·국가 간 경쟁심에 의해 밀어 올려지는 투자라는 점에서
레짐의 성격이 본질적으로 다르다.


4) 자본의 중력 이동: “인류 보편의 그린”에서 “미국 중심 AI 패권”으로


이 레짐 전환은 자본의 중력 중심도 함께 옮겨 놓는다.

  • 과거 아시아·유럽에 편중되어 있던 과잉저축·자본
    더 이상 “보편적 공익”이라는 이름의 그린 프로젝트에 머무르기 어렵다.

  • 대신
    수익성·안보·패권이 동시에 걸려 있는
    미국 중심의 AI 인프라·칩·데이터센터·전력·전환광물 체계
    빠르게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향후 대규모 CAPEX의 축은

  • “인류 보편의 그린”에서

  • “미국을 축으로 한 AI 패권”으로


재편될 공산이 크다.


바로 이 지점이, AI 투자가 그린 CAPEX와 달리
중단되기 어려운 구조적 동력을 갖는 이유이지 않을까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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