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사태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재편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핵협상 결렬 이후,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및 군사시설에 대한 선제 타격을 감행하였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는 급등하였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되었고,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이어지면서 자산시장은 급락세로 전환되었다.
어젯밤, 나는 이스라엘이 과연 핵 및 군사시설만을 타격할 것인지, 아니면 이를 넘어 이란의 경제 핵심 인프라인 원유 관련 시설까지 확전할 것인지에 대해 늦은밤까지 고민을 하다 잠이들었었다.
이란 원유 수출 구조와 취약성
이란은 바이든 행정부 하 핵협상 제재 완화 이후 원유 생산량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었으며, 이란 경제는 이러한 원유 수출에 매우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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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GDP의 약 20%**는 원유 수출에서 벌어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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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 재정수입의 약 37~38%**가 원유 관련 수익으로 충당된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원유 수출 인프라가 지리적으로 극단적으로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이란의 입장에서는 심각한 전략적 취약점이다.
이란의 원유 수출 대부분은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카르그(Kharg) 섬 터미널'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터미널은 이란 전체 원유 수출의 90~98%를 처리하는 사실상 유일한 해상 출구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Kharg_Island#/map/0 |
2024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격화되던 시점에 이스라엘은 카르그 섬 공격 가능성을 처음으로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실제로도 이란의 유조선(VLCC)이 전량 철수한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으며, 이는 이스라엘 타격에 대한 실제 우려가 현실화되었음을 의미하였다.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글로벌 병목지점
만약 이란과의 충돌이 본격화되어 카르그 섬 터미널이 마비되거나, 나아가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된다면, 글로벌 원유 수송로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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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은 일일 약 2,000~2,100만 배럴에 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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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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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30%**에 해당한다.
2025년 6월 11일, 영국 해상무역작전센터(UKMTO)는 페르시아만, 오만만, 호르무즈 해협 전역에 대해 항행 경고를 발령하였다. 이는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실질적인 군사행동 개연성을 반영한 조치였다.
투자전략: 원자력과 발전기자재
1. 원전 및 SMR(소형모듈원자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될 가능성은 높다.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는 가운데, AI 수요 증가로 전력 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FERC "미국 전력망, 여름 폭염·AI 수요로 4년 만에 최대 위기" < 전력·원자력 < 뉴스 < 기사본문 - 투데이에너지 |
이런 상황에서 SMR 및 기존 원전의 재가동, 신규 건설 수요는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차 중동전쟁 당시 유가 급등은 원전 확산의 기폭제가 되었으며, 이번 중동전 확대 역시 원자력 발전의 글로벌 재부상 요인이 될 것이다.
2. 복합화력 발전기 교체 사이클
한편, 2000년 전후 대거 건설된 복합화력(CCGT) 발전기들이 25~30년 수명을 다하고 있어 2025~2030년 사이 대규모 교체 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다.
https://www.eia.gov/todayinenergy/detail.php?id=654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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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A에 따르면 발전기 납기 리드타임은 수주 후 3~4년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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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2022~2027년 사이에 수주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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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터빈·발전기·보일러 등 기자재 수요 급증, 공급망 병목, 기술 전환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전 확전에 따른 에너지 안보 리스크와 맞물리며, 기존 화석연료 기반 발전기 교체 수요는 SMR 및 고효율 복합화력 기자재 수요와 맞물려 다시 한 번 강력한 투자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
이번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이란의 핵·군사시설을 넘어서 경제·에너지 인프라까지 타격할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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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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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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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급 불안 심화라는 3중 충격이 실현될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투자 전략은 안정성과 에너지 독립성 확보가 가능한 원자력 중심 인프라, 그리고 교체 주기에 진입한 전력 기자재 산업에 대한 주목이 필요하다.
이번 중동전 확전은 단기 유가만이 아니라, 중장기 에너지 시스템의 방향성을 재편하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글을 마치며
중동 정세불안으로 인해 유가 Spike가 발생하고 그로 인한 물가 인플레이션이 재발된다면, 금리인하 사이클에도 제동이 걸릴 수도 있겠으며,
이는 트럼프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만들어, 미국이 발을 빼려던 중동에 다시 개입하지 않을 수가 없게되지 않을까 한다.
동시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전 이후,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의 정치적 생명은 위태로운 상황에 놓일 예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가 중동에서 손을 떼려는 트럼프의 시선을 다시 끌고, 외교적·군사적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강수는 분명하다.
바로,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인프라인 카르그 섬을 선제 타격하는 것이다.
이 선택은 국내(*이스라엘) 지지율 회복과 미국 내 보수 세력과의 연대 강화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네타냐후에게 기사회생의 절호의 찬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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