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은(Silver)의 특징
1-1. 전기·전자 소재로서의 물성
대표 금속의 전기전도율을 상대값(구리=100)으로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은은 전기전도율·열전도율이 모두 최고 수준인 금속이다.
그러나 가격이 높기 때문에 대량 도체(전선, 버스바)는 구리/알루미늄을 쓰고,
**고전류·고주파·고신뢰 접점(릴레이, 스위치, 커넥터, 태양광 전극 등)**에만 은을 얇게 도금·페이스트 형태로 사용하는 구조이다.
1-2. 공급 구조: “부산물 금속”의 한계
은은 대부분 다른 금속(연·아연·구리·금 등) 광산과 제련의 부산물로 생산된다.
World Silver Survey 및 학술 자료를 보면, 은광(Primary silver mine) 비중은 30% 미만이고 나머지는 lead/zinc, copper, gold 광산에서 나온다는 식으로 설명된다.
이 구조의 의미는 명확하다.
은 가격이 많이 올라도, 은만을 위한 신규 광산 CAPEX가 급격히 늘어나기 어렵고,
공급은 다른 비철금속의 채굴·제련 사이클과 환경 규제에 묶여 있다.
장기적으로는 완만한 우상향이지만,
최근 10년 정도를 보면 거의 횡보에 가까운 구간도 길다.
다시 말해, 수요가 갑자기 뛰면 공급이 따라가기 어려운 구조이다.
2. 왜 최근 은 수요·수급·가격이 흔들렸는가
2-1. 2024년 글로벌 은 수요 구조
World Silver Survey 2025 기준 2024년 은 수요(최종 수요 기준)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핵심은 단순하다.
은 수요의 **절반 이상이 산업용(Industrial)**이며,
과거 귀금속·장신구 중심에서 “산업용 전략 금속” 비중이 훨씬 커진 시장으로 변했다는 점이다.
2-2. 구조적 적자와 가격 민감도
World Silver Survey 2025는 2024년 은 시장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산업용 수요 680.5Moz(전년 대비 +4%)로 4년 연속 사상 최대,
전체 수요 약 1,164Moz,
공급을 148.9Moz 상회하는 적자(4년 연속 적자),
2021~2024년 누적 적자 678Moz로, 2024년 광산 생산량의 약 10개월치 수준.
즉, 이미 몇 년째 수요 > 공급 상태이고,
창고 재고와 지상 재고(above-ground stocks)를 깎아 쓰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상태에서
태양광, 전기차, AI 데이터센터·통신망 등에서 산업용 수요가 추가로 늘고,
공급은 부산물 구조 때문에 크게 늘지 못하면,
은 가격은 작은 수급 변화에도 민감하게 튀는 자산이 될 수밖에 없다.
3. 전방 산업별 수요와 2030년까지 증가 시나리오
이제 “어디에서 얼마나 새 수요가 생기는지”를
태양광(PV) / 전기차(EV) / AI 데이터센터로 나눠서,
2024~2030년 간단한 시나리오를 만든 결과를 보자.
3-1. 전제: 2024~2030 전방시장 성장 가정
각 산업별로, 공개 전망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두었다.
태양광(PV)
2024년 PV 신규 설치: 574GW
2030년: 880GW (BloombergNEF 전망)
태양광이 사용하는 은: 2024년 243.7Moz를 기준으로,
셀당 은 사용량은 매년 -4% 감소(thrifting).
전기차(EV)
2024년 EV 판매: 1,700만 대
2030년: 4,300만 대(STEPS 시나리오 기준)
EV 1대당 은 사용량: 35g(25~50g 중간값 가정).
AI 데이터센터·통신 인프라
2025~2030년 AI 관련 데이터센터 총 125GW 증설(McKinsey)
데이터센터 설비 1MW당 은 5kg 사용(전력 스위치기어·커넥터 등, 보수적 추정).
기타 산업용 수요
2024년 산업용 수요(680.5Moz)에서 PV·EV·AI를 뺀 나머지(기타 전자, 브레이징, 촉매 등)를 연 1% 성장 가정.
파란 선(PV): 설치량은 크게 늘지만 로딩 감소가 있어서 완만한 우상향.
주황 선(EV): 판매량 급증으로 가장 가파르게 증가.
초록 선(AI Data Centers): 절대량은 아직 작지만, 2025년 이후 계단식으로 새 수요가 붙는 구조.
3-2. 전체 산업용·총수요 시나리오 (표)
위 전방 수요를 모두 합쳐,
산업용 수요(Industrial),
총수요(비산업 포함),
공급,
적자(Deficit),
가격(단순 모델)
을 2024~2030년까지 계산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해석을 정리하면,
Deficit이 2030년 ~200Moz 수준으로 확대되고, 가격은 2026~2030 구간이 점차 가팔라지는 형태로 도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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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는 “가격을 수급차로 기계적으로 연결”한 단순 모델이므로, 실제 가격은 (투자수요, 재고, ETF/선물 포지션, 경기, 달러, 금리) 요인으로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4. 은 공급량 분석
4-1. 현재 공급과 누적 적자
앞서 본 것처럼, 2024년 은 시장은
총수요 1,164Moz,
총공급 1,015.2Moz(광산+재활용 등)로,
148.9Moz 적자,
2021~2024년 누적 적자 678Moz(광산 생산량 10개월치 수준)를 기록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신규 광산 개발은 환경 규제·ESG·지역사회 반발로 오래 걸리고,
은은 대부분 부산물이기 때문에 “은만을 위한” 증산 여지가 크지 않다.
즉, 구조적으로 공급 증가 속도가 연 1% 내외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가정을 둘 수 있다.
4-2. 2024~2030년 수요·공급 경로
앞의 수요 시나리오와
“총공급은 2024년 이후 연 0.8% 증가”라는 가정을 합치면,
2024~2030년 수요·공급 경로는 다음과 같다.
파란 선: Total Demand
주황 선: Total Supply
그래프에서 보듯,
2024~2030 기간 내내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구조가 유지되고,
적자 폭은 오히려 조금씩 커진다.
물론 실제로는 가격 상승·대체 소재·정책 변화 등으로 수요가 조정될 수 있지만,
“현재 보이는 정책·투자 계획이 그대로 진행된다”는 전제에서는 적자 구조가 완화되기 쉽지 않다는 메시지이다.
5. 수급 불일치와 2030년까지의 은 가격 상승 모멘텀
5-1. 단순 가격 시나리오 (그래프)
가격은 실제로는 금리, 달러, 금·구리 가격, 투자심리 등 수많은 변수에 의해 결정되지만,
여기서는 **수급(Deficit/Supply)**만 반영한 매우 단순한 시나리오를 보겠다.
(물론 실제 시장에서는 투자심리·금리·달러 등으로 인해 이보다 훨씬 위/아래로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수요 증가 속도(태양광·EV·AI)가 공급 증가 속도를 꾸준히 웃도는 한,
은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모멘텀을 가지게 되고,
동시에 귀금속·투자 자산이라는 성격 때문에 단기 변동성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정리
은의 특징
전기전도율 1위 금속이며,
대부분이 다른 금속의 부산물로 생산되는 탓에 공급 탄력성이 낮다.
최근 수요·수급·가격
2024년 산업용 수요 680.5Moz, 전체 수요 1164Moz, 적자 148.9Moz,
2021~2024년 누적 적자 678Moz로, 이미 수급이 구조적 적자 상태다.
전방 산업별 수요 및 2030년까지 증가
태양광: 설치 574→880GW, thrifting를 감안해도 2030년 은 수요가 2024년보다 15~20% 증가.
전기차: 1,700만→4,300만 대, 1대당 35g 가정 시 은 수요 2배 이상.
AI 데이터센터: 2025~2030년 125GW 증설, 연 수백t 수준의 새 수요.
공급
부산물 구조·환경 규제·인허가 지연으로 연 1% 내외 증가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2030년까지도 수요 증가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시나리오가 자연스럽다.
가격 모멘텀
이런 조건에서 은은 2030년까지
장기적으로는 상승 모멘텀,
단기적으로는 높은 변동성을 가진 “산업용 전략 귀금속”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 m2와 실버가격간의 프리미엄 배수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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