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2일 목요일

생각정리 167 (* 현대차, 아틀라스, 휴머노이드)

시장에 로봇 관련 투기 열풍이 휩쓰는 듯하다.
이전 글에 이어 휴머노이드 산업에 대한 생각을 추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미래 가치를 근거로 노후자금 전부를 현대차에 투자했다는 사례도 접했다.)

개인적으로는 휴머노이드 사업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1. 단기 테마 장세와 휴머노이드


최근 단기 테마성 수급으로 개별 종목·테마 ETF의 일중·단기 등락 폭이 과도하게 커지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스토리도 이런 테마 장세 위에서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국면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3tOKHygs-DY


이 글의 초점은 다음 세 가지이다.

  1. 휴머노이드향 배터리·Li₂S 수요가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2. 완성차가 휴머노이드를 직접 만들어 공장에 투입했을 때 경제성이 어느 정도인지

  3. 휴머노이드 부품·하드웨어 밸류체인에서 마진이 남을 구조인지


결론만 먼저 말하면, 휴머노이드 시장은 긍정적이지만, 하드웨어 쪽은 구조적으로 돈 벌기 어렵다는 쪽에 가깝다.


2. 휴머노이드 배터리·Li₂S 수요: “스토리는 크지만, 숫자는 작다”


2.1. 기본 가정과 결과

먼저 최근 화두가 된 휴머노이드향 배터리 사업부터보자.
가정은 다음과 같이 공격적으로 두었다.

  • 2026~2035년 휴머노이드 누적 출하 860만 대

    • 2026년 5만 대 → 2035년 140만 대(FT, Goldman 앵커 선형 보간)

  • 로봇 1대당 배터리 용량 2.3 kWh

  • 전고체 전해질이 Li₆PS₅Cl 계열이고,

    • 전해질이 셀 중량의 15%

    • 전해질 내 Li₂S 질량비 34%
      Li₂S 사용량 0.147 kg/kWh(147 g/kWh)

이때 로봇 1대당 Li₂S 사용량은 약 0.338 kg/대이며,
이를 860만 대에 곱하면

2026~2035년 Li₂S 누적 수요 ≈ 2,908톤


이 된다.


연도별 출하·Li₂S 수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2026년: 5만 대 → 17톤

  • 2030년: 89만 대 → 301톤

  • 2035년: 140만 대 → 473톤
    (10년 누적 합계 약 2,908톤)


그래프를 보면, 출하와 Li₂S 수요가 완만한 직선 형태로 증가하는 구조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2.2. 시장규모(금액)와 민감도


그러나, 시장규모로 보면 기본 시나리오(2,908톤)를 두고 Li₂S 단가를 15~60달러/kg로 두면

누적 시장규모 ≈ 4,400만~1억7,400만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출하(860만 대)를 두고, 배터리 용량·Li₂S 사용량 가정을 바꾸면 다음과 같다.

  • 보수적: 2 kWh/대, 80 g/kWh → 1,376톤

  • 기본: 2.3 kWh/대, 147 g/kWh → 2,908톤

  • 공격적: 5 kWh/대, 200 g/kWh → 8,600톤

이를 15~60달러/kg로 환산하면,

  • 보수적: 약 2,100만~8,300만 달러

  • 공격적: 약 1억2,900만~5억1,600만 달러

정도로, 가정을 아무리 공격적으로 잡아도 수십억 달러 규모까지 키우기는 어렵다.

핵심은 다음 두 가지이다.

  1. 배터리·소재 업황을 좌우할 정도 규모는 아니다.

  2. 이 숫자조차도

    • 케미스트리(LFP·LMFP·하이브리드 등)

    • 전해질 wt%, 설계 최적화

    • 출하 전망(UBS, GS 등 기관 간 편차)
      에 따라 상하로 크게 흔들린다.

따라서 휴머노이드 향 전고체·Li₂S 수요는 “국간장 뚜껑에 낀 아주 사소한 먼지” 수준 정도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3. 완성차 입장에서의 휴머노이드 자체 제작: 인건비 구조와 경쟁 구도


3.1. 인건비 비중의 현실


휴머노이드를 공장에 도입하는 1차 목적은 인건비 절감이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원가에서 인건비 비중은 생각보다 작다.

대표적인 OEM별 인건비 비중(가정)은 다음과 같다.
(표는 “Automotive Labor Cost Share”로 제공)

  • 메인스트림 OEM

    • 인건비: 880달러/대

    • 제조원가: 3.5만~4.3만 달러/대
      2.0~2.5%

  • 유럽 프리미엄
    5.2~6.4%

  • 중국 OEM
    1.4~1.7%


실무적으로 정리하면,

완성차 OEM 기준 총 제조원가에서 인건비 비중은 대략 2~8% 정도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따라서,

  • 휴머노이드가 인력을 100% 대체한다 해도
    절감 가능한 비용의 이론적 상한은 **제조원가의 한 자릿수(몇 %포인트)**에 불과하다.

  • 여기에 초기 도입 CAPEX, 유지보수·운영비를 감안하면 순원가 절감 폭은 더 줄어든다.


즉, “인건비 절감 = 구조적 마진 레벨업”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 숫자 레벨에서의 결론이다.

동시에 내연기관차 산업은 국가 차원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가 큰 분야이기 때문에, 생산 공정에서 인력을 일시에 100% 대체하는 것은 현실성이 낮다.

또한 노조와의 마찰 가능성도 상존하는 만큼, 휴머노이드는 단기간에 전면 도입되기보다는 아주 점진적으로, 제한된 범위에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https://v.daum.net/v/20260122151844722


3.2. 경쟁사가 동일 기술을 도입하면


비록 BD의 아틀라스는 여타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 대비 뛰어나보였지만,
휴머노이드 자동화는 현대차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 다른 완성차 OEM들도 비슷한 로봇을 도입할 유인이 크고,

  •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상대적으로 균질한 자동화 수준에 수렴한다.


이 경우 휴머노이드 도입으로 줄어든 제조원가는

  1. OEM 간 가격 경쟁으로 소비자가격 인하로 이전되고

  2. 산업 평균 마진 구조는 완전경쟁에 가까운 상태로 수렴하기 쉽다.


결국, 현대차·BD가 휴머노이드를 자체 제작해도
장기적으로 압도적인 원가우위·해자를 누릴 가능성은 낮다.


4. 휴머노이드 부품 비즈니스: 전형적인 저마진 가공업


휴머노이드 부품·모듈 사업 역시 저부가가치 가공마진 비즈니스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

  • 휴머노이드 설계·플랫폼은 OEM이 쥐고 있고,

  • 다수의 부품업체가 하청·모듈 공급 구조로 붙기 쉽다.

  • 이 구조에서 부품업체 마진은 통상 원가 + 5% 내외 가공마진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 중국·글로벌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

  • 생산량 확대 과정에서의 치킨게임,

  • 표준화·모듈화에 따른 ASP 하락 압력

을 감안하면, 과거 배터리·태양광·철강에서 보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저마진-고투자-고경쟁 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https://v.daum.net/v/20260121183629944


1억짜리 로봇개, 中은 400만원에 팔아…'SW' 선도해야 이길 수 있어



5. 투자 관점에서의 정리: 하드웨어보다 “두뇌와 과점 부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휴머노이드 배터리·Li₂S 수요

    • 숫자로 보면 배터리 산업 전체 대비 미미한 규모이다.

    • 전고체·황화물 전환, 용량 확대 등 공격적 가정을 깔아도 수십억 달러 단위 수준이다.

  2. 완성차의 휴머노이드 자체 제작

    • 인건비 비중 상한(2~8%)이 명확하고,

    • 경쟁사가 비슷한 기술을 도입하면 절감 효과는 가격경쟁을 통해 소비자에게 이전되는 구조이다.

    • 결과적으로 장기 해자·고마진 사업으로 보기 어렵다.

  3. 휴머노이드 부품·하드웨어

    • 구조적으로 가공마진 5% 전후의 전형적인 하청·저부가 사업에 가깝다.

    • 초기 호황 이후에는 가격 경쟁 심화로 역레깅 적자 구간을 거칠 위험이 크다.

반대로, 휴머노이드 보급이 늘어날수록 지속적인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쪽은 다음과 같다.

  • VLM·LLM·로봇 OS·클라우드 관제

  • AI 인프라(GPU), 모델 API, 데이터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플랫폼 계층

  • 휴머노이드 BOM을 세부적으로 뜯어보았을 때,
    기술 장벽과 신뢰성 요건이 높아 소수 과점 구조가 가능한 핵심 부품·소재

결국 전략적으로는,

“휴머노이드 전체 스토리를 산다기보다,
두뇌(소프트웨어·플랫폼)와 BOM 내 과점 포인트를 찾는 것이 합리적이다.”


라는 방향으로 정리할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AI 확산으로 휴머노이드 대량양산 사업이 완전경쟁시장으로 전환되기 직전인 현 시점이야말로 BD 입장에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상장 시점이다.

이러한 흐름을 인지하고 있다면, BD 지분을 들고 있는 기존 투자자들 역시 BD 상장 시점에서 구주를 상당 부분 시장에 출회할 유인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다들 코스피 연중 신고가에 대한 FOMO에 휩쓸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투기적 심리로 단기 매매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나 역시 잠시나마 “숟가락 정도는 얹어볼까” 하는 유혹이 들지만,
과거 단기 유혹에 휩쓸렸다가 손실을 경험했던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

섣불리 뛰어들기보다는
차분히 지켜보는 쪽이 더 합리적인 선택
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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