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5일 목요일

생각정리 162 (* 빛고을 광주)

연초에 와이프와 함께 빛고을 광주 도시를 잠깐 다녀왔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광주라는 도시를 다시 보게 되었다.

우선 도시 인프라와 주거 환경만 놓고 보면, 광주는 충분히 “특별시급 대도시”라는 인상을 준다.
서울 도심 아파트와 비교해도 단지 설계나 시공 수준이 크게 뒤처지지 않고, 오히려 도시 주변 인프라 대비 아파트 가격은 지나치게 저렴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때 장인어른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광주는 소비만 있고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인구 유출 도시라는데, (이상하게) 신축 아파트는 계속 지어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 둘러보니, 도시 인프라는 잘 깔려 있고 동시에 신축 아파트 대단지 건설현장도 여럿 보였지만 “일자리 엔진”이 빠져 있는 도시라는 진단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인어른 차를 얻어 타고 ‘경치 좋은’ 해변가 쪽으로 나가면서, 이 지역의 또 다른 단면이 보였다.

돔 모양의 원전, 그 옆의 한전과 한전 관련 하청업체들, 인근 해안의 해상풍력 단지, 그리고 광주 도시 인근 여기저기에 위치한 중소 태양광 생산공장들까지, 호남권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전력·에너지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이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정치권의 담론으로 연결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광주·호남권은 전력 생산량이 풍부하니, 앞으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서 가장 큰 제약 요소인 전력 확보 측면에서 우위가 있다”며 남부 반도체 클러스터를 호남에 유치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237739.html

물론, 수년간 준비 작업을 진행해온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당장 통째로 호남으로 옮기는 것은 현실성이 전혀 없다.

다만 “용인이 1차 클러스터라면, 추가로 조성할 반도체 클러스터는 남부, 특히 호남으로 가져가자”는 의제는 정책적으로 충분히 검토할 만한 시나리오로 보인다.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부동산 가치의 핵심은 인근에 양질의 일자리가 얼마나 창출되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존재가 바로 반도체 공장이다.

고용의 질과 양, 연관 산업 파급효과, 고소득 인구의 유입, 법인세·지방세 기반 확대까지 감안하면 이만한 앵커 산업이 없다.

정치적으로 보더라도, 지방 거점도시 육성·국가 균형발전·호남 경제 활성화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고 싶다면, 결국 차기 반도체 클러스터를 호남권에 유치하는 것이 가장 직관적인 해법이 된다.

민주당이 장기 집권을 노린다면, 호남을 단순한 정치적 기반이 아니라 실질적 성장 거점으로 바꾸지 못하면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이때 병목이 되는 것은 결국 지속가능한 양질의 전력 확보이다.
지금까지는 ‘친환경 에너지’라는 테마에 매몰된 정책이 많았지만, 현실적으로 원전 비중을 다시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한다면, 호남권이 차기 반도체 산단을 가져올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86761?sid=100


이미 광역시급 내부의 주거 인프라는 충분히 구축되어 있고,
전력 확보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며,
무엇보다 현 정권 및 정치권 핵심 인사들의 이해관계와도 맞아떨어질 수 있는 구조다.


https://www.mk.co.kr/news/politics/11356132

처음 언론에서 “용인 반도체산단을 호남으로 이전하자”는 식의 문구를 봤을 때는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치부했다.

하지만 실제로 광주 시내와 주변을 직접 둘러보고, 에너지 및 산업 인프라를 감안해 다시 생각해 보니
앞으로 추가로 조성될 반도체 클러스터를 호남에 가져온다”는 보다 현실적인 버전의 시나리오는 충분히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변수는 정치·행정 역량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에너지 환경과 그에 따른 정책 수요를 종합적으로 설계하고, 중앙정부와의 협상 구조를 만들어낼 만한 호남 정치권의 역량이 과연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다.

그동안 보조금과 정치적 후원에 의존해 온 호남계 정·관계 인사들이,
막상 다 차려진 밥상조차 제대로 받아먹지 못하는 상황이 다시 연출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회의감으로 글을 마무리해본다.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240101.html

뭔가 쎄한느낌.. 


#글을 마치며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가파르게 오른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해 그 자금을 부동산으로 옮기는 이른바 머니무브만 해도 이미 2조원을 넘어선다고 한다.


https://v.daum.net/v/20260114173941633?f=p


https://v.daum.net/v/20260114173941633?f=p


만약 앞으로 공개될 국회의원 자산 보유 내역에서 광주 부동산 신규 매수 내역이 본격적으로 포착되기 시작한다면, 이는 정치권의 정보와 자금이 동시에 움직였다는 의미이자, 광주 도심 아파트가 구조적 바닥 구간에서 본격적인 매수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거의 결정적인 증거로 해석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237850.html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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