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금일 니케이지수가 강하다.
관련된 그간 모아놨던 일본과 관련된 내용을 엮어서 글로 기록해본다.
| https://tradingeconomics.com/japan/stock-market |
0. 문제의식: 일본은 다시 “성장하는 선진국”이 될 수 있는가
이번 글의 핵심 가설은 다음과 같다.
오일·AI가 만든 새로운 글로벌 매크로 환경은
“성장은 나쁘지 않은데 물가는 과열되지 않는 골디락스”에 가깝다.미국은 관세·강달러·재정적자·term premium이 결합된 특유의 구조를 갖고 있고,
이는 중장기 국채금리는 높게, 단기금리는 내려가는 방향을 만든다.이런 환경 속에서, 일본은
미국의 동맹이자 중국 견제의 전진기지,
방위·AI·반도체 허브,
장기 디플레이션을 벗어나고 있는 내수 경제
라는 세 얼굴을 동시에 갖게 된다.
여기에 사나에 총리의 확장재정 + 국회 해산(조기 총선) 제스처 + 엔화 약세 용인이 겹치면서,
일본의 경기 회복(recovery)은 단순한 반등을 넘어 리플레이션 국면 가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가설을,
① 오일·AI,
② 미국 재정·금리,
③ 미·일 동맹과 방위,
④ 일본 내부 구조 변화,
⑤ 사나에 확장재정과 엔화,
⑥ 투자 관점의 정리
라는 여섯 축으로 정리해본다.
1. 오일과 AI가 바꿔놓은 새로운 글로벌 거시 환경
1-1. 공급이 앞서는 오일 시장: “고유가 시대”의 균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리스크, 미·중 갈등이 겹치며 한때는 “구조적 고유가” 시나리오가 힘을 얻었지만, 2025~2026년으로 오면서 그림이 바뀌고 있다.
미국 EIA는 2025년 7월 단기에너지전망(STEO)에서 세계 석유·액체연료 생산이 수요를 상회해 재고가 쌓이는 국면을 예상한다. 이에 따라 Brent 유가는 2025년 연평균 70달러 미만, 2026년에는 60달러 초반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rigzone.com)
이를 숫자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자료: EIA, STEO 2025년 7월호 요약(rigzone.com)
즉, 공급이 수요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재고가 쌓이고, 유가 상단이 구조적으로 눌리는 구도이다.
1-2. “반미 산유국 블록”의 균열과 이란 변수
여기에 전통적인 ‘반미 산유국 블록’의 균열이 유가 하방 요인을 더한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정권 붕괴 이후 제재 완화·해제로,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과 메이저 기업의 투자를 독려하면서 중기적인 공급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가디언)
시리아는 내전과 제재로 생산이 크게 줄어든 상태지만, 정권 변화·제재 완화 시에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의 생산 회복 여지가 있다.(okenergytoday.com)
핵심은 이란이다.
EIA와 각종 분석에 따르면, 대이란 석유 제재가 전면 해제될 경우 이란의 원유 생산능력은 약 3.8mb/d 수준까지 회복 가능하다.(미국 에너지 정보 관리국) 최근 이란 석유부 보고서도, 2018년 이후 제재와 저투자로 잃어버린 약 0.4mb/d의 생산능력을 회복하려면 약 30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Atlantic Council)
2026년 1월 기준으로는, 이란산 원유가 해상에 1억6,600만~1억7,000만 배럴 수준으로 떠 있는, 사상 최대 규모의 부유 재고 상태에 있다. 이는 이란의 약 50일치 생산량에 해당한다.(Reuters) 중국의 수입 축소, 미국의 제재·군사압박, 이란 내부 불안으로 인해 육상·해상 저장을 늘리면서도, 본격적인 감산 대신 생산을 유지하는 전략을 택한 결과이다.
정치적으로 보면, 하메네이 통제력 기반이 무너지면서 “하메네이 이후 체제”를 둘러싼 후계·정권 시나리오가 시장에 의식되고 있다.
하나는 혁명수비대(IRGC) 중심 강경 정권 지속 시나리오,
다른 하나는 극심한 경제위기·청년층 불만을 배경으로 제재 완화와 대미 관계 정상화를 지향하는 실용주의·부분 친서방 정권 시나리오이다.(Atlantic Council)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이란·베네수엘라는, 과거 “반미 산유국”에서 친미·친시장 산유국으로 재편될 수 있는 잠재 카드이고, 그 결과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오일 공급의 안정·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즉, 과거의
“반미 산유국 + 제재 = 공급 차질 → 유가 상단 리스크”
라는 구도가,
“친미 혹은 실용주의 정권 + 제재 완화 = 공급 완충 장치 → 유가 상단 제한”
구도로 바뀔 수 있는 구조적 변곡점이라는 것이다.
1-3. AI 도입이 만드는 서비스 디스인플레이션
동시에 AI 도입 속도는 서비스·화이트칼라 부문에서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단순 사무, 자료 정리, 기초 분석, 보고서 초안 작성, 콜센터·상담, 번역 등
과거에는 신입·대리급(초봉 3~4천만 원 수준) 인력이 담당하던 업무를
이제는 “월 구독료 수십만 원”짜리 AI가 상당 부분 대체·보완하고 있다.
BIS는 AI를 부문별 생산성 충격으로 모형화해, 초기에는
서비스 가격을 낮추는 디스인플레이션 효과,
그러나 동시에 생산성 향상과 투자 확대를 통해 성장률과 임금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뒤따른다고 분석한다.(미국 에너지 정보 관리국) IMF 역시 비슷한 취지에서, AI 도입이 초기에는 물가를 누르다가 **“성장률↑ + 인플레이션은 과열되지 않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rigzone.com)
정리하면,
공급 구조 변화 + 반미 산유국 블록의 균열로 유가 상단이 눌리는 가운데,
AI 도입으로 서비스 물가가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을 받는 상황이다.
이는 글로벌 차원에서
“성장률은 생각보다 괜찮지만, 인플레는 2021~22년처럼 폭주하지 않는 골디락스”
로 수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2. 미국 재정·금리 구조와 강달러, 그리고 달러/엔 환헤지 비용
2-1. 만성 재정적자와 term premium
이 환경에서 미국은 여전히 막대한 재정적자와 높은 부채비율을 안고 있다.
CBO의 2025년 장기 재정전망에 따르면,
연방정부 부채(공공보유 기준)는 2025년 GDP 대비 약 100% 수준에서,
2055년에는 156%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CBO)
즉, “부채/GDP 비율이 이미 역사적 고점에 도달하고도 계속 올라가는 경로”가 기본 시나리오이다.
이러한 구조는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을 비대칭적으로 만든다.
중장기 국채금리 (10년 이상)
장래의 정책금리 기대뿐 아니라,
재정·수급 불안, 미·중·러 지정학 리스크까지 반영하는 term premium(기간 프리미엄) 이 붙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rigzone.com)
단기금리 (FF·단기 국채)
앞서 본 유가 하향 안정 + AI 디스인플레이션 조합,
관세·강달러 정책으로 해외에서 수입물가를 낮추고 수요를 미국으로 끌어오는 효과,
“2026년 상반기 금리 인하 → 경기 부양 → 2026년 11월 총선”이라는 정치 일정
을 고려하면, 연준 금리는 점진적 인하 방향으로 갈 유인이 크다.
즉, 미국은 **“장기는 term premium 때문에 높은데, 단기는 인하”**라는 국면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2-2. 관세·강달러·재정적자의 연결고리
트럼프식 관세 정책은 단순 보호무역을 넘어 미국 내부 수요와 강달러를 동시에 강화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미국이 주요 교역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수입품 가격 상승 → 수입 수요 일부가 미국 내 생산으로 대체,
교역 상대국의 수출 둔화 → 해당 국가의 내수 경기 악화.
경기가 나빠진 교역 상대국의 통화는 약세를 보이고, 자금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유입된다 → 강달러.
강달러는
미국 입장에서는 수입물가를 낮춰 인플레를 억제하는 효과,
동시에, 달러표시 국채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유지해 재정적자 조달 비용을 누르는 효과를 갖는다.
즉, 관세 → 교역상대국 경기 악화 → 강달러 → 미국의 낮은 인플레 + 재정조달 여력 유지라는 루프가 성립하고, 그 결과 재정적자 확대와 강달러가 공존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 구조 속에서, 앞서 본 term premium 때문에 미국 중장기 금리는 완전히 낮아지지 않고, 단기금리만 인하되는 Steepening 수익률곡선이 형성된다.
2-3. 달러/엔 환헤지 비용과 일본 기관투자가
이 그림이 일본 투자자에게 중요한 지점은 달러/엔 환헤지 비용이다.
달러/엔 환헤지 비용은 대략
미국 단기금리 − 일본 단기금리 ± 크로스커런시 베이시스
로 결정된다.
연준이 인플레 안정·성장 둔화를 이유로 단기금리를 인하하고,
BOJ는 디플레 탈출을 확인하면서 매우 천천히 금리를 올리는 시나리오라면,
미·일 단기금리차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
즉, 앞으로 몇 년간은
달러/엔 환헤지 비용이 과거 고점 대비 의미 있게 하락
→ 일본 생보·연기금·은행 입장에서
“환헤지 후 미국채·달러 크레딧 수익률”이 다시 매력적으로 보이는 구간
으로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중요 이유는, 일본이 과거 엔저 국면에서 막대한 엔화를 외화로 전환해 달러자산을 매입하며 글로벌 자산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온 구조를 다시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미·일 동맹, 중국 견제, 그리고 일본 방위·AI 산업의 구조적 기회
3-1. 제1열도선과 일본의 지정학적 역할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 속에서 중국의 해양 팽창, 특히 제1열도선(오키나와–타이완–필리핀) 을 핵심 방어선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 선의 중심에 일본이 서 있다.
일본은 이미 안보전략 개편을 통해
“전수방위”에서 “반격능력 보유” 로 정책 패러다임을 변경했고,
2022년 국가안전보장전략(NSS) 개정 이후 중장거리 타격능력·전자전·사이버·우주를 핵심 강화 분야로 명시했다.
사나에 총리 취임 이후, 이 기조는 재정 숫자로 구체화되고 있다.
3-2. 방위예산의 구조적 증액과 내용
최근 일본 방위예산 추이는 다음과 같다.
자료: 일본 방위성, 각국 언론 종합(mod.go.jp)
2026 회계연도 예산안은 9조엔을 넘어, 전후 최대 규모를 기록한다. 내용은
장거리 “스탠드오프” 미사일(개량형 12식 등),
무인지상·무인해상·무인항공 전력(“SHIELD” 개념),
위성·레이더·전자전(EW),
사이버 방어,
영·이탈리아와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전투기(GCAP),
등에 집중되어 있다.(mod.go.jp)
3-3. 방위·전자·반도체·소프트웨어의 동시 수혜
이 방위비 증액은 일본 경제·산업에 두 가지 구조적 효과를 준다.
국내 생산·고용·R&D 투자 확대
방위·우주·사이버·전자전은탄두·탄체·플랫폼만 만드는 “구식 방산”이 아니라,
반도체·센서·정밀부품·소프트웨어·AI 알고리즘이 통합된 고부가 산업이다.
따라서 하나의 방위 프로젝트가
전자부품 → 반도체 → 소재 → 정밀기계 → 소프트웨어·AI
로 이어지는 일본 밸류체인 전체에 동시 수요를 발생시킨다.미·일 기술동맹 심화
미군·동맹군과의 상호 운용성을 전제로 하므로,공동 개발,
공동 조달,
기술 표준 공유
가 필수적이다. 이는 일본 기업에게 글로벌 방산·정보통신 시장 진입 통로를 만들어 준다.
결국, “중국 견제”라는 지정학적 목표가 일본 내 방위·전자·반도체·AI 산업의 구조적 성장으로 번역되는 국면이다.
4. 일본 내부의 구조 변화: 임금·부동산·금리·자본효율의 ‘정상화’
외부 환경과 별개로, 일본 내부에서는 이미 “장기 디플레이션 → 정상화”를 시사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4-1. 춘투 임금 인상과 서비스 물가
2024년·2025년 연속으로 춘투 임금 인상률이 5%를 넘는 국면이 나타났다.
일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JILPT)에 따르면,
2024년 춘투는 33년 만에 처음으로 평균 임금인상률이 5%를 상회했고,(일본 정부법률 정보 시스템)2025년 춘투에서도 대기업 기준 5%를 넘는 인상률이 재현되었다.(The Straits Times)
Nippon.com 집계에 따르면, 2024년 대기업 임금인상률은 **5.1%**로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Nippon)
4-2. 부동산·토지가격의 회복
일본 국토교통성 발표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공시지가 자료에서
전국 평균 토지가격은 전년 대비 2.7% 상승,
이는 4년 연속 상승이며, 버블 붕괴 이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이다.(realestate-tokyo.com)
자료: JILPT, Nippon.com, 국토교통성, BOJ 관련 보도 종합(일본 정부법률 정보 시스템)
이 표에서 보듯, 일본은 이제
임금이 오르고,
자산(토지·부동산) 가격이 회복되고,
정책금리가 마이너스를 벗어나 플러스 영역으로 올라선 상태이다.
즉, “저임금·자산 디플레·마이너스금리”라는 20년 디플레 레짐에서 “완만한 인플레 + 임금상승 + 플러스 금리”라는 그리고 실질임금 상승이라는 정상국면으로 구조가 바뀌고 있다.
5. 사나에 확장재정·국회 해산 카드와 엔화 약세를 통한 경기 가속
5-1. 확장재정 기조와 방위·성장 패키지
사나에 총리는 취임 직후 1350억달러(약 13.9조엔) 규모의 경기부양·물가대응 패키지를 발표했다.(Reuters)
정책 기조를 정리하면,
방위비를 GDP 대비 2% 목표까지 앞당겨 달성하고,(Reuters)
디지털 인프라·AI·반도체·물류 인프라에 대해 전략적 재정투자,
인구·지역 문제에 대응하는 복지·지방재정 지출,
동시에, 성장률과 세수 확대를 통해 부채비율(GDP 대비)을 장기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Reuters)
즉, “단기적으로는 재정을 풀고, 중장기에는 성장으로 부채비율을 낮춘다”는 일본판 리플레이션·MMT에 가까운 접근이라 볼 수 있다.
5-2. 국회 해산(스냅 총선) 제스처와 엔화 약세
최근 사나에 총리는 2026년 2월 조기 총선(국회 해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띄우고 있다.
| https://www.ft.com/content/606da230-0532-4715-bcf3-ca09611f041f?utm_source=chatgpt.com |
요미우리·닛케이·해외 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2월 8일 또는 15일을 중심으로 스냅 총선 시나리오가 논의되고 있으며,
이는 하원 의석을 늘려 취임 초기의 높은 지지율(70% 안팎)을 정치적 위임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Financial Times)
로이터 Breakingviews는 이를 두고,
사나에의 스냅 총선은
추가적인 재정 확대(부채 증가),
중국과의 긴장 고조,
를 동반한 **“리스크가 큰 베팅”**이라고 평가하면서,
실제로 사나에 취임 이후 엔화는 정부지출 확대 공약과 국회 해산 가능성 때문에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한다.(Reuters)
즉, 시장은 사나에의 행보를
단순한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확장재정정책·방위비 확대·엔화 약세 용인을 패키지로 밀어붙이기 위한 “정치적 위임(mandate)” 확보 시도
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5-3. 유가·AI·미국 금리와 겹치는 일본의 “hot and run” 여지
앞에서 본 글로벌 환경을 다시 가져와 일본에 대입하면 정리가 된다.
유가 하방 + AI 디스인플레이션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본 입장에서는 수입물가 부담 완화.
임금은 5% 이상 오르는데 에너지·서비스 물가가 과열되지 않으면,
가계 실질소득과 소비 여력이 의미 있게 개선된다.(okenergytoday.com)
미국 단기금리 인하 + 일본 완만한 금리 인상
미·일 단기금리차 축소 → 달러/엔 환헤지 비용 하락.
일본 기관투자가는 헤지된 미국채·달러 크레딧 투자를 다시 늘릴 유인을 갖게 된다.
사나에 확장재정 + 엔화 약세 용인
방위·AI·반도체·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지출은 내수·투자·고용을 직접 자극한다.
일정 수준의 엔화 약세는 수출기업 이익과 일본 GDP 성장률을 부스트한다.
유가·AI 덕분에 물가 과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면,
사나에 입장에서는 “hot and run”, 즉 단기적으로 경기를 강하게 데우고 선거를 치를 정치적 인센티브가 생긴다.
결국, 일본은
유가 하방 + AI 디스인플레이션 + 미국 인하 + 엔화 약세 용인 + 확장재정
이라는 조합 덕분에, 과거라면 인플레·재정·환율 불안 때문에 불가능했을 형태의 공격적 경기부양을 시험할 수 있는 창(window)을 얻은 셈이다.
6. 일본 투자의 매력과 체크해야 할 리스크
6-1. 투자 아이디어 측면의 정리
앞서 정리한 다섯 축을 투자 관점에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방위산업 및 연관 전자·정밀·소프트웨어
2023~2026년 방위예산이 6.8조엔 → 7.95조엔 → 8.5조엔 → 9조엔 이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NextBigFuture.com)
장거리 미사일, 무인기·무인함, 위성·전자전·사이버, GCAP 등 고부가 R&D 집약형 프로젝트가 핵심이다.
관련 부품·장비·시스템·소프트웨어 업체는 구조적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AI·반도체 밸류체인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과 일본의 반도체 재건 전략(라피더스·해외 파운드리와의 연계),
방산·전략산업에서 요구되는 고성능 반도체·센서·AI 연산 수요가 겹친다.
장비·소재·IP·검사·패키징 등 넓은 밸류체인이 열려 있다.(IEA)
내수·서비스·유통
2년 연속 5%대 임금 인상, 공시지가·부동산 가격 상승, 마이너스 금리 탈출은
가계의 심리·소득·자산 측면에서 동시에 플러스이다.(일본 정부법률 정보 시스템)유가 안정·엔화 안정이 유지된다면, 실질소득 개선 효과는 더 크다.
TSE 자본효율 개혁 수혜 (저PBR·고현금 기업)
PBR 1배 미만 기업들을 향한 TSE의 압박은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사업 재편·M&A를 촉진할 것이다.(JPX)일본식 “디스카운트”를 걷어내는 리레이팅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요약하면, 일본은 지금
“디플레 탈출 + 방위·AI·반도체·내수 + 자본효율 개혁”
이 동시에 작동하는 드문 시점에 서 있다.
6-2. 리스크: 재정·지정학·미국 변수
다만, 체크해야 할 리스크도 분명하다.
재정 리스크
방위비·경기부양을 동시에 밀어붙이면,
이미 높은 일본 국가부채(대부분 자국 투자자 보유) 구조가
JGB 금리 급등·재정 신뢰 훼손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Reuters)
지정학 리스크 (중국·이란 등)
중국과의 갈등, 타이완 해협·동중국해 긴장,
이란·중동 리스크는 언제든 리스크 프리미엄 재상승 + 유가 급등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가디언)
미국 변수 (연준·성장·달러)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거나,
미국 경기가 “경착륙”에 가깝게 꺾일 경우,
미국 관세정책이 예상보다 강하게 글로벌 무역을 훼손할 경우,
앞서 가정한 “미국 단기금리 인하 → 달러/엔 환헤지 비용 하락 → 일본의 달러자산 매입 재개” 시나리오가 어그러질 수 있다.(CBO)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점에서 볼 때
오일·AI가 만든 새로운 골디락스,
미·일 동맹 하 일본의 안보·산업 역할 확대,
디플레 탈출과 임금·자산·금리의 정상화,
TSE 자본효율 개혁,
사나에 확장재정·국회 해산 제스처를 통한 정치적 위임 확보와 엔화 약세 용인,
이 다섯 축이 동시에 작동하는 국면은,
장기 저성장국으로 여겨졌던 일본이 다시 ‘성장과 물가가 살아 있는 선진국’으로 돌아오는 드문 기회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은 지금,
단기 트레이딩 대상이라기보다는 구조적 리레이팅을 관찰하면서 중장기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할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글을 마치며
이 와중에도 친중 노선에서 한 발도 못 벗어나는 한국 좌경화 정부는, 최소한 일본이 어떻게 국가 이익을 재정렬하고 있는지 정도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국이 주도해서 세계 질서 노선을 다시 그어 나가는 국면에서, ‘실리외교’니 ‘중립노선’이니 하는 애매한 구호 뒤에 숨는 구닥다리 외교 태도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책임을 피하기 위한 회색지대가 아니라, 어떤 가치와 블록에 서겠다는 분명한 선택이다.
(뭔 친중이야.. 미국편에 서요 제발 -ㅅ-)
선택을 미루는 것은 중립이 아니라, 외교 전장에서 스스로를 변두리로 밀어내는 길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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