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8일 수요일

생각정리 172 (* 모든것의 무어법칙)

예전 샘울트먼의 Moore's Law for Everything을 처음 읽었을 당시 느낌은 '그럴 수도 있겠다'정도였는데,

26년 시점에 돌아와 다시 읽어보니, '정말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겠다'로 느낌이 많이 바뀌었다.

관련된 생각을 정리해 글로남겨본다.


AI Chip은 미래의 화폐가 될 수 있는가


― 화폐의 기원, 인플레이션의 닻, 그리고 에너지로 수렴하는 패권


화폐의 역사는 단순히 결제수단의 진화가 아니다.
그것은 인류가 가치의 기준을 어디에 고정(anchor)시킬 것인가에 대한 반복된 투쟁의 역사이다.


조개껍데기에서 담뱃잎, 금과 은, 불환지폐와 디지털 숫자에 이르기까지, 화폐는 언제나 같은 질문 위에서 출현해왔다.


무엇이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가.

무엇이 공급을 제한할 수 있는가.
무엇이 국가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이제 그 질문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이번에는 AI Chip이라는 형태로.


1. 화폐의 기원: 교환의 편의가 아니라 ‘닻’의 필요


원시적 교환경제에서 사람들은 곧 깨달았다.
물물교환은 가능하지만 확장될 수 없다.

그래서 사회는 공통된 가치척도와 교환의 매개를 필요로 했다.
초기의 화폐는 대부분 상품화폐였다.

  • 조개껍데기

  • 담뱃잎

  • 소금

  • 금과 은


이들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1. 희소성(scarcity)

  2. 물리적 실체(physicality)

  3. 공급의 제한성(supply constraint)

  4. 정치권력이 임의로 찍어낼 수 없음


즉 화폐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가치체계를 묶어두는 **닻(anchor)**이었다.


2. 금본위제의 붕괴: 닻이 풀린 세계


20세기 이후 인류는 금본위제에서 이탈했다.
화폐는 더 이상 금이라는 물리적 제약에 묶이지 않게 되었다.

불환지폐(fiat money)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때부터 화폐는 본질적으로 달라졌다.

  • 금은 땅속에서 캐야 한다

  • 지폐는 중앙은행이 결정하면 된다


즉, 화폐의 공급은 자연의 제약이 아니라
정치의 유혹에 의해 결정되기 시작했다.

밀턴 프리드먼이 경고한 지점이 바로 여기이다.

인플레이션은 언제나 화폐적 현상이다.
그리고 정부(*민주주의)는 언제나 화폐를 더 찍어낼 유혹을 가진다.


3. Covid 이후 인플레이션: 시차를 두고 나타난 화폐폭발


2019년 말 팬데믹 이후, 미국은 역사상 유례없는 유동성을 공급했다.


트럼프 정부 시절의 재정확대와 통화팽창은
즉각적인 물가상승이 아니라 2년의 시차를 두고 나타났다.

그리고 2022년 바이든 정부 하에서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폭발했다.

이는 프리드먼의 통찰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 화폐는 즉시 찍힌다

  • 물가는 몇 년 뒤 오른다

  • 처방은 오직 하나다: 화폐증가율의 하락

  • 부작용(실업, 침체)은 불가피하다


4. AI 시대: 생산성 폭발과 “Moore’s Law for Everything”


이제 질문은 바뀐다.


인플레이션은 화폐가 너무 빨리 늘어서 생긴다.
그렇다면 반대로,

생산이 화폐보다 더 빨리 증가하면 어떻게 되는가.


샘 알트먼이 말한 “모든 것의 무어의 법칙”은
바로 이 지점에서 등장한다.


AI가 노동을 대체하고
로봇이 생산을 담당하며
서비스와 재화의 비용이 급격히 하락한다면,


노동비용 기반 물가는 구조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


즉,

  • 노동의 가치 하락

  • 생산비용 하락

  • 서비스 가격 하락

  • 내구재 가격 하락


AI는 디플레이션 엔진이 될 가능성이 있다.


5. 그러나 모든 것이 싸지지는 않는다: 희소한 자산만 남는다


샘 알트먼이 강조한 결론은 단순하다.


AI 시대에 가치가 남는 것은 두 가지다.

  1. AI Value Chain의 핵심 기업

  2. 공급이 고정된 토지(부동산)


AI가 대부분의 재화를 풍부하게 만들수록
희소한 자산의 프리미엄은 더 커진다.

즉 AI 시대는 역설적으로

  • 풍요의 시대

  • 동시에 자산격차의 시대


가 될 수 있다.


6. AI Chip = Dollar: 화폐의 닻이 다시 등장하는가


여기서 가장 중요한 통찰이 나온다.

프리드먼은 Money Mischief에서 말했다.

불환지폐의 문제는 닻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시 공급이 제한된 어떤 상품이
화폐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금이었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무엇인가.

AI 시대의 가장 희소한 자원은 무엇인가.

샘 알트먼은 말한다.

“Compute is going to be the currency of the future.”


Compute는 AI 생산력의 원천이며
Compute의 병목은 Chip이다.


즉,

  • 노동의 가치 = AI 로봇의 가치

  • AI 로봇의 가치 = Compute의 가치

  • Compute의 가치 = Chip의 가치


따라서 AI Chip은
21세기의 금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AI Chip Factory는 단순한 산업시설이 아니라
미래 패권의 조폐국(mint)이 된다.


7. 그러나 최종 닻은 Chip이 아니라 ‘에너지’일 가능성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여기서 한 단계 더 근본적인 질문이 남는다.


Chip이 정말 화폐의 닻이 될 수 있는가.


칩은 중요하지만, 칩이 대표하는 가치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칩의 가치는 결국 **컴퓨트(연산)**이고,
컴퓨트의 최종 병목은 전력과 에너지이다.


AI 시대의 현실은 다음과 같다.

  • 칩이 있어도 전력이 없으면 돌릴 수 없다

  • 데이터센터는 결국 “전기를 컴퓨트로 바꾸는 공장”이다

  • 로봇과 자율주행과 물리 AI는 모두 에너지 투입 위에서만 작동한다


즉 AI 시대의 희소성은 칩 그 자체가 아니라
칩을 가동시키는 에너지 공급능력으로 수렴한다.


또한 칩은 기술진보와 설비투자로 공급이 확대될 수 있다.
반면 에너지는 발전소, 송전망, 인허가, 지역적 제약 때문에
공급이 훨씬 더 경직적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닻의 성격은


Chip standard보다
Energy standard가 더 강할 수 있다.


미래의 화폐는 지폐가 아니라
Compute일 수 있고,

Compute의 최종 기반은
전력과 에너지일 수 있다.


8. 결론: 화폐의 역사는 다시 희소성으로 돌아간다


조개껍데기 → 금 → 불환지폐 → 디지털 숫자 → AI Chip → 에너지


화폐는 언제나
희소성과 권력의 함수였다.


그리고 AI 시대의 희소성은 더 이상 금속이 아니라

  • 반도체

  • 전력

  • 데이터센터

  • 에너지 인프라

  • 지정학적 공급망


으로 구성된다.

AI가 모든 것을 싸게 만들수록,
비싸지는 것은 오히려 더 물리적인 것들이다.


토지, 전력, 에너지, 그리고 그것을 통제하는 국가와 기업.


프리드먼은 화폐를 통해 정부를 의심했고,
샘 알트먼은 AI를 통해 노동을 의심한다.


두 사람의 교차점은 하나다.


가치는 언제나 희소한 곳에 고정된다.


그리고 그 희소성이
AI Chip을 지나
에너지로 이동하고 있다.


#글을 마치며


라떼는 말이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 사업은 사이클 사업이었다.
언젠가 이 이야기도 미래 세대들에게는 옛날 얘기처럼 들릴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끝

생각정리 171 (* PCB MLB)

간밤에 눈에 띄는 뉴스를 읽고 이전에 정리해둔 Nvidia CES 2026 젠슨황 발언과 연결지어 PCB 산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본다.


애플 공급업체 코닝, AI 광섬유 부문에서 메타로부터 60억 달러를 수상하다



1. 문제의 본질: AI 인프라는 ‘연산’이 아니라 데이터 이동이 병목이다


AI 학습·추론 규모가 커질수록 진짜 병목은 GPU의 FLOPS가 아니라 데이터 이동 경로이다.

  • GPU ↔ GPU

  • GPU ↔ 메모리(HBM)

  • GPU ↔ 스토리지(SSD)

  • 랙 간 / 랙 내 서버 간 네트워킹


여기에서 발생하는 전력 소모, 지연(latency), 신호 손실이 전체 TCO와 성능을 좌우한다. 그래서 설계 목표가 다음처럼 이동하고 있다.

  • 과거: 최대 성능(FLOPS 극대화)

  • 현재·미래: 성능/전력 효율, 성능/TCO(€/W, $/token) 최적화


결국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질문은
“얼마나 많이 계산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싸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움직이느냐”**로 바뀐 것이다.


2. NVIDIA의 방향: Rubin + 케이블리스 랙 + 포트 수 증가 + 근접 스토리지


2-1. Rubin NVL72: 무(無)케이블 랙 구조 혁신


Tom’s Hardware에 따르면 Rubin NVL72는 섀시를 **‘fully cableless’**로 재설계하여, 기존 약 2시간 걸리던 설치 시간을 약 5분 수준으로 단축했다.
이 메시지의 핵심은 명확하다.

  • 랙 내부 하네스·케이블 수작업을 최소화

  • 제조·조립 리드타임과 인건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구조를 재설계


즉, 원래 케이블과 작업자가 맡던 부분을 기계적 구조 + 보드·커넥터 설계가 흡수하는 형태이다.

2-2. 스위치: CPO 기반 광 연결 확대


The Verge는 Rubin 플랫폼 구성요소로 Spectrum-X 102.4T CPO 스위치를 명시한다.
NVIDIA 공식 블로그에서도 Rubin 플랫폼의 한 축으로 **“Spectrum-X Ethernet Photonics”**를 제시한다.

이는 곧:

  • 스위치 측에서 **공동 패키징 광(CPO)**를 도입해

  • 광 인터커넥트 비중과 포트 밀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젠슨 황이 “랙 내 케이블 수는 줄이고, 대신 포트 연결 수는 늘리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 방향과 일치한다.

2-3. 스토리지: 랙 스케일 Inference Context Memory Storage


NVIDIA 블로그에 따르면, CES 2026에서 Inference Context Memory Storage Platform(AI-native KV-cache tier)이 소개되었다. 이는:

  • 장문맥 추론을 위해

  • 컨텍스트 데이터(KV-cache)를 GPU에 더 가까운 계층에 두는 랙 스케일 스토리지 계층이다.


사용자가 정리한 것처럼, “AI SSD를 AI 데이터센터 랙 바로 옆에 배치해 동서(East–West) 트래픽을 늘린다”는 설명은,

NVIDIA가 밝힌 “컨텍스트 메모리/스토리지를 시스템에 통합해 장문맥 효율을 높인다”는 메시지와 정합적이다. (NVIDIA Blog)


결국, 연산 근처로 데이터 계층을 끌어당기고, 그 주변의 포트·네트워크 밀도를 올리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3. 그래서 ‘광(光)’이다: 전력·물리 한계의 정면 돌파


구리 기반 전기 신호(케이블·구리 트레이스)는 속도·거리·전력 사이에서 갈수록 거친 트레이드오프를 요구한다.

  • 800G → 1.6T급으로 갈수록

    • 삽입손실·반사·크로스토크 등의 SI 문제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 이를 버티기 위해 더 많은 전력·더 고급 재료·더 복잡한 설계가 필요하다.


반대로 광섬유는:

  • 동일 대역폭 기준 전력 소모를 크게 줄이고

  • 장거리·고속 전송에서 안정적이며

  • 데이터센터 전력 한계(Power Cap) 문제를 완화하는 수단이 된다.


예를 들어, Meta는 Corning과 2030년까지 최대 60억 달러 규모의 광섬유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는 대형 AI 데이터센터가 기존 클라우드 대비 훨씬 많은 파이버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관련 내용: CNBC 기사)

핵심은, 전력·냉각·집적도 한계 때문에 광은 필연적으로 GPU·스위치·스토리지 근처까지 점점 더 침투하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4. 중요한 포인트: 광이 늘어도 PCB는 ‘줄지 않는다’ — 오히려 고사양화된다


여기서 흔한 오해는 다음과 같다.

“광이 늘면 케이블·전기 신호 구간이 줄고, 결국 PCB 의존도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


현실은 그 반대에 가깝다.

  1. 광+전기 혼재 구조가 장기간 유지

    • 패키지/ASIC 바로 옆까지 광이 들어오는 CPO 구조라 하더라도

    • 패키지–보드–전원–제어–클록 등은 여전히 전기 신호와 전력 분배가 필수이다.

  2. 케이블이 줄면 케이블이 하던 일을 보드·커넥터·백플레인이 떠안는다

    • 케이블 routing 대신, 고속 PCB + 보드-투-보드(orthogonal) 커넥터 + 미드플레인/백플레인 구조가 신호를 책임지는 영역이 늘어난다.

    • 이 과정에서 보드 내부 레이어 구성, 리턴패스, via·backdrill, 고급 CCL 등 설계 난이도가 상승한다.

  3. 결과적으로, 광 전환은

    • 저사양·범용 PCB에는 구조적 역풍이 될 수 있지만

    • 네트워크·스위치·백플레인 중심의 고사양 MLB에는 ‘난이도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기 쉽다.

즉, **“광 전환 = PCB 소멸”이 아니라, “PCB 중에서도 상단(MLB)으로 가치가 집중되는 구조 재편”**에 가깝다.


5. 스위치용 MLB에 유리하게 작동하는 메커니즘


5-A. 케이블 감소 → 보드/커넥터/백플레인 난이도 증가


랙 내부 케이블을 줄이려면 실질적인 대안은 두 가지이다.

  1. 보드-투-보드(orthogonal) 커넥터 + 미드플레인/백플레인으로

    • 원래 케이블이 담당하던 신호 경로를

    • 고속 PCB + 커넥터 스택이 흡수

  2. 모듈러 유닛(서버 트레이, GPU 트레이, 스위치 모듈 등) 간 인터커넥트를

    • 가능한 한 짧고, 규격화된 경로로 고정

이때 MLB 관점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다음과 같다.

  • 고속 신호 경로가 보드·커넥터 쪽으로 정형화되면서
    임피던스 제어, 레이어 스택업, 그라운드·리턴패스 설계 난이도 상승

  • 이를 위해
    → **층수 증가 + 고급 CCL 채택 + 정밀 가공(backdrill, 레이저 via 등)**이 필요

  • 케이블 BOM은 줄지만,
    → “고밀도 포트/커넥터/전원 블록”을 수용하는 MLB 단가(ASP) 상승 여지가 생김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케이블이 줄어도, 케이블이 하던 일을 MLB가 더 고사양으로 떠안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


5-B. 포트 수 증가 → 스위치 보드 물량·난이도 동시 상승


포트 수 증가가 스위치에 주는 영향은 매우 직선적이다.

  • 더 많은 SerDes lane fan-out

  • 더 많은 커넥터/케이지/전원·클록 분배 회로

  • 링크 간 간섭·반사 제어를 위한 더 빡센 SI/PI 설계


이로 인해:

  • 레이어 수 증가(Ground/Reference plane, 쉴딩 목적)

  • 저손실 재료 비중 증가(고주파 손실 보정)


로 이어지고, 이는 곧 MLB ASP 상승 요인이다.
Rubin 세대에서 제시된 포트 수 증가 + CPO 도입은 스위치·인터커넥트의 고밀도·고사양화를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 (The Verge, NVIDIA Blog)

5-C. 800G → 1.6T 전환: 기술 난이도 상승 = 프리미엄 근거


1.6T급 전환은 “속도 2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 더 높은 SerDes 속도(예: 224G급)

  • 더 엄격한 삽입손실·반사·채널 budget

  • 유효 채널 길이 단축 요구 등


여기서 비용이 늘어나는 항목은:

  • 저손실·초저손실 CCL 채택 확대

  • 레이어 증가(신호/그라운드/쉴딩/리턴패스 구성)

  • 정밀 드릴·백드릴, via 구조 고도화

  • 테스트·검사·수율 관리 비용 증가


따라서 “800G에서 1.6T로 간다”는 사실 자체가,
고사양 PCB에 가격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 있는 설계·공정상의 근거가 된다.


6. 고다층 MLB 업체와의 연결: “구조 변화 + 선제 CAPA → 이익 레버리지”


위 구조적 변화는 결국 다음의 큰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다.

  1. Rubin·Spectrum-X·CPO 도입 →
    스위치·인터커넥트 포트 밀도·속도(800G → 1.6T) 상승

  2. 케이블 수를 줄이고 포트 수를 늘리는 방향 →
    케이블이 맡던 일부 인터커넥트를 고사양 MLB·커넥터 스택이 흡수

  3. 결과적으로 고사양 스위치용 MLB에는
    층수 증가 + 저손실 CCL 비중 확대 + 공정 난이도 상승이 동반

  4. 이는 고다층 네트워크용 MLB 업체에
    ASP 상승 가능성과 구조적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


여기에 공급 측면까지 겹치면 레버리지가 커진다.

PCB 업계 말에 따르면, 국내 주요 고다층 MLB 업체 중 한 곳은:

  • 이미 대구 공장 CAPA를 선제적으로 증설해 두었고

  • 1.6T 등 차세대 네트워크 수요를 겨냥한 관련 기계·설비 발주를 선점해 둔 상태라고 전해진다.


즉, AI 데이터센터 내부 구조 변화(케이블리스 랙·포트 수 증가·CPO·근접 스토리지)와 설비 램프 타이밍이 맞물리면,

해당 업체 입장에서는 고사양 MLB 수요 증가 + CAPA 선제 확충 → 이익 레버리지가 실제 숫자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7. 다만, 마진까지 좋아지려면 추가로 필요한 세 가지 조건


ASP 상승이 곧바로 마진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마진(영업이익률)은 대체로 세 가지 변수의 함수이다.

7-1. 가격 결정력: 프리미엄을 실제로 받아낼 수 있는가

  • 초고속 스위치/AI 네트워크 구간에서

    • 납기·신뢰성·수율 중요도가 높아지면

    • 고객이 “단순 가격만 보고 공급업체를 바꾸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가격 경쟁이 완화되고,
MLB 업체가 난이도·납기·품질을 근거로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 있다.
이 구간이 열려야 ASP↑가 마진↑로 전이된다.

7-2. 수율(Yield)·램프 비용: 난이도 상승이 비용 폭증으로 되돌아오지 않는가

  • 1.6T 전환 초기에는

    • 불량률, 재작업, 라인 튜닝 이슈로

    • 실제 제조원가가 상당 기간 높게 유지될 수 있다.


이 경우:

  • 초기에는 ASP↑ < 원가↑ → 마진이 오히려 눌릴 수 있고,

  • 공정·수율 안정화 이후에야 마진 레버리지가 발생하는 패턴이 많다.


따라서, 선제 CAPA·설비 확보만큼 중요한 것은
**“고난도 MLB를 안정적인 수율로 찍어낼 수 있는 내부 역량”**이다.

7-3. CPO의 양면성: “광 채택 = 무조건 플러스”는 아니다


CPO 도입이 스위치 보드에 주는 영향은 양면적이다. (The Verge, NVIDIA Blog)

  • 한쪽 면에서는

    • 프론트 패널 플러거블 트랜시버 구조가 바뀌며

    • 일부 보드 영역·부품이 줄어들 여지가 있다.

  • 다른 한쪽에서는

    • 패키지 주변 전기 구간이 더 짧고 민감해져

    • 보드·패키지 주변 SI/PI 요구가 훨씬 엄격해진다.

    • 이 구간은 가공 오차 허용치가 작은 고난도 MLB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CPO는 **“MLB 수요 감소”라기보다 “MLB 역할과 가치의 재편”**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국내 고다층 MLB 업체 입장에서는, 이 재편 과정에서 **“어느 구간의 MLB를 맡고 있느냐”**가 향후 마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8. 결론: 구조적 변화 + 선제 CAPA → 이익 레버리지 가능성은 충분


전체를 한 번에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AI 인프라는 이제 **연산(FLOPS)**보다 **데이터 이동 효율(전력·지연·손실)**이 핵심 병목이다.

  2. Rubin 세대의 케이블리스 랙·조립 시간 단축·포트 수 증가·CPO 도입·근접 스토리지 통합은,
    → 스위치·인터커넥트의 고밀도·고사양화를 의미한다. (Tom’s Hardware, The Verge, NVIDIA Blog)

  3. 이는 스위치용 MLB에
    층수 증가 + 저손실 CCL 비중 확대 + 공정 난이도 상승 → ASP 상승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4. 여기에, 국내 주요 고다층 MLB 업체가
    대구 공장 CAPA를 선제 증설하고, 관련 설비 발주를 선점해 둔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AI 데이터센터 내부 구조 변화 타이밍과 CAPEX 사이클이 맞물릴 경우, 이익 레버리지를 낼 여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5. 다만 실제 마진 확대는

    • (i) 고객의 가격 결정력 구조

    • (ii) 1.6T 전환 과정에서의 수율·램프 안정화 속도

    • (iii) CPO 도입 이후 “가치가 보드/패키지/모듈 중 어디로 이동하는지”
      에 의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즉, “AI 데이터센터 구조 변화 + 고난도 네트워크용 MLB + 선제 CAPA” 조합은 분명 이익 레버리지를 만들 수 있는 셋업이다.

=끝

2026년 1월 27일 화요일

생각정리170 (* 대한민국 레짐 전환)

2026년, 한국 경제·정치·자본시장의 레짐 전환

노란봉투법, 명–청 대전, 유가 50달러 시대, 코스닥

2026년 전후의 한국은 단순한 경기 사이클이 아니라,
노동법–정치 권력–글로벌 유가–자본시장 구조가 동시에 바뀌는 레짐 전환기에 들어서고 있다.

이 글에서는 다음 네 가지 축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본다.

  • 노란봉투법과 원·하청 교섭 구조 변화

  • 하청 임금 인상과 금융·정치 파급

  • 명(이재명)–청(정청래) 대전으로 상징되는 민주당 권력 재편

  • 베네수엘라·이란·중동 정세와 2026년 유가 시나리오

  • 3차 상법 개정 지연 가능성과 지주사 디스카운트, 코스닥 정책 드라이브


1. 노란봉투법과 원·하청 구조: 파업 레버리지의 구조적 상승


1-1. 2026년 3월, 노란봉투법 시행의 의미


이른바 노란봉투법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을 가리키는 별칭이다.


핵심은 세 가지이다.

  • 사용자·근로자 개념 확대: 원청·발주처를 노동관계의 “실질 사용자”로 인정할 여지가 넓어지며,

  • 노동쟁의 범위 조정: 간접고용·하청 구조에서의 쟁의행위 정당성 논리가 강화되고,

  • 과도한 손해배상 제한: 파업에 대한 거액 손해배상·가압류 남용을 줄이려는 취지이다.


법령·시행령에 따라 세부 시행일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현장과 노동계에서는 **“2026년 3월 전후 본격 시행”**을 기준 시점으로 보고 준비를 하고 있다.

1-2. 원청–하청 교섭 구조의 재편


노란봉투법 이후 가장 큰 변화는 교섭 구조이다.

  • 과거: 하청노조가 원청·발주처와 공동으로 협상하거나, 원청이 사실상 전체를 대표해 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 앞으로: 사용자 범위 확대와 책임 문제를 고려하여, 발주처가 각 하청노조를 개별 단위로 상대하는 방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즉, 발주처 입장에서는

  • 예전에는 “원청–하청 묶음”으로 한 번에 교섭하던 것을

  • 앞으로는 하청노조 하나하나와 따로 임금·조건을 놓고 협상해야 하는 구조로 바뀌는 셈이다.


법 조문에 “개별 교섭을 강제한다”는 문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법적·정치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개별 교섭 전략으로 선회할 유인은 충분하다.

1-3. 개별 교섭인데, 파업은 집단 레버리지


문제는 이 지점이다.
형식은 개별 교섭인데, 결과적으로 집단 파업 레버리지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 하청 A, B, C, D가 각각 발주처와 임금·근로조건 협상에 들어간다고 가정하자.

  • 이 중 단 하나(A)라도 협상에 실패하거나 “차별적 대우”를 받는다고 느끼면,

  • 나머지 노조들은 이를 명분으로 동시 파업·연대 파업에 나설 명분을 얻게 된다.


결국 구조는 이렇게 정리된다.

  • 교섭 구조: 분산

  • 파업 레버리지: 집단화·상향


특히 조선·기계·건설·자동차처럼 공정 연속성과 하도급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서는
하청 일부만 멈춰도 전체 라인이 서기 쉽다.

따라서 **“부분 갈등 →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할 확률이 구조적으로 커지는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

1-4. 하청 임금 인상 요구와 비용 구조 충격


현장에서 들리는 요구 수준을 정리하면,
현재 하청노조는 상당수 **“원청 정규직에 근접한 임금”**을 요구하고 있다.

통상적인 설명에 따르면,

  • 여러 업종에서 하청 임금은 원청 대비 대략 50% 수준 안팎으로 알려져 있고,

  • 이를 단계적으로라도 맞추려 하면 총 50~100% 가까운 인상 압력이 하청 단가·임금에 작용할 수 있다.


물론,

  • 한 번에 50~100% 인상은 현실성이 낮기 때문에

  • 노사 간에는 3~5년짜리 단계적 인상 로드맵을 두고 줄다리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향후 3~5년 동안

  • 외주비·인건비의 구조적 상승,

  • 파업 리스크 상시화


에 대비해 2025년 4분기부터 관련 충당금·원가 구조 조정을 선제적으로 시작할 유인이 크다.

상징적인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이다.
과거 거액 손해배상 소송의 당사자였던 이 회사가 노란봉투법 국면에서 손배소를 취하한 것은,
갈등 프레임을 바꾸고 새 규범 하에서 “관계를 재설정하겠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2. 하청 임금 인상 → 금융·정치 파급


2-1. 은행·증권으로 흘러가는 초과소득


하청 임금이 실제로 오르면,
단순히 월급 봉투 숫자가 늘어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계의 금융 행동이 달라진다.

특히 한국에서는

  • 은행 예·적금 계좌 개설,

  • 증권사 주식·ETF·펀드 계좌 개설,

  • 일부는 연금·IRP 등 장기 상품 가입

이 패키지처럼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다.

노란봉투법 효과와 노사 협상 결과가 현실화되면,

  • 조선·자동차·기계·건설 클러스터 주변의 하청노동자 가구 소득이 개선되고,

  • 일정 수준 이상의 초과소득이 발생하면서,

  • 은행·증권 리테일 부문 실적에 눈에 띄는 긍정적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숫자를 지금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임금 인상 폭이 크고 대상 인원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청발(發) 동학개미·소액 투자자 증가”**라는 표현이 과장만은 아닐 수 있다.

2-2. 소득 진작과 6·3 지방선거


정치 일정과도 맞물린다.


2026년 6·3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노동시장 최약계층인 하청·비정규직의 소득이 실제 개선되기 시작하면,

  • “소득·일자리 측면에서 정부가 뭔가를 했다”는 체감,

  • “적어도 예전보다는 나아졌다”는 비교 인식


이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모든 유권자가 경제만 보고 투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득 하위·중하위 그룹이 소득 변화에 더 민감하게 투표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노란봉투법과 하청 임금 인상은 민주당에 우호적인 표 구조를 강화하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3. 명–청 대전: 민주당 권력 구조와 입법·행정부 분리


이제 시선을 정치로 옮겨보자.


현재 여권(더불어민주당+이재명 행정부)의 가장 큰 특징은
“행정부 vs 당 지도부”의 내전 구도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3-1. 기본 구도: 이재명 행정부 vs 정청래 당대표


현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정청래이다.
이재명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후 열린 당 대표 선거에서 정청래가 “당원 주권·강경 개혁”을 앞세워 당권을 장악했다.

따라서 구조를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다.

  • 행정부(청와대·내각): 이재명 중심

  • 입법부·당 조직(국회·최고위원회·전당대회): 정청래 중심


표면적으로는 같은 여권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두 권력 축이 각자의 이해관계와 진영을 키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 전반의 공통된 관측이다.

3-2. 이재명 구상: 김민석–4년 중임제–권력 승계 (시나리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재명 행정부가 다음과 같은 중·장기 권력 설계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1. 김민석 총리를 전면에 세워 차기 민주당 당대표로 만들고,

  2. 2028년 전후를 목표로 4년 중임제 개헌을 추진해,

  3. 이재명이 한 번 더 집권한 뒤,

  4. 이후 권력을 김민석에게 승계하는 그림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정치권·관측자들의 시나리오에 가까운 이야기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있다.

  • 민주당 당대표 = 공천권

  • 공천권을 쥔 사람은 국회의원·지방권력을 사실상 재편할 힘을 갖는다.


따라서 “김민석–4년 중임제–승계”라는 구체적 그림을 떠나서라도,
이재명 입장에서는 당대표 자리를 자신의 전략에 맞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은 분명하다.

3-3. 정청래의 역공: 1인 1표제와 권리당원 조직화


정청래 역시 당대표 자리를 쉽게 내놓을 생각이 없다.
그가 꺼내든 카드가 바로 **“1인 1표제”와 “권리당원 확대”**이다.

기존 구조는 대략 이렇다.

  • 권리당원: 1인 1표

  • 대의원: 1인이 여러 표에 해당하는 가중치(“한 사람 다수표” 구조)


이 구조는 오랫동안 “특정 계파에게 유리한 구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청래는

  • 대의원도 1인 1표에 가깝게 만드는 방향의 전당대회·공천 룰 개편을 밀어붙이고,

  • 동시에 호남을 중심으로 새로운 권리당원을 대규모로 모집하며

  • “당원 직선 리더십”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신규 당원 숫자는 당 내부 자료 없이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정치권에서는 **“수십만 명 단위의 권리당원이 새로 유입됐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그만큼 전당대회 표 구조가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그림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이다.

3-4. 특검·수사 확대: 종교단체까지 겨냥한 견제 (해석)


이재명 행정부는 여기에 맞서
특검·수사 카드를 활용한 견제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 원래는 보수정당과 특정 종교·통일교 이슈를 엮는 프레임이 중심이었으나,

  • 최근에는 다른 종교단체와 정치권의 연계 의혹까지 포괄하는 특검 논의가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 “특정 종교단체 기반의 권리당원 조직망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물론 이 부분은 의혹·정치적 해석의 영역이며,
구체적인 수사 범위·대상은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검 기소권은 여전히 입법부의 영역이므로 수사 범위 대상은 통일교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건 사실이다.

3-5. 입법–행정부 충돌: 상속세·상법 개정


정청래는 입법부의 힘을 활용해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상속세·상법 개정안이다.

  • 상속세 개편

    • 과표 구간 상향, 중소·중견 기업 승계 부담 완화 등

    • 경제팀·재계는 “세제 합리화”로 보지만,

    • 여권 일부는 “부자 감세”로 인식한다.

  • 3차 상법 개정

    • 자사주 소각 촉진, 대주주 면책 조항 정비, 이사회 충실의무 강화, 배임 규율 조정 등

    • 자본시장 관점에서는 지배구조 개선·소액주주 권한 강화로 평가되지만,

    • 정치 프레임에서는 “친재벌 패키지”로 공격받기 쉽다.

여러 보도와 관측을 종합하면,
이들 법안은 정청래 지도부가 의제 설정·상정 속도를 조절하면서 사실상 계류·보류 상태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많다.
즉, 입법부가 경제·자본시장 정책을 “협상 레버리지”로 사용하고 있는 구조이다.

3-6. 호남 공약 축소와 원전·전력계획 (관측 수준)

이재명 측이 이에 맞서 호남 지역 산업 공약과 예산을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표적으로 자주 거론되는 것이,

  • 과거 공약이었던 호남 남부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이 사실상 뒤로 밀리고,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규모 팹을 몰아주는 그림이 굳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맞물려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 반도체 팹 여러 기가 요구하는 대규모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 원전 다수기 + LNG 복합발전 조합이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 한국은 이미 전 세계 가동 원전 중 상당수를 보유한 원전 밀집국가이며,
    원전 추가 건설은 전통적인 친환경·탈원전 기조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이슈이다.

정확히 “원전 10기”라는 숫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반도체–원전–LNG” 축으로 수도권 중심의 에너지·산업 전략이 짜이고 있고, 그 반대편에서 호남은 상대적 소외 우려가 커진다는 점은 정치·산업계 공통의 논쟁거리이다.

발전소 인허가권이 과거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기후에너지부 소관으로 이관된 구조
향후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힘겨루기를 더욱 날카롭게 만들 요소이다.

3-7. 최고위원·계파 연합: “정청래 다수”라는 평가


숫자를 특정하기보다는, 구도를 정리하는 것이 현실에 가깝다.

최근 최고위원 보궐선거와 인선 과정을 거치면서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9명 중

  • 정청래와 정치적으로 가까운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평가가 많다.


정확히 “언제, 몇 석을 어느 계파가 가져갔다”는 숫자는 공개 자료마다 차이가 있지만,
정치권 전반의 인식은 다음과 비슷하다.

  • 최고위원회 의제 설정·발언권에서 정청래 측이 우위를 점하고 있고,

  • 이재명계는 대통령직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당내 지도부·최고위 안건 조정에서는 수적 열세에 가깝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여기에

  • 박지원·추미애 등 중립파(구 김대중계),

  • 조국을 중심으로 한 친문·진보 신진 세력 일부


일정 부분 정청래와 손을 잡고 의장단·핵심 직위를 연계하는 연합을 형성했다는 분석도 정치권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된다.

3-8. 종합: 2026년 이후 권력 구조


이 모든 흐름을 종합하면,
2026년 이후의 권력 구조는 대략 다음과 같은 그림으로 수렴한다.

  • 행정부(이재명): 개헌·장기 집권·경제정책을 밀어붙이고자 한다.

  • 입법부·당 조직(정청래): 당원 주권·강경 개혁을 내세워 국회와 당내 인사권을 장악한다.

  • 계파 연합: 중립파·친문·진보계 일부가 정청래와 연합해 의장단·핵심 직위를 나눠 가진다.


격언을 빌리면,
여당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여소야대에 가까운 내전 상태”가 재현되는 구도이다.
이전 노무현–열린우리당 시절의 민주당 내 분열, 분당구조를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4. 글로벌 오일·중동, 그리고 2026년 유가 시나리오


정치·노동 변수와 동시에, 글로벌 유가도 2026년 한국 경제를 규정하는 중요한 축이다.


4-1.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와 증산 잠재력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급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재·투자 부족·인프라 붕괴로 인해
실제 생산·수출은 잠재력의 일부만 활용되고 있는 상태이다.

국제 에너지 기구·투자은행 보고서를 보면,

  • 미국·서방의 제재 완화와 메이저들의 투자가 병행될 경우,

  • 향후 수년간 베네수엘라 생산량이 수백만 b/d 수준까지 회복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정치·시장 분석 일부에서는
2년 안에 200만 b/d 수준까지도 가능하다”는 다소 공격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상단 시나리오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중요한 포인트는
**“베네수엘라는 당장 내년이 아니라, 3~5년 시계에서 공급 여유를 키울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4-2. 이란: 군사 옵션의 봉쇄와 제재 강화


이란 문제는 더 복잡하다.

  • 이스라엘 선거,

  • 미국 대선,

  • 이란 내부 권력 재편,


등이 얽히면서,
미국·이스라엘이 단기간에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 대신,

  • 금융·원유 수출·선박 제재 등 경제·에너지 제재를 강화하면서

  • 이란 체제에 장기적인 피로와 불안정을 누적시키는 전략이 중심이 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에 요구하는 핵심은 두 가지이다.

  1. 신정정치 포기

  2. 핵 프로그램 포기


일각에서는

  • 향후 협상 국면에서 이란 원유 수출 제한 물량(대략 100만 b/d 안팎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단계적으로 풀어주는 대가로,

  • 중동 안정·핵 개발 억제·이스라엘–아랍 관계 개선을 패키지화하는 딜이 시도될 수 있다고 본다.


4-3. 트럼프의 중동 구상과 유가 50달러 초반 시나리오


트럼프 전·현 행정부(시점에 따라 표현은 달라질 수 있다)는
가자지구 재건·이란 압박·이스라엘과 주변국 결속을 묶은 중동 구상을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정치·시장 분석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 가자지구 재건 프로젝트,

  • 이란 제재 완화와 원유 수출 정상화 일부 허용,

  • 베네수엘라 증산과 맞물린 공급 확대


를 전제로,

“2026년 브렌트유가 배럴당 49~52달러 수준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


는 하단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한다.


공식 컨센서스를 보면,

  • 미국 EIA 등 주요 기관은 2026년 브렌트유를 50달러대 중반(예: 55~57달러) 정도로 보는 경우가 많다.

  • 따라서 49~52달러

    • 베네수엘라·이란 공급 확대가 예상보다 빠르고 크게 진행되는 경우에 가능한 낙관적인 하단 시나리오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한국 입장에서 이 그림은

  • 정유·화학 마진 구조,

  • 원전·LNG·재생에너지 믹스,

  • 조선·중동 플랜트 수주


등과 직결되는 중요한 변수이다.


5. 3차 상법 개정과 지주사: “구조적으로 불리해지는 레짐”


지배구조와 지주사(持株公司)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3차 상법 개정이다.


5-1. 왜 지금까지는 희망이 있었는가


1·2차 상법 개정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 배경에는

  • 행정부(경제팀)와

  • 입법부(당 지도부)가


지배구조 개선 =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라는 목표에서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 감사위원 분리선출,

  • 소수주주권 일부 강화,

  • 자본시장·상법 정비


등이 시장 친화적 개혁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

5-2. 앞으로는 왜 어려운가

그러나 정청래 지도부가 국회와 당 조직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이재명 행정부와의 갈등이 심화될수록,

  • 상속세 개편,

  • 3차 상법 개정(자사주 소각, 대주주 면책, 이사회 의무 강화 등),

  • 지주사·지배구조 관련 세제·법제 패키지


정치적 협상의 대상이 되어 버린다.


정치권·시장 분석을 종합하면,

  • 3차 상법 개정이 원래 구상만큼의 속도와 강도로 통과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 이는 곧 지주사 프리미엄 확대·지배구조 개편 모멘텀 약화로 이어진다.


결론적으로,

  • “지주사 전환 → 디스카운트 축소 → 리레이팅”이라는 전형적 스토리는 힘을 잃고,

  • 오히려 지주사 디스카운트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위험이 커진다.


투자 관점에서라면,

**“지주사는 구조적으로 불리해지는 레짐으로 들어간다”**는 뷰를 전제로,

  • 지주사보다는 현금창출력·배당·자사주 매입 능력이 명확한 개별 사업회사 중심으로 포지션을 재편하는 선택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6. 코스닥·벤처: 정치와 자본시장의 접점


마지막으로, 코스닥·벤처 생태계를 보자.

6-1. 코스닥 정책이 “당내 재정정책”이 되는 구조


이재명 측이 당내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코스닥·벤처 지원 정책을 정치적 레버리지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있다.

예를 들어,

  • 한국성장펀드 등 수천억 원 규모의 정책 펀드 조성,

  • 각종 코스닥 활성화 기금 조성,

  • 정책형 벤처펀드·뉴딜펀드의 운용사 배정 등에서


여러 공공·준공공·민간 기관에 **자금을 “살포”**하면서,

  • 위원회 위원장,

  • 심사위원,

  • 각종 자문단·특별위원회 “장(長)”


과 같은 직함을 만들어
당내 인사·인맥 관리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금액·펀드 규모는 정책 발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코스닥·벤처 정책이 단순한 경제정책이 아니라, 당내 권력 관리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구조이다.

6-2. 코스닥 3,000 시나리오


이런 정책 드라이브가 본격화될 경우,

  • 정책형 자금,

  • 개인투자자 유동성(하청 임금 인상·지방선거 전 부양정책),

  • 공매도 규제·세제 조정 등이 맞물리면서,


코스닥 지수가 단기적으로 3,000포인트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
는 시나리오도 정치·시장 분석에서 자주 언급된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강한 정책·유동성 레짐을 전제로 한 상단 시나리오이지만,
적어도

“대형 지주사·전통 제조에서 빠진 자금이, 정책 수혜 코스닥·벤처·테마주로 쏠리는 그림”


은 충분히 현실적인 그림이다.


맺음말: 2026년 이후, 무엇을 봐야 하는가


정리하면, 2026년 이후 한국 경제·정치·자본시장은 다음 네 축이 얽힌 레짐으로 들어간다.

  1. 노동·임금 축

    • 노란봉투법, 원·하청 교섭 구조 변화,

    • 하청 임금 인상과 파업 레버리지 상승
      조선·자동차·기계·건설 마진·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압력

  2. 정치·권력 축

    • 명–청 대전,

    • 4년 중임제·당대표·공천권을 둘러싼 장기 설계,

    • 상속세·상법 개정 지연
      입법–행정부 분리, 여당 내부 실질 여소야대 구조

  3. 에너지·유가 축

    • 베네수엘라·이란 공급 확대 잠재력,

    • 중동 재편과 가자 재건,

    • 2026년 브렌트유 50달러대 중반(하단 시나리오 49~52달러)
      에너지 비용 하향 안정 + 중동·조선·원전 변동성

  4. 자본시장 축

    • 3차 상법 개정 동력 약화로 인한 지주사 디스카운트 고착,

    • 코스닥·벤처로의 정책·자금 쏠림,

    • 하청 임금 인상발 금융 리테일 수혜
      코스피 전통 지주·제조 디스카운트 vs 정책 수혜 코스닥 프리미엄


#글을 마치며


2026년은 정치·사회·경제 전반에서 대한민국에 매우 큰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해이다.

최근 숏 베팅이 과도하게 쌓여 있던 코스닥 이른바 ‘마바라’ 종목들이 급등하는 흐름만 보더라도,

대내외 굵직한 변수들이 중첩되는 시기일수록 섣부른 숏 포지션은 지양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훗날 돌아보면, 어쩌면 바로 지금이 베팅의 기회였다고 평가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https://data.krx.co.kr/contents/MDC/MDI/mdiLoader/index.cmd?menuId=MDC0203


=끝

2026년 1월 26일 월요일

생각정리 169 (* 연금, 국내증시, 수급주체)

증권사에 입사한 지 며칠 되지 않았을 무렵,
리서치부서 부장님과 함께 점심을 먹고 나온 뒤 명동성당 근처 적당한 자리에 동기와 나란히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부장님이 우리에게 문득 이런 질문을 던지셨다.
앞으로 한국 증시는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나와 동기는 서로 얼굴을 한 번 바라보고는,
잘 모르겠다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다시 부장님을 바라봤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부장님은 차분하게 말씀해주셨다.
앞으로 베이비부머 은퇴 세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게 되면,
그동안 국내 증시를 떠받쳐왔던 연금 자금이 매도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지수 상승의 상방을 막게 될 것이라고.
그리고 증권사 리서치 산업의 전망 역시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꽤 솔직하게 덧붙이셨다.

그로부터 벌써 8~9년이 흘렀다.
증권사를 떠나 운용사에 자리를 잡은 이후 지금까지,
나는 그 부장님과만 유일하게 매달 한 번씩 세미나를 이어오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날 명동성당 앞에서 들었던 말들이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작년부터는 국민연금 적립금이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점이
2027년이라는 기사들을 여러 차례 접했다.
이는 곧 들어오는 보험료 수입보다 나가는 보험 급여 지출이
2027년부터 더 많아진다는 의미이고,
투자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하는 해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해당 기사들은 2024년 국민연금 중기재정전망을 근거로 한 내용이었다.
이 전망 자료는 매년 업데이트되는데,
최근 발표된 2025년 국민연금 중기재정전망에서는
보험수지 적자 전환 시점이 2027년에서 2029년 이후로 다소 미뤄졌다고 한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71182171?utm_source=chatgpt.com

적자 시점이 뒤로 이동한 주된 이유로는
보험료율 인상과 함께 급여 인상 폭이 확대된 점이 제시되고 있다.
다만, 숫자가 조금 바뀌었을 뿐
그날 명동성당 앞에서 들었던 구조적인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이 든다.



1. 문제 제기: 연금과 자본시장이 동시에 흔들리기 시작한 구조


한국 경제는 지금 연금 재정, 세대 간 자산 분배, 자본시장 구조가 동시에 비틀리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첫째, 국민연금과 각종 공적기금은 국내 주식시장의 핵심 매수자이자 잠재적 매도자이다. 이들이 쌓아 올린 적립금은 인구 고령화와 함께 언젠가 **“적립기에서 인출기”**로 전환될 수밖에 없고, 그 시점에는 국내 투자자산을 줄여야 하는 구조적 압력이 발생한다.


둘째, 은퇴세대의 노후자금은 부동산에 편중되어 있고, 청년세대는 세금·보험료·물가 부담으로 자산 형성이 지연되고 있다. 그 결과, 국내 증시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자연스러운 매수 주체’가 약해지는 방향으로 구조가 흘러가고 있다.


셋째, 이러한 공백을 메우는 것은 외국인 수급인데, 외국인은 법·제도·지배구조 측면에서 신뢰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형주 위주로만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결국 국내증시의 대형주 편향과 중소형주의 구조적 저평가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 글은 이 세 가지 축을 연금 재정 → 세대·소득·자산 구조 → 자본시장 구조의 순서로 연결해 살펴본다.


2. 연기금·공적기금의 국내 주식 포지션: “얼마나 많이 들고 있나”


숫자부터 보자.

국민연금기금은 2025년 10월 말 기준 1,427조원대의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국내주식은 약 255조원, 기금 내 비중은 17%대 후반 수준이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합산 시가총액은 4,500조원대 중반이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들고 있는 255조원은 국내 상장주식 전체의 약 5% 중반대에 해당한다.

우정사업본부도 보험·예금 자금을 통해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보험자금만 봐도 자산 약 60조원 중 국내주식 2조원대 중반(비중 4%대) 수준이다.
예금자금을 포함해 기타 공적기금까지 모두 합산하면, 공적 성격의 기금 전체 국내주식 잔액은 최소 260조원 이상으로 추정하는 것이 보수적인 접근이다.

즉, 국민연금 한 곳이 시장의 5% 이상, 공적기금 전체로는 그 이상을 쥐고 있는 구조이다.
이 거대한 포지션이 지금은 버팀목처럼 보이지만, 연금 재정이 인출기로 전환될 때는 구조적 매도 압력의 원천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3. 보험료수지 적자 시점: 왜 2027년에서 2029년 이후로 밀렸는가


한동안 언론과 보고서에서 반복되던 숫자는 **“보험료수지 적자 전환 연도 2027년”**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기재정전망(2025~2029)에 따르면, 2029년까지는 보험료수지가 여전히 흑자로 남는 것으로 제시된다.

표면적으로 보면 “위기가 늦춰졌다”는 신호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을 보면 단순한 시간 벌기에 가깝다.

핵심 배경은 국민연금법 개정이다.

  • 보험료율 인상: 현행 9%에서 13%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내용이 법제화되었다.
    2026년부터 매년 보험료율을 0.5%p씩 올려 2033년에 13%에 도달하는 경로이다.

  • 소득대체율 상향: 원래 2028년까지 40%로 떨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던 명목소득대체율을,
    2026년부터 43% 수준으로 상향·고정하는 방향으로 조정하였다.

  • 기금수익률·임금·가입자 가정 상향: 중기재정전망에서는 기금수익률과 임금·가입자 경로에 대해 이전보다 낙관적인 가정을 두고 있다.

단기(2025~2029년)에는 보험료율 인상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
보험료율이 실제로 올라가면 보험료 수입은 바로 증가하는 반면,
소득대체율 상향에 따른 급여 증가는 본격적으로 수급자가 늘어나는 2040년 이후에 더 강하게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 보험료수지 적자 전환 시점은 **“보험료율 인상 + 가정 상향”**에 의해 2027년에서 2029년 이후로 미뤄진 것이고,

  • 인구구조나 제도의 지속가능성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확히 말하면,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지금의 근로세대가 더 많이 내도록 설계함으로써 “시간을 조금 더 샀다”**는 표현이 가깝다.


4. 세대 구조: 보험료율 인상과 물가상승이 청년의 자산 형성을 어떻게 늦추는가


보험료율 인상은 재정상으로는 깔끔한 수단이지만, 부담의 배분을 보면 문제가 드러난다.

국민연금 보험료는 근로자와 사업주가 절반씩 부담한다.
보험료율이 9%에서 13%로 오르는 과정은 곧

  • 근로자 입장에서는 월급에서 빠져나가는 연금보험료 비율이 상승하는 것이며,

  • 기업 입장에서는 총 인건비 대비 사회보험료 비중이 올라가는 것이다.


여기에 고물가까지 겹친다.
청년·중장년층은 이미

  • 주거비, 교육비, 육아비,

  • 식료품·에너지 가격 상승,

  • 학자금·전세자금 등 각종 부채

에 의해 압박받고 있다. 그 위에 보험료율 인상이 더해지면,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고, 저축·투자 여력이 줄어들며, 자산 형성 시점이 뒤로 미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반면, 은퇴세대는

  •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흐름과 함께,

  • 부동산 자산을 이미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즉, 연금 재정을 위해 선택된 보험료율 인상 경로는

“자산 형성 기회가 아직 부족한 세대의 현재 소득 → 이미 부동산·금융자산을 상당 부분 축적한 세대의 연금 급여”


로 자원이 이동하는 효과를 낳는다.
이는 세대 간 자산 배분의 불균형을 키우고, 장기적으로 사회적 수용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


5. 국내 매수 주체의 부재: 은퇴세대·청년세대·연기금이 동시에 매수에서 멀어지는 구조


이제 국내 주식시장 관점에서 **“누가 사 줄 것인가”**를 보자.

  1. 은퇴세대

    • 자산은 크지만 부동산 위주이고, 현금흐름은 제한적이다.

    • 나이에 따른 위험 회피 성향을 고려하면, 새롭게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할 동인은 약하다.

  2. 청년·중장년 세대

    • 앞서 본 것처럼 보험료·세금·물가 부담 때문에 가처분소득이 줄어드는 구조이다.

    • 주거·교육·생계비를 우선 충당하고 나면, 국내 주식에 꾸준히 투자할 여력은 제한적이다.

    • 결국 청년세대는 자산 형성 시점이 늦춰진 채, 의미 있는 순매수 주체로 성장하기 어렵다.

  3. 연기금·공적기금

    • 현재는 큰 손 매수자이지만, 연금이 적립기에서 인출기로 전환되면 투자자산을 줄여야 하는 매도자가 된다.

    • “더 많이 사 주는 주체”에서 “어느 시점부터는 팔 수밖에 없는 주체”로 역할이 바뀐다.

이 세 가지를 합치면, 국내증시는 시간이 갈수록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장기 매수 세력”이 약해지는 구조로 흘러간다.

결국 의지할 곳은 외국인 수급뿐인데, 여기에도 구조적 한계가 있다.


6. 외국인 의존과 대형주 쏠림, 그리고 중소형주의 공백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시장을 볼 때 대체로 다음과 같이 행동한다.

  • 법·제도·지배구조 리스크 회피

    • 영문 공시 부족, 소수주주 권리 보호 수준, 갑작스러운 규제·세제 변경에 대한 불신 등으로
      국내 중소형주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다.

  • 유동성과 규모 중심의 전략

    • 대규모 자금을 한 번에 집행하고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KOSPI200·MSCI Korea 상위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 결과: 대형주 집중, 중소형주 방치

    • IT, 자동차, 2차전지, 금융 등 소수의 대형주에 수급이 집중되고,

    • 중소형주는 국내 매수 주체 부재 + 외국인 회피라는 이중의 공백에 놓인다.

즉, 국내 세대 구조와 연금 구조의 변화는 국내 매수 세력을 약화시키고,
국내 자본시장 제도의 한계는 외국인 수급을 대형주 중심으로만 흘러가게 만들며,
그 결과 국내증시는 “외국인·대형주 편향 시장”으로 고착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7. 적립금 감소와 투자자산 축소, 그리고 국내증시 매도 압력


앞에서 본 것처럼, 국민연금은 2025년 10월 기준 **국내주식 255조원(시장 5%대 중반)**을 들고 있고, 공적기금 전체로는 국내주식 260조원 이상을 들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연금이 적립기에서 인출기로 전환되는 과정은 대략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1. 보험료수지 적자·기금수지 적자 전환

    • 보험료 수입만으로는 연금급여를 감당하지 못하는 시점(보험료수지 적자)이 오고,

    • 운용수익까지 포함한 총수입이 지출을 따라가지 못하면 기금수지까지 적자가 된다.

  2. 적립금 감소

    • 기금수지 적자가 지속되면 적립금이 줄어든다.

    • 연금 지급을 위해 보유 자산을 매도해 현금화해야 한다.

    • 초기에는 현금·단기채·해외자산 위주 매도가 가능하겠지만,
      기금 축소가 구조화되면 국내주식 절대 잔액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3. 구조적 매도 압력으로의 전환

    • 국민연금이 국내 상장주식의 5% 이상을 쥔 상태에서,
      기금 축소에 따라 국내주식 포지션이 **255조 → 200조 → 150조…**로 줄어들기 시작하면,

    • 이는 단순한 단기 수급이 아니라 장기적·구조적인 매도 압력이 된다.

정리하면,

보험료수지 적자와 적립금 감소의 도래는 곧 공적기금이 국내 투자자산을 줄여야 하는 시점의 도래를 의미
하며, 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국내 주식시장에 가해지는 구조적 매도 압력은 커질 것이라는 점을 전제해야 한다.


8. 연금고갈·자산불균형과 자산 과세 강화로의 수렴 가능성


이제 시선을 재정·정치로 옮겨 보자.

연금 재정 악화와 자산시장 구조를 함께 놓고 보면,
앞으로의 정책·여론은 다음 방향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1. 보험료율 인상의 한계

    • 이미 법으로 보험료율 13%까지의 인상 경로가 확정되어 있다.

    • 여기서 더 올리려 하면, 청년·중산층·기업의 정치적·경제적 저항이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2. 임금 기반 해법의 한계

    • 임금이 빠르게 오르면 단위노동비용이 상승하고,

    • 이는 곧 한국 수출·제조업의 글로벌 원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 연금 재정을 임금 상승에만 의존하는 전략은 거시경제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낮다.

  3. 자산시장 불균형의 심화

    • 부동산·금융자산은 은퇴세대·고소득층에 집중되어 있고,

    • 청년층은 보험료·세금·물가 상승으로 자산 형성이 지연되고 있다.

이 세 가지를 종합하면,
**“연금 재정을 위해 누군가는 더 부담해야 한다면, 근로소득이 아니라 자산 쪽이 부담해야 한다”**는 여론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으로는,

  • 고가·다주택자 중심의 부동산 보유세·거래세 강화,

  • 일정 규모 이상 금융자산에 대한 배당·이자·양도소득세 누진 강화,

  •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연금 관련 목적세·기여금 논의 등이 등장할 수 있다.


즉, 연금 고갈 시점이 가까워지고 공적기금의 투자자산 축소가 현실화될수록, 국내 자산시장 전반(부동산·주식·채권)에 대한 세율 인상·자산 과세 강화 논의는 필연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점이다.


https://www.mk.co.kr/news/politics/11944257


9. 결론: “연기금 매도 압력 + 매수 주체 공백 + 외국인·대형주 편향”이라는 삼중 구조


전체 그림을 한 번 더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연기금·공적기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의 5% 이상을 쥔 거대한 플레이어이며,
    인구 고령화와 연금 재정 악화로 인해 머지않아 순매수자에서 구조적 매도자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 보험료수지 적자 전환 연도가 2027년에서 2029년 이후로 미뤄진 것은,
    보험료율 인상·소득대체율 상향·수익률·임금 가정 상향을 통해 시간을 산 결과이지, 구조 문제의 해소가 아니다.

  • 보험료율 인상과 물가상승은 청년세대의 실질소득과 자산 형성을 잠식하고,
    은퇴세대는 부동산에 자산이 묶여 있어 적극적인 주식 매수 여력이 크지 않다.
    그 결과, 국내증시는 뚜렷한 내수 매수 주체를 잃어가고 있다.

  •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은 외국인 수급이지만, 외국인은 대형주 위주로만 한국을 담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국내증시를 **“외국인 중심의 대형주 시장 + 방치된 중소형주”**라는 구조로 몰고 갈 위험이 있다.

  • 마지막으로, 연금 고갈 논의와 자산시장 불균형이 심화될수록,
    국내 여론과 정책은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포함한 자산시장 전반에 대한 세율 인상·자산 과세 강화 방향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


즉, 한국 자본시장은 앞으로 연기금의 구조적 매도 압력, 국내 매수 주체 공백, 외국인·대형주 편향, 그리고 자산 과세 강화 리스크 속에서 움직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글을 마치며


글로벌 경쟁력이나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 스토리만 덧붙인,
실질적인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마바라 중소형주 투자는
결국 꺼질 수밖에 없는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
그간 축적해온 자산, 은퇴자금, 미래의 자녀를 위한 저축성 예금이 탕진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삼촌이 된 나는 종종 아이들의 주식계좌를 어떤 자산으로 채워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특히 조카의 주식계좌, 나아가 미래의 아이 계좌를 고려한다면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위주로
국내주식보다는 해외주식이,
해외주식보다는 세제 혜택이 있는 해외 ETF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판단
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국내 장기자금 생태계가 바뀌어 가고 있는 현 시점에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체가 없거나 글로벌 경쟁력이 부족한 다수의 국내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정부의 행위는, 책임의식이 결여된 처사이지 않나 싶다. 

 




2026년 1월 25일 일요일

생각정리 168 (* 장유사, 중국)

0. 한 줄 정리


장유샤(장유협)의 실각은
단순한 부패사건이 아니라,

시진핑 4연임·독재체제 + 중국식 사회자본주의 레짐(저성장·디플레이션·자본통제·유동성 함정)의 장기 고착을 의미하는 정치 이벤트이다.

 


1. 장유샤 실각의 정치적 의미


1) 군부 ‘완충장치’의 붕괴

  • 4중전회 전후,

    • 시진핑은 원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내려놓는 옵션까지 테이블에 올렸고,

    • 후진타오·후춘화·장유샤 라인이 **“3연임까지만, 그 대신 자진 하야”**라는 비공식 딜을 조율했음.

  • 이 딜이 깨지면서, 군부 마찰을 완충하던 장유샤는 오히려 가장 위험한 인물로 변했고,

  • 그 결과 군부 최고위층 숙청이 발생했다는 구조이다.

이 그림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장유샤는 단순한 군인이나 측근이 아니라,
시진핑과 군·원로 사이의 “완충·중재 역할”을 했던 인물이고,
그가 제거되면서 마지막 완충장치가 붕괴했다는 점이다.

 

2) 4연임·독재체제 고착의 신호


장유샤 실각은 곧,

  • 4중전회 이후

    • 시진핑의 4연임 가능성,

    •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 유지,

    • 원로·군부의 견제력 상실
      을 동시에 시사하는 사건으로 읽을 수 있다.

즉, 이 사건은 “파벌 싸움에서 누가 이겼는가”보다,

시진핑 4연임·개인독재 체제가 구조적으로 굳어지는 과정에서, 군부·원로·관례라는 마지막 견제축이 정리된 것으로 보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2. 새로운 레짐: 저성장·디플레이션·자본통제


1) 목표는 고성장이 아니라 통제 안정


시진핑 체제의 우선순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체제 안정·당의 영도 유지 > 성장률

  • 자산가격 과열 억제 > 가계·민간 부의 확대

  • 민간 자율성 축소 > 민간 활력·혁신

이 관점에서 보면, 시진핑은 다음과 같은 조합을 선호할 유인이 크다.

  1. 성장률은 과거 10%대가 아닌 공식 4~5%대 관리형 성장

  2. 물가·자산가격은 크게 띄우지 않는 저물가·저자산가 레짐

  3. 부채 구조는 민간부 부담을 상대적으로 키우고, 국유·당국의 배분권을 강화하는 방향


즉, 이는

“고성장 중국”에서 “저성장·저물가·고통제 중국”으로의 체제 전환이다.

 

2) “의도적 디플레이션 유지”의 정치 논리


통상 경제학적으로 지속 디플레이션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정치·통제 관점에서 보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격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아,

    • **민간 독립권력(대자산가·플랫폼·지방 토호)**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

  • 실질 부채부담이 커지면서,

    • 부채·자금라인을 쥔 국유·당국의 협상력이 강화된다.

  • 가계·기업이 방어적으로 변하면서,

    • 정치적 모험·집단행동 가능성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시중에 돈 푸는 속도를 느리게 조절해 디플레이션을 계속 유지한다”


는 것은,

강력한 재정·통화 부양을 일부러 피하면서,
저물가·저성장을 감수하되 통제를 최우선하는 전략
으로 해석할 수 있다.

 


3. 장유샤 실각이 경제에 주는 추가 충격


장유샤 실각 자체가 경제정책 패키지를 바꾸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존의 저성장·디플레 경향을 더 굳히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3-1. 엘리트 리스크 확대 → 투자·집행 위축


군부 최고위 인사까지 언제든 숙청될 수 있다는 신호는,

  • 중앙∙지방 관료,

  • 국유기업 경영진,

  • 민영 대기업·플랫폼
    모두에게 **“리스크 회피·책임 회피”**를 강화한다.

그 결과:

  • 큰 결단이 필요한 장기·혁신 투자는 줄어들고,

  • 승인/인허가만 통과되는 단기·방어형 프로젝트 위주가 된다.

이는 곧

“총수요·총공급이 함께 위축되는, 구조적 저성장·저물가”

 
로 이어지는 채널이다.


3-2. 군·안보 우선 재정 배분 → 민간소득 압박


군부 숙청과 동시에, 중국은
대만·주변 안보 환경을 명분으로 국방·안보 지출을 늘리는 방향을 유지한다.

이는 재정·금융 자원이,

  • 군·안보·전략산업으로 더 많이 향하고,

  • 민간소비·복지·민영기업 지원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리는 구조를 의미한다.

즉,

민간소득·내수 수요는 눌리고, 군·국유 중심의 투자경제가 더 강화된다.


이 역시 디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보다 지속시키는 요인이다.

3-3. “개혁개방 회귀” 기대 소멸 → 리레이팅 경로 차단


장유샤 실각은 대외·대내 자본이 가지고 있던,

  • “언젠가는 개혁개방으로 되돌아가고,

  • 그때 외자 유입과 자산가격 리레이팅이 온다”


라는 기대의 정치적 토대를 크게 약화시킨다.

이 기대가 무너지면, 자본의 행동은 다음과 같이 변한다.

  • 장기 투자보다, 현금·달러·안전자산 선호

  • “중국 리레이팅 베팅” 축소

  • 불확실성 확대 시 유출·유입 둔화 병행

결과적으로, 이는

자본비용 상승 + 투자·소비 축소 + 디플레 구조 고착


으로 이어진다.


4. 자본통제·유동성 악화: “돈은 많은데, 안 도는 경제”


이미 중국은,

  • 외국인직접투자(FDI)와 포트폴리오 자금 유입 둔화,

  • 일부 분기 순유출,

  • 자본·환율 관리 강화


를 겪고 있다.


여기에 장유샤 실각으로 정치 리스크 프리미엄이 더 올라가면, 시진핑 체제는

  1. 자본계정·외환시장에 대한 더 강한 통제

  2. 국유은행·정책금융을 통한 “정치적 유동성 배분” 강화


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그 결과 국내에서는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 통화지표(M2)는 많이 늘어나지만,

    • 민영·혁신 부문에 체감되는 신용공급은 막힌 상태가 지속

  • 은행 유동성은 국유·정책 프로젝트로 흘러가고,

    • 중소민영·신산업은 “수치상 지원” 위주

  • 부동산·주식 등 자산 디플레와 실질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 가계·기업은 레버리지 축소·현금 방어에 집중


즉,

**“유동성은 있지만, 돌지 않는 경제”**가 된다.
이는 전형적인 유동성 함정 + 저성장·디플레이션 조합이다.

 


5. 개혁개방·자본시장 개방 시나리오의 봉인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요구는,

  • 자본시장 개방

  • 위안화 자율환율제

  • 외국인 본토 지분 투자 허용

인데,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가격과 지배력의 일부를 시장·외국자본에 넘겨라”**라는 요구라는 점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 군부까지 숙청이 확대되고,

  • 원로·관료·군의 견제력이 상당 부분 정리된 국면에서는,

  • 시진핑이 권력의 일부를 스스로 시장에 내어주는 개혁개방을 선택할 유인이 거의 없다.


현실적인 그림은 다음 수준이다.

  • 일부 전략적으로 필요한 섹터에 대한 선별적 외자 우대

  • 자본시장·환율의 부분적·형식적 개방, 실질 통제는 유지

  • “개방 쇼케이스”를 통해 이미지·외교적 공간 확보 정도


즉, 방향성은

**“개혁개방 회귀”가 아니라,
“폐쇄적 체제를 유지하되,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선택적 개방을 연출하는 단계”**에 가깝다.

 


6. 최종 정리


정리하면, 장유샤 실각은 다음 문장으로 요약된다.

장유샤의 실각은,
군부와 원로, 관례가 가진 마지막 완충장치를 제거함으로써
시진핑 4연임·독재체제와 중국식 사회자본주의(저성장·디플레이션·자본통제·유동성 함정) 레짐의 장기 고착 가능성을 결정적으로 높인 사건이다.

 

이 레짐의 특징은 네 가지이다.

  1. 저성장: 과거식 고성장 대신, 관리 가능한 수준의 성장만 유지

  2. 디플레이션 경향: 의도적 강부양 회피로, 낮은 물가·자산가격이 장기화

  3. 자본통제: 완전 개방 대신, 관리형·부분 개방과 통제 강화

  4. 유동성 함정: 통화는 풀리지만, 민간부에선 체감되지 않는 “안 도는 돈”


#글을 마치며 


그간 친미노선, 대만 침공을 강하게 부인해 왔던 장유사 원로세력이 숙청되고,
시진핑 4연임 독재체제가 공고히 굳어지면, 
정말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ㄷㄷ.. 


https://www.reuters.com/world/china/taiwan-monitoring-abnormal-china-military-leadership-changes-after-top-general-2026-01-26/


=끝

2026년 1월 22일 목요일

생각정리 167 (* 현대차, 아틀라스, 휴머노이드)

시장에 로봇 관련 투기 열풍이 휩쓰는 듯하다.
이전 글에 이어 휴머노이드 산업에 대한 생각을 추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미래 가치를 근거로 노후자금 전부를 현대차에 투자했다는 사례도 접했다.)

개인적으로는 휴머노이드 사업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1. 단기 테마 장세와 휴머노이드


최근 단기 테마성 수급으로 개별 종목·테마 ETF의 일중·단기 등락 폭이 과도하게 커지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스토리도 이런 테마 장세 위에서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국면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3tOKHygs-DY


이 글의 초점은 다음 세 가지이다.

  1. 휴머노이드향 배터리·Li₂S 수요가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2. 완성차가 휴머노이드를 직접 만들어 공장에 투입했을 때 경제성이 어느 정도인지

  3. 휴머노이드 부품·하드웨어 밸류체인에서 마진이 남을 구조인지


결론만 먼저 말하면, 휴머노이드 시장은 긍정적이지만, 하드웨어 쪽은 구조적으로 돈 벌기 어렵다는 쪽에 가깝다.


2. 휴머노이드 배터리·Li₂S 수요: “스토리는 크지만, 숫자는 작다”


2.1. 기본 가정과 결과

먼저 최근 화두가 된 휴머노이드향 배터리 사업부터보자.
가정은 다음과 같이 공격적으로 두었다.

  • 2026~2035년 휴머노이드 누적 출하 860만 대

    • 2026년 5만 대 → 2035년 140만 대(FT, Goldman 앵커 선형 보간)

  • 로봇 1대당 배터리 용량 2.3 kWh

  • 전고체 전해질이 Li₆PS₅Cl 계열이고,

    • 전해질이 셀 중량의 15%

    • 전해질 내 Li₂S 질량비 34%
      Li₂S 사용량 0.147 kg/kWh(147 g/kWh)

이때 로봇 1대당 Li₂S 사용량은 약 0.338 kg/대이며,
이를 860만 대에 곱하면

2026~2035년 Li₂S 누적 수요 ≈ 2,908톤


이 된다.


연도별 출하·Li₂S 수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2026년: 5만 대 → 17톤

  • 2030년: 89만 대 → 301톤

  • 2035년: 140만 대 → 473톤
    (10년 누적 합계 약 2,908톤)


그래프를 보면, 출하와 Li₂S 수요가 완만한 직선 형태로 증가하는 구조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2.2. 시장규모(금액)와 민감도


그러나, 시장규모로 보면 기본 시나리오(2,908톤)를 두고 Li₂S 단가를 15~60달러/kg로 두면

누적 시장규모 ≈ 4,400만~1억7,400만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출하(860만 대)를 두고, 배터리 용량·Li₂S 사용량 가정을 바꾸면 다음과 같다.

  • 보수적: 2 kWh/대, 80 g/kWh → 1,376톤

  • 기본: 2.3 kWh/대, 147 g/kWh → 2,908톤

  • 공격적: 5 kWh/대, 200 g/kWh → 8,600톤

이를 15~60달러/kg로 환산하면,

  • 보수적: 약 2,100만~8,300만 달러

  • 공격적: 약 1억2,900만~5억1,600만 달러

정도로, 가정을 아무리 공격적으로 잡아도 수십억 달러 규모까지 키우기는 어렵다.

핵심은 다음 두 가지이다.

  1. 배터리·소재 업황을 좌우할 정도 규모는 아니다.

  2. 이 숫자조차도

    • 케미스트리(LFP·LMFP·하이브리드 등)

    • 전해질 wt%, 설계 최적화

    • 출하 전망(UBS, GS 등 기관 간 편차)
      에 따라 상하로 크게 흔들린다.

따라서 휴머노이드 향 전고체·Li₂S 수요는 “국간장 뚜껑에 낀 아주 사소한 먼지” 수준 정도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3. 완성차 입장에서의 휴머노이드 자체 제작: 인건비 구조와 경쟁 구도


3.1. 인건비 비중의 현실


휴머노이드를 공장에 도입하는 1차 목적은 인건비 절감이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원가에서 인건비 비중은 생각보다 작다.

대표적인 OEM별 인건비 비중(가정)은 다음과 같다.
(표는 “Automotive Labor Cost Share”로 제공)

  • 메인스트림 OEM

    • 인건비: 880달러/대

    • 제조원가: 3.5만~4.3만 달러/대
      2.0~2.5%

  • 유럽 프리미엄
    5.2~6.4%

  • 중국 OEM
    1.4~1.7%


실무적으로 정리하면,

완성차 OEM 기준 총 제조원가에서 인건비 비중은 대략 2~8% 정도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따라서,

  • 휴머노이드가 인력을 100% 대체한다 해도
    절감 가능한 비용의 이론적 상한은 **제조원가의 한 자릿수(몇 %포인트)**에 불과하다.

  • 여기에 초기 도입 CAPEX, 유지보수·운영비를 감안하면 순원가 절감 폭은 더 줄어든다.


즉, “인건비 절감 = 구조적 마진 레벨업”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 숫자 레벨에서의 결론이다.

동시에 내연기관차 산업은 국가 차원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가 큰 분야이기 때문에, 생산 공정에서 인력을 일시에 100% 대체하는 것은 현실성이 낮다.

또한 노조와의 마찰 가능성도 상존하는 만큼, 휴머노이드는 단기간에 전면 도입되기보다는 아주 점진적으로, 제한된 범위에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https://v.daum.net/v/20260122151844722


3.2. 경쟁사가 동일 기술을 도입하면


비록 BD의 아틀라스는 여타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 대비 뛰어나보였지만,
휴머노이드 자동화는 현대차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 다른 완성차 OEM들도 비슷한 로봇을 도입할 유인이 크고,

  •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상대적으로 균질한 자동화 수준에 수렴한다.


이 경우 휴머노이드 도입으로 줄어든 제조원가는

  1. OEM 간 가격 경쟁으로 소비자가격 인하로 이전되고

  2. 산업 평균 마진 구조는 완전경쟁에 가까운 상태로 수렴하기 쉽다.


결국, 현대차·BD가 휴머노이드를 자체 제작해도
장기적으로 압도적인 원가우위·해자를 누릴 가능성은 낮다.


4. 휴머노이드 부품 비즈니스: 전형적인 저마진 가공업


휴머노이드 부품·모듈 사업 역시 저부가가치 가공마진 비즈니스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

  • 휴머노이드 설계·플랫폼은 OEM이 쥐고 있고,

  • 다수의 부품업체가 하청·모듈 공급 구조로 붙기 쉽다.

  • 이 구조에서 부품업체 마진은 통상 원가 + 5% 내외 가공마진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 중국·글로벌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

  • 생산량 확대 과정에서의 치킨게임,

  • 표준화·모듈화에 따른 ASP 하락 압력

을 감안하면, 과거 배터리·태양광·철강에서 보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저마진-고투자-고경쟁 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https://v.daum.net/v/20260121183629944


1억짜리 로봇개, 中은 400만원에 팔아…'SW' 선도해야 이길 수 있어



5. 투자 관점에서의 정리: 하드웨어보다 “두뇌와 과점 부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휴머노이드 배터리·Li₂S 수요

    • 숫자로 보면 배터리 산업 전체 대비 미미한 규모이다.

    • 전고체·황화물 전환, 용량 확대 등 공격적 가정을 깔아도 수십억 달러 단위 수준이다.

  2. 완성차의 휴머노이드 자체 제작

    • 인건비 비중 상한(2~8%)이 명확하고,

    • 경쟁사가 비슷한 기술을 도입하면 절감 효과는 가격경쟁을 통해 소비자에게 이전되는 구조이다.

    • 결과적으로 장기 해자·고마진 사업으로 보기 어렵다.

  3. 휴머노이드 부품·하드웨어

    • 구조적으로 가공마진 5% 전후의 전형적인 하청·저부가 사업에 가깝다.

    • 초기 호황 이후에는 가격 경쟁 심화로 역레깅 적자 구간을 거칠 위험이 크다.

반대로, 휴머노이드 보급이 늘어날수록 지속적인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쪽은 다음과 같다.

  • VLM·LLM·로봇 OS·클라우드 관제

  • AI 인프라(GPU), 모델 API, 데이터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플랫폼 계층

  • 휴머노이드 BOM을 세부적으로 뜯어보았을 때,
    기술 장벽과 신뢰성 요건이 높아 소수 과점 구조가 가능한 핵심 부품·소재

결국 전략적으로는,

“휴머노이드 전체 스토리를 산다기보다,
두뇌(소프트웨어·플랫폼)와 BOM 내 과점 포인트를 찾는 것이 합리적이다.”


라는 방향으로 정리할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AI 확산으로 휴머노이드 대량양산 사업이 완전경쟁시장으로 전환되기 직전인 현 시점이야말로 BD 입장에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상장 시점이다.

이러한 흐름을 인지하고 있다면, BD 지분을 들고 있는 기존 투자자들 역시 BD 상장 시점에서 구주를 상당 부분 시장에 출회할 유인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다들 코스피 연중 신고가에 대한 FOMO에 휩쓸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투기적 심리로 단기 매매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나 역시 잠시나마 “숟가락 정도는 얹어볼까” 하는 유혹이 들지만,
과거 단기 유혹에 휩쓸렸다가 손실을 경험했던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

섣불리 뛰어들기보다는
차분히 지켜보는 쪽이 더 합리적인 선택
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 

=끝

생각정리 166 (* 한국수력원자력)

아침에 출근길해서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를 읽다가,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원전 EPC 부문의 메인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분석을 보게 되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우선, 한수원이 원전 산업에서 EPC의 핵심 사업자가 아니라는 점 자체는 사실이며,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굳이 저렇게까지 표현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당황스러움도 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한수원의 역할을 과소평가할 근거가 되지 않는다.

원전 비즈니스에서 장기적이고 본질적인 부가가치는 건설(EPC) 그 자체가 아니라, 이후 수십 년에 걸친 운전과 유지·보수(O&M) 단계에서 만들어지는 현금흐름에 있다.

이 관점에서 보면, 한수원의 핵심 가치는 EPC 참여 여부가 아니라, 원전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장기간에 걸쳐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운영자 역할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생각정리 51 (* K-원자력발전소)
생각정리 92 (* 반도체. 전력문제, 병림픽3)


1. 큰 그림: 앞으로 한국전력의 엔진은 원전이고, 그 중심에 한수원이 있다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다.

  • 한국은 이미 원전 비중이 높은 전력 시스템을 가진 나라이고,

  • 반도체·AI·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며,

  • 이 수요를 탄소중립·에너지 안보·전기요금을 모두 고려하면서 감당하려면,
    원전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오히려 확대하는 방향이 현실적이다.


여기서 실제로 원전을 짓고, 돌리고, 가동률을 관리해서 저비용 전기를 만들어내는 회사가 바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다.

따라서 한국전력 그룹 전체 실적을 움직이는 “내부 엔진”은 점점 더 원전 쪽, 그 중에서도 한수원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youtube



2. 한국 전력 구조 안에서 한수원의 위치


먼저 구조부터 정리하자.

2-1. 한국전력공사(KEPCO)

  • 전국의 송배전망을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고,

  • 한수원(원자력·수력), 화력발전사, 재생에너지 사업자 등에서 전기를 사 와서,

  • 가정·기업에 판매하는 판매회사이다.

  • 전기요금은 정부·규제기관이 승인한다.
    그래서 한국전력의 실적은
    연료비(국제 유가·가스 가격) + 환율 + 금리 + 전기요금 정책에 크게 좌우된다.

2-2. 한국수력원자력(KHNP)

  • 한국전력의 100% 자회사로,

  • 국내 원자력발전소와 일부 수력발전소를 실제로 운영하는 회사이다.

  • 이익의 핵심은 원자력 발전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한국 국가 프로파일을 보면
대한민국은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이 26기이고, 2024년 기준 이들 원전이 **국내 전력 믹스의 약 31.7%**를 차지한다는 점이 명시돼 있다.

(출처: IAEA, “Korea, Republic of – Country Nuclear Power Profile Highlights”
https://cnpp.iaea.org/public/countries/KR/profile/highlights (IAEA))


또, 한국전력거래소(KPX) 자료를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전력거래량은 549,387GWh이고, 그 중 **원자력 비중은 32.5%**로 LNG(29.8%), 석탄(29.4%), 재생에너지(6.9%)보다 높다.

(출처: 조선비즈 영문기사
https://biz.chosun.com/en/en-policy/2025/02/09/S7NG6FNKK5GH5ADABVHKUEIJLQ/ (조선비즈))


정리하면,

  • 이미 원전이 한국 최대 전원이고,

  • 그 원전 대부분을 운영하는 회사가 한수원이다.


여기에 2025년 3분기 기준으로

  • 한수원 누적 영업이익이 약 2조원,

  • 한국전력 연결 영업이익이 약 11.5조원 정도로 추정된다면,


한수원은 단일 자회사로서 **한전 영업이익의 약 17%**를 담당하는, 결코 작지 않은 축이다.




3. 원전이 돈을 버는 구조: 건설(EPC)이 아니라, “운영 + 가동률” 레버리지


원전 사업이라고 하면 흔히 **“발전소를 지을 때(EPC) 돈을 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한수원의 본질은 **원전 건설사가 아니라 원전 운영사(Operator)**에 가깝다.


3-1. 건설(EPC) 단계

  • 설계·시공·주요 기자재 공급에서 마진을 남길 수 있는 구간이다.

  • 동시에 공기 지연, 원가 상승, 규제·정치 리스크 등 손실 리스크도 큰 구간이다.

  • 해외 프로젝트(UAE 바라카 등)는 대부분
    한수원 + 두산에너빌리티 + 한전기술 + 한전KPS 같은 컨소시엄 구조이며,
    EPC 이익과 리스크는 여러 회사에 나뉘어서 돌아간다.

3-2. 운영·유지보수(O&M) 단계

  • 국내 신규 주력 노형인 APR1400은 전기출력 약 1.4GW 수준이다.
    세계 원자력협회(WNA) 원전 데이터베이스에서 한국의 원전 순설비용량이 25,609MWe로 나오는데, 이는 APR1400 계열을 포함한 한국 원전 전체 설비 규모를 보여준다.

    (출처: WNA Reactor Database – South Korea row의 25,609MWe)
    https://www.world-nuclear.org/nuclear-reactor-database/summary (World Nuclear Association))

  • 한 번 지으면 보통 설계수명 60년을 기준으로 하고,
    실제로는 40~60년 사이에서 수명연장·교체 여부를 결정한다.

  • 이 기간 동안 원전은

    • 연료비·운영비(변동비)가 매우 낮고,

    • 가동률이 80%대 이상만 유지되면
      매년 상당한 현금흐름을 만든다.

정비(O&M) 자체에서 나오는 매출의 상당 부분은 한전KPS 등 정비 전문 자회사·협력사가 가져가지만,**“저비용 전원으로서 전기를 생산해 생기는 마진”**은 한수원 손익에 직접 반영된다.

따라서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원전은 시공 이후 40~60년 동안, 낮은 변동비와 높은 가동률 덕분에
장기적으로 큰 운영마진(operating margin)을 만들어내는 자산이고,
한수원은 이 운영마진을 핵심 수익원으로 하는 회사
이다.


해외에서도 이 구조는 그대로 반복된다.

예를 들어 UAE 바라카 원전에서 운영사 Nawah Energy Company는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과 장기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해 4기 APR1400에 대한 장기 정비 서비스를 맡겼다.

(출처: ENEC 보도자료)
https://www.enec.gov.ae/news/operations-press-releases/nawah-energy-company-signs-long-term-maintenance-service-agreement-with-khnp-and-kps/ (전력거래소))


EPC는 “입장권”이고, 진짜 돈은 그 뒤 수십 년 동안의 운영·정비에서 꾸준히 쌓이는 구조라고 보는 편이 가깝다.


4. 글로벌 교체 사이클: 왜 2025~2035년이 중요한가


세계 원전의 상당수는 1970~1980년대에 집중적으로 지어졌다.
초기 설계수명은 주로 40년, 수명연장과 설비투자를 통해 최대 60년 정도까지 늘릴 수 있다.

이 말은 곧,

  • 1980년대에 상업운전을 시작한 원전들이

  • 2020년대 중반~2030년대 초
    40~50년차 구간에 대거 진입한다는 뜻이다.

세계 원전 통계를 보면, 2024년 기준 가동 중인 원전은 436기, 총 순설비용량은 약 398GW 수준이다. (World Nuclear Association)
이 중 나이가 많은 설비를 중심으로 보면, 2025~2035년 사이에

  • 설계수명 40년 이상 도달 원전이 최소 120기(93GW) 수준,

  • 30~40년 구간까지 포함하면 295기(263GW) 수준

이 교체·수명연장 후보군에 들어온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탄소중립·에너지 안보·전력수요 증가(특히 데이터센터·AI·반도체)를 함께 고려하면,

“더 이상 원전을 짓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현실성이 떨어지고,
기존 원전의 상당 부분은 연장·교체를 택할 수밖에 없다


는 쪽으로 국제 논의가 이동하는 중이다.

한국 입장에서 보면,

  • 국내: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교체 여부에 따라 한수원의 CAPEX·감가상각·현금흐름 구조가 크게 바뀌고,

  • 해외: 신규 원전뿐 아니라 기존 원전의 대형 보수·교체 프로젝트에서도 수주 기회가 열린다.


즉, 2025~2035년은 글로벌 1차 원전 교체 사이클의 시작 구간으로 볼 수 있고, 그 수혜 가능성은 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 등 한국 원전 밸류체인에 연결될 여지가 크다.


5.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5GW: 전력 수요와 “원전 몇 기”의 의미


이제 시선을 국내로 돌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보자.

5-1. 15GW라는 숫자


정부·업계 발표를 정리한 기사에 따르면,
용인 국가반도체산업단지가 완성될 경우 필요 전력은 약 15GW,
이 중 현재 공급 계획이 확정된 것은 9GW(60%),
나머지 6GW(40%)는 아직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소개된다.

(출처: 서울경제 영문기사)
(https://en.sedaily.com/finance/2025/12/10/samsung-sk-hynix-secure-only-60-percent-of-power-needed-for Seoul Economic Daily)

또 다른 기사에서는 삼성전자 9GW, SK하이닉스 6GW로 수요를 나누어 언급한다.

(출처: 매일경제 영문기사)
(https://www.mk.co.kr/en/economy/11868697 (매일경제)

5-2. “원전 몇 기인가?”


국내 신규 주력 노형인 APR1400의 전기출력을 1.4GW라고 두고 계산해보면,

  • 15GW ÷ 1.4GW ≒ 약 10.7기대형 원전 10~11기 수준이다.


앞서 본 것처럼, 한국의 가동 원전 설비용량은 약 25.6GW, 원전 수는 26기이다. (World Nuclear Association)

따라서,

용인 클러스터 전력 15GW를 전부 원전으로 공급한다고 가정하면,
국내 원전 설비를 지금보다 약 60% 늘리는 효과와 비슷하다.


5-3. 연간 에너지(TWh)로 환산하면


전력은 “순간 최대치(GW)”보다, “1년 동안 실제로 얼마나 쓰느냐(GWh, TWh)”가 더 직관적이다.

  • 15GW를 24시간 365일 쓰면

    • 15GW × 8,760h = 131,400GWh = 131.4TWh/년이다.

  • 실제로는 정비 등으로 100% 가동이 안 되니,
    80%대 초반 이용률(한국 원전 평균 이용률 80%대) 정도를 적용하면

    • 대략 110TWh/년 수준의 추가 전력 수요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인용한 2024년 전력거래량은 549,387GWh(=549.4TWh), 이 중 원전이 32.5%(약 179TWh)를 차지한다. (조선비즈)

그렇다면,

  • 원전 발전량 179TWh에,

  • 용인 전용으로 추가 110TWh를 모두 원전으로 공급한다고 가정하면,

원전 발전량은 약 289TWh로 60% 이상 증가하게 된다.

 

이걸 시나리오별로 보면,

  1. 신규 수요 시나리오

    • 한국 전체 전력 수요가 549TWh → 659TWh로 늘고,

    • 원전이 179TWh → 289TWh를 공급한다고 보면,

    • 원전 비중은 32.5% → 44% 수준까지 올라간다.

  2. 대체 시나리오

    • 전체 전력 수요는 비슷하게 유지되고, 원전이 LNG·석탄을 대체한다고 가정하면,

    • 원전 비중은 이보다 더 높은, 50% 안팎까지 갈 수 있다.

어느 쪽이든 결론은 하나이다.

반도체·AI 산업이 계획대로 커지려면,
원전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유지·확대하는 방향이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것.

 
그리고 그 원전을 실제로 돌려서 전력을 생산하는 주체가 바로 한수원이다.


6. 한국전력·한수원에 대한 구조적 시사점


이제까지 내용을 회사별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6-1. 한국전력(KEPCO)


강점

  1. 원전 비중이 올라갈수록 구조적인 원가 경쟁력이 좋아진다.

    • 원전은 연료비·탄소비용 측면에서 LNG·석탄보다 유리하다.

    • 원전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한국전력 입장에서는
      전력구입비(발전비) 단가가 내려가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2. 반도체·AI·데이터센터처럼 수십 년짜리 전력 수요는 장기 고객에 가깝다.

    • 이런 “장기·고정 수요”에 전기를 공급하는 포지션을
      한국전력이 송배전 독점 구조 속에서 쥐고 있다.

  3. 국가 전력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유일한 플레이어이다.

    • 원전·석탄·LNG·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조합해
      계통 안정과 전력수급 균형을 맞춰야 하는 위치이다.

리스크

  1. 전기요금 정치 리스크

    • 원가가 개선되더라도,
      요금이 정치적으로 억눌리거나 선거·정책 이유로 급격히 인하되면,
      이익 개선이 제약된다.

  2. 부채·금리·환율 리스크

    • 약 130조원 수준의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

    • 고금리·원화 약세가 동시에 오면 재무 구조에 부담이 된다.

6-2. 한국수력원자력(KHNP)


강점

  1. 이미 지어진 원전에서 나오는 장기 현금흐름

    • 현재 가동 중인 26기 원전이 향후 수십 년 동안 전력을 생산한다.

    • 건설비는 과거에 집행되었고, 이제는
      낮은 변동비 + 높은 가동률 덕분에 매년 안정적인 운영마진을 제공한다.

  2. 국내·해외 교체 + 신규 사이클의 동시 도래

    • 국내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교체 여부는
      한수원의 CAPEX·감가상각과 동시에 현금흐름 기간 연장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 해외에서는 바라카 이후 후속 프로젝트,
      그리고 다른 국가의 교체·수명연장 프로젝트에서도
      운영실적과 기술력을 가진 사업자로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3. 반도체 전력 수요와의 높은 궁합

    • 반도체·AI 공장은 24시간 돌아가는 장치산업이고, 정전 리스크에 매우 민감하다.

    • 원전은 기저부하 전원으로서 대규모·안정적·예측 가능한 전력 공급에 최적화돼 있다.

    • 용인 15GW 같은 수요가 늘어날수록,
      국내에서 추가 원전 건설과 수명연장의 명분·필요성은 오히려 강화된다.

리스크

  1. 국내 원전 정책·규제 레짐

    • 수명연장 승인, 신규 원전 인허가, 안전 규제 강화 속도에 따라
      한수원의 투자 계획·비용 구조·수익성이 크게 바뀔 수 있다.

  2. 해외 EPC 프로젝트 리스크

    • EPC 단계에서는 언제든 비용 초과·지연·정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 따라서 한수원의 투자 스토리를 볼 때는
      EPC 이익 기대보다, 40~60년 동안 누적되는 운영·정비 마진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보수적이다.


7. 한수원의 원전 운영마진, 실제로는 어떻게 계산되는가


마지막으로, 한수원의 **원전 운영마진(operating margin)**을 조금 더 회계·정산 관점에서 정리해 보자.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은 의외로 단순하다.

7-1. 개념 정리: “스프레드 × 물량”


한수원의 원전 운영마진은 실무적으로 다음과 같이 이해하면 가장 직관적이다.

운영마진 ≒ (원전 전력판매 정산단가 − 원전 변동비/운영비 단가) × 발전량


조금 풀어서 말하면,

  • 위쪽(단가)

    • 한수원이 전력시장에서 얼마에 팔았는가(정산단가)

  • 아래쪽(원가)

    • 원전 한 단위를 돌리는 데 들어간 연료비 + 운전·정비비(변동비)

  • 물량

    • 실제로 발전해서 정산 대상이 된 kWh(또는 MWh)


이렇게 단가 차이(스프레드) × 물량이 곧 원전 운영마진의 실질적인 근간이 된다.

7-2. “정산단가”는 어떻게 정해지는가: KPX 풀(POOL) 시장 구조


한국 전력시장은 **전력거래소(KPX)**가 운영하는 풀(pool) 시장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
발전사는 전기를 생산해 KPX에 팔고,
한국전력(판매회사)은 KPX에서 전기를 사 온다.

KPX는 전력거래 절차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또 다른 설명 페이지에서는

  • 거래 종료 2일 후 입찰·계량·급전 자료를 토대로 정산금을 산정하고,

  • 1차(초기) 정산과 2차(최종) 정산을 거쳐,

  • 발전회사와 한국전력에 각각 정산 통지서를 보내는 구조를 상세히 설명한다.
    (출처: 전력거래소 “정산처리일정”
    https://www.kpx.or.kr/menu.es?mid=a10401050000 (전력거래소))

정리하면,

  • 한수원은 KPX가 계산한 정산금을 통해
    “이번 달에 원전에서 전기를 얼마만큼 팔았는지”에 대한 현금 유입이 결정된다.

  • 이때 적용되는 단가가 흔히 말하는 정산단가이고,
    실제 운전량(계량값)에 곱해져 정산금(전력거래대금)이 나온다.

즉, 운영마진의 “위쪽(매출)”은

정산단가 × 발전량 = KPX 정산금

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7-3. 이 정산 구조가 손익계산서에 어떻게 반영되는가


정산금이 손익으로 넘어오면 크게 두 줄로 요약할 수 있다.

  1. 매출(전력판매수익)

    • 원전이 생산한 전력(계량값)에 대해 KPX가 계산·통지한 정산금이
      한수원의 **전력판매수익(매출)**로 인식된다.

    • 초기정산과 최종정산의 시차 때문에
      “정산 차이”가 발생하면, 해당 부분은 매출 조정·미수금 등으로 처리된다.

  2. 비용(원전 운영비용)

    • 변동비/운영비 성격: 핵연료비, 운전·정비비 등

    • 고정비/자본비용 성격: 감가상각비, 해체충당부채(미래 폐로비용에 대한 회계적 반영) 등

일반적으로 업계에서 “운영마진”이라고 할 때는
주로 정산금에서 연료비·운영비 같은 변동비를 뺀 잔여를 강조하고,
분석 목적에 따라 감가상각·충당부채까지 고려해 EBITDA 마진, 영업이익률 등으로 확장해 본다.

핵심은,

정산단가가 일정 수준 이상이고, 원전의 변동비가 낮으며,
가동률(발전량)이 높을수록, 한수원의 운영마진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구조
라는 점이다.

 


8. 정리: 왜 한수원은 “한국전력의 메인 키 플레이어”인가


지금까지를 한 문장으로 다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국내 전력 믹스에서 원전은 이미 30%대 초반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반도체·AI 수요를 감당하려면 원전 비중을 40~50% 수준까지 키워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원전을 실제로 짓고, 돌리고, 가동률을 유지하며 장기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회사가 한수원이다.

 

여기에

  • 기존 원전의 교체·수명연장 사이클,

  • 그동안 쌓아온 운영·정비 역량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운영마진,

  • 앞으로 지어질 국내·해외 신규 원전과 연계된 장기 O&M,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대규모 산업용 전력 수요까지 얹으면,


한수원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한국전력 그룹 내부에서 가장 중요한 현금창출원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기 실적 숫자를 맞히는 것이 아니라,

원전이라는 자산이 어떤 수명 곡선을 그리며 현금을 만들어내고,
그 현금이 한국전력(판매회사)과 한수원(발전·운영회사) 사이에서
어떤 규칙(KPX 정산·요금정책)을 통해 배분되는지 구조를 이해하는 것
이다.

 

이 구조를 이해하고 나면,
한수원이 왜 K-원자력 산업에서 핵심 축으로 기능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한국전력공사 내에서 한수원의 이익 비중이 중장기적으로 왜 지금보다 더 커질 수밖에 없는지
(이미 현재 수준도 결코 작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납득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