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6일 목요일

생각정리 333 (* Memory redefinition, Agent Architecture, RSI, AGI)

이전 글에서 Self-improving Agent와 RSI로 이어지는 발전 경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결국 핵심 문제 중 하나가 ‘메모리를 어떻게 정의하고 활용할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특히 Agent가 단순히 과거의 정보를 저장하는 수준을 넘어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지식과 Skill로 전환하며, 다시 자신의 학습 방식까지 개선하기 위해서는 Memory의 역할을 기존과 다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메모리는 정보를 저장하는 공간을 넘어, 수많은 경험을 지식과 행동으로 압축하고 이를 다음 판단에 활용하도록 만드는 지능의 핵심 인프라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변화는 반도체 산업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AI의 발전이 연산능력 확대를 넘어 더 많은 경험과 상태를 장기간 유지하고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HBM과 서버용 DRAM, 기업용 SSD를 포함한 메모리 수요 역시 구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결국 AI 시대의 메모리는 연산을 보조하는 부품을 넘어 AI의 성능과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으로 그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AGI로 가는 길에서 왜 다시 ‘메모리’가 중요해지는가


인간 지능에서 Episodic Memory, Semantic Memory, Agent Architecture, 그리고 RSI까지


AI의 발전을 설명할 때 가장 익숙한 단어는 오랫동안 모델 크기, 학습 데이터, 연산량, Context Window, 추론 능력이었다.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더 큰 모델을 만들고, 더 많은 Test-Time Compute를 투입하면 지능이 높아진다는 접근이다. 실제로 이 방식은 놀라울 정도로 잘 작동했다. 초기 GPT에서 최근의 Reasoning Model과 AI Agent까지 이어지는 급격한 성능 향상의 상당 부분은 이러한 Scaling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AI가 단순한 질의응답 모델에서 벗어나 수시간, 수일, 장기적으로는 수개월에 걸쳐 스스로 일을 수행하는 Agent로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문제가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모델이 아무리 뛰어난 추론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지난번에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실패했던 전략을 다음번에도 반복하고, 이미 발견했던 해결책을 매번 다시 탐색하며, 수천 번의 경험에서 공통된 패턴을 추출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발전하는 지능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바로 이 지점에서 Memory의 정의 자체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과거 AI에서 Memory는 주로 정보를 저장하는 공간으로 이해되었다.

앞으로의 Agent와 AGI에서 Memory는 단순한 저장장치를 넘어 경험을 지식으로 바꾸고, 지식을 행동으로 바꾸며, 다시 자신의 학습 방법 자체를 개선하도록 만드는 인지 인프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변화는 최근 다시 중요해지고 있는 Recursive Self-Improvement, RSI와 직접 연결된다.


1. 인간 지능을 생각하면 왜 AGI에서 Memory가 중요한지 이해하기 쉽다


Memory의 중요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은 인간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사람의 지능은 매 순간 완전히 새롭게 시작되지 않는다.

우리는 현재 눈앞의 문제를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과거에 무엇을 경험했는지, 비슷한 상황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어떤 전략이 효과적이었는지를 끊임없이 활용한다.

이를 매우 단순화하면 인간의 지능은 다음과 같은 순환구조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Perception
   ↓
Working Memory
   ↓
Reasoning
   ↓
Action
   ↓
Experience
   ↓
Episodic Memory
   ↓
Consolidation
   ↓
Semantic Knowledge
   ↓
Procedural Skill
   ↓
Future Reasoning


예를 들어 어린아이가 뜨거운 컵을 처음 만졌다고 하자.

처음에는 단순한 사건이다.

컵을 만졌다.
손이 뜨거웠다.
손을 뗐다.

이것이 Episodic Memory, 즉 하나의 경험으로 남는다.

그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아이는 단순한 사건을 넘어 일반적인 규칙을 배우기 시작한다.

김이 나는 물건은 뜨거울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Semantic Memory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행동 자체가 자동화된다.

뜨거워 보이는 물체에는 먼저 손을 가까이 대어 온도를 확인한다.

이것은 Procedural Memory, 즉 행동 전략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이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Experience
   ↓
Memory
   ↓
Generalization
   ↓
Knowledge
   ↓
Skill


이라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사람이 자전거를 타는 것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렵다. 수없이 넘어지고, 핸들을 과도하게 움직이고, 페달의 힘을 조절하지 못한다.

그러나 수백 번의 미세한 성공과 실패가 축적되면서 어느 순간 우리는 자전거를 타기 위해 과거의 모든 Episode를 하나씩 떠올리지 않는다.

그 경험들이 이미 Skill로 압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인간 지능의 상당 부분은 단순히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능력이 아니라,

경험을 축적하고 → 경험에서 규칙을 발견하고 → 규칙을 행동으로 변환하고 → 이후 경험을 통해 다시 수정하는 능력

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왜 AGI 연구가 발전할수록 Memory가 중요해지는지 이해하기 쉬워진다.


2. Memory가 없으면 아무리 똑똑한 AI도 매번 처음부터 시작한다


매우 뛰어난 Reasoning Model이 있다고 하자.

수학 문제도 잘 풀고, 코딩도 잘하고, 복잡한 기업 분석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작업이 끝나는 순간 모든 경험을 잊는다면 구조는 다음과 같다.

Task 1
 ↓
Think
 ↓
Solve
 ↓
Forget

Task 2
 ↓
Think
 ↓
Solve
 ↓
Forget

Task 3
 ↓
Think
 ↓
Solve
 ↓
Forget


각 Task에서 순간적인 지능은 높다.

하지만 시간에 따른 지능의 누적이 존재하지 않는다.

반대로 Memory가 존재하면 구조가 달라진다.

Task
 ↓
Reasoning
 ↓
Action
 ↓
Outcome
 ↓
Experience
 ↓
Memory
 ↓
Learning
 ↓
Better Strategy
 ↓
Next Task


이제 첫 번째 Task와 1만 번째 Task를 수행하는 Agent가 같지 않을 수 있다.

중간에 경험이 축적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Memory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지능에 시간이라는 축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 차이가 AGI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할 수 있다.


3. Context가 길어진다고 Memory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먼저 Context와 Memory를 구분해야 한다.

Context는 모델이 지금 보고 있는 정보다.

현재 질문, 시스템 프롬프트, 검색 결과, 읽고 있는 문서, 직전 대화 등이 Context Window에 들어간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현재 책상 위에 펼쳐놓은 자료다.

반면 Memory는 지금 보이지 않더라도 필요하면 과거로부터 다시 가져올 수 있는 정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과거에

“보고서에는 이모지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고 하자.

현재 대화에서 이 문장을 보고 있다면 Context다.

그러나 며칠 뒤 새로운 대화를 시작했는데도 시스템이

사용자는 분석 보고서에서 이모지를 선호하지 않는다.

라는 사실을 다시 가져올 수 있다면 Memory다.

따라서 둘은 구조적으로 다르다.

Context는 현재 계산 공간이고, Memory는 시간을 넘어 유지되는 상태다.

Agent가 장기화될수록 이 차이는 더욱 중요해진다.

Context Window를 10만 토큰에서 100만 토큰, 다시 수백만 토큰으로 늘릴 수는 있다.

그러나 Agent가 수개월 동안 수십만 개의 행동을 수행하기 시작하면 모든 기록을 매 순간 Context에 넣는 방식은 비효율적이다.

결국 필요한 구조는 다음에 가까워진다.

Massive Experience
        ↓
Persistent Memory
        ↓
Selective Retrieval
        ↓
Small Relevant Context
        ↓
Reasoning


모든 것을 항상 보고 있는 지능보다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기억해낼 수 있는 지능이 중요해진다.


4. Memory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계층으로 구성된다


Working Memory


현재 사고하고 있는 공간이다.

예를 들어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휴대폰으로 교통상황을 확인한다고 하자.

지금 보고 있는 것은

  • 현재 시간
  • 목적지
  • 평소 출근 경로
  • 실시간 교통상황
  • 오늘 비가 오는지 여부

같은 정보다.

이 정보들은 지금 어떤 길로 갈지를 판단하기 위해 잠시 머릿속에 올려놓은 정보다.

컴퓨터에 비유하면 RAM에 가깝다.

용량은 제한적이지만 현재 판단과 Reasoning에 직접 사용된다.


Episodic Memory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저장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다.

지난주 월요일 아침 평소 다니던 큰길로 출근했는데 공사 때문에 심하게 막혔다. 그래서 중간에 골목길로 우회했고 평소보다 15분 빨리 도착했다.

이것이 Episodic Memory다.

여기에는 단순히 “골목길이 빠르다”는 정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그 결과가 어땠는지가 함께 들어 있다.

사람으로 치면

지난번 비가 많이 왔던 날 이 길로 갔다가 한 시간이나 막혔지.

처럼 특정한 사건과 시간, 상황이 묶여 있는 기억이다.


Semantic Memory


여러 Episode에서 일반적으로 무엇이 사실인지를 추출한다.

예를 들어 비슷한 경험이 반복됐다고 하자.

  • 월요일 아침에는 큰길이 자주 막혔다.
  • 비가 오는 날에는 교차로 주변 정체가 심했다.
  • 공사구간이 있는 날에는 골목길 우회가 더 빨랐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다음과 같은 지식으로 정리될 수 있다.

월요일 출근시간에는 평소 이용하는 큰길이 자주 막힌다.

또는

큰길에 정체가 심할 때는 골목길로 우회하는 편이 대체로 빠르다.

이제 특정 날짜의 사건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경험에서 추출된 일반적인 지식이 된다.

지난번에 무엇이 있었는가

에서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무엇이 사실인가

로 한 단계 올라간 것이다.


Procedural Memory


Semantic Knowledge가 반복적으로 검증되면 행동 규칙으로 발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출근할 때마다 다음과 같은 행동 패턴이 생길 수 있다.

출근 준비
   ↓
교통상황 확인
   ↓
큰길 정체 여부 확인
   ↓
정체가 심하면 우회로 선택
   ↓
출발

이제 매번

지난번에는 어땠지?

라고 하나하나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이미 경험과 지식이 행동 순서로 압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단계에서는 단순히

무엇이 사실인가

를 넘어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를 기억한다.

사람이 매일 아침 별다른 고민 없이 교통상황을 확인하고, 막히면 자연스럽게 우회로를 선택하는 것과 비슷하다.


Meta-Memory


여기서 한 단계 더 올라가면 어떤 기억을 믿고, 언제 수정하며, 무엇을 더 중요하게 기억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단계가 생긴다.

예를 들어 어느 순간 공사가 끝나서 큰길이 더 이상 막히지 않는다고 하자.

그런데 계속

월요일에는 큰길이 막힌다.

라는 과거의 Semantic Memory만 믿고 우회한다면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이때 사람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판단을 수정한다.

최근 몇 주 동안은 큰길이 더 빨랐다.
예전의 우회 규칙은 이제 바꿔야겠다.

즉 기억 자체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 어떤 경험을 더 중요하게 볼지
  • 오래된 기억을 언제 수정할지
  • 어떤 규칙을 계속 유지할지
  • 어떤 행동습관을 바꿀지

를 다시 판단한다.

이것이 Meta-Memory에 가까운 개념이다.



결국 같은 출근길 사례 하나로 보면 Memory 계층은 이렇게 이해할 수 있다.

Working Memory
"지금 어느 길이 막혀 있지?"
        ↓
Episodic Memory
"지난 월요일 이 길로 갔다가 많이 막혔다."
        ↓
Semantic Memory
"월요일 아침에는 이 큰길이 자주 막힌다."
        ↓
Procedural Memory
"출근 전에 교통상황을 보고 막히면 우회한다."
        ↓
Meta-Memory
"최근에는 큰길이 안 막히니 기존 우회 규칙을 수정해야겠다."


이렇게 보면 Memory의 발전은 단순히 더 많이 기억하는 과정이라기보다,

사건을 기억하고 → 반복된 경험에서 규칙을 만들고 → 그 규칙을 행동으로 바꾸고 → 다시 그 규칙 자체를 수정하는 과정

으로 이해하는 편이 훨씬 쉽다.


5. 인간의 전문성도 결국 Episodic → Semantic → Procedural의 압축 과정이다


이 부분이 AGI와 연결할 때 특히 중요하다.

숙련된 의사와 초보 의사가 같은 환자를 본다고 생각해보자.

초보자는 증상 하나하나를 의식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반면 수십 년 동안 많은 환자를 경험한 전문가는 환자의 몇 가지 특징만 보고도 중요한 가능성을 빠르게 좁힐 수 있다.

전문가가 과거 환자 10만 명을 하나씩 검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Episode가 이미

Individual Cases
      ↓
Patterns
      ↓
Medical Knowledge
      ↓
Diagnostic Heuristics

로 압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도 비슷하다.

기업을 처음 분석하는 사람은

  • 매출

  • 이익

  • CAPEX

  • 재고

  • 운전자본

  • 현금흐름

을 각각 독립된 지표로 본다.

하지만 많은 기업 사이클을 경험한 사람은 몇 개의 숫자만 보고도

재고 증가 → 가동률 하락 → 가격 압력 → 마진 악화

같은 연결구조를 빠르게 인식한다.

이것 역시 단순한 기억량 증가라기보다 경험이 구조화된 지식으로 압축된 결과다.

따라서 인간의 전문성을 생각하면 AGI Memory에서 필요한 것도 분명해진다.

Agent는 모든 Episode를 영원히 같은 형태로 저장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경험을 더 작은 지식구조와 행동구조로 압축해야 한다.


6. 지능의 발전은 결국 Experience Compression일 수 있다


Agent가 100만 개의 Task를 수행했다고 하자.

100만 개의 기록을 모두 보유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매 문제마다 100만 개의 Episode를 다시 읽어야 한다면 효율적인 지능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상적인 방향은 다음과 같다.

1,000,000 Experiences
        ↓
    Episodic Memory
        ↓
    Consolidation
        ↓
   Semantic Memory
        ↓
 Procedural Skills


많은 경험이 더 적은 수의 일반화된 지식으로 압축되고, 다시 더 적은 수의 Skill과 Policy로 변환된다.

이것을 Experience Compression이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Memory의 절대량과 함께 Compression Ratio다.

높은 수준의 지능은 모든 경험을 보존하는 능력보다는

어떤 차이는 버리고
어떤 공통점을 남기며
어떤 규칙으로 일반화할 것인가


를 잘 판단해야 한다.

결국 인간이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쌓는 과정과 상당히 비슷한 문제가 Agent Architecture에서도 등장하게 된다.


7. 그래서 Memory Engineering의 핵심은 Storage가 아니라 Management다


Memory를 처음 생각하면 가장 쉬운 접근은 모든 대화를 저장하는 것이다.

Conversation
    ↓
Vector DB
    ↓
Similarity Search

초기에는 꽤 잘 작동한다.

그러나 대화가 100개에서 10만 개, 1억 개가 되면 문제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2024: Python을 주로 사용
2025: TypeScript 중심으로 전환
2026: Rust를 주력 언어로 사용

한다고 하자.

모든 기록을 동일하게 보존하면 검색 결과에는 세 정보가 동시에 등장할 수 있다.

AI가 판단해야 한다.

  • 어떤 것이 오래된 정보인가.

  • 어떤 것이 현재 정보인가.

  • 이전 Memory를 삭제해야 하는가.

  • 업데이트해야 하는가.

  • 둘을 모두 보존해야 하는가.


따라서 Memory Engineering의 핵심은 Storage가 아니다.

다음과 같은 Memory Lifecycle Management다.

  1. Formation —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2. Consolidation — 여러 경험에서 무엇을 일반화할 것인가

  3. Retrieval — 현재 문제에 어떤 기억을 가져올 것인가

  4. Forgetting / Evolution — 무엇을 수정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Memory의 성능은 결국 이 네 단계의 품질에 의해 결정된다.


8. Formation: 모든 경험을 장기기억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사람도 하루 동안 발생한 모든 장면을 동일하게 기억하지 않는다.

AI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오늘 점심으로 김밥을 먹었다.

라는 대화는 대부분의 Agent에게 장기적으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앞으로 기업을 분석할 때 EBITDA보다 FCF를 더 중요하게 봐달라.

라는 정보는 이후 수백 번의 interaction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Raw Conversation을 그대로 저장하는 것보다 Fact와 Preference, Pattern을 추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Raw Conversation
       ↓
Fact Extraction
       ↓
Memory Candidate

하지만 한 번 등장한 정보라고 모두 장기기억으로 만들어서도 안 된다.

사람이 한 번

요즘 Rust가 재미있다.

라고 말했다고 해서

이 사람은 Rust 개발자다.

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반면 비슷한 정보가 반복된다면 의미가 달라진다.

March: Rust 공부
April: Rust 프로젝트
May: Python보다 Rust를 더 자주 사용

이런 Recurrence가 발생하면 장기적인 Semantic Memory 후보가 될 수 있다.


9. Consolidation: 경험을 지식으로 바꾸는 과정


이 과정이 Memory Architecture의 핵심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여러 차례 다음과 같이 반응했다고 하자.

Episode 1
긴 보고서를 줄여달라고 요청

Episode 2
긴 문단을 Bullet 형태로 수정 요청

Episode 3
핵심 중심으로 재정리 요청

이 Episode들을 그대로 보유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더 높은 수준의 Memory System은 이를 다음과 같이 압축한다.

Episodic Summary

여러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사용자가 긴 문단을 줄이고 구조화된 형식으로 수정하도록 요청했다.

그리고 다시 일반화한다.

Semantic Memory

사용자는 분석 글에서 긴 문단보다 구조화되고 가독성이 높은 서술을 선호한다.

이렇게 되면 향후 Agent는 과거 Episode 세 개를 매번 읽지 않아도 된다.

Semantic Memory 하나만 검색하면 된다.

Experience Retrieval
        ↓
Knowledge Retrieval

로 바뀐다.

이 변화는 장기 Agent에서 매우 중요하다.


10. Memory에서 ‘잊기’는 결함이 아니라 기능이다


직관적으로 AI는 모든 것을 기억할수록 좋아 보인다.

하지만 인간도 모든 정보를 같은 강도로 기억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중요하지 않은 정보까지 모두 유지하면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Agent도 같다.

Memory가 계속 증가하면

  • 오래된 정보

  • 중복 정보

  • 잘못 추출된 정보

  • 서로 모순되는 정보

  • 특정 순간에만 유효했던 정보


가 함께 늘어난다.

결국 문제는 저장공간이 아니라 Signal-to-Noise Ratio가 된다.

따라서 Memory에는 Decay와 Forgetting이 필요하다.

Low-use Memory
      ↓
Decay
      ↓
Archive / Forget

Frequently Useful Memory
      ↓
Reinforcement
      ↓
Keep / Strengthen


그리고 모든 Memory의 반감기가 같을 필요도 없다.

특정 사건에 대한 Episodic Memory는 시간이 지나면서 중요도가 낮아질 수 있다.

반면 장기간 반복적으로 검증된 Semantic Knowledge는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망각도 Memory Management의 일부이며, 나아가 Intelligence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11. Retrieval: 많이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가져오는 것


Memory가 아무리 좋아도 필요할 때 찾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초기 Retrieval은 주로 Semantic Similarity 중심이었다.

하지만 장기 Agent에서는 similarity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예를 들어

Memory A
Similarity: 0.95
Age: 3 years

Memory B
Similarity: 0.90
Age: yesterday

라면 어떤 Memory가 더 중요한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Retrieval에는 최소한 다음 요소가 결합될 가능성이 높다.

Retrieval Quality = Relevance + Importance + Freshness + Confidence + Task Context


그리고 검색된 Memory를 무작정 많이 Context에 넣어서도 안 된다.

관련 Memory가 1,000개 있다고 해서 1,000개를 모두 넣으면 Context가 오히려 오염될 수 있다.

좋은 Memory System의 목적은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

이 아니라

지금 필요한 몇 개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

이다.


12. 초기 ChatGPT의 Hallucination도 Memory 관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초기 ChatGPT에 Hallucination이 많았던 이유를 단순히 “Memory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초기 LLM에도 이미 엄청난 양의 지식이 있었다.

사전학습 과정에서 책, 인터넷, 문서의 패턴이 Model Weight 안에 압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넓게 보면 이것을 Parametric Semantic Memory라고 생각할 수 있다.

Training Data
     ↓
Pretraining
     ↓
Model Weights
     ↓
Implicit Knowledge

문제는 그 지식이 다음과 같이 명시적으로 관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Fact
Source
Confidence
Last Updated
Supporting Evidence
Contradiction

더구나 초기 LLM은 자신의 과거 실패를 지속적으로 축적하지 못했다.

한 세션에서 오류를 범했다고 해도 새로운 세션에서

지난번 내가 이 접근법으로 실패했으니 이번에는 다른 방법을 써야겠다.

라는 지속적인 Learning Loop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를 단순화하면 초기 구조는 다음과 같았다.

Huge Parametric Knowledge
         +
Current Context
         ↓
Generation

이후 Agent Architecture가 추가하고 있는 것은

Episodic Memory
Semantic Memory
External Retrieval
Verification
Memory Update
Skill Learning

이다.

따라서 Hallucination 문제 역시 단순히 모델이 덜 똑똑해서 발생한 문제로만 볼 필요는 없다.

지식을 검증하고, 출처를 확인하고, 오류 경험을 축적하고, 오래된 사실을 업데이트하는 인지 인프라의 부재가 근본적인 중요한 문제였다.


13. Agent가 등장하면서 Memory의 정의가 바뀌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LLM은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다.

Input
 ↓
Reasoning
 ↓
Output


Agent는 여기서 환경과 상호작용한다.

Task
 ↓
Reasoning
 ↓
Action
 ↓
Environment
 ↓
Outcome


그리고 Persistent Memory가 추가되면 시간이 연결된다.

Task
 ↓
Action
 ↓
Outcome
 ↓
Experience
 ↓
Memory
 ↓
Next Task

이 순간부터 Agent는 단순한 Reasoning Machine을 넘어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된다.

다시 Episodic Memory가 Semantic Memory로 Consolidation되기 시작하면 한 단계 더 올라간다.

Experience
 ↓
Episodic Memory
 ↓
Pattern Detection
 ↓
Semantic Knowledge
 ↓
Better Action


이제 Agent는 과거를 저장하는 수준을 넘어 과거에서 배우기 시작한다.


14. Self-improving Agent Harness가 중요한 이유


최근 등장하는 Agent Harness가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존 Agent Architecture는 대부분 사람이 설계했다.

Model
+
Prompt
+
Tools
+
Fixed Agent Architecture

모델은 이 구조 안에서 움직인다.

반면 발전된 Self-improving Harness에서는 Agent가 자신의 작업 trajectory를 관찰하고 이를 기반으로

  • Memory

  • Skill

  • Prompt

  • Sub-agent

  • Workflow

같은 일부 persistent state를 변경할 수 있다.

구조는 다음처럼 바뀐다.

Agent
 ↓
Experience
 ↓
Evaluation
 ↓
Memory Update
 ↓
Skill Update
 ↓
Prompt / Sub-agent Update
 ↓
Next Task

아직 Foundation Model의 Weight 자체를 반복적으로 재훈련하는 강한 의미의 RSI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중요한 변화가 나타났다.

Agent가 자신의 실행환경 일부를 자기 경험에 따라 수정하는 Feedback Loop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Harness-level Self-Improvement가 중요한 이유다.

생각정리 332 (* RSI, Harness)


15. RSI의 핵심은 ‘성능 향상’보다 ‘향상 능력의 향상’이다


Recursive Self-Improvement를 단순히 AI가 시간이 지나며 좋아지는 것이라고 정의하면 지나치게 넓다.

보다 중요한 구분이 필요하다.

Agent가 새로운 Skill을 만들어 특정 작업을 더 잘하게 된다면 Self-Improvement다.

하지만 Agent가

어떻게 Skill을 만들어야 더 좋은 Skill을 만들 수 있는가

를 학습하기 시작하면 Meta Level로 올라간다.

Memory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인간이 다음 규칙을 정할 수 있다.

Similar Episodes ≥ 3
→ Consolidate

Semantic Memory
→ Long Retention

Episodic Memory
→ Shorter Retention

Retrieval
→ Top K = 5

그런데 Agent가 장기간 경험을 쌓으면서

내가 코딩 작업에서는 Episodic Memory를 너무 빨리 삭제하고 있다.

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면 Retention Policy를 바꿀 수 있다.

또는

Semantic Memory만 검색하면 edge case에서 오류가 많이 발생한다.

라고 판단하여

Semantic Retrieval
       ↓
Low Confidence
       ↓
Supporting Episodic Retrieval

로 구조를 수정할 수도 있다.

이 순간부터 Agent는 단순히 Memory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방법 자체를 학습하기 시작한다.


16. 여기서 RSI의 두 개의 Flywheel이 생긴다


첫 번째 Flywheel은 비교적 단순하다.

Experience
 ↓
Memory
 ↓
Knowledge
 ↓
Skill
 ↓
Better Action
 ↓
Better Experience
       ↺

이것은 무엇을 배우는가에 관한 Loop다.

하지만 더 중요한 두 번째 Loop가 가능하다.

Experience
 ↓
Evaluate Memory System
 ↓
Improve Formation
 ↓
Improve Consolidation
 ↓
Improve Retrieval
 ↓
Improve Forgetting
 ↓
Better Learning
 ↓
Better Experience
       ↺

이것은 어떻게 배우는가에 관한 Loop다.

첫 번째는 Self-Improvement다.

두 번째는 점점 RSI에 가까워진다.

왜냐하면 이제 시스템이 자신의 성능뿐 아니라 자신을 개선하는 메커니즘 자체를 개선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17. RSI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장기 경험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Memory Scale 문제가 등장한다.

Agent가 자신의 Memory Policy가 효과적인지 판단하려면 상당한 양의 longitudinal experience가 필요하다.

한두 번의 성공으로는 어떤 전략이 우수한지 알기 어렵다.

예를 들어 Memory Policy A와 B를 비교하려면 다음과 같은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Memory Policy A
      ↓
Thousands of Tasks
      ↓
Performance

Memory Policy B
      ↓
Thousands of Tasks
      ↓
Performance

그리고 다시 결과를 분석해야 한다.

A vs B
  ↓
Meta Evaluation
  ↓
Memory Policy C

따라서 RSI가 발전할수록 Raw Trajectory와 Episodic Memory의 총량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Storage Size가 아니다.

Effective Memory Capacity다.

거대한 Episode를 유지하되 대부분을 압축하여 더 작은 Semantic Knowledge와 Procedural Skill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대략 다음과 같은 구조가 자연스럽다.

Raw Trajectory          Largest
      ↓
Episodic Memory         Very Large
      ↓
Semantic Memory         Medium
      ↓
Procedural Skills       Small / Dense
      ↓
Working Context         Very Small


따라서 미래의 Memory Scaling은

Storage Scaling

보다는

Storage + Compression + Retrieval + Updating Scaling

에 가깝다.


18. Semantic Memory가 최종 단계는 아니다


처음에는 Episodic Memory가 Semantic Memory로 올라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변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RSI에서는 그 이후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발전이 가능하다.

Episodic

지난번 문제에서 세 개의 Sub-agent를 병렬로 실행했더니 해결 속도가 빨라졌다.

 

Semantic

여러 Hypothesis를 비교해야 하는 문제에서는 Parallel Exploration이 효과적이다.

 

Procedural

Hypothesis가 세 개 이상이면 세 개의 Sub-agent를 병렬 실행하고 Evaluator가 결과를 비교하도록 한다.


그리고 한 단계 더 올라간다.

Meta

어떤 상황에서 Parallel Exploration 전략을 Skill로 만들고, 언제 수정하며, 언제 폐기할 것인가.


결국 Memory Hierarchy는 다음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


Ep
isodicSemanticProceduralMeta


Semantic Memory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를 담당한다.

Procedural Memory는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담당한다.

Meta-Memory는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기억할 것인가를 담당한다.

RSI가 본격적으로 발전한다면 마지막 단계가 특히 중요해진다.


19. 다시 인간에게 돌아오면 이 구조가 더 명확해진다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도 단순한 정보 축적 과정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아이는 단순히 더 많은 사실을 외우기 때문에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경험을 통해

  • 무엇에 Attention을 줘야 하는지

  • 어떤 경험이 중요한지

  • 언제 기존 믿음을 수정해야 하는지

  • 어떤 전략을 반복해야 하는지

  • 무엇을 무시해도 되는지

를 함께 배운다.

즉 사람은 세상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세상을 배우는 방법도 학습한다.

초보자는 모든 정보를 중요하게 받아들인다.

전문가는 어떤 정보가 Signal이고 어떤 정보가 Noise인지 빠르게 구분한다.

초보자는 실패할 때마다 개별 사건으로 받아들인다.

전문가는 실패들 사이의 공통 구조를 발견한다.

초보자는 매 문제를 새롭게 해결한다.

전문가는 과거 경험에서 만들어진 Mental Model과 Skill을 재사용한다.

결국 전문성이란 단순한 Memory Volume의 증가가 아니다.

Memory Organization의 질적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이 점이 미래 Agent Architecture와 상당히 닮아 있다.


20. AGI에서 Memory가 중앙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


이 관점에서 AGI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면 Memory는 매우 독특한 역할을 가진다.

Reasoning은 현재 문제를 해결한다.

Action은 외부세계와 상호작용한다.

Learning은 결과에서 변화한다.

그리고 Memory는 이 모든 과정을 시간적으로 연결한다.

이를 단순화하면


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곱셈으로 보는 이유가 중요하다.

Reasoning이 아무리 뛰어나도 Memory가 없다면 경험이 누적되지 않는다.

Memory가 아무리 커도 Reasoning이 약하면 경험을 올바르게 일반화하지 못한다.

Reasoning과 Memory가 모두 뛰어나도 Action이 없다면 새로운 경험을 생성하기 어렵다.

그리고 Evaluation과 Learning이 없다면 어떤 경험이 성공이었는지 판단할 수 없다.

따라서 AGI를 Memory 하나로 환원할 수는 없다.

다만 Memory는 다른 요소들을 시간축에서 하나의 지속적인 지능으로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라고 볼 수 있다.


21. 지능의 정의 자체도 달라질 수 있다


초기 LLM 시대에는 지능을 상당 부분 다음 질문으로 평가했다.

이 모델은 지금 이 문제를 얼마나 잘 풀 수 있는가.

그래서 Benchmark가 중요했다.

하지만 장기 Agent 시대에는 다른 질문이 중요해질 수 있다.

같은 Agent에게 10만 개의 Task를 수행하게 했을 때 첫 번째 Task와 10만 번째 Task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생겼는가.

이제 지능은 정적인 Capability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개념적으로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Static Intelligence
= 지금 얼마나 잘하는가

Learning Intelligence
= 경험한 뒤 얼마나 좋아지는가

Recursive Intelligence
= 좋아지는 능력 자체가 얼마나 좋아지는가

이 정의를 받아들이면 Memory의 중요성이 더욱 명확해진다.

과거 상태를 기억하지 못하면 현재와 비교할 수 없다.

경험을 저장하지 못하면 학습할 수 없다.

학습 결과를 보존하지 못하면 Skill이 누적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학습 과정에 대한 기록이 없다면 학습 방법 자체를 개선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Recursive라는 개념 자체가 본질적으로 시간과 Memory를 요구한다.


22. AGI 시대에는 새로운 Scaling Axis가 추가될 수 있다


LLM 시대의 주요 Scaling Axis는 대략 다음과 같았다.

Parameters
 ↓
Training Data
 ↓
Training Compute
 ↓
Context Length
 ↓
Test-Time Compute


그러나 Agent와 AGI 시대로 갈수록 새로운 축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Persistent Experience
 ↓
Episodic Memory
 ↓
Semantic Compression
 ↓
Proceduralization
 ↓
Meta-Learning


지금까지 AI Scaling은 주로 공간적인 확대였다.

더 많은 Parameter.

더 많은 GPU.

더 많은 Token.

더 큰 Context.


앞으로는 여기에 시간적인 Scaling이 추가될 수 있다.

한 Agent가 얼마나 오랫동안 경험할 수 있는가.

얼마나 많은 Episode를 축적할 수 있는가.

그 Episode에서 얼마나 좋은 Semantic Knowledge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Semantic Knowledge를 얼마나 효율적인 Skill로 컴파일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학습 방법까지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가.

이것이 AGI의 새로운 Scaling Dimension이 될 가능성이 있다.


23. 하지만 Memory가 커질수록 새로운 위험도 생긴다


Memory Architecture가 강해진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Episode를 잘못 일반화하면 잘못된 Semantic Memory가 생길 수 있다.

그 Semantic Memory가 Procedural Skill로 변환되면 Agent의 행동 자체가 잘못될 수 있다.

그리고 잘못된 행동이 다시 새로운 잘못된 경험을 생산하면 다음과 같은 Loop가 가능하다.

Wrong Experience
 ↓
Wrong Semantic Memory
 ↓
Wrong Skill
 ↓
Wrong Action
 ↓
More Wrong Experience
 ↓
Reinforcement
       ↺

즉 Self-Improvement Flywheel은 반대 방향으로도 돌 수 있다.

Self-Corruption Flywheel이다.

그래서 미래의 Agent에서는 Semantic Memory가 어떤 Episode에서 만들어졌는지 추적할 수 있는 Provenance가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

필요하다면

Semantic Claim
      ↓
Supporting Episodes
      ↓
Raw Evidence
      ↓
Revalidation

이 가능해야 한다.

즉 Semantic Memory를 만든다고 Episodic Memory를 무조건 삭제해서는 안 된다.

고수준 지식과 저수준 Evidence가 함께 존재하는 계층적인 Memory System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


24. 결국 Memory는 저장장치에서 인지 인프라로 변하고 있다


AI 발전을 Memory 관점에서 다시 정리하면 흐름이 선명해진다.

초기에는 Model Weight 자체가 거의 유일한 장기 지식 저장소였다.

그다음 Context Window가 커졌다.

이후 Retrieval이 붙었다.

Agent가 등장하면서 Persistent Episodic Memory가 필요해졌다.

Long-term Agent에서는 Semantic Consolidation이 중요해지고 있다.

더 발전하면 Semantic Knowledge가 Skill과 Procedural Memory로 변한다.

Self-improving Agent에서는 자신의 Memory Policy를 수정하는 Meta-Memory까지 필요해질 수 있다.

Model Weights
     ↓
Context
     ↓
Retrieval
     ↓
Persistent Memory
     ↓
Episodic Memory
     ↓
Semantic Memory
     ↓
Procedural Skills
     ↓
Meta-Memory
     ↓
Self-Improving Learning Policy


Memory의 정의 자체가 계속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과거에는

무엇을 저장하고 있는가.

가 중요했다.

앞으로는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일반화하고,
언제 검색하고,
무엇을 버리고,
어떤 경험을 Skill로 변환하며,
이 모든 정책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전체가 Memory Architecture가 될 수 있다.


마무리: AGI는 ‘더 잘 생각하는 AI’에서 ‘더 잘 배우는 AI’로


AI 발전의 초기 질문은 비교적 명확했다.

어떻게 더 잘 생각하게 만들 것인가.

더 큰 모델과 더 많은 데이터, 더 많은 Compute가 중심이었다.

Agent 시대의 질문은 조금 달라졌다.

어떻게 AI가 자신의 경험을 다음 행동에 활용하게 할 것인가.

여기에서 Episodic Memory와 Semantic Memory가 중요해진다.

그리고 RSI 단계에서는 질문이 다시 한 단계 올라간다.

어떻게 Agent가 자신의 경험뿐 아니라 경험을 학습하는 방법 자체를 개선하게 할 것인가.

이 단계에서 Memory는 더 이상 부가기능이라고 보기 어렵다.

RSI Flywheel이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상태변수에 가까워진다.

첫 번째 Loop는 다음과 같다.


그리고 그 위에 두 번째 Loop가 만들어진다.


인간의 지능도 비슷한 관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인간은 단순히 뇌 안에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지능적인 존재가 아니다.

경험을 남기고, 반복되는 경험에서 패턴을 발견하고, 이를 지식으로 일반화하며, 자주 사용하는 지식을 행동으로 자동화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잊는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경험이 늘어날수록 무엇을 배워야 하고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자체도 바뀐다는 점이다.

이것이 초보자와 전문가의 차이를 만든다.

따라서 AGI에 가까워질수록 우리가 다시 발견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인간 지능의 매우 기본적인 구조일 수 있다.

지능은 순간적인 추론능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과거의 경험을 남기고, 경험을 지식으로 압축하고, 필요한 순간에 다시 꺼내고, 잘못된 것은 수정하며, 중요하지 않은 것은 잊고, 궁극적으로는 이 학습 방법 자체를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 AI에서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얼마나 큰 모델인가.

에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다음 질문들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경험할 수 있는가.

얼마나 많은 경험을 유효하게 보존할 수 있는가.

경험을 얼마나 좋은 Semantic Knowledge로 압축할 수 있는가.

그 Knowledge를 얼마나 효과적인 Skill로 변환할 수 있는가.

그리고 자신의 Formation → Consolidation → Retrieval → Forgetting 정책 자체를 얼마나 잘 개선할 수 있는가.


이 관점에서 Memory는 AI에 정보를 더 저장하는 기능을 넘어선다.

Memory는 지능에 시간이라는 축을 부여하고, 경험을 누적 가능한 변화로 바꾸는 인지 인프라다.

그리고 그 시간축 위에서

Experience → Memory → Knowledge → Skill → Better Learning

이라는 Flywheel이 돌기 시작할 때, 우리는 단순한 Agent를 넘어 Self-improving Agent와 RSI, 그리고 그 이후의 AGI를 논의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다.


#글을 마치며


역사를 돌아보면 르네상스와 과학혁명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문제와 가설, 관찰 결과를 언어와 기록으로 남기고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검증할 수 있게 된 것이였다고 한다. 이후 인쇄술과 학술 네트워크의 확산은 지식을 개인의 경험에 머물게 하지 않고 사회 전체가 축적하는 형태로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리서치에서 ChatGPT 글쓰기 기능의 장점도 비슷한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모르는 것에 대한 답을 얻는 것보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그리고 그 사이에 어떤 논리적 공백이 있는지를 질문을 통해 구체화하고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결국 질문하고, 탐색하고, 수정하고, 다시 글로 남기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막연했던 생각은 구조화된 지식으로 바뀐다. 그리고 그렇게 축적된 기록은 다음 질문과 사고의 출발점이 된다.

나에게 있어 ChatGPT의 가장 큰 효용은 답을 대신 만들어주는 데 있기보다, 내가 이해해가는 과정을 나만의 언어로 축적할 수 있게 해준다는 데 있지 않나 싶다.

동시에 지금의 AGI를 향한 AI의 발전방향과 인류 지능의 발전방향이 상당히 유사한 형태로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게 소름이 돋긴하다..

=끝

생각정리 332 (* RSI, Harness)

변덕이 심한 시장의 출렁임은 무시하고, Recursive Self-Improvement(RSI)에 대한 리서치를 이어나가본다.


네이버금융


AI Agent 시대의 RSI: 모델이 스스로 재훈련되기 전에 Harness가 먼저 학습한다


AI 산업에서 Recursive Self-Improvement(RSI)라고 하면 흔히 AI가 자신의 모델을 개선하고, 다시 학습해 더 똑똑한 AI를 만드는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 Agent 기술의 발전을 보면 RSI는 꼭 Model Weight를 다시 학습하는 것에서 시작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먼저 나타나고 있는 것은 같은 모델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Agent가 실제 업무에서 얻은 경험을 축적하고, 그 경험으로 Memory·Tool·Workflow·Verifier 같은 Harness를 개선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Harness가 좋아지면 같은 모델도 다음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수행한다.

최근 공개된 Argus 논문[Submitted on 5 Aug 2026]은 이 구조를 상당히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GPT-5.5의 Weight를 고정했는데도 Agent의 실행 경험을 검증하고 Runtime에 축적하면서 이후 작업의 방식이 달라졌다. 논문은 이를 “Verification-Gated Fixed-Model Runtime Self-Evolution”이라고 정의한다.

결국 앞으로 12~18개월 AI 산업에서 먼저 주목해야 할 RSI는 Model-level RSI보다 Harness-level RSI일 가능성이 높다.


1. 먼저 용어부터 쉽게 정리해보자


전체 구조를 사람의 업무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쉽다. LLM은 두뇌이고, Agent는 일을 맡은 직원이며, Tool은 직원이 사용하는 업무도구다. MCP는 Agent와 Tool을 연결하는 표준 규격이고, Harness는 이 직원이 실제 조직에서 일하도록 만들어주는 전체 업무환경이다.



여기서 MCP와 Harness는 다르다. MCP가 Agent와 외부 Tool을 연결하는 규격이라면 Harness는 어떤 Tool을 언제 사용하고, 어떤 정보를 기억하고, 실패하면 어떻게 다시 시도하며, 어느 시점에 사람의 승인을 받을지까지 관리한다.

따라서 기업 AI에서 중요한 것은 좋은 LLM 하나를 도입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Model Intelligence를 실제 업무에 연결할 수 있는 Environment를 구축해야 한다.



2. 왜 지금 Agent 사용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을까


Agent 자체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과거에도 여러 Autonomous Agent가 등장했지만 실제 기업 업무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았다. 모델이 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작은 오류가 누적됐고, Tool Call과 Retry를 반복할수록 Token 비용도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 두 문제가 동시에 완화되고 있다. LLM의 Reasoning·Coding·Tool-use 능력이 높아지는 동시에 같은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Token과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GPT-5.6 역시 이전 모델보다 Agentic Coding과 장시간 업무에서 더 적은 Token과 시간으로 높은 성능을 내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OpenAI는 GPT-4에서 GPT-5.4까지 Token당 가격이 97% 하락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GPT-5.6에서도 성능 대비 Token 효율성이 추가로 개선됐다고 밝히고 있다. (OpenAI)

이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Agent가 일반 Chat보다 훨씬 많은 Compute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Agent는 한 번 답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검색하고, Tool을 호출하고, 코드를 실행하고, 결과를 확인하고, 실패하면 다시 시도한다. 따라서 모델 성능과 Inference Economics가 일정 임계점을 넘어야 Agent라는 구조 자체가 경제적으로 성립한다.

현재는 그 임계점을 넘어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AI 사용의 단위가 단순한 질문 → 답변에서 **목표 제시 → 장시간 업무 위임 → Tool 사용 → 결과 검증**으로 바뀌고 있다.



3. 그리고 Agent가 실제 일을 하기 시작하자 새로운 데이터가 생긴다


여기에서 RSI와 연결되는 중요한 변화가 발생한다. Chatbot을 사용하면 주로 질문과 최종 답변이 남지만, Agent를 사용하면 훨씬 많은 정보가 기록된다.

예를 들어 Agent가 코딩 업무를 수행했다고 하자. 어떤 파일을 먼저 읽었는지, 어떤 가설을 세웠는지, 어떤 Tool을 실행했는지, 어느 방법이 실패했는지, 테스트 결과가 무엇이었고 어떤 수정 이후 성공했는지가 모두 남는다.

이것이 Trajectory다.

Argus 논문도 최종 결과물보다 이러한 Process Data가 훨씬 많은 정보를 포함한다고 설명한다. State, Action, Measurement, Review Feedback뿐 아니라 최종 결과에서는 사라진 실패 경로까지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모든 경험이 좋은 경험은 아니라는 점이다. 잘못된 결론까지 Memory에 저장하면 오히려 다음 Agent의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Trajectory를 많이 모으는 것보다 무엇을 남길 것인지 검증하는 것이다.



4. 여기에서 Harness RSI가 시작된다


Harness RSI의 구조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Agent가 일을 수행한다 → 실행 경로가 기록된다 → 성공과 실패를 Eval한다 → 재사용할 가치가 있는 경험만 남긴다 → Memory·Skill·Tool·Workflow를 수정한다 → 다음 Agent가 개선된 Harness에서 일한다.

여기에는 Model Weight를 다시 학습하는 과정이 없다.

예를 들어 Agent가 특정 오류를 해결하면서 Tool A → Tool C → Tool B라는 경로가 지속적으로 실패하고, Tool A → Tool B → Tool D라는 경로가 높은 확률로 성공한다는 사실이 검증됐다고 하자. 다음부터는 Harness가 두 번째 경로를 우선적으로 탐색하도록 만들 수 있다.

또 어떤 실패 원인이 특정 정보의 부족이었다면 다음 Agent에는 그 정보를 Context에 미리 넣을 수 있고, 자주 반복되는 작업은 하나의 Skill로 묶을 수도 있다.

모델은 그대로인데 Agent가 일하는 방식은 계속 좋아진다.

이것이 기존 RSI와 가장 큰 차이다.



5. Argus가 보여준 것이 바로 이 구조다


2026년 8월 공개된 Argus는 Manager, Planner, Engineer, Reviewer의 역할을 분리하고 이들이 하나의 Persistent Workspace에서 장기간 업무를 수행하도록 만들었다.

중요한 부분은 Agent가 새로운 Memory나 Skill을 만들었다고 해서 바로 다음 업무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Memory, Skill, Procedure, Verifier, Routing Decision과 실패 경로가 Evidence와 Review를 통과해야만 재사용 가능한 Persistent State에 들어간다. Model Weight는 전체 과정에서 고정돼 있었다.

쉽게 표현하면 Argus는 다음 다섯 가지를 지속적으로 축적한다.

Memory · Skills · Tools · Verifiers · Routing

그래서 같은 GPT-5.5를 사용하더라도 다음 업무를 시작하는 조건이 달라진다. 지난번의 실패를 다시 반복하지 않고, 이미 검증된 Skill을 재사용하고, 어떤 문제에는 어떤 Reviewer와 Tool을 붙여야 하는지 알고 시작한다.

논문이 이를 단순한 “기억 증가”가 아니라 Search Policy의 변화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6. 결과는 꽤 흥미롭다


Argus는 GPT-5.5를 이용해 731개의 SWE-Bench Pro Software Task를 수행했다. Argus의 성공률은 약 78%로 Direct Copilot의 약 59%를 크게 웃돌았다. 대신 Manager·Planner·Reviewer 등 추가 Agent와 Verification을 사용했기 때문에 전체 Token 사용량은 1.41배 많았다.

처음에는 더 많은 Compute를 투입해 높은 성능을 얻은 셈이다.

그런데 경험이 축적된 이후가 더 흥미롭다. Startup 단계와 Mature 단계의 운영을 비교하면 Mature 단계는 Task당 Solve Input Token을 21% 적게 사용했고 Active Workflow Time도 15% 감소했다. 즉 과거 경험을 활용하면서 같은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탐색하는 비용이 줄어든 것이다.

물론 이 결과를 너무 강하게 해석하면 안 된다. 논문도 Startup과 Mature 구간의 Task 난이도와 구성이 달랐고, 동일 Task를 Frozen Harness와 Improved Harness에서 다시 돌린 Controlled Replay가 없었다고 명확히 지적한다. 따라서 21%와 15%의 개선이 전부 Harness Learning 때문이라고 아직 증명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같은 Model Weight를 유지한 상태에서도 Runtime State를 바꾸면서 다음 업무의 비용과 행동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메커니즘은 상당히 중요하다.



7.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Agent 사용량 증가가 곧 학습 데이터 증가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연결하면 최근 Agent 사용량 급증을 조금 다르게 볼 수 있다.

Agent가 실제 일을 많이 할수록 단순히 Token 매출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기업 내부에는 계속해서 성공한 경로, 실패한 경로, Tool 사용 기록, Human Correction과 Outcome Data가 쌓인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면 다음과 같은 Flywheel이 만들어진다.

Agent Adoption 증가 → Trajectory 증가 → Eval·Verifier 증가 → Harness 개선 → Agent 성공률·ROI 상승 → 더 많은 업무를 Agent에게 위임

결국 Agent Adoption 자체가 Harness RSI의 Training Data Factory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지금 AI Agent 확산을 볼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사용량이 증가하는 회사는 단순히 현재 매출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 Agent를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Operational Experience도 동시에 축적하게 된다.



8. Palantir의 성장도 이 관점에서 보면 이해하기 쉬워진다


Palantir의 Ontology를 단순한 Data Integration Software로 보면 Agent 시대의 가치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Ontology는 기업의 고객, 재고, 공장, 계약, 조직, Permission과 Action의 관계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든다.

Enterprise World Model에 가깝다.

그리고 Palantir가 최근 강조하는 AI Sovereignty도 이 논리의 연장선에 있다. 기업은 특정 Frontier Model에 자신의 핵심 지식을 모두 의존하는 대신 Data의 Operational Definition, Business Logic, Actions, Permission, Eval과 Workflow를 직접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Palantir는 모든 실행의 성공·실패·Override를 다음 Agent와 Workflow 개선에 활용하는 Institutional Memory를 명시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Palantir)

여기에 최근에는 Model Weight까지 들어오기 시작했다. Palantir의 Open Model Engine은 기업이 자신의 Proprietary Data, Mission Outcome과 Platform Eval을 이용해 Fine-tuning한 Institution-specific Model Weight와 Adapter를 직접 소유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Palantir)

따라서 이를 하나의 Harness Weight라고 부르기보다는 다음처럼 구분하는 것이 정확하다.

Sovereign World Model
기업의 Data·Ontology·Operational Definition

Sovereign Harness
Workflow·Tool·Action·Permission·Routing·Eval

Sovereign Model Weight
기업의 Data와 Trajectory를 이용해 학습한 Customer-specific Weight

이 세 가지를 합친 것이 결국 Sovereign AI Stack이다.




9. Palantir가 자체 Frontier LLM이 없는 것도 이 구조에서는 반드시 약점이 아니다


Palantir의 전략은 가장 좋은 Frontier Model을 직접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어떤 Model이든 기업의 World Model과 Harness 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가깝다.

Claude가 가장 좋으면 Claude를 쓰고, GPT가 더 좋아지면 GPT로 바꾸며, Cost와 Security가 중요하다면 Open Model을 자체 GPU에서 운영할 수도 있다. 실제 AIP는 외부 모델뿐 아니라 Self-hosted Model과 Customer Fine-tuned Model을 하나의 Model Selector와 Tool-calling 환경에서 다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 (Palantir)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기업 자체 Benchmark와 Eval이다.

어떤 모델이 “일반적으로 가장 똑똑한가”보다 우리 회사의 이 업무에서 어떤 모델이 Quality·Cost·Latency 측면에서 가장 좋은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Frontier Model이 Commodity화될수록 기업이 지켜야 할 자산은 특정 Model이 아니라

World Model + Harness + Eval + Proprietary Trajectory + Customer-owned Weight

가 될 가능성이 높다.




10. Anthropic의 빠른 성장도 같은 흐름의 다른 Layer에서 나타나고 있다


Anthropic은 Palantir처럼 기업마다 World Model을 구축해주는 회사는 아니다. 대신 Claude Code와 MCP를 통해 기업이 자신의 기존 업무환경을 Agent가 사용할 수 있는 Harness로 바꾸는 비용을 크게 낮췄다.

Claude Code가 Terminal, Filesystem, Git, Test 같은 Developer Environment 안으로 직접 들어가고, MCP가 외부 Data와 Tool의 연결을 표준화하면서 Claude는 단순 Chatbot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gent로 이동했다.

그리고 이러한 Agent Adoption은 빠르게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 Anthropic 공식 발표 기준 Run-rate Revenue는 2026년 5월 $47B를 넘어섰으며, 2월 당시 Claude Code 자체의 Run-rate Revenue도 $2.5B 이상이었다. Enterprise가 Claude Code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Anthropic)

7월에는 SemiAnalysis의 외부 추정치에서 Anthropic ARR가 $60B 이상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다만 $60B는 Anthropic 공식 수치가 아닌 외부 추정치라는 점은 구분해야 한다. (SemiAnalysis)

https://blog.tickertrends.io/p/anthropic-vs-openai-arr-tracking

Anthropic 성장의 모든 원인을 Harness로 설명할 수는 없다. Model Capability, 가격, Compute와 Enterprise Sales도 중요하다. 하지만 좋은 Model을 실제 기업 업무와 연결하는 Claude Code + MCP라는 Generic Harness를 빠르게 구축했다는 점은 성장의 중요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11. Codex·Anthropic·Cloudflare는 서로 다른 곳에서 같은 현상을 보여준다


최근 데이터를 연결하면 Agent 시대가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인다.

OpenAI에서는 GPT-5.6을 포함해 Agentic Workflow 자체의 효율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OpenAI 내부에서는 지난 6개월간 AI Research를 위한 Coding Inference Compute 비중이 100배 증가했고, Agentic Token Usage도 약 22배 증가했다. OpenAI는 이제 다른 Model을 개선하는 작업까지 포함하는 별도의 RSI Index를 측정하고 있으며 GPT-5.6 Sol은 GPT-5.5보다 이 평가에서 16.2포인트 높았다. (OpenAI)

https://x.com/tickerplus/status/2080067009388097831

https://openai.com/ko-KR/index/gpt-5-6/?utm_source=chatgpt.com


Anthropic에서는 Claude Code 중심의 Agent 사용이 빠른 Enterprise Revenue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 Claude Code 약 40만 Session에 대한 Anthropic 분석에서도 사용자가 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Claude가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를 담당하는 Agent형 분업 구조가 나타났다. (Anthropic)

그리고 Network Layer에서는 Cloudflare가 인터넷 트래픽 자체가 Agent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관찰하고 있다. Cloudflare는 2026년 7월 기준 인터넷 Traffic의 절반 이상이 Non-human Traffic으로 넘어왔다고 설명하며 이를 “Agentic Internet”의 출현으로 보고 있다. (The Cloudflare Blog)

2026.08.06 CloudFlare

2026.08.06 CloudFlare

2026.08.06 CloudFlare


즉 서로 다른 위치에서 같은 변화가 나타난다.

Model은 Agent 업무를 더 잘 수행하고, 기업은 Agent에게 더 많은 일을 맡기고, 그 결과 Internet과 Software Infrastructure에서도 Agent 활동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2. 그리고 Argus가 이 흐름에 하나의 중요한 연결고리를 추가한다


지금까지는 Agent 사용량이 늘어나면 매출과 Token Usage가 증가한다고 생각했다.

Argus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Agent 사용량 증가 자체가 미래 AI의 성능 개선에 필요한 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Argus의 Figure 2를 보면 현재 Runtime에서는 Model을 고정한 상태에서 Memory, Skills, Tools, Verifiers, Routing을 개선한다. 그리고 이러한 Reviewed Trajectory를 미래에는 SFT와 RL에 활용할 수 있다는 별도의 Training Path를 제시하고 있다.

argus 논문

즉 순서가 중요하다.

먼저,

Model은 그대로 두고 Runtime이 학습한다.

그다음,

Runtime에서 검증된 경험을 Model이 학습한다.

이 구조라면 우리가 알고 있던 RSI의 모습도 조금 달라진다.



13. Model RSI와 Harness RSI는 결국 하나의 Flywheel로 연결될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Model Weight를 다시 학습하지 않아도 된다.

Fixed Model → Agent 실행 → Trajectory → Verification → Better Harness

이 과정은 비교적 빠르고 저렴하다.

이후 충분한 고품질 Trajectory가 쌓이면 이를 SFT·RL·Post-training Data로 사용해 Model 자체에 반복되는 행동 패턴을 Internalize할 수 있다. Argus 논문도 축적된 Trajectory가 이후 Supervised Learning과 Reinforcement Learning을 위한 구조화된 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면 다음 단계는

Better Harness → Better Training Data → Better Model

이 된다.

그리고 더 강력해진 Model은 다시 더 좋은 Tool, Verifier, Workflow와 Search Strategy를 발견할 수 있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Better Model → Better Agent → Better Trajectory → Better Harness → Better Training Data → Better Model

이라는 하나의 Recursive Loop가 만들어질 수 있다.

저는 이 구조가 우리가 상상해왔던 RSI가 현실에서 처음 나타나는 방식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14. GPT-5.6에서 이미 그 방향의 초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GPT-5.6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도 단순 Benchmark Score보다 이 지점이다.

OpenAI는 GPT-5.6 개발 과정에서 AI가 연구 시스템의 오류를 찾고, Training System을 최적화하며, 실험을 수행하고 결과를 해석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다른 Model의 개선을 평가하는 Task까지 RSI Index에 포함하고 있다. (OpenAI)

또한 GPT-5.6의 ultra는 여러 Agent를 병렬로 조정하는 구조를 지원하고, API에서도 Programmatic Tool Calling과 Multi-agent 기능이 제공된다. 즉 Frontier Model의 발전 방향 자체가 단일 모델의 추론 성능에서 Model + Tool + Search + Multi-Agent Runtime의 결합으로 이동하고 있다. (OpenAI)

다만 이것을 두고 “GPT-5.6이 Harness RSI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OpenAI가 공개한 자료는 AI Agent가 내부 R&D를 빠르게 보조하고 있다는 것까지 보여줄 뿐, GPT-5.6의 전체 Training Pipeline이 어떻게 구성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방향성은 분명하다. AI가 AI Research를 돕고, 그 AI Research가 다음 Model을 개선하는 Loop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15. 그다음 Model에서는 이 Loop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중요한 질문은 차세대 모델의 Parameter가 얼마나 늘어났느냐보다 그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AI Agent가 얼마나 많은 Research Loop를 대신 수행했느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AI Agent가 수많은 Training Recipe를 실험하고,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Kernel을 최적화하고, Eval을 만들고, Research Result를 검증한다면 인간 연구팀이 같은 기간 탐색할 수 있는 Search Space 자체가 크게 확장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Verified Trajectory가 다시 다음 Model Training에 들어가면 Runtime Improvement와 Model Improvement가 서로를 가속하는 구조가 시작된다.



결론: RSI는 이미 시작됐을 수 있다. 다만 우리가 예상했던 위치가 아닐 뿐이다


기존에 우리가 생각했던 RSI는 AI가 어느 순간 자신의 Model Weight를 직접 고치면서 능력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실제 산업에서는 훨씬 현실적인 형태가 먼저 나타나고 있다.

Agent가 실제 일을 한다. 그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의 Trajectory가 쌓인다. Verifier가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을 구분한다. 검증된 경험이 Memory·Skill·Tool·Workflow에 축적되면서 Harness가 좋아진다. 그리고 좋아진 Harness가 다시 더 많은 고품질 Training Data를 만든다.

Model은 이 과정의 처음부터 다시 학습될 필요가 없다.

Argus가 보여준 핵심도 바로 이것이다. 같은 GPT-5.5라도 어제의 검증된 경험이 Runtime에 남아 있다면 오늘은 다른 Search Policy로 출발할 수 있다.

그다음 단계에서 이 Verified Trajectory를 Post-training에 넣으면 Harness RSI와 Model RSI가 연결된다.

따라서 앞으로 AI 산업에서 중요한 Flywheel은 다음처럼 정리할 수 있다.

Agent Adoption
→ Proprietary Trajectory
→ Verification
→ Better Harness
→ Higher Agent ROI
→ More Agent Adoption
→ Better Training Data
→ Better Model
→ 다시 Better Harness

이 관점에서 보면 Palantir는 기업별 World Model과 Sovereign Harness를 구축하는 회사, Anthropic은 Claude Code와 MCP를 통해 Generic Agent Harness를 확산시키는 회사, OpenAI는 Frontier Model과 Agent Runtime을 동시에 발전시키면서 AI Research 자체를 Agent화하는 회사로 각각 이해할 수 있다. (Palantir)

결국 앞으로 12~18개월 AI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단순히 “더 좋은 모델이 나온다”는 것이 아닐 수 있다.

AI가 실제 일을 많이 할수록 더 많은 경험을 얻고, 그 경험을 Harness에 축적하면서 같은 모델조차 계속 더 잘 일하게 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경험이 다시 다음 Model의 Training Data가 되면서 Model과 Harness가 서로를 개선하는 Recursive Flywheel이 시작될 가능성.


#글을 마치며


DRAM ETF 숏 비중 30% 무엇..?
실화 아니 제정신이에요..?




or 내가 미친건가..?

영업 현장 혹은 술자리나 사적인 자리에서 오가는 이야기를 별다른 검증 없이 시장에 공유하고, 다시 그 내용을 근거로 매매가 이뤄지는 모습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정보의 정확성이나 기업가치에 대한 검증보다 누가 먼저 들었는지, 누가 먼저 거래하는지가 중요해지는 시장이라면 이는 거의 흡사 노름판과 유사한 수준이 아닐까 싶다.

결국 이런 관행이 반복되는 것 자체가 우리 주식시장이 정보의 투명성과 투자 문화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그건 그렇고, GPU 따위를 그것도 물량 선배정 좀 받겠다고 소중한 HBM 계약가 할인 조건이랑 맞바꾸는 딜을 대체 어떤 멍청한 놈이 받겠다고 한 건지...

진짜 바보 아닌가?

사칙연산 수준의 산수도 못하는 건가...


=끝

2026년 8월 5일 수요일

생각정리 331 (* CY 2Q26 Review. Memory, Passive Components)

대략적으로 2Q26 실적발표가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에 실적 Review를 해본다.

생각정리 264 (* CY 1Q26 Review.  Memory, Networking)


AI 반도체 공급망 Review


Memory의 초과이익과 Passive·Analog까지 확산되는 병목


2026년 2분기 반도체 실적과 부품별 Lead Time을 함께 보면 AI 수요는 GPU와 HBM을 넘어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AI 모델의 효율성이 높아져도 Agent가 수행하는 작업량이 증가하면 전체 Compute 수요는 줄어들기 어렵다.

이러한 Agent Multiplier는 GPU와 HBM뿐 아니라 Server DRAM, Enterprise SSD, Network Semiconductor, Optical Component, HDD와 Foundry 수요를 함께 늘린다.

최근에는 PMIC와 Power Converter 같은 Analog·Power 반도체, MLCC와 Tantalum을 포함한 Passive 부품의 Lead Time까지 상승하고 있다.

핵심은 AI 시스템을 구성하는 전체 부품의 조달 부담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출처 : GS
https://www.futureelectronics.com/resources/market-conditions-report








1. 수익성의 중심은 여전히 Memory


2Q26 실적에서 가장 강한 산업은 Memory다.

SK하이닉스와 Micron은 DRAM·NAND 가격 상승, HBM과 AI Server DRAM의 Mix 개선, 가동률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4 양산을 시작했고, AI Server DRAM과 Enterprise SSD까지 고부가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다. Micron 역시 HBM뿐 아니라 Cloud Memory와 범용 DRAM·NAND 가격 상승의 수혜를 함께 받고 있다. (SK hynix Newsroom)

따라서 Memory는 현재 AI 공급망에서 수요 증가가 가격과 영업이익으로 가장 직접적으로 전환되는 산업이다.

  • 최상위: SK하이닉스, Micron

  • 높은 업황 레버리지: Kioxia, Sandisk

  • 연결 실적 희석: 삼성전자


이번  CY2Q26 어닝콜에서 확인한 핵심 변화는 계약 기간 장기화, 보장 물량 확대, 가격 하한선 도입, 선급금 증가다.

1. 5년 계약이 새로운 기준으로 정착


과거 메모리 장기계약은 통상 3~5년 수준이었다.

CY2Q26에는 5년 계약이 사실상 표준 조건으로 자리 잡았으며, 연간 연장 조항을 통해 실질 계약 기간이 5년을 넘어서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마이크론은 대부분 5년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자동차용 메모리 일부에만 3년 계약을 적용하고 있다.

계약 기간이 길어지면서 공급업체는 중장기 생산계획과 설비투자 계획을 보다 안정적으로 수립할 수 있게 됐다.

2. 고객의 물량 보장 수준 확대


CY2Q26에는 고객이 약정하는 물량 범위도 크게 높아졌다.

기존 계약이 생산능력의 약 절반을 보장하는 수준이었다면, 최근 계약은 향후 계획 생산능력의 60~70%까지 포함하는 구조로 확대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16개 전략 고객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대상 물량은 다음과 같다.

  • DRAM 출하량의 약 20%
  • NAND 출하량의 약 3분의 1
  • 장기적으로 계약 기반 매출 비중 50% 이상 목표

이는 메모리 업체의 판매량이 현물가격과 단기 수요 변화에만 의존하지 않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3. 가격 하한선과 상한선을 포함한 밴드 구조 강화


가격 결정 방식도 공급업체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

과거의 고정가격 또는 시장가격 연동 방식에서 벗어나, CY2Q26에는 가격 하한선과 상한선을 함께 설정하는 가격 밴드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계약가격은 최근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조정되지만, 가격이 급락하더라도 공급업체가 일정 수준의 마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샌디스크 계약은 여전히 시장가격 변동에 상대적으로 민감하지만, 전체적인 계약 방향은 공급업체의 하방 위험을 제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4. 테이크 오어 페이와 선급금 확대


CY2Q26에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계약의 실질적 구속력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과거의 느슨한 구매 약정은 테이크 오어 페이(take-or-pay) 조건과 대규모 선급금으로 대체되고 있다.

고객은 실제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일정 물량 또는 금액을 부담해야 하며, 공급업체는 계약 단계에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주요 계약 관련 금액은 다음과 같다.

  • 마이크론: 약 220억 달러의 고객 예치금
  • 샌디스크: 110억 달러 이상의 보증 및 선급금
  • 삼성전자: 다년간 계약 보증금 확보, 약 25% 선입금

고객의 재정적 부담이 커진 만큼, 계약 취소 가능성과 주문 변동 위험은 낮아지고 있다.

CY2Q26의 핵심 의미


이번 분기에 강화된 장기계약 구조는 메모리 산업의 경기민감도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않는다.

다만 과거보다 다음과 같은 효과는 분명해지고 있다.

  • 장기 매출 가시성 상승
  • 생산능력에 대한 사전 수요 확보
  • 가격 급락 시 마진 방어
  • 선급금을 통한 설비투자 부담 완화
  • 고객 주문 취소와 재고조정 위험 축소

특히 마이크론은 5년 계약, 물량 보장, 가격 밴드, 220억 달러 규모의 예치금​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강한 계약 구조를 구축한 업체로 평가된다.

결론적으로 CY2Q26은 메모리 장기계약이 단순한 공급계약에서 공급업체의 가격, 물량, 현금흐름을 동시에 보호하는 금융적 계약 구조로 진화한 시점​으로 볼 수 있다.

2026.07.28 SK Hynix

2026.07.30 Samsung Electric 

2026.06.30 Micron

2026.07.31 Kioxia

2026.08.04 Sandisk



2. TSMC는 성장률보다 자본효율이 강하다


Foundry에서는 TSMC가 핵심이다.

TSMC의 2Q26 영업이익률은 60.3%였으며 7nm 이하 선단공정이 Wafer 매출의 77%를 차지했다.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의 강점은 높은 매출 성장률보다 선단공정과 Advanced Packaging Capacity를 동시에 제공하는 공급망 지위에 있다.

AI 반도체 생산에서는 설계 성능뿐 아니라 선단 Wafer와 패키징 Capacity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TSMC는 AI 공급망의 Capacity Gatekeeper에 가깝다.

2026.07.16 TSMC



3. Networking·Optical은 가장 높은 성장구간


AI Cluster가 커질수록 GPU 사이의 데이터 이동량은 연산량보다 빠르게 증가한다.

이에 따라 SerDes, Retimer, Fabric Switch, AEC, Optical DSP와 Laser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Credo는 FY4Q26 매출이 전년 대비 157% 증가했고 Gross Margin은 68.2%를 기록했다. Astera Labs도 2Q26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Scorpio Fabric Switch의 성장이 가속되고 있다. (Credo Technology Group)

  • 수익성과 성장성이 가장 안정적: Credo

  • Rack Architecture 변화의 직접 수혜: Astera Labs

  • 높은 성장과 Capacity 리스크 병존: Lumentum, Coherent


Networking·Optical은 성장률은 가장 높지만 Capacity와 수율, 고객 Qualification 리스크도 큰 산업이다.

2026.08.04 Astera labs



4. HDD는 AI 데이터 총량 증가의 수혜


AI 학습과 추론이 확대되면 Dataset과 Model Checkpoint, Video, Log와 생성 데이터가 빠르게 증가한다.

Enterprise SSD가 고성능 데이터를 담당한다면, Nearline HDD는 Warm·Cold Storage를 담당한다.

Seagate와 Western Digital은 공급자 과점과 생산규율, 고용량 제품 Mix 개선을 통해 높은 Gross Margin과 현금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Seagate Investors)

HDD는 GPU나 HBM처럼 직접적인 AI 부품은 아니지만, AI가 생성하는 데이터 총량 증가에 구조적으로 노출된 인프라다.


2026.07.29 Seagate Technology

2026.08.05 Western digital



5. MLCC와 Tantalum까지 Lead Time 상승


Future Electronics의 2026년 7월 보고서를 보면 Passive 공급 긴장이 뚜렷하다.

Future Electronics Market Conditions Report PDF

주요 MLCC Lead Time은 다음과 같다.

  • Yageo: 42주

  • Samsung Electro-Mechanics: 30주 이상

  • Murata: 24~30주

  • Taiyo Yuden: 24~26주

  • TDK: 24~26주

  • KYOCERA AVX: 24~30주


Tantalum은 MLCC보다 더 타이트하다.

  • Vishay 일부 Tantalum: 50주 이상

  • Panasonic Polymer Tantalum: 50주 이상

  • NIC Components Tantalum: 50주 이상

  • KYOCERA AVX Polymer Tantalum: 36~45주


MLCC와 Tantalum은 AI 서버의 전력 안정화와 Decoupling, Filtering에 사용된다.

다만 Passive 수요에는 자동차와 산업용 장비도 포함되므로, Lead Time 상승 전체를 AI 수요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Passive 기업의 실적은 판가 인상과 원재료 비용 상승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큰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2026.07.29 Yageo

2026.07.31 Murata Manufacturing

2026.07.30 Samsung Electromechanics



6. Analog·Power는 투자 우선순위보다 수급지표


Analog·Power 기업은 Growth·Profitability Map에서 Memory나 Networking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다.

그러나 조달시장에서는 Power Management 제품의 Lead Time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 MPS: 24~46주

  • Renesas Power Converter: 18~36주

  • STMicroelectronics: 18~30주

  • Richtek: 18~26주

  • onsemi Power Converter: 14~26주

  • ROHM: 16~26주


GPU와 HBM의 소비전력이 증가하면 서버와 Rack 내부에 더 많은 PMIC와 Converter, LDO, Gate Driver와 Current Monitoring 부품이 필요하다.

따라서 Analog·Power의 Lead Time 상승은 AI 인프라의 전력밀도 상승이 전력관리 부품 수요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Analog 기업은 자동차와 산업용, 소비자용 매출 비중이 높다.

따라서 핵심 AI 투자 비교군으로 올리기보다는 AI Capex 확산을 확인하는 후행 수급지표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2026.07.30 Monolithic Power Systems, Inc.



7. AI 수혜강도 정리




핵심 결론


2026년 2분기 AI 반도체 공급망의 초과이익은 Memory에서 가장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

Networking·Optical과 Enterprise Storage가 뒤를 따르고 있으며,

TSMC는 선단공정과 Advanced Packaging의 희소성을 높은 자본효율로 전환하고 있다.

MLCC와 Tantalum, Analog·Power 반도체의 Lead Time 상승은 이들 산업이 Memory와 같은 수준의 AI 수혜주라는 의미는 아니다.

대신 AI Capex가 핵심 반도체를 넘어 전력변환, 전력 안정화와 수동소자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향후 확인해야 할 핵심 변수는 다음과 같다.

  • DRAM·NAND 가격 상승 지속 여부

  • Optical과 AI Fabric의 Capacity Ramp

  • HDD Gross Margin의 지속성

  • ABF·CCL·T-Glass 판가 인상의 마진 전환

  • MLCC와 Tantalum 가격 인상 여부

  • Analog·Power Lead Time 상승의 실제 매출 전환

  • Passive 업체의 원재료 비용 전가 능력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