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이 AI를 바라보는 질문이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모델 성능과 기술적 우위가 중요했다. 지금은 Frontier LLM 기업이 약속한 대규모 Computing 계약을 감당할 만큼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지가 핵심이 됐다.
시장의 우려는 크게 세 가지다.
- OpenAI와 Anthropic의 월별 ARR 성장률 둔화
- 소수 Frontier LLM·Cloud 기업에 집중된 자금 흐름
- Open-weight 모델 확산에 따른 LLM 해자와 수익성 약화
Steve Eisman이 제기한 문제도 결국 이 연결고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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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youtube.com/watch?v=Og-sV0vbLg4&t=342s |
NVIDIA의 2026년 7월 말 매출채권 가운데 상위 5개 직접 고객 비중은 각각 22%·14%·13%·11%·10%, 합산 **70%**였다. 매출채권이 최종수요와 일치하지는 않지만, AI 인프라의 자금 흐름이 소수 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우려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NVIDIA 2Q FY2027 10-Q) SEC.gov
나 역시 이 지표들을 매일 확인하며 고민한다.
Cloud Commitment와 데이터센터 부채, Frontier LLM 기업의 적자와 고객 집중 위험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최종수요가 확인되기 전에 대규모 투자가 선행된다는 점에서 분명한 금융 위험이 존재한다.
(*자본 RISK 부각)
그럼에도 AI 부정론자들의 이야기와 내가 실제 업무에서 체감하는 변화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다.
그들은 현재의 ARR과 자금조달 구조를 본다.
VS 나는 불과 두 달 사이 AI가 새롭게 수행할 수 있게 된 업무와 앞으로 맡기게 될 업무의 양을 체감한다.
이 간극은 AI를 낙관적으로 보느냐보다, 최근 Agent를 실제 업무에 얼마나 깊이 사용해봤느냐에서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불과 두 달 사이에 Agent가 보급됐다
OpenAI의 Agent 보급은 7월부터 시작됐지만, 나와 같은 헤비(?) 과금유저 사용자가 변화를 본격적으로 체감하기 시작한 시점은 9월 이후로 보는 편이 적절하다.
7월 공개된 ChatGPT Work는 연결된 App과 File에서 정보를 가져오고, 하나의 목표를 여러 단계로 나눠 완성된 결과물을 만드는 Agent 환경이었다. OpenAI는 복잡한 Project를 수 시간 동안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OpenAI, ChatGPT Work) openai.com
9월 3일 출시된 Astra는 Research와 Coding, Computer Use를 결합하고, 사용자의 Template에 맞춰 문서·스프레드시트·프레젠테이션을 만드는 능력을 강화했다. help.openai.com
9월 22일에는 Sol과 Luna의 API 가격이 이전 세대보다 50% 낮아졌다. 9월 29일 공개된 6.1 Sol은 Agent Coding과 전문 업무에서 Astra에 근접한 성능을 Astra 표준 Token 가격의 약 5분의 1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OpenAI, GPT-6 Sol and Luna, GPT-6.1 Sol) openai.com
따라서 Agent의 기반은 7월부터 만들어졌지만, 내가 체감하는 본격적인 확산은 Astra가 등장한 9월 이후부터다.
Agent가 일상적인 업무방식을 바꾸기 시작한 기간은 아직 약 7주에 불과하다. 시장은 이제 막 시작된 이 변화를 이전 몇 개월의 ARR 성장률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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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계정 토큰 활동 추이 |
실제 내 계정의 Token 활동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2026년 상반기까지는 눈에 띄는 사용량이 거의 없었지만, ChatGPT Work가 출시된 7월부터 활동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8월 하순부터 증가속도가 빨라졌고, Astra가 공개된 9월 이후에는 사용량이 이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대됐다.
정확한 Token 수치가 표시되지 않아 증가폭을 정량화할 수는 없다. 다만 Work 출시 이후 자료검색과 파일분석, Earnings Model 수정, 검증과 재작성을 하나의 작업으로 맡기기 시작한 시점과 사용량 증가가 거의 일치한다. Agent 기능이 단순히 기존 질문을 더 잘 처리한 것이 아니라, 내가 AI에 맡기는 업무의 총량 자체를 늘렸다는 개인적인 증거에 가깝다.
혼자서도 더 멀리 갈 수 있게 됐다
내가 Agent의 경제적 가치를 높게 보는 이유는 지난 3년 동안 ChatGPT의 발전을 거의 매일 직접 사용하며 지켜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자료를 찾고 생각을 정리하는 보조도구에 가까웠다. 지금은 리서치와 Earnings Model 수정, 논리 검증, 글쓰기와 시각화까지 하나의 연속된 업무를 함께 수행한다.
예전에는 업무량이 계속 늘어나면 언젠가는 사람을 더 뽑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을 늘리는 일에는 업무 설명과 교육, 진행상황 확인, 결과물 수정, 의사소통 과정이 함께 따라온다. 실제 업무 외에도 상당한 시간과 정서적 에너지가 필요했다.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이를 검증하고 발전시킬 대화상대를 찾아야 했다. 머릿속에만 남겨둔 채 실제 작업으로 옮기지 못한 생각도 많았다.
지금은 아이디어를 곧바로 리서치 과제로 바꿀 수 있다.
관련 자료를 찾고 재무모델과 연결한 뒤, 가정을 반박하고 계산을 검증해 글과 시각자료로 완성하는 과정이 바로 이어진다.
며칠 전 회사에서 ChatGPT 접속이 약 한 시간 동안 끊긴 적이 있었다.
직접 Excel Model을 수정해보려 했지만 셀과 수식을 하나씩 확인하는 과정이 놀라울 정도로 어색했다. 몇 분 만에 작업을 멈추고, 접속이 복구되면 무엇을 요청하고 어떤 순서로 검증할지를 생각하며 기다렸다.
그때 이미 일정한 역치(*비가역성)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ChatGPT는 업무를 편하게 만드는 부가적인 도구를 넘어섰다. 생각을 구체적인 작업으로 바꾸고, 이를 검증 가능한 결과물로 완성하는 기본적인 업무 환경에 가까워졌다.
Agent의 더 큰 가치는 인건비 절감보다 한 사람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와 깊이를 동시에 확장한다는 데 있다.
(*앞으로 ai agent는 사회전체적으로 gpt 부가가치 창출에 큰 기여 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
ARR 성장률 둔화가 수요 둔화를 의미할까
Frontier LLM 기업의 월별 ARR 성장률 둔화는 분명 중요한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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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blog.tickertrends.io/p/openai-and-anthropic-arr-track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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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blog.tickertrends.io/p/openai-and-anthropic-arr-tracking |
다만 성장률 둔화와 매출 감소는 의미가 다르다.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같은 금액이 추가되더라도 성장률은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무엇보다 현재 AI 매출은 수요보다 가용 Computing에 의해 제한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OpenAI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가용 Computing은 2023년 0.2GW에서 2024년 0.6GW, 2025년 약 1.9GW로 2년 동안 9.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ARR은 20억달러 → 60억달러 → 200억달러 이상으로 약 10배 늘었다. OpenAI는 더 많은 Computing을 확보했다면 채택과 수익화도 더 빨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OpenAI, A Business That Scales With the Value of Intelligence) OpenAI
Microsoft 역시 2026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고객 수요가 가용 Capacity를 계속 초과하고 있으며, 새로 확보한 Capacity가 예상보다 빠르게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Microsoft FY2026 Q4 Earnings Call) microsoft.com
Anthropic의 성장률 둔화에는 불법 증류 Traffic을 차단한 영향도 섞여 있다.
Anthropic은 방어과정에서 수조 개 Token 규모의 유료 Traffic과 상당한 매출을 스스로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단기 매출 변화의 일부가 최종사용자 수요 감소보다 보안정책과 Resource 재배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Anthropic, Strengthening Our Defenses Against Distillation Attacks) anthropic.com
이 수치들이 Frontier LLM의 장기 수익성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Agent 보급이 시작된 지 두 달도 되지 않았고 Computing 공급도 부족하다면, 현재의 월별 ARR 성장률만으로 최종수요의 정점을 판단하기에는 관찰 기간이 짧아 보인다.
Agent는 사용자 수보다 업무량을 늘린다
Chatbot에서는 한 번의 질문이 한 번의 답변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Agent는 자료검색과 File 분석, 계산, 외부 도구 호출, 결과 검증과 재작업을 연속적으로 수행한다. 사용자 요청 한 번이 여러 번의 모델 호출로 확장된다.
사용행태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OpenAI에 따르면 가입 후 6개월이 지난 사용자의 일일 메시지 수는 첫 달보다 약 50% 많았고, 사용하는 업무의 종류는 약 2배 증가했다.
(OpenAI, The Work Now Within Reach) opena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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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는 개인과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시간, 비용 또는 전문 지식에 대한 접근성 때문에 실현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이제 현실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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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는 개인과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시간, 비용 또는 전문 지식에 대한 접근성 때문에 실현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이제 현실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Microsoft에서는 여러 공급자의 모델을 함께 사용하는 고객이 연초 이후 5배 늘었다. 기업은 하나의 모델에 모든 업무를 맡기기보다 비용과 성능에 맞춰 여러 모델과 Agent를 조합하기 시작했다. microsoft.com
기업과 사용자가 구매하는 대상도 Token 자체보다는 완성된 Code와 수정된 문서, 검증된 분석과 같은 결과물에 가깝다.
조금 비싼 모델이라도 한 번에 업무를 완성한다면 여러 번 실패하는 저렴한 모델보다 실제 비용이 낮을 수 있다.
가격 하락과 성공률 상승이 함께 나타나면 과거에는 경제성이 없었던 업무가 새롭게 자동화 대상에 들어온다.
이 지점에서 지능의 TAM이 열린다.
AI가 저렴해질수록 기존 업무의 비용만 낮아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시간과 비용 때문에 시도하지 않았던 분석과 모니터링, 반복 실험, 개인화까지 새로운 수요로 들어온다.
지능의 단가가 내려가는 속도보다 수행 가능한 업무의 수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 총매출과 Computing 수요는 함께 늘어날 수 있다.
이는 3Q26 SpaceX 어닝콜 도중 Elon musk의 아래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AI 모델의 성능이 향상되면 동일한 전력으로 더 많은 유용한 지능을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컴퓨팅의 경제적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상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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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semianalysis.com/gpu-pricing-index/ 8-9월 agent 기능 본격화 이후 급격히 떡상하는 gpu rental price(*컴퓨팅 경제적 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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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10.21 SpaceX 불과 3개월만에 SI 사업부 전망이 어떻게 이렇게 극적으로 바뀔 수 있지.. Agent 영향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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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04 Space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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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15 생각정리 281 (* SpaceX IPO) |
모델의 해자가 약해져도 업무는 남는다
Open-weight 모델이 발전하고 기업의 Multi-model 사용이 늘어나면 특정 Frontier LLM 기업의 해자는 약해질 수 있다.
그러나 특정 모델의 해자가 약해져도 그 모델이 처리하던 업무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업무는 다른 Frontier 모델이나 Open-weight 모델, 기업 내부의 Private Cloud로 이동한다. 어느 곳에서 실행되더라도 GPU와 Memory, 전력, 냉각, Network가 필요하다.
모델 가격 경쟁으로 지능의 단가가 낮아지면 더 많은 기업과 개인이 Agent를 배치할 여지도 커진다.
이 과정에서 가치가 소멸하기보다 고객 Workflow와 Cloud Capacity, GPU, HBM, Network처럼 희소성이 높은 계층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가격 경쟁도 무한히 이어지기는 어렵다.
Computing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Cloud 이용료와 GPU 임대가격이 오르면 모델 사업자는 증가한 비용을 고객 가격에 반영하거나 사용량과 서비스 수준을 차등화해야 한다.
한 명의 Analyst가 처리하는 업무량이 두세 배 늘어나고, 한 명의 개발자가 과거 작은 팀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 기업이 수용할 수 있는 AI 비용의 상단도 높아진다.
소수의 LLM이 오픈웨이트와 폐쇄형을 아우르며 에이전트의 업무 적용 범위를 넓히고 유용성을 높여갈수록, 이용자는 더 높은 비용을 받아들일 유인이 커진다.
이에 따라 인프라·운영비 상승분을 서비스 가격에 반영하기 쉬워지고, 그 비용은 다양한 산업과 사회 전반으로 분산되면서 소수 LLM 사업자의 가격결정력도 강화될 수 있다.
(*경제상식이다..)
Token 가격은 계속 내려갈 수 있다. 동시에 높은 성공률과 긴 작업시간이 필요한 Agent에는 더 높은 가격이 붙을 수 있다.
(*결국 이 모든 관점의 차이는 Agent가 지능의 활용범위를 얼마나 넓힐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잠재적인 Computing 수요를 얼마나 끌어올릴 것인지에 대한 해석에서부터 시작된다.)
AI 금융 순환고리의 자금원이 달라진다
현재 AI 인프라 투자에는 외부자본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외부자본이 Frontier LLM 기업으로 들어오고, 이 자금이 Cloud Commitment를 거쳐 GPU와 데이터센터 투자로 연결된다. Frontier LLM 기업의 자금조달이 막히면 전체 사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Agent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며 생산성을 높이면 자금의 출발점이 달라질 수 있다.
기업은 Agent가 절감한 시간과 비용, 새롭게 만들어낸 매출 가운데 일부를 AI 사용료로 지불한다. 개인도 혼자서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구독료와 사용량 기반 비용을 수용한다.
사용자의 생산성
→ AI 사용료
→ Frontier LLM·Cloud 매출
→ Computing 재투자
AI 순환생태계가 외부자본에만 의존하던 구조에서 실제 사용자 생산성이 다음 투자를 지불하는 구조로 이동하는 것이다.
전환 과정에서 일부 Neocloud와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구조조정을 겪을 수 있다. 투자 시점과 현금유입 시점이 어긋나면 최종수요가 존재하더라도 금융구조가 먼저 흔들릴 수 있다.
그 경우에도 이미 확보된 전력과 데이터센터, GPU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더 강한 재무구조를 가진 Hyperscaler나 다른 Compute 구매자에게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
AI 금융생태계의 일부 참여자가 흔들리는 것과 AI Computing 수요가 사라지는 것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Memory 수요는 이전 글로 갈음한다
Agent의 작업 성공률과 HBM의 경제적 가치는 생각정리 401 (* The Price of Successful Agents)에서 정리했다.
Agent의 긴 Context와 동시성이 2027~2029년 DRAM Wafer 수급을 어떻게 바꾸는지는 생각정리 404 (* The Agent Memory Multiplier)로 갈음한다.
HBM 공급부족과 일반 DRAM 가격의 상호작용은 생각정리 400 (* The HBM Price Feedback Loop), Wafer Allocation을 메모리 업체의 실적으로 연결한 계산은 생각정리 403 (* From Wafer Allocation to HBM Earnings)에서 다뤘다.
이번 글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그 수요의 출발점이다.
한 사람이 Agent를 통해 수행하는 업무가 늘어나면 성공한 작업의 수도 증가하고, 이를 더 오래 동시에 유지하기 위한 Computing과 Memory의 가치도 함께 올라간다.
글을 마치며
현재 시장이 우려하는 지표들을 나 역시 매일 보고 있다.
Frontier LLM 기업의 ARR 성장률 둔화와 적자, Cloud Backlog의 고객 집중, Neocloud의 부채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지표들이 보여주는 금융 위험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내가 AI에 더 큰 확신을 갖게 된 이유는 현재의 숫자보다 직접 경험한 업무방식의 변화에 있다.
지난 두 달 동안 내가 검토할 수 있는 아이디어의 수와 리서치의 깊이, 결과물을 완성하는 속도가 함께 달라졌다. 이는 장기 전망을 읽어서 생긴 기대보다 매일 Agent를 사용하며 확인한 생산성의 변화에 가깝다.
현재의 ARR과 자금조달 지표를 보고 AI를 우려하는 투자자는 내가 체감한 Agent의 가능성에 당장은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Agent를 업무에 조금 더 깊게 사용하면 판단기준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자료검색과 분석, 계산, 실행, 검증을 하나의 흐름으로 맡겨보면 AI가 확장하는 것이 단순한 Token 소비가 아니라는 점을 체감하게 된다.
Agent는 한 사람이 생각하고 검증하고 실행할 수 있는 업무의 총량을 넓힌다.
이 경험이 금융과 법률, Coding, 콘텐츠, 마케팅, 제조와 1인 창업자에게 확산되면 개인적인 체감도 점차 사용량과 매출, Computing 가동률이라는 지표로 나타날 것이다.
시장은 확인되지 않은 가능성보다 숫자를 먼저 요구한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의 전환기에는 사용자가 변화를 먼저 체감하고, 사용량과 매출은 그보다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Agent가 만든 사용자 경험과 재무지표 사이에 시차가 존재하는 구간일 수 있다.
Agent의 생산성이 이후 실적으로 확인되기 시작하면 AI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도 다시 달라질 것이다. 금융 위험을 이유로 멀어졌던 투자자금이 AI와 Computing, Memory 인프라로 다시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AI 회의론자와 내가 느끼는 간극은 서로 다른 현실을 보고 있어서라기보다, 같은 변화를 서로 다른 시점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일 수 있다.
시장은 지금까지 공개된 숫자를 바탕으로 자본조달과 대규모 CapEx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한다. 반면 나는 그 숫자에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지난 두 달의 업무방식 변화를 보며, Agent가 앞으로 확장할 지능의 활용범위와 성장 가능성에 더 큰 방점을 두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간극은 사용량과 매출, Computing 수요라는 실제 지표를 통해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나는 그 변화가 지금의 회의론보다 내가 체감한 가능성에 조금 더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회의론자들은 정반대로 생각하겠지만 말이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