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C 2026, NVIDIA 어닝콜 내용을 엮어서 정리해본다.
OFC 2026에서 다시 확인한 것
AI가 커질수록 결국 광이 컴퓨팅의 일부가 된다
OFC 2026에서 가장 강하게 느낀 점은 하나였다.
이제 광통신은 더 이상 단순한 통신 부품이 아니다.
AI 인프라를 실제로 작동시키는 핵심 부품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광통신을 네트워크 장비의 한 부분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광이 없으면 AI도 크게 확장되기 어려운 구조로 가고 있다.
루멘텀 발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도 바로 그 부분이었다.
핵심 메시지는 간단했다.
Agentic AI가 확산될수록 토큰 수가 늘어난다.
토큰이 늘어나면 컴퓨팅 인프라도 더 많이 필요하다.
그리고 컴퓨팅 인프라가 커질수록, 이를 연결하는 방식은 결국 구리보다 광이 더 중요해진다.
이 말이 중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과거 통신 버블은 사람의 통신 수요가 중심이었다.
반면 지금은 지능을 생성하고, 그것을 대규모로 제공하는 시스템이 인프라 투자를 만든다.
즉, 이번 사이클은 단순한 네트워크 업황 회복이 아니라
AI라는 새로운 계산 수요가 광 인프라 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변화에 가깝다.
루멘텀도 OFC 2026에서 자사를 AI-ready optical networks의 핵심 공급업체로 소개했고, 2026년 3월에는 엔비디아와의 멀티이어 전략 협력 및 고급 레이저 부품 관련 대규모 구매 약정을 발표했다. 이는 광부품이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니라 AI 인프라의 중심부로 올라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왜 구리에서 광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가
AI 데이터센터는
연산량이 많고,
전기를 많이 쓰고,
서로 주고받는 데이터도 엄청나게 많다.
문제는 구리가 이런 환경에서 점점 한계를 드러낸다는 점이다.
속도를 더 높이려 하면
전력 소모가 늘고,
발열이 심해지고,
거리 제약도 커진다.
그래서 연결 규모가 커질수록, 그리고 대역폭이 높아질수록
광의 장점이 더 커진다.
광은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다.
더 긴 거리,
더 높은 대역폭,
더 나은 전력 효율을 가능하게 한다.
이 부분은 NVIDIA의 최근 코멘트와도 연결된다.
NVIDIA는 최근 실적 콜에서 이미 2027년까지 이어지는 수요를 염두에 두고 inventory와 supply commitments를 전략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네트워킹 사업 매출이 연간 310억달러를 넘겼고, scale-up과 scale-out 수요가 모두 기록적 수준이라고 밝혔다. (The Motley Fool)
동시에 Jensen Huang은 최근 GTC 기간 발언에서
구리와 광을 둘 중 하나로 볼 것이 아니라
당분간은 둘 다 쓰되, 더 높은 대역폭과 더 큰 스케일이 필요해질수록 광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즉, 정리하면 이렇다.
구리는 당분간 계속 중요하다.
하지만 AI 인프라가 더 커질수록 광 전환은 피할 수 없다.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이 부분이다.
구리 수요가 남는다고 해서 광의 장기 성장 논리가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점점 더 고성능 구간이 광으로 이동하는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
NVIDIA의 자본배분 발언도 같은 그림을 보여줬다
이번에 흥미로웠던 또 하나는 NVIDIA의 자본배분 관련 코멘트였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NVIDIA는
막대한 현금흐름을 단순히 주주환원에 먼저 쓰는 것이 아니라,
우선 공급망과 생태계 확장에 투입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이 발언은 단순히 재무 정책 이야기로만 볼 수 없다.
지금 AI 인프라 시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기술력만이 아니라
공급망 선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NVIDIA가 먼저 자본을 써서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공급망 파트너와 장기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필요하면 선제적으로 물량을 잠그는 전략을 택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여기서 내가 떠올린 것은 루멘텀과 코히런트였다.
물론 NVIDIA가 특정 병목 해소를 위해 어느 회사에 얼마를 직접 배정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말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NVIDIA가 광학 생태계 전반의 파트너들과 함께 실리콘 포토닉스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힌 점을 보면, 레이저·광엔진·패키징·광섬유 전반에서 핵심 파트너를 장기적으로 묶어두려는 방향은 분명히 읽힌다. NVIDIA는 2025년 photonics 발표에서 Coherent, Corning, Lumentum 등과의 협업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즉, 이번 NVIDIA 발언은
단순히 “광도 중요하다”는 수준을 넘어,
병목이 생길 수 있는 밸류체인을 자본으로 먼저 선점하는 전략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맞아 보였다.
루멘텀이 보여준 것은 수요의 크기보다 수요의 방향이었다
루멘텀 발표에서 더 중요했던 것은
“수요가 많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
어디에서 수요가 커지는지를 꽤 명확하게 보여줬다는 점이다.
회사가 제시한 성장축은 크게 네 가지였다.
클라우드 트랜시버,
OCS,
scale-out용 CPO,
scale-up용 CPO다.
이 중에서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은
scale-up용 CPO였다.
왜냐하면 여기부터는 시장의 크기가 기존 우리가 익숙하게 봐 온 광통신 시장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DCI 시장도 충분히 크다.
실제로 CIENA는 2025년 조사에서 향후 5년간 DCI 대역폭 수요가 최소 6배 증가하고, 신규 데이터센터의 43%가 AI 워크로드 전용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OFC에서 느낀 것은
앞으로 중요한 것은 데이터센터 간 연결만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이제는
클러스터 내부,
랙 내부,
더 나아가 칩 근처까지
광이 더 깊이 들어간다.
그렇게 되면 시장은 단순히 커지는 것이 아니다.
시장 정의 자체가 다시 커진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기존 scale-across나 DCI 시장도 커지겠지만,
실제로 더 빠르고 더 크게 열릴 시장은
scale-out과 scale-up 광 네트워킹일 가능성이 높다.
| Lumentum holdings |
그래서 Ciena를 넘어 코닝까지 다시 보게 됐다
이 흐름에서 자연스럽게 다시 보게 된 기업이 코닝이었다.
이전까지는 코닝을
전통적인 광섬유 업체,
혹은 경기민감 소재주에 가깝게 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번 OFC를 지나며 든 생각은 조금 달랐다.
코닝은 이제
AI 데이터센터용 광연결 수요와
미국 통신사들의 FTTH 투자 확대를
동시에 받는 구조로 가고 있다.
즉, 위에서는 AI가 실적 상단을 열고,
아래에서는 통신 인프라 투자가 실적 하단을 받쳐주는 구조다.
실제로 Corning과 Meta는 2026년 1월 최대 60억달러 규모의 멀티이어 계약을 발표했다. Corning은 Meta의 미국 데이터센터 build-out을 위해 optical fiber, cable, connectivity solutions를 공급하게 된다. 이는 Corning이 AI 데이터센터 광연결의 핵심 공급자로 올라섰음을 보여준다.
통신 인프라 쪽도 강하다.
AT&T는 2026년 3월, 2030년까지 미국 통신 인프라에 2,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투자 대상은 광섬유, 무선, 위성 연결까지 포함한다. 이는 미국 내 광섬유 네트워크 확장이 단기 테마가 아니라 중장기 투자 사이클이라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코닝도 2025년 3월 Springboard 계획을 상향하며 2026년 말까지 연간 기준 40억달러 이상의 추가 매출과 20% 영업이익률 달성을 제시했다. 특히 Optical Communications의 Enterprise 부문 성장 전망을 상향했다.
그래서 코닝은 이제
단순한 광섬유 회사라기보다,
AI 인프라와 통신 인프라를 동시에 연결하는 플랫폼형 기업으로 다시 평가받을 여지가 있다고 본다.
이번 OFC에서 진짜 중요했던 것은 밸류체인 병목이었다
이번 행사에서 더 중요하게 느껴졌던 것은
수요가 얼마나 크냐보다
어디서 병목이 생기느냐였다.
표면적으로는 트랜시버나 모듈 업체가 가장 바빠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위쪽,
즉 InP substrate와 InP wafer 같은 업스트림에서 병목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이유는 단순하다.
레이저와 광엔진을 아무리 많이 만들고 싶어도
핵심 재료와 웨이퍼가 부족하면
아래쪽 생산은 결국 막히게 된다.
그래서 루멘텀이 downsteam 조립보다 substrate 쪽을 더 우려하는 듯한 톤을 보인 것은 꽤 의미가 있었다.
AI 광부품 수요가 강할수록
병목의 가치는 아래보다 위에서 더 커질 수 있다.
이 대목에서 Coherent의 6인치 InP 전략은 분명 의미가 있다
Coherent는 2024년 공식적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세계 최초의 6인치 InP 웨이퍼 팹 역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통해 웨이퍼당 생산 디바이스 수 4배, die cost 60% 이상 절감, 더 높은 자동화와 생산성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6인치 전환은 단순히 웨이퍼가 조금 커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같은 설비에서 더 많이 만들고, 더 싸게 만들고, 더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구조 변화다.
AI 광부품 수요가 급증하는 구간에서는
이 차이가 곧 경쟁력이 된다.
그래서 앞으로 InP 시장에서는
단순히 누가 고객을 많이 확보했느냐보다,
누가 더 큰 웨이퍼로 안정적 양산 체제를 먼저 갖췄느냐가 훨씬 중요해질 수 있다.
| Coherent |
반대로 AXT는 업스트림 병목의 다른 수혜 후보처럼 보인다
AXT는 루멘텀이나 Coherent보다 더 업스트림에 있다.
즉, 완성 광부품보다는 기판과 웨이퍼 쪽에 더 가까운 회사다.
회사는 2026년 2월 실적 발표에서,
2026년 성장의 핵심 동력 중 하나로 AI 인프라 구축에 따른 InP 수요 증가를 언급했다.
또 고객 기반이 확대되고 있고, InP 관련 backlog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2026년 InP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분은 투자 아이디어 차원에서 꽤 흥미롭다.
만약 InP wafer와 substrate 병목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다운스트림 업체보다
업스트림 공급업체가 더 큰 협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목이 심해질수록 AXT 같은 상위 밸류체인 업체가 더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은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여기서는 주의할 점도 있다.
AXT는 여전히 중국 생산과 미국 수출 인허가 리스크를 안고 있다.
회사는 최근에도 export permit 관련 제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 수출이 막히면 중국 내수로 모두 흡수하면 된다”는 식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중국 내 수요가 강한 것은 맞지만, 정책 리스크를 완전히 지워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보는 편이 더 균형적이다.
| AXT.inc |
결국 이번 OFC에서 내가 얻은 결론
이번 OFC 2026을 지나며 내가 가장 강하게 느낀 결론은 세 가지다.
첫째,
AI가 커질수록 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다는 점이다.
둘째,
수혜는 단순히 트랜시버 업체에만 가는 것이 아니라
광섬유, 커넥터, OCS, CPO, 레이저, InP wafer, substrate까지
밸류체인 전반으로 넓게 퍼진다는 점이다.
셋째,
지금 시장이 보고 있는 것은 시작일 뿐일 수 있다.
진짜 큰 기회는 앞으로 scale-up과 랙 내부 광화가 본격화될 때 더 크게 열릴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NVIDIA의 최근 발언은 이 그림을 더 선명하게 만든다.
NVIDIA는 공급망 파트너와의 장기 협력, capacity 확보, 생태계 투자를 먼저 하고 있다.
또 당분간은 구리와 광이 병행되겠지만, AI 인프라가 더 커질수록 광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The Motley Fool)
그래서 지금은 광통신을
그저 옛날 통신장비 업황의 연장선으로 보기보다,
AI 인프라 확장의 병목을 해결하는 핵심 산업으로 다시 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루멘텀은 수요 방향성의 수혜,
코닝은 광섬유와 연결 인프라의 장기 수익화,
Coherent는 6인치 InP 기반 생산성 우위,
AXT는 업스트림 병목 수혜 가능성이라는 포인트로 다시 읽힐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