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6일 일요일

생각정리 320 (* CXMT, DRAM, LPDDR, HBM)

NAND에 이어 DRAM 시장도 다시한번 점검해본다.
CXMT의 IPO가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흥행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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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310 (*CXMT IPO)

해외 IB 컨퍼런스콜에서는 CXMT가 Apple과 Nvidia를 향후 경쟁 상대로 보고 있으며, 5년안에 전세계 시총 1위를 목표로 하며, 

기존 메모리 3사인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은 자신들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최근 CXMT의 자신감(*자만심)이 상당히 높아진 모습이다.

다만 중국 첨단 반도체 산업을 견제해온 미국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고려하면, 향후 추가 제재가 발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CXMT가 글로벌 고객사와 기술 경쟁을 본격화할수록 미국 정부의 경계 역시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제발 트럼프 형님이 저 거만한 뚝배기 깨버려주셨으면..)

특히 미국 정부 입장에서 Apple이 중국 공급망과 지나치게 밀접해지는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지도 궁금하다.

최근 커뮤니티에서 Apple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이 부쩍 늘어난 모습을 보면, 높은 브랜드 충성도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메모리가 방정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HBM·SOCAMM2·자율주행이 재편하는 2030년 DRAM 시장


메모리 수요는 오랫동안 스마트폰과 PC 출하량을 중심으로 설명됐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면 모바일 LPDDR 수요가 증가하고, PC와 서버 판매량이 늘면 DDR 수요가 증가하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였다.

하지만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확장되면서 메모리 수요를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장비가 몇 대 판매되는지보다 CPU와 GPU를 쉬지 않고 가동하기 위해 시스템 한 대에 얼마나 많은 메모리를 탑재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동시에 세 가지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 AI 가속기당 HBM 탑재량이 빠르게 증가한다.

  • 에이전틱 AI가 CPU에 연결되는 대용량 DDR와 SOCAMM2 수요를 만든다.

  • 자율주행차가 새로운 LPDDR 수요처로 부상한다.

GPU 옆에서는 HBM이 늘고, CPU 옆에서는 DDR와 SOCAMM2가 늘어난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던 LPDDR는 AI 서버와 자동차로 수요처를 넓히고 있다.

이번 메모리 사이클을 HBM 하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1. Meta와 Micron의 공동연구가 보여주는 메모리 해석의 변화


Meta와 Micron은 실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환경을 반영한 DCPerf 벤치마크를 활용해 LPDDR5X의 서버 성능을 비교했다.

연구의 핵심 질문은 단순했다.

서버 성능을 결정할 때 메모리 속도와 메모리 용량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연구진은 CPU 구조, 코어 수, 캐시와 Spark 작업용 메모리 할당량이 거의 같은 두 서버를 비교했다.

가장 큰 차이는 LPDDR5X의 용량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메모리 용량이 작은 SKU2의 속도와 이론적 대역폭이 더 높았다는 점이다.

단순히 메모리 전송속도만 비교하면 SKU2가 더 유리하다. 실제로 대용량 데이터를 단순 복사하거나 재배열하는 일부 작업에서는 SKU2가 더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규모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정렬하고 재분류하는 Spark 작업에서는 결과가 완전히 달라졌다. (Micron Technology)


Micron Technology



전체 작업에서는 1TB 서버가 2.8~3.5배 빨랐다


그래프는 SKU2의 성능을 1로 놓고 SKU1의 성능을 비교한 것이다.



메모리 속도는 SKU2가 더 빨랐지만, 전체 작업 성능은 메모리 용량이 큰 SKU1이 약 2.8~3.5배 높았다.



Spark는 작업 과정에서 다음 데이터를 DRAM에 동시에 보관해야 한다.

  • 현재 처리 중인 원본 데이터

  • 서버 사이에서 재분류되는 셔플 데이터

  • 연산 과정에서 발생한 중간 결과

  • 운영체제가 다시 사용하기 위해 보관하는 페이지 캐시


1TB의 메모리를 탑재한 SKU1은 필요한 데이터를 대부분 DRAM 안에 유지할 수 있었다.

반면 512GB를 탑재한 SKU2는 메모리가 부족해 일부 데이터를 SSD로 내보낸 뒤, 필요할 때 다시 불러와야 했다.

이를 spill-to-disk라고 한다.


특정 셔플 단계에서는 최대 38.75배 차이가 났다

일반 작업량에서 단계별 성능 차이는 다음과 같았다.



Stage 1에서는 두 서버의 성능이 거의 같았다.

오히려 메모리 속도가 빠른 SKU2가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셔플 작업이 집중된 Stage 2에서는 SKU2의 데이터가 DRAM 용량을 넘어섰다. 일부 데이터가 SSD로 내려가면서 저장과 재호출이 반복됐고, SKU1과의 성능 차이가 38.75배까지 확대됐다.



작업량을 세 배로 늘리자 병목이 다른 단계로 이동했다.


데이터셋이 커지면서 SKU2의 운영체제 페이지 캐시에도 전체 데이터를 보관하기 어려워졌다.

SKU2는 한 번 읽은 데이터를 계속 메모리에 유지하지 못했고, 같은 데이터를 다시 처리할 때마다 SSD에서 반복적으로 읽어야 했다. 그 결과 모든 단계에서 큰 성능 차이가 발생했다. (Micron Technology)


메모리가 부족하면 성능은 선형적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DRAM 용량과 서버 성능의 관계가 선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메모리가 10% 부족하다고 성능도 10%만 떨어지는 구조가 아니다.

작업 데이터가 DRAM 안에 들어가는 동안에는 성능 차이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가 DRAM 용량을 넘어 SSD로 이동하기 시작하면 스토리지 입출력이 새로운 병목으로 바뀐다.

Working Set ≤ DRAM Capacity
대부분의 데이터를 빠른 메모리 안에서 처리한다.

Working Set > DRAM Capacity
SSD 저장과 재호출이 반복되며 CPU와 GPU가 데이터를 기다린다.


이는 서버 메모리 용량을 평균 사용량에 맞춰 설계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셔플 데이터와 중간 결과, 운영체제 페이지 캐시까지 고려해 충분한 여유 용량을 확보하지 않으면, DRAM 비용을 줄인 대신 훨씬 비싼 CPU와 GPU의 가동률을 희생할 수 있다.


스토리지 평가 기준이 $/TB에서 GPU 가동률로 확대된다


기존 스토리지는 주로 테라바이트당 가격으로 평가됐다.

같은 데이터를 더 저렴하게 보관할 수 있다면 경제적인 스토리지로 여겨졌다.

그러나 GPU가 가장 비싸고 희소한 자원인 AI 데이터센터에서는 계산이 달라진다.

추가 DRAM·Flash 비용
< 절감되는 GPU 유휴시간 × GPU 시간당 비용


스토리지에서 데이터가 늦게 도착해 GPU가 기다리면, 스토리지 비용을 절감한 효과보다 GPU 유휴시간으로 발생하는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

Meta는 AI 연산 성능이 약 2년마다 세 배씩 향상되는 반면 스토리지와 인터커넥트의 성능 개선은 상대적으로 느리다고 설명한다. 이 격차가 확대될수록 스토리지 병목은 AI 인프라의 비용과 모델 개발 속도에 직접 영향을 준다. (Engineering at Meta)

따라서 GPU에 인접한 메모리와 스토리지는 단순한 $/TB가 아니라 유효 GPU 시간당 총비용으로 평가해야 한다.

이번 연구가 SSD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DRAM은 현재 처리 중인 데이터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데이터를 담당하고, SSD는 대규모 데이터셋과 체크포인트를 저장한다.

충분한 DRAM으로 불필요한 SSD 접근을 줄이면서, SSD는 그 아래의 고속 대용량 저장계층으로 활용하는 구조가 중요해졌다.


2. Agentic AI CPU 시대, SOCAMM2가 새로운 DRAM 수요처로 부상하는 이유


기존 생성형 AI는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모델이 한 번 답변을 생성하는 형태가 중심이었다.

에이전틱 AI는 하나의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검색, 코드 실행, 데이터베이스 조회, 문서 분석과 외부 도구 호출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는 GPU뿐 아니라 CPU의 역할도 커진다.

CPU는 다음 작업을 처리해야 한다.

  • 여러 에이전트의 실행 순서 관리

  • Python과 애플리케이션 코드 실행

  • 검색과 데이터베이스 조회

  • 가상머신과 샌드박스 운영

  •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입출력

  • GPU 사이의 데이터 이동

  • 사용자별 상태와 컨텍스트 관리


NVIDIA도 Vera CPU를 코드 실행, 도구 사용, 샌드박싱,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에 특화된 CPU로 설명한다. Vera의 SOCAMM2 LPDDR5X 메모리 서브시스템은 최대 1.2TB/s의 총대역폭을 제공한다. (NVIDIA Developer)


에이전틱 AI는 대용량 CPU 메모리를 요구한다


하나의 AI 에이전트가 장시간 작업하면 다음 데이터가 계속 누적된다.

  • 기존 대화와 작업 이력

  • 검색 결과와 외부 문서

  • 실행한 코드와 중간 결과

  • 다른 에이전트가 생성한 응답

  • 사용자별 KV 캐시

  • 도구 호출 상태와 실행 환경


모든 데이터를 빠르지만 비싸고 제한적인 HBM에 보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사용 빈도가 높은 데이터는 HBM에 두고, 상대적으로 덜 자주 접근하는 KV 캐시와 긴 컨텍스트는 CPU에 연결된 대용량 메모리로 이동시키는 계층형 구조가 필요하다.

이 역할을 담당하는 제품이 SOCAMM2다.

HBM이 연산 속도를 담당한다면, SOCAMM2는 에이전틱 AI가 더 많은 사용자와 더 긴 컨텍스트를 처리할 수 있도록 용량을 확장한다.


SOCAMM2는 LPDDR를 서버용 메모리로 바꾼다


LPDDR는 원래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위해 개발된 저전력 메모리였다.

전력과 공간 효율은 우수했지만, 메인보드에 직접 실장되는 경우가 많아 서버에서 교체하거나 용량을 확장하기 어려웠다.

SOCAMM2는 LPDDR5X를 서버에서 교체할 수 있는 모듈 형태로 만든 제품이다.

Micron의 256GB SOCAMM2 모듈을 8채널 CPU에 적용하면 CPU 한 개당 최대 2TB의 LPDDR5X를 구성할 수 있다.

Micron은 같은 용량의 RDIMM 구성과 비교해 SOCAMM2가 전력 소비와 모듈 면적을 각각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KV 캐시를 SOCAMM2로 이동한 장문맥 추론 실험에서는 첫 토큰 생성시간이 2.3배 개선됐다. (Micron Technology)

플래그십 스마트폰 한 대가 약 12~16GB의 LPDDR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CPU 한 소켓에 탑재되는 2TB는 스마트폰 100대가 넘는 메모리 용량이다.

서버 출하량이 스마트폰보다 적더라도 서버 한 대당 탑재량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LPDDR bit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수 있다.


LPDDR는 모바일 전용 메모리에서 서버 메모리로 확장된다


그동안 LPDDR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은 스마트폰 업체였다.

앞으로는 동일한 선단 LPDDR 생산능력을 두고 다음 수요처가 경쟁하게 된다.|

  • 스마트폰과 AI PC

  • NVIDIA·AMD 기반 AI 서버

  •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 자율주행 및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Meta와 Micron의 연구는 LPDDR5X가 모바일과 엣지에 한정된 제품을 넘어 하이퍼스케일 범용 컴퓨팅과 AI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Micron Technology)

이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정체되더라도 LPDDR 전체 수요가 계속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LPDDR가 모바일 메모리에서 모바일·자동차·AI 서버가 함께 사용하는 저전력 범용 DRAM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HBM과 SOCAMM2는 대체재가 아니다


HBM과 SOCAMM2는 서로 다른 역할을 담당한다.


HBM 용량을 무한정 늘리는 것은 비용과 패키징 면적, 전력과 수율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

SOCAMM2가 상대적으로 접근 빈도가 낮은 데이터를 받아주면, HBM은 가장 중요한 연산 데이터에 집중할 수 있다.

따라서 SOCAMM2가 늘어난다고 HBM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

에이전틱 AI가 확산될수록 GPU당 HBM과 CPU당 SOCAMM2가 함께 증가하는 구조에 가깝다.


HBM은 왜 전체 DRAM 공급의 병목이 되는가


첨부된 Needham 자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HBM bit 비중과 웨이퍼 투입 비중의 격차다.

Needham 

Needham은 2028년 HBM이 전체 DRAM bit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약 15~17%로 예상했다.

반면 HBM 생산에 사용되는 DRAM 웨이퍼 비중은 2028년 거의 **5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TrendForce도 HBM이 상위 3개 DRAM 업체의 전체 웨이퍼 투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25년 18%, 2026년 22%, 2027년 30%로 추정한다. 같은 기간 HBM bit 공급 비중은 각각 8%, 9%, 13%다. (TrendForce)


HBM은 여러 장의 DRAM die를 수직으로 쌓아 만들기 때문에 동일한 bit를 생산하는 데 범용 DDR보다 훨씬 많은 웨이퍼와 공정이 필요하다.

Micron은 같은 bit를 생산할 때 HBM이 DDR5보다 두 배가 넘는 웨이퍼 공급능력을 소비한다고 설명한다. TSV 공정과 적층, 선별, 수율 손실까지 포함하면 공급 부담은 더욱 커진다. (Micron Technology)

따라서 HBM 수요가 늘면 HBM 공급만 빠듯해지는 것이 아니다.

HBM으로 웨이퍼가 이동하면서 서버 DDR, 모바일 LPDDR와 PC DRAM에 배정할 수 있는 생산능력도 줄어든다.

HBM bit 비중보다 웨이퍼 비중이 훨씬 높다는 사실이 전체 DRAM 시장의 공급 병목을 만든다.


2030년까지 HBM bit 수요 추정


아래 표는 첨부된 Needham의 전체 DRAM bit 수요 전망과 TrendForce의 HBM 비중 전망을 기준으로 작성한 베이스 시나리오다.

2025~2028년은 공개 전망치를 중심으로 구성했고, 2029~2030년은 AI 가속기 출하량과 제품당 HBM 탑재량 증가를 반영한 추정치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전체 DRAM bit 수요는 약 세 배 증가한다.

같은 기간 HBM bit 수요는 약 3.1EB에서 27.1EB로 증가해 약 8.7배 성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성장률로 환산하면 약 54%다.

HBM bit 비중도 2025년 8%에서 2030년 약 **23%**까지 높아질 수 있다.




HBM 매출은 2030년 1,5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Micron은 HBM 시장규모가 2025년 약 350억달러에서 2028년 약 1,00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3년간 약 40%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에 해당한다. (Micron Technology)

SK하이닉스가 인용한 BofA 전망은 2026년 HBM 시장을 약 546억달러로 추정한다. (SK hynix Newsroom)

이를 기반으로 HBM4·HBM4E 전환과 GPU·ASIC당 탑재량 증가를 반영하면 다음과 같은 경로를 추정할 수 있다.


2028년 이후에는 HBM bit 증가가 계속되더라도 세대 전환과 생산성 개선으로 bit당 가격이 점진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HBM 매출 증가율은 bit 수요 증가율보다 낮아지는 것으로 가정했다.

그럼에도 2030년 HBM 시장은 약 1,55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 이는 2025년 대비 약 4.4배 규모다.


HBM은 bit 비중보다 매출 비중이 훨씬 크다


HBM의 가격은 같은 용량의 범용 DRAM보다 크게 높다.

TrendForce는 HBM 가격이 DDR5보다 약 다섯 배 높을 수 있으며, 2025년 HBM이 전체 DRAM bit의 약 10%만 차지해도 DRAM 매출에서 30%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rendForce)

2030년 HBM이 전체 DRAM bit의 약 23%까지 올라간다면 매출 비중은 절반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2030년 HBM 추정치

  • DRAM bit 비중: 약 23%

  • DRAM 웨이퍼 투입 비중: 약 50% 안팎

  • DRAM 매출 비중: 약 50~55%


HBM이 전체 DRAM의 4분의 1에 못 미치는 bit만 생산하면서 웨이퍼와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구조다.

HBM 공급부족이 전체 DRAM 가격과 공급량을 함께 흔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 자율주행차까지 메모리를 소비하기 시작한다


자동차도 새로운 LPDDR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는 여러 전자제어장치가 각자의 기능을 별도로 처리했다.

최근에는 차량 내부 기능을 중앙 컴퓨팅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도메인·존 아키텍처가 확산되고 있다.

카메라, 레이더와 라이다가 수집한 데이터가 중앙 SoC로 모이고, 차량은 이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객체를 인식하고 이동 경로를 판단한다.

Micron은 이런 구조를 바퀴 달린 데이터센터에 비유한다. (Micron Assets)


차량 한 대당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한다


Micron은 2025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을 약 9,700만 대로 예상하면서 차량 한 대당 평균 메모리 탑재량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차량당 DRAM은 약 세 배, NAND는 약 네 배 증가한 수준이다. (Micron Assets)

자율주행 단계가 높아질수록 메모리 요구량은 더 빠르게 증가한다.

Micron은 2030년 약 300만 대가 완전자율주행 단계에 도달하고, 1,500만 대 이상이 L2+·L3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한다. (Micron Technology)

자율주행차는 다음 데이터를 DRAM에 동시에 보관해야 한다.

  • 카메라·레이더·라이다 센서 데이터

  • 객체 인식용 AI 모델

  • 센서 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간 결과

  • 지도와 차량 위치 정보

  • 차량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

  • 운전자 모니터링 데이터

  • 인포테인먼트와 차량용 AI 비서 데이터


자율주행 수준이 높아질수록 메모리 용량뿐 아니라 대역폭과 기능안전도 함께 중요해진다.


자동차에서도 LPDDR가 핵심 메모리가 된다


자동차용 메모리는 높은 성능과 함께 낮은 전력 소비, 낮은 발열과 장기간의 신뢰성을 요구한다.

특히 전기차에서는 메모리 소비전력이 냉각 부담과 주행거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차량용 중앙 컴퓨팅과 인포테인먼트에는 LPDDR5X와 향후 LPDDR6 채택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산업은 과거 저용량 레거시 DRAM을 주로 사용했지만, 중앙집중형 컴퓨팅과 자율주행이 확대되면서 스마트폰 및 AI 서버와 동일한 선단 LPDDR 생산능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SOCAMM2 서버·자율주행차가 같은 LPDDR 웨이퍼를 놓고 경쟁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차량용 DRAM은 2030년까지 약 2.5배 성장할 수 있다


2025년 차량용 DRAM 수요는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9,700만 대 × 차량당 16GB
= 약 1.55EB

2030년 자동차 판매량을 약 1억 대, 차량당 평균 DRAM 탑재량을 약 39GB로 가정하면 차량용 DRAM 수요는 약 3.9EB가 된다.


첨단 자율주행차 한 대의 메모리 탑재량은 기존 차량보다 네 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

다만 2030년에 판매되는 모든 차량이 L3·L4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전체 자동차 시장의 평균 DRAM 탑재량은 약 2.5배 증가하는 것으로 반영했다.

특정 고급차량의 탑재량 증가와 전체 자동차 시장 평균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결론: 2025년과 2030년 DRAM End Market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아래 추정은 DRAM bit 수요 기준이다.

LPDDR5·LPDDR5X는 별도의 최종 수요처가 아니라 실제 사용처에 따라 구분했다.

  • 스마트폰용 LPDDR는 Mobile

  • 자동차용 LPDDR는 Automotive

  • AI 서버용 LPDDR는 AI SOCAMM2

  • AI 가속기용 적층 DRAM은 HBM


이렇게 분류해야 동일한 LPDDR 수요가 중복 계산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2025년 DRAM End Market


2025년 전체 DRAM bit 수요를 약 39EB로 가정했다.


2025년까지는 모바일과 PC·소비자용 DRAM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AI HBM과 AI 호스트 메모리를 합친 AI 관련 DRAM 비중은 약 14% 수준이다.

SOCAMM2는 상용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미미하다.


2030년 DRAM End Market

2030년 전체 DRAM bit 수요는 약 118EB로 추정했다.


2030년에는 AI HBM, AI Host DDR와 SOCAMM2를 합친 AI 데이터센터용 DRAM 수요가 약 62.6EB에 이른다.

이는 전체 DRAM 수요의 약 **53%**다.


2030년에는 전체 DRAM bit 수요의 절반 이상이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할 수 있다.

HBM만 보는 것보다 CPU에 연결되는 DDR와 SOCAMM2 수요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AI Host DDR와 SOCAMM2를 합치면 약 35.5EB로 HBM 수요 27.1EB보다 크다.

랙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GPU 옆의 HBM보다 CPU 옆의 DDR와 LPDDR가 더 많은 DRAM bit를 소비할 가능성이 있다.




모바일 비중은 줄지만 수요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 LPDDR 수요는 2025년 12.5EB에서 2030년 17.5EB로 증가한다.

절대 수요는 약 40% 늘어난다.

그러나 전체 DRAM 시장이 약 세 배 커지면서 모바일 비중은 32%에서 약 15%로 낮아진다.

PC와 소비자용 DRAM도 마찬가지다.

절대 수요는 증가하지만 AI 메모리 수요가 훨씬 빠르게 늘면서 상대적 비중은 감소한다.

모바일 비중 하락은 모바일 메모리가 줄어든다는 의미보다 DRAM 시장의 중심축이 AI 데이터센터로 이동한다는 의미에 가깝다.


LPDDR 시장에서는 모바일의 독점적 지위가 약해진다


2025년 LPDDR 수요는 대부분 스마트폰과 자동차에서 발생한다.

2030년에는 SOCAMM2가 새로운 대형 수요처로 추가된다.


2030년 LPDDR 관련 수요에서 SOCAMM2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9%**로 추정된다.

즉 2025년까지 스마트폰이 중심이었던 LPDDR 시장이 2030년에는 모바일과 AI 데이터센터가 수요를 양분하는 구조로 바뀔 수 있다.

자동차까지 포함하면 LPDDR 시장의 스마트폰 의존도는 더욱 낮아진다.




전체 DRAM 시장규모 추정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전체 DRAM bit 수요는 약 세 배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성장 동력은 HBM, SOCAMM2와 AI 서버용 DDR다.

자동차용 DRAM도 빠르게 성장하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전체 수요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AI 데이터센터다.


매출액


DRAM 매출은 bit 수요와 같은 속도로 증가하지 않는다.

범용 DRAM은 공정 전환과 집적도 개선으로 장기적인 bit당 가격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HBM, SOCAMM2와 자동차용 고신뢰성 DRAM의 비중이 높아지면 제품 믹스는 고부가가치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를 함께 반영한 2030년 DRAM 매출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2030년 중앙값은 약 2,900억달러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HBM이 전체 DRAM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매출액 전망은 bit 수요보다 불확실성이 크다. HBM 공급계약 가격과 수율, 범용 DRAM 가격, 신규 팹 가동 시점에 따라 시장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최종 정리


Meta와 Micron의 공동연구는 메모리 용량이 서버 성능에 미치는 영향이 선형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메모리가 부족해 데이터가 SSD로 넘어가면 성능이 조금 낮아지는 데 그치지 않는다. 특정 작업에서는 처리속도가 수십 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에이전틱 AI는 이 문제를 더욱 확대한다.

GPU가 모델을 연산하는 동안 CPU는 검색, 코드 실행, 데이터베이스 조회, 도구 호출과 수많은 에이전트의 상태를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HBM뿐 아니라 CPU에 연결되는 대용량 DDR와 SOCAMM2가 필요하다.

자율주행차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차량은 센서와 AI 모델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중앙 컴퓨팅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차량당 LPDDR와 NAND 탑재량은 자율주행 수준이 높아질수록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Needham 자료가 보여주듯 HBM은 전체 DRAM bit의 일부만 차지하면서도 2028년 전체 DRAM 웨이퍼의 절반 가까이를 사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HBM 수요 증가는 HBM만의 공급문제가 아니라 서버 DDR와 모바일·자동차용 LPDDR 공급에도 영향을 준다.

이를 모두 반영한 베이스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 2030년 전체 DRAM bit 수요: 약 118EB

  • 2025년 대비 성장: 약 3배

  • 2030년 AI 관련 DRAM 비중: 약 53%

  • 2030년 HBM bit 수요: 약 27EB

  • 2030년 HBM bit 비중: 약 23%

  • 2030년 HBM 시장규모: 약 1,500억~1,600억달러

  • 2030년 SOCAMM2 수요: 약 20EB

  • 2030년 자동차용 DRAM 수요: 약 3.9EB

  • 2030년 전체 DRAM 시장규모: 약 2,700억~3,100억달러




결국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HBM 한 제품의 사이클로 설명하기 어렵다.

GPU 옆에서는 HBM이 늘고, CPU 옆에서는 DDR와 SOCAMM2가 늘어난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던 LPDDR는 AI 서버와 자율주행차로 확장되고, 데이터 계층 아래에서는 엔터프라이즈 SSD와 차량용 NAND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

2025년까지 스마트폰과 PC가 메모리 수요의 중심이었다면, 2030년에는 AI 데이터센터가 전체 DRAM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큰 최종 수요처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글을 마치며


페트로차이나 IPO 고점 이래 1/3 토막

페트로차이나의 2007년 상하이 상장은 중국 증시의 과열, 제한된 유통물량, 국유 대표기업에 대한 기대가 결합하면서 상장 첫날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실제 이익 성장과 자본효율성은 당시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지 못했고, 이후 주가는 장기간 상장 당시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최근 CXMT IPO 열기에서도 유사한 모습이 보인다. 중국 반도체 자립이라는 정책적 상징성, 제한된 투자 대상,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가 기업의 현재 경쟁력보다 강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CXMT는 중국 내 메모리 공급망 확대라는 구조적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상장 초기 가격이 기술 격차, 수율, 자본투자 부담과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다면, 페트로차이나처럼 좋은 산업 서사와 좋은 투자 가격은 별개의 문제가 될 수 있다.


IPO 직후 실질 유통비율은 5.23~6.63%에 불과하며, 이후 추가로 풀리는 대규모 락업일정

CXMT의 주요지분은 국유기업, 정책펀드, 임직원 플랫폼, 은행·보험·증권사, 중국 산업 전략투자자 등 모두 하나의 중국 당·국가 연계 우호지분


CXMT IPO구조는 과거 페트로차이나 IPO를 연상케하는 IPO구조임.
(*이는 너무 당연..)

=끝

생각정리 319 (* NAND, eSSD)

지난 주 NAND 공급병목이 완화될거라는 내용과 함께 여러 노이즈가 있었던것 같다.

NAND 수급병목 완화관련 내용과 기사를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들었던 여러 의문점을 풀어보며,

NAND/eSSD 시장에 전망에 대한 리서치 기록을 다시 남겨본다.

스마트폰이 아니라 AI 컨텍스트가 NAND를 소비하기 시작했다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CMX와 AI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


최근 NAND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PC 등 기존 end-market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일부 중국 모듈사의 유통재고가 증가했고, SanDisk가 Meta와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장기공급계약 가격이 최초 제시가격보다 낮아졌다는 검증되지 않은 내용까지 겹쳤다.

이러한 정보들이 하나로 묶이면서 시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논리가 형성됐다.

소비자용 NAND 수요 부진
→ 모듈사 재고 증가
→ CSP의 추가 eSSD 구매 거절
→ 장기계약 가격 하락
→ 2027년 NAND 공급과잉 전환

그러나 이 해석에는 중요한 문제가 있다.

현재 NAND 시장을 스마트폰·PC·모듈 유통재고만으로 판단하면 NVIDIA CMX와 AI 데이터센터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수요를 사실상 제외하게 된다.

앞으로 NAND 수요는 단순히 스마트폰과 PC가 몇 대 판매되는지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 AI 가속기가 얼마나 설치되는지, 얼마나 많은 에이전트가 동시에 실행되는지, 컨텍스트가 얼마나 길어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KV Cache를 얼마나 저장해야 하는지가 NAND 수요를 결정하기 시작했다.

그 변화의 중심에 NVIDIA의 CMX(Context Memory Storage)가 있다.


NAND 수급 완화론은 현재의 공급 부족부터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TrendForce는 2026년 스마트폰 생산량이 전년 대비 15~20% 감소하고, 노트북 출하량도 약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그럼에도 2026년 NAND 시장은 공급과잉이 아니라 4~5%의 공급 부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버가 이미 전체 NAND bit 수요의 40% 이상을 차지하면서 소비자 시장의 부진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TrendForce)

TrendForce가 예상하는 2027년 하반기 수급 완화 역시 서버 수요가 약해진다는 전망에 근거하지 않는다.

TrendForce는 2027년에도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서버 수요가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본다. 다만 NAND 고단화, 공정 전환, 중국 공급업체 증산으로 bit 생산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앞서면서 하반기부터 수급이 완화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TrendForce)

즉, 현재 시장의 공급 부족을 만든 원인은 이미 AI 서버다.

앞으로 판단해야 할 핵심도 스마트폰과 PC의 부진 여부보다 공정 전환으로 증가하는 NAND 공급이 CMX와 AI 데이터센터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수요를 따라갈 수 있는가에 있다.


모듈사 재고 증가는 NAND 제조사 재고 증가와 다르다


최근 언급된 ‘모듈사 재고 13주’ 역시 전체 NAND 사이클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보기 어렵다.

TrendForce도 NAND 제조사의 재고는 비교적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재고가 증가한 주체는 소비자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은 일부 모듈 업체라고 구분했다. 다른 고객군의 재고는 대체로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TrendForce)

모듈사는 NAND 제조사로부터 칩이나 웨이퍼를 매입한 뒤 SSD, 메모리카드, USB 등으로 조립해 판매한다.

가격 상승기에는 다음 분기에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 재고를 의도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고객 주문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재고일 수도 있으며, 제품 믹스 전환 과정에서 특정 업체의 재고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

따라서 특정 중국 모듈사의 재고가 13주로 증가했다는 사실만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 NAND 원제조사의 재고가 증가했다.

  • CSP의 eSSD 수요가 둔화됐다.

  • AI 서버용 NAND가 공급과잉으로 전환됐다.

  • NAND 가격 상승 사이클이 종료됐다.


모듈 유통재고와 원제조사 재고, 소비자용 SSD와 데이터센터용 eSSD는 서로 다른 시장이다.

(중국쪽 자료는 신뢰성이 낮음)




검증되지 않은 SanDisk LTA 가격도 전체 수급을 설명하지 못한다


SanDisk가 Meta에 QLC 제품을 높은 가격으로 제안했다가 최종적으로 훨씬 낮은 가격에 합의했다는 내용도 계약 원문이나 공식 발표가 확인되지 않았다.

검증 되지않는 내용임.
중국쪽 얘기는 상당히 걸러들어야 하는게 맞음.

설령 가격 정보가 사실이더라도 계약의 경제적 의미를 판단하려면 다음 조건이 필요하다.

  • 가격의 단위

  • SSD 완제품인지 NAND 원재료인지

  • TLC·QLC 제품 구분

  • 용량과 제품 세대

  • 계약 기간

  • 최소 구매물량

  • 선급금 조건

  • 품질보증과 납기 조건

  • 컨트롤러와 펌웨어 포함 여부


대량 물량과 장기 가동률을 보장받는 대신 단가를 일부 낮춘 계약은 판매처를 찾지 못해 가격을 인하한 계약과 의미가 다르다.

CSP가 “필요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며 모듈사의 추가 제안을 거절했다는 내용도 수요 부진보다 직접계약을 통해 구매를 조기에 완료했을 가능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2026년 1분기 글로벌 상위 5개 NAND 공급업체의 합산 매출은 전분기 대비 83.7% 증가했다. TrendForce는 CSP의 AI 인프라 투자로 eSSD 수요가 급증했고, HDD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고용량 QLC eSSD 주문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TrendForce)

현재 확인되는 공식 데이터와 검증되지 않은 개별 계약 루머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다.


CMX는 NAND를 저장장치에서 AI 메모리 계층으로 바꾼다


NVIDIA가 Rubin 플랫폼과 함께 도입한 CMX는 일반적인 서버 SSD 증설과 성격이 다르다.

AI 추론 과정에서는 입력된 문장과 이전 토큰의 정보를 반복해서 계산하지 않기 위해 KV Cache를 생성한다.

기존 챗봇은 비교적 짧은 대화를 처리하고 세션이 종료되면 컨텍스트를 폐기할 수 있었다. 반면 에이전틱 AI는 여러 도구를 호출하고, 중간 결과를 저장하며, 수십 분에서 수 시간 동안 작업을 이어간다.

컨텍스트 길이와 동시 실행 에이전트가 늘어나면 KV Cache 용량도 급격히 증가한다. 이를 모두 HBM이나 서버 DRAM에 보관하기에는 비용과 용량의 한계가 있다.

NVIDIA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PU HBM과 기존 스토리지 사이에 플래시 기반의 새로운 컨텍스트 메모리 계층을 만들었다.

CMX를 탑재하는 BlueField-4 STX는 KV Cache를 전용 고대역폭 SSD 계층으로 옮겨 여러 GPU, 세션과 에이전트가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NVIDIA는 기존 스토리지 방식과 비교해 최대 5배의 토큰 처리량과 최대 5배의 전력효율 개선 가능성을 제시한다. (NVIDIA Developer)

따라서 CMX는 단순 데이터 보관장치가 아니다.

CMX는 NAND를 AI 추론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컨텍스트 메모리로 전환한다.

 


CMX 한 랙에 9.6PB의 NAND가 들어간다


업계 보도에 따르면 CMX 한 랙에는 576개의 SSD가 탑재되며 총 저장용량은 9,600TB, 즉 9.6PB에 달한다.


서울경제는 업계 추정치를 인용해 CMX용 NAND 수요가 2026년 3,500만TB에서 2027년 1억TB 이상으로 증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각각 35EB와 100EB에 해당한다. (Seoul Economic Daily)

이 수치는 NVIDIA가 공식적으로 제시한 출하 가이던스가 아니라 업계 상단 추정치다.

따라서 보다 보수적인 방법으로 NVIDIA 차세대 GPU 출하량과 CMX 실제 채택률을 연결해 수요를 다시 계산할 필요가 있다.


NVIDIA 차세대 아키텍처 출하량부터 추정해보자


TrendForce는 2025년 Blackwell GPU 사용량을 약 210만~220만 개로 전망했으며, Blackwell이 NVIDIA 고성능 GPU 출하량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역산하면 2025년 NVIDIA 고성능 데이터센터 GPU 출하량은 약 260만~270만 개로 추산된다. (TrendForce)

TrendForce는 2026년 NVIDIA 고성능 GPU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품별 비중은 Blackwell 71%, Rubin 22%, Hopper 7%로 전망했다. Rubin은 HBM4 인증, 네트워크 전환, 전력 및 냉각 문제로 초기 예상보다 출하 시점이 지연됐지만, 현재는 NVIDIA와 공급망 업체들이 양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TrendForce)

NVIDIA는 연간 단위로 새로운 AI 슈퍼컴퓨터 플랫폼을 출시하는 로드맵을 유지하고 있다. Rubin 이후에는 Rubin Ultra와 Feynman 계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NVIDIA는 Rubin Ultra 기반 NVL576이 8개의 72-GPU 랙을 묶어 576개의 GPU를 하나의 NVLink 도메인으로 구성한다고 설명한다. (NVIDIA Blog)

이를 바탕으로 NVIDIA 고성능 AI 가속기 출하량을 다음과 같이 추정했다.

NVIDIA AI 가속기 출하량 모델



2025년과 2026년은 TrendForce의 Blackwell 사용량, 고성능 GPU 증가율과 제품별 비중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2027년 이후에는 공개된 NVIDIA의 연간 아키텍처 전환 방향과 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를 반영한 자체 추정치를 사용했다.


2027년 이후 출하량은 시장 컨센서스가 아니라 자체 모델이다. 아키텍처 출시 지연이나 랙당 GPU 구성 변화에 따라 실제 출하량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정확한 수치가 아니다.

Rubin 이후 CMX를 적용할 수 있는 NVIDIA AI 가속기가 2026년 75만 개에서 2030년 840만 개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CMX가 적용되는 GPU는 Rubin 이후부터 빠르게 늘어난다


CMX는 Rubin POD의 BlueField-4 STX 스토리지 랙과 함께 도입된다.

따라서 CMX 호환 GPU는 Rubin, Rubin Ultra, Feynman과 이후 아키텍처를 합산해 계산했다.

CMX 호환 GPU 출하량




Blackwell은 CMX가 본격 도입되기 전의 아키텍처이므로 기본 CMX 수요에서는 제외했다.

다만 기존 Blackwell 클러스터에 CMX 또는 유사한 외부 KV Cache 스토리지를 추가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면 실제 수요는 이 추정보다 커질 수 있다.


모든 Rubin GPU에 곧바로 CMX가 설치되는 것은 아니다


초기 Rubin 시스템 중에는 학습 중심 클러스터도 존재하며, 모든 고객이 CMX를 완전한 사양으로 설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연도별 CMX 채택률을 별도로 적용했다.

CMX 채택률 및 GPU당 NAND 용량 가정



2026년에는 초기 제품 공급, 고객 인증과 학습 중심 클러스터 비중을 고려해 채택률을 55%로 설정했다.

이후 에이전틱 AI와 장문 컨텍스트 추론이 확대되면서 CMX가 Rubin 이후 POD 아키텍처의 사실상 기본 저장계층으로 자리 잡는다고 가정했다.

GPU당 CMX 용량은 현재 알려진 최대 16TB에서 시작해 2030년 24TB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컨텍스트 길이와 동시 세션 수가 증가하면 더 많은 저장공간이 필요하지만, KV Cache 압축과 재사용 기술도 동시에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용량 증가율은 비교적 보수적으로 적용했다.


CMX 하나만으로 2030년 185EB의 NAND 수요가 발생한다


CMX NAND 수요는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CMX 호환 GPU 출하량 × CMX 채택률 × GPU당 CMX 용량

이를 연도별로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CMX용 NAND 수요 전망




기본 시나리오에서 CMX용 NAND 수요는 2026년 6.6EB에서 2030년 185.5EB로 약 28배 증가한다.

업계에서 언급된 2026년 35EB와 2027년 100EB보다 초기 수요를 보수적으로 추정했음에도 결과는 상당하다.

2030년 CMX 단일 애플리케이션이 소비하는 NAND는 2025년 전체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의 약 4분의 3에 해당한다.

35EB와 100EB 전망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해당 전망에 다음 수요가 포함됐다면 기본 모델보다 훨씬 큰 숫자가 나올 수 있다.

  • 기존 Blackwell GPU 클러스터의 CMX 증설

  • Rubin 출하 전 선제적인 SSD 재고 확보

  • CMX 이외의 RAG 및 벡터 데이터베이스

  • GPU당 16TB 이상의 고용량 구성

  • NVIDIA 이외의 AI 가속기용 KV Cache SSD

  • 여러 지역과 데이터센터에 배치되는 복제본


따라서 35EB와 100EB는 순수 신규 Rubin 출하량에 대응하는 CMX BOM이라기보다 CMX 생태계를 포함한 AI 컨텍스트 스토리지 수요의 상단 시나리오로 해석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CMX는 AI 데이터센터 NAND 수요의 일부에 불과하다


CMX가 담당하는 것은 주로 KV Cache다.

AI 데이터센터에는 이외에도 대규모 NAND가 필요하다.

  • 모델 학습 데이터

  • 모델 파라미터와 가중치

  • 학습 체크포인트

  • RAG 원본 데이터

  • 벡터 데이터베이스

  • AI 생성 이미지·음성·영상

  • 추론 로그

  • 에이전트 작업상태

  • 데이터센터 간 복제 데이터

  • GPU 서버 로컬 스토리지


McKinsey는 CMX가 본격적으로 공개되기 전부터 AI 학습용 SSD 수요가 2024년 7EB에서 2030년 127EB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론 서버와 RAG 관련 SSD 수요는 같은 기간 6EB에서 447EB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영역을 합치면 2030년 기존 AI용 eSSD 수요만 574EB에 달한다. (McKinsey & Company)

McKinsey는 추론 서버 및 스토리지 시스템 출하량이 2024년 30만 대에서 2030년 360만 대로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AI 추론이 학습보다 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워크로드로 발전하면서 SSD 수요도 함께 확대되는 구조다. (McKinsey & Company)


기존 AI SSD 전망에 CMX를 추가하면 수요는 30배 증가한다


CMX 수요 일부는 기존 로컬 SSD나 공유 스토리지를 대체할 수 있다.

따라서 중복 계산을 피하기 위해 CMX 수요의 70%만 기존 AI eSSD 전망에 순수 신규 수요로 추가했다. 나머지 30%는 기존 서버 스토리지 대체분으로 처리했다.

AI 데이터센터용 NAND·SSD 수요 전망



AI 데이터센터용 eSSD 수요는 2025년 약 24EB에서 2030년 약 704EB로 약 30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전체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은 약 244EB다. 따라서 2030년 AI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만으로 현재 전체 eSSD 시장의 약 2.9배에 해당하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전체 eSSD 시장에서 AI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5년 약 10%에서 2030년 약 58%**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전체 NAND 시장과 비교해도 규모가 크다. 2025년 글로벌 NAND bit 수요는 약 970EB다. 이를 100으로 놓으면 2030년 AI 데이터센터용 수요 704EB는 약 73에 해당한다.

CMX 단독 수요도 2030년 약 186EB로 추정된다. 이는 2025년 전체 NAND 시장의 19%, **전체 eSSD 시장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다.

결국 2030년 AI 데이터센터는 현재 전체 eSSD 시장보다 약 세 배 크고, 현재 글로벌 NAND 시장의 약 4분의 3에 해당하는 단일 수요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NVIDIA 이외의 수요는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


위 추정은 NVIDIA Rubin 계열과 CMX를 중심으로 계산한 결과다.

하지만 AI 가속기 시장에는 다음 플랫폼이 존재한다.

  • Google TPU

  • AWS Trainium·Inferentia

  • AMD Instinct

  • Microsoft Maia

  • Meta MTIA

  • OpenAI 자체 가속기

  • 중국 CSP 자체 ASIC


에이전틱 AI와 장문 컨텍스트가 보편화되면 이들 플랫폼도 HBM과 기존 스토리지 사이에 별도의 KV Cache 계층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NVIDIA의 CMX라는 제품명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플래시 기반 컨텍스트 메모리의 경제성이 검증된다면 유사한 스토리지 아키텍처가 확산될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중요한 시장은 CMX 자체보다 더 넓은 개념인 AI Context Storage 시장이다.

위 모델은 NVIDIA 이외 플랫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컨텍스트 스토리지 수요를 보수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실제 시장이 표준화 단계에 진입하면 수요는 기본 추정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공정 전환만으로 700EB의 AI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까


NAND 수급 완화론의 가장 합리적인 근거는 고단화와 QLC 전환이다.

NAND는 신규 웨이퍼 캐파를 증설하지 않더라도 다음 방법으로 bit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 적층 수 증가

  • 다이 면적 축소

  • TLC에서 QLC로 전환

  • 수율 상승

  • 장비 생산성 개선


TrendForce는 기존 팹의 공정 전환과 중국 공급업체의 증산으로 2027년 하반기 NAND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넘어설 가능성을 제시한다. 중국 공급업체의 글로벌 bit 생산 비중도 약 19%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TrendForce)

그러나 공정 전환이 곧바로 AI용 eSSD 공급 증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CMX와 데이터센터용 SSD에는 NAND 칩 이외에도 다음 조건이 필요하다.

  • 고성능 SSD 컨트롤러

  • KV Cache에 최적화된 펌웨어

  • 높은 랜덤 읽기·쓰기 성능

  • 일정한 지연시간

  • 내구성

  • 전력효율

  • 발열관리

  • CSP와 NVIDIA의 고객 인증


범용 소비자 NAND 공급이 늘어나더라도 CMX와 고용량 eSSD에 필요한 인증제품 공급은 별도로 타이트할 수 있다.

더구나 공정 전환 초기에는 장비 셋업과 수율 안정화 과정에서 일시적인 생산손실이 발생한다. 삼성 V10처럼 저장 밀도가 크게 향상된 세대가 안정적으로 양산되면 bit 공급은 증가하지만, 초기 램프업 기간에는 기존 라인 전환에 따른 캐파 로스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 V10은 보도 기준 V9보다 저장 밀도가 50% 이상 높지만 아직 전체 V-NAND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초기 단계로 알려졌다. (Seoul Economic Daily)

공급 증가는 가능하지만 수요가 정체돼 있는 시장에 공급만 증가하는 구조와는 다르다.

AI 데이터센터용 NAND 수요가 2025년 24EB에서 2030년 704EB로 증가한다면 공급업체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가야 한다.


NAND 시장은 하나의 가격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NAND 시장은 소비자용과 AI 데이터센터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약할 수 있는 시장

  • 중국 소비자용 SSD

  • 저가 스마트폰 UFS

  • PC용 Client SSD

  • 일반 모듈 유통시장

  • 저사양 범용 NAND


구조적으로 수요가 강할 가능성이 높은 시장

  • 고용량 QLC eSSD

  • 고성능 TLC eSSD

  • CMX 및 KV Cache용 SSD

  • RAG·Vector DB 스토리지

  • AI 학습 체크포인트 SSD

  • 고내구성 데이터센터 SSD


따라서 중국 모듈시장에서 가격 저항이 나타나거나 일부 소비자용 NAND 현물가격이 약해지더라도 CMX와 AI 서버용 eSSD까지 공급과잉으로 전환됐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전체 NAND ASP 상승률은 둔화되더라도 서버용 제품 비중이 증가하면서 공급업체의 매출과 수익성은 유지될 수 있다.

앞으로 NAND 업황을 판단할 때는 하나의 현물가격보다 다음 지표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

  • 원제조사 재고

  • 모듈사 재고

  • 소비자용 NAND 가격

  • 데이터센터용 eSSD 가격

  • QLC·TLC 제품 믹스

  • CSP LTA 물량

  • CMX 채택률

  • AI 가속기 출하량

  • GPU당 SSD 탑재용량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은 수요의 절대 규모다


현재 시장은 기존 NAND end-market의 부진을 비교적 잘 인식하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하고, PC 출하량이 부진하며, 일부 모듈사의 재고가 증가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반면 CMX와 AI 데이터센터용 NAND가 얼마나 빠르게 커질지는 아직 시장 추정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기본 시나리오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다음과 같다.


이 모델이 정확히 맞기 위해 CMX가 모든 Rubin GPU에 100% 설치될 필요도 없다.

2030년 채택률을 92%로 가정했지만, 실제 채택률이 60~70%에 그치더라도 CMX는 수십에서 100EB 이상의 신규 NAND 수요처로 성장할 수 있다.

반대로 기존 Blackwell 클러스터에 CMX가 추가되고 NVIDIA 이외 플랫폼까지 유사 구조를 채택한다면 기본 추정을 크게 넘어설 수 있다.


결론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부진한 것은 사실이다.

일부 모듈사의 재고가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으며, 중국 고객의 가격 저항도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만으로 NAND 시장이 곧 공급과잉으로 전환된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현재 시장에서 확실하게 확인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

  • 2026년 NAND 시장은 여전히 공급 부족이다.

  • 서버는 이미 전체 NAND bit 수요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 CSP의 AI 인프라 투자로 eSSD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 NVIDIA는 Rubin POD에 플래시 기반 CMX를 독립적인 메모리 계층으로 도입했다.

  • Rubin 이후 CMX 호환 GPU 출하량은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 AI 데이터센터용 eSSD 수요는 2025년 대비 2030년 약 30배 증가할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SanDisk 장기공급계약 가격과 특정 모듈사의 재고를 근거로 수십에서 수백 EB 규모로 성장할 새로운 AI 스토리지 시장을 무시하는 것은 균형 잡힌 해석이 아니다.

과거 NAND 수요는 다음과 같이 계산했다.

스마트폰·PC 출하량 × 기기당 저장용량


앞으로 NAND 수요를 결정하는 공식은 달라진다.

AI 가속기 출하량
× CMX 채택률
× GPU당 컨텍스트 용량

  • RAG 데이터베이스

  • KV Cache

  • AI 생성 데이터

  • 데이터 복제 수요


기존 NAND 시장은 얼마나 많은 스마트폰과 PC가 판매되는지를 봤다. 앞으로의 NAND 시장은 얼마나 많은 AI 에이전트가 얼마나 오래 작업하고, 얼마나 긴 컨텍스트를 저장하는지를 봐야 한다.

CMX는 NAND를 AI 데이터센터의 보조 저장장치에서 추론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메모리 계층으로 바꾸고 있다.

현재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은 단기적인 스마트폰 부진이 아니다.

NVIDIA 차세대 아키텍처의 출하 확대와 함께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거대한 AI 컨텍스트 스토리지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글을 마치며


시장은 왜 반복적으로 전망이 빗나간 일부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와 콜에도 계속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가끔 의문이 든다.

과거의 오류가 빠르게 잊히는 모습을 보면, 시장에도 일종의 단기 기억 편향이 있는 듯하다. 어쩌면 데이터센터보다 NAND가 더 필요한 곳은 시장 참여자들의 장기 기억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상당수 참여자도 일부 숏 콜의 논리가 충분히 설득력 있지 않다는 점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이 먼저 매도할 가능성을 의식하다 보니, 내용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일단 반응하게 되는듯 싶다. 

결국 문제는 누군가의 전망을 실제로 믿어서라기보다, 다른 시장 참여자들이 그 전망을 믿고 움직일 가능성을 두려워한다는 데 있지 않나 싶다.

결국 스스로 충분히 공부하지 않았거나 확신이 낮을수록, 이런 루머와 단기 콜에 더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비꼬고 싶지않은데, 계속 비꼬게 되는 느낌)

=끝

2026년 7월 23일 목요일

생각정리 318 (* 빚투 레버리지, 변동성)

운이 좋게도 내 전공은 금융이었다.

그렇다고 당시부터 주식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금융이라는 분야가 막연히 멋있어 보였다.

하지만 막상 공부를 시작하고 보니 전공은 생각보다 내 성향과 잘 맞았다.
학부생활 내내 주식과 금융시장, 파생상품 거래에 관심이 점점 커졌기 때문에 전공 공부를 따로 시간을 내서 하거나 어렵게 느끼지는 않았다.

한때는 블랙-숄즈 모형을 기반으로 옵션과 선물의 내재가치를 계산하고,
위험 없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차익거래 기회를 찾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보려 했다.
이를 위해 주변 친구들에게 함께 해보자며 열심히 설득했던 기억도 있다.

최근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지켜보다 문득, 예전에 공부했던 파생상품 관련 지식을 다시 꺼내 들게 됐다.
이번 달 시장의 변동성이 왜 이렇게 커졌는지 내 나름의 관점에서 정리해보고 싶었다.

가격이 빠르게 움직이고 현물·선물·옵션시장의 괴리가 반복되는 환경이라면,
파생상품과 현·선물 차익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트레이더들은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지 않을까한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시장의 변동성을 파생상품과 차익거래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그 과정에서 떠올랐던 생각들을 차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7월 코스피는 왜 유난히 크게 흔들렸을까


7월 들어 코스피의 변동성이 유난히 커졌다.

https://t.me/jump0000

https://t.me/jump0000

장 초반 4~5%씩 밀리던 지수가 오후 들어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거나,


2026.07.24 외국인 코스피 선물매매
요 며칠 계속 반복되는 패턴

2026.07.14 투자자별 선물 매매


장 마감전 선물을 급히 매수하거나, 하루 급등한 뒤 다음 거래일에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물론 글로벌 반도체 업황, AI 설비투자 전망, 중동 정세, 유가와 금리 불확실성 등이 시장 방향을 결정한 출발점이었다.

그러나 외부 뉴스만으로 국내 증시의 극단적인 장중 움직임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최근 국내 시장에는 네 가지 구조가 동시에 확대됐다.

1) 개인투자자의 2배 레버리지 ETF 투자가 빠르게 늘었다.

2)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융자를 이용한 빚투도 확대됐다.

3)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끌고 가는 왝더독 현상이 강해졌다.

4) 여기에 옵션시장의 감마 헤지와 현·선물 베이시스 차익거래가 결합됐다.


이 구조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작은 충격도 현물과 선물, 옵션, ETF 시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크게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2배 레버리지 ETF는 가격이 오르면 더 사고, 내리면 더 판다


2배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나 종목의 장기 수익률을 2배로 만들어주는 상품이 아니다.

정확하게는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삼성전자가 하루 5% 상승하면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는 약 10% 상승하도록 설계된다.
반대로 삼성전자가 5% 하락하면 ETF는 약 10% 하락한다.

이 목표를 매일 유지하려면 ETF 운용사는 장 마감 무렵 현물과 선물 포지션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ETF 순자산도 늘어난다.
커진 순자산을 기준으로 다시 2배 노출을 맞추려면 현물이나 선물을 추가로 매수해야 한다.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반대로 현물과 선물을 추가로 매도해야 한다.

결국 레버리지 ETF는 가격이 오르면 더 사고, 가격이 내리면 더 파는 구조를 갖는다.

상승장에서는 추가 매수가 주가를 더 끌어올리고,
하락장에서는 추가 매도가 낙폭을 확대할 수 있다.


개인 자금이 소수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됐다


2026년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배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출시됐다.

이후 6월 19일까지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누적 순매수는 약 8조2,000억원에 달했다.

같은 시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약 9조1,500억원,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는 약 5조2,200억원까지 늘어났다.

불과 몇 주 만에 14조원이 넘는 레버리지 상품이 국내 지수 비중이 큰 두 종목에 집중된 것이다.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ETF 내 편입절대금액과 비중은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게 됐다. 

※ ETF 순자산총액 533조원
(2026-06-22)


※ ETF 內 삼성전자(005930) 편입금액 61.42조원
(2026-06-22)

※ ETF 內 SK하이닉스(000660) 편입금액 71.44조원
(2026-06-22)

※ ETF 內 삼성전자 주식선물 편입금액 6.02조원
(2026-06-22)

※ ETF 內 SK하이닉스 주식선물 편입금액 11.50조원
(2026-06-22)

https://www.communicationstoday.co.in/samsung-sk-hynix-and-leveraged-etfs-account-for-70-of-trading/?utm_source=chatgpt.com

 - 7월 日 평균 거래대금은 34.84조원 중 상위 10개 종목의 거래대금은 日 평균 21.02조원으로 전체대비 60.35% 

상품 규모가 작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다.

그러나 ETF 순자산이 수조원대로 커지면 같은 3%의 주가 변동에도 장 마감 리밸런싱 물량이 수천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AUM이 커질수록 그에 비례해서 증가하는 리벨런싱 비율

자본시장연구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인 리밸런싱 거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을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 자본시장연구원


주가가 2.9% 올랐는데 5,300억원을 더 사야 했다


레버리지 ETF의 영향을 가장 쉽게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6월 19일 SK하이닉스 주가는 2.9% 상승했다.

당시 관련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수를 유지하기 위해 SK하이닉스 현물 약 2,600억원과 선물 약 2,700억원을 추가로 매수해야 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현물과 선물을 합치면 약 5,300억원이다.

기업의 실적 전망이 그만큼 개선됐기 때문에 발생한 주문이 아니었다.

단지 당일 주가가 상승했고, ETF가 다음 거래일에도 2배 노출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발생한 기계적인 매수였다.

주가가 오르면 ETF 순자산이 커진다.

커진 ETF는 다시 주식과 선물을 추가로 매수한다.

추가 매수는 주가를 다시 끌어올린다.

하락장에서는 이 과정이 정확히 반대로 작동한다.

가격 변화가 새로운 주문을 만들고, 그 주문이 다시 가격을 움직이는 자기강화 구조다.

출처: 자본시장연구원


레버리지 ETF는 숏 감마와 비슷한 매매를 만든다


파생시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 중 하나가 감마다.

델타는 기초자산 가격이 움직일 때 옵션 가격이 얼마나 변하는지를 나타낸다.

감마는 기초자산 가격이 움직일 때 그 델타가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를 의미한다.

쉽게 표현하면 델타가 속도라면 감마는 가속도에 가깝다.

옵션을 많이 매도한 증권사나 시장조성자는 옵션에서 발생하는 가격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현물이나 선물로 델타 헤지를 한다.

시장조성자가 숏 감마 상태라면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할수록 현물이나 선물을 추가로 매수해야 한다. 반대로 가격이 하락하면 더 매도해야 한다.

상승할 때 사고, 하락할 때 파는 것이다.

이는 시장의 기존 방향을 확대하는 거래다.

레버리지 ETF는 옵션이 아니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감마 포지션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격이 오르면 추가로 사고,
가격이 내리면 추가로 파는 리밸런싱 방식은 숏 감마 헤지와 비슷한 매매 패턴을 만든다.

7월 시장에서 레버리지 ETF 리밸런싱과 옵션 딜러의 숏 감마 헤지가 같은 방향으로 작동했다면,
현물과 선물의 움직임은 더욱 빠르게 확대됐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내 옵션시장 전체가 당시 순숏 감마였는지는 공개자료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행사가격과 만기별 옵션 잔고, 투자자별 포지션, 델타와 감마를 모두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마가 7월 변동성을 직접 만들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숏 감마 포지션이 많았을 경우 이미 발생한 움직임을 추가로 증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선물이 현물을 끌고 가는 왝더독 현상


원래 주식시장의 중심은 현물이다.

기업의 실적과 가치가 변하면 현물 주가가 움직이고,
선물가격이 이를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다.

그러나 선물시장의 거래 규모와 속도가 커지면 순서가 뒤집힐 수 있다.

선물가격이 먼저 움직이고 현물가격이 뒤따라가는 것이다.

이를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라고 한다.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의미다.

여기서 개는 현물시장이고
꼬리는 선물시장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수십 개 종목을 일일이 거래하는 대신 KOSPI200 선물을 이용해 시장 전체 노출을 빠르게 조정할 수 있다.

대규모 악재가 발생하면 선물을 먼저 매도한다.

선물가격이 현물보다 빠르게 하락한다.

그러면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현물 주식을 매도한다.

선물시장에서 시작된 충격이 현물시장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7월에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반복된 것도 선물과 현물 사이의 연결이 강해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이드카 자체가 KOSPI200 선물가격의 급변을 기준으로 프로그램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출처: 한국거래소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가 베이시스다


현물과 선물은 같은 기초자산을 추종하지만 가격이 완전히 같지는 않다.

선물가격에는 만기까지의 금리와 예상 배당이 반영된다.

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의 차이를 베이시스라고 한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베이시스 = 선물가격 - 현물가격

선물이 현물보다 이론적인 적정 수준 이상 비싸지면 베이시스가 확대된다.

반대로 선물이 지나치게 싸지면 베이시스가 축소되거나 마이너스로 내려간다.

전문투자자는 이 가격 차이를 이용해 차익거래를 한다.

선물이 비싸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현물 바스켓을 매수하고, 비싸진 선물을 매도한다.

반대로 선물이 지나치게 싸면 현물을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한다.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현물과 선물가격이 수렴하기 때문에,
거래비용을 제외하고도 충분한 가격 차이가 있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엄밀하게는 이론가격과 거래비용, 배당 추정, 주식 차입비용까지 반영해야 하므로 완전히 공짜인 거래는 아니다.

그러나 특정 방향을 맞히는 투자보다 시장 위험을 훨씬 작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의 기계적인 주문이 전문투자자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문제는 개인투자자의 거래까지 점점 더 기계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수가 오르면 개인은 2배 레버리지 ETF를 추격매수한다.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도에 나선다.

여기에 신용융자나 차입을 이용한 투자자는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담보비율이 무너지면서 반대매매까지 당할 수 있다.

이처럼 개인의 주문은 가격 변화에 따라 일정한 방향으로 반복되는 경향을 보인다.

레버리지 ETF도 마찬가지다.

ETF 운용사는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장 마감에 맞춰 정해진 리밸런싱 주문을 실행해야 한다.
지수가 오르면 선물이나 현물을 추가로 매수하고, 지수가 하락하면 반대로 매도해야 한다.

결국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개인과 ETF 운용사가 어떤 주문을 낼지 상당 부분 예상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오후 2시 이후에는 당일 지수 수익률이 어느 정도 결정된다.
여기에 ETF의 전일 순자산과 현물·선물 보유 비중을 대입하면 장 마감 전 리밸런싱 물량도 대략 추정할 수 있다.

신용잔고와 주요 가격대별 거래량을 함께 보면 개인의 손절매와 반대매매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구간도 가늠할 수 있다.

전문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에 나올 주문의 방향과 규모를 미리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많아지는 셈이다.

예를 들어 지수가 급등하면 개인의 레버리지 ETF 추격매수가 늘어난다.
동시에 ETF 운용사도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장 마감에 선물을 추가로 매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빠르게 오르면 베이시스가 확대된다.
그러면 전문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비싸진 선물을 매도하고 저렴한 현물을 매수하는 차익거래를 실행할 수 있다.

반대로 지수가 급락하면 개인의 손절매와 반대매매가 증가한다.
ETF 운용사도 리밸런싱을 위해 선물을 추가로 매도해야 한다.

그 결과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과도하게 낮아지면 전문투자자는 저평가된 선물을 매수하고 현물을 매도하는 역차익거래에 나설 수 있다.

결국 개인과 ETF의 기계적인 주문이 한 방향으로 몰릴수록 현물과 선물 사이의 가격 괴리도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문투자자는 이 괴리를 이용해 차익거래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이런 환경은 전문투자자에게 손 안 대고 코 푸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개인과 ETF가 어느 가격대에서 어떤 방향으로 주문을 낼지 비교적 쉽게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거래에는 여러 위험이 존재한다.
베이시스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고,
체결가격 차이와 현물 바스켓 추적오차도 발생할 수 있다.
배당과 차입비용, 시장 급변에 따른 손실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따라서 차익거래 역시 항상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전문투자자가 개인보다 더 많은 정보와 다양한 거래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옵션 투자자에게도 쉬운 변동성 거래 환경이 됐을 수 있다


개인의 기계적인 주문은 현·선물 차익거래자뿐 아니라 일부 옵션 투자자에게도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옵션 투자자는 단순히 지수가 오를지 내릴지만 거래하지 않는다.

시장이 얼마나 크게 움직일지, 즉 변동성 자체를 거래한다.

특히 옵션을 매수한 롱 감마 투자자는 시장이 크게 오르거나 내릴 때 선물과 현물을 반복적으로 사고팔며 변동성을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다.

가격이 오르면 일부 현물이나 선물을 매도한다.

가격이 하락하면 다시 매수한다.

이를 감마 스캘핑이라고 한다.

시장 움직임이 옵션가격에 반영된 예상 변동성보다 실제로 더 크다면,
방향을 정확히 맞히지 않아도 반복적인 헤지 거래를 통해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7월처럼 레버리지 ETF 리밸런싱, 개인의 추격매수, 손절매, 반대매매가 반복되면 장중 가격 움직임도 커진다.

어느 가격대에서 추가 매수나 강제 매도가 나올지도 평소보다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롱 감마나 변동성 매수 포지션을 보유한 전문투자자 입장에서는 개인의 기계적인 주문 흐름이 비교적 다루기 쉬운 거래 상대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개인투자자가 같은 방향으로 몰릴수록 옵션 전문투자자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인 가격 진폭을 수익으로 바꿀 수 있다.

다만 모든 옵션 투자자가 변동성 확대의 수혜를 받는 것은 아니다.

옵션을 매도해 숏 감마 상태인 투자자는 시장이 급등락할수록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옵션을 비싸게 매수했다면 실제 변동성이 커졌더라도 시간가치 감소와 높은 내재변동성 때문에 손실을 볼 수 있다.

따라서 7월 시장은 옵션 투자자 전체에게 유리했다기보다,
실제 변동성 확대에 베팅한 롱 감마·롱 변동성 전략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었다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


빚을 내 2배 ETF를 사면 실제 위험은 2배를 넘는다


2배 레버리지 ETF를 자기자금으로만 매수해도 위험은 크다.

신용대출이나 증권사 신용융자를 이용하면 실질 레버리지는 훨씬 높아진다.

예를 들어 자기자금 5,000만원과 대출 5,000만원을 합쳐 총 1억원을 2배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자.

투자금은 1억원이지만 기초자산 노출은 약 2억원이다.

자기자금이 5,000만원이므로 자기자금 대비 기초자산 노출은 약 4배다.

기초자산이 10% 하락하면 ETF는 약 20% 하락한다.

1억원의 투자금은 8,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손실은 2,000만원이다.

자기자금 5,000만원을 기준으로 보면 한 번의 10% 조정으로 자산의 40%를 잃은 셈이다.

여기에 대출이자와 ETF 운용비용도 추가된다.

빚을 낸 투자자는 시장 하락을 오래 견디기 어렵다.

담보비율이 낮아지면 추가 자금을 넣어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손절이나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이 매도는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고, 다른 투자자의 담보비율까지 악화시킨다.

https://v.daum.net/v/5AlkaEAiiF

생각정리  313 (* 수급, 레버리지, 부동산 증세)


변동성이 크면 지수가 제자리여도 손실이 난다


레버리지 ETF는 방향만 맞히면 되는 상품도 아니다.

가격이 움직이는 과정이 중요하다.

지수가 첫날 10% 상승하면 100은 110이 된다.

다음 날 9.09% 하락하면 다시 100으로 돌아온다.

지수는 이틀 동안 제자리다.

그러나 2배 레버리지 ETF는 첫날 20% 상승해 120이 된다.

다음 날 18.18% 하락하면 약 98.2가 된다.

지수는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레버리지 ETF 투자자는 약 1.8%의 손실을 본다.

이를 변동성 드래그라고 한다.

7월처럼 하루는 급등하고 다음 날 급락하는 시장에서는 최종적으로 지수 방향을 어느 정도 맞히더라도 수익률이 훼손될 수 있다.

빚을 내 투자했다면 여기에 이자비용까지 더해진다.

반면 롱 감마 옵션 투자자는 같은 가격 진폭을 반복적인 헤지 수익으로 활용할 수 있다.

동일한 변동성이 개인 레버리지 ETF 투자자에게는 손실 요인이 되고,
전문 옵션 투자자에게는 수익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7월의 변동성은 어떻게 증폭됐을까


7월 시장의 흐름을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다.

글로벌 악재나 호재 발생
→ 외국인과 기관이 선물로 빠르게 대응
→ 선물가격이 현물보다 먼저 급등락
→ 옵션 딜러의 감마 헤지 주문 발생
→ 현물과 선물의 베이시스 확대
→ 전문투자자의 현·선물 차익거래
→ 프로그램매매를 통한 현물 급등락
→ 2배 레버리지 ETF의 장 마감 리밸런싱
→ 개인의 추격매수·손절·반대매매
→ 롱 감마 투자자의 변동성 거래
→ 현물과 선물의 변동성 재확대


작은 외부 충격이 선물시장을 먼저 움직인다.

선물이 현물을 끌고 간다.

현물가격 변화가 레버리지 ETF의 강제 주문을 만든다.

빚투 개인은 상승할 때 추격매수하고,
하락할 때 손절하거나 반대매매를 당한다.

전문투자자는 이 주문을 예상해 베이시스 차익거래를 한다.

롱 감마 옵션 투자자는 반복되는 가격 진폭을 헤지 수익으로 전환한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개인의 주문은 더욱 예측 가능해지고,
전문투자자의 거래 기회는 늘어난다.


모든 변동성을 전문투자자의 수익으로 볼 수는 없다


그렇다고 7월 변동성이 모두 전문투자자가 개인을 상대로 만든 결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베이시스 차익거래에는 현물 바스켓 추적오차와 거래비용이 존재한다.

선물가격이 이론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주식을 빌리는 비용과 배당 추정에도 오차가 생길 수 있다.

옵션 매수자 역시 높은 내재변동성을 지불했다면 실제 변동성이 커졌더라도 손실을 볼 수 있다.

숏 감마 투자자는 급격한 시장 움직임에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외국인과 기관도 항상 이익을 얻는 것은 아니다.

또한 7월 변동성의 출발점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AI 투자 전망, 지정학적 위험과 금리 변화였다.

파생상품은 새로운 방향을 독립적으로 만들기보다 이미 발생한 움직임의 속도와 크기를 확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장 정확한 해석은 다음과 같다.

외부 충격이 시장의 방향을 만들었고,
국내 시장에 누적된 레버리지와 예측 가능한 기계적 주문이 그 움직임을 증폭했다.
전문투자자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 베이시스와 변동성을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거래할 수 있었다.


결론


7월 코스피가 유난히 크게 흔들린 이유는 악재와 호재가 많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시장 내부에 누적된 레버리지 구조가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

개인투자자의 자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에 집중됐다.

레버리지 ETF는 주가가 오르면 더 사고,
내리면 더 파는 기계적인 리밸런싱을 수행한다.

옵션시장에 숏 감마 포지션이 많았다면 시장조성자 역시 상승할 때 사고,
하락할 때 파는 헤지를 해야 한다.

선물가격이 먼저 움직이면 현물과의 베이시스가 확대된다.

전문투자자는 비싼 시장을 팔고 싼 시장을 사는 현·선물 차익거래를 한다.

이 과정에서 선물의 충격이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현물시장으로 전달된다.

여기에 빚투 개인의 추격매수와 손절, 반대매매가 더해졌다.

개인과 ETF의 주문은 방향과 규모를 점점 더 쉽게 예상할 수 있게 됐다.

전문 차익거래자 입장에서는 베이시스가 벌어질 시점과 장 마감에 들어올 주문을 이전보다 쉽게 계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롱 감마와 롱 변동성 전략을 운용하는 옵션 투자자 역시 반복되는 급등락과 개인의 기계적인 주문을 변동성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개인에게는 손실을 키우는 변동성이 전문투자자에게는 거래 기회가 된 셈이다.

결국 7월 시장에는 다음과 같은 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선물 급변 → 감마 헤지 → 베이시스 확대 → 현·선물 차익거래 → 현물 급변 → 레버리지 ETF 리밸런싱 → 개인 추격매수·손절·반대매매 → 옵션 변동성 거래 → 변동성 재확대

외국인과 기관이 의도적으로 시장을 조작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물과 선물, 옵션을 동시에 거래하고 개인과 ETF의 기계적인 주문을 미리 계산할 수 있는 전문투자자가 훨씬 유리한 구조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7월 코스피의 극심한 변동성은 외부 충격 위에 2배 레버리지 ETF, 가계 빚투, 파생시장의 감마, 현·선물 베이시스 차익거래, 옵션 변동성 거래가 연쇄적으로 겹쳐진 결과로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글을 마치며


빚투 레버리지로 입은 손실을 다시 레버리지 빚투로 만회하려는 유혹이 이어지는 한,
시장의 변동성 역시 쉽게 가라앉기 어렵다.

예측 가능한 추격매수와 손절(=반대매매, 청산)이 반복될수록
개인투자자는 파생상품 전문투자자들에게 손쉬운 먹잇감으로 전락할 뿐이다.

현재의 빚투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는 포커판에서 내 패와 남은 판돈은 물론, 언제 올인하고 언제 강제로 카드를 내려놓아야 하는지까지 상대방에게 미리 알려준 채 게임하는 것​과 비슷하다.

전문투자자는 개인이 어느 가격에서 추격매수하고,

어느 가격에서 손절하거나 반대매매를 당할지 대략 알고 있다.

빚투 레버리지 투자를 한 개인은 기다릴 수 없지만 상대방은 기다릴 수 있다.

포커판에 앉았는데 ho9가 누군지 모르겠다면, 이는 십중팔구 자기자신일것이라는 명언으로 글을 마무리해본다.


3억 날리고 또 '5배 빚투' 한다는 20대…청년들은 왜 '극단적 위험' 택하나 [숏다큐]

뭔가 글이 깔끔하게 안써지네 -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