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1일 일요일

생각정리 393 (* HBM Price Reset)


최근 HBM 수급을 다시 살펴보면서 내년 HBM 가격의 상단을 역산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DRAM Wafer와 첨단 패키징 공급이 동시에 부족한 상황에서 HBM4·NVHBM의 고객별 Customizing까지 시작되면, 일부 고부가 HBM 가격은 기존 대비 3배에 근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모든 HBM의 평균가격이 일률적으로 3배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NVIDIA가 GPU의 높은 ASP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감당할 수 있는 HBM 가격의 상단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메모리 3사의 가격결정권이 어떻게 강화되는지를 역산한 결과에 가깝다.


핵심 결론

  • Agent 확산은 GPU 연산량뿐 아니라 HBM 용량과 대역폭 수요를 동시에 증가시킨다.
  • DRAM Wafer·HBM 적층·CoWoS·Package Substrate의 병목이 중첩되면서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고 있다.
  • NVIDIA는 HBM 용량을 낮추더라도 판매 가능한 GPU 수를 늘리는 편이 절대이익 극대화에 유리할 수 있다.
  • HBM4·NVHBM의 고객별 설계가 확대될수록 메모리 3사의 가격결정권은 더욱 강해진다.


산식의 출발점


HBM 가격 상단을 계산한 출발점은 Morgan Stanley의 **「NVDA: Reinstating Top Pick as NDR Supports Our Positive Views」**에 제시된 NVIDIA의 GPU ASP와 매출총이익률 전망이다.

이를 단순화해 다음과 같이 가정했다.


기존 GPU에 탑재되는 HBM을 288GB, HBM 가격을 GB당 $15로 가정하면 HBM 원가는 $4,320이다.

288GB × $15/GB = $4,320

GPU당 총원가가 $13,750이므로 HBM을 제외한 GPU, 기판, 패키징 등의 원가는 약 $9,430으로 역산된다.

$13,750 − $4,320 = $9,430

차세대 GPU의 ASP가 15% 상승하면 판매가격은 $63,250이 된다.

$55,000 × 1.15 = $63,250

매출총이익률이 **72%**라면 NVIDIA가 부담할 수 있는 GPU당 총원가는 판매가격의 28%, 약 $17,710이다.

$63,250 × 28% = $17,710

비HBM 원가가 $9,430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NVIDIA가 HBM에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은 약 $8,280까지 늘어난다.

$17,710 − $9,430 = $8,280

GPU 가격이 오르는 동시에 NVIDIA가 매출총이익률 하락을 일부 감수하면, GPU당 HBM 예산은 기존 $4,320에서 $8,280으로 약 92%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8,280 ÷ $4,320 = 1.92배


$15는 다이 가격이 아니라 GB당 가격이다


위 산식에서 사용한 $15는 다이당 가격이 아니라 GB당 가격이다.

16Gb 다이는 2GB, 24Gb 다이는 3GB이므로 동일한 $15/GB를 적용해도 다이당 가격은 서로 다르다.

16Gb 다이 가격: 2GB × $15/GB = $30

24Gb 다이 가격: 3GB × $15/GB = $45

따라서 동일한 GB당 가격을 적용한다고 16Gb와 24Gb 다이의 가격이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다이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용량이 큰 24Gb 다이가 이미 50% 높은 가격을 받게 된다.

하지만 실제 HBM 가격은 용량에만 비례하지 않는다. 고밀도 24Gb 다이는 공정 난이도와 초기 수율, 고객 인증비용, 적층 및 패키징 수율에 따라 16Gb 제품보다 더 높은 GB당 가격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

이 차이를 반영하면 192GB 제품에서 HBM 가격이 3배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논리는 오히려 더 강해진다.


16Gb와 24Gb의 차이는 다이의 면적과 셀 집적도


웨이퍼 위에 설계된 다이의 면적과 셀 집적도에서 발생한다.

다이 크기는 웨이퍼를 자르는 단계에서 결정되지 않는다.
노광과 회로설계 단계에서 다이 면적과 용량이 이미 정해진다.

동일한 공정과 셀 밀도를 사용한다면 16Gb 다이는 24Gb 다이보다 작게 설계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웨이퍼 한 장에서 만들 수 있는 다이 수가 많고, 개별 다이가 결함을 포함할 확률도 낮아져 양품 수가 증가할 수 있다.

다만 24Gb 제품이 더 미세한 공정이나 높은 셀 집적도를 사용한다면 다이 면적 차이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일부 저용량 제품은 고용량 다이의 일부 셀을 비활성화해 출하할 수도 있어, 용량 차이가 그대로 웨이퍼 절감으로 연결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

결국 확인해야 할 숫자는 표시 용량이 아니라 다음 두 가지다.

  • 웨이퍼 한 장에서 생산되는 Gross Die 수
  • 그중 테스트를 통과한 Known Good Die 수


192GB로 낮추면 GPU 생산량이 50% 늘어날까


12단 HBM을 8개 탑재한다고 가정하면 192GB와 288GB 구성은 다음과 같다.


두 제품 모두 GPU 한 개당 사용하는 DRAM 다이는 96개다. 따라서 288GB를 192GB로 낮춘다고 GPU 생산량이 자동으로 50%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GPU 생산량이 실제로 증가하려면 16Gb 다이가 24Gb보다 작아 웨이퍼당 다이 수가 많거나, 양품 수율이 높거나, 이미 인증된 16Gb 공급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해야 한다.

예를 들어 16Gb 다이의 웨이퍼당 양품 수가 24Gb보다 20% 많다면, 동일한 DRAM Wafer 투입으로 이론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HBM Stack과 GPU 수도 약 20% 증가할 수 있다. 다만 최종 출하량은 TSV, 본딩, HBM 적층, Base Die, CoWoS와 Package Substrate 수율에도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192GB 제품의 공급경제성은 단순한 용량비 192GB 대 288GB가 아니라, 실제 웨이퍼당 양품 수와 후공정 수율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Agent 시대에는 HBM의 가치가 더 높아진다


Agent는 GPU 연산량뿐 아니라 HBM 용량과 대역폭을 동시에 소모한다.

기존 Chatbot은 질문 한 번에 답변 한 번을 생성했다. 반면 Agent는 계획을 세우고, 외부 도구를 호출하고, 결과를 읽고, 오류를 확인한 뒤 다시 추론한다. 하나의 작업을 완료할 때까지 이러한 과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다.

Agent가 왜 더 많은 Token과 Memory를 요구하는지는 생각정리 378 (* The Memory Behind Every Agent)에서 정리했다. HBM 부족으로 GPU의 연산능력이 실제 처리량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문제는 생각정리 361 (* The Price of Idle FLOPS, Astra & HBM)에서 다뤘다.

Agent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동시에 유지해야 하는 KV Cache와 Context가 커진다. 하나의 Agent가 더 오래 작업하고 여러 Agent가 병렬로 실행될수록 GPU는 더 많은 상태정보를 HBM에 보관해야 한다.

특히 추론의 Decode 단계에서는 모델 Weight와 KV Cache를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연산장치가 아무리 빨라도 HBM이 데이터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면 GPU의 FLOPS는 실제 Token 처리량으로 전환되지 못한다.

따라서 Agent 시대의 HBM은 단순한 메모리 부품이 아니다. GPU의 이론적 연산능력을 실제 Token 처리량과 성공적인 작업완료량으로 전환하는 핵심 자원이다.


HBM 공급 부족은 단일 공정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AI GPU 공급은 DRAM Wafer, HBM 적층, CoWoS와 Package Substrate의 병목이 서로 연결된 구조다.

HBM은 일반 DRAM보다 훨씬 많은 Wafer를 사용한다. 적층단수가 8단에서 12단으로 높아질수록 같은 수의 HBM Stack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DRAM 다이와 Wafer 투입량도 증가한다.

여기에 TSV, 본딩, Base Die, 테스트와 패키징 수율이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앞단에서 충분한 DRAM 다이를 생산하더라도 최종 단계까지 모두 통과한 양품 HBM Stack의 수는 크게 줄어들 수 있다.

HBM 적층단수와 제품믹스 변화가 DRAM Wafer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정리 391 (* The HBM Wafer Reset)에서 따로 계산했다.

TSMC 역시 첨단 패키징 생산능력 부족이 고객사의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SMC 2Q26 Earnings Call Transcript

NVIDIA는 메모리 가격 환경이 예상보다 심각하고 내년에는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으며, 공급 제약이 적어도 FY2028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NVIDIA Q2 FY2027 Earnings Call Transcript

Micron도 2027년과 2028년의 메모리 수급이 2026년보다 더 타이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2027년 HBM Bit 공급량 대부분에 대해 고객사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전년 대비 상당한 가격 상승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Micron FY2026 Q4 Prepared Remarks

결국 공급망 전체의 목표는 HBM 한 개의 용량을 최대화하는 데 있지 않다. 제한된 Wafer와 첨단 패키징 생산능력으로 판매 가능한 AI Accelerator의 수와 전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NVIDIA가 288GB를 고집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


NVIDIA Rubin GPU는 288GB HBM4와 22TB/s의 메모리 대역폭을 탑재하도록 설계됐다. NVIDIA는 Rubin을 Agentic AI와 Memory-bound 추론에 최적화된 GPU로 설명한다. NVIDIA Rubin GPU Architecture

그러나 모든 고객과 워크로드가 반드시 288GB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모델 Weight와 KV Cache가 192GB 안에서 작동하거나 여러 GPU로 분산될 수 있다면 일부 제품은 용량을 낮춰도 충분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이 경우 NVIDIA는 12단 구조와 8개 HBM Interface를 유지하면서 24Gb 다이 대신 16Gb 다이를 사용해 192GB 제품을 구성할 수 있다. 메모리 대역폭은 Interface 수와 전송속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용량을 줄인다고 대역폭까지 동일한 비율로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NVIDIA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GPU 한 개에 들어가는 HBM 원가를 최소화하는 일이 아니다. HBM 부족 때문에 판매하지 못하는 고가 GPU를 한 개라도 더 출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192GB 제품의 HBM 원가율이 높아지더라도 16Gb 다이의 웨이퍼당 양품 수가 많아 GPU 출하량이 증가한다면 NVIDIA의 절대 매출과 영업이익은 커질 수 있다. GPU ASP 인상을 통해 메모리 원가 상승분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다면 이러한 선택은 더욱 합리적이다.

따라서 192GB 제품은 288GB 제품을 단순히 대체하는 저가형 제품이라기보다, HBM 공급 제약 아래에서 GPU 판매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급망 최적화 제품이 될 수 있다.


192GB에서 HBM 가격 상단이 높아지는 이유


앞서 계산한 NVIDIA의 GPU당 HBM 지불 가능 금액은 $8,280이다.

이를 288GB 제품에 적용하면 HBM 가격 상단은 GB당 $28.75다.

$8,280 ÷ 288GB = $28.75/GB

이는 기존에 가정한 $15/GB의 약 1.92배다.

$28.75 ÷ $15 = 1.92배

반면 GPU의 HBM 용량을 192GB로 낮추면서 동일한 HBM 예산을 유지하면 가격 상단은 GB당 $43.13까지 올라간다.

$8,280 ÷ 192GB = $43.13/GB

이는 기존 $15/GB의 약 2.88배다.

$43.13 ÷ $15 = 2.88배

GPU당 HBM 예산이 동일하다면 탑재용량이 줄어들수록 NVIDIA가 감당할 수 있는 GB당 HBM 가격은 높아진다. 이것이 288GB보다 192GB 제품에서 HBM 가격 상단이 3배에 가까워지는 이유다.


24Gb의 가격 프리미엄을 반영하면 3배를 넘어선다


앞의 계산은 16Gb와 24Gb HBM의 기존 GB당 가격이 같다는 단순한 가정에 기초한다. 24Gb 고밀도 다이가 16Gb보다 높은 가격을 받았다면 두 제품의 기준가격을 분리해야 한다.

차세대 GPU의 ASP 상승과 매출총이익률 하락으로 증가한 총원가 허용분은 $3,960이다.

$17,710 − $13,750 = $3,960

비HBM 원가가 동일하다면, 새로운 HBM에 투입할 수 있는 예산은 기존 HBM 원가에 이 $3,960을 더한 금액이 된다.

새로운 HBM 예산 = 기존 288GB HBM 원가 + $3,960

따라서 192GB 제품의 GB당 가격 상단은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192GB 가격 상단 = {(288GB × 기존 24Gb 제품의 GB당 가격) + $3,960} ÷ 192GB

16Gb 제품의 기존 가격을 $15/GB로 놓고, 24Gb 제품에 별도의 가격 프리미엄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24Gb 제품이 16Gb 제품보다 10% 높은 가격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기존 24Gb 가격은 $16.50/GB다.

$15/GB × 1.10 = $16.50/GB

이 경우 기존 288GB HBM 원가는 $4,752가 된다.

288GB × $16.50/GB = $4,752

여기에 추가 원가 허용분 $3,960을 더하면 NVIDIA가 192GB HBM에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은 $8,712다.

$4,752 + $3,960 = $8,712

이를 192GB로 나누면 GB당 가격 상단은 $45.38이다.

$8,712 ÷ 192GB = $45.38/GB

기존 16Gb 제품 가격인 $15/GB와 비교하면 약 3.03배다.

$45.38 ÷ $15 = 3.03배

고밀도 24Gb 다이가 16Gb 제품보다 10% 정도의 GB당 가격 프리미엄만 받아도, 192GB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HBM 가격은 기존 16Gb 제품 대비 3배를 넘어선다.

따라서 16Gb와 24Gb 제품의 가격 차이를 반영하면 HBM 가격 3배 시나리오는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된다.


HBM4부터 가격협상의 단위가 달라진다


HBM3E까지의 가격협상이 용량과 속도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HBM4와 HBM4E부터는 고객별 설계의 가치가 가격에 포함된다.

HBM4에는 Logic Base Die가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메모리 업체는 DRAM 다이뿐 아니라 I/O, PHY, 전력관리와 고객사 XPU의 연결 구조까지 함께 최적화해야 한다.

NVHBM은 이러한 변화를 더 밀어붙인다. NVIDIA는 자체 Memory Controller를 HBM Base Die에 통합해 표준 HBM4E 대비 대역폭을 최대 30% 높이고, HBM 전력소비를 15% 줄이며, XPU Compute Die 면적을 최대 25%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VIDIA NVHBM

관련 기술구조와 공급망 변화는 생각정리 355 (* HBM Hegemony, NVHBM)에서 자세히 정리했다.

이 구조에서는 HBM을 다른 공급사의 표준제품으로 즉시 교체하기 어렵다. 고객별 설계, 검증, 수율 안정화와 장기 공급계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HBM 가격에는 다음과 같은 가치가 함께 반영되기 시작한다.

  • GPU Compute Die 면적을 절감하는 가치
  • 전력소비와 냉각비용을 낮추는 가치
  • 대역폭을 높여 GPU 활용률을 개선하는 가치
  • 고객별 설계와 장기 공급 안정성을 제공하는 가치

NVIDIA와 ASIC 업체마다 Base Die와 Memory Controller 구성이 달라질수록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Micron은 고객별로 가격을 협상할 수 있다. 표준품 중심의 범용 DRAM보다 직접적인 가격 비교가 어려워지고, 인증된 공급사를 교체하는 비용도 커진다.

HBM 3사의 가격결정권은 공급 부족과 고객별 Customizing이 결합될 때 가장 강해진다.


HBM 가격 3배의 의미


내년 HBM 가격이 기존 대비 3배에 근접할 수 있다는 판단은 단순히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주장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Agent 확산으로 HBM의 용량과 대역폭 가치가 높아지는 동시에, 12단 적층 전환으로 DRAM Wafer 소모량은 증가한다. CoWoS와 Package Substrate의 부족은 생산된 HBM을 최종 GPU 출하량으로 전환하는 과정까지 제한한다.

이 상황에서 NVIDIA는 최고용량 제품만 고집하기보다 일부 GPU의 HBM 용량을 낮춰 판매 가능한 GPU 수를 늘릴 수 있다. GPU ASP를 올리고 매출총이익률 하락을 일부 감수한다면 HBM 업체에 지불할 수 있는 단위당 가격은 더 높아진다.

여기에 HBM4·HBM4E·NVHBM의 고객별 Customizing이 시작되면 HBM은 범용 메모리에서 XPU 설계의 일부로 바뀐다. 메모리 업체는 단순한 부품 공급사를 넘어 GPU와 ASIC의 성능, 전력과 면적을 결정하는 공동 설계자로 이동한다.

따라서 3배는 모든 HBM 제품에 일률적으로 적용될 평균가격 전망이 아니라, NVIDIA가 감당할 수 있고 HBM 3사가 협상할 수 있는 고부가 제품의 가격 상단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그리고 현재처럼 DRAM Wafer, HBM 적층, 첨단 패키징과 기판의 공급 부족이 동시에 지속된다면, 그 가격 상단은 생각보다 빠르게 실제 계약가격에 가까워질 수 있다.

=끝

생각정리 392 (* The Cost of Intervention)

내가 언론 종사자였다면 아마 이런 기사를 가장 먼저 쓰지 않았을까 싶다.

정부 정책의 파급효과로 발생한 비용이 기업과 협력업체를 넘어 소비자, 주주, 미래 근로자와 사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미 여러 산업에서 조기경보가 이토록 크게 울리고 있는데, 왜 아무도 그 신호를 듣지 못하는지 궁금할 뿐이다.

(*알고도 모른척하는건지..)

정부가 개입한 곳마다 나타나는 파열음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긍정 35.2%(2.2%P↓), 부정 61.4%(1.6%P↑)

국민의힘 41.3%(2.9%P↑), 더불어민주당 35.5%(7.0%P↓)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을 보면서, 개별 정치적 악재보다 더 큰 흐름이 시작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봤다.

정부는 평화, 주거 안정, 노동자 보호라는 명분으로 시장과 사회에 개입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이 의도한 결과보다 안보 불안, 주거비 상승, 생산 차질과 같은 부작용이 먼저 나타나고 있다.

시장은 이를 서로 다른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정책 방향에서 발생하는 파열음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 같다.


지지율 하락은 이미 여러 조사에서 확인된다


최근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5.2%**로 2주 연속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한 주 만에 7.0%포인트 떨어진 **35.5%**를 기록했다. www.mbn.co.kr

한국갤럽에서도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는 37%, 부정평가는 **51%**로 나타났다.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 역시 현재 민심이 어디에서 이탈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부동산과 안보가 부정평가 이유의 **33%**를 차지한다. 여기에 경제·민생과 대통령 개인의 사법리스크까지 더해지고 있다. www.gallup.co.kr

이를 세 가지 축으로 압축할 수 있다.




1. 대북정책: 평화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


이재명 정부는 북미대화 재개와 한반도 전쟁 종식, 평화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도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다자 협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www.hani.co.kr

이전 글인 생각정리 384 — Korea, End-of-War Declaration에서 정리했듯, 현 정부가 원하는 최종 방향은 긴장 완화를 넘어 종전과 평화체제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국민이 체감하는 현실은 다르다.


한국갤럽에서 대북정책 긍정평가는 24%, 부정평가는 **55%**였다. 긍정과 부정의 차이가 31%포인트에 달한다.

평화를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대화와 긴장 완화만을 강조하면, 국민은 정부가 북한의 행동보다 대화 자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대북송금 사법리스크가 만드는 이해충돌


대북정책에 대한 불신은 이재명 대통령 개인의 대북송금 재판과 겹친다.


수원지법은 대통령의 헌법상 직무 수행과 국정 운영의 계속성을 이유로 이 대통령의 재판을 연기했다. www.yna.co.kr

이화영 전 부지사의 유죄판결이 이 대통령의 관여까지 확정한 것은 아니다. 이 대통령의 혐의는 별도 재판에서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적 문제는 남는다.

대통령 개인의 미결 재판과 국가의 대북정책이 모두 북한이라는 동일한 지점에서 만난다.


실제 부당한 연결이 있었다고 단정할 증거는 아직 없다.

하지만 대통령이 대북관계 개선을 강하게 추진할수록 국민은 그것이 국가를 위한 외교정책인지,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무관한지를 묻게 된다.

대북정책의 가장 큰 부담은 친북·반북이라는 이념논쟁보다 정책과 개인의 이해관계를 국민이 분리해서 신뢰할 수 있느냐에 있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1008580122



2. 부동산: 시장을 누를수록 비용은 다른 곳에서 나타난다


2026년 10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2%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가격은 87주 연속 오르며 한국부동산원 통계상 최장 상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www.newspim.com

정부가 대출·세금·거래 규제로 수요를 억제하고 있지만 가격은 충분히 안정되지 않고 있다.


집을 사기는 어려워졌지만 임차수요는 사라지지 않았다.

매매 진입 제한
→ 전세 잔류
→ 전세가격 상승
→ 월세 전환
→ 가처분소득 감소

정부가 매매 수요를 억제한 결과 일부 수요가 전월세시장에 남아 임차료를 밀어 올리는 구조다. www.seoul.co.kr

https://www.fnnews.com/news/202610081817422229



2028년부터 정비사업 이주가 급증한다


앞으로의 핵심 변수는 정비사업이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2026~2030년 서울 207개 정비사업장에서 총 17만9,310가구가 이주할 예정이다.


2028~2030년 이주 물량은 약 14만1,000가구로 전체의 **78.7%**를 차지한다. www.seoul.co.kr

반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5년 약 4.9만가구에서 2026년 2.4만가구, 2027년 1.1만가구, 2028년 약 1만가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8년에는 입주보다 이주가 훨씬 많다.


이주와 입주를 그대로 일대일 비교할 수는 없다. 지역과 주택 형태, 실제 사업 일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급보다 이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방향은 분명하다.

정비사업 이주
→ 인접 지역 전세 수요 증가
→ 전세가격 상승
→ 월세 전환 확대
→ 주거비·서비스물가 상승
→ 금리 인하 제약

이전 글 생각정리 373 — 전세난, 고물가 그리고 고금리에서 예상했던 경로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부동산 증세가 더해질 경우


정부의 세제개편 방향은 실거주 1주택자를 일부 보호하는 대신 초고가·비거주·다주택자의 부담을 높이는 구조다.

정부가 기대하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보유세 상승
→ 다주택자 매도
→ 매물 증가
→ 가격 안정

하지만 보유세와 양도소득세가 동시에 높아지면 매도보다 보유를 선택할 가능성도 커진다.



모든 선택에 큰 세금이 붙으면 거래가 줄어든다.

외곽 주택을 먼저 처분하고 서울 핵심주택을 보유하면서, 다주택자 수는 감소해도 서울 도심의 매물 부족은 계속될 수 있다.

이전 글 생각정리 389 — The Tax Backlash에서 정리했듯, 부동산 세제의 정치적 성패는 세율이 아니라 과세 이후 집값과 주거비가 실제로 안정됐는가로 결정된다.


2028년 총선, 2030년 대선


부동산정책의 정치적 위험은 서로 다른 불만이 같은 시기에 겹친다는 데 있다.


2028년에는 정비사업 이주가 4.5만가구로 급증한다. 부동산 세제개편의 실질적 부담도 이 시기부터 체감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치적 경로는 다음처럼 전개될 수 있다.


집값은 오르고
전월세는 부족하며
세금까지 늘어난다면

부동산정책은 시장 안정책이 아니라 정권의 경제정책 실패를 상징하게 된다.


3. 노란봉투법: 파업 비용의 부담 주체가 달라졌다


개정 노동조합법은 2026년 3월 10일부터 시행됐다.

핵심 변화는 세 가지다.


하청노조가 원청에 교섭을 요구할 기반이 확대됐고, 개별 조합원이 부담하는 손해배상 위험은 줄어들었다. www.moel.go.kr

노란봉투법이 모든 파업 손실을 기업에 부담시키는 것은 아니다.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 자체가 사라진 것도 아니다.

그러나 파업의 경제적 유인은 분명히 달라졌다.


노조의 예상비용은 낮아졌지만 생산중단 비용은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그 비용이 기업, 협력업체, 소비자와 미래 근로자에게 더 많이 이전되는 구조다.


원청교섭 요구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노란봉투법 시행 100일 동안 하청노조 1,161곳이 원청 사업장 439곳에 교섭을 요구했다.


사용자성이 인정된 사업장은 늘고 있지만 실제 교섭까지 진행된 곳은 당시 기준 10곳에 그쳤다.

정부는 제도 시행 초기의 단계적 진행 과정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노동위원회 판단과 행정소송, 교섭단위 결정이 끝날 때까지 불확실성을 부담해야 한다. www.yna.co.kr

문제는 대기업 한 곳에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협력업체가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원청 정규직 노조

  • 생산 자회사 노조
  • 하청노조의 원청교섭
  • 물류·정비·설비 노조

의 교섭이 서로 다른 시기에 반복되면 생산 정상화가 어려워진다.

파업 횟수보다 생산을 멈출 수 있는 지점의 수가 증가하는 것이 더 큰 위험이다.


4. 현대차: 노동갈등이 생산과 시장점유율로 연결되는 경로


현대차 자체 노조의 파업은 노란봉투법 이전에도 존재했다. 따라서 현대차 노조 파업 자체를 노란봉투법의 결과로 볼 수는 없다.

이번에 달라진 점은 완성차 노조의 파업과 부품사·생산 자회사 파업, 원청교섭 요구가 겹쳤다는 것이다.


증권사는 현대차가 이후 증산을 통해 생산차질의 상당 부분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생산차질 5만 대를 전부 최종 판매 손실로 볼 수는 없다. www.yna.co.kr

그러나 소비자가 기다리지 않으면 생산 지연은 점유율 손실로 바뀐다.

생산 중단
→ 출고 지연
→ 대기기간 증가
→ 경쟁 브랜드 구매
→ 시장점유율 하락
→ 할인·인센티브 증가
→ 수익성 악화

여기에 현대모비스 생산 자회사 모트라스와 유니투스의 파업으로 핵심 모듈 공급까지 줄었다.

완성차 노조의 파업이 끝나도 부품 공급이 멈춰 있으면 자동차를 생산할 수 없다.

이전 글 생각정리 383 — Hyundai’s Slump, Korea’s Warning에서 현대차 문제를 개별 기업보다 한국 제조업의 경고로 본 이유다.

[단독] “현대차, 하청노조와 교섭하라” 판단뿐…중노위, 이유는 한 달째 ‘깜깜이’



5. 리노공업: 두 달의 파업이 다음 반기 일감을 없앴다


리노공업의 사례는 파업 비용이 단기 매출 감소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리노공업은 파업 기간에 고객사에 납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다음 반기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일부 물량은 야마이치·요코오·윈웨이 등 경쟁사로 이동한 것으로 보도됐다. www.thelec.kr

고객사가 경쟁 제품을 검증해 공급망에 편입하면 공장이 정상화돼도 물량을 곧바로 되찾기 어렵다.

파업
→ 납기 불확실성
→ 고객사의 이원화
→ 경쟁사 품질 인증
→ 공급 비중 감소
→ 생산·고용 감소

노조는 임금과 성과급, 고용을 보호하기 위해 파업한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일감이 경쟁사로 이동하면 현재 근로자의 고용기반 자체가 약해진다.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 장기적으로 국내 일자리를 줄이는 역설이다.

배를 버려라...


6. 삼성 사례: 교섭 대상은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는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회사의 2대 주주인 삼성전자에 직접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노조가 삼성전자에 요구한 의제
직무·직급체계
평가·승격 기준
임금·수당·인센티브
핵심인력 선발·육성·보상

노조는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사와 보상제도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개정 노조법상 사용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www.mt.co.kr

삼성전자의 사용자성이 법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사례는 교섭 요구가 전통적인 원청·하청 관계를 넘어 계열사와 주주, 그룹 인사제도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의 투자와 회계책임은 법인별로 구분된다.

반면 교섭책임이 그룹과 공급망 전체로 확장된다면 기업이 사전에 계산해야 할 노동비용과 생산중단 위험은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7. 보호의 비용은 결국 사회 전체로 이동한다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제한해도 실제 경제적 손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비용의 부담 주체가 바뀔 뿐이다.


기업이 비용을 가격에 반영하면 소비자가 부담한다.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 영업이익과 투자여력이 감소한다.

국내 생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기업은 자동화와 해외생산을 확대한다.

결국 장기적인 비용은 현재 교섭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돌아간다.

협력업체 근로자
청년 구직자
미래 입사자
일반 소비자

조직된 내부자의 현재 소득을 보호하기 위해 조직되지 않은 외부자의 미래 소득이 줄어드는 구조다.


정부 개입의 세 가지 결과


대북·부동산·노동정책은 서로 다른 분야지만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시장에 개입할 때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자는 쉽게 확인한다.

반면 세금, 가격 상승, 생산 차질, 투자 감소처럼 넓게 분산되는 비용은 뒤늦게 나타난다.

문제는 지금 그 비용들이 동시에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결론: 시장은 개별 사건보다 정책 방향을 먼저 감지한다


현재 지지율 하락을 하나의 사건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북정책, 부동산, 민생경제와 노동갈등에서 동시에 불만이 커지는 것은 우연으로만 보기 어렵다.

정부 개입
→ 가격과 책임구조 왜곡
→ 비용의 다른 집단 이전
→ 공급·투자 감소
→ 생활비와 고용 악화
→ 정책 불신과 지지율 하락

이라는 공통된 경로가 나타나고 있다.

정책의 명분은 각각 다르다.

평화
주거 안정
노동자 보호

하지만 국민과 시장은 명분보다 결과를 본다.


2028년은 첫 번째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 정비사업 이주가 4.5만가구로 급증하고, 부동산 세제 부담이 체감되며, 노란봉투법의 노동위원회·법원 판정이 축적되는 시기다.

이때까지 주거비와 노사갈등이 안정되지 않으면 2028년 총선은 정부의 시장개입 정책에 대한 종합평가가 될 수 있다.

이후 2030년에는 정비사업 이주 물량이 5.7만가구로 다시 증가한다. 산업경쟁력과 국내 고용까지 약해진다면 그 불만은 2030년 대통령선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개별 사건이 통계로 완전히 확인되기 전에 정책 방향과 비용구조의 변화를 먼저 감지한다.

최근 곳곳에서 발생하는 파열음은 서로 독립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정부가 시장에 더 깊게 개입할수록 보호받는 대상은 선명해지고, 그 비용을 부담하는 사람은 더 넓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의 지지율 하락은 국민이 그 비용을 체감하기 시작했다는 첫 번째 신호가 아닐까 싶다.


#글을 마치며


어차피 머지않아 정권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
기업이 지금 굳이 한국에 대규모 공장을 지어야 할 이유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최태원 “광주 반도체공장 최대한 빨리 짓겠다”
주주입장 : 천천히 지으셔도 되요.. 굳이..

비슷한 수준의 노동력을 일본에서는 연간 4,000만~5,000만원에 확보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성과급까지 포함해 6억~7억원에 달하는 인건비를 부담해야 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연봉 8천만원에 별다른 불만 없이 다니던 직원들이, 하는 일은 그대로인데 갑자기 7~8억원을 적정 보수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곳에 굳이 왜 투자해야 할까?)

미국에 투자하면 관세 협상력과 현지시장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에서는 훨씬 낮은 비용으로 생산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자본이 이동할 수 있는 선택지는 이미 충분하다.

내가 기업의 의사결정권자라면 당장 국내 대규모 투자를 확정하기보다,
향후 1~2년 동안 정부 요구에 형식적으로 대응하며 시간을 벌 것 같다.
이후 2028년 총선 결과를 통해 정책 방향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2030년 대통령선거와 차기 정권의 방향을 가늠한 뒤 국내 투자 규모를 결정하지 않을까 한다. 

결국 노동비용과 파업 위험, 정책 불확실성이 동시에 높아질수록 기업에는 국내 투자를 서두르는 것보다 결정을 미루는 편이 합리적이다.

투자 지연 자체가 현 정부 정책에 대한 기업의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 될 수 있지 않나 싶다.

=끝

2026년 10월 9일 금요일

생각정리 391 (* The HBM Wafer Reset)

연휴 동안 HBM 수급분석을 다시 점검하면서 기존 추정에서 수정해야 할 부분을 확인했다.

HBM4·HBM4E의 적층구조와 연도별 제품믹스에 따른 wafer loss를 새롭게 반영해, DRAM 수급 전망을 다시 계산하고 기록해본다.

이전 글에서는 HBM 적층단수가 높아질수록 왜 더 많은 wafer가 필요하고, 적층·패키징 수율이 실제 출하량을 어떻게 제한하는지 정리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기술적인 원리를 다시 설명하기보다, HBM4·HBM4E의 12단 주력화와 16단 도입을 반영하면 기존 DRAM 수급 추정치가 얼마나 달라지는지에 집중한다.

여기에 2028년 이후 FSD, Robotaxi, 물류·배송·산업용 로봇 등 Physical AI에 4단 HBM이 채택될 경우의 추가 수요까지 계산해봤다.


기존 모델에서 무엇을 바꿨나


기존 수급모델은 HBM 1bit를 생산하는 데 일반 DRAM 대비 약 3배의 wafer capacity가 필요하다고 가정했다.

HBM3E까지는 비교적 합리적이었지만, HBM4 이후에도 동일한 1:3을 적용하면 wafer 소모량을 과소 추정하게 된다.

이번 모델에서는 다음과 같이 조정했다.

  • HBM3E 8단: 1:3
  • HBM4·HBM4E 12단: 1:4
  • HBM4E 이후 16단: 1:5
  • Physical AI용 4단 HBM: 1:2.5

12단과 16단의 trade ratio는 메모리 업체가 발표한 공식 수치가 아니라, die size와 공정, 적층·패키징 수율을 반영한 모델 가정이다.

다만 HBM4와 HBM4E가 12단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제품 방향은 이미 공급사 발표에서 확인된다.

연도별 제품믹스는 2027년 HBM3E 25%·12단 75%, 2028년 12단 90%·16단 10%, 2029년 12단 80%·16단 20%, 2030년 12단 75%·16단 25%로 가정했다.

이에 따라 HBM의 평균 trade ratio는 2027년 1:3.75에서 2030년 1:4.25까지 상승한다.





HBM 수요가 같아도 필요한 wafer는 늘어난다


기존 생각정리 320의 수요 전망을 기준으로, 전체 DRAM 수요는 2027년 60.7EB에서 2030년 118EB로 증가한다.

같은 기간 HBM 수요는 7.4EB에서 27.1EB로 증가한다.

이번 계산에서는 HBM bit 수요를 추가로 상향하지 않았다. 동일한 수요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wafer만 연도별 적층구조에 맞춰 다시 계산했다.

그 결과 데이터센터용 HBM의 고단화만으로 wafer-equivalent demand는 기존 1:3 모델보다 2027년 7.3%, 2028년 12.7%, 2029년 16.3%, 2030년 19.7% 증가한다.

2030년에는 HBM 수요를 그대로 유지해도 일반 DRAM 약 33.9EB에 해당하는 추가 wafer 부담이 발생한다.


핵심은 HBM 수요 전망을 높이지 않아도, 12단과 16단 비중을 현실화하는 것만으로 기존 DRAM 수급모델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2027~2029년 공급 부족률 재계산


생각정리 297 (* 메모리 수급)에서는 삼성전자 P4·P5, SK hynix M15X·용인, Micron Idaho·New York 등 계획된 증설을 반영했다.

당시 추정한 2027~2029년 DRAM 공급 충족률은 약 85~87%였다.

이번에는 공급계획을 변경하지 않고, HBM의 wafer trade ratio만 수정했다.

그 결과 고단 HBM과 Physical AI용 저단 HBM을 모두 반영한 공급 충족률은 2027년 79.1~81.0%, 2028년 75.2~77.0%, 2029년 72.5~74.2%로 낮아진다.

기존에도 공급 부족이었지만, 수정 모델에서는 2029년 계획된 공급이 필요한 wafer-equivalent demand의 약 4분의 3만 충족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다만 이는 기존 모델의 1:3 HBM 가정을 새로운 trade ratio로 전면 교체한 기계적인 재계산이다.

기존 공급모델에 고단화 영향이 일부 선반영돼 있었다면 실제 부족률은 이보다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공급 부족률 자체보다는, 고단화를 반영할 경우 기존 85~87%라는 공급 충족률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여기까지는 시장도 알고 있다


2027~2029년 HBM4와 HBM4E의 고단화가 DRAM wafer 수급을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은 시장에도 상당 부분 알려져 있다.

내가 더 궁금했던 것은 그 이후다.

2028년 이후 HBM이 AI 데이터센터를 넘어 FSD와 Robotaxi, 배송·운송·물류, 산업용 로봇과 자율장비로 확산될 경우다.

Physical AI와 World Model이 만들어낼 장기 메모리 수요는 이전 글에서 정리했다.

모든 Physical AI 기기가 HBM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가격과 소비전력이 중요한 대중형 기기는 LPDDR을 유지하고, 높은 memory bandwidth가 필요한 상위 FSD·Robotaxi·산업용 Edge AI 플랫폼부터 4단 HBM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Physical AI용 저단 HBM 수요는 2027년 0.04EB, 2028년 0.22EB, 2029년 0.92EB, 2030년 2.39EB로 추정했다.

4단 HBM의 trade ratio를 1:2.5로 적용하고 기존 자동차 DRAM을 대체하는 물량을 제외하면, 순증 wafer-equivalent demand는 2030년 약 3.8EB까지 증가한다.


2027~2028년 영향은 크지 않다.

그러나 2029년부터 Robotaxi와 물류·운송장비, 산업용 로봇으로 적용처가 넓어지면 Physical AI는 데이터센터와 별개의 HBM 전방수요가 된다.


고단화와 저단화가 동시에 진행된다


HBM 시장은 앞으로 두 방향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AI 데이터센터에서는 12단과 16단 고단화가 진행된다. 동일한 HBM bit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wafer가 증가한다.

Physical AI에서는 4단 HBM이 FSD, Robotaxi, 배송·물류와 산업용 로봇에 새롭게 채택된다. 제품당 wafer loss는 고단 HBM보다 작지만 HBM을 사용하는 로봇의 수가 늘어난다.

두 변화를 모두 반영하면 기존 1:3 모델 대비 wafer-equivalent demand는 다음과 같이 증가한다.

  • 2027년: +7.4%
  • 2028년: +13.0%
  • 2029년: +17.3%
  • 2030년: +21.9%


2027~2029년 공급 부족의 중심은 HBM4와 HBM4E의 12단·16단 고단화다.

반면 2029년 이후에는 Physical AI용 저단 HBM이 추가되면서 수급 정상화 시점이 다시 뒤로 밀릴 수 있다.


정리하며


이번에 HBM 수요 전망 자체를 공격적으로 상향한 것은 아니다.

HBM4를 12단 주력으로 조정하고, 16단 제품의 일부 채택과 Physical AI용 4단 HBM 수요를 추가했을 뿐이다.

그 결과 기존 1:3 가정 대비 DRAM wafer-equivalent demand는 2027년 7.4%에서 2030년 21.9%까지 증가한다.

계획된 공급을 그대로 적용하면 2027~2029년 공급 충족률은 기존 85~87%에서 약 73~81%로 낮아질 수 있다.

시장은 2028년 이후 삼성전자 P5, SK hynix 용인, Micron Idaho·New York에서 늘어날 DRAM 공급은 비교적 구체적으로 계산하고 있다.

그러나 그 wafer를 소모할 HBM의 제품구성 변화는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HBM은 데이터센터 안에서 12단과 16단으로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데이터센터 밖에서는 4단 제품을 통해 자동차, 배송, 운송, 물류와 산업용 로봇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고단화는 HBM 1bit당 wafer 소모량을 높이고, 저단화는 HBM을 사용하는 application의 수를 늘린다.

결국 2027~2029년에는 고단 HBM이 DRAM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고, 2030년 이후에는 Physical AI용 저단 HBM이 공급 부족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계획된 DRAM fab 증설만 보고 2030년 수급 균형을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다.

=끝.

2026년 10월 7일 수요일

생각정리 390 (* From Tokens to Substrates(*AI PCB) /CCL / ABF)

PCB/ABF/CCL 산업에 구조적인 수요 변곡점이 온 것 같아 뒤늦게라도(?) 정리 기록해본다.
 

Agent AI 시대의 CCL·PCB·ABF 수요를 Bottom-up으로 다시 계산해본다


며칠 전 글에서는 Agent 기능이 확산될수록 왜 데이터센터 내부 트래픽과 PCB 수요가 함께 증가하는지를 정리했다.

Agent는 질문 한 번에 답변 한 번을 생성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하나의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외부 도구를 호출하고, 결과를 검증한 뒤 다시 추론한다. 이 과정에서 토큰 소비량뿐 아니라 KV Cache, 메모리 접근, GPU 간 통신, 랙 간 East-West Traffic이 함께 증가한다.

이 부분은 아래 글에서 이미 자세히 다뤘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반복하지 않는다.

이번 글에서 확인하려는 것은 그다음 단계다.

Agent AI 수요가 실제 GPU·ASIC 출하량으로 얼마나 연결되고, GPU·ASIC의 증가가 랙당 PCB·CCL·ABF 탑재액을 얼마나 높이며, 이를 종합했을 때 관련 시장이 2030년까지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는가?

기존에 작성했던 GPU·ASIC·HBM 수요 모델을 출발점으로 삼고, 이를 랙 구조와 부품 탑재량까지 연결해봤다.


1. 기존 추정치는 여전히 유효한가


2025년 7월 CCL·PCB 산업 리서치에서는 AI PCB 시장을 2025년 $5.3bn, 2027년 $17.4bn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AI CCL 시장은 $2.3bn에서 $8.0bn으로 증가한다고 계산했다.

이번 모델에서는 NVIDIA 중심의 GPU 추정치에 AMD를 추가하고, 공개되지 않은 CSP 내부 ASIC 수요와 랙당 부품 탑재량 변화를 반영했다.

수정된 2027년 시장규모는 PCB $19.0bn, CCL $8.2bn, ABF $3.8bn이다.

PCB는 AMD와 비공개 ASIC 수요를 반영하면서 기존 추정치보다 높아졌지만, CCL은 기존 추정치와 거의 같다. 과거 모델도 이미 고다층화와 고사양 CCL 전환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2027년의 절대 수치보다 이후의 성장 기울기다.

이번에는 기존 모델을 2030년까지 연장하면서 가속기 수량, 랙 구조, 보드 수, PCB 층수와 소재 Mix를 하나의 계산식으로 연결했다.


2. GPU와 ASIC 출하량


가속기 출하량은 기존 HBM 산업 리서치에서 계산했던 제품별 수요를 기초로 했다.

NVIDIA, AMD, Google, AWS와 주요 ASIC 설계업체의 제품별 HBM 탑재량과 출하량은 아래 글에서 정리했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계산 결과만 사용한다.

기존 HBM 모델은 공개된 제품과 고객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계산한 Visible Demand였다.

전체 AI Accelerator 시장을 추정하려면 공개되지 않은 CSP 내부 프로젝트와 비공개 ASIC 프로그램을 추가해야 한다.

이를 반영한 GPU와 ASIC 출하량은 다음과 같다.





전체 AI Accelerator 출하량은 2025년 660만 개에서 2030년 3,290만 개로 약 5배 증가한다.

GPU는 NVIDIA와 AMD를 중심으로 고성능·고단가 제품이 늘어난다. 절대 출하량 증가뿐 아니라 가속기가 랙 단위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과정이 PCB와 CCL 수요에 더 큰 영향을 준다.

ASIC은 TPU, Trainium, Inferentia와 CSP 자체 가속기의 확산으로 출하량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 개당 시스템 탑재액은 GPU보다 낮을 수 있지만, 물량 증가 폭이 이를 상쇄한다.

따라서 PCB·CCL 관점에서는 ASIC의 물량 성장과 GPU의 랙당 Content 상승을 동시에 봐야 한다.


3. 가속기 한 개에서 랙 전체로


기존 AI 서버 모델은 GPU나 ASIC 한 개에 들어가는 기판과 PCB를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Blackwell 이후에는 가속기 개수만 세는 방식으로 실제 부품 수요를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NVL72와 같은 랙에는 GPU Compute Tray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부품이 함께 들어간다.

  • CPU Tray
  • NVLink Switch Tray
  • Network Interface Board
  • Backplane·Midplane
  • Power Distribution Board
  • Storage·Control Board


따라서 GPU 72개가 들어간 랙의 PCB 수요는 GPU용 메인보드 72장의 합이 아니다.

가속기 간 통신과 랙 전체의 전력·네트워크·스토리지를 연결하기 위한 PCB가 추가된다. 세대가 바뀔수록 이러한 비가속기 PCB의 증가율이 GPU 보드 증가율보다 높아지고 있다.

Rubin의 PCB·CCL·Glass Fiber 구조와 Advanced PCB의 세부 정의는 아래 글에서 이미 정리했다.

이번 글에서는 기술 설명을 반복하지 않고 세대별 랙당 탑재액 변화에 집중한다.


4. NVL72, NVL144 그리고 NVL576


NVL576은 GPU 576개를 한 개의 물리적 랙에 넣은 구조가 아니다.

NVIDIA가 공개한 Rubin POD 구조를 기준으로 보면 NVL576은 72개의 GPU가 들어가는 랙 8개를 연결한 Scale-up Domain이다.

반면 Kyber NVL144는 144개의 Rubin Ultra GPU가 들어가는 하나의 고밀도 랙이다.

따라서 PCB 수요를 계산할 때는 물리적 랙과 전체 Scale-up Domain을 구분해야 한다.


NVIDIA가 공개한 Rubin 시스템 구조는 아래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2030년까지 PCB 수요가 단순히 GPU 숫자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Scale-up Domain을 구성하는 랙과 네트워크 보드의 숫자까지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5. 랙당 PCB·CCL·ABF 탑재액


랙 구조와 보드 수, PCB 층수, CCL 등급, 패키지 기판 면적을 바탕으로 계산한 세대별 탑재액은 다음과 같다.




그래프의 범위형 수치는 상단과 하단의 중간값을 사용했다. NVL576은 물리적 단일 랙이 아니기 때문에 랙당 비교 그래프에서는 제외했다.

GB300에서 Rubin NVL72로 넘어가도 GPU 수는 72개로 같다.

그런데 PCB 탑재액은 약 $35K에서 $117K로 3배 이상 증가한다. CCL과 ABF 역시 GPU 개수 변화보다 빠르게 늘어난다.

기존 모델이 첫 번째 변수인 가속기 출하량에 집중했다면, Rubin 이후 성장 기울기를 결정하는 것은 두 번째와 세 번째 변수다.



6. 왜 랙당 탑재액이 증가하는가


PCB 층수 증가


GPU 성능이 올라갈수록 전력과 데이터 신호를 전달해야 하는 배선 수가 증가한다.

Compute Board의 층수는 Blackwell 22층에서 Rubin 26층 수준으로 높아지고, NVLink Switch Board와 Backplane은 30층 이상으로 올라간다. 일부 고밀도 Backplane은 70층 이상의 구조가 필요하다.

PCB 면적이 같더라도 층수가 증가하면 Core와 Prepreg 사용량이 늘어난다. 따라서 PCB 생산 면적보다 CCL 사용 면적이 더 빠르게 증가한다.

고사양 CCL 비중 증가


800G·1.6T 이상의 데이터 전송에서는 신호 손실을 줄이기 위해 Low-loss·Ultra-low-loss CCL이 필요하다.

Blackwell의 M7 중심 구조는 Rubin에서 M8으로 이동하고, Rubin Ultra와 이후 플랫폼에서는 M9 적용 영역이 확대된다.

CCL은 사용 면적과 제품 등급이 동시에 상승한다.

Switch·Backplane 비중 증가


Agent와 추론 워크로드는 GPU 연산만 증가시키지 않는다.

KV Cache를 여러 GPU가 공유하고, 긴 Context를 처리하며, 하나의 요청을 여러 Agent와 Model이 나눠 처리하는 과정에서 GPU 간 통신과 랙 간 통신량이 증가한다.

그 결과 서버 내부 PCB뿐 아니라 NVLink Switch, Network Switch, Backplane과 Midplane PCB의 증가가 더 중요해진다.

패키지 기판의 대형화


GPU·ASIC 패키지가 커지고 HBM Stack 수가 증가하면서 ABF 기판 면적과 층수도 함께 증가한다.

ABF는 가속기 개수 증가뿐 아니라 패키지당 기판 면적 증가의 영향을 받는다.

다만 PCB·CCL과 달리 ABF 수요는 서버 랙 전체보다는 가속기와 Switch ASIC 패키지에 더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7. 2030년까지 AI PCB 시장


여기서 AI PCB는 가속기 보드만 의미하지 않는다.

AI 서버 랙과 연결된 Compute, CPU, Switch, Network, Backplane, Storage·Control PCB를 포함한다.



AI PCB 시장은 2025년 $5.5bn에서 2030년 $54.7bn으로 증가하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58.5%**다.

GPU용 PCB는 랙당 탑재액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고, ASIC용 PCB는 출하량 증가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2030년에는 ASIC System이 AI PCB 수요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8. AI CCL과 ABF Substrate 시장


CCL은 PCB의 원재료이므로 PCB 시장과 합산하면 안 된다. ABF는 GPU·ASIC 패키지에 사용되는 별도의 Package Substrate 시장이다.






CCL 시장은 2025년 $2.4bn에서 2030년 $22.7bn으로 증가하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56.8%**다.

CCL은 PCB 면적보다 층수와 제품 등급이 더 중요하다. 동일한 PCB 한 장이라도 20층에서 30층, M7에서 M8·M9으로 바뀌면 CCL 매출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ABF 시장은 같은 기간 $1.1bn에서 $10.4bn으로 증가하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55.8%**다.

GPU는 패키지 면적과 HBM 탑재량 증가가 수요를 끌어올리고, ASIC은 출하량 증가가 시장 성장을 주도한다. 2030년 기준으로는 GPU와 ASIC의 ABF 수요 기여도가 비슷해진다.


9. 시장의 성장 기울기가 가팔라진 이유


이번 추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의 성장이 하나의 변수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첫째, GPU와 ASIC 출하량은 2025년 660만 개에서 2030년 3,290만 개로 약 5배 증가한다.

둘째, AI 인프라의 판매 단위가 가속기에서 랙으로 바뀌고 있다. NVL72 이후에는 Switch, Network와 Backplane을 포함한 랙 전체가 하나의 컴퓨팅 시스템으로 설계된다.

셋째, GPU 수가 같아도 세대가 바뀌면 Compute Board, Switch Board와 Backplane의 면적 및 층수가 증가한다. GB300 NVL72에서 Rubin NVL72로 전환될 때 PCB 탑재액이 3배 이상 늘어나는 이유다.

넷째, CCL은 수량과 가격이 동시에 오른다. PCB의 대형화·고다층화로 사용 면적이 증가하고, M7에서 M8·M9으로 이동하면서 면적당 ASP도 상승한다.

다섯째, CSP의 자체 ASIC이 확대되면서 PCB와 CCL의 전방 수요가 다변화된다. ASIC은 GPU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특정 추론·추천·검색 워크로드에 추가되는 경우가 많다.


2025년을 100으로 놓으면 2030년 시장지수는 PCB 995, CCL 946, ABF 945 수준이다.

세 시장이 비슷한 기울기로 성장하지만 내부의 성장동력은 서로 다르다.

PCB는 랙 시스템의 복잡도, CCL은 층수와 소재 Mix, ABF는 가속기 수량과 Package Body Size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는다.


10. 2025~2030년 성장 구간


2025~2027년: 플랫폼 전환과 Mix 상승


이 구간에서는 Blackwell에서 Rubin으로 넘어가는 제품 전환이 중요하다.

가속기 출하량도 증가하지만, PCB·CCL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랙당 탑재액과 고사양 제품 비중이 동시에 상승하기 때문이다.

2027년 PCB 시장은 2025년 대비 약 3.5배, CCL은 3.4배, ABF는 3.5배로 증가한다.

2028~2030년: ASIC과 다중 랙 시스템의 확산


이 구간에서는 Custom ASIC 물량과 대형 Scale-up Domain이 성장을 주도한다.

GPU 플랫폼도 NVL144 이상의 고밀도 시스템으로 이동하고, ASIC은 자체 네트워크와 Switch 구조를 확대한다.

따라서 후반부에는 가속기 개수뿐 아니라 시스템당 PCB Content와 네트워크 구조가 시장을 결정하는 변수가 된다.


11. 산업 수요를 볼 때 확인해야 할 지표


PCB·CCL·ABF 산업을 추적할 때 GPU 출하량만 봐서는 부족하다.


GPU 출하량과 HBM 탑재량은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반면 PCB와 CCL 수요의 기울기를 판단하려면 랙당 보드 수, PCB 층수, CCL 등급과 Switch 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


2025년 CCL·PCB 산업을 처음 계산했을 때는 GPU와 ASIC 출하량 증가가 수요의 대부분을 설명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Blackwell과 Rubin의 시스템 구조를 다시 살펴보면 더 중요한 변화는 가속기 자체보다 가속기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다.

GPU 72개가 144개로 늘어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72개의 GPU를 하나의 컴퓨터처럼 동작하게 만들기 위해 Switch, Backplane, Network와 Power PCB가 증가하고, 이를 여러 랙으로 확장하기 위해 다시 고사양 PCB와 CCL이 필요하다.

Agent AI는 이 변화를 더욱 가속한다.

Agent는 더 많은 토큰을 소비할 뿐 아니라 더 많은 메모리 접근과 GPU 간 통신을 유발한다. 모델이 커지고 Context가 길어지며 여러 Agent가 작업을 나눠 수행할수록 데이터센터 내부의 데이터 이동량은 연산량보다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CCL·PCB·ABF 산업의 성장 기울기는 다음 세 가지가 겹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번 AI PCB,CCL,ABF 25-30년 Bottom-up 추정에서

AI PCB $5.5bn에서 $54.7bn,
CCL은 $2.4bn에서 $22.7bn,
ABF는 $1.1bn에서 $10.4bn으로 증가했다.

세 시장 모두 5년간 연평균 50% 중후반의 성장률이다.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산업을 바라보는 단위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GPU 한 개당 HBM과 기판을 계산했다면,
앞으로는 하나의 GPU가 어느 랙에 들어가고,
그 랙이 몇 개의 Switch 및 Backplane과 연결되며,
몇 개의 랙이 하나의 Scale-up Domain을 구성하는지를 계산해야 한다.

AI 인프라의 기본 단위가
Chip에서 ->Package로,
->Package에서 Board로,
->Board에서 Rack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이 변화가 CCL·PCB·ABF 수요의 성장 기울기를 과거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만들고 있다.

2026.10.07 Nanya PCB

2026.10.07 Elite materials

구글 파이낸스 이전 버전으로 좀 누가 돌려놔줬으면..
UI/UX 개구려짐.. 쓸 떄 마다 짜증이..

다시금 느끼지만,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의 방향성이 기존 가정과 같더라도 성장 기울기는 계속 달라진다.
그 변화를 제때 감지하고 가정과 수치를 다시 조정해
Top-down 방식으로 어닝모델까지 연결하는 과정이 가장 번거롭고 어려운 일인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