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3일 토요일

생각정리 385(* Oil Is Flowing Again, Diesel Is Not)


지난 생각정리 368 (* Crude Is Not Diesel, The Second Oil Shock)와 생각정리 369 (* Diesel, The Last Barrel Standing)에서는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병목이 원유 생산에서 운송과 정제로 이동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당시에는 사우디 동서 송유관 피격과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의 운송 차질이 겹치면서 2027년까지 높은 유가가 이어질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봤다.

그러나 최근 확인된 데이터를 보면 원유 수급은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반면 경유를 비롯한 정제제품 시장은 여전히 정유설비와 제품재고 부족의 영향을 받고 있다.

따라서 전망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

원유가격의 고점은 지나고 있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디젤 부족과 높은 정제마진은 원유보다 늦게 정상화될 수 있다.

두바이유 선물은 이미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첨부 자료의 원출처는 CME Group의 Dubai Crude Oil (Platts) Financial Futures다.

화면에 표시된 가격은 현물 두바이유가 아니라 Platts Dubai 가격을 기준으로 현금 결제되는 월별 선물의 직전 정산가격이다. CME 계약명세에 따르면 거래 단위는 1,000배럴이며, 매월 Platts가 평가한 Dubai prompt-month 가격의 산술평균으로 최종 결제된다. www.cmegroup.com


2026년 10월물은 99.94달러, 2027년 1월물은 90.18달러다. 석 달 뒤 가격이 근월물보다 약 9.8% 낮다.

이는 단기 공급위험이 아직 가격에 반영돼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쟁·운송 프리미엄이 낮아질 것으로 시장이 보고 있다는 의미다. 두바이유가 구조적으로 계속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보다 단기 부족 이후 공급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선물곡선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다만 선물곡선은 현재의 기대이지 확정된 예측값은 아니다. 호르무즈나 사우디 수출시설에서 새로운 차질이 발생하면 곡선은 다시 상승할 수 있다.

중동 원유 수출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됐다


JPMorgan은 2026년 9월 중동 원유 수출량이 하루 약 1,750만 배럴, 전쟁 이전의 **98%**까지 회복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우디는 동서 송유관 차질에도 호르무즈 통항, 오만만 선박 간 환적과 셔틀 탱커를 활용해 수출을 확대했다. Kpler에 따르면 사우디의 호르무즈 경유 원유 수출은 8월 하루 약 90만 배럴에서 9월 360만 배럴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https://www.aljazeera.com/news/2026/8/25/iran-oman-discuss-temporary-shipping-lane-through-strait-of-hormuz

관련 기사: Middle East Oil Exports Stage a Remarkable Comeback www.baystreet.ca

전쟁이 끝나지 않더라도 높은 운임과 보험료를 감수하면 원유를 수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정학적 위험은 남아 있지만, 수출경로가 장기간 완전히 차단될 가능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

다만 오만만의 선박 간 환적능력은 이미 한계에 접근했고 운송기간과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수출량 회복을 저비용 물류 정상화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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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의 비축분 방출은 단기 부족을 완화한다


G7은 10월 2일 IEA를 통해 원유와 정제제품 1억 배럴을 앞으로 4개월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첫 20일 동안 경유를 집중적으로 방출하고, G7 국가 사이의 에너지 수출제한도 자제하기로 했다.

공식 원문: G7 Leaders’ Statement on Global Energy Security and Market Stability www.elysee.fr


IEA에 따르면 2026년 2월 이후 관측 가능한 글로벌 석유재고는 5억700만 배럴 감소했다. G7의 1억 배럴 방출은 이 감소분의 약 **20%**에 해당한다. www.iea.org

1억 배럴을 120일로 나누면 하루 약 83만 배럴의 공급 완충 효과가 발생한다. 가격 급등을 진정시키는 데에는 의미가 있지만, 지금까지 감소한 재고를 원상 복구하거나 새로운 생산능력을 만드는 규모는 아니다.

이번 조치는 원유보다 경유시장에 더 직접적이다. 완제품 경유를 바로 공급하면 손상된 정유설비를 거치지 않고 제품 부족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7년에는 공급 회복폭이 수요 반등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


EIA는 2026년 글로벌 액체연료 생산량을 하루 1억60만 배럴, 소비량을 1억260만 배럴로 전망한다. 연간으로는 약 200만 배럴/일의 공급부족이다.

그러나 2027년에는 생산량이 1억990만 배럴, 소비량이 1억500만 배럴로 바뀐다. 대부분의 중동 생산이 복귀한다는 가정 아래 하루 약 490만 배럴의 공급잉여가 발생한다. www.eia.gov

IEA도 2026년 글로벌 공급이 하루 570만 배럴 감소한 뒤 2027년에는 중동 생산 재개로 800만 배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수요 반등 전망은 하루 260만 배럴에 그친다. www.iea.org



개인적인 기준 전망은 EIA·IEA보다 보수적이다. 중동의 생산·물류 복구가 일부 지연되고 OPEC+가 공급잉여를 흡수하기 위해 생산을 줄인다고 가정해 2027년 공급잉여를 하루 200만 배럴로 추정한다.

그럼에도 방향은 같다. 2027년은 공급부족이 지속되는 해라기보다 공급이 수요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높은 가격은 이미 수요를 줄이고 있다


IEA는 2026년 세계 석유수요가 전년보다 하루 2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원유가격과 기록적인 경유가격이 운송·석유화학·산업수요를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소분은 중간유분과 아시아 석유화학 원료에 집중됐다. 2027년 수요가 하루 260만 배럴 회복되더라도 2025년 수준을 소폭 웃도는 데 그친다. www.iea.org

높은 가격은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소비를 줄인다. 특히 이번 충격은 원유보다 경유와 항공유의 상승폭이 더 컸기 때문에 실물경제의 수요파괴도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비OPEC 공급도 계속 증가한다


중동 생산이 회복되는 동안 가이아나와 브라질에서도 신규 공급이 추가된다.

ExxonMobil은 가이아나 Uaru 프로젝트를 2026년, Whiptail 프로젝트를 2027년에 가동할 계획이다. 기존 승인 프로젝트를 합치면 가이아나 생산능력은 약 130만 배럴/일까지 확대될 수 있다. corporate.exxonmobil.com

Petrobras도 2028년 원유 생산 목표를 하루 270만 배럴로 제시했다. 기존 유전의 자연감소를 감안해야 하지만, 중동 밖의 공급증가가 OPEC+의 가격 방어 부담을 키우는 방향은 분명하다. agencia.petrobras.com.br

결국 2027년 이후 유가는 물리적 생산능력 부족보다 OPEC+가 공급잉여를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더 민감해질 가능성이 높다.

2026~2028년 글로벌 원유 수급 전망


최근 중동 수출 회복과 G7 비축분 방출을 반영해 기존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



2026년은 이미 발생한 생산 차질 때문에 연간 공급부족이 남는다. 그러나 최근 수출 회복을 반영하면 4분기 수급은 부족과 균형 사이로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2027년에는 중동 생산 복귀와 비OPEC 증산이 수요 반등을 웃돌면서 재고가 다시 쌓이기 시작한다. 2028년에는 구조적인 공급부족보다 OPEC+의 생산조절이 유가의 핵심 변수가 된다.

2026~2028년 유가 전망





지난 글에서는 2027년 Brent 평균을 85~100달러로 전망했다. 이번에는 이를 75~90달러, 중심값 82달러로 낮춘다.

중동 원유 수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됐고, 비축분 방출이 단기 부족을 완화하며, 2027년 공급 회복이 수요 증가를 웃돌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회복되고 있는 중동 원유수출
Kpler


2028년 75달러 전망은 원유가 부족해서 유지되는 가격이 아니다. 공급잉여가 확대될 때 OPEC+가 일부 물량을 시장에서 제거한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원유가격이 내려가도 디젤 부족은 바로 끝나지 않는다


2026년 8월 걸프와 러시아의 경유·가스오일 순수출은 전쟁 이전보다 하루 160만 배럴 감소했다. 두 지역은 전쟁 전 세계 해상 경유교역의 약 **45%**를 담당했다.

중동 원유 수출은 전쟁 이전의 98%까지 회복했지만 경유가격은 미국과 유럽에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원유의 이동은 회복됐지만 정유와 제품수출 병목은 남아 있다는 증거다.

EIA도 미국 증류유 재고가 2026년 9월 1억 배럴 아래로 내려가고, 2027년 대부분 기간에 최근 5년의 낮은 범위를 밑돌 것으로 전망한다. 러시아 정유시설 가동중단의 영향도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 www.eia.gov


2027년에는 원유가격 하락과 높은 경유 크랙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원유 생산과 수송은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지만 손상된 수첨분해·탈황설비를 복구하고 낮아진 제품재고를 다시 쌓는 데에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G7의 경유 방출과 중국·인도의 제품수출 재개가 함께 나타나면 경유 부족도 예상보다 빠르게 끝날 수 있다. 현재의 높은 정제마진을 2028년 이후의 정상 이익으로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원유의 문제와 디젤의 문제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


최근 데이터가 보여주는 변화는 분명하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지만 원유는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중동 원유 수출은 전쟁 이전 수준에 가까워졌고, G7은 비축분을 추가로 공급하며, 2027년에는 중동과 비OPEC 생산이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CME의 두바이유 선물도 이러한 공급 정상화를 반영해 2027년 1월물 가격을 약 90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디젤은 정유설비 복구와 제품재고, 각국의 수출정책에 영향을 받는다. 원유가 충분해져도 필요한 지역에서 필요한 제품으로 전환되지 못하면 경유 부족은 남는다.

원유는 먼저 정상화되고, 디젤은 뒤늦게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유가 하나가 아니다. 중동의 실제 생산량과 원유 수출, 걸프·러시아의 경유 순수출, 글로벌 제품재고, G7 비축분 방출 이행, OPEC+의 감산 여부를 함께 봐야 한다.

원유가 다시 흐르는 속도와 그 원유가 디젤로 전환돼 필요한 지역에 도착하는 속도 사이의 차이가 남은 사이클의 길이를 결정할 것이다.


미국 쿠싱재고 증가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9일 이란 정권에 대한 전례 없는 대규모 "경제적 D-데이" 작전을 발표
수십 척의 이란 선박이 표류하는 가운데, 미국은 이들을 지원하는 국가나 기업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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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공급병목은 곧 풀릴 예정..
승기는 이란에서 미국(*트럼프)로 넘어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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