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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9일 금요일

오늘의 일기(Feat, 섹터 로테이션)


"아직도 그런 뜨뜻미지근한걸 믿어?"

2년전에 제대로 산업 매크로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을 당시 '섹터 로테이션'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었다.

그 당시에는 단발성 수급 이동으로 밖에 생각하고 넘어 가기만 하고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이 이 섹터로 수급이 이동했을까?
그 트리거는 어느것이 였을까?
내가 놓친 보지못한것은 무엇이었을까?" 

까지 생각이 미치진 못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 국내 2차전지 전 종목들이 처참히 부셔지면서, 그 수급이 인터넷, 게임, 미디어, 반도체쪽으로 확 기울었다.

왜? 먼저 2차전지부터 보자

2차전지 수급이 박살난 주요 트리거는 하기의 요인들이 있지 않나 싶다.

1) 전방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의 가동률 조정)
 - 중국 락다운
 - 중국 내 전기차 경쟁 심화
 - 서방세계 경기위축, 자동차 리스금리 인상으로 인한 전기차 구매력 저하 등..

2) 2차전지 섹터의 이익률을 끌어올려줬던 여러 단발성 요인들의 부재

2-1) 환효과,
2-2) Spread lagging 효과 소멸 ,
2-3) 과거 낮은 가격에 미리 장기공급계약으로 가져오던 저가 원재료 투입 효과 소멸 


개인적으로 위의 3가지 효과가 언제 끝나는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지난 반 년간 계속 의구심을 갖고 꾸준히 Tracking을 해왔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난 6개월 간 나의 이익 추정 계산은 보기 좋게 빗나가며 k 배터리는 연중내내 신고가 level에서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었지만, 이제는 드디어 그 끝이 다 온 것이 아닌가 싶다.

그 동안 우리를 홀렸던 2차전지의 주요 THEME을 나열해보면 아래와 같다.

1) k배터리의 높은 기술력,
2) K배터리에겐 은총과 같은 IRA 법안
3) 끊임없이 쏟아지는 글로벌 OEM들의 JV Love call 
4) 비정상적인 k배터리 어닝 performance 

1) 현직자들과의 대화, 인터뷰, 경쟁사들의 인터뷰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기술력 수준은 k배터리보다는 중국쪽이 더 높지 않나 싶으며

2) 미국의 IRA법안은 허점이 많은 향 후 재조정될 여지가 높다. (글로벌 정세 흘러가는 걸 보니 유아무야 될 수도)

3 ~ 4) 는 결국 낮은 원가 높은 품질의 중국산 배터리 산업경쟁력이 월등하며 앞으로 그 격차는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자동차 시장이 커지는 그중에서도 전기차 시장 파이자체를 키우는 중국쪽이 규모의경제 효과를 독특히 누릴 것이다.

(미국 가구원들은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부터 차 살 사람은 충분히 다 사고도 남았다.. 성장이 없는 시장이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차로만 바뀌는 그 정도가 MAX다.)

(그런데 중국은? 중국인들이 돈을 벌기 시작하면 앞으로 자동차를 존.나. 살. 꺼. 다. 멀어도 한참 멀었다. 그 트리거가 되는 시점이 바로 지금 방역완화 이후 경기부양이다!) 

중국과 미국의 전기차-배터리-광물 산업경쟁력 격차는 매년 눈덩이처럼 커질게 뻔한데 이걸 IRA법안과 같은 보조금(혈세)로 막는 것도 지속가능하지 않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전기차가 팔리기 위해선 엄청난 보조금 (=세금)이 필요할텐데 (상당 기간동안 그것도 계속 끝도 없이 증액되면서..) 그걸 시민들이 계속 눈뜨고 볼 수 있겠냐는거?)   

그런데 LGES이 CATL보다 Value가 높다..? 롱숏 헷지펀드 이거 못 참지.. 




2차전지 수급이 박살나기 시작하자마자 반도체(전자닉스), 인터넷(네이버카카오), 엔터미디어(CJ, 하이브) 쪽 수급이 한방에 찍히면서 떡상했다..

오늘 장 마감 이후 왜 그동안 꿈쩍도 안했던 반도체,인터넷, 엔터, 미디어 섹터가 올랐는지 온갖 요인을 갖다 붙이면서 원인을 들먹일텐데 다 부질없다.

그냥 2차전지가 박살나니까 오른거다.

산업데이터 백날 찾아봤자 특별한 요인은 없다. 그냥 그런거다.

수급은 모멘텀에 앞선다.

오늘의 일기 끝.


2021년 12월 11일 토요일

일기장

과거 대형자산운용사 재직 시절 개인적으로 많이 따랐던 상무님이 한 분 계셨었다.

아침에 정시에 출근하셔서 정시에 퇴근하시는 

가끔 사무실 밖으로 나오셔서 한 마디씩 넌지시 건내주시는 그런 분이셨었다.

회사 탐방도 안다니시고

만나는 애널리스트도 없으시고

혼자서 아침에 출근하시고 단 한번 주문만 내시고

하루종일 이런저런 생각만 하다가 퇴근하시는 그런 분이 셨었던 걸로 기억한다.

산업과 매크로경기에 대한 큰 관심이 없었던 시절 

"저렇게 아무것도 안하시고 어떻게 저렇게 펀드수익률을 잘 유지하실 수 있으실까?" 

궁금해 했지만, 이제는 과거 상무님의 투자운용 스타일을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어느날

상무님이 개인 사무실 밖으로 나오셔서 

"xx씨, 오늘 일정 있어요?

"네, 오후에 판교 xx기업에 탐방 갈 예정입니다."

"제가 태워드릴까요?"

"아..아..네? 네.."

그렇게 상무님의 멋진 스포츠카를 타고 판교까지 같이 갔었다. 

가는길에 상무님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최근 산업 현황, 기술 트렌드, 경기전망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계셔서 깜짝 놀랐었었다.

차 안에서 이런저런 개인적인 이야기도 들려주셨었고 

(지금 와 생각해보면 굳이 같이 가실 이유도 없지 않으셨었나 싶다.)

회사 인근에 도착해서 근처 백화점에서 꼬마김밥도 먹고

백화점 내부를 같이 둘러도 보고 하다가 

기업 미팅 시간이 되서 들렸다가 회사 현황 업데이트 정도만 간략히 받고 

나왔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인근 점심도 몇 번씩 같이 먹으로 가고

아기자기한 카페, 빵집에 대려다 주시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나한테 잘해주셨었는데, 

결국 회사 정치놀음에 못 이겨 이직을 상무님께 통보드렸었 때, 

상무님은 실망한 표정으로 배신이라는 단어를 장난스럽게 던지셨었다..

마음이 무거웠었다.

이직 후 몇 달 뒤 결국 상무님도 회사를 나오셨다는 기사를 읽게되었다.

안부 인사라도 한번 드렸었어야 했는데, 먼저 연락 드릴 용기(?)가 참 나질 않는다..

최근 주식시장이 어렵고 주식으로부터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아서 사람 인간관계를 좀 소홀이 하는 경향이 없지 않나 싶은 느낌이 있다.

이럴 때 일 수록 현재의 주식시장으로부터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마음을 다 잡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나 싶다. 


2021년 10월 1일 금요일

일기장

2021.9.16일

아침에 사무실에 출근해 기사를 읽어보는데 

비수기임에도 불구 천연가스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게  눈에 확 띄었었다.

천연가스 상승으로 인해 ECC가 NCC 대비 원가우위가 열위가 되는 것이 아닌지 여쭤보기 위해 내가 많이 의존하는 화학 애널리스트 한분과 통화를 했었다.


#천연가스

 - 천연가스 가격이 $10 이상이여야 현재 납사($600-700)를 원재료로 하는 NCC 수지가 맞음.
 - 유럽 바람이 안불어서 풍력 전력 쇼티지
 - 중국남부 가뭄으로 수력 전력 숏티지 (발전 전체에서  수력이  40%)
 - 석탄으로 전력 만들기 시작. ->모든 Commdity 가격상승원인
 - 유럽 Nord Stream2 (유럽-러시아 천연가스 파이프)  완공 
 - 미국정부 압박했지만 결국 완공 ->시운전 시작
 - 하반기 미국 천연가스 하락 전망

이 정도로 정리하고 큰 별 다른 생각 없이 넘어갔었다.


2021.9.22일

추석연휴 마지막날 헝다이슈로 많은 변화를 느껴 회사에 출근했었고, 시스템리스크로 번지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마치고 중국 원자재 가격을 훑어보는 중 메탈실리콘 가격 급등이 눈에 들어왔다.

리서치를 해보니 아래와 같았다.

1) 중국 당국의 석탄화력발전 규제로 인한 전기가격 상승
2) 미국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에 위치한 중국 1위 메탈실리콘 및 유기실리콘 제조법인 Hoshine 제품 수입금지 조취
3) 운남지역 글로벌 capa 600만톤 중 150만톤 생산 capa를 지닌 운남 지역 가뭄 (전체 발전량의 40%를 수력발전의 의존)으로 인한 메탈실리콘 capa 90% 가동 제한 조취


관련 실리콘 밸류체인에 대한 이슈로만 단정 짓고 이와 관련해서 반사이익을 얻을 개별 기업 리서치를 마쳤었다.

2021.9.23일

1) 파월은 계속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며 조기 테이퍼링, 금리인상 signal을 시장에 주고 있었으며 현 상황의 bottle neck과 인플레이션은 강한 소비 수요로 인 한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췄었다.

이와 함께

1) 빠르게 올라오는 백신 접종률로 인한 리오프닝 시점과 함께

2) 2022년 상반기 각 미국, 유럽, 중국의 인프라 투자 경기부양 시점 

3) 중국 환경규제 전력제한으로 인해 하락한 플랜트 가동률이 한국 경기민감 섹터의  반사이익

그로인한 2H21 -1H22 경기확장을 나는 기대하고 있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전력이슈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심각성을 느낄 수 없었다.) 




9.26일~9.27일

중국 경기민감섹터가 대폭락 했다.

단순 개별 섹터 이슈로 치부하고 넘기기에 개별기업, 섹터이슈가 아닌 매크로이슈임을 직감했었다.

내가 평소에 많이 의지하는 애널리스트 한 분께 전화해 많은 것을 여쭤 본 뒤 남은 하반기 경기전망이 굉장히 우울해졌다는 확신이 들었다.

#전기료 급등 원인

#유럽

 - Nord Stream2 생산재개 이슈는 첨예한 나라간 정치 이슈로 인해 하반기 정상화 되기는 사실상 쉽지 않아 보였다.

 - 그 내막을 보니 유럽은 전 세계 천연가스 소비의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 그 중 60%를 수입, 40%를 자체생산하는 순수입국이었다.  

 - 문제는 유럽은 천연가스 수입의 40%를 러시아 연방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번 Nord Stream2까지 가동되기 시작하면 러시아 연방 수입 의존도가 50%넘어가 버리는 것이었다. 

 - 여기에 미국의 전체 천연가스 수출량의 30%가 유럽이기 때문에 Nord Stream2 가동은 미국 셰일가스 산업에 피해를 우려, 트럼프 정권때 부터 계속해서 압박을 해왔다고 한다. 

 - 이에 굴하지 않고 러시아 연방은 2021.8월 결국 Nord stream2 완공, 시운전 시작 

 - Nord Stream2 완공 시점에 바이든 의회가 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라는 EU의회를 자극해 결국 EU의회는 이를 받아들였고, 결국 Nord Stream2 상업운송을 막았다.

 - 이러한 조취들에 자극 받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통해 EU로 들어가는 다른 천연가스 육상파이프 관을 잠궈버려(?) 7월부터 유럽천연가스 재고는 우하향,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게되었던 것이다.


 - 여기에 기상이변으로 인한 가뭄(수력발전), 바람이 불지 않는(풍력발전) 악재가 겹쳤고, 부족한 LNG발전을 대체하기 화력발전(벙커C유)을 돌리기 시작해 

 - 천연가스, 정유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었다.
 
#중국

 - 공동부 달성을 위해 시진핑 정부는 어떻게든 22년 인플레이션을 잡고가야 했지만 PPI(생산자물가지수) 원자재 가격상승이 너무 가팔라 이것이 CPI(소비자물가지수)로 전이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나 싶다.

 - 중국 발개위에서는 국가비축 비철금속을 풀어 낮아진 비철금속 재고를 채워 원자재 가격 안정도모를 꿰했지만 이도 먹히지 않아

 - 결국, 중국 정부는 산업생산용 전력소비를 통제하기 시작, 공장 가동률 하락을 이끌어내 -> 소비수요를 위축시켜 물가안정을 꿰하고자 하는 움직임(전력통제)을 보여줬었다.

 - (물론, 22년 동계올림픽 Clean Sky를 목표로하는 시진핑 의지도 있었겠지만..)

 - 이런 관점으로 이번 헝다 부동산 이슈를 바라본다면,  부동산가격 하락이 물가안정, 공동부유 목적인 중국 시진핑 정부 입장에서는 마냥 나쁠 것도 없다.  

 - 그래서, 중국정부가 (헝다이슈가 시스템리스크로 번지지 않는다는 확신만 있다면) 굳이 발 벗고 나설 필요가 없지 않나 싶다. 

 - 그 시점 중국은 호주와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호주산 석탄 수입을 남아공, 콜롬비아산 석탄 수입으로 대체 하고자 했지만 생각보다 운송비도 많이 들고 석탄품질도 엉망이며, 심지어 국내 석탄광산 가동도 줄어들자 석탄공급의 심각한 차질을 빛고 있었다고 한다.

 - 여기에 국경절 2주 앞둔 전력 비수기 시점임을 감안한 시진핑 정부의 전력통제가 이번 극심한 전력난 파국을 이끌어내는 도화선이 되지 않았나 싶다.
 
 - 부랴부랴, 중국은 어떻게 해서든 바닥난 석탄재고를 늘리기 위한 움직임들을 보여주면서 (모든 비용을 감안해서라도 (At all cost) ) 결국 발전용 석탄가격 천정값을 뚫어버렸다.
 
 - 지금 우리는 각 국의 원자재 재고는 바닥에 한 껏 올라있는 원자재 가격 시점에 겨울 성수기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북반구 겨울 날씨가 안춥기를 바랄뿐이다)
 
- 이것이 지금까지 내가 이해한 (원료,연료, 발전용) 석탄, 천연가스, 정유 가격상승 원인이다.

#미국

 - 그동안 파월이 말한 일시적인 인플레는 단기적인 supply chain bottle neck이 조만간 해소된다는 전제하에만 성립이 된다.

 - 하지만, 이번 에너지 파동은 단순 경제논리가 아닌 국가간 첨예한(?) 정치이슈가 그 내면에 자리잡고 있기에 단기간 원자재 물가 안정을 바라기는 쉽지 않다.
 
 - 여기에, 탄소중립이라는 Mega Trend로 인해 다시 화력발전으로 돌아가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 Global 공급기지의 다변화, 에너지 수출국가의 다변화로 비효율성이 증가한 것도 분명 존재하기에 supply chain bottle neck이 단기간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

 - 여기에, 미국은 그동안 엄청나게 발행해 왔던 유동성이 구매력을 한껏 끌어올려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상당할 것으로 사료되는)을 목전에 두고 있다. 

 - 이렇게 올라가는 인플레이션 속도를 통제하지 못하면, 소비 심리 위축을 촉발시킬 수 있기에,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어야 하는데, 

 - 이게 경기가 정상하에 GDP Growth가 나오는 시점에서의 금리 인상이 아닌, bottle neck으로 인한 경기 성장은 별로 없는데 인플레이션 경제에서 물가를 안정시키 위해 불가항적으로 금리를 올려버리면 스테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빠질 수가 있다는 것이다.
 
 - covid19 이후 내가 볼 때 미국 경제는 거품(?)이 심해졌다고 나는 생각한다. 
 
 - 통화발행국이라는 지위 하에 맘대로 달러를 찍어내 적정한 수준의 소비를 넘어 슈퍼(?) 과소비를 해왔던 미국에서의 stagflation의 소비위축은 

 - 그 동안 강력한 저금리를 바탕으로 유동성을 확대해 인플레이션을 수출(?)해 왔던 미국이 반대로 Stagflation 소비위축 또한 수출(?)할 수도 있다고 나는 조심스레  걱정을 해보기도 한다. 

 - 이를 피하기 위해, 테이퍼링, 금리인상 시기를 제때 하지못한다면, 계속된 인플레이션에 시달릴 수 밖에 없고, 어쩔 수 없이 어느 시점에 미국은 금리를 불가항력(?)적으로 올릴 수 밖에 없다.

 - 즉, 극단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경제하에서 금리를 올리는 시점이 미국 국채가격 하락, 자산가치 하락 부실이 터지는 더블딥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까지 생각되어 질 수도 있다...

 - covid19 이후 global 주가 level 자체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나와 같이) 더블딥 stagflation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 할 수 밖에 없다.

2021.9.28일

 - (나름 긴급하게) 전략을 다시 짜야만 했었다.

 - 경기 정상화 가정하에 성립될 수 있었던 포지션을 비우고 에너지 섹터 포지션을 채워나가야 했으며, 인버스도 빼놓을 수 없는 포지션이었다. 

 - 지금부터는 3Q 어닝시즌이다. 

 - Bottom-up earning surprise vs Macro top down Stagflation 

 - 둘 중, 지금은 적절히 조화를 이루되, 후자에 focusing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 그렇다면, 얼마나 비중을 싣어야 하는 것일까? 이것은 순수히 매니저의 과거 경험과 역량에 달려있지 않을까..?

 - 나는 아직 시장에 진입해본 이후로 이러한 경기침체기를 겪어본 경험이 없다.

 - 물론 이러한 Macro view에 대한 급격한 변화를 감지해본 적도 없다.
 
 - 장이 Crush가 나기 시작했다. 우려가 점점 확신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2021.9.29일

 - 전날 빠진 섹터, 종목, 원자재 위주로 저가매수와 급등한 원자재 인버스 선물 수익률이 급등해 코스피가 보합으로 마감해 한시름 놓은 듯 싶더니

2021.9.30일

 - 파월의 생각보다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발언과 함께 다시 한번 장이 Crush 됐었다. 

2021.10.1일

 - 처음에 스스로 설레발이지 않을까 했던 우려가 점점 확신으로 변해가면서 주식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자동차 bottle neck으로 인한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



#점점 심각해지는 supply chain Bottle neck



#경기 위축 국면 돌입을 시사하는(?) 중국 제조업 PMI 지수 


#계속 오르는 유럽 전기료 


#반등기회?

 - 이번, 인플레이션 우려 근원에는 유럽과 중국의 전기료 급등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이 기저에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 1) 유럽에서는 금번 선거에서 승리한 독일의 사민당이 하루 빨리 러시아와 Nord Stream2 관련 합의를 봐 유럽의 천연가스 안정을

 - 2) 중국에서는 이번 국경절 이후 전력제한조취 완화와 함께 원활한 원자재 수급 안정화를 통해 원자재 가격 안정을 통해 

 - 멈춰섰던 공장가동률을 끌어올려 Supply chain bottle neck 완화를 이끌어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동안 Green Energy Transition으로 인해 피해를 우려해왔던 자원국들인 호주, 러시아, 중동(OPEC)이 순수히 지금의 유리한 그 지위를 쉽게 포기할 것 같진 않다.


내 생각이 맞다면, 당분간 인플레이션 경제를 가정하고 에너지섹터 내에서의 개별기업 베팅과 인버스 position 등에서 알파를 찾는 수 밖에..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하게 온다면,

천연자원을 가진 자원국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어도,

우리나라 처럼 천연 자원이 없고 산업이 Capex Heavy한 반도체,하드웨어,자동차,조선,정유,화학,철강에 집중되어 있는 경기민감 수출국은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상당히 취약한 구조일 수 밖에 없다. 

내가 만약 글로벌 Fund manager라면 한국부터 갖다 팔 것 이다. 

밤 늦게 까지 고민하고 눈을 감고 아침에 눈을 떠서 또 무슨일이 터지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것도 이제 그만....

(기록용으로 남겨둡니다.)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일기장




아침에 6:20분 눈을 뜨고 

바로 머릿속에 어제 하한가 직행했던 '그' 종목 분석을 오늘 해야지 마음을 먹었다.

출근 길 data Crawaling을 생각하고

회사에 도착해서 바로 Earning model을 키고 들뜬 마음에 실적 추정을 시작했다.

워낙 복잡한 회사이다 보니 추정을 하는데 쉽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봐왔던 종목이라 어느정도 '감'은 익힌 상태였다.

1시간 정도 했을까?

2H21 하반기 개떡상 실적 추정이 눈에 들어온 상태였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라고

편한 마음으로 그동안 간간히 연락해왔던 그 회사 'IR'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다

뚜르르르르르르르

나: "안녕하세요, 반기 실적보고 여쭤보고 싶은게 있어서요"

상대방: "아.. 안녕하세요, 제가 퇴사를 해서요.."

나: "앗.. 그러시군요 죄송합니다!"

회사 대표 IR번호로 다시 연락을 했다.

친숙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아마 C-Line 급에서 당분간 IR 문의를 받아주는 것 같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몇 가지 질문을 드렸는데

전화 넘어 들려 오는 목소리엔 힘이 없으셨고,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도 들려왔다.

몇 가지 확인 차 간단한 질문만 드리고 통화를 조속히? 마무리를 했다.

회사 초기 맴버로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긴 어두운 터널을 걷고 계실텐데

어제 하한가로 많이 지치신걸까..?

여러 주주, 직원들의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켜드리지 못해 스스로 실망하신 걸까?

악성 주주들이(?) 피곤하게 질타를 했었던 것일까? 

내 눈에는 회사에 애정, 애사심, 충성심이 높으셨던 것으로 비춰졌는데,

이 또한 스스로에 대한 부담감으로 다가오셨던 것일까..?

위에 임원진이 이정도로 힘들어 하시고, 일부 직원은 퇴사까지 하셨던걸로 보이는데,

아랫 직원, 회사 내에 사기가 혹시 떨어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머리에 스쳐 지나갔다.

일반 투자자로서 이런 것까지 하나하나 신경 쓸 이유는 적지만,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졌었다..

임직원 모두 이제 정말 그간 긴 어두운 터널 끝이 보이는 시점이 다가오셨을텐데, 

(나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분석하고 있고..) 

조금만 더 힘내서 그 끝에 도달하시길 바래본다. 


2021년 1월 1일 금요일

일기장


요새 재택 근무를 하다 보니 집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현격히 줄어든 듯 싶다..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운동가고 싶을 때 가고, 넷플릭스도 마음껏 보고, 시간을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어서 정말 편하다..

하지만, 안 좋은 점도 있다..

윗 집 층간 소음이 너무 시끄러워서 낮에는 일하기가 좀 힘들고.. 차라리 조용한 새벽에 일(분석)을 하곤 하는데.. 점점 밤낮이 바뀌더니 이제는 완전 올빼미 족이 되버렸다..

어느날 8시쯤 눈을 떴다. 

동짓날인지 아직까지 밖은 어두컴컴했었다. 

해가 뜨면 근처 슈퍼마켓에 가서 프링글스 과자를 사먹으려고 했는데. 9시가 되서도 해가 뜨지 않았었다.

원래 동짓날 밤이 이렇게 길었나.. 싶기도 하다가 결국 밖으로 나갔는데 정말 어두웠었다.

9시가 돼서도 근처 상점들은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었다.

상인들도 동짓날에는 일부로 좀 늦게 영업을 시작하나? 궁금해하며 근처 편의점에 가서 과자를 샀다..

10-11시가 되서도 해가 뜨지 않자 나는 다시 생각했다.

혹시.. 드디어 우주에 우리가 알지 못한 무슨 일이 발생해서 우리 지구가 태양계를 벗어나 태양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건가?

저기 아득히 먼  어느 곳에서 두 개의 블랙홀이 부딪혀 만들어낸 엄청난 중력장 파장이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떠한 연쇄 효과를 일으켜 우리 지구를 태양으로부터 슬쩍 밀어 낸건가?

그렇다면.. 만약 1시까지도 해가 뜨지 않으면 SF영화에서처럼 내 몸은 점점 지구의 중력보다도 근처의 다른 거대 행성의 중력을 더 받아 몸이 서서히 뜨지 않을까?

그렇게 어느 순간 갑자기 지구의 멸망이 찾아오는 것인가?

멸망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가족이 생각났었다.

누나한테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었다.

어머니는 외가로 놀러가셨었고 집에는 나 혼자 밖에 없었다.

혹시.. 나만 이 사실을 늦게 알아 차린 것이고 길가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던 것도 다 지구 종말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인터넷 검색을 위해 스마트폰을 켰다.

현재 시각 오전 1:00 

아.. 지금 낯이 아니라 밤이였구나..


아.... 이런.. 항상 왜 난 내가 틀렸다고 먼저 염두 해두지 않고 모든 것을 내가 옳다라는 생각을 중심에 두고 모든 현상 해석하려고 하려는 걸까..


2020년 12월 12일 토요일

일기장

어느 평범한 오후 판교에 위치한 어느 중소형 회사에 탐방을 갔다 오는 길에 문뜩 들었던 생각을 이제 서야 정리 해본다..

그 당시만 해도 나는 주식투자에 대한 회의감(?)을 갖고 있었었다.

누군가는 말한다.

우리와 같은 기관투자자들은 금융시장에서 부실한 기업과 우량한 기업을 솎아내주는 백혈구와 같은 기능을 한다고 

또 다른 사람은 말한다. 

기관 투자자가 존재하기에 주식시장이 효율적이 되고 그로 인해 기업들은 합리적인 (?) 비용으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공책에서나 나올 법한 무미건조하거나 뭐 그런.. 진정성 없는 그저 그런 대답이다..

어느 한 기업&주식을 분석하고 투자하고 돈을 버는 행위가 도대체 타인&사회에 어떤 면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낸단 말인가?

주식투자라는 행위 자체 대한 어떠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까..

분석을 통해 주가or 실적을 맞추고 이를 통해 돈을 버는 행위 자체가 그저 자기 만족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

분명 분석하는 도중이나,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경험은 짜릿하거나 두근거리긴 한다. 

그렇다고 그 행위 자체가 어떠한 대단한 삶의 의미를 부여해 주지는 않는다,

글쎄.. 펀드를 맡게 되고 나를 믿고 돈을 맡겨준 누군가의 자산을 증식시켜 주는 행위 대해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내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사람들은 아무리 주식투자를 통해 큰 돈을 벌어줘도 감사하다는 무미건조한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었었다.

하지만, 내 소중한 사람들의 자산을 증식 시켜주는 행위에 대해선 삶의 의미를 찾아 볼 수 있을지 않을까?

나중 언젠간 나도 투자 회사를 설립하는 생각을 해본다.

먼저, 주변 지인, 가족들의 투자 받아 줄 것이다. 

그 다음은 나에게 소중한 지인들 투자 받아 줄 것이다.

외부 자금은? 나를 믿고 투자해줄 수 있는 소수? 

10년, 20년, 30년 오랜 기간 그들과 나의 자산을 증식 시키며 감사함과 고마움을 느끼며 행복한 삶을 이어 나가보면 어떨까?


실력을 인정 받는다는 느낌은 정말 달콤하다.

특히, 업계에서 존경 받는 누군가로부터 인정은 더 할 나위 없이 달콤하다.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인정받는다는 느낌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무뎌진다.

결국, 인정이라는 느낌도 자기 만족일 뿐 그 자체가 나에게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로 점점 다가오지 않게 된다.. 

더 높은 곳을 바라 보게 된다.. 

나 자신이 존중, 존경 받는 위치에 올라서 누군가를 인정해주는 위치에 서보는 건 어떨까?

애널리스트, 펀드매너지, 투자자 누가 됐든 사람들은 누군가로부터의 인정과 관심을 갈구한다.

그들에게 인정과 관심을 줄 수록 그들은 나에게 호의를 배푼다 (=정보를 준다..)

누군가로부터 주변사람들로부터 존중 존경을 받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작은 회사를 하나 설립하고 대표이사라는 명함, 직함을 달고 다니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일까? 

글쎄.. 내 개인적은 경험을 빗대어 볼 때 직함 자체는 아니다.

building block을 쌓듯이 오랜 기간 공을 들여 한 분 한 분 업계에 숨어 계신 보석과 같은 분들을 찾아내며 진정성 있는 인맥을 넓혀나가는 것이 느리지만 가장 빠른 정도(正道)일까?

어느 길이 됐든 평판이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버핏할아버지가 하신 말씀대로 지금 당장 큰 부(?)을 잃더라도 평판 만을 잃진 말자..

말투, 옷차림, 글, 표정 모든 곳에 자연스럽게 나의 인성이 스며들 수 있도록.. 

좋은(?) 올바른(?) 인성을 갖춰나갈 수 있도록..


2020년 9월 13일 일요일

일기장







어렸을 적 우리 동네는 자연 경관이 꽤 예쁜 동네였었다.

동네 주민 중에 나무,꽃을 가꾸길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장미, 해바라기, 분꽃. 채송화 등이 항상 피어있었다.

나무 꽃과 함께 동네에는 곤충도 많이 있었는데, 나는 곤충들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했었고, 나무를 타는 것도 좋아했었던 아이였다.

개미, 귀뚜라미, 무당벌레, 메뚜기, 잠자리,나비 등 살아 움직이는 작은 곤충들은 죄다 잡으려고 했었던 것 같다. (가끔 두더지도 봤었다)

잡아 놓고 유심히 관찰하며 시간을 보냈었던 적도 많고, 동네 친구들끼리 누가 더 많이 곤충을 잡나 경쟁도 많이 하며 시간을 보냈었던 것 같다.

그때는 항상 웃고 다녀서 주변 동네 어른들이 과자, 아이스크림 등을 맨날 사줬었는데..
어느날 어머님은 날 데리고 에버랜드에 갔었는데, 못에 있는 금붕어를 관찰하다가 순간 금
붕어를 잡고 싶어 못에 뛰어들었던 적도 있었다.

어머님은 깜짝 놀라 달려오시며 나를 구해주셨는데 생각보다 못이 깊지 않아서 다행이었었다고 하신다.. (죽을뻔..)

그렇게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곤충을 갖고 노는 것에는 관심이 점점 멀어지고 학업 성적 등수라는 미친 Race에 동참하게 됐었다.

운이 좋게 첫 중학교 시험을 잘 봐서 욕심이 점점 나서 그랬는진 몰라도 학교 성적이라는 미친 Race에 참여하게 됐었다.

그 당시 나는 공부 뿐 아니라 몸을 움직이는 여러 구기종목을 상당히 좋아했었고 가만히 앉아 수업을 듣고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워 어머니께 자퇴를 구걸(?) 한 적도 여럿 있었지만, 결국 자퇴는 하지 못했었고 계속해서 시험 기간마다 미친 성적 Race에 동참하곤 했었다. 

학창 시절 나는 시험을 잘 봐야 한다는 콤플렉스? 같은 것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시험 기간에는 내가 좋아하는 구기종목 스포츠, 게임을 자제했고 시험 공부에만 매진했었다..

그러다 한번은 중학교 2학년 여름 기말고사 시험기간 하교 길 중에 왠 낯선 닭 한 마리가 눈앞에 나타났었다.

다음날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 빨리 집에 가서 쪽 잠을 자고 시험 공부를 했어야 했는데, 나와 친구들은 그 닭 한 마리를 뒤쫒기 시작했었다.

막상 닭을 잡으려니까 닭이 좀 무섭게 보였었는데, 또 닭이 잡힐 듯 잡힐 듯 안 잡히니 오기가 나서 어느 산 비탈면까지 따라가 산속에 버려져있던 목장갑을 끼고 닭의 날개 움켜쥐어 결국 닭을 잡았었다.

막상 잡고 나니 이 닭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리둥절해 있던 찰나, 동네 닭을 잡아 주었던 가게(?)가 떠올랐었다.

닭의 날개를 꾹 잡고 큰 도로를 지나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견딘 채(?) 그 닭 가게에 도착했는데, 닭 가게 아저씨가 닭이 도축(?)하기에는 아직 어리다고 하셨었다.

다시 이 닭을 어떻게 할까 친구들과 고민하다가 인근 뒷산에 그냥 풀어줘 버렸었다.

뒷산에서 바라본 해는 뉘였뉘였해지고 있었고, 노을이 참 예뻤었다.. 집에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웠었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집에 막상 도착하니 내일 있을 시험은 글러 먹겠구나.. 라고 생각 하고 저녁을 먹고 잠들기 전에 시험공부를 잠깐 했는데, 하는 내내 왠지 모를 죄책감에 시달렸었다.

닭을 쫒지 말았어야 했는데.. 바로 집으로 달려와서 공부를 했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밤새 졸며 시험공부를 했었는데 막상 다음날 생각보다 시험은 쉽게 출제 됐었고, 점수 또한 그리 나쁘지 않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런 미친 Race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계속되었었고 대학교 입시가 시작되는 2학년 때 어느 순간 나는 미친 성적 race의 끈을 놓기 시작했었다.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미친 성적 Race를 그만둘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어느 순간 하기가 싫어졌었다.

내신성적, 수행평가 같은 평가 지표들이 다 부질없게 느껴지기 시작했었다

원하는 게임도 많이 하고, 내가 좋아하는 수영도 하러 다니고, 농구도 많이 하고, 그 동안 무서워서 피해 다녔던 여학우(?)들과도 이야기도 나눠보고, 어렸을 적 즐겨 치던 피아노도 손가락이 저려올 때까지 치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하고 그동안 까칠했던 내 성격도 점점 온화(?)해 져갔었던 것 같다..

그렇게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대학교에선 아예 학교 수업은 개나줘버라리라는 식으로 도서관에서 주구장창 책만 읽었었다.

학사경고를 면할 수 있을 만큼만 수업을 들었는데, 학교 캠퍼스를 가로질러 걷는 도중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대학 강의 시간 내내 따로 가져온 책만 읽었었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도 내내 책을 읽으며 갔고 그냥 대학생 시절 내내 책만 읽었다.

대학교 시험 기간이 꽤 골치가 아팠는데, 시험 범위를 아예 모르거나 시험 일정을 아예 까먹었던 적도 여럿 있었다. F를 맞게 되면 이 지겨운 수업을 또 들어야 했었기 때문에 시험은 치뤘어야 했었다..

어느 날 대학교 학과장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여쭤보셨었다

"우리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니..? 너희들의 의견을 좀 말해줬으면 좋겠어"

속으로 생각했었다.

(날 좀 이제 그만 괴롭혀주세요.. 과제, 중간,기말고사, 쪽지 시험 등으로 날 귀찮게 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공부를, 내가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게 끔 내 시간을 뺏지만 말아주세요..  왜 자꾸 저를 여기저기 끼고 다니면서 소중한 시간을 뺏죠?)

(난 그저 당신 내 졸업 증명서가 필요한 것 뿐인데..)

참 다행이었던 점은, 내 전공이 금융이었다는 것이다. 

원래 경영, 투자, 금융, 경제 쪽에 관심이 많아 이쪽 책을 이것저것 많이 읽어두고 귓등으로 주워들은 것이 많아서 따로 시험공부를 하지 않았어도 어느 정도(?) 시험 성적은 나왔던 것
으로 기억한다.

당황스러웠던 적은 대학교 과제 발표 시간이었었다.

다들 정해진 답변에 맞춰 PPT발표를 하곤 했지만, 나는 대학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고 혼자 공부했었기 때문에 혼자서만 별난 PPT발표를 하기 일쑤였었고, 교수도 처음 보는 PPT 발표 답변에 적잖이 당황하셨던 적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과 교수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서로 다른 적도 많았었고 
굳이 내 의견을 굽히지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회계는 학교 수업을 따로 듣지 않았었는데, 기업을 분석하던 도중 떠오르는 수많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CPA 회계 과정을 듣거나, 인터넷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며 하나하나 해결하다 보니 딱히 학교 수업이 필요 없게 느껴졌었던것 같다..

재무도 자꾸 말도 안되는 상식에 벗어난 공식들이 눈에 거슬려서 자꾸 파고파고 파다보니 어느 순간 학교수업에서 중첩되는 내용들이 꽤 많아졌었고..

마케팅 수업을 어쩔 수 없이 듣게 된 적이 있었는데 나와는 정말 맞지 않는 수업이었었다.

 F만 안 맞으면 졸업장을 받을 수 있는 학기말 마지막 대학교 강의었었다.

그 때, xx증권사 마지막 임원 면접을 앞두고 있었는데, 마케팅 담당 교수님이 xx증권사 대표랑 '친한'친구라며 수업 시간에 나에게 "내가 추천해줄까?"라고 하셨었다.

"괜찮습니다" 라고 짧게 대답했었다.

그러자 교수님이 "젊은 친구가 간절함이 부족하군. 이럴 땐 무조건 해 달라고 대답해야지"

"제가 부탁 드리면 해주실 껀가요?"

"아니, 됐어"

(-ㅅ- 뭐하로 애초에 말을 꺼내신 것 일까 )

그 마케팅 수업은 D를 맞았다.

관심 없는 교양 시험 공부를 했을 때는 정말 너무너무 괴로웠었다..  평소에 주구장창 즐겁게 읽던 글자들도 이상하게 시험 공부 준비로 읽는다는 생각이 들면 너무 괴로웠었다..

학교 졸업장을 따기 위해 토익시험을 봤었어야 했다.

난생 처음 토익 책을 펼쳤을 때도 너무 너무 괴로워서 정말 힘들었었다. 하루에 30분 토익공부를 하는데 정말 진이 다 빠졌었다.

(솔직히, 방학 때마다 날라왔던 학교 성적표는 국가장학금만 받으면 되는 수준(B-이상)만 되면 나에겐 의미가 없었기 때문에 성적만 확인하고 찢어서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버렸고 토익성적표를 받아 보고는 그 다음부턴 평생 쳐다도 안보고 있다.)

돌이켜 보면 내가 받았던 공교육은 나에게 있어선 학대 수준이 아니었나 싶다..

지난 오랜 기간 동안 내 소중한 유년 시절(?)을 앗아간 '교육'이라는 폭력은 나에게 원치도 않는 지식을 억지로 강제하는..  자유를 억압하는 제대로 사고 할 수 없게 끔 나를 질식 시키는 그런 것(?)이었다..

내가 볼 때는 학창 시절 강압 받는 공부를 하지 않고 그 귀중한 시간에 차라리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면서 소중한 유년 시절 추억을 쌓거나,(닭을 잡거나..) 자기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에 대해 알아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앞으로의 주체적인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훨씬 유익하지 않을까 싶다.

반면, 학창 시절을 지나 대학교를 졸업해 사회에 나올 시기 동안 그 성적이라는 것에 목메며 공부만 했던 친구들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목격하곤 한다.

내가 바라볼 때 이들은 수동적인 태도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며 주체성을 잃은 채 항상 자기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계속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도움을 요청하곤 한다.. 

모든 행동에는 정답이 있는 것 마냥 Yes or No 이중적인 잣대로 세상을 이해하려고 들면 안되는 것 같은데..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문제지 정답 맞추듯이 '옳다, 그르다' 단 두 가지 선택지만 놓고 행동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 (이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진 모르겠지만.. )

모험을 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 하며, 안정적인 삶 만을 추구하는, 자신이 무엇을 할지 모르고 누군가가 시키는 일만 하게 되는, 누군가에게 쉽게 의지하려고 하며, 쉽게 포기해버리는, 주체성을 잃은 삶을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