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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0일 일요일

생각정리 375 (*The Grid Has No Free Lunch, 한국전력)


이거 맞아요..?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하는 전력정책의 방향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발전지역에서 전력을 소비하는 지산지소형 산업구조를 만들며, 수도권에 집중된 전력수요를 지방으로 분산한다. 주민 반대가 심한 송전선로는 지중화하고, 한전의 투자 여력이 부족하면 민간자본을 활용해 전력망 건설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각각의 정책만 놓고 보면 그럴듯하다.

문제는 발전정책과 전력망 투자, 전기요금과 지역지원, 한전의 재무구조가 하나의 비용함수 안에서 설계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가 발전원과 전력망의 위치, 지역별 요금할인과 주민지원정책을 결정하지만 실제 송전망을 건설하고 전력을 구매하며 사업 지연과 수요예측 실패의 비용을 부담하는 주체는 대부분 한전이다.

앞서 생각정리 309 (* 국무회의, 발전, 전력설비, 전력요금)에서는 남는 전력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의 차이, 송전망과 지중화에 숨겨진 비용을 정리했다.

이번 글에서는 같은 내용을 반복하기보다 최근 전력망 정책을 한전의 부채와 이자비용, 앞으로 필요한 CAPEX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려 한다.


1. 한전은 전력망 확대의 수혜자가 아니다


최근 발표된 전력망 정책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재생에너지 확대를 고려하면 전력망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전선과 변압기, 차단기와 HVDC, 전력 EPC 기업의 수요도 구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력기기 기업의 매출은 한전의 CAPEX다.

관련 산업의 시장이 커지는 것과 발주자인 한전의 재무상태가 좋아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전력 인프라 산업의 장기적인 기회는 생각정리 357 (* Beyond the Cycle, K-EPC)에서 이미 정리했다.


2. 흑자를 내고도 부채가 늘어나는 한전


한국전력의 연결기준 부채는 2021년 145.8조원에서 2026년 상반기 210.7조원으로 증가했다.


5년 반 동안 부채가 약 64.9조원, 비율로는 44.5% 증가했다.

2026년 상반기 한전은 연결기준 매출 46.32조원, 영업이익 4.91조원, 순이익 2.80조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부채는 2025년 말보다 약 5.1조원, 차입금은 약 3.5조원 증가했다.

상반기 이자비용만 약 2.1조원이다. 영업이익의 약 43%가 이자로 빠져나간 셈이다.

한전의 문제는 이제 단순한 적자 여부가 아니다.

영업이익이 발생하더라도 이자비용과 전력망 CAPEX가 영업현금흐름을 초과하면 부채는 계속 증가한다.

자료는 한국전력 재무정보, 2026년 반기보고서, 한국전력 상반기 실적 발표를 참고했다.


3. 부채비율 개선이라는 착시


정부의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은 한전 본사의 부채가 2026년 약 122.9조원에서 2030년 132.3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연결부채 210.7조원과 정부 계획의 122.9조원은 범위가 다르다. 앞의 수치는 발전자회사 등을 포함한 연결기준이고, 뒤의 수치는 한전 본사 중심의 별도기준이다.

정부 계획상 부채비율은 2026년 **450%**에서 2030년 **285%**로 낮아진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절대부채는 약 9.4조원 증가한다.

부채비율 개선의 일부도 자본확충과 토지 자산재평가 등 분모가 커지는 효과에 의존한다.

부채비율은 내려가는데 부채와 이자비용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 가능하다.


4. 앞으로 5년간 약 75조원의 CAPEX·이자 부담


정부 계획상 한전의 2026~2030년 송배전망 CAPEX는 약 60.98조원이다. 연평균으로는 약 12.2조원이다.

여기에 한전 본사의 연간 이자비용 약 2.5~2.9조원을 더하면 다음과 같다.


영업현금흐름과 감가상각비를 반영하기 전의 단순 합산이지만, 자산매각과 비용절감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규모라는 점은 분명하다.

부족한 재원을 마련할 방법은 사실상 네 가지뿐이다.

전기요금 인상
+ 정부 출자
+ 한전채·차입금 증가
+ 민간자본 활용

그러나 전기요금 인상은 물가와 민생 때문에 어렵고, 정부 출자는 재정부담을 발생시킨다. 한전채 발행은 부채와 이자를 늘리며, 민간자본은 한전보다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

어느 방법을 선택하더라도 비용은 사라지지 않는다.


5. 지산지소라는 말에 빠져 있는 비용


지산지소는 발전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구상이다.

전남은 연간 발전량이 약 71.66TWh, 소비량은 약 33.58TWh다. 숫자만 보면 충분한 잉여전력이 존재한다.

그러나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것은 연간 발전량이 아니라 매시간 공급되는 고품질 전력이다. 태양광과 풍력의 발전시간이 산업시설의 부하곡선과 일치한다는 보장은 없다.

연간 재생에너지 발전량
≠ 시간대별 공급능력
≠ 산업단지의 24시간 확정전력

변동성 발전원과 확정전력, 전력망의 관계는 생각정리 356 (* EU Grid Before Green, 대한민국 12차 전기본)에서 정리했다.

지산지소는 전력망을 없애는 정책도 아니다. 호남권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더라도 345kV 송전망과 변전소, ESS와 백업전원이 별도로 필요하다.

발전소와 산업단지를 지도에서 가깝게 배치한다고 계통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6. 지역별 요금과 ESS, 민간 BT의 한계


비수도권 산업용 전기요금을 최대 10% 안팎 낮추면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예상되는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감소액은 연간 약 2.8조원이다.

이는 한전 본사의 연간 이자비용 2.5~2.9조원과 비슷하다.

비수도권 요금은 크게 낮추면서 수도권 요금을 충분히 올리지 않는다면 비용중립적인 지역별 요금제가 아니다.

한전의 전기요금 체계를 이용한 지역산업 보조금에 가깝다.

지역산업 지원이 필요하다면 국가재정이나 산업정책 예산에서 부담해야 한다. 전기요금 안에 숨기면 정책비용은 한전의 매출감소와 부채증가로 나타난다.

정부가 추진하는 ESS 약 700MW도 재생에너지 출력제어와 단기 계통혼잡을 완화하는 데는 유용하다. 하지만 선로당 4MW·20MWh 구조를 단순 적용한 전체 저장용량은 약 3.5GWh다.

이는 4GW 규모 산업단지의 전력수요를 약 52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ESS는 낮 시간의 전력을 저녁으로 옮길 수 있지만, 송전망과 24시간 확정전원을 대체할 수는 없다.

민간 BT도 마찬가지다.

민간사업자가 전력망을 먼저 건설하면 한전의 초기 자금부담을 분산하고 사업속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민간자본은 한전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

준공 이후 한전이 전력망을 인수하면 인수대금과 금융비용, 감가상각비와 유지보수비가 결국 한전의 재무제표로 돌아온다.

민간 BT는 비용을 없애는 방식이 아니라 사업 지연비용과 민간 금융비용 가운데 어느 쪽을 부담할지 선택하는 방식이다.


7. 발전을 먼저 허가하고 전력망은 나중에 붙인다


현재 전력정책의 근본적인 문제는 발전사업과 전력망 계획의 순서가 뒤집혀 있다는 점이다.

해상풍력과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은 발전입지를 먼저 확보하고, 계통 접속가능성과 육상 송전망은 이후에 보완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과정이 반복된다.

발전사업 허가
→ 계통접속 신청 증가
→ 송전망 부족
→ 접속대기와 출력제어
→ ESS 보조금 확대
→ 추가 전력망 투자
→ 한전 CAPEX 증가

발전사업의 수익은 발전사업자가 확보하지만, 발전입지와 계통계획의 불일치에서 발생한 비용은 한전과 전기소비자가 부담한다.

재생에너지 목표를 먼저 정하고 나중에 전력망과 ESS를 붙이는 방식으로는 총비용을 통제하기 어렵다.


8. 에너지가격·CPI·금리가 동시에 한전을 압박한다


한전의 영업환경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전력망 투자만이 아니다.

한전 영업비용의 약 88%는 전력구입비와 연료비다. 글로벌 에너지가격이 상승하면 비용은 빠르게 증가하지만 전기요금은 물가와 정치적 판단을 거쳐 뒤늦게 조정된다.

글로벌 에너지시장과 정제품 공급문제는 생각정리 368 (* Crude Is Not Diesel, The Second Oil Shock)과 생각정리 369 (* Diesel, The Last Barrel Standing)에서 살펴봤다.

2027년 CPI와 고금리 경로는 생각정리 370 (* 가맹사업법, CPI), 생각정리 373 (* 전세난, 고물가 그리고 고금리)에서 다뤘다.

한전의 관점에서 연결하면 다음과 같다.

글로벌 에너지가격 상승
→ 발전원가 상승
→ 소비자물가 상승
→ 금리인하 지연 또는 재인상 위험
→ 한전채 차환금리 상승
→ 민생안정을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 억제
→ 영업현금흐름 악화
→ 한전채와 차입금 증가

에너지가격 상승은 한전에 비용으로 들어온다. 그러나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CPI가 높아지면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을 더욱 억제할 가능성이 크다.

높은 물가는 금리인하도 어렵게 만들어 한전의 이자부담을 높인다.

발전원가는 시장가격을 따라 오르지만 전기요금은 정치적 판단에 따라 묶인다. 비용은 오르는데 가격은 올리지 못하고, 그 결과 늘어난 부채에는 다시 높은 이자가 붙는다.




9. 한전은 정책비용의 충격흡수장치가 되고 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지방 전기요금을 낮추며, 송전선로를 지중화하고 싶어 한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에는 빠르게 전력을 공급하고, 물가와 민생을 위해 전기요금은 억제하며, 채권시장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전채 발행도 제한하고 싶어 한다.

각각의 목표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목표들을 동시에 달성하려면 누군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현재 정책은 그 부담주체를 명확히 정하지 않은 채 상당 부분을 한전의 재무제표에 남겨두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
→ 계통접속 대기와 출력제어
→ ESS와 송전망 추가투자
→ 지역별 요금할인
→ 지중화와 주민보상
→ 민간 BT 건설
→ 한전의 의무 인수
→ 전기요금 인상 억제
→ 한전채와 부채 증가

정책의 편익은 발전사업자와 지방자치단체,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지역주민에게 분산된다.

반면 회수되지 못한 비용과 장기 운영위험은 한전에 집중된다.

한전은 전력회사를 넘어 에너지정책과 산업정책, 지역균형발전과 물가정책 사이에서 발생한 모순을 흡수하는 충격완충장치가 되고 있다.


글을 마치며


재생에너지와 지산지소의 방향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력 생산지역이 환경비용과 송전선로 부담을 감수하면서 수도권에 값싼 전력을 보내는 구조도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 전력망을 확충하고 전력수요를 발전지역과 가까운 곳으로 이동시키는 시도는 필요하다.

다만 정책에는 순서가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와 정책이 지속 불가능해졌을 때 어떻게 정상화할 것인지에 대한 EXIT PLAN이 있어야 한다.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않을 정책비용이라면 정부가 재정을 통해 부담해야 한다. 지역산업 지원비용은 산업정책 예산에서 지출하고, 민간 전력망 사업은 인수가격과 수익률, 공사비 초과와 수요예측 실패의 책임을 명확히 배분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정책의 평가는 시간이 흐른 뒤, 정권 말기에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의 평가를 이야기하려면 지금 추진하는 정책이 어디에서 끝나는지부터 보여줘야 한다. (*Exit plan을 보여줘야 한다.)

연금정책도 마찬가지다.

보험료를 부담하는 청년과 중장년층에는 더 많은 부담을 요구하면서 가까운 미래의 퇴직세대에는 더 높은 급여를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저출산·고령화로 보험료를 부담할 생산연령인구는 계속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생각정리 169 (* 연금, 국내증시, 수급주체)와 생각정리 350 (* Debt, Centralization)에서 정리했듯, 보험료를 더 걷고 급여를 더 지급하는 방식은 제도의 시간을 연장할 수는 있어도 인구구조가 무너지는 상황의 EXIT PLAN이 될 수 없다.

서울 부동산 정책도 같은 의문이 남는다.

재개발·재건축 허가와 대출을 옥죄면 단기적으로 거래와 가격상승 속도를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서울 선호지역에 신규주택을 공급할 현실적인 수단이 제한된 상황에서 정비사업까지 막으면 공급부족은 해결되지 않는다.

생각정리 287 (* 부동산, 진퇴양난)에서 정리했듯 수요억제 정책은 단기적으로 가격을 누를 수 있지만, 공급을 함께 막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성을 높인다.

더구나 생각정리 373 (* 전세난, 고물가 그리고 고금리)에서 살펴본 것처럼 2028~2030년에는 서울 재개발·재건축 이주수요까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대출을 막아 수요를 잠시 뒤로 미루는 것은 공급대책이 아니다.

에너지정책도 다르지 않다.

재생에너지와 전력망 투자를 확대하고 지역별 전기요금을 낮추면서도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한다면 그 차액은 사라지지 않는다. 한전의 부채와 회사채, 이자비용으로 이전될 뿐이다.

전기요금으로 회수하지 않고 정부재정으로도 부담하지 않은 정책비용은 결국 한전의 부채라는 이름으로 미래에 이연된다.

앞서 생각정리 218 (* 하인리히의 법칙, 원화약세)에서 정책의 선한 의도와 실제 결과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적었다.

퇴직세대의 노후소득을 보호하고,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며,
재생에너지와 지역균형발전을 확대하겠다는 목표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세 정책이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금에서는 인구감소 이후의 부담을 미래세대에 넘기고,
부동산에서는 공급부족의 대가를 미래의 실수요자에게 넘기며,
에너지에서는 정책비용을 한전의 부채와 이자로 미루고 있다.

현재의 갈등과 비용을 해결한 것이 아니라 부담이 드러나는 시점을 뒤로 옮긴 것이다. 지금 당장의 가격과 부담을 억누르는 동안 장부 밖에서는 연금부채와 주택 공급부족, 한전의 차입금과 이자비용이 계속 누적된다.

정권 말기에 평가받고 싶다면 그때까지 각 정책의 비용이 어디에서 회수되고,
누가 최종 부담하며,
지속 가능하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정상화할 것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한 것은 선한 목표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이 지속 불가능해졌을 때 빠져나올 수 있는 구체적인 EXIT PLAN이다.

현재의 부담을 미래 정부와 다음 세대의 청구서로 넘겨놓은 채,
이번 정권 말기에 도대체 어떤 평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인지 아직도 이해하기 어렵다.


(며칠전 태어난 우리의 아기가 어떻게 이 대한민국이라는 부채 사회속에서 발 붙여 살아갈 수 있을지 갑자기 걱정이 앞선다..)


1500조 육박한 나랏빚…2030년 이자비용 50조 넘는다

https://krwwindow.com/debt/


=끝

2026년 8월 31일 월요일

생각정리 356 (* EU Grid Before Green, 대한민국 12차 전기본)

https://oilprice.com/Energy/Energy-General/Americas-Electricity-Boom-Is-Outrunning-Its-Power-Grid.html

https://www.eia.gov/todayinenergy/detail.php?id=67906


아직도 친환경 에너지전환이니, 기후위기니 하는 드립을 반복하면서 정작 AI 시대의 핵심 병목이 될 전력과 에너지 인프라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나라들이 많은 듯하다.

더 이상한 건 이런 나라들이 하나같이 스스로 자기 목줄을 쥐고 조이는 선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발전설비는 줄이고, 전력망 투자는 뒤처지고, 부족한 전력은 주변국에 의존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무엇을 망가뜨리고 있는지는 아직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대표적인 곳이 유럽이다.

AI와 데이터센터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전력을 잡아먹을지 이야기하는 시대에, 유럽은 여전히 발전원의 색깔을 두고 싸우고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전기가 필요할 때 실제로 생산할 수 있는가, 필요한 곳까지 보낼 수 있는가, 국가의 산업과 사회기반시설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가인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갈수록 ‘친환경 에너지전환’이라는 담론 자체가 멍청하거나, 정신병적 집착이거나, 혹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대중을 가스라이팅하는 수단이거나, 셋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적어도 전력이라는 사회기반시설을 다룰 때만큼은 이상보다 물리학이 먼저여야 한다. 그런데 유럽은 지난 수년간 그 순서를 거꾸로 해왔다.

이번에는 최근 유럽 곳곳에서 동시에 터지고 있는 전력 부족, 가격 급등, 송전망 병목, 주변국 간 전력 갈등과 에너지안보 문제를 하나씩 살펴보며 그들이 대체 무엇을 잘못해왔는지 기록해본다.

 
우리의 유한한 세계 (Our finite World)
우리의 유한한 세계-2 (Our finite World)

생각정리 89 (* 병림픽)
생각정리 91 (* 병림픽2)
생각정리 92 (*반도체, 전력문제, 병림픽3)

생각정리 298 (* 전력기기, 전력수요)
생각정리 309 (* 국무회의, 발전, 전력설비, 전력요금)

먼저 국가별로 비교하면



독일의 2025년 발전량은 437.6TWh였고 재생에너지 비중은 58.8%까지 올라갔지만, 76.2TWh를 수입하고 54.3TWh를 수출해 21.9TWh 순수입국이었다. 

독일 규제기관은 이제 2035년 공급안정을 위해 추가 제어가능 발전용량 22.4~35.5GW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bundesnetzagentur.de)

반면 프랑스는 원전 373TWh를 포함해 2025년 발전량의 95.2%가 Low-carbon이었고, 전력을 92.3TWh 순수출했다.  2025년 평균 Spot Price도 €61/MWh로 독일의 €89.32/MWh보다 낮았다. (assets.rte-france.com)

이 비교만으로도 글의 핵심이 거의 드러난다. 

문제는 탈탄소화 자체가 아니라 Firm Power와 Grid를 확보하기 전에 기존 Firm Power를 제거하는 정책 순서에 있었다.

유럽 전력망의 물리적 연결구조를 보면 왜 한 국가의 정책 문제가 주변국 가격으로 전달되는지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Grid Before Green


유럽은 어떻게 에너지전환을 서두르다 전력망과 에너지안보를 새로운 병목으로 만들었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이 얻은 가장 큰 교훈 가운데 하나는 Energy Security를 다른 국가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2026년 현재 유럽의 전력시장을 살펴보면 조금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전력망과 국가 간 전력수급 자체가 새로운 형태의 상호의존과 갈등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서는 기업과 심지어 가정의 신규 전력망 접속이 제한되고 있다. 독일은 주변 국가의 전기를 대규모로 수입하는 동시에 다시 수십 GW의 제어가능 발전설비를 건설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는 오히려 독일 및 유럽대륙과 전력망을 연결하면서 자국의 저렴한 전기가 유럽의 비싼 전력가격에 연동되는 데 대한 정치적 반발이 커지고 있다.

유럽의 Energy Transition은 이제 발전원을 얼마나 많이 바꾸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전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이동시키고 저장할 물리적 시스템을 갖췄느냐의 문제로 넘어가고 있다.


발전량보다 중요한 것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MW’


전력은 다른 Commodity와 본질적으로 다르다.

1년 동안 필요한 전기를 총량으로 충분히 생산하더라도 오늘 저녁 7시에 필요한 곳으로 전력을 보낼 수 없다면 전력시스템은 실패한다.

태양광은 밤에 발전하지 않는다. 풍력은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반대로 전력 수요는 시간·지역에 따라 크게 움직인다.

따라서 정상적인 전력시스템에는 발전량 MWh뿐 아니라 Firm Capacity, Transmission, Transformer, Storage, Frequency, Voltage, Reactive Power, Inertia가 동시에 필요하다.

유럽이 최근 경험하고 있는 문제의 상당 부분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독일: 먼저 발전소를 끄고, 다시 Firm Capacity를 사기 시작하다


독일은 이 문제를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국가다.

마지막 원전 3기는 2023년 4월 15일 완전히 폐쇄됐다. 동시에 독일은 석탄발전도 늦어도 2038년까지 폐쇄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2030년까지 앞당기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bmwk.de)

대신 Wind와 Solar를 빠르게 늘렸다.

그 결과 2025년 독일 발전량의 58.8%가 재생에너지가 됐다. Solar 발전은 74.1TWh까지 증가했다.

그런데 전력시스템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났다.

2025년 독일에서는 전력가격이 마이너스였던 시간이 무려 573시간이었다. 그런데 동시에 €100/MWh를 넘은 시간도 3,494시간, €300/MWh를 넘은 시간도 40시간 있었다. (bundesnetzagentur.de)

즉,

Wind·Solar가 많을 때 → 전력이 너무 많음 → Negative Price

반대로

Wind·Solar가 없을 때 → Firm Power 부족 → Gas·수입전력 필요 → Price Spike

라는 양극단이 동시에 발생한다.

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낮다는 것과 전력시스템 전체의 비용이 낮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인 셈이다.


독일 정부가 내린 결론도 결국 ‘발전소를 더 지어야 한다’였다


더 흥미로운 것은 독일의 현재 정책이다.

Bundesnetzagentur는 2035년에도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 필요한 제어가능 전력용량을 22.4GW로 추산했다.

Energy Transition과 수요 유연화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필요한 용량은 35.5GW까지 증가한다. 규제기관은 지금까지 이러한 Controllable Capacity에 대한 투자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직접 지적했다. (bundesnetzagentur.de)

결국 2026년 독일은 새로운 Capacity Market을 법제화했다.

2026년부터 우선 약 10GW의 장시간 발전 가능한 Capacity를 입찰하고, 이후 저장장치·발전소·Demand Response 등을 포함한 추가 용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연방경제산업부)

정책의 순서를 놓고 보면 상당히 아이러니하다.

Nuclear 폐쇄
→ Coal 폐쇄
→ Wind·Solar 확대
→ Firm Capacity 부족 확인
→ Gas·Storage·기타 Dispatchable Capacity에 다시 돈을 지급

하는 경로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독일의 문제가 국경을 넘어간다


유럽에는 하나의 거대한 Electricity Market이 존재한다.

따라서 독일에서 전력이 부족하고 가격이 올라가면 프랑스·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 등에서 독일 방향으로 전력이 흘러간다.

경제학적으로는 합리적이다. 싼 곳에서 비싼 곳으로 전기가 이동하면서 전체 시장의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Distribution Problem이 있다.

독일 소비자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원래 싼 전기를 사용하던 수출국 소비자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노르웨이: 수력발전국이 왜 유럽 가스가격을 걱정하게 됐을까


노르웨이는 2025년 161.8TWh의 전기를 생산했다.

그중 무려 89.9%가 Hydropower였다. 발전량 162TWh에 소비량은 139.2TWh였고, 약 34TWh를 수출하고 11.5TWh를 수입했다. (SSB)

본래라면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시스템 가운데 하나여야 한다.

그런데 2021년 전후 상황이 달라졌다.

노르웨이와 독일을 연결하는 NordLink 1.4GW와 영국을 연결하는 North Sea Link 1.4GW가 추가되면서 노르웨이와 유럽대륙의 전력가격 연결성이 크게 높아졌다.

2026년 Energy Policy에 발표된 NordLink 실증연구는 결과를 상당히 명확하게 보여준다.

NordLink는 독일의 Peak Price를 낮춘 반면 Southern Norway의 비싼 시간대 가격을 높였고, 노르웨이 전력가격의 변동성을 증가시켰다.

더 놀라운 것은 노르웨이 전력가격의 European Gas Price 민감도가 두 배 이상 커졌다는 것이다. (ScienceDirect)

노르웨이에 대규모 가스발전소가 없어도 가능한 일이다.

독일에서

Wind ↓ → Gas 발전이 Marginal Generator → German Price ↑ → Norway Hydro의 수출가치 ↑ → NO2 Price ↑

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노르웨이에서는 Energy Sovereignty 문제가 됐다


노르웨이 국민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편한 상황이다.

자신들의 산과 강에서 생산되는 수력발전을 사용하는데 독일의 풍속과 유럽 천연가스 가격 때문에 전기요금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노르웨이 정부는 전기요금을 안정시키기 위해 NOK 0.40/kWh 고정가격제를 제시하고 신규 해외 Interconnector 건설을 중단했다.

정부는 2029년까지 신규 해저케이블 계획을 미루겠다고 발표하면서 직접적으로 “유럽 전력시장의 높은 불안정성”을 이유 가운데 하나로 들었다. (Regjeringen.no)

최근에는 노르웨이 정부 스스로도 독일의 제한된 Firm Capacity와 단일 Bidding Zone이 Southern Norway 전력가격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공식 문서에서 인정하고 있다. (Regjeringen.no)

에너지 시장 통합이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Energy Sovereignty의 문제로 변한 것이다.


스웨덴: “독일과 전력망을 더 연결하지 않겠다”


스웨덴은 더 직접적으로 움직였다.

2025년 스웨덴 전력은

Hydro 42.4%
Nuclear 27.9%
Wind 24.3%
Solar 1.9%

로 구성됐다.

그리고 약 33.6TWh의 순수출국이었다. 국가 전체로 보면 전력이 부족한 국가와는 거리가 멀다. (SVK)

그러나 독일과 가까운 Southern Sweden SE4는 이야기가 다르다.

독일 가격 상승이 덴마크와 인터커넥터를 통해 Southern Sweden에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2024년 스웨덴 정부는 독일과 연결되는 신규 HVDC Hansa PowerBridge의 허가를 거부했다.

스웨덴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도 이례적으로 직설적이었다.

독일 내부에 상당한 송전병목이 존재하는데도 독일이 하나의 Bidding Zone을 유지하기 때문에 올바른 가격신호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Regeringskansliet)

2026년에는 한발 더 나갔다.

스웨덴 정부는 EU가 추진하는 European Grids Package에 반발하면서 덴마크 연결망의 증설까지 보류할 수 있도록 Svenska kraftnät에 지시했다.

에너지장관 Ebba Busch의 표현은 매우 직접적이었다.

“EU가 스웨덴 국민의 전기 돈을 가져가게 할 수 없다.” (정부 웹사이트)

유럽의 전력시장 통합이 오히려 국가 간 정치갈등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네덜란드: 이번에는 전력은 있는데 사용할 수가 없다


네덜란드는 또 다른 유형의 위기를 보여준다.

2025년 Renewable Electricity는 약 65.7TWh까지 증가했고, 천연가스 발전 역시 총 발전량의 **36.2%**를 담당했다. (Centraal Bureau voor de Statistiek)

문제는 발전소가 아니다.

Grid가 부족하다.

2025년 말 신규 또는 증설 전력 사용을 기다리는 기업은 15,014곳, 요구용량은 9.3GW에 달했다. (Netbeheer Nederland)

그리고 2026년 7월 결국 Utrecht 일부 지역에서는 가정과 기업의 신규·증설 전력연결 신청이 대기열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기업이 공장을 늘리고 싶어도 전력을 받을 수 없다. EV Charger와 Heat Pump를 설치하기 위해 더 큰 연결용량을 요구해도 기다려야 한다. (Energietransitie provincie Utrecht)

에너지전환을 빠르게 추진했지만,

**Solar

  • EV

  • Heat Pump

  • Industrial Electrification**

의 증가속도를

**Transformer

  • Substation

  • Transmission

  • Distribution**

투자가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https://www.ft.com/content/0a5e4343-2a91-4e76-affd-b6b369249658?syn-25a6b1a6=1


전력망 하나를 다시 짓는 데 들어갈 돈


네덜란드 TenneT은 향후 10년 동안 국내 전력망에 약 €90bn을 투자할 예정이다. (Rijksoverheid)

EU 전체로 보면 규모가 훨씬 커진다.

EU 집행위원회는 현재 Distribution Grid의 약 40%가 40년 이상 노후화됐으며, 2030년까지 전력망에 약 €584bn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산하고 있다. (Energy)

결국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먼저 늘리고 전력망은 나중에 건설하는 방식의 비용이 뒤늦게 나타나는 것이다.


스페인: 발전용량이 많다고 Grid가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스페인은 Renewable Transition의 성공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2025년 발전량의 55.5%가 재생에너지였고,

Wind 21.6%
Nuclear 19.0%
Solar PV 18.4%
Gas CCGT 16.8%
Hydro 12.4%

의 구조였다.

그러면서도 12.8TWh 순수출을 기록했다. (Red Eléctrica)

따라서 “재생에너지가 50%를 넘으면 전력안보가 무너진다”는 주장도 사실과 맞지 않는다.

하지만 2025년 4월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유럽에서 20여 년 만에 가장 심각한 Blackout이 발생했다.


여기에서도 문제는 단순한 발전량 부족이 아니었다


2026년 3월 ENTSO-E가 발표한 최종 조사보고서는 Blackout의 원인을 단순히 Solar나 Renewable 때문이라고 결론짓지 않았다.

원인은

**Oscillation

  • Voltage Control 부족

  • Reactive Power 관리 문제

  • 발전설비 출력의 급격한 감소

  • Generator Disconnection

  • 불균형한 Stabilisation Capability**

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ENTSOE)

즉 스페인이 보여준 교훈은 조금 다르다.

100GW의 Solar와 Wind를 건설하는 것과 100GW의 안정적인 Power System을 만드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전력망에는 단순한 Energy뿐 아니라 Voltage와 Frequency를 유지하는 System Service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랑스라는 매우 중요한 반례가 있다


그래서 유럽 에너지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프랑스를 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프랑스 역시 빠르게 탈탄소화된 전력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방법이 독일과 달랐다.

2025년 발전 Mix는

Nuclear 68.1%
Hydro 11.4%
Wind 9.1%
Solar 6.0%
Gas 3.0%

였다. (assets.rte-france.com)

즉 대규모 Renewable을 추가하면서도 Firm Low-carbon Generation인 Nuclear를 전력시스템의 중심에 그대로 남겨두었다.

결과도 독일과 상당히 다르다.

2025년 프랑스는 92.3TWh를 순수출해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고, 평균 Spot Price는 €61/MWh였다.

2026년 상반기에도 순수출이 다시 51TWh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레조르)


프랑스가 보여주는 것은 꽤 명확하다


프랑스 역시 Wind와 Solar를 늘리고 있다.

그런데 Solar가 발전하지 않는 저녁이나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도 Nuclear가 Firm Capacity를 제공한다.

반대로 태양광이 과잉생산될 때에는 원전까지 출력을 낮추는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적어도 전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주변국에서 대규모 Firm Power를 구조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analysesetdonnees.rte-france.com)

따라서 유럽의 문제를

Renewable vs Fossil

이라는 이분법으로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더 중요한 구분은

Variable Power vs Firm Power

다.


유럽이 놓친 것은 ‘발전단가’가 아니라 ‘System Cost’였다


Solar 한 장과 Wind Turbine 한 기의 발전단가를 낮추는 데 유럽은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전력망은 발전원 하나의 LCOE로 운영되지 않는다.

Solar 발전비가 낮더라도 이를 안정적으로 사용하려면

Transmission
Transformer
Storage
Backup Generation
Demand Response
Frequency Regulation
Voltage Support
Reactive Power
Interconnector

가 추가로 필요하다.

이 비용을 포함하지 않은 채 발전원의 단순한 €/MWh만 비교하면 System Cost를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유럽은 서로 다른 네 가지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다


독일에서는 Firm Capacity Crisis가 나타났다.

네덜란드에서는 Grid Capacity Crisis가 나타났다.

노르웨이·스웨덴에서는 Price Contagion과 Energy Sovereignty Crisis가 나타났다.

스페인에서는 Grid Stability Crisis가 나타났다.

서로 다른 문제처럼 보이지만 뿌리는 상당 부분 같다.

발전원의 전환 속도와 전력시스템 전체를 재구축하는 속도가 맞지 않았던 것이다.


그 비용은 결국 국민과 산업이 부담한다


물론 유럽의 높은 전력가격을 Energy Transition 하나만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산 가스 공급중단, LNG 가격, 탄소가격, 세금과 각종 부담금도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결과는 무겁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유럽 산업용 전력·가스가격은 에너지 위기 이후 하락했지만 여전히 주요 경쟁국보다 2~4배 높은 수준이다. (Energy)

2025년 하반기 중형 비가정용 소비자의 전기요금도 독일이 €0.2264/kWh로 EU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반면 대규모 Hydro와 Nuclear를 보유한 스웨덴은 €0.0970/kWh로 EU 최저권이었다. (European Commission)

가계도 마찬가지다.

2025년 상반기 독일 가계 전기료는 €0.3835/kWh로 EU에서 가장 높았다. (European Commission)

에너지안보의 실패는 결국 추상적인 Climate Policy 문제가 아니라 제조업 경쟁력, 가계 실질소득, 물가와 정치적 지지율의 문제가 된다.

회원국 중앙값은 같은 기간 19.39→25.61센트/kWh, 약 32.1% 상승


그런데 유럽은 앞으로 전기를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하려 한다


여기에서 문제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

EU 집행위원회는 2026년 7월 새로운 Electrification Action Plan을 발표했다.

지난 10년 동안 유럽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3%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EU는 이를 2040년 46%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nergy)

앞으로

EV
Heat Pump
Industrial Electrification
Hydrogen
Data Center
AI Infrastructure

가 모두 같은 전력망으로 들어오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발전소보다 Grid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EU가 원하는 방향으로 전력화를 진행한다면 필요한 것은 단순히 Solar Panel과 Wind Turbine을 몇 개 더 건설하는 것이 아니다.

**Firm MW

  • Transformer

  • Substation

  • Transmission Cable

  • HVDC

  • Battery

  • Grid-forming Inverter

  • Demand Response**

가 동시에 늘어나야 한다.

네덜란드가 이미 보여주듯 발전량이 아무리 많아도 Grid Connection이 없으면 기업 입장에서는 전기가 없는 것과 같다.

AI Data Center처럼 24시간 안정적 공급을 요구하는 신규 부하까지 추가되면 이 Physical Bottleneck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에너지전환의 문제는 방향보다 순서였을지도 모른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려는 방향 자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러시아 가스 위기는 오히려 유럽이 에너지 독립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기존의 안정적인 발전원을 먼저 없애고, 그다음에 전력망과 Storage와 Backup 발전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서가 최선이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독일이 원전을 폐쇄한 뒤 다시 22~35GW의 제어가능 발전용량이 필요하다고 계산하고, Capacity Market을 만들어 새로운 Firm Power에 돈을 지급하는 과정은 이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Grid Before Green


전력시스템은 결국 물리학의 영역이다.

정치적 목표에 맞춰 전력망의 Frequency와 Voltage가 움직이지는 않는다.

Generation보다 Grid가 먼저 있어야 하고, Variable Power를 늘리기 전에 그 변동성을 감당할 Firm Capacity와 Flexibility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프랑스는 Nuclear라는 Firm Low-carbon 자산을 유지하면서 Renewable을 추가했고, 높은 전력수출과 비교적 낮은 전력가격이라는 결과를 얻고 있다.

반대로 독일은 원전과 석탄을 줄이는 속도와 이를 대체할 Firm Capacity 및 Grid 구축의 속도가 맞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주변 국가의 전력시장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네덜란드는 한발 더 나가 전력이 존재하는데도 전력망이 없어 기업과 가정을 연결하지 못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스페인은 높은 Renewable Capacity만으로는 안정적인 전력시스템을 만들 수 없으며, Voltage·Reactive Power·Inertia와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Grid Service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

그리고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마지막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하나의 유럽 전력시장이 전체적으로 효율적이라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위험을 특정 국가의 국민들이 떠안는다면 그 시장통합은 정치적으로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결국 유럽의 최근 전력위기가 보여주는 교훈은 단순하다.

Energy Transition에서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하는 것은 Green Energy의 숫자가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회와 산업에 전기를 전달할 수 있는 Physical Infrastructure와 Firm Power다.

그 기반 없이 진행되는 탈탄소화는 Energy Security를 강화하기보다 오히려 새로운 형태의 의존성과 취약성을 만들 수 있다.

#글을 마치며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잠정안이 나왔다. 아래 내용을 살펴보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로 전력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여전히 친환경·재생에너지 확대라는 구호를 반복하고 있다.

유럽이 먼저 보여준 결과를 생각하면, 우리 역시 머지않아 재생에너지 비용과 계통 투자 부담이 고스란히 반영된 전기요금 폭탄을 받아 들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 아니꼬운 것은 이 막대한 비용이 친환경세와 각종 보조금이라는 이름으로 국민 전체에 전가되는 반면, 그 과실은 특정 지역과 이해관계자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에너지 전환이라는 그럴듯한 명분 아래 세금을 걷고, 특정 이익집단의 배만 불리는 익숙한 구조가 또다시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or 그냥 머저리거나

대한민국 12차 전기본 핵심 정리


핵심 결론


12차 전기본의 핵심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로 대한민국의 전력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한다는 점이다.

다만 2040년 최대전력 158.4GW는 확정치가 아니라 기준 시나리오 잠정치이다. 상향 시나리오는 165.0GW이며, 신규 원전·LNG·ESS·송전망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전력투자의 중심도 단순한 발전소 건설에서 발전설비·송전망·변전소·ESS를 동시에 구축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발전소가 있어도 수요지까지 전기를 보낼 수 없다면 실제 공급능력으로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 2040년 전력수요 전망


자료: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12차 전기본 전력수요 재전망

4월 전망과 비교하면 최대전력은 약 20%, 연간 전력소비량은 약 28% 상향됐다. 불과 4개월 만에 한국의 장기 전력수요 기준점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2. 수요 증가의 핵심 원인


정부와 기업이 제시한 반도체 계약전력 잠재량은 약 40GW이며, 이 가운데 36.8GW가 우선 반영됐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업 투자계획 20.8GW 가운데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1단계 10.8GW만 우선 검토했다. 나머지 10GW는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차기 전기본에 반영될 수 있다.

정부가 발표한 주요 AI 데이터센터 계획은 다음과 같다.


자료: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3. 단순한 피크수요 증가가 아니다


반도체 팹과 AI 데이터센터는 대부분 24시간 가동되는 상시부하이다. 따라서 여름철 몇 시간의 최대전력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연중 기저 전력수요 자체가 높아진다.


이는 태양광 명목용량만 늘려서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원전·LNG·ESS·양수발전처럼 야간에도 전력을 공급하거나 저장할 수 있는 설비가 함께 필요하다.


4. 필요한 발전설비 규모


11차 전기본의 설비예비율 **22%**를 그대로 적용하면 다음과 같은 유효 공급능력이 필요하다.


이는 신규 원전만으로 채운다는 의미가 아니다. 원전·재생에너지·LNG·ESS·수요관리 등을 합한 실질 공급능력이 이 정도 필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5. 2040년 재생에너지 보급 전망

자료: 12차 전기본 재생에너지 보급 전망

사업용 재생에너지를 2025년 37GW에서 2040년 220GW로 늘리려면 매년 평균 12.2GW를 새로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236GW는 명목설비용량이다. 태양광은 야간에 발전할 수 없고 풍력은 출력이 일정하지 않으므로, 236GW를 236GW의 안정적 공급능력으로 볼 수 없다.


6. 송전망이 핵심 병목으로 부상

자료: 한국전력 K-GRID 계획, 제11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

호남·서해안의 재생에너지와 동해안의 원전·화력 전력을 수도권 및 반도체 클러스터로 보내기 위해서는 다음 투자가 필요하다.

  • 수도권–호남 HVDC

  • 초고압 변압기·GIS·케이블

  • 345kV·765kV 변전소

  • ESS·STATCOM·동기조상기

  • 반도체·데이터센터 전용 지역망

기존 72.8조원 투자계획은 최대전력 129.3GW를 전제로 작성됐다. 최대전력 전망이 158.4~165.0GW로 높아진 만큼 12차 전기본 연계 송변전 투자비는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7. 가장 큰 위험은 수요관리 가정


정부 전망은 수요관리를 통해 전체 전력소비의 약 **14%**를 줄인다는 전제이다.

그러나 반도체 팹은 공정 중단이 어렵고 AI 데이터센터도 24시간 안정적인 가동이 필요하다. 따라서 약 140TWh의 수요관리 목표가 실제로 달성되지 못하면 발전설비와 송전망은 현재 잠정안보다 더 필요해질 수 있다.


최종 판단


12차 전기본은 대한민국이 AI·반도체 중심의 전력집약형 경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계획이다.

중요한 변화는 발전설비의 단순한 명목용량보다 필요한 시간과 지역에 실제로 전기를 전달할 수 있는 계통능력이 국가 산업경쟁력을 좌우하게 됐다는 점이다.


=끝


2026년 8월 23일 일요일

생각정리 348 (* Power is the Inner Loop)

최근 산업재를 다시 훑어보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갔던 영역은 정유였다.

생각정리 289 (* 양극화, 쏠림, 산업재)

아이디어는 단순했다. 앞으로도 Oil Over-supply가 지속되고 중동산 원유 OSP가 낮은 수준에 머문다면, 한국 정유사들은 높은 정제마진과 막대한 FCF를 확보하고 그 상당 부분을 주주환원으로 돌려줄 수 있다는 논리였다.

다만 나는 그 대전제인 “Oil이 앞으로도 장기간 구조적인 공급과잉 상태에 머물 것인가”에 대해서는 점점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었다.

시장은 지정학적 문제가 완화되면 다시 Oil Over-supply를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국가 단위로 확대되는 AI CAPEX 경쟁을 보면 조금 다른 그림도 가능해 보인다. AI Data Center와 반도체 Fab, 발전설비와 송전망을 동시에 확장하려면 막대한 전력·에너지·원자재가 필요하며, 특히 전력이 부족한 현재 상황에서는 Gas와 Oil을 포함한 기존 화석에너지의 역할 역시 생각보다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각국의 재정적자와 국가부채가 누적되는 장기적인 흐름까지 더해진다. 더 많은 부채와 유동성이 필요해질수록 화폐의 상대가치는 낮아지고, 반대로 공급을 빠르게 늘리기 어려운 에너지와 실물자산에는 가치가 다시 집중될 수 있다.

생각정리 347 (* AI Fiscal Race, Public Debt)

결국 내가 보는 장기적인 방향은 비교적 단순하다.

AI CAPEX 확대 → 전력·에너지·원자재 수요 증가
재정적자·부채 증가 → 화폐가치 희석 → 실물자산의 상대가치 상승

이 두 흐름이 동시에 진행된다면, 원자재의 중심에 있는 Oil 역시 장기간 구조적인 하락압력에만 놓여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최근 NVIDIA와 Peter Thiel의 Capital Allocation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NVIDIA는 GPU에서 벌어들인 자본을 점점 Power·Land·Energy Infrastructure에 직접 투입하고 있고, Peter Thiel의 공개 포트폴리오 역시 전력·Utility·Nuclear·Oil Resource 쪽으로 눈에 띄게 이동하고 있다.

둘의 투자목적이 동일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AI 시대의 가장 앞단에 있는 자본들이 동시에 Digital Layer 아래의 Physical Energy Layer를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꽤 흥미롭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력 부족 자체를 다시 설명하기보다, 최근 NVIDIA와 Peter Thiel의 실제 Capital Allocation을 통해 왜 돈이 점점 AI Stack의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있는지를 한번 생각해보려 한다.


Power Is the Inner Loop


앞선 글에서는 AI 산업에서 희소성의 중심이 점차 Software와 Compute를 지나 Power, Grid Connection, Energized Land, 결국 Time-to-Power로 내려갈 가능성을 길게 이야기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력이 왜 부족한지, 데이터센터가 얼마나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지 같은 이야기를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대신 최근 나타나는 자본의 실제 움직임을 조금 더 살펴보려 한다.

최근 NVIDIA는 아예 전력이 연결될 땅을 만드는 회사에 직접 투자하기 시작했고, Peter Thiel의 공개 포트폴리오는 놀라울 정도로 전력과 에너지 자산으로 재편됐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Elon Musk는 최근 AI 산업을 First Principles의 관점에서 가장 아래까지 분해했을 때 결국 부딪히는 근본적인 제약이 무엇인지 상당히 명확하게 이야기했다.

Electricity.

서로 다른 세 사람이 전혀 다른 위치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최근에는 묘하게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급증하는 전력수요


NVIDIA가 이번에는 ‘전력이 붙어 있는 땅’을 샀다


최근 NVIDIA는 Cloverleaf Infrastructure에 소수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WSJ는 앞서 수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Cloverleaf는 발전소도 아니고 데이터센터 운영회사도 아니다.

https://www.wsj.com/business/deals/nvidia-in-talks-to-invest-in-data-center-power-developer-cloverleaf-infrastructure-ff94c556

전력회사·에너지 사업자와 협의해 Grid Interconnection과 전력공급 가능성을 미리 확보하고, 향후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수 있는 Powered Land를 개발하는 회사에 가깝다. NVIDIA와 Cloverleaf는 8월 21일 실제 투자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The Wall Street Journal)

2024년 설립된 Cloverleaf는 이미 북미에서 7GW가 넘는 프로젝트를 데이터센터 개발사에 공급했고 10GW 이상의 추가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는 NVIDIA의 DSX 플랫폼까지 적용해 부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Power·Cooling·Compute Infrastructure를 함께 최적화할 계획이다. (Investing.com)

나는 오히려 이 점이 앞서 있었던 NVIDIA의 다른 Infrastructure 투자보다 더 재미있다.

Cloverleaf가 판매하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전기도 아니고 데이터센터도 아니다.

“앞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은 장소와 시간”을 선점하고 상품화하는 사업이다.

즉 NVIDIA가 이제 GPU가 들어갈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것을 넘어, 그 데이터센터가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시점부터 미래 Compute Capacity가 태어날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하기 시작한 셈이다.

GPU 공급업체가 전력회사의 Interconnection과 부지 개발 단계까지 직접 자본을 넣어야 할 정도라면, AI Infrastructure에서 무엇이 점점 중요한 Constraint가 되고 있는지를 굳이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NVIDIA 입장에서는 GPU 한 개를 더 판매하는 것만큼이나,

3년 뒤 자사 GPU 수십만 개를 실제로 꽂아 전원을 켤 수 있는 1GW를 오늘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

최근 NVIDIA가 Apollo·BlackRock·Blackstone·Brookfield·Goldman Sachs·KKR 등과 함께 장기적으로 $500bn 이상의 외부자본을 AI Compute Infrastructure로 끌어들이는 금융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NVIDIA Newsroom)

Jensen Huang이 말하듯 이제 AI Factory 자체를 하나의 생산적 Infrastructure Asset으로 금융상품화하려는 단계까지 온 것이다.


First Principles로 내려가면 무엇이 남을까


여기서 최근 Elon Musk의 인터뷰를 함께 보면 상당히 흥미롭다.

Musk가 오랫동안 강조해 온 사고방식 중 하나가 First Principles Thinking이다.

남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과거에 산업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그대로 연장하는 대신 문제를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까지 내려간 뒤 거기서부터 다시 사고하는 방식이다.

AI 산업 역시 같은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보통 AI를 생각하면 먼저 Model을 떠올린다.

Model을 만들려면 Compute가 필요하고,

Compute를 만들려면 GPU가 필요하다.

GPU에는 HBM과 Advanced Packaging, Networking이 필요하다.

그런데 여기서 한 단계씩 계속 아래로 내려가면 결국 모든 Hardware는 한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전원이 켜져야 한다.

전력 없이 GPU는 계산하지 못하고, 냉각이 없으면 그 전력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도 없다.

그래서 First Principles로 AI를 끝까지 분해하면 결국 아주 단순한 물리 문제로 돌아간다.

Energy → Compute → Intelligence

이다.


Musk가 말한 AI의 ‘Innermost Loop’


2026년 1월 공개된 Peter Diamandis의 Moonshots 인터뷰에서 이 문제가 상당히 직접적으로 등장했다.

Diamandis는 Musk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인

“Physics is the law. Everything else is a recommendation.”

을 언급하며 AI·Energy·Space가 빠르게 확장될 때 가장 근본적인 Bottleneck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Musk의 대답은 길지 않았다.

“Electricity generation is the limiting factor.”

Diamandis가 이를 “The innermost loop”라고 표현하자 Musk도 동의했다. 그는 사람들이 새로운 전력을 실제로 Online 상태로 만드는 어려움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전만 하면 끝나는 것도 아니다.

전기를 만들고, Transformer를 통해 컴퓨터가 사용할 수 있는 전압으로 변환하고, 다시 그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냉각해야 한다.

그래서 Musk는 적어도 당분간 AI의 제한요인은 결국 Electricity Generation과 Cooling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인터뷰는 2025년 12월 22일 녹화돼 2026년 1월 공개됐다. (YouTube)

나는 이 대목이 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력이 중요하다는 주장은 이미 너무 흔하다.

하지만 Musk의 관점은 단순히

“AI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많이 먹는다.”

가 아니다.

문제를 가장 근본적인 물리적 Input까지 내려가 보면, AI 산업 전체의 성장속도는 결국 가장 느리게 증가하는 Input의 속도 이상으로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Bottleneck Function이다.

아무리 Model Algorithm이 발전하고,

TSMC가 더 많은 Wafer를 생산하고,

NVIDIA가 더 많은 GPU를 만들어도,

마지막에 꽂을 전력이 없다면 Compute Capacity는 Revenue Capacity가 되지 못한다.

그래서 AI의 실제 생산량은 궁극적으로

Model Capability가 아니라 가장 부족한 Physical Input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


그리고 7개월 뒤 Musk는 더 명확하게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것이 일회성 발언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6년 1월 Davos에서 Larry Fink가 AI 확장을 위해 Compute·Chip·Fab·Power 중 무엇이 가장 큰 병목인지를 묻자 Musk는 다시 이렇게 말했다.

“The limiting factor for AI deployment is fundamentally electrical power.”

AI Chip 생산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새로운 전력이 Online으로 들어오는 속도는 훨씬 느리기 때문에, 머지않아 생산한 AI Chip을 모두 켤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World Economic Forum)


그리고 2026년 7월 The Economist와의 인터뷰에서는 한 단계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Musk는 Digital Intelligence의 경쟁력을 결국

얼마나 많은 AI Compute를 가지고 있는가
→ 얼마나 많은 AI Chip을 가지고 있는가
→ 그리고 얼마나 많은 Electricity를 가지고 있는가

라는 구조로 설명했다.

그런데 현재 중국 외 지역에서는 오히려 Power와 Cooling의 제약이 AI Chip보다 조금 더 심하다고 평가했다.

“The constraint right now, I think, is actually slightly more on power and cooling than it is on AI chips.”

반대로 중국에서는 막대한 전력 증설이 가능하지만 최첨단 반도체 접근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Chip이 병목이다.

즉 Musk가 보는 AI 패권 역시 단순한 반도체 경쟁이 아니다.

AI의 생산량은 어느 나라가 현재 가장 부족한 Limiting Factor를 얼마나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Elon Musk Archive)

이것이 First Principles 사고와 연결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표면적으로 보면 AI 경쟁은 OpenAI와 Anthropic, NVIDIA와 TPU, CUDA와 ASIC의 경쟁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 단계씩 밑으로 내려가면 경쟁의 모습이 달라진다.

Intelligence
→ Compute
→ Silicon
→ Data Center
→ Cooling
→ Electricity

결국 가장 아래에 있는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면 그 위의 모든 Capacity가 제약받는다.

NVIDIA가 Cloverleaf 같은 Powered Land 개발사에 직접 투자하기 시작한 것도 이 관점에서 보면 별로 이상하지 않다.

First Principles로 발견한 Constraint를 자본이 직접 해결하기 시작한 것에 가깝다.


그런데 Peter Thiel의 포트폴리오는 더 노골적이다


마침 비슷한 시기에 훨씬 흥미로운 공시가 하나 나왔다.

Peter Thiel이 운용하는 Thiel Macro가 2026년 6월 말 기준 보유한 미국 상장주식 포트폴리오는 총 $418.7mn이었다.

그런데 8개 종목을 뜯어보면 구성이 상당히 특이하다.

https://www.instagram.com/p/DcP2shOjjza/

가장 큰 종목은 Amazon으로 $118.0mn, 28.2%다.

급증하는 aws 수주잔고
QualTrim

급증하는 GCP
Qualtrim

그다음은 아르헨티나 Vaca Muerta의 Vista Energy가 $75.9mn, 18.1%, Vistra가 $59.1mn, 14.1%다.

이어 American Electric Power 10.1%, DTE Energy 9.6%, FirstEnergy 9.5%, CMS Energy 9.4%, X-Energy 0.9%가 들어가 있다. (HedgeCo)

계산해보면 Amazon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전력·에너지 관련 기업이 공개 13F 포트폴리오의 약 71.8%**를 차지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 안에서도 한 종류의 에너지에 베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발전자산을 보유한 Vistra가 있고,

송배전망과 규제자산을 가진 AEP·DTE·FirstEnergy·CMS가 있으며,

미래 발전원인 X-Energy가 있고,

그 바깥에는 Vaca Muerta라는 거대한 탄화수소 자원을 보유한 Vista Energy까지 있다.

그러니 이것을 단순히

“AI 때문에 전력회사 주식을 샀다.”

정도로 이해하는 것은 오히려 너무 좁은 해석일 수 있다.

포트폴리오 전체를 보면 훨씬 넓은 Energy Scarcity와 Physical Asset에 대한 베팅처럼 보인다.

물론 13F만으로 Thiel의 의도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

13F는 미국 상장 Long Position만 보여줄 뿐 현금·사모투자·Short Position과 상당수 파생상품은 나타내지 않는다.

그럼에도 공개된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자체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은 꽤 흥미롭다. (HedgeCo)


더 흥미로운 것은 1년 전 포트폴리오와의 차이다


사실 Thiel이 Vistra를 처음 산 것도 아니다.

2026.08.07 Vistra Corp.

2025년 1분기 Thiel Macro는 NVIDIA $38.8mn과 Vistra $24.5mn을 동시에 보유했다. 당시 Vistra 보유량은 208,747주였다.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

2025년 2분기에는 공개 포트폴리오가 사실상 Tesla·NVIDIA·Vistra 세 종목 중심으로 압축됐고 NVIDIA가 약 40%, Vistra가 약 19%를 차지했다.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

반면 2026년 2분기에 다시 나타난 공개 포트폴리오에서는 NVIDIA가 사라지고,

Amazon + Vista Energy + Vistra + Utilities + Nuclear

라는 훨씬 넓은 구조가 만들어졌다. (13F Hub)

물론 이를 두고 Thiel이

“GPU 시대가 끝났으니 전력을 사자.”

고 판단했다고 주장할 근거는 없다.

하지만 Exposure가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보는 것 자체는 재미있다.

2025년에는

NVIDIA + Vistra

라는 형태로 Compute + Power를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면,

2026년에는

Amazon + Vistra + Utilities + Nuclear + Vista Energy

라는 AI Demand + Energy Infrastructure + Physical Resource에 훨씬 가까운 형태가 됐다.

적어도 공개 포트폴리오에서 확인되는 자산의 무게중심은 Silicon 자체에서 이를 현실 세계에서 작동시키는 Energy System 쪽으로 크게 내려왔다.




Vistra와 Vista는 서로 다른 두 종류의 희소자산이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것은 Vistra와 Vista Energy를 동시에 보유했다는 점이다.

2026.08.07 Vista Energy


이름은 비슷하지만 두 회사는 전혀 다른 사업을 한다.

그리고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함께 보는 것이 재미있다.

Vistra — 이미 연결되어 있는 Electron


Vistra에 대한 Thesis는 비교적 이해하기 쉽다.

AI 시대에 신규 발전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가치 있는 것은 경우에 따라 이미 존재하고 이미 Grid에 연결되어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발전 Capacity다.

AI 기업에게 2032년에 받을 수 있는 1GW와 2027~2028년에 사용할 수 있는 1GW는 동일한 자산이 아니다.

앞선 글에서 계속 이야기했던 Time-to-Power가 바로 이 차이다.

Vistra가 보유한 기존 발전자산의 흥미로운 점도 여기에 있다.

건설해야 할 발전소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발전설비이며, AI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장기계약을 체결해 비교적 빠르게 Monetization할 수 있다.

결국 Vistra가 보유한 핵심 자산은 단순한 MW가 아니라

Grid-connected MW + Availability + Time

이다.

Musk가 말한

“AI Chip은 있는데 전원을 켤 수 없다.”

는 문제가 현실화될수록 이미 연결된 Electron의 Option Value는 커질 수밖에 없다.


Vista Energy — 땅속에 이미 존재하는 Molecule


Vista Energy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Vista는 AI 데이터센터에 전기를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다.

그러니 Vista까지 억지로 AI 수혜주로 묶는 것은 맞지 않는다.

하지만 Thiel의 투자 전체를 조금 더 넓은 Physical Scarcity라는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Vista의 위치가 재미있어진다.

Vista가 보유한 것은 Vaca Muerta라는 대규모 저원가 Energy Resource다.

전력 Grid처럼 이것 역시 Software처럼 새로 복사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이미 지질학적으로 존재하는 Resource를 확보하고,

Infrastructure를 설치하고,

생산해,

Pipeline으로 운반한 뒤

세계시장에 판매해야 한다.

따라서 Vista의 가치창출 경로는 AI 데이터센터와 직접 연결되기보다

Underground Resource
→ Infrastructure Unlock
→ Export Capacity
→ Production Growth
→ Hard Currency Revenue
→ FCF

에 가깝다.

Vistra가 이미 Grid에 연결된 Electron을 가지고 있다면,

Vista는 이미 땅속에 존재하는 저원가 Molecule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두 자산의 현금흐름 Driver는 다르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쉽게 복제할 수 없는 Physical Asset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6.08 Vista energy


2026.08 Vista energy


2026.08 Vista energy



그래서 Musk, NVIDIA 그리고 Thiel을 같이 보는 것이 재미있다


이 셋이 동일한 투자 Thesis를 공유한다고 말할 생각은 없다.

Elon Musk는 자신이 실제 AI Factory를 건설하는 Operator의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NVIDIA는 GPU를 더 많이 판매해야 하는 AI Infrastructure 공급자의 입장에서 움직인다.

Peter Thiel은 공개된 13F에서 에너지와 전력자산에 상당한 Capital을 Allocation하고 있다.

그런데 세 방향을 이어 보면 묘하게 같은 곳에서 만난다.

Musk는 First Principles로 AI를 가장 아래까지 내려가 Electricity Generation을 Innermost Loop라고 부른다.

NVIDIA는 실제로 그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 Powered Land와 Energy Infrastructure에 직접 자본을 집어넣는다.

Thiel의 공개 포트폴리오는 Amazon이라는 거대한 Compute 수요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Power Generation·Utility·Grid·Nuclear·Oil Resource에 놓여 있다.

즉,

First Principles → Physical Constraint → Capital Allocation

이 순서로 연결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최근 NVIDIA의 Cloverleaf 투자를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전력이 부족하다”는 사실 자체보다 자본이 그 사실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는 점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산업의 진짜 Bottleneck이 어디에 있는지는 사람들이 무엇을 이야기하는가보다 결국 가장 영리한 자본이 어디에 미리 자리 잡는가를 보는 편이 빠를 수도 있다.


결국 AI도 물리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


AI는 역사상 가장 Digital한 기술 중 하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규모가 커질수록 가장 Physical한 산업이 되어간다.

Model의 Parameter와 Token은 Digital이지만,

그것을 계산하는 Chip은 물리적이고,

그 Chip을 담는 Data Center도 물리적이며,

그 Data Center를 냉각하고 움직이는 전력 역시 물리적이다.

Software는 몇 개월 만에 수십 배 확장할 수 있다.

AI Chip 생산도 막대한 CAPEX를 통해 상당히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발전소·송전망·변전소·Gas Pipeline·Grid Connection·Powered Land는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모든 산업을 First Principles까지 내려가면 마지막에는 물질과 에너지, 그리고 시간이 남는다.

아마 Musk가 전력을 AI의 가장 근본적인 Bottleneck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AI의 성능이 아무리 빠르게 발전하더라도 전력망의 건설속도까지 Moore's Law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앞으로 AI의 성장속도와 Physical Infrastructure의 성장속도 사이의 괴리가 커진다면,

그 차이에서 가장 큰 Scarcity Rent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NVIDIA가 GPU 판매로 벌어들인 현금을 다시 Power와 Land에 집어넣고,

Peter Thiel의 공개 포트폴리오에서 70%가 넘는 자본이 Energy와 Power Asset에 위치하고,

정작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AI Compute를 증설하고 있는 Elon Musk가 AI의 근본적인 제약은 Electricity라고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면, 적어도 한 번쯤은 이들의 행동을 같이 놓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Power is the inner loop.


=끝

2026년 8월 13일 목요일

생각정리 340 (* BTM, Gas Turbin, Gas Engine, Electrical Equipment)

다음주 월요일 2026.08.17 BTM 관련해 의미있는 발표가 나오기전 미리 리서치 기록을 남겨본다. 

BTM이 더하는 것은 전력이 아니라 시간이다


AI의 다음 병목이 발전기·엔진·전력기기로 이동하는 이유


AI 경쟁의 단위는 점차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Intelligence per Token
→ Task per Dollar
→ Task per MW
→ Economic Value per MW


기업은 모든 업무에 가장 지능적인 모델을 사용하지 않는다. 업무의 난이도와 오류 비용에 따라 모델을 배치하고, 여러 종류의 Chip과 데이터센터에 Workload를 Routing하면서 제한된 Compute를 가장 높은 경제적 가치의 Task에 할당한다.

그러나 경쟁 단위가 MW까지 내려오면 새로운 질문이 등장한다.

그 MW를 언제부터 사용할 수 있는가.

2027년에 가동할 수 있는 1MW와 2030년에야 사용할 수 있는 1MW는 동일한 자원이 아니다. AI Compute 수요가 공급능력을 초과하는 상황에서는 같은 전력이라도 가동 시점이 빠를수록 훨씬 큰 경제적 가치를 갖는다.

따라서 AI 생산성의 다음 단위는 단순한 Economic Value per MW보다 시간 개념을 포함한

Economic Value per Energized MW-Year

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다.

8월 17일 미국의 대규모 부하 연결 규제 시한과 Behind-the-Meter, 이하 BTM 논의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BTM은 미국 전체의 전력량을 새로 늘리는 정책이 아니다. 대신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공급받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병목은 사라지지 않는다.

Grid Interconnection Queue에서 발전기·엔진·Transformer·Switchgear의 제조 대기열로 이동한다.


1. 8월 17일은 결론의 날보다 방향이 드러나는 첫 관찰일이다


FERC는 6월 18일 PJM, MISO, SPP, CAISO, ISO-NE, NYISO 등 관할 6개 전력시장 운영자에게 대규모 부하 연결 규칙을 정당화하거나 새로운 Tariff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검토 항목은 대규모 부하의 접속 심사, Network Upgrade 비용 부담, Co-location과 BTM 발전, Flexible Load를 위한 새로운 송전서비스, 인접 발전소와 대규모 부하의 통합 심사 등 다섯 가지다. 각 운영자에게 주어진 기본 응답 기간은 60일이며, 그 시한이 8월 17일이다. (Federal Energy Regulatory Commission)

그중 가장 중요한 사례는 PJM이다.

FERC가 인용한 PJM 전망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30년까지 PJM의 Peak Load는 약 32GW 증가하며, 그중 약 30GW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의 가장 큰 실험장이 PJM인 이유다.

다만 8월 17일에 완성된 규칙이 바로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PJM은 7월 28일 해당 절차를 90일간 보류해 달라고 FERC에 요청했다. 대규모 부하 규칙과 별도로 진행 중인 Co-location 규칙을 함께 정리하고, 이해관계자 협의를 거쳐 자체 Tariff 개정안인 Section 205 Filing을 11월 초에서 중순 사이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PJM)

FERC 역시 처음부터 운영자가 구체적인 Tariff 개정 계획을 제시할 경우 최대 90일의 Abeyance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월요일에 일부 Compliance Filing이 제출되더라도, PJM의 핵심 설계는 11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Federal Energy Regulatory Commission)

그렇다고 월요일의 의미가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절차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최종 문구보다 미국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어떤 방식으로 전력시스템에 편입하려 하는가이다.

PJM이 제시한 개념안은 New Services Request 절차를 약 12개월로 단축하고, 모든 Network Upgrade가 완료되기 전에 사용할 수 있는 Interim Deliverability와 통제 가능한 Non-Firm Service를 검토하는 방향이다. 핵심은 데이터센터를 무조건 기다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부로 먼저 연결하고 필요할 때 Grid Withdrawal을 제한하는 구조다. (PJM)

이는 미국의 정책 방향이 다음과 같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Wait for Full Grid Capacity
→ Connect Earlier with Conditions
→ Curtail, Self-Supply or Switch During Stress

BTM은 이 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수단이다.


2. BTM의 본질은 발전비 절감이 아니라 Time-to-Power 단축이다


BTM 자가발전을 한다고 데이터센터가 소비할 수 있는 전력 총량에 동일한 전력이 한 번 더 추가되는 것은 아니다.

전력회사로부터 공급받던 전자를 현장 가스터빈이나 가스엔진이 대신 공급할 뿐이다. 전력의 공급 주체는 달라지지만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량 자체는 그대로다.

그럼에도 BTM은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가진다.

데이터센터가 Grid Interconnection을 기다리느라 3년 뒤에 가동되는 대신, 현장 발전을 이용해 18개월 뒤에 가동될 수 있다면 BTM은 18개월의 AI Compute 매출을 앞당긴다.

따라서 BTM의 가치는 단순한 발전단가 비교로 계산할 수 없다.

**BTM의 경제적 가치
= 앞당겨진 AI 매출과 Gross Profit

  • 전력공급 신뢰성의 Option Value

  • 추가 발전설비·연료·환경비용**

AI 데이터센터의 Economic Value per MW가 높을수록 개발자는 비싼 발전설비와 높은 연료비를 감수할 수 있다.

가스터빈이나 엔진 발전의 Levelized Cost of Electricity가 Grid Power보다 높더라도, 데이터센터 가동 지연으로 잃게 되는 경제적 가치보다 작다면 BTM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즉 BTM 수요를 움직이는 것은 전력가격만이 아니다.

Cost of Electricity보다 Cost of Delay가 더 중요해지는 시장이다.

이 차이는 발전기 업체의 Pricing Power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일반적인 발전사업자는 터빈 가격을 프로젝트의 예상 전력판매가격과 비교한다. 반면 Hyperscaler는 발전기 가격을 지연될 AI Compute Revenue와 비교할 수 있다.

같은 터빈이라도 구매자의 경제성이 완전히 달라진다.


3. Grid Queue가 짧아지면 Equipment Queue가 길어진다


BTM은 전력망 접속 병목을 완화하지만, 물리적인 공급능력을 새로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Grid Queue를 우회한 프로젝트는 곧바로 다른 제약조건에 부딪힌다.

Gas Turbine
→ Reciprocating Engine
→ Generator
→ Transformer
→ Switchgear·Breaker
→ Microgrid Control
→ Gas Pipeline·Compression
→ Permitting

순서로 병목이 이동한다.

대형 캠퍼스의 전력공급 방식은 프로젝트 규모와 가동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Wärtsilä는 데이터센터 전력시장을 설명하면서 대략 50~400MW 규모를 중속 가스엔진이 경쟁력을 갖는 구간으로, 400MW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를 Heavy-Duty Gas Turbine이 주로 담당하는 구간으로 구분한다. 대규모 캠퍼스도 처음부터 1GW를 한 번에 건설하기보다는 100~200MW 단위로 단계적으로 가동하기 때문에 엔진과 터빈이 함께 사용될 수 있다. (Wärtsilä)

가스엔진은 모듈 단위로 추가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빠른 단계적 가동이 가능하다. 가스터빈은 대규모 전력에서 효율과 운영비 측면의 장점이 있지만, 제작과 EPC에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BTM 시장은 한 가지 발전기술이 독점하기보다 다음과 같이 분화될 가능성이 높다.

초기 Energization과 단계적 증설은 엔진·Genset
→ 대규모 장기 Baseload는 가스터빈·CCGT
→ 순간 변동과 전환은 Battery·UPS·Control System

실제 주문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Cummins는 2026년 6월 West Texas의 AI 캠퍼스에 천연가스 Genset을 이용한 BTM Prime Power System을 공급하는 계약을 발표했다. 장비 인도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되며, 단순 비상발전기가 아니라 데이터센터의 주 전원으로 사용되는 구조다. (Cummins Inc.)

Wärtsilä는 미국 데이터센터 관련 3개 프로젝트에서 총 1.2GW의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중 789MW는 42대의 50SG 엔진을 이용해 데이터센터에 연속적인 Primary Power를 공급하는 프로젝트이며, 회사는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핀란드 생산능력을 35% 확대하고 있다. (Wärtsilä)

Caterpillar도 2026년 2분기 Power Generation 매출 증가가 데이터센터용 대형 왕복엔진과 터빈 판매에서 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Power & Energy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 부문이익은 30% 증가했으며, 가격 인상 효과도 실적에 기여했다. (Caterpillar Inc.)

대형 가스터빈에서는 제조 Capacity의 제약이 더 분명하다.

GE Vernova의 Gas Power 장비 Backlog와 Slot Reservation은 2026년 1분기 100GW에서 2분기 116GW로 증가했다. 반면 회사의 연간 가스터빈 생산능력은 2026년 3분기 기준 20GW 수준이며, 2028년 24GW, 2030년 30GW로 확대할 계획이다. (GE Vernova)

116GW를 모두 데이터센터 수요로 볼 수는 없다. Utility와 산업용 발전 수요가 함께 포함된 숫자다.

그러나 이 차이는 오히려 병목을 강화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자신들끼리만 발전설비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Utility의 노후 발전소 교체, 전력수요 증가, 제조업 리쇼어링, Grid Reliability 투자와 동일한 생산라인을 두고 경쟁한다.

결국 BTM이 확산될수록 희소자원은 발전기 자체를 넘어 발전기의 제조 Slot이 된다.

가동 시점이 중요한 Hyperscaler에게 2028년 인도 Slot과 2031년 인도 Slot은 전혀 다른 상품이다. 따라서 장비 예약계약은 단순한 구매계약이 아니라 Time-to-Power에 대한 Option의 성격을 갖는다.

GPU Allocation 경쟁이 발전기 Factory Slot 경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4. 더 큰 수혜는 발전설비보다 전력기기 전체에서 나타날 수 있다


BTM을 가스터빈이나 엔진만의 수요로 보는 것은 범위를 지나치게 좁힌다.

발전설비가 전기를 생산하더라도 그 전력을 AI Server에 바로 공급할 수는 없다.

발전기에서 만들어진 전력은 전압을 조정하고, 보호하고, 변환하고, 분배해야 한다. 데이터센터의 BTM Power Island에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장비가 필요하다.

Generator·Alternator
→ Step-Up·Step-Down Transformer
→ Medium·High Voltage Switchgear
→ Circuit Breaker·Protection Relay
→ UPS·Battery·Busway
→ Microgrid Controller
→ Cooling·Power Quality System

더 중요한 것은 BTM이 반드시 완전한 Off-Grid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FERC와 PJM이 검토하는 구조는 BTM 발전을 보유한 데이터센터가 평상시에는 Grid에서 일부 전력을 공급받고, 계통이 부족한 시간에는 인출량을 제한하거나 자체 발전으로 전환하는 Hybrid System에 가깝다. (Federal Energy Regulatory Commission)

이 경우 데이터센터는 현장 발전설비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BTM 발전소를 구축하기 위한 전력기기가 먼저 필요하고, 향후 정식 Grid Connection이 완성되면 Substation과 Interconnection Equipment가 추가로 필요하다.

따라서 BTM은 송배전 투자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전력기기 투자를 두 단계로 앞당기고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1단계: On-site Prime Power와 Microgrid 구축
2단계: Grid Interconnection과 Hybrid Operation 구축

한 캠퍼스가 현장 발전과 Grid Interface를 모두 보유하면 MW당 Electrical Content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

현재 주문 데이터도 이러한 방향을 보여준다.

GE Vernova는 2026년 2분기에 Electrification 부문에서 데이터센터 관련 주문 27억 달러를 확보했고, 상반기 누적 주문은 50억 달러를 넘었다. 이는 2025년 연간 데이터센터 주문의 두 배 이상이다. Electrification의 장비 Backlog도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GE Vernova)

Eaton의 Electrical Americas 부문은 2026년 2분기 12개월 평균 주문이 41% 증가했고, Backlog는 전년 대비 33% 늘었다. 회사는 이전 분기부터 데이터센터 Momentum을 주문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해 왔다. (Eaton)

Schneider Electric도 2026년 상반기 데이터센터가 수요 증가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2분기 Energy Management 매출은 유기적으로 18% 증가했고, 그룹 매출과 수익성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chneider Electric)

이것은 단순한 경기순환적 주문 증가로 보기 어렵다.

미국 에너지부는 Transformer, Circuit Breaker, Substation Component, Power Electronics의 공급망 부족으로 핵심 전력기기의 Lead Time이 2년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평가한다. 일부 Transformer 가격은 지난 5년 동안 4~9배 상승했다. (The Department of Energy's Energy.gov)

BTM이 확대되면 이 부족한 장비가 Grid Utility와 데이터센터 현장 발전에 동시에 필요해진다.

즉 BTM은 발전기 수요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공급이 부족한 전력기기 산업에 새로운 수요층을 추가한다.


5. Backup Power가 Prime Power로 전환되면 수익의 질도 달라진다


과거 데이터센터의 엔진과 Genset은 주로 비상발전용이었다.

정전이 발생할 때만 가동되기 때문에 장비 판매 이후의 운전시간과 Service 수요가 제한적이었다.

BTM에서는 성격이 달라진다.

엔진과 터빈이 데이터센터의 Primary Power 또는 장기간의 Bridge Power로 사용되면 가동시간이 크게 늘어난다. 장비 신뢰성, 연료효율, Maintenance, Spare Parts, Remote Monitoring, 장기 Service Agreement의 중요성도 함께 높아진다.

Wärtsilä는 Off-Grid 데이터센터 발전소가 높은 운전시간을 갖기 때문에 장비 판매뿐 아니라 장기 Service와 Lifecycle Margin 측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한다. (Wärtsilä)

이 변화는 Earnings 구조에도 중요하다.

BTM 확대
→ Prime Power 장비 주문 증가
→ 장비 가격과 선수금 상승
→ Installed Base 확대
→ 부품·정비·장기서비스 증가
→ Revenue Visibility와 Lifecycle Margin 개선

단순한 Backup Generator 판매보다 Prime Power와 Microgrid Solution의 매출 규모가 크고, 장기 서비스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발전설비 업체가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자에서 데이터센터의 Power Availability를 보장하는 사업자로 이동하는 것이다.

전력기기 업체도 마찬가지다.

Transformer나 Switchgear 하나를 판매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데이터센터의 전체 Power Architecture를 설계하고 제어하는 Solution Provider가 더 높은 부가가치를 가져갈 수 있다.

따라서 BTM에서 중요한 기업은 단순히 가장 많은 터빈을 만드는 기업이 아니다.

Generation + Electrification + Control + Service

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더 큰 경제적 Rent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6. 산업의 인과관계는 발전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BTM이 전력기기 산업의 Earnings로 연결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AI Task Demand 증가
→ Economic Value per MW 상승
→ Time-to-Power의 가치 상승
→ BTM·Co-location 채택 증가
→ 엔진·터빈·발전기 주문 증가
→ Transformer·Switchgear·UPS·Control 주문 증가
→ 장비 Lead Time과 가격 상승
→ 수주잔고와 매출 가시성 개선
→ Product Mix와 Service Mix 개선
→ Margin·Cash Flow 증가
→ Valuation Premium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단순한 주문액이 아니다.

투자자는 다음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

첫째, Backlog가 실제 생산량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는가이다. 주문이 많더라도 공장 Capacity를 확대하지 못하면 매출 인식은 지연된다.

둘째, 가격 상승이 원자재·인건비·증설비용보다 큰가이다. 장기 계약에서 원가 상승을 전가할 수 있는지에 따라 Backlog의 수익성이 달라진다.

셋째, Backup과 Prime Power의 Mix가 어떻게 변하는가이다. Prime Power 비중이 높아질수록 장비당 매출과 Service Revenue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넷째, 발전장비와 전력기기를 함께 판매할 수 있는가이다. Hyperscaler는 부품 하나보다 빠르게 가동할 수 있는 Integrated Power Solution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 있다.

결국 산업의 핵심 KPI도 달라진다.

Order Growth보다 Factory Slot
Backlog보다 Margin Quality
Equipment Sales보다 Service Attachment
Installed MW보다 Energized MW

가 더 중요해진다.


7. 가장 강한 반론은 수요가 아니라 실현률에 있다


이 Thesis가 틀릴 수 있는 가장 강한 이유는 전력 공급이 갑자기 충분해지는 것이 아니다.

발표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실제로 모두 건설되지 않을 가능성이다.

대규모 부하 대기열에는 중복 신청, 초기 단계 프로젝트, 전력 확보를 위한 선점성 요청이 포함될 수 있다. EPRI의 데이터센터 전력 전망도 Low Scenario에서는 건설 중인 프로젝트와 Advanced Planning 프로젝트의 일부만 완공되고, High Scenario에서는 더 많은 프로젝트가 공급망과 인허가 제약을 극복한다고 가정한다. (Powering Intelligence)

Model과 Chip의 효율 개선이 Task 증가보다 빨라지거나, AI의 실제 Monetization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데이터센터 개발자는 예약한 발전설비 Slot을 취소하거나 프로젝트를 연기할 수 있다.

이 경우 장기간 쌓인 Backlog는 강점이 아니라 취소와 가격 정상화 위험으로 바뀐다.

두 번째 위험은 인허가다.

FERC는 Interstate Transmission과 Wholesale Tariff를 다루지만 발전소 입지, 대기오염 허가, 소매 전력요금과 상당수 환경 규제는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권한으로 남아 있다. FERC가 BTM의 송전시장 규칙을 정리하더라도 현장 가스터빈, 엔진, Gas Pipeline이 자동으로 허가되는 것은 아니다. (Federal Energy Regulatory Commission)

세 번째 위험은 BTM의 조건이 예상보다 엄격해지는 경우다.

PJM의 구상처럼 신규 대규모 부하가 충분한 신규 발전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계통이 부족한 시간에 부하를 줄이거나 현장 Backup Resource로 전환해야 할 수 있다. Network Upgrade와 Resource Adequacy 비용도 데이터센터에 더 직접적으로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PJM)

이 경우 BTM은 값싼 우회로가 아니라

발전설비를 직접 확보하고, 계통비용을 부담하며, 필요할 때 부하까지 조절해야 하는 조건부 서비스

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이 발전기와 전력기기 수요를 반드시 약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Data Center가 자체 공급능력과 신뢰성을 입증해야 한다면 더 많은 On-site Generation, Storage, Control, Protection Equipment가 필요할 수 있다.

규제가 느슨해져도 장비가 필요하고, 규제가 엄격해져도 Compliance를 위한 장비가 필요하다.

수요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전제 아래에서는 병목이 전력기기 산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결론: BTM은 전력의 천장을 높이지 않지만 희소성의 가격을 높인다


8월 17일에 미국의 완성된 BTM 정책이 한 번에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FERC는 지역별 차이를 인정하고 있고, PJM은 90일의 추가 시간을 요청했다. 가장 중요한 PJM의 Tariff 설계는 11월 초에서 중순에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책의 큰 방향은 이미 드러나고 있다.

미국은 모든 Network Upgrade와 신규 발전소가 완성될 때까지 데이터센터를 기다리게 하는 방식만으로는 AI 전력수요를 처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신

**Flexible Load

  • Conditional Interconnection

  • Co-location

  • Behind-the-Meter Generation

  • Bring Your Own Capacity**

를 결합해 데이터센터를 먼저 연결하고, 시스템이 부족한 시간에는 Grid Withdrawal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BTM은 새로운 전력을 무한히 추가하지 않는다.

대신 미래에 공급될 전력을 현재로 앞당긴다.

그리고 앞당겨진 MW의 경제적 가치가 높을수록 Hyperscaler의 발전설비와 전력기기에 대한 지불의사도 높아진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경로는 BTM이 완전한 Off-Grid의 장기 해법이 아니라 Grid Connection이 완성될 때까지의 Bridge이자 이후에도 유지되는 Hybrid Power Architecture로 자리 잡는 것이다.

가장 과소평가된 부분은 BTM이 가스터빈 수요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장발전에는 엔진·Generator뿐 아니라 Transformer, Switchgear, Breaker, UPS, Busway, Protection System, Microgrid Control이 필요하다. 이후 Grid에 연결될 때는 또 다른 Substation과 Interconnection Equipment가 필요하다.

따라서 BTM은 전력망 투자를 대체하기보다 MW당 전력기기 투입량을 늘릴 수 있다.

가장 큰 비대칭적 기회는 BTM 규칙의 제도화와 Hyperscaler의 장비 Slot 선점이 제조 Capacity 증설보다 먼저 진행되는 경우다.

그렇게 되면 희소성의 Rent는 발전소 운영자에게만 가지 않는다.

가스터빈 제조사
→ 중속엔진·Genset 업체
→ Generator·Transformer 업체
→ Switchgear·UPS·Cooling 업체
→ Microgrid·Control 업체
→ 장기 Service 사업자

로 넓게 분산된다.

반대로 가장 큰 위험은 실제 AI 수요가 현재 프로젝트 Pipeline에 미치지 못하거나, Model·Chip 효율 개선으로 필요한 Firm MW가 예상보다 작아지는 경우다.

결국 확인해야 할 것은 발표된 데이터센터 GW가 아니다.

실제로 계약된 발전설비 MW, 확보된 Factory Slot, 설치된 전력기기, 그리고 가동을 시작한 Energized MW다.

AI 산업의 경쟁 단위는 다음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Intelligence per Token
→ Task per Dollar
→ Task per MW
→ Economic Value per MW
→ Economic Value per Energized MW-Year


결국 전력의 시간가치가 높아질수록 그 시간을 앞당겨주는 발전기·엔진·전력기기의 희소성과 경제적 가치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