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인이 말하길, 삼성이 오늘날의 삼성이 된 이유 중 하나는 과거 여러차례 보조금 유혹을 견뎌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LGES 미국 배터리 공장은 AMPC 보조금이 유지되지 않으면 막대한 적자를 기록해 존속이 불가능하다.
마침 바이든 정부가 퇴장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친환경 정책이 크게 축소되고 화석에너지로 전환되었으며, 친환경에너지 PJT도 전면 중단, 관련 보조금 정책도 전면 폐지되고 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자국 일자리와도 크게 관련 없는 공장에 매년 막대한 보조금이 들어가는 것이 불편했을 것이며, 무엇보다 LGES의 미국 투자가 바이든 정부의 대표 업적 중 하나였기에 정치적으로 본보기 삼아 흠집을 내려는 의도가 있었을 수 있다.
동시에 전방 전기차 판매 성장 둔화로 일부 생산라인 가동률이 30~40%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최소물량보증 계약 덕분에 전방 OEM사로부터 막대한 보상금을 받아내고 있지 않을까하며, 이로 인해 예상 3Q25E 자체 배터리 영업이익률(OPM) 10% 가운데 최소물량보증 보상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3~4% OPM 수준, AMPC 보조금이 빠지면 배터리 사업 자체도 BEP도 힘든 적자가 지속되는 사업으로 전략하지 않을까 한다.
특히 4분기 이후에는 최소물량보증 보상금이 사라지고 판매물량이 줄면서 재고 처리 부담까지 발생해 이익이 급감하지 않을까 한다.
이런 상황에서 LGES 미국 공장이 급습을 당했다. 제보자는 조지아주 사바나 출신 공화당 후보 Tori Branum으로, 해병대 참전 용사이자 총기 교관 출신이다. 관련 제보가 지역 내 공화당 정치인 귀에 들어가자 즉각 조치가 취해졌다는 설명이 있다. 실제로 공화당은 LGES-현대차 배터리 공장의 ICE 급습에 공로를 인정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공화당 후보, 조지아 현대 공장의 ICE 급습에 대한 공로를 인정 |
이번 급습으로 인해 이스타 비자로 투입되던 국내 하청 인력은 더 이상 미국 공장에서 일할 수 없게 되었고, LGES는 어쩔 수 없이 미국 내 인부와 하청업체를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는 미국 입장에서는 지역 내 일자리를 우선시할 수 있는 동시에, 공사 기간을 의도적으로 지연시켜 LGES 공장을 무력화하고 보조금 지급을 축소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귀책 사유를 LGES 측에 돌려 보조금을 안주려는 심보로 보여질 여지도 있다.
이대로라면 LGES 공장의 가동률은 점차 둔화될 것이며 이미 일부 라인은 30~40%로 떨어져 있다. 만약 적자가 지속되어 파산 직전까지 몰리면 LGES의 미국 내 생산공장은 결국 미국 내 누군가에게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미국 내 공동 이해관계자이며 초기 투자자였던 GM은 이미 LGES 미국 공장 지분을 전량 매각한 상태다. 따라서 미국 배터리 공장의 적자 청구서가 올해 말, 늦어도 내년에는 거대한 후폭풍으로 몰려올 가능성이 크다.
돌이켜보면, 중국의 광물 공급망 독점 문제를 전면 조사하기 시작한 것은 트럼프 1기 시절이었으며, 그 조사는 바이든 임기 초반에 마무리되었다. 이후 문제의 심각성이 확인되면서 중국산 광물 규제가 본격화되었고, 동시에 IRA 보조금 법안이 통과되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 로비와 법조계 활용을 주도한 주체는 사실상 LG그룹보다는 GM그룹이었고, 이에 대한 대가로 GM은 LG에 보조금 크레딧을 나누자고 제안했지만 결국 JV 설립으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해 IRA 법안 통과를 주도했던 GM이 JV에서 빠져나가고, 다시 핵심 광물 조사를 시작한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서, LGES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줄 세력이 미국 내에서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개인적인 해석이다.)
위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면, 머지 않아 LGES의 미국 공장 지분매각, 유증발표 소식 등이 들려올수도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내가 만약 LGES 관련 의사결정자라면, LGES 존속을 위해 유증보다는 미국생산공장 지분매각을 최우선하지 않을까 한다.
결국 보조금은 공짜돈이 아니며, 바이든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매혹되어 미국 내 투자를 시작한 순간 주도권은 이미 미국으로 넘어갔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머리 회전이 빠른 미국 내 금융세력, 정치 법조계 사람들, 특히 유대인 자본이 이런 전략을 파악하고 실행에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보조금만 믿는 것은 위험하며, 결국 중국 뿐 아니라 미국도 Business 세계에선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향후 미국 내 LGES 생산공장이 어떤 운명을 맞을지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추가로 최근 급 반등했던 배터리 주가를 보면서 드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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